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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룸에서 시작된 몬스터 웨이브는 지독했다.
보스 오르크들이 등장했던 보스룸의 커다란 동굴 세곳에서 폭풍처럼 밀어닥치는 몬스터들은 정말이지 끔찍한 악몽과 같았다.
첫 1단계 웨이브에서는 동굴마다 30마리씩, 총 90마리의 몬스터가 등장했다.
전부 E급 몬스터여서 놈들을 처리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90마리의 몬스터를 처리하는데 걸린 시간은 18분.
다행히 2분을 남기고 모두 쓰러뜨렸기에 2단계 웨이브에 등장하는 몬스터 개체수에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3단계부터가 문제였다.
2단계에 등장한 90마리의 몬스터들에는 기본이 E급에 D급 다수가 섞여 있었고, 20분의 제한 시간이 지났을 때 결국 두 마리가 살아남고 말았다.
그 두 마리는 3단계 웨이브에서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
180마리 중 E급 몬스터는 불과 50여 마리. 나머지는 죄다 D급 몬스터였다.
쉴틈없이 몰려드는 몬스터들 때문에 생도들은 한시도 쉬지 못하고 전투에 휘말려야 했다.
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뻥 뚫린 출구를 통해 보스룸 밖으로 나가 도망칠 수 있었다.
하지만 생도들은 그럴 수 없었다.
생도들이 웨이브를 막아내지 않고 이곳을 떠나면 5단계까지 웨이브가 연이어 발생하게 된다.
그렇게 될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몬스터들이 균열 입구를 향해 몰려들어 결국 스톰 웨이브가 터지고 말 것이다.
그 숫자가 얼마나 될지는 감히 상상이 안된다.
3단계에서 10마리만 살아남는다 해도 4단계 웨이브에선 900마리가 되며 이 몬스터들이 모두 5단계로 넘어간다면 8만 마리가 넘는다.
실로 말도 안되는 숫자.
그렇기 때문에 생도들은 이를 악물고 보스룸에서 버티며 웨이브를 막아내고 있었다.
그렇게 3단계 웨이브가 시작된 지 20분이 지났을 때,
“젠장! 다섯 마리가 남았어!”
D급 몬스터 다섯 마리가 수많은 몬스터들 사체 속에 우뚝 서 있었다.
-3단계 웨이브 종료.
-4단계 웨이브가 시작됩니다.
곧바로 메시지가 뜨더니 세 개의 동굴 쪽에서 무서운 진동음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일단, 남은 다섯 마리부터 해치워!”
최철민의 외침에 양휘와 신태양, 그리고 이리나가 바람처럼 움직여 세 마리 몬스터의 심장에 구멍을 뚫었다.
남은 두 마리는 안지운과 임희주의 몫이었다.
보스룸은 온 사방이 모스터들이 흘린 피로 가득했다.
비릿한 혈향은 생도들의 후각을 마비시킬 정도였고, 빈 공간이 드물 정도로 몬스터 사체가 많았다.
생도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쓴 웃음을 지었다.
앞으로 남은 웨이브는 두 번.
하지만 과연 그 두번의 웨이브를 버텨낼 수 있을까 깊은 의문이 든다.
3단계에서 5마리가 살아남았으니 4단계에선 450마리가 몰려들 것이다.
10대 450의 전투.
이 전투를 생도들이 버텨낸다고 해도 5단계가 문제였다.
이대로 도망치고 싶었다.
등 뒤에 뻥 뚫려 있는 출구로 도망친다면 적어도 목숨을 부지할 방법은 있었다.
균열 입구에 있을 교관들과 합류한다던가 아예 지구로 귀환해서 다른 예거들과 군 병력을 동원해 웨이브를 함께 막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차마 이곳을 떠날 수가 없었다.
지금 떠난다 해도 최소 4만 마리 이상의 몬스터들이 스톰 웨이브를 일으켜 균열 밖으로 몰려들텐데, 그 피해를 어찌 다른 예거들과 일반 병사들에게 떠넘긴단 말인가.
“박해성. 혹시라도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넌 커다란 바위를 구현시켜서 출구를 아예 막아버려야 한다.”
최철민이 박해성에게 부탁하듯 말했다.
구현의 신비를 지닌 박해성이기에 마력이 버티는 한 바위로 보스룸의 출구를 막는게 가능했다.
그러자 박해성도 사안의 중요성을 인지한듯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크허어엉!
우워어어어!
크아아악!
세 개의 동굴에서 몬스터들이 뛰쳐나왔다.
동굴 한쪽에서 150마리씩, 총 450마리의 D급 몬스터들.
그렇게 시작된 생도들과 몬스터들의 전투는 치열함을 넘어 처절하기 까지 했다.
생도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20분.
그 안에 어떡하든 많은 몬스터를 쓰러뜨려야 한다.
어차피 그 시간 안에 450마리의 몬스터를 전멸시킨다는 건 불가능한 일.
최대한 숫자를 줄여서 5단계 웨이브에 등장할 몬스터 개체수를 최소화 시켜야 했다.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났다.
끊임없이 몬스터들을 베고 또 베었지만, 숫자가 크게 줄어든 느낌이 들지 않았다.
보스룸에는 여전히 몬스터들로 가득했고, 놈들이 뿌려낸 핏물이 강처럼 흐르기 시작했다.
생도들은 지쳤다.
신비를 사용할 때 마력 소모가 상당한 임희주가 가장 먼저 리타이어 됐다.
그 다음은 민소라였고, 세 번째로 최철민이 리타이어 했다.
그들은 전선에서 빠져 출구쪽으로 물러났다.
“박해성! 지금부터 넌 빠져서 다른 생도들을 보호해!”
김서준이 박해성에게 리타이어 된 생도들을 보호하라고 소리쳤다.
그 말에 박해성은 두 말없이 물러났다.
그리고 출구를 등지고 서서 전방과 좌우면으로 반투명한 베리어를 구현시켰다.
쿠웅
구현된 베리어는 무척이나 두꺼웠다.
대략 50센티 두께.
그런 베리어가 삼면을 막아버리자 몬스터들은 그들에게 접근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네 사람이 전선에서 빠지자 남은 여섯 사람의 부담이 훨씬 커졌다.
몬스터들 숫자는 빠르게 줄고 있었지만, 생도들의 마력 또한 순식간에 고갈되고 있었다.
다시 5분이 흘렀고, 조태석과 안지운까지 리타이어 되고 말았다.
남은 생도는 단 네 명 뿐.
몬스터는 아직도 100여마리가 남은 상태였다.
서너 마리 뿐이긴 해도 커넥트 신비로 몬스터들을 조종해 지원을 해주던 조태석이 빠짐으로써 빈자리는 더욱 컸다.
하지만 양휘와 신태양, 그리고 이리나는 이를 악물었다.
남은 시간 동안 단 한마리라도 더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최후의 5분이 지나 20분 제한 시간이 끝나버렸다.
-4단계 웨이브 종료.
-마지막 5단계 웨이브가 시작됩니다.
메시지가 등장했을 때, 서 있는 몬스터들의 숫자는 10마리였다.
이제 5단계에 등장할 몬스터의 숫자는 900마리인 셈.
이를 계산한 조태석이 박해성이 구현한 베리어 뒤쪽에서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다 끝났어….”
450마리를 상대하는 동안 여섯 명이 리타이어 됐는데, 남은 네 명으로 어찌 900마리를 상대할 수 있을까?
모두의 시선이 몇 걸음 뒤에 있는 출구 쪽으로 향했다.
당장이라도 출구를 통해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할만큼 했잖아요. 그러니 이제 우리도 살 길을 찾아야죠!”
임희주가 울먹이며 하는 말에 민소라도 같은 뜻을 밝혔다.
“희주 말이 맞아. 여기서 꼭 끝을 볼 필요는 없는 거잖아?”
하지만 최절민은 고개를 저었다.
“최대한 버틸 때까지 버티고 도저히 손쓸 수 없는 상황이 오면, 그때…. 그때 도망치자.”
최철민은 메시지가 말한 스톰 웨이브에 등장하는 몬스터의 개체수를 최대한으로 줄이고자 했다.
“우린 더 이상 싸울 힘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 남아서 뭘 하라고요? 일단 여기 있는 우리들 만이라도 빠지자고요!”
조태석이 지친 사람들 만이라도 먼저 도망치자는 쪽으로 분위기를 이끌자 최철민이 발끈했다.
이 개념없는 자식은 자기가 이런 상황을 만들어 냈다는 건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때, 구현으로 리타이어 된 생도들을 보호하고 있던 박해성이 버럭 화를 냈다.
“야, 이 씨발 조태석아! 이게 다 너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거 몰라서 그래? 내가 씨발, 코르시카 바질 때문에 지금껏 말 안했는데, 임희주가 그거 태울 때 옆에 너도 같이 있었잖아, 이 개새끼야!”
이틀 동안 받은 설움이 어찌나 컸는지 앞으로 뻗어내고 있는 두 팔까지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박해성은 흥분해 있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보스 죽일 때 누구도 안 말렸잖아! 게다가 뭐? 내가 희주 옆에 있었던게 뭐 어때서? 네가 준 게 코르시카 바질인지 내가 어떻게 아냐고, 이 병신 자식아!”
조태석도 함께 흥분해 소리를 질렀다.
그때, 최철민이 나섰다.
“둘 다 그만해. 너희들 눈에는 저 앞에서 죽을 힘을 다해 싸우는 동기들이 안 보이냐?”
최철민은 몸 곳곳에 상처를 입고, 온몸에 피칠을 한 채 위태롭게 서 있는 네 사람을 가리켰다.
김서준, 양휘, 신태양, 이리나.
그들은 남은 한 줌의 마력까지 이 자리에서 불태울 각오를 지니고 여전히 꿋꿋한 자세로 5단계 웨이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을 보자 박해성과 조태석은 고개를 푹 숙였다.
할 말이 없었다.
뒷전으로 물러나 잘 잘못을 따지는 자신들과 달리,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웨이브를 막기 위해 모든 걸 내걸고 있는 네 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니 스스로가 창피해 졌던 것.
그때, 어마어마한 숫자의 몬스터들이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
“뭐야, 저 자식들?”
박문호는 드론의 영상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생도들의 모습을 보고 어처구니 없어 했다.
메시지는 이미 5단계 웨이브가 시작했음을 알려주었다.
그런데도 저 바보 같은 생도들은 무슨 배수의 진이라도 친 것마냥 보스룸 출입구 앞에 모여 몬스터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드론이 보여주는 영상은 또렷하지 않았지만 출입구 앞에 모인 생도들이 누구인지는 알아볼 수 있었다.
‘네 명만 안 보이는데?’
이번 J-07 기수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생도들.
딱 그들만 보이지 않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마음이었다.
잠시 영상을 살피던 박문호.
그는 출입구 앞의 다섯이 리타이어 되어 전선에서 빠진 것이고, 그들 앞에서 양 손을 뻗어내고 있는 박해성이 보호를 위해 베리어를 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럼 나머지 넷은 아직도 보스룸 안쪽에서 웨이브를 막아내고 있다는 건가?’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전 기수들은 대부분 2단계 웨이브가 시작되는 순간 꽁지가 빠져라 도망쳤었다.
그나마 오래 버틴게 J-03 기수.
윤현도를 리더로 삼았던 그들은 3단계 웨이브까지 견디다가 어쩔 수 없이 보스룸을 빠져나와야 했다.
그 이유는 생도들 중 몇몇이 말릴 세도 없이 도망쳐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놈의 J-07 기수들은 이미 4단계 웨이브가 끝났는데도 여전히 보스룸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상황을 보아하니 5단계까지 죽을 힘을 다해 막아낼 모양.
‘그냥 두면 다 죽겠어.’
박문호는 더 이상 이곳에 앉아 여유롭게 생도들을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당장 여길 정리하고 균열을 넘어갈 준비해. 난 저 똥멍청이들 살리러 가야겠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이번 기수는 고집이 보통이 아닙니다. 이 스톰 웨이브는 예거 캠프에서 2년 마다 늘 겪는 연례 행사 같은 건데, 저 녀석들은 그걸 자기들 만으로 막아내려 하고 있으니….”
고참 교관 하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 말에 박문호는 쓴 웃음을 그렸다.
“저 상황을 만들어 낸 건 한 녀석이야. 영특한 한 놈이 몇몇 생도들을 뒤에서 몰래 부추기고 있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부러 웨이브를 끝까지 버티게 유도하고 있다고.”
“네? 그게 무슨….?”
교관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묻자 박문호는 점점 노이즈가 짙게 끼고 있는 영상을 쓸어보며 중얼거렸다.
“내 눈에는 저 녀석들이 목숨을 걸고 웨이브를 버티는 이 상황이 전혀 자연스럽게 보이지가 않아. 그렇다고 억지로 떠밀려 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아니지. 하지만 분명해. 생도들 중 한 녀석이 J-07 기수 전체의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하고 제 멋대로 휘두르고 있는 거야.”
박문호는 그 주인공이 영상에 보이지 않는 네 사람 중 하나라고 확신했다.
김서준, 양휘, 신태양, 이리나.
과연 이 네 생도들 중 누가 J-07 기수의 분위기를 주도해 가며 이렇듯 무모한 일을 벌이게 만드는 걸까?
무려 12년 동안 예거 생도들을 가르쳐온 박문호 마저 한 녀석이 모든 상황을 은밀하게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놓칠 뻔 했다.
그렇다고 그 녀석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무언가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듯, 점점 어느 한 쪽으로 모든 상황을 몰아가고 있었다.
박문호의 눈에는 보이고 있었다.
생도들이 스스로 의무와 책임감을 의식하게 만들어 쉽사리 보스룸을 떠날 수 없도록 꽉 붙잡고 있는 누군가의 커다란 손이.
***
900마리의 몬스터.
그건 공포였고, 저주였으며, 지옥이었다.
그나마 그 엄청난 숫자 속에 C급 몬스터까지 섞여 있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세 개의 동굴을 통해 끝없이 몰려드는 900마리의 몬스터를 상대한 건 단 네 명.
김서준을 필두로 한 이 네 명의 생도는 단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해일처럼 밀려드는 몬스터를 때려잡았다.
하지만 네 사람 다 지칠대로 지쳐있었고, 몬스터의 가벼운 공격에도 몇 미터씩 밀려날 정도로 체력과 마력이 모두 바닥을 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여기 저기 살점이 뜯겨나가고, 등과 허리에 시퍼렇게 멍이 든 상태에서도 이를 악물고 버티고 또 버텨냈다.
그들의 모습에 뭔가 욱하는 감정이 일어난 나머지 생도들.
그들도 결국 몸을 추스리고는 다시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900마리라는 숫자는 10명의 생도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생도들은 뒤로 계속 밀려났다.
처음 웨이브가 시작할 때에는 몬스터가 튀어나오는 동굴 앞이었는데, 이제는 거의 출구 코앞까지 밀려나고 말았다.
하지만 어찌어찌 버텨내고는 있었다.
5단계 웨이브가 시작된지도 벌써 10분이 지났다.
이제 10분만 견디면 웨이브는 끝난다.
만약 웨이브가 끝났는데도 살아남은 몬스터가 있다면 균열을 향해 스톰 웨이브가 발생한다. 하지만 생도들은 그것까지는 도저히 버텨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5단계 웨이브가 끝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수의 몬스터를 쓰러뜨리는 것.
그래야 스톰 웨이브가 터지면서 등장할 몬스터의 숫자를 최소화 할 수 있었으니까.
김서준은 숨을 헉헉 대며 주변을 돌아봤다.
생도들을 보니 이젠 정말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보였다.
리타이어 됐다가 다시 합류한 생도들은 또 한번 리타이어 되고 말았다.
이젠 이리나까지도 그들과 함께 전선에서 빠졌고, 박해성이 마지막 남은 마력을 쥐어 짜내 베리어를 만들었다.
그토록 강했던 양휘와 신태양마저 무기를 들 힘조차 없는 듯 비틀대며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하지만 남아있는 몬스터들은 여전히 300마리가 넘는다.
‘이젠 끝낼 때가 됐구나.’
김서준이 갑자기 검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을 꽉 쥐었다. 그리고 양휘와 신태양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모두 베리어 뒤로 피해. 마지막은 내가 맡는다.”
“무슨 소리야?”
“이젠 정신 까지 나간 거냐?”
양휘와 신태양이 헛소리로 치부하자 김서준은 그들 둘의 목덜미를 잡아 뒤쪽으로 휙 던져 버렸다.
“10분 동안 내 모든 걸 쏟아부어서 놈들을 때려 잡겠다. 내가 놓치는 놈들만 너희들이 처리해.”
김서준은 그렇게 말하며 마력 운용을 끊고 조금도 소모되지 않은 내공을 6성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포악하게 달려드는 몬스터들을 향해 크게 한발 내디뎠다.
쿠우웅!
김서준이 내딛는 발걸음 한번에 대공동이 통째로 뒤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