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공 천재의 헌터 라이프-117화 (117/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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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성은 이 모든걸 멀찌감치 물러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직접 눈으로 보고서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백호는 균열에 들어선 직후부터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였었다.

그는 균열에 들어오자마자 권윤성에게 작전이 있냐고 물었고, 이제부터 생각해 보겠다는 대답에 그럼 이미 늦었다며 자신의 뜻에 따라 줄 것을 요구했다.

그래서 과연 무얼 하려는 건지 궁금하여 원하는대로 해 보라고 팀 리더의 권한을 주었다.

당연히 조미진이 반발했지만, 권윤성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백호는 리더의 권한을 받자마자 한가지를 더 요구했다.

마력을 끌어올린 상태에서 손을 만질 수 있게 해 달라는 희한한 요구.

권윤성과 민소라는 바로 그 요구대로 해 줬지만 조미진은 극구 거부하다가 마지못해 손을 내밀었다.

그 직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백호의 몸에서 아지랑이 같은 기운이 뻗어나와 모두의 몸을 휘감는가 싶더니 네 사람의 모습이 그 자리에서 지워지듯 스르륵 사라져 버린 것.

이 놀라운 현상에 조미진과 민소라는 그저 깜짝 놀라는 정도였지만 권윤성은 달랐다.

그는 이 투명화 현상이 단순히 모습만 사라지게 만든게 아니라 기척까지 완전히 지웠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권윤성은 안다.

이런 효능을 보일 수 있는 건 오직 광학미채의 기술 뿐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더욱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놀랄 일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백호는 마치 이 균열에 몇 번이고 와본 것처럼 능숙하게 길을 찾아 움직였다.

그것도 웬만해선 알 수가 없는 산맥 뒤쪽의 절벽 지대에 숨겨진 벼랑길까지 찾아냈다.

길은 위험했지만 이들에겐 약간의 주의만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무사히 절벽 뒤쪽의 분지에 도착한 네 사람.

여기서부터는 몬스터 밀집 지역이기 때문에 광학미채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광학미채가 지닌 단 한가지의 단점.

그건 바로 냄새를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몬스터들은 냄새에 민감했고,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위치를 파악하는게 가능했다.

그럼에도 백호는 투명화를 풀지 않고 동굴 안으로 진입했다.

대신 몬스터들이 달려들면 접촉을 피하고 무조건 안으로 깊숙히 진입하기만 했다.

그러다 동굴 어느 한 지점에서 갑자기 몬스터들과의 전면전을 주도했다.

냄새는 감출 수 없었지만 투명화로 모습을 숨기는 건 가능했기에 몬스터가 100마리 이상 몰려들었음에도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었다.

그렇게 모든 몬스터들을 처리했을 때, 뜻밖의 사건이 벌어졌다.

몬스터들과의 전투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조미진을 향해 백호가 갑자기 공격을 가한 것이다.

무방비 상태였던 조미진은 아무 반항도 못하고 백호의 손에 제압당해 버렸다.

그 직후 몸 어딘가에서 하얀 붕대를 꺼낸 백호는 조미진의 온몸을 그 붕대로 단단히 묶어 버렸다.

눈과 귀, 입까지 모조리 붕대로 휘감은 뒤 몬스터 사체 속에 조미진을 파묻어 버렸다.

민소라가 무슨 짓이냐고 따져묻자 백호는 조미진의 기프트를 활성화 시켜 보여줬다.

조미진의 기프트에서는 규칙적인 신호를 외부로 내보내고 있었다.

그 신호를 받는 사람은 다름 아닌 넘버 에잇 장호.

조미진은 아무도 모르게 4번 팀의 위치를 장호에게 노출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백호가 그녀를 제압한 건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민소라도 더는 백호를 말리지 못했다.

같은 팀으로서 도움을 주지 못할망정 팀의 위치를 알려주는 배신의 길을 택하다니.

넘버링 요원인 조미진이 이런 사람일줄 몰랐기에 민소라는 크게 실망을 하고 말았다.

민소라가 더 이상 반발하지 않자, 백호는 말 없이 다시 투명화를 가동시켰고, 권윤성과 민소라에게만 조용히 자신이 세운 작전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지났을 때, 백호의 예상대로 이곳으로 다른 팀이 나타났다.

권윤성은 적극적으로 백호를 도울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레이드를 실패시키려고 싶지도 않았다.

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은 다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이었다.

백호는 차준혁과 이채윤을 포함한 2번 팀과 5번 팀 전부를 혼자서 쓰러뜨렸다.

거의 각개격파에 가까웠지만, 뭉쳐있던 그들을 흩어지게 만들어 각개격파할 기회를 만들어냈다는 자체가 이미 대단한 실력임을 입증한 셈이었다.

권윤성이 그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그의 옆으로 민소라가 슥 다가왔다.

“저기, 선배님. 저 백호 씨라는 분이요. 인간 아니죠?”

“….?”

뜬금없는 질문에 권윤성이 뭔소리냐는 표정을 짓자, 민소라가 어색하게 웃으며 한마디 했다.

“MPSP에 정통으로 맞고도 저정도 움직임이면 인간이 아니어야 맞는 거 같아서요.”

“….!”

민소라의 말에 권윤성은 흠칫 놀랐다.

너무 놀라운 일이 한까번에 일어나다보니 깜빡 놓치고 있던 한가지 사실이 이제야 떠오른 것이다.

MPSP는 오직 인간에게만 작동될 뿐, 몬스터나 기계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그런데 백호는 MPSP에 당하고도 너무나 멀쩡했다.

어쩌면 정말 민소라의 말대로 백호가 정말 인간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엉뚱한 의심까지 들었다.

하지만 권윤성도 안다.

백호가 인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건 말도 안되는 가정이라는 것을.

사실, 인간으로서 MPSP를 튕겨낼 수 있는 건 방법은 딱 두 가지 뿐이다.

첫 번째는 예거에서 자체 개발한 R-MPSP슈트를 착용했을 경우고, 두 번재는 균열에서 아주 희박한 확률로 획득이 가능한 마력배제형 아티팩트를 장착했을 때다.

예거에서는 백호에게 R-MPSP를 제공한적이 없으니 당연히 첫번째엔 해당이 안되며, 이미 생도 훈련 기간 중 백호의 아공간 주머니를 살펴봤기 때문에 그에게 마력배제형 아티팩트가 없다는 것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방법으로 MPSP를 맞고도 멀쩡할 수가 있는 걸까?

조금 전 백호가 사용한 힘이 정말 마력이 맞긴 한걸까?

그걸 알기 위해서라도 백호가 가는 길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안 갈겁니까?”

백호가 조미진까지 기절시키고 붕대를 회수한 다음 몸을 일으키며 질문을 던졌다.

“가, 가요! 선배님도 같이 가실거죠?”

민소라가 황급히 대답하며 권윤성에게 물었고, 권윤성은 사체 더미 속에서 정신을 잃고 누워있는 조미진을 힐끔 돌아봤다가 낮게 한숨을 내 쉬었다.

“후…. 가야겠지.”

“조 선배님은요”

민소라는 조미진을 정말 두고 갈 거냐고 한번 더 확인했다.

“아무리 훈련이라도 팀을 배신한 이상, 더는 함께갈 수 없겠지.”

“아…. 네.”

세 사람은 정신을 잃고 기절한 아홉 명의 요원을 그대로 내버려 둔 채, 동굴 안쪽을 향해 움직여 갔다.

그렇게 100여 미터를 더 들어갔을 때, 백호가 걸음을 멈췄다.

“역시 이쪽으로 일부 인원이 움직이는군요.”

뜬금없는 말에 권윤성과 민소라가 의구심을 갖자 백호는 기프트를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렸다.

백호의 기프트의 화면에는 기본 기능인 광역 스캔의 결과가 나타나 있었다.

흰 점으로 표시되는 자신을 중심으로 반경 5킬로미터가 레이더처럼 훑어지고 있었는데, 약 3킬로미터 밖에 모여있던 푸른 점 8개 중 2개가 따로 떨어져 이쪽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그대로 보여지고 있었다.

“기다렸다가 두 명을 먼저 치면 쉽겠군요.”

권윤성의 말에 민소라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백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둘은 미끼입니다. 2번 팀과 5번 팀이 당한 걸 알고 우릴 이쪽에 묶어두려는 거죠.”

“아하! 그럼 우릴 이곳에 묶어두고 나머지 여섯 명이 지하미궁에 진입해서 탐사부터 시작하겠다는 거군요? 그래야 우리보다 먼저 보스룸을 찾아 레이드를 시작할 수 있을테니까요.”

민소라가 무릎을 탁 치며 한 말에 백호는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닐 겁니다. 지하미궁에 진입은 할지라도 미궁 탐사는 하지 않을 겁니다. 두 명의 미끼를 보내서 방해하는 척 하면서 우릴 조급하게 만들어 실수를 유발하려는 거죠.”

“그렇게해서 저쪽 팀에 무슨 이득이 있겠습니까?”

이번엔 권윤성의 질문이었다.

두 명을 미끼로 보내놓고 나머지 여석은 아무 것도 안한다? 이건 너무 비효율적이었다.

“지하미궁에 진입하면 구역이 달라지기 때문에 광역 스캔에 잡히지 않게 됩니다. 우리의 위치를 쉽게 특정할 수가 없으니 저들도 똑같이 자신들의 위치를 우리가 알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도인거죠.”

백호의 설명을 듣고보니 상대 팀이 무엇을 노리는 것인지 금방 이해할 수가 있었다.

“시간을 끌어서 다른 팀들이 합류할 시간을 벌고, 지하미궁 입구에 진을 치고 있다가 우릴 포위해 한번에 쌈싸먹겠다?”

권윤성이 눈을 빛내며 묻자 백호는 처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그렇게 흘러갈 겁니다.”

“그럼 우리가 미끼를 무시하고 바로 지하미궁으로 쫓아가는 것도 쉬운 길은 아니겠군요.”

권윤성은 백호가 김서준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고 있지만 민소라가 함께였기에 최대한 예의를 차려 말하는 중이었다.

다소 불편했지만, 김서준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혹시, 지하미궁의 구조를 자세히 알 수 있겠습니까? 이 동굴까지는 어찌어찌 파악을 해 뒀지만, 지하미궁에 대해선 정보가 하나도 없더군요.”

백호는 오늘 훈련이 진행될 균열에 대해 사전 정보를 모두 파악하고 온 상태였다.

그래서 절벽 옆쪽의 위험한 샛길 같은 것도 모두 알고 있었던 것.

하지만 지하미궁은 그로서도 파악하는게 불가능했다.

“제가 최대한 자세히 설명을 해 드리죠.”

권윤성이 나서서 지하미궁의 구조를 설명해 주었고, 그렇게 5분 정도가 흘렀을 때 백호는 대략적인 구조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때 민소라가 기프트로 스캔을 해 보고는 살짝 언성을 높였다.

“미끼 두 명이 거의 근처까지 왔어요. 그리고 나머지 여섯 명의 신호가 갑자기 사라졌고요.”

“과연 백호 씨 예상대로군요.”

보통은 이런 상황에 처하면 당황해야 정상이지만, 이들은 백호 덕분에 현 상황을 예측하고 있었기에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지금 보게되는 건 가급적이면 비밀로 해 주시길.”

백호는 그렇게 말하더니 품에서 문 모양의 펜던트를 꺼내 마력을 훅 끌어올렸다.

우우우웅-

펜던트는 마력의 힘에 공명하며 진동을 울렸고, 백호의 2미터 앞쪽 바닥에 문과 같은 형상을 만들어 냈다.

가로 1미터에 세로 2미터인 직사각형의 문이 바닥에 나타나자 민소라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건 또 뭐에요?”

“상대가 함정을 팠으니 우린 그 함정 뒤로 돌아가서 역습을 하면 되는 겁니다.”

백호가 가면 속에서 피식 웃음을 흘리며 바닥에 생겨난 문의 손잡이를 잡아 당겼다.

문이 열리자 문 안쪽의 검은 공간이 드러났다.

검은 공간은 뭐든지 빨아들일 것처럼 느릿느릿 회전하고 있었다.

이 문은 김서준이 천간십이지의 지하 거점에서 쓸어온 아티팩트들 중에서 우연히 손에 넣게 된 ‘헤븐스 도어’였다.

반경 10킬로미터 거리 내에 존재하며 위치와 구조를 어느 정도 알기만 하면 어디든 이동이 가능한 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물급 아티팩트.

백호는 그걸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을 찾아낸 것이다.

“마력을 담아 손을 내밀어 주겠습니까?”

백호의 요구에 권윤성과 민소라는 바로 응했다.

백호는 마력이 흐르고 있는 그들의 손을 직접 만짐으로써 마력회로를 정확하게 분석했다. 그리고 분석한 결과를 클로킹 마스크와 연결하여 자신은 물론, 그들의 모습까지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제 갑시다. 발 조심하시고요.”

아무도 보이지 않는데 사람 목소리가 들리니 꽤나 기괴한 느낌.

잠시 후, 얕은 발소리가 들리더니 뭔가가 활짝 열린 문 안쪽의 검은 공간으로 뛰어들었다.

폭. 폭. 폭.

세 차례 연속으로 소리가 이어졌을 때,

열려있던 문이 콱 닫히더니 그 자리에서 스르륵 모습을 감추었다.

그렇게 백호 팀이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어두운 동굴 안쪽에서 두 사람이 모습을 나타냈다.

그들은 이리나와 박문호 교관이었다.

“신호가 사라진 위치가 여긴 것 같은데….”

“정말 신기하네요. 어쩜 이렇게 감쪽같이 모습을 감출 수가 있죠?”

“글쎄.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그나저나 2개 팀이 모두 당한 건가? 4번 팀은 한명만 낙오됐는데, 2번 팀과 5번 팀은 8명 전원이 연락 두절이라니.”

박문호는 백호라는 인물에 대해 굉장한 의문을 갖고 있었다.

예거 생도로서 훈련도 받지 않은 인물이 넘버링 요원이, 그것도 넘버 포를 부여 받은 건 처음이었다.

진짜 이름도, 나이도, 신분도 알려진게 전혀 없는 신임 넘버 포, 백호.

박문호 또한 그가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 지 궁금해 했지만, 이젠 어느 정도 인정을 해줘야 할 것 같았다.

차준혁이 포함된 8명의 요원을 단 네 명으로 상대하고도 우세를 점했다는 건 이미 실력을 입증한 것이나 다름 없었으니까.

“일단 쭉 가보자고. 다른 팀하고 합류해서 역으로 뒤통수를 치려면 말이지.”

“네, 알겠습니다.”

박문호와 이리나는 백호의 팀이 모습을 숨긴 채로 자기들을 무시한 채 지하미궁의 입구 쪽으로 향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채윤의 팀과 합류하기 위해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했다.

***

‘결코 만만한 놈이 아니야.’

배창훈은 지하미궁의 입구 근처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이 균열은 일반구역과 미궁구역으로 분리되어 있었는데, 일반구역에서 몬스터를 처치해 일정 수치의 기여도를 얻어야만 미궁에 입장하는게 가능했다.

배창훈과 팀원들은 바위산과 입구 근처에서 많은 몬스터를 처치하면서 이미 상당량의 기여도를 획득했고, 미리 미궁에 입장해 입구에서 백호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이채윤은 그렇다 쳐도, 차준혁까지 당하다니. 도대체 정체가 뭔질 모르겠단 말이지.’

배창훈은 윤현도와 동갑이었지만, 그보다 1기수 선배로 엄청난 무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늘 윤현도의 그늘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배창훈은 윤현도를 시기한다거나 자존심이 상한다며 불만을 갖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는 솔직한 마음으로 윤현도를 인정했고, 자신이 아닌 그가 넘버 포가 된 것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다.

다만, 배창훈의 성격이 워낙 무뚝뚝한 터라 그가 윤현도를 자신의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을 뿐.

‘어쨌든 놈이 미궁에 진입하는 순간, 모든게 끝나는 거다.’

배창훈은 모든 가능성을 감안해 이번 작전을 준비했다.

이채윤과 차준혁까지 쓰러진 순간, 백호는 배창훈이 최선을 다해야할 상대임을 증명해 보인 셈이다.

그렇다면 그만한 대우를 해 줘야 했다.

‘우리 여섯이 한꺼번에 공격하면 현도 그녀석이라 해도 쉽게 버틸 수 없지. 거기다 뒤쪽에서 이채윤과 차준혁까지 합류한다면, 이번 훈련은 여기서 끝난다.’

배창훈은 개미굴처럼 사방으로 동굴이 뚫린 미궁 입구에 흩어져 몸을 숨기고 있는 예거 요원 다섯을 하나 하나 체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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