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깡촌의 천재 작가-64화 (64/126)

차원이 다른(1)

*

그리고 그 시각,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SFF프레스.

시상식은 끝났지만, 직원들의 파티는 아직 끝나지 않은 참이었다.

“와, 참 시간 빠르네요.”

“그치? 뭔가 돌풍이 지나간 느낌이야.”

언젠가 마크에게 처음부터 자신은 에곤 K의 팬이었다고 항변하던 릴리를 비롯해.

SFF프레스의 꽤 많은 직원들이 사무실에 남아 다같이 실시간 생중계를 함께 지켜봤는데.

‘이렇게 된 거, 아예 오늘 간단히 파티하는 거 어때요?’

누군가의 제안에 다양한 음료와 주류, 간단한 핑거푸드를 차려놓은 채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이야, 다시 봐도 근사하네.”

“에곤 작가님, 캐릭터인데도 왜 이렇게 멋있으시죠···?”

···물론 그러는 내내, 직원들은 스크린 속의 에곤 K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지만.

“우리 편집부에서 공모전 한다고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거기서 발굴된 신인 작가가 네뷸러상을 받다니.”

“진짜 엄청난 거지.”

“흐흐, 지금쯤 마크 선배는 완전 신났겠네.”

다들 희희낙락한 얼굴로 대화를 나누는 와중.

빅토리아는 바로 옆 작은 테이블에 홀로 떨어져 앉아 있었다.

그녀가 침묵을 지키며 술을 홀짝이던 그때, 맞은편 자리에 해리슨이 와서 앉았다.

“오늘의 일등공신이 왜 혼자 앉아 있어.”

“일등공신은 무슨.”

빅토리아가 픽 웃자, 해리슨이 고개를 저으며 말을 받는다.

“아 물론 <피터 팬>이야 당연히 엄청나게 근사하고 매력적인 소설이지만, 그 안에 그런 내용이 담겨 있다는 걸 알리는 데에는 빅토리아 너와 편집부도 아주 큰 공을 세우지 않았냐- 이 말이지.”

해리슨의 너스레를 담담하게 받아넘기는 빅토리아.

“누가 보면 본인은 부외자인 줄 알겠네.”

“아 나야 뭐-”

“해리슨, 너도 수고했어. 사실···.”

빅토리아는 드물게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해리슨은 자신에겐 없는 장점을 지닌 동기라고 늘 생각했으니까.

뛰어난 직감, 빠른 상황 판단력을 토대로 내린 결정을 밀어붙이는 추진력.

상황에 맞춰 빠르게 대처하는 유연성까지.

“···결국 그런 것 덕분에 결과가 좋았던 거라고 봐.”

그녀의 진지한 말에 해리슨은 웃으며 대꾸했다.

“아하, 그러니까 너와 나의 콤비가 나쁘지 않았다 이거지?”

그 말에 여태 무표정을 유지하던 빅토리아의 얼굴이 처음으로 풀어졌다.

“으하하, 이거 우리 기수 넘버원에게 이렇게 인정도 받고, 기분이 너무 좋은데?”

“···.”

“그리고, 어? 해외 10개국 수출! 우리 에곤 작가님은 이제 승승장구하실 것만 남았으니···.”

잔뜩 신이 난 해리슨 편집장을 보던 빅토리아 첸의 목소리가 조금 진지해졌다.

“근데 말야. 이제는 조금, 내려놔야겠단 생각이 들기도 해.”

“내려놓다니, 뭘?”

“에곤 작가님의 차기작.”

“···무슨.”

말은 그렇게 했지만.

해리슨 역시 이미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한 표정이었다.

“너도 알잖아. 이제 곧 에곤 작가님의 스케일은 SFF프레스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거라는 거.”

이미 선례가 있기도 했다.

랜든 비숍은 또한 SFF프레스에서 데뷔하여 꽤 오랫동안 이곳에서만 책을 냈는데.

SF씬 내에서는 신급으로 추앙받았지만, 십 년이 넘도록 대중들에게는 덜 알려진 SF 작가로서 존재하다가-

“<스타라이트 크로니클>처럼?”

“···그래.”

초대형 출판사에서 <스타라이트 크로니클> 3부작을 낸 후에야, 진정한 거장으로 인정받게 되었으니까.

‘SFF프레스는 오랜 전통의 SF 전문 출판사이지.’

그리고 이 장르의 ‘전문성’ 이라는 것은, 장르 바깥에 있는 독자들에게는 어필하기 어려운 성질이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뭐, 그래. 내 욕심 같아서는 여기서 쭉 계셔주셨으면 싶지만.”

후, 가볍게 한숨을 내쉰 해리슨이 말을 잇는다.

“작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더 큰 물로 나가야 될 때가 있는 거긴 하지.”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시장의 논리이기도 했다.

SFF프레스 안에서 머물러 있다가는 한계에 도달하는 순간이 올 것이고, 그렇다면 오히려-

“이건 어때?”

“뭐.”

“비숍 작가님처럼, 에곤 작가님도 더 큰 물에서 한 방 크게 터뜨리시고 이쪽으로 돌아오시는 거지.”

그러자 빅토리아가 조금 밝아진 얼굴로 말을 받는다.

“그래서 해리슨 니 역할, 아니 <사이언스앤드판타지>의 역할이 중요한 거지.”

“···.”

즉, <사이언스앤드판타지>를 에곤 K가 꾸준히 단편을 발표하는 창구로 만들게 하고.

그 작품들을 모아 단편집을 내는 것 정도는 SFF프레스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는 것.

‘···누가 빅토리아 첸 아니랄까 봐.’

어느새 거기까지 내다보고 있는 동기를 바라보며, 해리슨은 조금 쓸쓸한 미소를 짓고 말았다.

“그래, 빅토리아. 우리도 너무 경험이 많이 쌓여버렸군.”

“···그래도, 이번에 내가 <피터 팬> 책을 작업한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

시선은 잔으로 향한 채, 빅토리아의 담담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말 오랜만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기분을 떠올렸거든.”

“···그래, 그 기분 뭔지 알지.”

기대하던 원고가 드디어 들어왔을 때.

갓 프린트한 종이를 마주하고 앉아, 그 안에 존재하는 세계 속으로 빠져드는 바로 그 순간 말이다.

멋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인테리어에,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음 하며.

수많은 편집부원들과 함께 쓰는 공동사무실에서-

‘마치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고는 나 자신과 이 원고뿐인 듯.’

외부세계로부터 오롯이 분리되어, 오직 나만이 작품 속 세계로 풍덩 뛰어드는 그 황홀감을···.

“이제야 다시 기억해냈달까.”

“하, 그거 근사한데.”

“···왜 그래? 꼭 나만 그런 걸 느낀 것처럼.”

희미하게 웃은 빅토리아가 해리슨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해리슨 너는 스스로의 감정을 잘 숨긴다고 생각하는 거 같지만, 사실 표정만 봐도 보여.”

“···뭐가.”

“입사 초기 시절의, 그 열정을 다시 느끼고 있다는 걸.”

해리슨은 한순간 놀란 듯 보였지만,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이거 이거, 못 속이겠네. 자, 그런 의미에서 건배나 하자고.”

짠- 두 사람의 잔이 가볍게 부딪치던 그때.

“흐흐, 무슨 얘기 하고 계십니까.”

“왜 두 분만 얘기하세요오~ 저희도 같이 놀아요.”

딱히 많이 마시지도 않았으면서, 뺨이 발그레해진 편집부 직원들이 그들의 테이블로 다가왔다.

“물론이지.”

“자, 자! 다들 건배하자고!”

“에곤 작가님께 건배! 우리 SFF프레스 편집부에 건배!”

“아하하하···.”

기분 좋은 외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오늘, 이 SFF프레스 사무실의 분위기는 이 이상 즐거울 수 없었다.

*

네뷸러 시상식이 끝난 지 며칠이 더 지났다.

그러는 사이, 나의 일상은 예전과 딱히 달라진 것이 없었는데.

‘뭐, 방학이니 전보다 훨씬 여유로워진 것은 맞지만.’

늘 그렇듯 일어나자마자 새벽 조깅을 하고 오전엔 글을 쓰고, 오후엔 클로이와 좀 놀아주다가 저녁에는 체육관에 가서 운동하는 것이 일과의 전부였다.

지금도 오전 일과를 마치고 잠시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중인데.

···잠깐만, 이렇게 요약해놓으니 정말로-

‘유진, 뭐야. 연금생활자야?’

‘말만 들으면 우리 할아버지 일과와 다를 게 없는데.’

음, 생각해 보니 그 말이 틀린 것 같지는 않다.

“···아무리 그래도 연금생활자는 좀···.”

그렇게 중얼거리던 그때.

지잉 하는 진동에 주머니 안에서 핸드폰을 꺼내보자 마커스 작가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마커스_스톤 : 노인+귀염둥이짤.gif]

···마커스 작가가 내게 보내준 움짤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누가 수상 소감 동영상의 마지막 부분만 잘라서 만든 듯한데.

[우리집 귀염둥이입니다 귀여운 건 크게 보시라고]

움짤 아래쪽에 이런 자막이 붙어 있는 것이 아닌가.

마커스 작가가 에곤 K에게 이런 걸 보냈다고? 당황하던 그때.

[마커스_스톤 : 장난입니다 작가님 :D 아 그건 그렇고, 작가님과 이제 저도 같은 에이전시 소속이 됐다는 걸···.]

마커스 작가의 메시지는 그 후로도 한참 더 이어졌다.

샌포드를 벗어난 후로 점점 밝아지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건 그렇고, 앞으론 좀 주의해야겠어.’

네뷸러 시상식 때 네드와 아델, 우리 가족의 반응을 보고 문득 든 생각이었다.

‘···뇌졸중을 앓다가 죽음의 목전에서 회귀했다는 건, 어디까지나 나만 아는 사실이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오해의 눈덩이가 커질 수도 있으니까.

물론 다행스럽게도···.

[BFF(찐친)| 그룹, 3명, 새 메시지 8개]

[네드_밀러 : 야 유진 ㅋㅋㅋ 얘 에곤 K 팬송 만들기 시작한 거 알아?]

[아델_애시번 : 기대하라고]

[아델_애시번 : 역작이 될 테니까]

[네드_밀러 : 가사가 궁금하네 ㅋㅋ 호숫가 노인~~ 귀염둥이를 키워 이런 거 어떠냐]

[아델_애시번 : 꺼져]

···

두 친구 모두, 시상식 멘트의 내용에 관해서는 벌써 잊은 듯하다고 해야 하나.

늘 그렇듯 투닥거리는 둘의 대화를 보며 픽 웃다가.

[유진_권 : 기대할게 ㅋㅋ 네드 넌 이따 오후에 오는 거 잊지 말고]

그렇게 보내고 나자, 네드의 답이 이어졌다.

[네드_밀러 : 어 이따 봐]

···네드가 우리 집에 오기로 한 이유.

그것은 다름 아닌 <토끼 남작의 모험> 에이전트 계약을 위해서였다.

*

에이전트 케빈 클레그가 우리 집에 도착한 것은 늦은 오후가 되어서였다.

“와, 여기가 작가님 댁이로군요.”

소박한 앞마당, 언제나 깔끔하게 정리된 현관과 복도를 지나 응접실로 오는 동안.

케빈은 밝은 얼굴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하하, 케이트가 워낙 깔끔한 성격이셔서요.”

“그러신 것 같습니다.”

나의 가족 관계를 대략 알고 있는 그가 고개를 끄덕이던 그때.

케이트와 네드가 응접실로 들어왔다.

“오셨군요, 여기 앉으세요.”

“오오, 미스터 클레그! 에곤 K의 에이전트 맞죠?”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네드를 보며 씩 웃는 케빈.

“네 그게 바로 접니다. 저야말로 에곤 K 캐릭터를 그려주신 그림 작가님을 만나게 되어 영광인걸요.”

“으흐흐, 영광은요 뭘.”

그렇게 나와 네드, 케이트, 그리고 케빈은 간단히 통성명을 마쳤다.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단순했다.

“좋습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은 ‘베니 르 레푸스’라는 저자 이름으로 저희 라이터스홈, 그중에서도 저 케빈 클레그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으실 건데요.”

넓은 테이블에 둘러앉은 우리들에게, 케빈은 미리 준비해온 계약서 사본을 내 보였다.

안 그래도 메일로 사전에 전달받은 바 있는 이 계약서에는 각자의 인세율 수준이 적혀 있었는데.

‘나, 네드, 케이트 순으로 적어지지.’

종이책 기준으로 각각 8퍼센트, 5퍼센트, 2퍼센트.

(전자책 기준으로는 훨씬 더 올라간다.)

세 명의 인세를 합치면 15퍼센트에 달하니 출판사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수준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 <토끼 남작의 모험>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이 정도는 충분히 감당하려고 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 인세 차이는 어디까지나 업계 관행에 따른 기준이라는 것.

“저는 좋습니다.”

그 사실을 잘 알 뿐더러, 사본을 서너 번 넘게 확인해본 내가 곧바로 대답하자.

“저도요.”

“저도! 저도요!”

가볍게 동의하는 새어머니와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네드.

“···두 사람 다 좀 더 자세히 읽어보는 건 어때요.”

“어머, 이미 충분히 봤다니까?”

“흐, 유진 얘가 진짜 장난이 아니에요.”

그러자 케빈이 흐흐 웃었다.

“저도 아주 잘 알죠. 유진 작가님은 제가 업계에서 만나본 모든 작가님 중 계약서 관련해서는 가장 철두철미하실 겁니다.”

···내가 그 정도였나?

아무튼.

우리는 계약서에 서명을 마친 후, 바로 다음 사항으로 넘어갔다.

“결론만 말하자면, 현재까지 총 21곳에서 출간 제의가 들어온 상황입니다.”

그때, 마리사의 아버지에게서 출간 제안을 받은 후로도 KDP 저자 페이지를 통해서 꽤 많은 컨택이 쏟아졌다.

미국 전역에 자리한 다양한 성격의 회사들.

그리고 그중 절반은 아동서 전문 출판사였는데.

“이거는 뭐, 제가 꼭 얘기 드리지 않아도 다들 비슷하게 생각하실 것 같지만···. 저는 어디까지나 이 <토끼 남작의 모험>은 아동서 전문 출판사에서 출간하시는 게 낫다고 봅니다.”

케빈이 우리의 얼굴을 하나 하나 돌아보며 말을 잇는다.

“현재 자가출판으로 나왔는데도 이 정도 호응을 받고 있다는 건, ‘토끼 남작’이라는 캐릭터가 지닌 매력이 어마어마하다는 뜻이거든요.”

그만큼 아이들에게 크게 어필을 할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그냥 책만이 아니고 수많은 형태의 2차 저작물이 제작될 수 있다는 것.

“2차 저작물이면··· 영화나 드라마 같은 거요?”

“네드 군의 말대로, 영화와 드라마야말로 대표적인 2차 저작물이지만.”

케빈의 눈이 의미심장하게 빛난다.

“성인 대상의 타이틀과는, 차원이 아예 다릅니다.”

작게는 장편 시리즈화, 어린이용 만화책 제작, 워크북 제작부터 시작해서.

나중엔 애니메이션화, 어린이 뮤지컬 상연, 어린이용 앱 제작, 캐릭터 상품 제작까지···.

“뻗쳐나갈 수 있는 가지가 무궁무진하다는 거죠.”

“···!”

“우와우와.”

네드와 새어머니의 두 눈이 빛나는 가운데.

“음, 예를 들면. <마샤와 곰>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그거 저희 클로이가 잘 보는 건데.”

“하하 그랬군요, 그게 러시아에서 제작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인데···.”

내수용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해외에서 기대 이상의 히트를 치게 되었고.

현재는 소장용 DVD와 블루레이, 스핀오프 시리즈부터 시작해 옷, 신발, 물통, 가방 등 온갖 종류의 캐릭터 상품이 쏟아져나오고 있단다.

“지금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저는 <토끼 남작> 시리즈 역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단호한 케빈의 말에 다들 눈이 커진 가운데.

“···.”

토끼 남작 캐릭터를 제 손으로 그린 네드는, 표정만 봐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아, 그런 의미로 유진 작가님, 지금 한 번 KDP 사이트에 접속해볼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판매부수를 확인해 보자는 캐빈의 말에 나는 곧바로 접속했고.

“···어.”

저자 페이지에 접속하기도 전.

<토끼 남작의 모험> 상세 페이지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토끼 남작의 모험]

베니 르 레푸스 저 |

★★★★★ 별점 253개

분명, 지난주만 해도 50개에 불과했던 별점 개수가 확 치솟아 있는 것이 아닌가.

“우왓!”

“어머, 253개···.”

“판매부수, 부수도 바로 확인해보시죠 작가님.”

곧바로 로그인해 판매현황 페이지에 접속한 순간.

“···!”

나는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2137부라고?’

아무런 홍보도, 광고도 하지 않은 책이 대체 어떻게···.

갑자기 네 자릿수로 훌쩍 뛰어오른 숫자에 나와 네드, 케이트뿐 아니라-

“와, 역시.”

이 분야의 전문가인 케빈 클레그의 눈 또한 튀어나올 듯 커져 있었다.

“이 책은 됩니다,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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