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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뭔가를 낚아채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세아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다시 말해봐요. 내가 직접 들을 수 있게.
“어? 아…. 미안하다고. 한달 동안 헌터 훈련소에 입소했었는데, 거기선 개인폰 사용이 금지되어 있었거든. 그저께 훈련 끝나서 집에 왔다가 완전 녹초가 되서 방금 전까지 쓰러져 있었어. 그러다 이제야 정신 차리고 폰 킨거야. 메시지도 지금 막 확인했고.”
김서준은 딱히 잘못한게 없는 것 같은데도 한세아의 기세 등등한 목소리를 들으니 왠지 잘못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한세아의 폭풍 잔소리를 듣는 것 보다는 이렇게 미리 사과를 하면 효과가 좋기에 그냥 맞춰주기로 했다.
-그 말…. 진짜죠?
“나 원래 거짓말 같은 거 못해.”
-칫. 딱 한번만 믿어주죠. 그보다, 메시지 봤으면 얼른 준비해요. 차 보내줄 테니 톡으로 주소 찍어주고요.
“응? 뭘 준비…. 아! 할아버지? 지금 당장 만나야 하는 거야?”
-할아버지가 내일부터는 엄청 바쁘시다고 꼭 오늘 내로 오빠 보고 싶다고 하셔서요. 오죽했으면 광식이 오빠 만나서 오빠 집으로 직접 쳐들어갈 생각까지 했겠어요?
이제야 한세아가 왜 주광식을 만나려고 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날 왜 보고 싶어하는지는 너도 몰라?”
-내가 각성할 수 있게 도와준게 오빠라고 말했더니, 꼭 만나서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다고 하시네요.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한 그룹의 회장님께서 날 보자고 하시는 건지 모르겠네.”
-그래서, 싫다는 거에요? 그럼 나 보러도 안 올거에요?
“….어?”
-앗. 잠깐, 잠깐요! 방금 그말 취소. 취소라고요!
한세아는 자기가 말실수를 했음을 깨닫고 무척이나 당황해 했다.
잠시 두 사람 사이에 아무 말도 없었다.
그러자 김서준은 자기 볼을 살살 긁다가 피식 웃었다.
“알았어. 주소 찍을 테니까 차 보내. 좀 있다 보자. 이왕 한세아 만나게 된 김에 그동안 얼마나 마력을 갈고 닦았는지도 테스트 해 줄게.”
-이따가 보면 놀랄걸요? 내 마력 수치가 몇인줄 알아요?
“몇인데?”
-내 마력이 벌써…. 읍읍!
한세아의 입을 누가 막은 모양인지 더는 말이 이어지지 못했다.
-저기, 서준 학생? 주소부터 찍어줘요. 바로 차 보낼 테니까. 그럼 이따 보자고요.
이채하가 급히 한세아의 전화기를 빼앗아 들고 빠르게 말했다.
-언니! 지금 뭐 하는…
-끊어요!
뚝
통화는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이채하씨도 참 재밌는 사람이야.’
김서준은 이채하 덕분에 한세아가 많은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걸 잘 안다.
어쩌면 이채하는 한세아의 목에 저주의 펜던트가 걸려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 이전에 한세아의 할아버지인 한두호 회장이 모든 걸 알고 이채하를 손녀의 옆에 이채하를 붙여둔 걸지도 모른다.
‘세계십대가문 중에서도 무려 5위에 있는 ‘성령의 한 가’니까 충분히 그러고도 남지….’
세계십대가문이라는 명예는 단순히 재력만으로 얻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웬만한 국가의 대통령보다도 크고 강대한 권력을 지니고 있는 곳이 바로 세계십대가문이었고, 그 가문들이 지닌 무력 수준은 상상을 초월한다.
성령의 한 가는 그런 십대가문들 중 5위에 올라있다.
그 말은 곧, 한세아의 가문이 지닌 무력 또한 어마어마 하다는 것.
그게 과연 한두호 회장 혼자만의 힘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한씨 가문을 지탱해 주는 기둥은 한 두개가 아닐 것이고, 그 기둥들이 지닌 힘은 평범한 길드는 우습게 여길 정도로 강력할 터.
그런 거대한 기둥들을 거느리고 있을 한두호 회장이 손녀인 한세아의 목에 저주의 펜던트가 걸려 있다는 걸 모를 수가 없었다.
‘그럼 알면서도 일부러 놔뒀다는 말인데. 그건 좀 너무하잖아?’
당연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것도 모르고 부모님의 유품이라며 목걸이를 애지중지하던 한세아를 생각하면 꽤나 심한 처사였다.
‘오늘 만나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겠지.’
예정에 없었던 만남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만남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게다가 예거에서는 자신들의 최대 적대세력이라고 볼 수 있는 문라이트가 세계십대가문 중 하나인 영웅의 브라이트가와 깊은 관련이 있을 거라 여기고 있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다른 십대가문들 역시 평범한 세력일리가 없었다.
김서준은 한두호 회장과의 만남을 기회로, 성령의 한 가가 과연 어느 편에 서 있는지를 확실히 알아보기로 했다.
마카오톡으로 집 주소를 찍어준 김서준은 ‘30분 후 도착 예정’이라는 회신을 받고는 빠르게 외출 준비를 마쳤다.
***
“….그랬다니까? 와, 씨. 놀랍지 않냐?”
주광식은 한세아의 저택으로 향하는 내내 입을 멈추지 않았다.
한달여 동안 자신이 어디를 갔고, 무엇을 했으며, 누구를 만났다는 것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일일이 설명했다.
이채하가 보낸 차에 운전기사를 빼면 김서준과 주광식, 둘 만 타고 있어서 다행이었지 다른 사람이 있었으면 당장 차에서 내리라고 했을만큼 시끄러웠다.
“너 수련 프로그램인지 뭔지에 참가해서 제대로 훈련 안했지?”
“….어? 에헤이! 그럴 리가. 이 형님이 또 한번 한다면 하는 스타일이지 않냐. 놀 땐 놀고, 훈련할 땐 훈련하고. 넌 모르겠지만 그 사이 마력도 꽤 늘었다고.”
“아, 그러세요?”
김서준은 속으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주광식의 마력 수치는 66.
한달 전과 비교해서 딱 1이 증가한 수준이었다.
물론 한달만에 마력이 1이나 오른 것도 놀라운 일이긴 하다. 평범한 각성자들은 1년이 지나도 마력 5를 올리기가 쉽지 않았으니까.
주광식은 김서준이 자신의 마력 수치를 훤히 꿰뚫어 보고 있다는 것도 모른채 이제는 제 자랑이 한참이었다.
수련 프로그램에서 알게 된 여자애가 있는데, 자신의 터프한 매력에 빠졌다면서 아카데미 개강 후에 만나기로 했다는 것.
그 여자애는 제1 헌터 아카데미 학생이지만 제3 아카데미 학생이라고 무시하는 것도 없이 매우 친절하게 대해줬다며 칭찬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김서준은 그런 주광식의 이야기를 대충 대충 들어주면서 살짝 고민에 빠졌다.
‘광식이 녀석한테도 강해질 기회를 줘야하나?’
김서준이 고민하는 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이쪽 세계에서 정신을 차린 후, 가장 먼저 친구가 된 2살 위의 형인 주광식.
아카데미 1학년 생 중에서는 꽤 강한 편에 들지만, 거기서 조금만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고작 C급 각성자에 불과했다.
머지않아 워머신이 세상에 등장한다고 가정했을 때, 주광식 정도의 능력으로는 워머신의 공격 한번도 제대로 막기 힘들다.
그렇다고 무공을 가르쳐 주자니, 주광식의 성격으로 봤을 때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무공 전수는 안되겠다. 차라리 마석을 지원해 주는게 훨씬 낫겠어.’
인디고급 마석 서너 개면 아무리 못해도 마력 수치가 150은 넘길테니, 제 한몸 건사할 수준은 될 수 있을 것이었다.
주광식은 떠들고, 김서준은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차량은 어느새 한세아의 대저택 앞에 도착해 있었다.
저택의 정문 앞에는 지난 번에 왔을 때 본적이 있는 집사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쪽으로….”
집사는 김서준과 주광식을 데리고 화려한 샹들리에가 달린 저택의 중앙 홀 측면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2층도 1층만큼이나 큰 규모였는데, 복도의 폭도 넓고 층고도 높아서 어딜 가든 가슴이 뻥 뚫린 듯 시원함이 느껴졌다.
집사는 한참을 걷다가 ‘접견실’이라고 써진 문앞에 멈춰섰다.
“아가씨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집사가 문고리를 두드리자 안에서 이채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들어오세요.”
그 말에 집사는 커다란 문을 살짝 열어주고는 고개를 숙여보였다.
“그럼, 저는 이만.”
“네, 감사합니다.”
집사는 사람 좋은 인상으로 웃음을 그려주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집사 아저씨는 볼 때마다 인상이 참 좋네. 저 분도 각성자려나?”
주광식은 멀어져가는 집사를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여기가 한 그룹의 심장부인데 평범한 분을 집사로 채용하겠냐?”
물론 김서준은 집사가 각성자라는 걸 잘 안다.
그것도 200이 넘는 마력 수치를 지니고 있어서 주광식 정도는 가볍게 때려 눕힐 수준의 각성자라는 사실을.
“각성자를 집사로 둔 가문이라…. 이 집안에 사위로 들어올 녀석이 누군지 몰라도 참 부럽다, 부러워.”
주광식은 김서준을 향해 눈을 찡긋거리며 문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문 안쪽은 무슨 유명한 카페와 같은 분위기였다.
곳곳에 원형의 테이블들이 놓여 있고, 푹신한 의자와 멋들어진 조형물들이 사방에 놓여 있었다.
넓기는 또 얼마나 넓은지, 여기서 대규모의 결혼식을 치러도 될만큼 공간이 넓었다.
그 넓은 공간의 한쪽에 두 여인이 자리하고 있었다.
활짝 열린 창문 턱에 턱을 기대고 앉아 있는 천사 같은 여인은 한세아였고, 그런 한세아 앞에 다리를 꼬고 앉아 열심히 테블릿을 살피는 여인은 이채하였다.
그녀들은 김서준과 주광식이 들어서자 환한 미소를 띄며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한달 만이라 그런가? 너무 반가운데요?”
이채하의 인사에 주광식이 머쓱해 하며 웃었다.
“두 분은 언제 봐도 아름답습니다. 제가 선녀탕에 들어온게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요.”
뭔가 상황에 안맞는 이상한 말에 김서준은 팔굼치로 옆구리를 푹 찔렀다.
그러자 이채하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는다.
“두 분은 여전히 유쾌하시네요. 일단 앉으세요.”
“네네.”
주광식이 낼름 가서 자리에 앉았고, 김서준은 한세아를 슬쩍 바라봤다.
동그란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 보는 한세아의 얼굴을 보니 솔직히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예뻐도 너무 예뻤다.
농담이 아니라, 지금껏 김서준이 보아온 연예인들을 통틀어도 한세아보다 예쁜 연예인을 본적이 없다.
그냥 압도적인 미모였다.
18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어떻게 이런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품을 수 있는 건지 신기할 정도.
‘하긴 10년이 지났어도 세아의 아름다움은 전혀 변하지 않았었지.’
아니, 오히려 성숙미까지 더해져 더욱 아름다워졌다고 봐야 했다.
김서준은 한세아의 10년 후 모습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지금의 한세아와 비교하며 혼자서 감탄하고 있었다.
그러자 한세아가 뭔가를 눈치 챘는지 눈을 얇게 떴다.
“지금 이상한 생각했죠?”
“….어? 아니. 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김서준은 급히 말을 돌리고는 한세아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그러면서 기프트로 두 여인의 마력 수치를 스캔했다.
‘342? 어우야. 한달 새에 100이상 올랐네.’
이채하의 마력 수치는 그대로 406에 머물러 있었지만, 한세아는 무려 141이나 상승했다.
한세아는 처음 신비를 각성하는 순간부터 201이라는 높은 마력을 보유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마저도 뛰어넘어 342에 이르고 있으니 실로 놀라운 성장속도였다.
모르긴 몰라도 가문에서 마석을 비롯해 여러가지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것이리라.
그때, 한세아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동그랗고 납작한 모양의 기기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그 기기의 측면에 있는 버튼을 꾹 눌렀다. 순간,
위이잉-
기기에서 묘한 진동이 일더니,
삐빅, 삑!
전자음이 울려퍼졌다.
김서준은 그 기기가 무언지 바로 알아봤다.
‘마력 스캐너로군.’
너무도 고가라서 잘나가는 헌터들도 5년 이상 죽어라 레이드를 뛰어야 간신히 구할 수 있다는 A급의 현대 유물이었다.
김서준은 마력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덕분에 한세아 손에 들린 기기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의 기운도 읽어내는게 가능했다.
기기의 마력은 박동하듯 두근 거리며 동심원처럼 주변을 계속 훑어대고 있었다.
마력의 파장이 미치는 범위는 대략 30여 미터.
예거의 기프트 보다는 10미터 정도 범위가 넓지만, 김서준의 심안에 비해서는 짧았다.
심안은 광역으로 사용하면 20미터 까지만 스캔이 가능했다. 하지만, 단일 목표로 사용하면 50미터까지 확인이 가능했기에 훨씬 스캔 범위가 넓다고 볼 수 있었다.
“와, 이거 정말 신기하다. 정말 마력 수치가 고스란히 읽히는데?”
한세아는 마력 스캐너를 살펴보다가 이채하를 향해 놀랍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김서준은 그런 한세아를 바라보며 속으로 탄식을 흘렸다.
‘아이구야…. 저 여우 같은 행동은 그때나 지금이나 어찌 이리 한결 같냐.’
한세아는 처음 기기를 사용한 것처럼 말하고 행동했지만, 절대 그럴리가 없었다.
한세아가 한달도 전에 각성한 이상 아마도 곧바로 마력 스캐너를 손에 넣었을 것이고 그동안 여러 차례 시험 사용을 해 봤을게 분명했다.
그녀가 처음 사용해 보는 것처럼 연기를 하는 건, 이렇게 대놓고 다른 사람의 마력을 스캔하는 것이 꽤나 실례가 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채하가 김서준과 주광식의 눈치를 살짝 보더니 얼른 충고했다.
“세아야. 그거 함부로 사용하면 다른 분들한테 큰 실례야. 아예 모르게 사용하면 모를까, 이렇게 대놓고 쓰면….”
“아, 그런 거야? 난 몰랐지. 헤헤. 그런데, 오빠들 마력 수치가 생각보다 높지 않네요? 서준 오빠는 131이니까 B급인거고, 광식 오빠는 66이니까 C급인거죠?”
“세아야! 마력 수치를 그렇게 막 말하면 어떡하니! 얼른 죄송하다고 사과드려.”
“어? 어…. 이게 그렇게 잘못된 거야? 어쨌든 알았어. 미안해요, 오빠들. 이 스캔 장치가 너무 신기해서 저도 모르게 그만.”
이 두 여시의 뻔하디 뻔한 티키타카에 김서준은 어이가 없었지만, 주광식은 이게 다 연기라는 걸 전혀 모르는지 손사레를 치며 이렇게 말했다.
“어이구, 미안은 무슨. 마력 수치 스캔하는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런데, 세아야. 나나 서준이는 아직 아카데미 1학년이라서 마력을 많이 쌓지 못한 거 뿐이야. 졸업할 때쯤이면 아마도 200은 충분히 넘을 걸?”
“광식 오빠가 200이면, 서준 오빠는 300 정도 되겠네요? 그쵸?”
“300? 잠깐. 방금 너 김서준이 마력이 몇이라고 했지?”
주광식은 이제야 핵심을 파악한 모양이었다.
“서준 오빠 마력 수치는 131로 나오는데요?”
“뭐….라고? 그게, 그럴수가 없는데? 야, 김서준. 너 학기 초까지만 해도 마력이 6정도밖에 안되서 예비 낙제생이라고 놀림받고 그러지 않았냐? 다른 녀석들이 그러던데.”
주광식도 김서준의 마력이 전에 비해 상당히 높아진 상태라는건 알고 있지만, 설마 자신보다 두 배나 높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김서준은 그런 주광식을 향해 피식거렸다.
“한달 새에 마력을 100이상 높이는 사람도 있는데, 나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지 뭐. 안그래, 세아야?”
김서준이 웃으며 한 말에 한세아는 뜨끔한 표정이었다.
한달 사이에 마력을 100이상 높였다는 사람이 마치 자신을 두고 하는 말처럼 느껴졌기 때문.
“아, 뭐. 그건 그래요. 채하 언니가 그러는데, 마력은 사람에 따라, 노력에 따라, 그리고 적성에 따라 성장하는 속도가 엄청 크게 차이난다고 했거든요.”
“거 봐라. 세아도 알고 있는 사실을, 어째 너만 모르냐?”
한세아까지 김서준의 편을 들자 주광식은 머리를 긁적이며 입맛을 다셨다.
“그럼 뭐야. 난 헌터가 적성에 안맞는다, 뭐 그런건가?”
“아마도?”
김서준의 뼈를 때리는 대답에 주광식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