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상황이 안좋게 흘러가는군.’
이형모는 고소 작업차 아래에서 이한수와 함께 57번 균열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이들은 고용주가 원하는 대로 균열에 새로운 보스를 새워놓은 뒤, 헌터들이 귀환할 수 없게 마법진 앞에 폭탄까지 던져놨다.
그걸로 모든게 잘 처리됐다고 생각했는데, 이변이 발생했다.
발구름판을 이용해 균열에 뛰어들려는 순간, 돌연 메시지가 등장했던 것.
-결계 구역 내의 보스가 쓰러졌습니다. 결계가 곧 닫힙니다. [00:59:58]
메시지는 보스가 쓰러져 결계가 곧 닫힌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에 형제는 일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고, 균열 근처에 몸을 숨겼다.
만약 레이드 팀이 어떤 방법으로든 이곳에 모습을 보인다면 암습이라도 해서 죽여야 했으니까.
그래서 결계가 닫히기 5분 전까지 이곳에 머물렀다.
그러나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형모는 그나마 다행이라 여기고 마지막 5분이 남았을 때 균열을 통과했다. 레이드팀이 보스는 죽였지만, 끝내 균열 입구로 돌아오지 못할 것임을 확신했기 때문.
형제는 밖으로 나온 뒤, 바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전에 여러 방송국에 이 균열에서 레이드가 이루어질 것임을 통보해 놓은 덕에 균열 주변엔 이미 기자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이형모는 기자회견을 통해 레이드 팀이 보스를 쓰러뜨리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모두 목숨을 잃었음을 공표했고, 이번 레이드의 참상도 기자들에게 알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균열이 곧 닫힐 거라며, 불안해 하는 기자들을 안심시켰다.
원래는 레이드 실패로 새로운 팀을 꾸려야 한다고 발표한 뒤, 그 새로운 팀을 이끌고 다시 보스 레어를 찾아갈 생각이었다.
새로운 팀은 모두 이형모 형제의 심복들로 꾸려질 것이고, 보스 레어에 남겨져 있을 신우진의 사체에서 마석만 회수하면 되는 일이었다.
균열에서 대략 4일 정도 대충 시간만 떼우다 귀환한 뒤, 매스컴엔 끝내 보스를 찾지 못했다며 침통한 얼굴로 인터뷰를 마치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
그러면 다른 레이드 팀이 수습할 시간도 없이 57번 균열이 C급으로 진화하게 될 테니 고용주로부터 잔금을 받으면 만사 오케이였다.
아카데미를 통해 레이드에 참관한 학생과 교수에 대한 건, 고용주의 권력을 이용해 깨끗이 지워버리면 되는 일.
게다가 이 균열에 학생과 교수가 진입했다는 사실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터였다.
균열에 들어가기 전, 이미 사람을 시켜 몰래 CCTV 영상과 관련 기록을 완벽하게 지워놨으니까.
그런데, 기자회견이 끝나고 난 직후, 문제가 생겼다.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균열이 닫히질 않는다.
수많은 기자들과 함께 균열이 닫히길 한참동안 기다렸음에도 57번 균열은 전과 다름없이 아름다운 빛을 뿌리며 그 자리에 존재했다.
“도대체 이게 어찌 된겁니까? 무려 6명이나 되는 헌터를 희생하면서 보스를 쓰러뜨렸다면서요? 그런데 왜 균열이 닫히지 않는겁니까?”
“보스를 쓰러뜨린게 확실합니까? 다른 중간 보스를 최종 보스로 착각한 건 아니고요?”
“헌터들의 희생은 뭐가 되는 겁니까? 균열이 닫히지 않는다면 이형모 헌터님의 헌터 경력에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은데요?”
기자들은 특종을 직감했는지, 이형모와 이한수 형제에게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었다.
“어, 그게….”
이형모가 얼굴을 찌푸리며 뭐라고 대답하려고 할 때였다.
“균열에서 뭔가가 나온다!”
“저, 저건…. 몬스터 잖아!”
“갑자기 무슨!”
“웨, 웨이브다!”
균열이 닫히길 기다리던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주변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촬영장비를 다 내던지고 도망치는 사람들도 있고, 그대로 주저앉아 공포에 떠는 사람들도 있다.
이형모가 균열을 바라보니 정말 균열을 통해 대형의 몬스터 한마리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직경 2미터가 넘는 커다란 머리부터 시작해 몸통이 나왔다. 그런데 허리 아래로 다리가 보이지 않았다.
고릴라를 닮은 거대한 몬스터는 상체만 4미터가 넘어 보였는데, 그 육중한 몸은 아무 미동도 없이 25미터 아래에 여전히 대기중이던 고소 작업차의 판넬 위로 쿠웅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내렸다.
‘저건, 뭐야?’
놀라운 일이었다.
그로서는 본적없는 희안한 형태의 대형 몬스터.
그게 갑자기 균열을 통과해 모습을 나타내다니.
그런데 몬스터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온몸에 피가 가득한 채, 아무런 움직임 없이 판넬 위에 널부러져 있었다.
“또, 또 나온다!”
“이번엔 상체가 없는데?”
균열을 빠져나온 몬스터는 하나가 아니었다.
시뻘건 핏물을 뚝뚝 흘려내며 정체를 알기 어려울 정도의 고깃덩어리가 균열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상체가 없는 곤도라의 사체.
그걸 본 이형모와 이한수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이형모가 흑마석을 헌터의 이마에 박아서 변이시켰던 바로 그 보스 몬스터가 레어가 아닌 이 곳에 모습을 보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
균열 밖으로 떨어진 건 두 마리가 끝이 아니었다.
세 번째로 나온 건 대형 부르크였다.
그나마 온전한 모습으로 균열 밖으로 미끄러지듯이 흘러내린 부르크는 다른 몬스터들의 사체 위에 겹치듯 떨어졌다.
대형 부르크의 사체를 본 이형모는 놀라다 못해 경악한 상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그의 등 뒤에는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때, 균열에서 사람들이 나타났다.
가장 먼저 신우진이 나왔고, 그 뒤로 심재덕과 다른 헌터 셋이 순차적으로 튀어나왔다.
그들은 판넬 위에 널브러진 몬스터들의 사체를 쿠션처럼 사용해 안전하게 착지했다.
“어? 생존자다!”
“뭐야, 이형모 헌터가 다 죽었다고 했잖아?”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기자들은 앞서 떨어진 몬스터들이 모두 죽은 상태임을 알고는 도망치다 말고 되돌아 왔다.
그리고 엄청 고생한듯 몰골이 말이 아닌 생존자들이 고소 작업차 아래로 내려서자 우르르 몰려들었다.
“생존자는 다섯 분이 다입니까?”
“8명이 들어가서 7명이 나왔으니, 희생자는 한 명 뿐이군요?”
“그런데, 이 헌터분은 이번 레이드 팀 명단에서 못보던 분인 것 같은데요?”
“균열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 사체들은 뭐죠? 전리품입니까? 보스를 해치운 것이 사실인가 보군요?”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에 신우진이 주변을 조용히 시켰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생존자는…. 우리가 다입니다. 여기 이분은 예정에 없던 레이드 참가자이시고, 헌터는…. 두 명이 희생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신우진의 설명에 기자들은 귀를 기울였다.
신우진은 이 자리에서 이형모와 이한수가 벌인 악독한 짓을 조금도 언급하지 않았다.
예기치 못한 폭발로 인해 레어가 무너졌기 때문에 이형모 형제는 생존자가 있다는 생각을 못했을 거라며 오히려 두둔했다.
가까스로 무너진 레어를 벗어났고, 운 좋게 보스도 쓰러뜨려 이렇게 귀환할 수 있었다며, 마지막으로는 희생된 두 헌터의 명복을 빌어주기까지 했다.
신우진은 이형모를 빤히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 행동은 마치 ‘네 죄를 따지지 않을 테니 걱정말라’고 안심시키는 듯 했다.
“….그렇게 이 세 마리 대형 몬스터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이중, 대형 부르크를 처치하는데엔 이형모 공대장님의 공로가 가장 크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바로 공대장님께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신우진은 엉뚱한 말을 하더니 이형모를 향해 눈까지 찡긋해 보였다.
이형모는 지금의 이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들이 살아서 나온 것도 말이 안되고, 그 엄청난 곤도라를 이들 몇 명이서 해치웠다는 건 더욱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
‘김서준, 그 꼬맹이가 안 보이는데? 그놈은 죽은 건가? 근데 아예 언급조차 안하는 군.’
그렇다는 건 신우진과 심재덕이 김서준의 죽음을 묻어버리기로 했다는 의미.
어쩌면 김서준을 노리고 있던 심재덕이 신우진을 꼬드겨 죽여버린 뒤, 그 사실을 비밀에 붙이려고 자신과 동생이 벌인 짓을 함구하려는 걸수도 있다.
양쪽 다 한짓들이 있으니 서로 입을 다물자는 암묵적인 합의? 왠지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살아와서 다행이다, 신우진. 그리고 너희들도.”
이형모도 그들의 장단에 맞춰주기 시작했다.
“다들 죽은 줄 알고 얼마나 놀랐다고요! 살아 돌아와서 정말 다행입니다. 정말이에요!”
이한수도 이형모의 뜻을 알아채고 연기에 돌입했다.
“자세한 얘기는 관리국에 돌아가서 합시다. 저는 일단 기자님들이 궁금해 하시는 내용을 좀 더 설명할 테니, 공대장님은 전리품 챙겨서 먼저 돌아가시죠. 보고도 하실 겸.”
“그래. 그럼 먼저 가보도록 하지. 뒤를 부탁한다.”
이형모는 그렇게 마음에도 없는 소릴 지껄이다가 급히 그 자리를 떴다.
비밀 유지를 위해 몬스터 사체나 부산물을 담당하는 처리반도 부르지 않아, 대형 부르크는 형제가 직접 챙겨야 했다.
그들은 5톤짜리 냉동탑차에 대형 부르크의 사체를 실었다.
잠시 후, 신우진의 말대로 정말 균열이 닫히자 이형모 형제는 인상을 구기며 조용히 57번 균열을 떠났다.
고용주의 의뢰는 반밖에 완수하지 못했으니 잔금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 그나마 부르크 사체라도 처리하면 조금은 손실액을 충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신우진은 이형모 형제가 냉동탑차를 몰고 떠나는 모습을 묘한 눈길로 바라봤다.
그러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침착하게 답변해 주었다.
***
부르릉
탑차는 용인을 빠져나와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들이 지금 향하는 곳은 균열관리국 소속의 사체 처리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수원이었다.
“형. 놈들은 분명 이번 일을 가지고 우릴 끝까지 협박하려고 할 거야.”
이한수는 신우진을 믿지 않았다.
“그렇겠지. 그러니 우리가 먼저 선수친다.”
“어쩌려고?”
“뒤에 챙겨온 사체 팔면 생기는 돈으로 스캐빈저를 고용하자.”
스캐빈저.
이들은 헌터계에서 매우 질나쁜 쓰레기들을 의미했다.
돈만 주면 못하는 것이 없는 자들.
그런데 생각보다 능력이 뛰어나서 2,3억이면 C급 헌터 정도는 쥐도새도 모르게 처리하는 것도 가능했다.
“서두르지 않으면, 그놈들 균열관리국에 모두 불어버릴지도 몰라.”
“그러니까 지금 바로 연락을 해 놔야겠지?”
이형모는 운전을 하다가 이한수를 향해 묘한 웃음을 그려보였다.
“아! 그렇구나. 이미 고용한 스캐빈저들이 있었지?”
그들은 얼마전 스캐빈저를 고용해 박재홍의 부인과 자식을 납치, 감금해 둔 상태였다.
가족을 미끼로 박재홍으로 하여금 혹시 모를 이변조차 없도록 2차 함정을 마련해 놓았던 것.
생존자에 박재홍이 빠진 것으로 봤을 때, 그는 이미 자폭을 실행했으리라.
“박재홍, 그 병신은 그 엄청난 폭발물을 들고도 일 하나 깔끔하게 처리를 못하고 혼자서 쳐 죽냐.”
이한수가 투덜대면서 휴대폰을 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상대가 전화를 받자 이한수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
“케이. 미끼는 효력을 상실했다. 깨끗이 마무리 하도록.”
-알겠습니다. 처리가 끝나면 잔금 입금 바랍니다.
“추가 의뢰가 있는데, 가능한가?”
-…. 이번 일부터 마무리 짓고, 바로 찾아뵙지요. 접선 장소는 따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하지.”
통화를 마친 이한수는 이형모에게 오케이 싸인을 그려보였다.
“대형 부르크 사체가 그런데로 상태가 좋으니까 2억 이상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거다. 그 정도면 추가 의뢰비용으로 충분하겠지.”
“다른 녀석들까지 처리하려면 비용이 더 들거야. 그 심재덕 교수는 어떻게 할까?”
“그놈은 내가 직접 따로 만나보지. 굳이 돈들여서 처리할 정도는 아닐 것 같….”
퍼엉!
갑자기 큰 폭음이 터지더니 탑차가 크게 휘청했다.
간신히 균형을 잡은 이형모는 급히 차를 갓길에 댔다.
그리고 이한수와 함께 내려 차 바퀴를 확인했다.
“제길. 하필이면 지금 펑크가 나냐?”
탑차 뒷바퀴 한 개가 갑자기 터져버렸다.
바퀴를 자세히 보니 뭔가에 짓눌린 것처럼 휠까지 찌그러져 있었다.
“부르크 사체가 너무 무거워서 그런가?”
“이 차 최대 용량이 5톤이다. 기껏해야 2톤 정도 되는 부르크 때문에 펑크가 날리 없지.”
“그래? 아무튼, 타이어는 내가 교체할게. 형은 저기서 담배나 피고 있으슈.”
“….그럴까?”
이한수가 타이어 교체를 시작하자 이형모는 탑차 뒤쪽의 발판에 엉덩이를 걸치고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때 갑자기 탑차가 미미하게 출렁거렸다.
“이한수, 네가 흔든거냐?”
“어? 아니. 형이 앉으면서 흔들린 거 아니야?”
“흐음….”
이형모는 방금의 흔들림에서 기이한 느낌을 받았다.
외부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탑차 내부에서 발생한 힘 때문인 것 같았다.
“잠시 부르크 사체 좀 확인할게.”
“그래, 그럼.”
이한수는 타이어 교체에 집중했고, 이형모는 뒷문을 따고 안으로 들어갔다.
냉동탑차라 내부는 무척이나 추웠다.
서리가 내려앉은 대형 부르크의 사체가 내부를 꽉 채운 모습에 이형모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
“죽은 놈이 움직였을 리는 없고….”
이형모는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봤다.
온갖 무기에 찢어진 상처들에서 흘러나온 피는 이미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이형모가 부르크의 머리쪽으로 다가갔을 때였다.
뒤룩
부르크의 꽉 감긴 눈에서 소름이 돋게하는 미세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마치 살아있는 듯 눈꺼풀 속의 눈동자가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형모는 설마 하는 생각에 조심스러운 손길로 부르크의 눈꺼풀을 잡아 올렸다.
새빨간 눈알.
핏줄이 거미줄처럼 펼쳐진 붉은 눈이 이형모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헉!”
홍안을 마주한 이형모의 눈빛이 탁하고 풀렸다.
홍안은 부르르 떨듯이 흔들리며 이형모를 강하게 노려봤다. 멍청하게 그걸 바라보던 이형모.
그가 돌연 등에 차고 있던 장검을 휙 뽑아들었다.
침을 질질 흘리며 완전히 풀린 눈을 하고 있는 이형모는 뭔가에 홀린듯 탑차를 벗어났다.
그리고 열심히 타이어를 갈고 있는 이한수의 뒤로 접근했다.
“안에 뭐 없지? 괴물새끼가 그냥 사후 경직 같은 뭐 그런…..어?”
이한수가 고개를 들어 이형모를 돌아본 순간,
서걱
이형모가 검으로 이한수의 목을 베어버렸다.
툭. 투르르륵.
앉은 자세 그대로 목이 떨어져 나간 이한수.
이형모는 동생의 머리와 몸통을 번쩍 들더니 다시 탑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시체를 한쪽에 휙 던져 놓고는 부르크의 사체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여전히 풀려있는 눈빛.
그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던 어느 순간, 검을 역수로 쥔 손을 들어 가슴 앞에 세웠다.
검을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마치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는 듯 몸이 격렬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육체의 반항은 오래가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이형모의 손을 잡아당기듯, 검이 조금씩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결국,
푸욱
검은 이형모의 심장을 완벽하게 꿰뚫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