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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 천재의 헌터 라이프-81화 (8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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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준은 아공간에 넣어두었던 아티팩트 중 몇 개를 다시 꺼내놨다.

알사탕처럼 생긴 세 개의 구슬과 인간의 눈과 닮은 붉은색 구체.

[속성의 구슬(금金)]

[속성의 구슬(수水)]

[속성의 구슬(뇌雷)]

[홍구안]

방금 보상으로 받은 속성의 구슬과 동일한 이름이지만 품고 있는 속성은 다르다.

이로써 색과 속성만 다른 속성의 구슬이 총 다섯 개가 됐다.

아주 대단한 능력은 아니지만 흡수를 통해 속성에 따른 독특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구슬들.

비록 1회성 아티팩트이긴 해도 급박한 상황에서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김서준이 다음으로 살핀 것은 홍구안과 투과안이었다.

이 두 개의 눈알모양 아티팩트도 색상만 다를 뿐 생김새가 똑같다.

홍구안은 붉은색이고, 투과안은 흰색이다.

홍구안은 눈을 마주한 상대에게 최면을 거는 능력을 지녔고, 투과안은 장애물을 통과시키는 능력을 가졌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효용성이 크게 달라지는 아티팩트들.

김서준은 우연도 참 기가막힌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설마 내가 비슷한 류의 아티팩트를 이미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이런 보상을 준 건 아니겠지?’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균열에서 훈련할 동안 생도 개개인이 제출했던 아티팩트들을 교관들이 모조리 뒤져봤다는 뜻이 된다.

‘후…. 어쩌면 이리나가 말한 것 보다 훨씬 더 지저분한 자들이 윗대가리에 눌러 앉아 있을지도 모르겠어.’

김서준은 안다.

이 예거라는 조직이 대통령 직속의 비밀 특수조직이지만 실질적으로 예거를 움직이고 있는 인물은 대한수호국의 국장과 그 산하에 있는 비밀 첩보국 국장이라는 사실을.

세상은 이 비밀 첩보국이 국정원과 비슷한 일을 하는 조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비밀 첩보국의 실체가 바로 예거였다.

한명의 국장과 두 명의 차장.

이 세 명이 예거의 실질적인 수뇌부였고, 그 아래에서 예거의 넘버링 요원들이 자율적으로 임무수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서준은 예거가 되기로 마음먹은 이상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과감히 도려낼 생각이었다.

‘지금은 내가 강해지는 것만 생각하자.’

김서준은 예거에 대한 판단은 일단 뒤로 미루었다.

그리고 블루급 마석 한개를 손에 쥐었다.

‘바로 흡수해 볼까?’

김서준은 오렌지급 마석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흡수하기 시작했다.

블루급 마석을 시작으로 총 5개의 마석을 연달아 입에 털어 넣으니 배가 다 부를 지경.

모든 마석을 흡수하여 마력으로 전환시키는데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어느새 밤 12시가 가까워진 시간.

김서준은 2시간 전과 확 달라진 자신의 마력 수치를 보고는 씨익 웃음을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김서준]

-마력: 270 / 내공: 344 / 제어: 200

-신비: 역발산기개세(25%) / 태양신공(35%) / 염동장막(15%) / 수라극섬(10%) / 심안(11%) / 천번구(1%) / 비뢰신보(1%)

단숨에 마력과 내공이 모두 70씩 증가했다.

마력은 A급을 훨씬 넘어섰고, 내공은 곧 S급을 향해 빠르게 치솟는 중이다.

게다가 태양신공은 이제 숙련도가 35%를 넘었다.

숙련도는 20% 단위 마다 마력을 5% 상승시켜주며, 운이 좋으면 신비가 지닌 효과 또한 강화시켜 주기도 한다.

김서준은 태양신공의 숙련도가 20%가 되었을 때, 오감 증가와 재생력 증가, 그리고 준수한 제어력을 획득했었다.

이제 40%를 코앞에 두게 되니 묘한 기대감에 마음이 설레이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좋아. 어차피 내일은 휴식이니까 태양신공을 전력으로 수련해 보자.’

김서준은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다.

김서준이 내일 하루 종일 방에 쳐박혀 있다 해도 큰 부상을 입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으니 이상하게 여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바로 가부좌를 틀고 앉은 김서준.

그의 몸에서 태양신공의 후끈한 열기가 서서히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

하루는 빠르게 흘러갔다.

김서준은 몇 몇 생도가 자신의 방문을 수 차례 두드리고 갔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지난 밤부터 시작된 태양신공의 수련은 저녁을 넘어 또 다른 밤이 찾아올 때까지도 끝없이 이어졌다.

무려 22시간.

만 하루가 다 되도록 쉬지않고 내공 수련만 지속한 건 이쪽 세계로 넘어온 이후 처음이었다.

그동안은 늘 가족과 함께 지내야 했기에 밤잠을 줄여가면서 네 다섯 시간 정도 수련하는게 최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계로 넘어온지 이제 4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태양신공의 숙련도를 35%까지 높이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후우우…..”

길게 숨을 내쉰 김서준이 눈을 번쩍 뜬 것은 내공 수련을 시작한지 정확히 22시간 35분만이었다.

그의 눈은 유난히 밝은 빛을 뿌리고 있었다.

잔잔하게 가라앉은 눈빛엔 거대한 미증유의 기운이 깊숙하게 갈무리 되어 있었다.

‘뭔가가 달라졌어.’

김서준은 자신의 몸에 전과 다른 뭔가가 새롭게 자리잡고 있음을 깨달았다.

급히 자신의 정보를 불러들인 김서준.

[김서준]

-마력: 341(+71) / 내공: 427(+83) / 제어: 270(+70)

-신비: 역발산기개세(40%) / 태양신공(40%) / 염동장막(19%) / 수라극섬(15%) / 심안(16%) / 천번구(5%) / 비뢰신보(5%)

김서준은 눈앞에 떠오른 자신의 정보를 멍하니 바라봤다.

‘이거 실화냐?’

눈을 비비고 다시 살펴봐도 정보에 떠올라 있는 수치들은 그대로였다.

마력과 내공, 제어 수치가 믿을 수 없을만큼 크게 폭증했다.

한방에 70이상이 확 오른 거라 오히려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것만이 아니다.

태양신공의 숙련도가 드디어 40%를 넘겼고, 역발산기개세까지 덩달아 40%를 넘기는 기현상까지 일어났다.

다른 신비들도 최소 4% 이상 숙련도가 일제히 상승했다.

마치 잔뜩 웅크리고 있던 개구리가 한순간 뒷다리를 쭉 펴며 높은 곳으로 겅충 뛰어오른 것 같은 기이한 상황.

잠시 어처구니 없는 얼굴로 자신의 능력치 정보를 바라보던 김서준은 머리를 흔들어 정신을 챙기고는 태양신공에 대한 설명창을 띄워봤다.

[태양신공]

-호흡을 통해 흡수하는 자연의 기를 단전에 축적하여 신체 강화, 파괴력 강화, 오감 강화, 재생력 강화, 숙련도 증가를 획득한다.

-모든 분야에 걸쳐 ‘훌륭한’ 제어력이 적용된다.

-재사용 대기시간: -

-사용 패널티: 세포 내 산소 기화로 내장 기능의 급격한 저하

*숙련도 4성을 달성하여 마력 5%, 내공 5%, 제어 5%가 영구적으로 증가합니다.

역시나 이 말도 안되는 능력치 상승의 중심엔 태양신공이 자리하고 있었다.

태양신공의 숙련도가 40%를 넘기게 되면서 ‘숙련도 증가’ 효과가 추가로 붙어 있었다.

거기다 준수한 제어력이 훌륭한 제어력으로 바뀌었다.

이 두 가지 변화가 모든 능력치 상승의 핵심 역할을 해냈던 것.

대충 원인을 파악한 김서준은 이번엔 역발산기개세의 설명창을 열어봤다. 그리고 또 한번 놀라고 말았다.

[역발산기개세]

-자신을 향한 공격에너지를 흡수해 손바닥에 축적하고, 그 에너지를 원하는 시점에 3배로 증폭하여 상대에게 되돌려 준다.

-반경 20미터 내에 위치한 모든 생명체가 지닌 마력의 원류를 파악하여 잠재력과 위험도를 직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목표가 지닌 마력의 원류에 맞춰 사용자의 마력을 변화시킨다.

-재사용 대기 시간 : 5분

역발산기개세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역발산기개세의 위력 증폭 비율이 2.5배에서 3배로 바뀌었으며, 새로운 효과 하나가 추가되었다.

[목표가 지닌 마력의 원류에 맞춰 사용자의 마력을 변환시킨다.]

게다가 단순히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문구도 ‘잠재력과 위험도를 직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제야 김서준은 왜 자신의 마력이 아무런 색을 갖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내 마력은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색이 나타나지 않았던 거였어.’

상대하는 적의 마력에 맞추어 스스로 변화하는 마력.

김서준의 마력은 백마력도, 흑마력도, 악마력도, 초마력도 아니었던 것이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모든 마력이 섞여있는 혼마력이라고 할까?

‘그럼 마력의 원류를 내 의지로 바꾸는 것도 가능할까?’

문뜩 떠오른 의문.

김서준은 곧바로 역발산기개세를 발동시켰다.

파아아아앗

번쩍 뜬 두 눈이 황금빛으로 물든 순간 김서준의 몸에서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미세한 파장이 사방으로 확 뿜어져 나갔다.

반경 20미터를 순식간에 훑고 지나간 마력 파장.

그 결과는 놀라웠다.

분명 벽이라는 두껍고 단단한 장애물들이 사방을 가로막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경 20미터 내에 있는 사람들이 세 종류 색으로 반짝이며 훤히 다 보이고 있었다.

김서준을 중심으로 청색을 띄고 있는 사람 그림자가 하나였고, 백색 그림자는 둘, 금빛을 내는 그림자도 하나가 존재했다.

그들은 모두 김서준의 방과 가까이 붙어있는 방의 생도들이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그들의 머리 위쪽으로 신기한 표시가 떠올라 있었다.

[☆☆☆☆]

[☆☆☆☆☆]

[☆☆☆☆☆☆]

[★☆☆☆☆]

흰색 별표시가 모두 제각각이다.

네 개에서 여섯 개까지 다양한 숫자의 별들.

김서준은 이 흰색 별이 그 사람이 지닌 잠재력을 뜻하고 있다는 걸 바로 이해했다.

그런데 붉은 별표시가 달린 사람도 한명 있었다.

벽을 투과한 상태에서 색상으로만 형태가 보이고 있어서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대략적인 거리와 위치로 봤을 때, 붉은 별의 주인은 이리나가 분명했다.

‘붉은 별 표시는 위험도 표시인 것 같은데…. 왜 이리나한테 이 표시가 보이지?’

붉은 별 하나.

직관적으로 생각하면 위험도가 1성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김서준은 이리나에게 위험이라고 할만한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기 때문에 큰 의구심이 일었다.

1성이면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는 말이긴 하지만, 위험도가 전혀 없는 생도들 틈에서 홀로 1성으로 표시되고 있기에 더욱 이상하게 느껴졌다.

‘나중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어.’

김서준은 이리나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는 건 일단 뒤로 미뤘다. 그때 김서준의 눈앞에 낯선 메시지가 떠올랐다.

>>원하는 마력의 원류를 선택하세요.

-자동/청색/흑색/백색/적색/금색

이것은 역발산기개세를 신비로 가진 김서준에게만 주어지는 특혜였다.

자동까지 포함해 총 여섯 개의 선택지.

만약 자동을 선택한다면 지금 김서준이 처한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마력의 원류가 자동으로 선택될 것이다.

김서준은 굳이 튀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일단 청색을 선택했다.

청색 마력이 의미하는 건 평마력이다.

별다른 특색이 없는 평범한 마력이 바로 평마력이었다.

선택이 끝나자마자 김서준의 마력에도 변화가 생겼다.

몸을 살펴보자 전과는 달리 분명한 청색 빛이 보이고 있었다.

이전엔 아무 색도 보이지 않았던 것과는 확실히 달라서 묘한 느낌이 났다.

‘이것도 참 대단한 능력이긴 한데….’

그런데 왠지 탐탁지 않은 기분이 든다.

자신에게 마력의 원류를 원하는데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라고 이런 능력이 없을까?

정말 그런 사람이 또 존재한다면 여러모로 난감해진다.

예거는 악마력과 흑마력을 지닌 자들만 적으로 규정하여 그들을 상대로 드러나지않는 음지에서 치열하게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그런 상황에서 마력의 원류를 속일 수 있는 존재가 나타난다면 큰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는 수밖에 없겠어.’

김서준은 백마력이나 초마력을 지닌 각성자라고 해도 액면 그대로를 다 믿지 않기로 했다.

‘후…. 어쨌든 제한된 시간 내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낸 것 같아 속은 후련하네.”

김서준은 내일 홈커밍 데이가 지나면 마지막 평가만 남아 있음을 상기했다.

즉, 이틀 뒤면 이제 예거 캠프를 퇴소하게 되는 것이다.

평가점수는 매일 아침 업데이트 되어 특수폰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점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생도의 점수는 공유되지 않기에 누가 상위권에 있고, 누가 하위권에 있는지는 서로 모르는 상태.

그래도 김서준은 자신의 점수가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번 기수에서 넘버링 요원 셋을 뽑는다고 했지?’

넘버 트웰브와 써틴, 그리고 주인을 잃은 넘버 포까지.

김서준은 자신이 적어도 넘버 써틴의 자리는 차지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하고 있었다.

넘버링 요원이 갖게되는 그 엄청난 혜택들과 고위급 정부요원을 능가하는 강력한 권력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거머쥐어야 할 자리였다.

또한 넘버링 요원이 되어야 훗날 워머신이 등장해 세상을 파멸로 이끌더라도 놈들을 막아낼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강해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었고.

김서준은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뜩 어제 각성을 시도한 클로킹 마스크를 떠올렸다.

‘이런! 각성 중이었다는 걸 완전히 까먹고 있었네?’

식사마저 거르고 20시간을 내리 내공 수련에 매달리다 보니 유니온 코어를 박아 넣은 클로킹 마스크까지 잊어버렸다.

급히 마스크를 꺼내놓은 김서준.

그런데 마스크의 겉모습만 봐선 아무 변화가 없어 보였다.

여전히 매끈한 타원형에 두개의 눈구멍만 뻥 뚫려 있는 단순한 마스크였다.

마스크 이마에 깊숙히 박혀있던 유니온 코어가 절반 이상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는 점만 달라졌을 뿐.

김서준은 마스크를 쥐고 정보를 확인했다.

그리고 생각지 못한 변화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클로킹 마스크(A)]

-분당 5의 마력을 소모하여 착용자의 모습과 기척을 완전하게 지운다.

-어떤 장비나 마력으로도 존재 여부를 파악할 수 없다.

-각성 종료

클로킹 마스크는 더욱 강력한 효과를 지닌 명실상부한 A급 유물로 거듭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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