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공 천재의 헌터 라이프-30화 (30/153)

30

어두컴컴한 공간.

붉고 푸른 전등들만 깜빡 거리는 그곳에서 한 여인이 고해상도의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여인의 이름은 윤지희.

그녀는 SBC 방송국 기자였는데, 헌터와 균열 관련 사건만을 전문으로 취재하는 베테랑이었다.

“하아…. 뭔가 대단히 이상하다 이말이지.”

윤지희가 지금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열심히 돌려보고 있는 건 57번 균열과 관련된 영상들이었다.

화면 속에선 신우진 헌터가 균열을 빠져나온 뒤, 많은 취재진 앞에서 성심성의껏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윤지희가 보기엔, 그 인터뷰 영상 속에서 신우진이 보인 말과 행동에 위화감이 가득했다.

딱 꼬집어 어디가 이상하다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 챙겨온 몬스터의 사체들 중 하나를 이형모에게 덥썩 넘겨주는 모습에선 뭔가 다른 의도가 느껴졌다.

이는 수년을 이쪽 바닥에서 살아온 헌터 전문 기자로서의 감이었다.

윤지희는 다음 영상을 계속해서 지켜봤다.

이형모가 사체를 냉동탑차에 챙겨 떠나는 모습과 인터뷰를 마치고 균열 관리국으로 돌아가는 신우진.

특별히 이상한 건 없지만, 이 상황에서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얼굴이 하나 보인다.

심재덕 교수.

제3 헌터 아카데미의 교수인 그가 이 레이드 팀에 왜 끼어있는 걸까?

그 뒤로 이어진 영상은 고속도로 갓길에 세워진 냉동탑차에서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펑크난 차가 멈춰서고, 두 형제가 내려 확인하더니 타이어를 교체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담배를 피고 있던 이형모가 갑자기 차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간다.

1분 정도 지났을까?

이형모가 갑자기 검을 빼들고 나왔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이한수의 목을 일말의 고민도 없이 베어버린다.

솟구치는 피와 바닥을 구르는 머리 하나.

이형모는 그의 시체를 들어 탑차 안으로 다시 들어갔으며, 영상은 그 뒤로 어떤 변화도 보이지 않는다.

“눈빛이 참 묘하단 말이야….”

윤지희는 화면을 되돌려 이형모가 탑차에서 나오는 장면에서 멈췄다.

그리고 이형모의 얼굴을 확대시켜 눈을 바라봤다.

눈동자에는 초점이 없었다.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입도 반쯤 벌리고 있는 얼굴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사람 같았다.

“일단, 넘어가고.”

윤지희가 혼자 중얼거리며 영상을 패스했다.

다음 영상 속 주인공은 신우진.

그가 균열 관리국에 들어가는 모습과 늦은 시간에 다시 나와 집으로 귀가하는 모습들이 전부 찍혀 있었다.

이 영상들은 윤지희가 사비를 들여 파파라치를 고용해 얻어낸 것이었다.

특종의 냄새를 맡은 그녀는 균열 사태가 벌어지자마자 살아 돌아온 헌터들 모두에게 사람을 붙였다.

그리고 지금 파파라치에게서 거금을 주고 받은 영상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영상에선, 일요일 저녁 시간에 신우진이 주차장에서 차를 끌고 나와 시내의 한 편의점 앞에 정차해 뭔가를 사는 장면이 이어졌다.

두툼한 종이 봉투를 들고 편의점에서 나온 신우진은 차 뒷문을 열어 물건을 뒷좌석에 내려놓은 뒤, 갑자기 누군가와 짧게 통화한다.

그리고는 다시 운전석에 앉아 출발했는데, 윤지희는 거기서도 화면을 잠시 멈췄다.

“보통 혼자 운전할 때 뭘 사면 조수석에 놓지 않나? 이것도 이상하네.”

고개를 갸웃거린 윤지희는 다시 영상을 플레이 시켰고, 이번엔 신우진이 쓰레기통 옆에 정차한 뒤, 뒷문을 열어 뭔가를 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또, 뒷문. 왜 자꾸 뒷문을 여는걸까?”

그 점이 너무 이상했는지 윤지희는 신우진이 뒷문을 열어 쓰레기를 꺼내 버리는 장면을 저속으로 재생시켰다.

화면 앞에 얼굴을 바짝 들이댄 채, 뚫어져라 바라보던 윤지희.

그녀의 눈에 드디어 특이점이 발견됐다.

“….어?”

윤지희는 한 장면에서 영상을 멈췄다.

그리고 화면을 이등분 시킨 뒤, 1초 전의 화면과 지금의 화면을 동시에 띄웠다.

그녀가 주의깊게 비교하는 부분은 차량 바퀴의 높이였다.

분명 차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1초 전엔 살짝 눌려져 있던 바퀴가 1초 후엔 미세하게 떠올랐다.

마치 차 안에 있던 무거운 뭔가가 밖으로 나오며 가벼워진 듯한 현상.

아무리 봐도 화면 속엔 신우진 밖에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바퀴의 공기압력이 갑자기 낮아질 수 있을까?

기이함을 느낀 윤지희는 냉동탑차 화면을 다시 틀었고, 거기서도 계속 바퀴의 상태를 점검했다.

그러다 방금 전과 똑 같은 현상을 찾아냈다.

이한수를 죽인 이형모가 탑차 안으로 들어간지 5분 정도가 흘렀을 때, 아무 것도 없는 화면에서 탑차의 바퀴가 아주 미세하게 떠오르는 것을.

이는 탑차 안에 있던 뭔가가 밖으로 나오며 가벼워진 현상이 분명했다.

“냄새가 나는데….?”

영상엔 찍힌게 없지만 차량 바퀴에 가해지던 압력이 변했다.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려면 한가지 상황밖에 없다.

모습을 숨기는 신비, 혹은 아티팩트를 지닌 헌터.

이번 일에 제 삼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걸 의미했다.

윤지희는 바로 휴대폰을 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윤지희에요. 지난번 인터뷰 때, 잠깐 뵜었죠? 네네. 맞아요. 잘 기억하시네요. 그땐 명함만 주고 받아서 아쉬웠는데, 조만간 따로 자리를 한 번 마련하면 좋을 것 같네요.”

잠시 전화기 너머의 누군가와 소소하게 대화를 이어가던 윤지희는 자신이 전화를 건 이유를 설명했다.

“...다름이 아니라 좀 알아보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네, 당연히 아카데미 관련된 일이죠. 제3 헌터 아카데미 쪽 정보도 수집되죠? 네. 제1 아니고, 제3 아카데미요. 거기에 심재덕 교수라고 있는데, 이번 57번 균열 레이드에 그 교수가 갑자기 참여하게 된 이유가 궁금….. 네?”

윤지희가 돌연 눈을 크게 떴다.

잠시 네네 대답만 하며 통화하던 그녀의 한쪽 입꼬리가 말려올라갔다.

“그러니까, 원래 그 레이드에 제3 아카데미의 1학년 학생이 참가할 예정이었는데, 개인 사정이 생겨서 불참했다, 이거네요? 심재덕 교수가 그 일을 추진했던 담당교수고. 그렇죠?”

통화 상대가 누군지는 몰라도 헌터 아카데미 사정에 굉장히 밝은 인물인듯 했다.

“혹시, 개인 사정이 있다는 학생이 누군지도 알 수 있을까요?”

질문을 던지고 잠시 통화에 귀를 기울이던 윤지희.

그녀의 얼굴에는 더욱 짙은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고한석이라고요? 1학년 학생이 귀화즙도 모자라 환마충의 체액을 투약하고, 스캐빈저와 드잡이질을 벌인? 네네. 아, 그래요? 그 일이 있기 며칠 전 실습시간에 동급생에게 얻어맞아 부상까지 입었다니, 정말 놀랍네요. 그걸 해낸 동급생은 F급이고요?”

잠시 듣기에 집중하던 윤지희는 상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는 통화를 마쳤다.

흡족한 얼굴이 된 윤지희.

그녀는 정지되어 있는 화면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차갑게 웃었다.

“이번 일의 파장이 어디까지 흘러가게 될지, 흥미진진한데? 당분간 좀 바빠지겠어. 후훗.”

윤지희는 재빨리 짐을 챙겨 SBC 방송국의 영상분석실을 빠져나갔다.

***

“와…. 이렇게 맛있는 식사는 처음입니다!”

주광식은 입가에 붙은 밥풀을 떼지도 못할정도로 허겁지겁 음식을 폭풍 흡입했다.

갈비찜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을 정도로 부드러웠고, 잡채는 쫄깃하고 짭쪼름 달짝지근해서 입맛을 마구 돋우었다.

거의 숨쉴틈도 없이 입으로 직행한 음식들.

김서준도 백연지 여사의 음식 솜씨가 대단하다는 건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주광식의 표정만 봤을 땐 무슨 천국을 경험한 듯 했다.

‘이 자식, 리액션 좋네.’

주광식의 엄청난 반응 덕분에 백연지는 손벽까지 치며 즐거워했다.

어쨌든 식사는 1시간이나 지나서야 끝났다.

식사를 마친 뒤, 김서준과 주광식은 거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이어갔다.

당연하게도 주광식은 속사포처럼 온갖 잡소리를 해댔고, 김서준은 그저 어색하게 웃으며 듣는 척 해줄 뿐이었다.

“….정말 대단하다니까? 나중에 너도 우리 호성이 형님 보게되면 정말 놀랄거다.”

주광식은 자신을 키우다 시피 한 유호성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했다.

그러던 그가 모처럼 말을 멈췄다.

거실 여기저기를 오가며 떠들던 그는 김서준의 가족 사진이 걸려있는 벽 앞에서 우뚝 멈춰섰다.

“야, 김서준. 여기 이분…. 네 아버지시냐?”

주광식은 김주혁의 목 위에 무등을 탄 채 해맑게 웃고 있는 8살 김서준의 사진을 가리켰다.

“그럼, 아버지지 형일까?”

“정말…. 정말 네 아버지라고?”

주광식은 뭔가에 크게 놀란 상태였다.

김주혁의 얼굴을 알아보고 놀란 모습인데, 김서준은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너, 우리 아버지 알아?”

주광식이 고개를 힘차게 끄덕인다.

굉장히 애잔한 얼굴이 되어 김주혁의 사진을 손으로 쓰다듬는다.

“네 아버지…. 9년 전에 만난 적이 있다.”

이어지는 주광식의 이야기는 김서준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

주광식은 12살의 나이로 16살의 유호성과 함께 고아원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아원과 가까운 곳에서 느닷없이 균열이 열렸다.

도심이 아니라, 외곽 쪽이었기에 균열이 열렸음에도 헌터들은 제 때에 도착하지 못했다.

그로인해 균열에서 튀어나온 몬스터들은 사방으로 흩어졌고, 막대한 피해를 만들었다.

주광식이 있던 고아원도 그 중 하나였다.

어린 아이들만 잔뜩 있었던 그곳에 들이닥친 흉악한 몬스터들.

아이들을 구하려고 나섰던 어른들은 1분의 시간도 벌지 못하고 처참히 목숨을 잃었다.

그나마 나이가 있었던 유호성까지 어린 동생들을 구하겠다고 나섰고, 몬스터의 손에 찢겨죽을 위기에 처했었다.

그때, 히어로처럼 등장해 몬스터들로부터 아이들을 구해준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김주혁이었다.

온몸에 땀과 피를 뒤집어 쓴 채, 헐레벌떡 달려온 그는 유호성을 물어뜯으려는 몬스터를 단칼에 베어버렸다.

그리고 혼자서 주변 몬스터를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그때 그 몬스터가 E급의 하급 몬스터이고 히어로 같은 헌터도 고작 D급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주광식에게있어 김주혁은 언제나 영웅 같은 존재였다.

한때는 김주혁 같은 히어로 헌터가 되겠다는 꿈을 쫓기도 했을 정도.

“이분 아니었으면, 호성이 형님도. 그리고 나도. 지금 이렇게 살아있지 못했을 거다.”

주광식의 진심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김서준은 주광식을 집으로 데려와 밥을 먹인 것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아버지는 참 훌륭히 사셨구나.’

젊은 시절의 아버지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에 김서준은 다시한번 감탄했다.

신우진 헌터에 이어 주광식과 유호성까지.

그 외에도 도움을 받은 사람은 훨씬 더 많으리라.

하지만 금방 아버지에 대한 걱정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현역 시절의 몸을 되찾았으니 또 그때처럼 사람 구하겠다고 오지랖 부리시는 거 아냐?’

이게 가장 걱정이었다.

마력이 정체되면서 사무직으로 내쳐졌지만, 그 대신 큰 위험없는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마력이 다시 성장하기 시작한 이상, 사무직에 그대로 머물러 있을 아버지가 아니었다.

정기 마력측정일이 도래하면 바로 현장 헌터로 보직변경을 시도할게 뻔했다.

‘내가 아버지를 말릴 수 있을까?’

김서준은 아버지의 성격을 안다.

힘이 없던 상황에서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아버지.

그런데 지금은 전보다도 강한 힘을 갖게되었으니 더욱 더 이타심을 발휘할 아버지가 눈에 선하다.

‘다시 배불뚝이 아저씨로 되돌려 놔?’

오죽하면 이런 생각이 들까.

“야, 김서준. 아버지 언제 퇴근하시냐?”

주광식은 김주혁을 다시 만나고 싶은지 눈을 반짝거리며 기대에 찬 모습을 보였다.

“한 두 시간은 더 지나야 될 걸? 아버지 뵙고 싶으면 오늘 여기서 하루 자고 가던가.”

소심하기만 했던 김서준으로서는 파격적인 제안.

주방에서 그런 아들의 말을 듣고 있던 백연지는 남모르게 눈시울을 붉혔다.

“에이. 첫날부터 어떻게 그러냐? 아쉽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오늘만 날이 아니기도 하고.”

주광식은 벌써 8시가 넘었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여기서 삼성동 학원가 까지 가려면 2시간은 걸린다.

지금이라도 출발해야 그나마 씻고 잘 시간이 있었다.

“그래, 그럼. 지금 가려고?”

“그래야지. 좋은 식사에, 따뜻한 커피까지 아주 제대로 호강했누.”

주광식은 또 그 괴상한 말투를 쓰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그리고 백연지 여사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다음에 또 찾아뵙겠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백연지는 그런 주광식을 또 다시 꼭 안아주었다.

*

주광식은 지하철 입구에서 김서준과 손을 마주잡았다.

“오늘 고마웠다. 덕분에 입도 호강했고.”

“그렇다면 다행이고. 그런데, 주광식. 조만간 네 형님이란 분, 만나뵐 자리 좀 주선해라.”

김서준은 이제서야 주광식을 집에까지 데려온 목적을 꺼냈다.

이전 세계에서 김서준의 동료이자 가장 가까웠던 형인 유호성.

그를 다시 만나 예전과 같은 끈끈한 관계를 맺는게 김서준의 목표였다.

“호성이 형님? 안될게 뭐 있냐? 그런데, 왜? 이미 각성한 녀석이 헌터 강사를 만나서 뭘 하려고?”

“그 형님 1타 강사라며? 그럼 신비에 관해서는 누구보다도 아는게 많을 거 아니야? 내가 요즘 신비에 관련해서 깊은 의문이 생겼거든. 네 형님이라면 그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이왕 말 나왔으니 토요일에 보지 뭐. 저녁엔 형님도 바쁘니까 여유가 좀 있는 낮 시간에 보는 걸로.”

“콜.”

그렇게 두 사람은 토요일에 유호성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주광식은 곧 손을 흔들며 지하철 아래로 내려갔다.

그를 보낸 김서준은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넣고 느린 걸음으로 집을 향해 걸어갔다.

‘호성이 형을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해야 하지?’

생전 처음 이성과 소개팅을 하듯 설레는 마음이다.

유호성을 빼고도 찾아야 할 동료는 여섯이나 더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더 만나고 싶은, 사실 그 누구보다도 곁에 두고싶은 동료가 한명 있다.

김서준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부모님 다음으로 가장 마음 속 깊게 담았던 여인.

두 사람의 결말은 비록 비극으로 끝났지만, 지금도 그녀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김서준이 그런 생각을 하며 아파트 입구에 거의 도착했을 때였다.

번쩍!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치더니,

꽈르르릉!

천둥소리가 폭음처럼 터졌다.

환한 빛에 놀란 김서준은 급히 고개를 올려다 봤다.

하늘이 찢어지고 있었다.

지상에서 100미터 이상되는 허공.

좀 전에 주광식과 헤어진 지하철역 상공에 균열이 생겨나고 있었다.

삐링

[긴급재난문자]

*발신처<균열관리국>* KS-374번 균열 발생. 서울시 은평구 XXXX 증산역 상공. 발생시각 20:58. 확인 즉시 대피요망.

김서준은 핸드폰에 표시된 재난문자를 보고 인상을 찌푸리고 말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