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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 천재의 헌터 라이프-22화 (22/153)

22

-결계 구역 내에 새로운 보스(크롬프)가 탄생합니다. 결계가 계속 유지됩니다.

박재홍이 변이한 몬스터는 크롬프였다.

온몸이 갈색 털로 뒤덮인 고릴라를 닮은 거구.

원래는 7미터나 되는 대형 몬스터이지만, 숙주인 박재홍의 하체가 바위더미에 짓눌린 상태라 상반신만 드러났다.

오른손도 없어서 위협적이지 않아 보였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다.

쿠허어어엉!

크롬프의 괴성에 동굴이 무너질 듯 크게 뒤흔들렸다.

상체만으로도 5미터에 가깝다.

팔뚝 하나가 성인 몸통보다도 두껍고, 머리는 사람 하나를 가볍게 씹어먹을 수 있을만큼 컸다.

위 아래로 길게 뻗은 네 개의 송곳니.

뾰족하게 솟아오른 귀는 끊임없이 쫑긋거리며 뭔가를 찾으려 했다.

꽈앙. 꽝꽝꽝!

크롬프가 몸을 짓누른 바위를 힘껏 후려쳤다.

바위는 순식간에 조각나 바스라졌고, 크롬프는 정육점의 고기처럼 짓이겨진 두 다리를 손으로 확 잡아 뜯었다.

쿠와아아아악!

고통이 가득한 비명을 내지르던 크롬프는 상체만 움직여 주변의 바위를 모조리 때려부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동굴은 무너질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김서준은 침착했다.

박재홍이 몬스터로 변이하게되면 동굴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염동장막을 펼칠 기회는 많지 않아.’

이제 막 기초적인 사용만 가능한 무공이라 여러 번, 반복해서 사용하는 건 어려웠다.

우르르릉

동굴의 흔들림이 더욱 커졌다.

꽈릉. 꽈광. 꽝!

크롬프가 비좁은 동굴을 벗어나기 위해 바위더미를 부수며 점점 위로 기어올라기 시작했다.

김서준은 일행들을 데리고 매우 조심스럽게 크롬프의 뒤를 몰래 따랐다.

그렇게 수십초가 지났을 때,

꽈아아아아앙!

거대한 폭음이 울리더니 크롬프가 빠져나간 자리로 빛이 스며들었다.

김서준을 비롯한 모두의 얼굴에 희망의 빛이 떠올랐다. 바로 그 순간,

쿠르르르릉

엄청난 진동이 일어나더니 동굴도, 이제 막 만들어진 탈출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력으로 뛰어요!”

김서준이 소리쳤다.

그는 염동장막을 일으켜 반경 3미터 범위에 두꺼운 막을 형성시켰다.

쩌엉. 쩌정!

바위가 무너져 내리며 염동장막을 두드리고 짓눌렀다.

엄청난 힘이 김서준을 찍어눌렀지만,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버텨냈다.

김서준이 만들어낸 짧은 기회. 신우진과 헌터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들은 전속력으로 탈출구 밖을 향해 몸을 날렸다.

마지막으로 심재덕이 지상으로 빠져나갔을 때, 김서준 또한 염동장막을 거두며 비뢰신보를 펼쳐냈다.

쑤아아악

김서준은 눈부신 속도로 움직이며 크롬프가 만들어낸 구멍 밖으로 날아올랐다.

그가 바닥에 착지했을 때, 갑자기 가슴 부위로 굉장히 시원한 기운이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갑작스런 시원함에 당황한 김서준은 가슴을 손으로 훑으며 주변을 살폈다.

주변은 매우 넓었다.

대공동이 무너지며 만들어진 넓은 분지 같은 장소.

그때 먼저 나온 헌터들이 크롬프의 손에 얻어맞아 튕겨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하체가 없는 거대한 크롬프가 헌터들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광경은 꽤나 현실성이 없어보였다.

저렇게 큰 몬스터를 직접 목격한 건 김서준도 처음이었다.

대형 부르크나 곤도라는 4미터 미만이었기에 그나마 현실감이 있었다. 그런데 크롬프는 상체만 5미터에 가까우니 덩치에서 나오는 위압감이 장난 아니었다.

“놈은 나한테 맡기고 부상자 챙겨서 모두 위로 올라가요!”

헌터들이 여기 있으면 김서준이 크롬프를 상대하는게 더 어려웠다.

자신처럼 무공을 익히지 않은 헌터들은 방해만 될 뿐, 조금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얼른 쫓아보내고 싶었다.

반면, 신우진은 어린 학생에게 저 엄청난 몬스터를 맡기고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느끼고 있었다.

자신도, 자신의 동료 헌터들도 김서준에게 아무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모두 여길 벗어난다!”

신우진은 크롬프가 휘두르는 팔에 맞아 다리가 부러진 헌터를 부축한 뒤 서둘러 분지 위쪽으로 향했다.

그 뒤를 따라 두 명의 헌터와 심재덕 교수가 허겁지겁 달려갔다.

혼자 남겨진 김서준.

크롬프가 다른 사람을 쫓아가지 못하게 작은 돌조각을 집어들어 천궁시를 날렸다.

천궁시 요격.

김서준의 의지에 따라 허공에서 방향을 선회한 돌조각이 정확히 크롬프의 눈을 맞췄다.

꾸아아아아아악!

크롬프가 터져버린 눈을 부여잡으며 사방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꽈과광. 꽈앙.

바위가 부서지고, 커다란 돌덩이들이 비산했다.

놈은 남은 한쪽 눈을 희번덕거리다가 김서준을 발견했다.

그리고 기둥처럼 두꺼운 두 팔로 땅을 쾅쾅 찍어대며 김서준에게 달려들었다.

‘고작 저런 반쪽짜리 괴물을 상대로 고전하면 김서준이 아니지.’

김서준은 수라극섬의 발도술 자세를 취했다.

크기는 거대하나 공격 패턴이 단순하고, 하체까지 뜯겨나간 몬스터라 이동속도가 형편없었다.

김서준이 자세를 낮추고 아론다이트를 쥔 손에 힘을 꾹 주는 순간,

푸확

아론다이트가 빛의 궤적을 그려내며 크롬프의 팔을 스쳤다.

서걱

쇠처럼 단단해 보이는 근육질의 왼팔이 통째로 잘려나갔다.

크롬프는 비명 같은 괴성을 지르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김서준은 그런 크롬프에게 다가가 계속 아론다이트를 휘둘렀다.

아론다이트가 휘둘러질 때마다 크롬프의 얼굴이 크게 찢어지고, 가슴이 갈라졌으며, 살점이 뭉텅이로 잘려져 나갔다.

김서준의 움직임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크롬프의 앞, 뒤, 옆, 위를 잔상만 남기고 이동하며 베고 또 베었다.

무자비한 폭력.

수라극섬은 일말의 자비도 없는 잔혹한 검술이었다.

사방에 크롬프의 피가 난무하는 가운데,

쿠웅

결국 크롬프가 쓰러졌다.

하지만 놈은 죽지 않았다.

이놈이 죽으면 다시 균열 폐쇄가 시작되기 때문에 살려둬야 했다.

김서준은 분지 위쪽을 올려다봤다.

신우진과 일행들은 어느새 40여미터 높이의 분지 꼭대기에 도착해 있었다.

다시 크롬프를 바라본 김서준.

거대한 고릴라 몬스터는 한쪽 눈을 꿈뻑거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손가락 하나 까딱댈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망가진 크롬프.

‘대충 5시간 정도는 버티겠군.’

김서준은 크롬프의 숨이 멈추기까지 5시간 정도는 걸릴 것임을 바로 알아봤다.

내공을 익힌 무인이 자신이나 상대의 몸상태를 알아보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니까.

‘이제 나도 가 볼까?’

크롬프를 죽였을 때 나올 마석이 아깝긴 했지만, 그렇다고 이놈을 지금 당장 죽일 수는 없었다.

마석보다 지구로의 귀환이 훨씬 중요했다.

김서준이 입맛을 다시며 그 자리를 떠나려는 그때, 그의 눈에 기이한 물건 하나가 들어왔다.

‘장갑?’

검은색의 반손가락 장갑 하나가 깨어진 유리조각 옆에 덩그러니 떨어져 있었다.

숨을 헐떡이는 크롬프의 옆구리 쪽에 흘리듯 놓여진 장갑.

김서준은 모든 상황이 끝났기에 안심하고 그걸 집어들었다.

[중력 글러브]

-한 회당 1의 마력을 소모하여 접촉한 물체의 무게를 크게 줄이거나, 늘릴 수 있다.

-무게 조절 범위: 1/100 감소 ~ 100배 증가

-사용 후 대기 시간: -

깜짝 놀랄만한 효과를 지닌 아티팩트였다.

장갑을 끼면 물체의 무게를 100분의 1까지 줄이거나 100배까지 늘리는게 가능하다니.

‘누가 몰래 챙겨둔 아티팩트인가?’

크롬프와의 전투 중에 흘린 모양인데, 문제는 이런 아티팩트가 있었음에도 동굴에 갇혀있을 땐, 왜 사용할 생각을 못했냐는 것이다.

진작 이런게 있다는 걸 알았다면 굳이 박재홍에게 검은 마석을 쓰면서가지 크롬프로 변이시킬 이유가 없었다.

김서준은 크게 의아해 하며 중력 글러브 주위에 널브러진 유리조각을 주워들었다.

[은밀의 실린더 조각]

-특별한 아티팩트를 숨기고 있던 은밀의 실린더가 깨진 조각이다.

김서준은 눈앞에 떠오른 설명을 보고 나서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실린더 안에 숨겨져 있어서 뭐가 들어있는지 몰랐던 거구나.’

누군지는 모르지만, 은밀의 실린더라는 아티팩트를 몰래 챙겼고, 여기서 벗어나면 독식하려고 숨기고 있었던 모양.

그러다 크롬프에게 얻어맞아 실린더가 깨지고 그 안에 있던 아티팩트까지 떨어뜨린게 분명했다.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구나.’

모든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탈출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나중을 위해 이런 아티팩트를 끝까지 숨기는게 인간의 본성이었다.

씁쓸하게 웃은 김서준은 바로 중력 글러브를 착용했다.

그리고 근처의 바위에 장갑을 낀 손을 가져다 댔다.

그러자 이 중력 글러브의 사용법을 바로 알 수가 있었다.

머릿속으로 무게 감소를 떠올리며 최대치를 생각하자 바위가 한손으로도 거뜬하게 들렸다.

이에 뭔가를 떠올린 김서준은 주변의 바위를 하나 하나 들어올려 먼곳으로 집어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대공동 바닥까지 파고들 수 있었다.

김서준은 거기서 보스 두 마리의 사체를 찾아냈다.

온몸에 찢어진 상처가 가득하고 심장에 구멍이 난 대형 부르크의 사체와 김서준의 신비에 상체가 날아가 버린 곤도라의 사체까지.

김서준은 두 사체를 가지고 귀환할 생각이었다.

보스급 몬스터의 사체는 지구에서 굉장한 값에 거래가 가능했다.

피부나 뼈를 가지고 속성을 지닌 무구를 만들 수 있고, 혈액에 스며들어 있는 미약한 마력을 추출해 아티팩트나, 인공 마석을 만들 수가 있었으니까.

‘이 두 마리면 적어도 5억은 챙길 수 있겠는데?’

물론 혼자 꿀꺽할 생각은 없었다.

적어도 대형 부르크를 처치하는데는 다른 헌터들도 기여를 한게 있었다.

그렇다고 공평하게 6등분 하는 멍청이도 아니다.

‘1억 먹고 떨어지라고 해야지.’

최소 4억은 자기 몫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먼저 대형 부르크의 사체를 분지 위로 올려다 놓고, 다시 내려와 곤도라의 사체를 챙기려 했다.

그런데 상체가 사라진 곤도라의 사체 단면에 뭔가 히끗한 것들이 보였다.

거긴 척추로 보이는 곳이었는데, 척추 속에 세 개의 하얀색 깃털이 박히듯 자리하고 있었다.

‘이건 또 뭐야?’

김서준은 그걸 꺼내 들었다.

[희망으로의 회귀]

-깃털을 불태워 반경 3미터 안의 모든 생명체를 가장 가까운 틈새 앞으로 이동시킨다.

깜짝 놀랄만한 내용에 김서준은 잠시 얼이 빠졌다.

설명 문구 상에 나온 ‘틈새’는 아마도 균열 입구를 말하는 것일 터.

이 깃털만 있으면 어디서든 균열 입구로 이동이 가능한 것이다.

비록 일회용이지만, 깃털이 세 개이니 기회는 충분했다.

‘이렇게 되면 크롬프의 마석도 챙겨갈 수 있겠는데?’

더불어 이 균열을 닫는 일도 깔끔하게 마무리 지을 수가 있었다.

김서준은 깃털을 챙기고, 사체를 들고 올라갔다.

그리고 이제는 숨소리조차 희미해진 크롬프에게 다가갔다.

“적어도 당신 가족이 처한 위험은 모른척 하지 않겠습니다.”

김서준은 몬스터가 아닌, 박재홍이었던 존재에게 그런 말을 남기고는 아론다이트를 크롬프의 심장에 박아넣었다.

크롬프의 눈에서 생기가 빠르게 사라졌다.

-결계 구역 내의 보스가 쓰러졌습니다. 결계가 곧 닫힙니다. [00:59:58]

어김없이 균열 폐쇄 메시지가 떠올랐다.

김서준은 크롬프의 심장을 갈라 그 안에서 푸른 빛의 마석을 찾아냈다. 그런데 곤도라 처럼 검은 마석이 나오는 일은 없었다.

‘검은 마석이 모든 보스한테서 나오는 건 아니라는 건데….’

검은 마석이 나오면 챙겨가서 좀 더 연구해 보려고 했는데, 그럴 수 없게되서 아쉬웠다.

‘혹시 이 몬스터한테도 깃털 같은 아티팩트가 나오려나?’

김서준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크롬프의 허리쪽을 살폈다.

아론다이트로 허리 중간을 베어내 척추 부근을 확인했더니,

‘있다!’

어김없이 척추 속에 뭔가가 숨겨져 있었다.

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작은 구슬 세 개.

청, 백, 회색의 구슬들은 아이들이 즐겨먹는 눈깔사탕을 닮았다.

김서준은 구슬들을 꺼내들었다.

[속성의 구슬(수水)]

-구슬을 섭취하면 10분 동안 물에서 숨을 쉴 수 있다.

[속성의 구슬(뇌雷)]

-구슬을 섭취하면 손으로 100만볼트의 뇌전을 쏘아낼 수 있다.

[속성의 구슬(금金)]

-구슬을 섭취하면 5분 동안 강철같은 피부를 얻을 수 있다.

하나같이 놀라운 능력을 지닌 아티팩트.

모두 1회용이지만 효용성은 무척이나 컸다.

김서준은 구슬들을 잘 챙겼고 대형 부르크의 사체도 확인해 봤다.

하지만 놈에게선 별다른 아티팩트가 발견되지 않았다.

‘검은 마석으로 변이가 된 몬스터의 몸에서만 아티팩트가 나오는 모양이군.’

이건 굉장한 정보였다.

잠시 주변에 널브러진 커다란 보스 몬스터들의 사체를 바라보던 김서준은 배낭에서 밧줄을 꺼내 사체 세구를 한대 묶었다.

그리고 중력 글러브를 낀 손으로 거대한 사체묶음을 덥썩 집어들었다.

‘대충 90킬로그램 정도인가?’

100분의 1로 무게가 줄었음에도 90킬로그램이 나갈 정도로 몬스터 사체의 무게는 엄청났다.

예전의 김서준이었다면 이 90킬로그램을 드는 것조차 어려웠겠지만, 지금은 내공의 힘이 있어 전혀 무겁지 않았다.

사체를 들고 가파른 분지 벽을 빠르게 타고 오른 김서준.

그가 꼭대기에 오르자 헌터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김서준이 왜 크롬프까지 죽여버렸는지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알아서 말해 줄거라는 생각에 그 이유를 캐묻지는 않았다.

하지만 심재덕은 인내심이 없었다.

“아니, 김서준 학생! 보스 몬스터를 죽여버리면 어쩌자는 게야? 간신히 살아서 귀환할 방법이 생겼는데, 그걸 왜 발로 차버리냐고!”

생존의 희망이 보여서일까?

심재덕은 다시 기세가 등등해졌다.

김서준은 그런 심재덕을 무심하게 바라봤다.

“이런 식이면 당신과의 약속은 없던 걸로 하겠습니다.”

“뭐, 뭣? 그게 무슨…. 후우. 알았다. 조용히 있으마.”

심재덕이 바로 저자세로 바뀌었다.

“마지막으로 경고하죠. 한번만 더 내 앞에서 그런 행동을 보이면, 당신 사정따위를 봐주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아, 알았다니까 그러네. 크흠.”

심재덕이 수그러들자 김서준은 바닥에 지름 6미터 정도 되는 원을 그렸다. 그리고 사람들을 그 원 안쪽으로 불러모았다.

“절대 원 밖으로 나가면 안됩니다.”

단단히 주의를 준 김서준은 품에서 하얀 깃털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깃털을 쥔 손에 태양신공을 일으켰다. 순간,

화르륵

깃털이 불길에 휩싸였다.

순식간에 심지만 남기고 깃털이 타버렸을 때였다.

피이이이이잉-

깃털의 심지에서 환한 빛이 나오는가 싶더니 반경 3미터에 달하는 빛의 기둥이 바닥에서부터 하늘로 뿜어져 올라갔다.

김서준도, 일행들도, 보스의 사체도 모두 그 빛의 기둥에 삼켜졌다.

빛의 기둥이 사라졌을 때,

이름 모를 산의 정상에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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