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공 천재의 헌터 라이프-98화 (98/153)

98

놀랍게도 김주혁은 아들이 예거 요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어….떻게 아시는데요?”

“뭘 어떻게야? 이 아빠가 누구냐? 예거에서도 내 무서움을 알아보고 안되겠다 싶었는지 미리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더구나.”

“예거에서 양해를 구했다고요? 그게 언젠대요?”

“네가 수료식 하는 날 오후였지 아마?”

김주혁의 말에 김서준은 입을 반쯤 벌리고 잠시 아무 말도 없었다.

그렇다면 김서준이 각성 캡슐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예거에서 아버지한테 접촉을 했다는 말이다.

‘아버질 만났으면 미리 말을 좀 해 주던가!’

입을 꾹 닫고 있던 장범수 국장부터 권윤성, 그리고 이채윤까지 모두가 미워지고 있었다. 그때, 김주혁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오태식 차장이라고 아주 예의도 바르고, 멋을 아는 분이 날 찾아오셨더구나. 그분이 네가 예거의 행정 요원으로 선발되었다는 걸 알려주셨다. 날 닮아서 행정 처리 능력에 큰 소질을 보였다면서? 그 말을 듣고 얼마나 다행이던지. 나야 상관없다만, 네 엄마를 위해서라도 현장 요원보다는 행정 요원이 되는게 훨씬 낫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엄마한테 예거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너도 입 조심하고.”

알고보니 아버지를 찾아온 인물은 예거의 장범수 국장 바로 아래에 있는 오태식 차장이었다.

수료식 날 단상 위에 있는 모습을 살짝 본 것 말고는 아직 대화도 나눠본적이 없는 인물이었다.

‘그래도 알아서 행정 요원이라고 잘 둘러댔나보네. 나한테 말만 해 줬으면 딱 좋았겠는…. 아! 그럼 그때 그 말이….?’

김서준은 자신이 각성 캡슐에 들어갔을 때, 이채윤이 했던 말이 갑자기 떠오르자 무릎을 탁 쳤다.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부모님한테 잘 설명해 드릴테니 아무 걱정말고.]

그때는 흘려들었는데, 돌이켜보니 이채윤의 그 말이 바로 지금의 이 상황을 의미하는 것인듯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확인 차원에서라도 한번쯤 더 말해 주면 혓바닥에 바늘이라도 돗나? 참 융통성 없는 사람들이네.’

하마터면 아버지한테 위험천만한 넘버 포 요원이 되었다는 사실까지 고백할 뻔했다.

그걸 말한다면 예거의 규칙을 위배하는 것이지만, 아버지라면 그 사실을 제 삼자에게 옮기지 않을 것이기에 말 할지 말지를 두고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이 다 헛짓거리였다니.

“뭔 생각이 그리 깊어? 설마 더 숨기는 거라도 있는 거냐?”

“아, 아니요. 아니에요. 오창식 차장님을 만나셨다니까 조금 놀라서요. 그분이 저도 모르게 아버질 찾아가 다 설명해 주셨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거든요. 워낙 점잖으신 분이라….”

“그래? 내가 보기엔 서글서글한게 요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꽤 있을 것 같던데…. 뭐, 아무튼. 난 금방 씻고 나올 테니 너도 딴 생각 말고 밥 먹을 준비나 하거라.”

김주혁은 그렇게 말하고는 바로 욕실로 향했다.

그렇게 10여 분이 흘렀을 때, 김서준의 가족은 정말 오랜만에 한 식탁에 앉아 함께 만찬을 즐겼다.

김서준과 김주혁은 7인분이 넘게 수북하게 차려진 소불고기를 상추에 싸먹고, 밥에 비벼먹으며 세상 고민없는 사람들 처럼 먹는 것에만 집중했다.

백연지는 간간히 김주혁과 잔을 부딪치며 함께 소주를 들이켰다.

정겨운 부모님의 모습에서 다시한번 행복감을 느낀 김서준.

그렇게 가족들만의 식사는 1시간이 지나서야 마무리 될 수 있었다.

***

김서준은 집에 돌아오고나니 한 것도 별로 없이 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았다.

식사 후, 양의분심공을 사용해 태양신공과 부동심을 조금 수련했을 뿐인데도 벌써 밤 11시를 훌쩍 넘겨버렸다.

뒤늦게 예거 시스템의 정보 업데이트를 떠올린 김서준은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접속을 시도했다. 그런데,

>>접속이 원할하지 않습니다. 10초 후 재시도 하세요.

이젠 아예 시스템 접속조차 불가능한 상황.

10초후 다시 시도해 봐도 결과는 똑같았다.

‘뭐야, 이거? 설마 예거 시스템이 외부에 해킹이라도 당한 거 아냐?’

문득 떠오른 생각이었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해킹을 당하지는 않았겠지. 그래도 명색이 예거인데, 해커 정도는 거뜬하게 막아낼 수 있을거야.’

김서준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지이이이이잉

손목에 차고 있던 기프트가 진동을 일으키더니,

삐링

예거 요원들 전체를 대상으로한 알림문자가 도착했다.

[모든 예거 요원들에게 전달합니다. 2034년 8월 26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정체 불명의 해커 집단이 예거 시스템을 향해 디도스 공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공격은 모두 차단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해킹을 시도하고 있는 바, 역추적을 위해 잠시 모든 외부 IP로의 접속을 금지함을 알려드립니다.]

‘어, 정말 해킹이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무식하게 디도스 공격을 하다니.

하지만 살짝 돌려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허점을 이용한 단순한 디도스 공격이 목표한 시스템을 해킹하는데 훨씬 유용할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5시간이 훨씬 지났는데 아직도 해결을 못했다고?’

그렇게나 보안에 자신있어 하던 예거가 해킹을 막는데에만 급급하고 있으니 참 허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내 정보까지 다 털리는 거 아니야?’

만약 그런 일이 진짜 벌어진다면 김서준은 바로 예거의 신분을 내다 버릴 생각이었다.

그때였다.

삐리삐리삐리리~ 삐리리리리.

누군가가 기프트로 연락을 취해왔다.

기프트의 액정 화면엔 발신자 표시 대신, 보안을 위해 부여된 ‘J03ADFN’ 이라는 괴상한 암호가 떠올라 있었다.

이 암호는 예거 넘버링 요원들만 아는 보안 코드였다.

맨 앞의 J는 예거를 의미했고, 03은 예거 기수 표시, AD는 제2의 신분표시로 건축 설계사(Architectural Designer)의 약자였으며, FN은 ‘First Number’를 의미했다.

03기수 출신의 Fisrt Number에 건축 설계사라는 두 번째 직업을 지닌 사람은 한명 뿐.

‘권윤성 요원 님?’

이 보안 코드의 주인은 김서준에게 직접 연락을 할 수 있는 두 명 중 한명인 권윤성이 분명했다.

그는 넘버 원 요원임과 동시에 유명한 프리 랜서 건축 설계사이기도 했다.

김서준은 바로 기프트와 한 세트인 무선 인이어를 귀에 꼽았다.

“전화 받았습니다.”

-나다, 권윤성.

“네. 압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죠? 제가 너무 잦은 연락은 서로 불편할거 같다고 분명 말씀을 드렸는데요.”

-알아. 그래도 모르고 있는 거보단 낫겠다 싶어서 연락을 한거다.

“뭐를요?”

-너도 방금 받았지? 예거 시스템이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는 거.

권윤성이 급하게 연락을 취한 이유는 역시나 시스템 해킹 때문이었다.

“예거의 보안이 생각 이상으로 허술한 거 같은데요? 아직까지 범인도 못찾고 계속 공격만 당하고 있다니….”

-처음보는 형태의 신비여서 대응이 좀 늦었다. 전자기기 쪽 신비를 지닌 예거 요원을 데려오는데 시간이 걸린 것 뿐이야.

“이게 신비를 사용한 해킹이라고요?”

-그래. 일반적인 기술로는 예거 시스템을 공격하거나 해킹을 시도하는 자체가 아예 불가능해. 누군가 신비를 이용해 디도스 공격을 했고, 거기에 관심이 집중된 틈을 타서 해킹을 하려 한 거지.

“누가, 왜요? 설마 또 신교단은 아니겠죠?”

김서준은 예거 훈련 기간 중에 신교단의 인물을 셋이나 만난 터라 신교단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이가 갈렸다.

-신교단은 아니야. 아무래도 이번 일은 천간십이지에서 벌인 것 같다.

“천간십이지요?”

오늘만 벌써 두 번째로 접하는 이름이다.

아침엔 예거의 제6호 지부인 몬스터서점 상황실에서 박연중 요원을 통해 접했고, 지금은 권윤성의 입으로 또 한번 접하게 된 것.

-우리 예거 요원이 역추적을 해 본 결과 처음으로 침입을 시도한 장소가 은평구로 확인됐다. 너도 알다시피 은평구는 천간십이지의 주요 활동구역이지.

“은평구가 천간십이지의 주요 활동구역이라고요? 제가 그걸 어떻게 아는데요?”

-음? 아직 정보 검색을 해보지 않은 건가? 오전에 박연중 요원이 너한테 보고서를 살짝 보여줬다고 하던데. 그걸 보고도 아직 천간십이지에 대해 제대로 파악도 안했다고? 이거, 실망이군.

“….”

김서준은 어이가 없었다.

이제보니 박연중이 김서준에게 보고서를 아무렇지 않게 보여준 이유가 따로 있었던 것.

-아무튼, 네가 사는 곳이 은평구라서 혹시라도 시간이 나면 6호 지부의 요원들을 좀 도와주면 좋겠다는 의미로 연락한 거니까 크게 의미를 둘 건 없다.

김서준의 집은 증산역이었고, 증산역은 은평구에 속한다.

즉, 권윤성은 김서준과의 계약으로 인해 직접적인 명령을 내릴 수 없다보니 슬쩍 정보를 흘리면서 자발적인 도움을 바랄 생각으로 연락을 취한 것이다.

어찌보면 영리한 수법이었고, 다르게 생각하면 기분 나쁜 일이었다.

“저기, 권윤성 선배님. 이 정도는 그냥 협조해 달라고 부탁을 하세요. 무슨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내가 부탁하면 아무 조건없이 들어줄 거냐?

“당연히 공짜는 아니죠. 국장님도 말씀하셨잖아요. 기브 앤 테이크. 오는게 있어야 가는게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끄응. 내 그럴 줄 알았지. 그래서 부탁을 안했던 거고.

“에휴. 알았습니다. 이번엔 특별히 도와드릴게요. 집 근처에서 천간십이지 소속의 빌런들이 날뛰고 다니는 건 그냥 두고 볼 수도 없으니까요.”

김서준은 인심 쓰듯 권윤성의 협조요청을 들어주기로 했다.

-미리 말하지만, 이번 일은 공식 임무가 아니다. 따라서 너한텐 아무 보상도 없을 거야.

“압니다, 알아요.”

-내가 강요한 것도 전혀 없고.

“우리 권 선배님 되게 소심하시다.”

-쓸데없는 소린 됐고. 박연중 요원한테 네 개인 연락처를 줄 테니까 내일 시간 나는데로 연락해서 지부에 들러. 그 뒤는 알아서 잘 처리해 주고.

권윤성은 김서준이 흔쾌히 도와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막힘없이 상황을 진행시켰다.

“안한다고 했으면 완전 찍힐뻔 했네요.”

-넘버링 요원들끼리 감정 싸움은 아무 득될거 없다. 그리고 난 사소한 걸로 누굴 미워하거나 그러지 않는다.

“네네. 잘 알겠습니다. 저도 딱히 권 선배님을 말한 건 아니랍니다.”

-말은 잘한다. 크흠. 아, 그리고. 돌아오는 월요일에 계약에 따라 90평짜리 2층 단독주택하고 네가 말한 퓨리오스 브랜드의 HTF 방탄 SUV가 함께 지급될거다.

권윤성은 빠르게 말을 돌려 김서준이 좋아할 만한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런데 월요일이면 사흘 뒤다.

“집 위치는 일산인가요?”

-아니. 특별히 널 위해서 제3 아카데미 근처로 정했다. 대충 5군대 알아보고 있으니까 사진 자료 나오면 전달해 주마. 내일까지만 결정해 주면, 월요일에 네 이름 앞으로 집 소유권 이전까지 끝낼 수 있을 거다.

“오우. 빨라서 좋네요.”

-이런 대우는 예거 역사상 처음이니까 그만큼 잘 적응해 주었으면 한다.

김서준은 권윤성의 말한 ‘적응’이라는 단어에 담긴 속뜻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내 입맛대로 너무 임무 가리지 말고 웬만하면 다 처리해 줘라, 이건가?’

-그리고 예거 시스템은 아침 6시 전으로는 완전히 복구 될거다. 그럼 잘 쉬고. 또 보자.

권윤성은 제 할말만 하더니 바로 통화를 끊어버렸다.

뭔가 더 물어볼게 있었던 김서준은 뚜뚜 소리가 들리자 입맛을 다시며 인이어를 빼버렸다.

‘첫 월급 타면 다 불러놓고 한턱 크게 쏴야겠네. 미운털 안박히려면 말이지.’

김서준은 그렇게 생각하고는 침대에 드러누웠다.

그리고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다가 문뜩 유니온 코어가 떠올라 아공간에서 끄집어 냈다.

[유니온 코어(S)]

-각성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동면에 들었습니다.

-마력 잔량: 82%

-동면 기간: [6:51:48]

‘앞으로 7시간 정도면 다시 코어를 쓸 수 있겠구나.’

김서준은 코어가 동면에서 깨어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유니온 코어로 시험해 볼 것들이 잔뜩이었다.

가장 먼저 이번에 새로 얻은 사슬낫에 유니온 코어가 적용될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고, 최신식 기프트도 추가적인 각성이 가능한지 알아봐야 했다.

그리고 차단용 붕대 또한 쓸만한 유물로 각성시켜보고 싶었으며, 모방안까지 총 세 개나 되는 눈알들을 합성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 보고 싶었다.

‘일단 푹 자고 내일 아침 다시 보자고, 귀여운 녀석.’

김서준은 동그란 구슬 모양의 코어를 슥슥 쓰다듬다가 아공간에 수납했다.

***

꽈과과과과과광-

세상에 종말이라도 온 듯, 사방에서 화염이 치솟으며 지축이 흔들렸다.

멀쩡하게 서 있는 건물은 얼마 없었다.

모든 건 거대한 육식동물 형태의 워 머신들이 만들어낸 참혹한 광경이었다.

사람이 얼마나 죽었는지 셀 수조차 없었다.

김서준은 동료들의 죽음을 빤히 지켜보고 있으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도 원망스러웠다.

태양신공을 한계까지 끌어올린다면 워머신을 몇십대 더 폭파시켜 잠시나마 동료들이 한숨을 돌릴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 뒤가 없어진다.

태양신공은 지금도 김서준의 몸을 야금 야금 갉아먹으며 죽음으로 인도해 가는 중이다.

여기서 태양신공의 힘을 더 끌어다 쓰는 건 자살해위나 마찬가지.

김서준은 이제 셋 밖에 남지 않은 동료들을 돌아보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미안합니다. 저 때문에…. 제가 너무 약해서 모두를 지켜낼 수 없었습니다.”

적은 워머신 뿐만이 아니었다.

저 멀리 우뚝 솟은 빌딩 꼭대기에서 천마군장 천강우가 자신의 수하 다섯과 함께 지상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김서준은 천강우를 죽이기 전에는 절대 먼저 죽을 수 없었다.

“이해한다, 김서준. 그러니 우리 걱정은 말고 네 할 일을 해라.”

한쪽 팔이 날아가버린 박대만이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김서준을 향해 웃어 보였다.

“그 말이 맞아, 형. 천강우, 저 개자식만 죽일 수 있다면 나 같은 건 몇 번을 죽어도 좋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저놈을 없애줘!”

피눈물을 흘리며 소리치는 젊은 청년은 막내 동료 최동현이었다.

“가라, 김서준! 여긴 우리가 무슨 수를 써서든 사수하마!”

자기 키보다 두 배나 기다란 창을 쥐고 외발로 굳게 서 있는 사내는 동료들 중 김서준 다음으로 강한 오창석이었다.

가장 몸집이 작고, 가장 까칠한 성격을 지녔지만 누구보다도 김서준을 깊게 이해해주는 인물.

그는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다.

“가겠습니다. 부디…. 부디 살아만 있어주세요.”

김서준은 검을 굳게 쥐고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다 동료들과 50여 미터 정도 떨어졌을 때,

꽈앙!

땅을 박차며 날아오른 김서준은 마천루처럼 높게 솟은 빌딩 외벽을 두 발로 박차며 거꾸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쮸아아아아앙-

지이이잉-

꽈과과과과과광!

동료들이 있던 자리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고, 수십기의 워머신들이 산산조각 나며 흩뿌려졌다.

그런데 그 조각들 사이로 오창석이 피를 뿌리며 날아가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딱 봐도 오창석의 숨은 이미 끊어져 있었다.

그 참혹한 광경을 목격했음에도 김서준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천강우를 향해 달려들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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