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깡촌의 천재 작가-104화 (104/126)

어머니인 동시에 딸인(2)

맨해튼시어터클럽의 미팅룸 안.

넓은 테이블에 둘러앉은 모두의 눈이 젬마 도노반을 향하는 와중에도.

‘···신기하구만.’

연출가 릭 그로브의 눈은 권유진에게로 향해 있었다.

‘아주 태연하기 그지없잖아.’

의 원작자 유진은 그의 일행과는 아주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젬마 도노반의 등장에도 전혀 놀라지 않는 것은 물론.

이 10대 남학생은 주연배우와 연출, 극본가를 눈앞에 둔, ‘원작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벌써부터 골똘히 생각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걸.’

앞서 로렌 루먼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연출가 릭은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한편, 유진을 보며 흥미로워하는 것은 젬마 도노반 또한 마찬가지였다.

‘역시, 스콜라스틱 시상식에서 받았던 인상이 틀리지 않았네.’

애초 그녀가 고등학생용 공모전의 시상식 사회를 맡기로 한 것도 따지고 보면 이 때문이기도 했다.

···그 대단한 원작을 쓴 사람을, 본인의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

젬마 도노반은 예일대 드라마스쿨 출신이다.

로렌 루먼과는 사제 지간으로 인연을 맺어 졸업 후로도 꾸준히 연락을 이어왔는데.

‘이 연극, 제가 할 수 있을까요 교수님?’

전부터 늘 루먼의 작품에 출연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던 젬마가 이번 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정말로? 하지만 젬마, 네 커리어로 연극을, 그것도 오프브로드웨이 연극을 할 필요는···.’

‘커리어와는 상관없어요, 교수님. 아니 오히려-’

젬마 도노반의 두 눈은 강렬한 의지로 빛났다.

‘이 작품이, 제게 하나의 분기점이 되어줄 거라 확신해요.’

‘···.’

헐리우드 2세 스타 배우가 보이는 이 절박함의 이유를 로렌 루먼은 잘 알고 있었다.

젬마는 언제나 그녀의 어머니, 마거릿 도노반이라는 거대한 산을 뛰어넘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했으니까.

‘그래, 좋아. 그렇다면.’

그리고 이에 로렌 루먼은 하나의 도박을 해보기로 했다.

‘아예 일인극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

일인극은 애초 배우의 기량 하나에 모든 것을 걸고 가는 장르다.

극작가 더그 라이트의 퓰리처상 수상작 <나는 나의 아내다>의 경우, 한 명의 배우가 30개 이상의 배역을 소화하기도 할 정도.

그만큼 배우의 체력과 심력이 크게 소모되기도 하지만-

‘덕분에 관객들은, 새로운 젬마 도노반을 발견하게 될 거야.’

···한 명의 배우가 천변만화하는 연기력으로 한 편의 극을 혼자서 끌고 가는 그 광경 자체가 강렬한 충격과 경이로움을 불러 일으키기 마련.

물론 최소한 몇 달은 이어지는 공연 일정을 고려하면, 젬마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그리하여 그녀와 기량은 비슷하지만, 연기 색깔이 다른 배우 두 명을 동시 캐스팅해놓은 상태.

그리고 그 두 배우는, 오늘 미팅엔 굳이 자리하지 않았다고 했다.

원작자라고 해봤자 고등학생이 참여하는 미팅이 뭐 대수로울 게 있겠나- 라고 생각했을 터.

‘하지만 그런 면에서, 젬마 도노반이 여기 온 것이 더더욱 놀라운걸.’

설명을 모두 들은 유진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일인극, 그것도 젬마 배우님의 일인극이라면 일단은 홍보 효과가 어마어마할 거고.”

그의 반응을 로렌과 젬마가 조금 긴장한 채로, 연출가 릭은 흥미로운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

“주인공의 극중 심리를 더 면밀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장르인 만큼, 이 의 주제에도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

핵심을 정확하게 짚는 지적에 미팅룸 안이 잠시 조용해졌다.

로렌은 ‘유진이라면 그럴 줄 알았지’라며 웃는 낯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젬마는 여전히 두 눈만 껌벅였으며-

‘허어, 이거 재밌는걸.’

연출가 릭은 조금 흔들어볼까, 생각하며 약간의 반론을 던져보았다.

“그 말은 맞습니다. 하지만 배우 한 명의 연기력에 모든 걸 걸고 가는, 성공할 때의 효과만큼이나 리스크 역시 상당하다는 단점도 있지요.”

그 말에 유진 일행들의 얼굴에 걱정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특히 연극뿐 아니라 영화 쪽에도 조예가 깊은 교사 레너드는 조금 우려가 되었는데.

‘젬마 도노반이 혼자서 연극을 이끈다고···.’

완벽에 가까운 외모나 인지도야 말할 것도 없지만.

그녀는 대중에게는 여전히 부모의 후광으로 유명해진, 즉 연기력이 덜 입증된 배우였기 때문이다.

“···.”

그리고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지, 젬마 도노반 본인도 심각한 얼굴로 입을 다물고 있던 그때.

“그거야 당연한 얘기이지만, 저는··· 제가 아는 젬마 배우님이라면.”

유진이 그녀를 돌아보며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충분히 해내시고도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

“···.”

이에 젬마를 비롯한, 이 자리의 모두가 내심 놀란 가운데.

‘지금 이 시기의 젬마 도노반이라면, 일인극을 끌고 가기엔 이미 충분해.’

···그것은 미래를 보고 온 회귀자 특유의 자신감에 가까웠다.

“그러니 이제, 본격적으로 미팅을 시작해볼까요.”

어느새 자연스럽게 이 자리를 주도하는 고등학생의 모습에-

“···하.”

경험 많은 노련한 연출가, 릭 그로브조차 헛웃음을 짓고 말았다.

*

의 작품 미팅과 대본 리딩까지 끝나고 나자 어느새 밤이 다 되었다.

“그럼 유진 내일 봐!”

“으흐흐, 드레스 리허설이라니 완전 기대된다···.”

친구들과 미스터 레너드는 바로 옆 호텔로, 나는 MTC프로덕션 측에서 마련해준 호텔로 온 참.

제법 고급스러운 객실 안, 이제야 좀 느긋한 기분으로 의 극본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진작 보내줬으면 더 좋았겠지만, 유진 군이 오늘 젬마의 연기를 보고 나서 이 극본을 읽었으면 했어요.’

로렌 루먼 작가님의 우려가 십분 이해가 되긴 했다.

‘예일대 드라마스쿨에서 연기수업할 때부터, 젬마가 정말 타고난 배우라는 걸 잘 알았거든요.’

아직은 사람들의 이미지 속에서 젬마 도노반은 유명 헐리우드 2세 배우에 불과한 시기이니까.

“그러니 를 그녀의 일인극으로 한다면, 내가 반대부터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사실, 젬마 도노반은 애초 영화보다는 연극으로 연기를 전공한 케이스였다.

아름다운 외모와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스크린상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만큼이나-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며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타입.’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그녀에게는 늘 틀에 박힌 배역만이 들어왔다.

몇 년 전에 출연한 히어로 영화 시리즈의 금발 히로인 역할로 이미지가 굳어진 탓.

“···그웬의 이미지가 강렬하긴 했지.”

나는 대본을 계속해서 정독해나갔다.

연출은 파격적이지만, 그 효과는 동일하게 유지하고자 노력한 것이 십 분 느껴지는 가운데.

원작과는 달리 극본에서는 첫 장면부터 AI 데이지가 등장한다.

‘어린 데이지와 남편의 대사는 최소화하여 녹음된 음성으로 처리하고.’

배우는 주로 ‘어머니’와 ‘딸’의 배역을 연기하게 돼 있다.

[(무대는 둘로 나뉘어 있다. 중앙에 자리한 투명한 막을 기점으로 왼쪽은 평범한 거실, 오른쪽은 AI 인터페이스를 상징하는 어두운 공간.)

씬1 :

(살풍경한 거실 한가운데, 엘라는 투명한 막 앞에 서 있다.

AI 챗봇과 대화하게 해주는 헤드셋 장치를 장착한 상태.)

엘라 : (투명한 막을 매만지며) 데이지? 정말로··· 거기 있니?

AI 데이지 : (오른쪽 공간에 푸른 조명이 켜지며, 어린이 목소리로) 엄마, 엄마예요? 나 여기 있어요.

(그러자 놀라는 동시에, 안도하는 엘라. 간신히 흐느낌을 삼킨다)

엘라 : 우리 데이지 맞구나, 너무, 너무 보고 싶었어. 네가 없는 하루가 너무도 길어서···]

사락, 사락.

침대에 앉아 의 극본을 넘기고 있으려니 방금 전, 대본 리딩 때 들었던 젬마의 목소리가 오버랩되는 기분이다.

그 때문일까.

나는 한층 더 몰입한 채로 대본 정독을 이어나갔고-

[(페이드아웃되는 어린 데이지의 목소리, 오른쪽 공간의 푸른 조명이 꺼진다)

(헤드셋 장치를 벗고 관객석 가까이 다가오는 엘라)

엘라 : (관객을 정면으로 마주 보며)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말들로 숨이 막힐 것 같은 기분을, 당신은 아는가.

그 단어들이 나의 목을 조르고, 주인 잃은 단어들의 바다에 잠긴 채.

지나간 상실을 끝없이 되새기며 찰나의 고통이라도 붙잡으려 애쓰는···]

그 애절한 독백을 읽고 있자니 아까 대본 리딩이 끝난 뒤 젬마와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그러니까, 완벽에 가까운 대본 리딩을 보고 나서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나 또한 그저 박수 치는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던 그때.

‘원작자님은요?’

‘···네?’

‘유진 군이 보기엔 어땠어요, 좀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든가.’

처음엔 그냥 의례적인 질문인가 싶었지만, 젬마 도노반의 표정을 보고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작품의 원작자에게 나름의 해답을 얻고자 던진 질문이라는 것을.

···비록 그때는 제대로 된 의견을 주지 못했지만.

‘이렇게 극본을 다시 읽어보니, 뭔가 감이 올 것 같기도 한걸.’

나는 회귀 전의 젬마 도노반이 어떤 존재였는지 기억한다.

처음만 해도 부모의 후광을 등에 업은 헐리우드 2세 배우에 불과했지만.

‘놀라운 재능과 독기, 노력으로 무장한 덕분에.’

카멜레온 같은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대배우라 불리던 어머니의 명성을 뛰어넘기에 이르렀으니.

그리고 그 계기가 된 것은, 지금 시점으로부터 몇 년 뒤에 개봉할 어느 저예산 영화였다.

상당한 연기력을 요구하는 조연 롤의 오디션에 합격한 뒤, 완벽한 연기 변신을 보여준 이후로 승승장구했지만.

“어쩌면 이번엔 이 가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는걸.”

나는 극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으며 고민에 잠겼다.

‘이미 그 자체로도 어마어마했던 대본 리딩에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고개를 주억거리는 가운데, 한 가지 가능성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

다음 날 오전.

우리는 드레스 리허설 관람을 위해 맨해튼시어터클럽 극장에 와 있었다.

“···와.”

“신기하다.”

“그러게, 확실히 의상까지 갖춰 입으니까···.”

프로덕션 측에서는 우리를 배려해, 일부러 드레스 리허설 형식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드레스 리허설이란 일반적인 리허설과 달리, 모든 것이 실제 공연과 동일하게 진행되는 리허설.

‘그 말대로, 정말 신기하긴 하네.’

대기실 안.

어머니 ‘엘라 모건’의 의상을 입고 메이크업을 마친 젬마 도노반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어제는 익히 아는 헐리우드의 셀럽 같았다면.

오늘은 정말로 어디에나 있을 법한, 어린 자녀를 둔 평범한 30대 여성처럼 보였으니까.

“···.”

그 인상적인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 있으려니, 그 시선을 눈치챈 젬마가 날 보며 미소 지어 보였다.

“젬마 배우님, 혹시.”

따로 잠시만 얘기할 수 있겠냐는 내 요청에 젬마 도노반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대본리딩하고 나서 극본을 다시 정독해봤는데.”

나는 이런 저런 설명을 늘어놓았지만, 핵심은 이 한 문장이었다.

“어머니를 뛰어넘기보단, 있는 그대로의 배우님을··· 인정해보려 하는 건 어떨까요?”

“···.”

내 말에 젬마 도노반의 표정이 오묘하게 변했다.

“그러니까, 결국 이 작품에서 배우님은 어머니 ‘데이지’인 동시에 딸 ‘엘라 모건’이기도 한데.”

나로서는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어머니와 딸은 어머니와 아들 사이의 관계보다도-

“훨씬 더 밀접한 동시에 복잡한 감정으로 얽힐 수 있는 관계, 라고 생각하거든요.”

“···.”

그때까지도 젬마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한순간, 주제 넘은 말을 한 게 아닌가 싶어 걱정스러웠지만.

“이젠 좀 알 것 같네요.”

“네?”

이내 미소 지은 그녀의 얼굴에는 강렬한 확신이 깃들어 있었다.

“지금 내 연기의 빈 부분을 채워줄 힌트를.”

“···.”

그리고 잠시 후.

일인극 의 드레스 리허설의 막이 올랐다.

너른 무대에 홀로 서 있는 젬마 도노반, 아니 ‘엘라인 동시에 데이지’가 모두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단 한 명뿐인데도, 무대가 꽉 차는 감각 속.

“데이지, 정말로··· 거기 있니?”

투명한 막 너머를 애절하게 바라보며 젬마 도노반, 아니 ‘엘라’가 애원하듯 말한다.

익히 극본으로 읽어본 도입부를 지나서-

“데이지. D-A-I-S-Y. ···매일 같이 불러보지만, 입 속에서 공허하게 사라지는 소리. 그것은 내 딸의 이름이다···.”

‘엘라 모건’의 입에서 원작에서 그대로 가져온 대사가 흘러나왔다.

“열 살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열 살일 나의 딸.”

그리고 그렇게, 1막이 끝났다.

무대 위의 조명이 페이드아웃으로 꺼졌지만.

오늘의 관객들, 즉 우리 일행은 얼이 빠진 채 박수를 칠 생각도 하지 못했다.

‘···.’

나 또한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울컥 하는 마음을 다스리고 있던 와중.

‘인터미션이 15분이라고 했지.’

멍하니 앉아 있는 친구들 사이를 헤치고 나왔다.

급히 화장실의 아무 칸 안에 들어간 뒤, 미뤄둔 한숨을 토해냈다.

“하아.”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풍랑에 집어삼켜진 내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

이상한 일이었다.

를 쓰면서 이제껏 단 한 번도 이렇게 감정이 강렬해진 적이 없는데···.

눈앞에서 펼쳐지는 명배우의 열연 때문일까.

아니면 그 절절한 목소리가 마치-

‘유진아, 오늘 학교에선 어땠어? 재밌었어?’

아주 오래 전.

열 살의 어린 나를 부르던 따스한 목소리와 겹쳐서 들렸기 때문일까.

장난기 가득하고 웃음이 많던 우리 엄마, 김현희.

엄마를 떠올리는 것은 정말로 오랜만의 일이었다.

···내게 엄마의 기억은 판도라의 상자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우와, 진짜? 학교에서 장수풍뎅이를 잡았어? 애들이 신났겠다~’

그건 아마도 사고 바로 전날.

지극히 평범한, 어느 초여름의 오후였다.

지금도 여전히 가슴 한구석이 저릿해지는 가운데, 가만히 눈을 감고 그때의 순간을 되새긴다.

‘짜잔, 엄마가 핫케이크 구워놨지~’

창문 너머로 쏟아져 들어오던 햇살.

그아래서 빛나며 부유하던 반짝이는 먼지.

빨래바구니에 가득 담긴, 갓빤 옷의 섬유유연제 향기.

집안에 진동하는 달콤하고 고소한 핫케이크의 냄새.

그 무엇보다도-

‘맛있어? 우리 유진이 잘 먹네~’

나를 보면 늘 환하게 미소 짓던 엄마의 얼굴.

기억 속의 그 얼굴이 너무도 앳되어서 또 한 번 울컥하고 말았지만.

“후우···.”

차분하게, 숨을 천천히 내쉬며 이 귀중한 장면을 몇 번이고 되새겼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

반짝, 눈을 뜬 순간 확신할 수 있었다.

이제 엄마와의 기억은 너무도 고통스러워 떠올릴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순간들이 아니라-

‘판도라의 상자 제일 밑에 남아 있던 희망처럼.’

···저 아래서, 행복했던 시간이 반짝이고 있는 추억이 되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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