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명가 차남으로 살아남는 법 (190)
“…….”
처음 보는 어린애다.
정신조작마법으로 기억을 지워둔 건지, 눈동자를 제외한 이목구비가 전부 흐릿하게 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를 모르지 않는다.
마르코 슈라이버에게 이런 말을 하는 자가 누군지 모를 수는 없었다.
‘아이라니, 의외네.’
이제는 마르코가 아니라 내가 나설 차례였다. 나는 빛이 번져 잘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도 홀로 형형히 번쩍이는 그의 눈을 보며 물었다.
“이름이?”
“아브라함입니다.”
[피?]
“그래요, 아브라함. 만나서 반갑군요.”
[피만 주면….]
목이 바싹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 마르코의 감각이었다.
[모든 것을 만회할 수 있다고. 어떻게? 시간을 돌릴 수라도 있는 건가?]
마르코가 침을 꿀꺽 삼켰다. 빨라진 심장 박동에 맞춰 시야가 잔뜩 일렁였다.
[5년 전으로 돌아가서 로트링겐행을 막을 수만 있다면, 나는….
아니, 그것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내 마력으로 만든 가족들이 다시 돌아오기만 하면.
그래서 이전처럼 같이 지낼 수만 있다면….]
눈을 한번 감았다 떴을 때는, 장면이 바뀌어 있었다.
불이 꺼진 천장이 보였다. 고개를 돌리자 피범벅이 된 오른팔이 보인다. 입가에 피를 묻힌 아이가 노란색 눈동자를 드륵드륵 굴려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미숙하시네요.”
“…….”
이 몸을 두 자아가 공유하려니 여간 미친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니지만, 내가 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 마르코가 아는 아브라함에 대해 긁어 내야 하므로.
아이가 제 손에 묻은 피를 수건에 닦으며 대답했다.
“나이가 어리면 구할 수 없는 것도 많아서 말이지요.”
“그러게 왜 어린 몸에 들어가셨습니까. 뭐, 내 생각엔 본인도 선택권이 없었겠지만요.”
노란 눈이 내게 향했다.
답을 모르는 듯했다.
마르코가 모른다면 그의 상상에서 알아낼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지.
하지만 그는 모르지 않는다.
바로 떠올리지 못하는 것뿐, 아브라함과 함께한 10년은 그의 무의식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검찰에 붙잡혀 간 교수들이 워프 좌표에 반응했던 것처럼 말이다.
내가 더 이상 질문하지 않자 아이가 입을 열었다.
“마지막 단계만 남았습니다.”
“…….”
“자녀분들께서 이 세상에서 살아 숨쉬길 바라십니까?”
마르코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멍한 눈으로 허공을 응시할 뿐이었다.
그 순간, 옅은 웃음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꺼져 갔다.
“감동적이군요.”
마지막으로 들려 온 말이었다.
이것이, 아브라함이 마르코에게 계시를 준 과정이다.
나는 이제 암흑 속에 있었다.
간간이 눈을 뜰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아브라함의 뜻에 따라 수면제를 맞아야 할 시기였다. 그는 낮에는 약을 맞고 잠에 들어야 했고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아브라함에게 육신을 빌려주어야 했다.
아브라함이 뭘 하고 다니는지 알지 못했고, 남은 삶 50여 년을 희생했음에도 다시 태어난 자식을 만나지도 못했다.
나라면 아브라함을 죽이려 들었겠지만, 마르코는 달랐다.
[그 노란 눈의 아이가 가져다 주는 내 아이들의 흔적. 나는 그것으로 만족했다.
내 아이들은 1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부활했고, 그들처럼 부활한 자들의 세계에서 다른 이들과 잘 지내고 있으며,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것을 아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병이다. 이 정도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암흑 속에서 걸음을 멈췄다.
콰아앙—!
마력 실은 지팡이로 바닥을 내리쳤다.
역시나 공간은 깨지지 않았다. 그럴 것이다. 마르코 슈라이버가 좀비 상태가 된 건 비트리올 때문이 아니니까.
나는 더 공격하는 대신, 하늘을 보며 입을 열었다.
“만족하나?”
[…….]
“대화 좀 하지.”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나는 알아서 말을 이어 나갔다.
“아이들이 당신을 많이 존경하겠어.”
[…….]
“자식 목숨을 위해 제 삶을 포기하는 부모라니, 보통 인간이 다른 자를 살리기 위해 50년간의 삶과 자아를 포기할 수 있을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어. 그러고 싶지도 않아.”
아직까지 이 공간에는 반응이 없었다. 계속 말해야 할 시기였다.
“나는 자네 만한 경험을 해 본 적이 없어. 난 함부로 자네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처지가 못 돼. 나는 자네를 온전히 이해할 능력이 없고, 나의 범위를 넘어선 사랑에 감탄할 수는 있어도 그게 무엇인지 알 수는 없어.”
그런 오만을 저지를 생각은 없다.
시간이 지나면 마르코의 감정에 공감할 거고, 그러면 그의 외국어 같은 말도 제대로 들릴 거라 추측한 초반의 생각은 틀렸다.
자식의 사망이 거의 확실해지고 착란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을 때, 나는 기차 떠나는 소리가 역으로 재생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는 5년 전 자식들이 타고 간 로트링겐행 열차가 되돌아오길 바랐다. 나는 그것을 알지만 거기까지다. 그 감정의 깊이와 정도는 나의 인지 범위를 넘어선 것이었다.
“그저 자네가 진정으로 원했던 게 이거냐고 물으러 온 것뿐이야, 마르코. 만족하나?”
눈앞이 바뀌었다.
처음 보는 카페 테라스였다.
테라스 바깥의 호수에 고정되어 있던 시선을 돌리자, 원탁 맞은편에 앉은 또 다른 마르코 슈라이버가 보였다.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다같이 왔던 곳인데 그대로군. 이곳 풍경은 정말 멋져.]
그대로겠지. 기억일 뿐이니까.
[난 만족해. 이보다 더 만족스러울 수는 없어.]
“후회는?”
[없어.]
눈앞의 마르코는 진정으로 편안해 보였다.
아브라함은 정말 좋은 대상을 골랐다. 그의 뜻에 완전히 걸맞은 인물이다.
“아브라함이 네 몸으로 상상도 못할 짓을 하고 다녀도 후회가 없나?”
[그건 내게 관계가 없어.]
자식만 살아났으면 됐다, 이건가.
그래. 그래야 아까 기억 속의 그자답지.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는가? 내게도 좀 알려 줘 봐.”
[아, 아이들 말이지. 공부하는 중이야. 우리 자랑스러운 제국의 최고 대학에서 산업마법학을 전공하고 있지.]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지금 망상 속에 살고 있다.
무엇이 현재이고 과거인지 분간하지 못한다.
단순히 이곳이 그의 심연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아브라함에게 잠식당한 후부터 줄곧 이래 왔을 것이다.
“제국1교육원?”
[그래, 잘 아는군. 자네도 나니까 알겠지만 첫째는 학부 전체를 통틀어서 수석이야. 나를 많이 닮아서 그런 거겠지.]
“닮았겠지. 자네 마력으로 탄생한 인간인데.”
[하하하! 그래. 우리 둘째는 아직 공부에 재미가 없는지 학교를 설렁설렁 다니는데, 뭐라는지 아나? 명예든 돈이든 다 필요없고 그냥 우리 가족 셋이서 평생 같이 살 수 있으면 됐다고 그러더군. 하하하!]
“…….”
[잘 자라 줬어. 이만하면 충분해. 착하게 크기만 하면 되니까 난 그 애 성적이 어떻든 상관이 없어.]
한번 말이 시작되자 그는 묻지도 않았는데 계속해서 자식 자랑을 했다.
[사실 마법사들은 자식을 딱 하나만 만드는 게 보통이지 않은가? 평민들이면 몰라도 우리 마법사 귀족들에게는 괜히 곤란해지는 일이 많으니 말이지. 그런데 내 아이들은 한 번도 속을 썩인 적이 없어. 얼마나 서로 배려심이 많은지, 보고 있으면 내가 정말 고마울 정도야….]
“이런 아버지를 두다니 자네 자식들은 운이 좋았군.”
[내가 운이 좋았지. 이런 천사 같은 아이들을 얻고.]
“…….”
나는 가볍게 미소짓고 내 앞에 놓인 찻잔 바닥을 테이블에 둥글게 굴렸다.
“좋은 대답이지만 내가 원한 답은 아니군. 이건 네 아이들이 대학에 다닐 적의 이야기야, 마르코. 부활한 아이들의 얼굴이 10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해서 그 아이들이 다시 대학에 다니는 건 아니지.”
[음?]
“지금 네 아이들은 플레로마로 다시 태어나 교단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어.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는가?”
[…아이들은 대학에 다니고 있어. 첫째는 학교를 졸업하면 나처럼 정치인이 되겠지. 둘째는 아직 공부에 흥미가 없지만….]
“아니, 마르코. 그건 현재가 아니야.”
내가 말을 끊자, 노인이 나를 바라봤다.
“넌 이미 지난 기억을 계속해서 돌려보고 있어. 현실을 말해 주지. 네 아이들은 살아 있지 않아.”
그가 입을 벌렸다.
이내 그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브라함과 약속했지 않은가. 아이들은 살아 있어.]
“육신의 숨은 붙어 있지만 그건 더 이상 다시 태어나기 전과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어. 왜인 줄 아나?”
나는 양손을 잡고 몸을 기울였다.
“그게 플레로마의 방식이거든. 플레로마는 다짜고짜 사람의 인생을 앞으로 돌려서 그자가 걸어온 모든 시간을 제거해. 그리고 그 위에 교단의 부역자로서 새 삶을 쓰게 하지. 머리에 손을 대서 멋대로 그들의 사상을 주입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아.”
[…….]
“아마 자네의 아이들은 자네에 대한 감정과 기억을 완전히 잊었겠지. 그게 있으면 교단에 충성하는 대신 아버지를 찾으러 갈 테니까.”
내 앞에 앉은 자는 공허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게 부활의 대가야. 부활하는 대신 그자는 자신의 모든 걸 교단에 바쳐야 해. 내 말이 저주같이 들리나?”
떠올리지 않으려 해도 스쳐 지나가는 이들의 얼굴에, 나는 숨을 한번 고르고 중얼거렸다.
“난 이미 그런 자들을 봤어. 평생 잊지 못하겠지.”
[…내 아이들이….]
“자네 아이들이 살아 있다면, 악귀 같은 무언가가 아버지의 몸을 차지하고 있는 걸 가만 보고 있을 수가 없지.”
[…….]
“아버지 몸에서 아버지 행세를 하는 악귀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그것 역시도 그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이제 다른 존재가 되어 버렸다는 증거가 되겠군.”
[…….]
“그래서 아브라함이 자네에게 아이들을 직접 보여 주지 않는 거야. ‘약속을 지켰다’고 말하기 민망할 만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거든. 자네를 기억하지 않아도 괜찮은가? 아이들은 이제 자네가 기억하는 존재가 아니야. 같은 육신을 가진 다른 사람이지.”
마르코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괜찮아.]
의외의 대답이다.
나는 감정을 죽이려 노력했다.
그가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를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아. 이 세상에 숨쉬고 있다면 됐어.]
“다시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게 자네의 소망 아니었나? 아브라함은 앞으로 50년 동안 살아있는 사람을 송장으로 만들 계약을 해 놓고, 분명히 네게 ‘모든 걸 만회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했는데 말이지.”
[…….]
“자네 아이들은 살인자가 될 걸세. 그건 자네가 기억하는 아이들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모습이지.”
[그것으로 내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나?]
“실적은 쌓을 수 있겠지. 어떤 도덕 관념도 없겠지만, 실적에서 나오는 행복은 있을지도. 하지만 그건 더 이상 네가 알던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니지.”
[그것만으로 됐어.]
“…….”
나는 고개를 저었다.
“부모 마음은 이해하기 어렵군. 사기를 당해 놓고도 보복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기준을 낮추기만 하다니.”
가장 핵심적인 ‘생존’에 대해서는 아직 사기 당하지 않았다고 여기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도 인간이다.
파삭—
시간을 빨리감기한 것처럼, 정원의 색이 죽고 나무에 달려 있던 잎이 떨어졌다. 바람이 괴상한 소리를 내며 세차게 불기 시작했다.
마력이 잔뜩 흔들린다. 공간에 균열이 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그만 둘 수 없다.
“마르코.”
[…….]
“미안하지만 이건 알아야겠네. 아브라함은 계약을 지키지 않아. 10년 뒤에 네 아이들은 다시 한번 죽을 거다.”
콰아앙—!
나는 팔을 들어 뒤에서 날아온 나무 난간을 막았다. 하늘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바람이 엄청난 굉음을 내며 건물을 흔들었다.
혼이 나간 것처럼 들리는 속삭임이 들려왔다.
[죽을 거라고?]
“자네는 지금 1887년이 아니라 20세기를 코앞에 둔 1898년에 살고 있어. 아브라함은 네 육신을 입은 뒤 플레로마에 찾아가 아이들을 살렸지. 부활은 아브라함의 권능이 아니고 플레로마의 권능이니 당연해. 하지만, 자네도 알지 않는가? 이제 아브라함이 플레로마에게서 벗어나 새 종교를 만들려 한다는 걸 말이야.”
바람 소리가 점점 더 거세졌다. 찻잔이 굴러떨어졌다.
나는 목소리를 키웠다.
“이 상황에서 자네가 플레로마라면, 그 배교자의 아이들을 죽이지 않을 수 있는가? 배교자의 아이들에게 준 축복을 회수하지 않을 이유가 있느냔 말일세.”
[…….]
마르코의 입이 천천히 벌어졌다.
그의 이목구비에서 지독한 공허감을 느낄 수 있었다. 눈은 빛을 잃었다.
[분명 내게 만회할 기회를….]
“실은 자네도 다 알고 있지 않았나.”
이 미친 바람 속에서 어디선가 기차 떠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착란에 아랑곳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아브라함이 교주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자네 아이들은 죽음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는 걸.”
콰아아아앙—!
귀를 터트릴 것만 같은 바람 소리.
모든 것이 까맣게 변했다.
괴성이 완전히 뇌를 지배했다. 바람이 나를 겨냥해 모든 것을 날릴 듯이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
나는 내 목소리조차 묻어 버리는 거대한 폭풍 속에서 외쳤다.
“계약은 끝났어! 이제 자네는 아브라함에 대해 아무것도 동의하지 않아. 목숨을 바친 계약을 어긴 자에게 자비를 베풀 필요가 있나?”
회장을 죽이기 위해서는 계시를 끊어야 하고, 계시를 끊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로, 마르코의 정신력이 회장의 정신력과 대등해지거나 그보다 강해져야 한다.
-6짜리 정신력을 최소 +8로.
막막한 수치지만 극단에서 다른 극단으로 옮겨 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 왜 극단에 자리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따져 보면 된다.
가족이 죽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은 그의 기억과 삶과 정신력을 10년 전 그 순간에 묶어 두었다.
그러니, 가능성이 있다.
‘아브라함이 가족을 다시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맞닥뜨리기만 하면, 한계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그리고, 둘째로.
마르코가 동의를 철회해야 한다.
콰앙—!
나는 발로 바닥을 세게 내리쳤다. 바람 소리는 이제 곡소리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약속한다. 오늘 말한 이 각오는 내 숨이 다할 날까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빠르게 중얼거린 나는 마르코의 완드를 스태프로 바꾸어 바닥에 내리찍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함이라.
눈이 멀 것만 같은 빛이 아래로부터 펼쳐졌다.
이걸 위해 왔다.
회장의 장례식을 위해서.
회장은 두 번 다시 회장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가 10년간 꾸려 온 삶은 오늘로 끝이고, 10년간 자신의 삶을 빼앗겼던 자가 원래의 위치로 돌아갈 것이다.
“네가 네 힘으로 아브라함을 막을 수 있게 도와주지. 그러니까….”
라마에서 슬퍼하며 크게 통곡하는 소리가 들린다. 라헬이 자기 아이들을 위하여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으므로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그들은 있었으나 더는 없느니라.
바람 소리가 더욱 격해졌다. 눈을 뜨기는커녕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었다. 나는 스태프를 양손으로 꽉 부여잡고 몸을 바로 세웠다.
나는 소리 내 울고 있는 암흑을 응시하며 말했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해, 마르코.”
* * *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나는 고요 속에서 눈을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