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공 천재의 헌터 라이프-3화 (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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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준은 전투에 임하면 평소보다 더 말이 없어진다.

상대와 입씨름을 할 시간에 한대라도 더 때려박는게 이득이라는 주의였기 때문.

그래서 자꾸 떠들지 말고 대련에 집중하라고 친절히 주의까지 줬다.

하지만 고한석은 입을 나불거리지 못해 안달이 나 있었다.

“흐흐. 김서준. 어디서 썩은 고기라도 쳐먹고 미치기라도 한 거냐? 네놈 따위가 지금 날 가르쳐? 듣자하니, 네 놈 아비도 똑같다며? 조용히 입닫고 상사가 시키는 일만 하면 될텐데, 자꾸 주제넘게 참견질을 해 대서 말단 사무직을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던데? 어째 아비나 아들이나 하는 짓이 이리 똑같을까?”

고한석이 뜬금없이 김서준의 아버지를 이 판에 끌어들였다.

그 말에 무덤덤했던 김서준의 표정에 금이 쫙 가더니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선은…. 넘지 마라.”

치솟는 분노의 감정을 가까스로 억누르며 꺼낸 말.

예전의 김서준이었다면 검을 뽑아 베어버리고도 남았을 상황이었다.

“뭐? 선을 넘지 마? 뭐래, 병신이? 그러고보니 네 아비도 마력이 고작 D급이라지? D급 아비에 F급 아들이라. 부자가 쌍으로 병신이잖아? 푸하하하!”

뚝.

김서준의 머리에서 인내의 끈이 끊어지는 소리였다.

고한석은 이 때를 노렸다.

일부러 김서준을 자극해서 감정을 흔들어 빈틈을 만들어내려고 했던 것.

계획은 훌륭하게 성공했다.

김서준의 동공이 순간적으로 확 커졌다 작아진 순간, 고한석은 마력을 폭발시키며 신비를 사용했다.

고한석의 눈빛이 황금빛으로 물들었을 때, 그는 벼락처럼 뛰쳐나갔고 두 주먹을 폭풍처럼 휘둘렀다.

퍼버버버버벙

김서준을 향해 사방에서 날아드는 여섯개의 대포알 같은 주먹.

이것이 바로 고한석의 C등급 신비, 집중포화였다.

김서준의 두 눈은 여섯개의 주먹을 정확히 가늠하고 있었다.

반걸음도 물러나지 않은 채, 거의 동시에 날아드는 주먹을 향해 두 손을 들어올렸다. 그런 김서준의 몸으로 대포알 주먹이 꽃혀들었다.

그때, 김서준의 눈에서도 황금빛이 번쩍였다.

세상이 한순간에 느려졌다.

더불어 날아들던 주먹들 또한 슬로우에 걸린 듯 천천히 움직였다.

거의 동시에 날아든다고 생각했던 주먹들에는 아주 미세한 시간차가 존재했다.

가장 먼저 도달하는 건 오른쪽 눈을 향한 주먹.

김서준은 머리를 옆으로 옮기며 그 주먹을 손으로 받아냈다.

순간적으로 뒤로 밀쳐내는 묵직한 힘.

하지만 그 힘은 오른 손에 잡아먹혀 촛불 꺼지듯 훅 사라져 버렸다.

두번째로 도착한 공격은 왼쪽 가슴을 향한 주먹이었다.

이번엔 왼손으로 가슴을 후려치는 주먹을 콱 움켜쥐며 아래로 찍어 눌렀다. 동시에 왼손이 콱 붙잡고 있는 주먹에 담긴 강력한 힘을 스폰지처럼 빨아들였다.

세 번째와 네번째는 동시에 날아들었다.

옆구리와 이마를 향한 두 개의 주먹.

김서준은 주먹의 궤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두 주먹마저 정확히 막아냈다.

순간, 좀 전보다 더 큰 힘이 김서준의 양 손으로 한껏 응축되었다.

턱을 향한 다섯 번째 주먹도, 명치를 향한 여섯번째 주먹도 모두 기가막힌 타이밍에 손바닥으로 막아낸 김서준.

차르르르륵

마지막 일격에 담긴 힘에 김서준이 매트 위로 미끄러지며 쭉 밀려났다.

그때서야 김서준의 시간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고한석은 자신의 신비를 맨손으로 모두 막아낸 김서준을 멍한 눈으로 바라봤다.

한 발을 크게 내딛으며 주먹을 뻗어낸 자세로 서있는 고한석.

그의 정면을 향해 뒤로 물러났던 김서준이 빠르게 달려들었다.

쉬익 하는 소리와 함께 김서준은 이미 고한석의 품까지 파고든 상태.

고한석의 오른팔을 어깨 위로 스쳐보낸 김서준은 오른 손을 앞으로 힘차게 뻗어냈다.

빨갛게 달궈진 손바닥이 고한석의 가슴팍에 닿는 순간,

푸화하악

실습실 강당 전체를 환하게 만들 정도의 엄청난 빛이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왔다.

뻐어어어엉

마치 커다란 풍선이 터지는 듯한 충격음과 함께 고한석의 몸이 허공을 날았다.

“커헉!”

상체가 뒤로 완전히 넘어간 상태로 허공을 훨훨 날아간 고한석은 10여미터 뒤의 충격흡수용 특수매트 위로 나뒹굴었다.

그러고서도 한참을 데굴데굴 굴러간 고한석.

결국 벽에 쿵 쳐박히고 나서야 멈췄다.

강당이 침묵에 빠졌다.

심재덕 교수는 김서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너! 너!’를 반복했고 학생들은 처참한 모습으로 정신을 잃은 고한석을 보며 제 입을 가렸다.

그중 몇몇은 김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헌터 아카데미의 A반 최약체 김서준.

아니, 1학년 생을 통틀어 최약체라 해도 이상할게 없었던 김서준이 DB급 헌터나 다름없는 고한석을 축구공처럼 날려버렸다.

푸쉬쉬쉬시

김서준의 활짝 펼쳐진 손바닥에선 하얀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손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장심엔 탁구공만한 동그란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김서준은 자세를 풀며 펼쳤던 손을 꽉 말아쥐었다.

그리고 자신을 손가락질하고 있는 교수를 향해 조용히 말했다.

“승부가 난 것 같습니다만.”

담담하게 흘러나온 말에 심재덕 교수가 침을 꿀꺽 삼켰다.

“….승부?”

갑자기 무슨 소린가 싶었던 심재덕 교수는 뒤늦게 고한석이 게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다는 걸 깨닫고 급하게 달려갔다.

“고, 고한석 학생!”

심재덕은 고한석을 급히 들쳐업고는 곧장 양호실을 향해 나는 듯이 달려나갔다.

김서준은 그걸 가만히 지켜보다가 주먹을 몇번 쥐락펴락 했다.

‘마지막에 힘 안 뺐으면 죽었겠는데?’

잠시 이성을 잃고 과하게 손을 쓰긴 했지만, 그건 다 고한석이 자초한 일이었다.

‘감히 내 앞에서 아버지를 모욕하다니.’

이건 선을 넘어도 보통 넘은게 아니었다.

김서준은 무심한 눈으로 고개를 돌렸다.

반 친구들은 그 시선을 받자마자 주춤주춤 물러나더니 하나 둘 실습실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악어새 같은 놈들….’

녀석들을 보자 악어의 몸에 달라붙어 찌꺼기나 주워먹는 악어새가 떠오른다.

그때였다.

김서준은 한순간 벼락을 맞은 듯 섬뜩한 충격을 느꼈고, 온 몸이 경직되어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커헉!”

사지가 오그라들고 숨을 쉬는 것 조차 너무 힘들었다.

‘숨이…. 숨이 막혀!’

이대로는 죽을 것만 같았다.

몸에는 한 줌의 힘도 들어가지 않았고, 냉동실에 갇힌 것처럼 몸이 오들오들 떨렸다.

‘이거였나….?’

김서준은 지금이 어떤 상태인지 바로 깨달았다.

어린 김서준이 신비를 각성한 직후부터 시작된 발작증세.

안그래도 허약한 체질이었는데, 신비를 각성한 이후엔 마력을 조금만 무리해서 사용하거나 육체를 과도하게 움직이게 되면, 지금과 같은 발작증세를 보였다.

고한석을 상대하면서 무리한 것이 원인이 되어 발작이 시작된 것이다.

김서준은 급히 태양신공의 구결을 떠올려 몸을 제어하려 했다.

아직 단전은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구결에 따라 호흡하며 기운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발작증세는 빠르게 안정되고 있었다.

더불어 어린 김서준의 기억을 조금 더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산소중독증이라니…. 병신 같은 놈. 이런 나약해 빠진 몸뚱이로 헌터가 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건가?’

어린 김서준은 자신에게 산소중독증이라는 심각한 병이 있다는 걸 모두에게 숨기고 있었다.

병원의 의사조차 각성 후유증으로 인해 발병된 증세라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헌터의 꿈을 포기하라고 말했을 정도로 중증이었다.

게다가 김서준의 부모조차 자식이 산소중독증에 걸렸다는 걸 전혀 모르는 상황.

거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어린 김서준에겐 세상 그 무엇보다도 부모와, 가족이 소중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을 믿고, 모든 걸 희생해서라도 자식에게 장미빛 미래를 열어주려고 혼신을 다하는 부모때문이라도 헌터로서의 길을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마력을 마음 껏 사용할 수 없으며, 몸 또한 과격하게 움직일 수 없는 지독한 병에 걸렸다는 걸 알릴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사실을 철저하게 숨겨왔다.

몸에 조금만 무리를 줘도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금방 정신을 잃고 만다는 사실을 어찌 밝힐 수 있을까.

그래서 어린 김서준은 아카데미에 입학한 이후로 누구도 그 사실을 알 수 없도록 친구를 만들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도 하지 않으려 했다.

그건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졌다.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된 김서준은 아카데미에서 왕따가 되고 말았으키까.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고, 폐쇄적인 행동을 보이니 그를 괴롭히려는 동급생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어린 김서준에게 있어 아카데미 생활은 점점 지옥처럼 변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모르겠군.’

김서준은 가슴이 짓눌리는 듯한 답답함에 한숨을 내쉬었다.

오래 전에 천강우의 손에 목숨을 잃었던 부모가 그 모습 그대로 살아있다는 사실만은 너무나도 감사했다.

그 부모와 한 집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금의 현실이 신의 축복이라 여겨질 정도.

하지만 제대로된 축복은 아니었다.

어린 김서준의 몸에 지독한 병이 스며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 부모는 절망에 빠질 것이다.

29살의 김서준이 몸을 차지하지 않았다면 아무런 힘없이 병신으로 취급받으며 비참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으리라.

‘이 빌어먹을 산소중독증부터 없애야겠어.’

그러려면 이 허약한 육체를 완전히 바꿀 필요가 있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김서준은 짧은 시간에 땀으로 흠뻑 젖은 자신의 몸을 허탈하게 바라봤다.

‘여기서도 내공을 쌓을 수 있을까?’

내공을 처음부터 새로 쌓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더군다나 조금만 무리하게 움직여도 산소중독증세를 일으키니 내공이 있어봐야 별 소용이 없을 터.

‘산소중독증이라….’

일단 태양신공을 본격적으로 운용해서 몸상태를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반 친구들은 단 하나도 남김없이 실습실을 빠져나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급우가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데, 아무 관심조차 주지 않다니….’

김서준의 몸 상태가 괜찮은지, 119를 부르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신경 써 주는 친구가 단 하나도 없다.

김서준은 씁쓸하게 웃으며 탈의실로 향했다.

실습실엔 CCTV가 작동 중이라 운기조식 하는 모습이 기록에 남을 수가 있었다.

탈의실은 텅텅 비어 있었다.

탈의실 입구를 지나가다 거울이 보이자 멈칫했다.

거울엔 185센티의 훤칠한 키에, 다소 말랐지만 모델처럼 잘생긴 19살의 청년이 비춰지고 있었다.

‘10년 전의 내 모습과는 사뭇 다르구나.’

이전 세계에서의 김서준은 9살 때부터 혹독한 무공수련을 시작했기에 19살이 되었을 때 체격이 남다르게 좋았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빼빼 마른 수준.

‘어쨌든 다시 살았으면 된 거다.’

김서준은 새롭게 주어진 삶을 헛되게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다.

산소중독증을 멋지게 이겨내서 부모님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었다.

주먹을 꽉 움켜쥔 김서준은 구석진 장소를 찾았다. 혹시 누가 들어오더라도 쉽게 찾기 어려운 구석진 장소로 간 김서준은 바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며 어린 김서준의 기억을 차근차근 검토해 봤다.

그리고 이 산소중독증의 가장 큰 원인이 육체 활동에 의한 순산소의 흡입에 있다는 걸 알아냈다.

조금만 격하게 몸을 움직이면 자연적으로 과호흡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인간에겐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순산소를 자꾸 생성시키니 제대로된 세포활동이 이루어질 수가 없었던 것.

거기까지 생각하던 김서준의 머릿속에 태양신공의 효과에 대한 것이 가득 떠올랐다.

태양신공의 묘리는, 호흡으로 생성된 기(氣)를 잘게 분해하고 재조합 하면서 발생되는 강력한 열에너지를 다시 ‘기’라는 무형의 존재에 억눌러 담음으로써 단전과 근육에 무한히 축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열에너지가 너무나 강렬하기 때문에, 세포 내의 산소마저 기화시켜 버린다.

그런 이유로 태양신공의 성취도가 높아지거나, 한계 이상의 힘을 끌어쓰게 되면 세포가 괴사하면서 점점 죽어가는 것이다.

‘태양신공으로 순산소를 분해시켜버리면 되지 않을까?’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태양신공은 세포의 산소를 기화시켜 괴사시키는 악마의 무공인데, 이 어린 김서준의 몸에는 순산소를 무한정으로 과다생성 시키는 괴랄한 병이 새겨져 있다니.

김서준은 자신의 생각이 맞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곧바로 태양신공의 구결을 떠올리며 신중하게 호흡을 시작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기의 흐름을 읽어내려고 온 정신을 집중시켰다.

그러다 김서준의 기감으로 낯설면서도 익숙한, 묘한 기의 흐름이 걸려들었다.

한번 잡아낸 기의 흐름은 김서준의 의지에 따라 거침없이 온몸을 휘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전으로 뭉쳐들며 따스하고 단단한 기운으로 변모했다.

‘된다!’

김서준의 기에 대한 민감도는 대단한 것이어서 단전을 형성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게 아니었다.

태양신공으로 단전이 만들어지자마자 몸에서 반응이 일어났다.

아주 미미한 내공이지만 단숨에 온몸을 파고들며 세포 내의 산소를 빠르게 기화시키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기화속도가 빠르다.

그냥 가만히 있다가는 예전처럼 몸 안의 세포와 장기들이 조금씩 죽어갈게 분명했다.

‘살려면 쉼 없이 몸을 움직여야 겠어.’

당장 몸을 움직여서 온몸에 순산소를 과다생성시킬 필요가 있었다.

이건 김서준이 오히려 반겨야 할 입장.

태양신공이 몸에 자리잡기 시작한 이상, 살기위해서라도 더욱 활동적으로 움직여야 했고, 그래야 빠르게 강해질 수 있었다.

김서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제자리에서 계속 발돋움을 하며 다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몸이 과격하게 움직이자 육체가 반응했다.

세포로 스며드는 산소의 농도가 급속도로 진해지기 시작했고, 몸은 산소중독증세를 일으키기 직전의 상태로 치달았다.

하지만, 발작증세는 일어나지 않았다.

태양신공을 운용하자 산소의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몸을 격하게 움직일 때마다 늘 이상증세를 일으켰던 육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멀쩡하게 제 기능을 하기 시작했다.

어린 김서준에겐 천형의 족쇄와도 같았던 병이 이젠 태양신공을 완벽하게 터득하게 만들 수 있는 최상의 조건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재빨리 옷을 갈아입은 김서준은 가방을 챙기고 실습실 밖으로 나섰다.

밖은 어느새 어둠이 깔려 있었다.

시계를 보니 저녁 7시가 넘은 시각.

‘엄마가 걱정하겠는데?’

돌아갈 집이 있고, 그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어머니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기쁘고 행복했다.

‘이 기회…. 절대로 놓치지 않을 테다!’

김서준은 굳게 결심하고는 아카데미의 교정을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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