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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명가 차남으로 살아남는 법-160화 (160/220)

마법명가 차남으로 살아남는 법 (160)

굉장히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질문이라는 걸 안다.

가면 가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고.

나는 그저 놈의 반응을 보기 위해 이걸 물었다.

‘뭔가 숨기는 게 있으면 그런 티가 날 수밖에 없겠지.‘

하지만 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아까 내려가서 다시 사 온 자우어크라우트를 포크로 찍어 먹고 있다가, 고개를 들었다.

“…?!”

나는 눈을 의심했다.

1분반 아인시델이 입을 벌린 채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단 하나의 미동도 없이 쳐다봐서 내가 뭘 잘못했는지, 내 뒤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질 지경이었다.

내가 뒤를 슬쩍 돌아보고 나서야 1분반 아인시델이 입을 열었다.

“…응?”

“너희 집 놀러 가도 되냐고…. 이상한 의미는 아니야.”

이제 1분반 아인시델의 눈이 미친 듯이 흔들렸다.

질문에 비해 반응이 과해 되레 내가 당황스러워졌다. 나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미안하다. 좀 더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건데, 너무 갑작스러웠지.”

“아니.”

콰앙!

아인시델이 잔을 테이블에 내리치자 맥주가 끝까지 차올랐다.

그가 한숨도 멈추지 않고 술을 들이키고는 입가를 닦았다.

“좋아.”

“…….”

좋아?

그런데 왜 이렇게 비장한 거냐?

아인시델이 이제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물었다.

“넌 괜찮아?”

“…물론이지. 괜찮으니까 가도 되냐고 물은 거야. 그보다 속 안 쓰려? 그렇게 밥도 안 먹고 술만 계속 부으면 탈 날 텐데.”

“멀쩡해. 난.”

아인시델이 횡설수설하며 고개를 급히 저었다.

그러면서도 목소리는 여전히 무미건조했다.

“아까 그거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그래. 제대로 들었어. 그리고 정말 놀러만 가고 싶다는 뜻이었어.”

“알아. 알고 있어. 그러니까 우리 집에 오겠다고 한 말, 네가 한 말이야?”

“그렇다니까.”

나는 눈을 좁히고 고개를 기울였다.

하지만 그는 이미 내 몸짓언어에 하나도 관심이 없었다.

나는 그냥 포기하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 언제 갈까? 너희 삼촌께 정식으로 인사드려야 하니까, 삼촌 계시는 날 오후에 훈련 끝내고 가는 건 어때?”

“…그래. 아니, 우선은 내가 물어보고 올게.”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흔쾌히 받아 주는 것이 놀랍네. 내가 먼저 말을 꺼내기야 했지만 그건 의도가 있어 그런 것이고.

전혀 안 친한 사이인데 이게 통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놈도 나처럼 의도를 가지고 있어서 이렇게 군 것일지도 모르지만, 방금 그 반응은 좀 당황스럽다.

‘혹시 진짜…?’

아니지.

그렇다면 호감도는 왜 안 오르는데?

내가 주위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아인시델 놈도 반대편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오래 정적이 이어졌다.

한참 눈만 끔뻑이던 1분반 아인시델이 나지막이 말했다.

“나 집에 친구 데려가는 거 처음이야.”

나는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아인시델과 눈이 마주쳤다.

“삼촌께서… 안 된다고 하실 수도 있어. 엄하시거든. 그래도 잘 설득해 볼게.”

묘하게 박자가 빨라진 목소리였다.

통찰 능력이라도 있었다면 그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을 텐데.

나는 아무 단계도 뜨지 않는 그의 호감도 창을 다시 띄웠다가 날리며 미소지었다.

“그래.”

* * *

사실 기숙사에서 놀 수도 있는 거고, 정 밖으로 나가고 싶다면 학교 주변에 나가 놀아도 되는 거다.

굳이 남의 집에 가면서까지 놀 이유는 없다.

그런데 1분반 아인시델은 이유까지는 내게 묻지 않았다.

‘정말 친구 사귀기에 정신이 팔린 건지, 아니면 놈도 꿍꿍이가 있는 건지.’

다른 의도가 있는 인간은 이렇게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자주 보이지.

다짜고짜 집에 가도 되냐고 했던 나처럼 말이다.

‘그보다….’

숙취….

나는 이마를 꾹 누르며 눈을 감았다.

루카 몸은 정말 알코올에 적응되어 있지 않구나 싶다. 마실 때는 딱히 취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여파가 세게 오고 있다.

‘딱 세 잔 마셨는데 이러기냐?’

아니다. 500 세 잔이면 좀 많이 마시긴 했네.

루카 몸으로는 말이다.

나는 짧은 성찰을 마치고 주머니에서 엘릭서를 꺼내 마셨다.

‘여명 대신 엘릭서를 숙취해소제로 마시게 될 줄이야.’

1년 전의 나는 이게 대체 뭔 소리냐고 생각했겠지. 사람 일 정말 한 치 앞도 모른다.

그걸 지켜보던 나르케가 물었다.

“간 정화해 줄까~?”

“아니. 이제 회의 시작하자.”

“…그래… 나르케…. 빨리하고 훈련하러 가자….”

나는 지금 3차 회의를 하러 왔다.

다들 어제 밤 늦게까지 놀았는지 상태가 좋지 못했다.

아마 나도 그럴 텐데, 나는 숙취 온 상태로 바이에른 전역을 정화하느라 그렇게 되었다.

나르케가 입을 열었다.

“먼저, 이번 시험은 4급 폭주자를 대상으로 치뤄져. 우리가 현장에서 마주하게 될 최고 등급 폭주자인 건 알지?”

“응.”

우리 팀 팀장은 자연스럽게 나르케가 맡았다.

1등은 나지만 딱히 이끌 생각은 없었는데 대신 나서 주는 이가 있어서 편하다.

“이번 시험에서도 미메시스에 저장된 대로 하라고 하셨지. 물론 나는 학교가 저번처럼 유동인구가 만 명에 달하는 기차역에 우리를 내던지거나 해발 2500m 지점에 떨굴 수도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해.”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

“나르케. 학교가 어떻게 할지 예상돼?”

“어? 하하, 그건 교수님들 얼굴을 좀 봐야 알 것 같은데 지금까지 딱히 마주친 적이 없네~”

어제오늘은 담임 교수만 만났지.

이번에도 1교육원에서 출제한다면 나르케도 알 길이 없는 셈이다.

다른 학생들은 나르케의 능력을 몰라서 그런지 이 말을 그냥 농담으로 넘기고 있었다.

“자, 중요한 것부터 대화해 볼까? 일단 나는 고유능력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 오스왈드부터 돌아 가면서 말해 보자.”

“넌 신력이 고유능력이지~”

오스왈드가 장난스럽게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우리 팀에서 가장 문제라 하면 이 친구다.

이 친구가 이전에 축제 날 파우스트를 맡았던 친구였지.

플레로마에게 공격당했던 기억이 있어 그런 건지, 그냥 성격인 건지 가장 과격하게 움직인다.

오스왈드가 제 코끝을 꾹 누르며 말했다.

“일단 나도 딱히 쓸모는 없어. 후각이 좋긴 한데, 비트리올은 냄새가 없잖아.”

“음, 확실히…. 그래도 기억해 둘 만해. 그럼, 헬레네는?”

나르케가 다른 친구를 가리켰다.

마법약 대회 때 함께 나갔던 1분반 친구 둘 중 하나다.

“투명화. 컨디션 좋을 때만 되긴 하지만 고유능력은 맞아.”

“오~”

오스왈드가 감탄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고유능력이 꽤 눈에 띄는 학생들이 많이 올라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다들 비슷하게 잘한다면 고유능력 좋은 학생을 뽑아야지.

결국 자신이 고유능력을 얼마나 잘 응용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멋지네~ 어느 범위까지 쓸 수 있어?”

“내가 접촉하고 있는 건 전부. 근데 쓸 수 있는 시간이 1분도 안 돼.”

“아마 환각 계열 마법이라 그럴 거야. 나중에 잘하면 신력까지 쓸 수도 있겠는데?”

나르케가 그렇게 말하고 다음 학생을 바라봤다.

또 다른 한 명은 그냥 레오의 수많은 친구 중 하나다.

정작 레오는 친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들 스스로 레오와 친하다고 생각하는 부류다.

그리고, 레오의 친구들―자칭―이 대부분 그렇듯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놈들이 나를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알 바 아니고, 그냥 훈련에 지장만 안 가면 된다.

“난 불 써. 어제 시험 때 봤지?”

놈이 나와 아인시델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다고 내게 한 말은 아니다. 같은 필드를 받았는데 밀렸다는 것에 아직도 자존심 상한 듯했다.

다음으로 넘어가 이제 차례가 되자, 1분반 아인시델이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나르케가 웃으며 그를 달랬다.

“그래도 말해 줘. 잘 하면 활용할 수 있을지도 몰라.”

“쓸모 없어. 이런 전투 환경에서는 더더욱.”

“그건 내가 판단할게.”

“…….”

1분반 아인시델이 나르케를 훑었다.

그에게서 시선을 뗀 아인시델이 무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물건에 손을 대면 과거를 읽을 수 있어.”

“물건에? 으음~ 멋진 능력인데?”

나르케가 그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너희 가족들도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어?”

“다른 사람도 있고 비슷한 사람도 있고. 왜?”

“아냐, 결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능력이 비슷한 경우가 많으니까. 개인적으로 멋진 능력이라고 생각해서 물어봤어.”

‘흠….’

사실 나르케는 묻지 않아도 고유능력 정도는 쉽게 파악한다. 이전에 아스만의 고유능력도 쉽게 알아냈지.

놈은 이미 정해져 변하지 않는 것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대신 현재 계속해서 변하고 있거나 얽힌 것이 너무 많으면 쉽게 파악하지 못했다.

그간의 공통점을 추리자면 그렇다.

안 물어도 아인시델의 고유능력을 알았을 텐데 굳이 물어서 끄집어내고 가족들도 이런 능력이냐고 물은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아무튼, 전반적으로 평범한 조합이다.

2팀인 우리뿐 아니라 3팀도 4팀도 마찬가지다.

“자, 고유능력 공유는 이 정도면 됐어. 바로 훈련 시작해 볼까?”

나르케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 * *

3차 훈련은 순조로웠다.

‘이래도 되나? 이거 2차보다 더 쉬운 거 아냐.’

필립처럼 나를 무서워하는 친구도 없고, 다들 각자의 고유능력을 충분히 활용해 움직인다.

다른 팀도 다들 비슷할 텐데 여기서 6명을 떨궈야 하는 게 더 어려워 보일 지경이다.

‘어쨌든 편하고 좋지, 뭐.’

학교가 또 추크슈피체같은 필드를 끌고 올 수 있으니 경계는 하겠지만, 경계한다고 해결되는 건 없으니 이 평화를 즐겨야겠다.

즐길 수 있을 때 한껏 즐겨 두어야 한다.

훈련이 끝나자 나르케가 학생들을 격려하고 1분반 아인시델 앞에 섰다.

“하이케. 오늘 기분 좋아 보이네.”

“그래?”

1분반 아인시델이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참고로 겉으로는 전혀 기분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응. 2차 때도 잘 한다고 느꼈는데, 오늘 훈련 멋졌어. 다음에도 기대할게.”

나르케가 그렇게 말하고 학생들에게 외쳤다.

“자, 이제 돌아가도 돼. 나는 루카스랑 전략 회의 좀 할게.”

“그래~”

“내일 보자!”

학생들이 손을 흔들고 사라졌다.

1분반 아인시델은 내 곁에 남아 있다가 아까와 마찬가지로 무뚝뚝하게 말했다.

“나 집에 물어보고 올게. 되면 오늘 가자.”

그가 워프해 사라지자, 나르케가 빈 훈련장을 정리하고 나를 밖으로 이끌었다.

“집 가기로 했구나?”

“어.”

“고유능력이 물건의 과거를 읽는 거라고 했지.”

나르케가 뜬금없이 말을 꺼냈다.

나는 차음 마법이 펼쳐진 걸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냐. 내가 읽기로는 사람에게도 쓸 수 있어.”

“영혼의 과거를 말하는 거야, 육신의 과거를 말하는 거야?”

“그걸 분리하는 의미가 크게 있나~? 거기까지는 모르겠어. 아마 하이케 본인도 능력을 자주 쓴 적이 없어서 잘 모를거야.”

나르케가 훈련장 밖 휴게 장소에 털썩 앉으며 말을 이었다.

“단순히 접촉한다고 해서 능력이 발동되는 건 아냐. 자주 쓰지 않은 걸 보니 본인이 원해야 발동되겠지. 그래도 저 친구가 너에게 접근하고 있으니, 조심은 해.”

“알겠어.”

잠시 정적이 흘렀다.

창밖을 보던 나르케가 불쑥 입을 열었다.

“그리고 하나 더 알아야 할 게 있어, 루카스. 저 친구와 아인시델의 능력이 같아.”

“뭐?”

여기서 하이케가 아니라 아인시델이라 하면 누군지는 뻔하다.

“과거를 읽는 건 아인시델의 고유능력이야. 물론….”

나르케가 눈을 가늘게 뜨고 머리를 짚었다.

“너무 잠깐 만난 데다 읽기 어려운 타입이라 고유능력 외의 것까지는 못 읽었어.”

“충분히 도움이 됐어. 그래서 아까 가족 얘기를 꺼냈구나.”

“맞아. 보통 가족끼리 비슷비슷한 능력을 받으니까.”

그렇다면 혈연이 맞을 것이다.

처음에 아인시델은 자신을 ‘아인’이라고 소개했고, 그의 성씨를 처음 입 밖에 낸 건 나였지.

상태창으로 아인시델이라는 이름을 읽었던 것이니, 사실 성씨 사기를 쳤을 가능성은 좀 낮긴 했다.

‘그렇게 딴판으로 생겼는데 혈연이라니.’

외모만 안 닮았지, 속은 닮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르케.”

“응?”

“하이케에게 네 권능이 온전히 통해?”

“…….”

나르케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아니. 루카스 너도 비슷한 상황인가 보지? 너도 통찰 비슷한 능력이 있잖아.”

“어.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말이야.”

“나도야. 읽으려고 해도 턱턱 막히는 느낌이 나. 이런 사람을 학교에서 마주칠 줄은 몰랐는데, 신기하네~”

나는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어차피 더 못 읽는 거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는지, 나르케는 벌써 아인시델에서 벗어나 다른 주제를 꺼냈다.

“그런데, 루카스 너 자우어크라우트 좋아해?”

“음? 왜?”

“나 어제 음식 파는 부스에서 있었는데, 네가 계속 자우어크라우트 사러 내려오던데.”

“좋아한다기보다는 그냥 익숙한 맛이라.”

“하하, 그렇지~”

그때 저 멀리서 하얀 덩어리가 이쪽을 기웃대는 게 보였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엘리아스가 잽싸게 달려왔다.

이제 막 쉬는 시간이 된 듯했다.

“너희 왜 여기 있어? 딱 생각하니까 보여서 놀랐네~”

“팀원 얘기하느라.”

나는 차음 마법의 범위를 넓히고 대답했다.

엘리아스가 의자를 빼 우리 옆에 앉았다.

“그래~? 얘들아. 지금 너희한테 할 말이 있어.”

나르케가 감을 잡았는지 바로 말을 꺼냈다.

“어젯밤에도 프림로즈 패스 알아보러 다녀왔구나.”

“맞아. 집에 갔다 왔어. 어제 예술제 끝나고 갑자기 제국신문에서 프림로즈 패스 기사가 내려가길래.”

“기사를 내렸다고?”

혐의 이것저것 적용해서 압수 수색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흠….’

의도가 분명하게 잘 보인다.

프림로즈 패스와의 유착이 있었으며 이제 곧 수사에서 손을 떼겠다는 뜻이다.

“그래. 이제 곧 지방 신문에서도 기사가 내려가겠지.”

엘리아스가 주먹을 꽉 쥐고 눈을 크게 떴다.

“그럴 줄 알고 이미 진작에 기사 스크랩해서 지져 놨다~ 이 말이야. 어?”

“철저하네….”

“그래야지. 들어 봐. 프림로즈 패스의 업소가 모두 뭉쳐서 제국을 상대로 고소하는 게 말이 돼?”

“으응? 말은 되는데 이제 목이 날아가겠지~”

“그래! 바로 그거라고. 그러면, 검찰이라는 것들이 고소당할까 봐 수사를 종료하는 건 말이 된다고 생각해?”

순간 나르케와 눈이 마주쳤다.

‘역시나….’

열기가 다 꺼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성급하게 움직일 생각인가?

놈들이 엘리아스 추측대로 폭주 사건에 엮여 있다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저지른 범죄가 한둘이 아니더만 이걸 눈감아 주겠다?

“이거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너희 이따 뭐 할 거야? 시간 돼?”

“나 하이케 집 가기로 했는데.”

“뭐?!”

엘리아스가 또다시 격한 반응을 보이며 물었다.

“거길 왜 가?! 가도 된대?”

“몰라. 이제 그쪽 집안 어른께 물어보러 갔어.”

“오…. 그래?”

엘리아스가 턱을 쓸며 생각에 잠겼다.

“루카.”

“왜.”

“아인시델 생가도 가고 프림로즈 패스 이야기도 듣는 방법이 있어.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서 시간을 절약하는 거지.”

“…….”

“그냥 제대로 말해.”

“같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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