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공 천재의 헌터 라이프-120화 (120/153)

120

백호는 배창훈과의 일전을 마무리한 직후, 곧바로 지하미궁을 통해 보스룸으로 향했다.

배창훈은 크게 지쳤을 뿐, 다친 곳은 없었기에 금방 기운을 차렸고 백호의 뒤를 따라 움직였다.

그러자 다른 요원들도 말없이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

이곳의 지하미궁은 그다지 복잡한 구조가 아니었다.

게다가 뻔하디 뻔한 함정들과 디버프 능력을 지닌 몬스터들이 대부분이라 크게 위험할 것도 없었다.

다만, 지하미궁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보스룸을 찾아가는데 꽤나 긴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가 있을 뿐.

백호가 실력을 증명하고 모든 요원들로부터 인정을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하루가 되지 않았지만, 지하미궁에서 보스룸을 찾아가는데는 거의 이틀이 소요됐다.

이채윤이 세웠던 원래의 계획은, 첫날에 팀 별로 각자의 위치를 탐색하면서 견제하고 몬스터 사냥을 통해 팀웍을 구축한 다음, 지하미궁에 들어가서 추격전과 연합전 같은 여러 작전을 펼치며 백호 팀을 몰아붙이는 것이었다.

그렇게 삼일 째가 되면 보스룸 근처에서 모두 마주치게 되어 최후의 승부를 겨루고 승자 팀이 보스 레이드를 치름으로써 삼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시작부터 틀어졌다.

백호 팀이 시작과 동시에 사라져 버린데다가 엉뚱하게도 조미진이 배신을 때려 위치를 알려주는 바람에 모든 팀이 초반부터 백호 팀을 무너뜨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게 된 것.

최종 승리는 백호 팀의 가져가게 되었지만, 아직 보스 레이드가 남아 있기에 다들 균열을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비록 일의 순서는 뒤바뀌었으나 일찌감치 승부가 난 덕에 그 이후의 일정은 매우 무난하게 해결할 수가 있었다.

팀 별로 흩어지지 않고 모두 한꺼번에 움직이게 된 덕분에 시간적인 손해는 있었지만 팀 별로 돌아가며 함정을 파헤치고, 몬스터들을 상대하게 됨으로써 신입 요원들이 안정적으로 경험을 쌓는데 오히려 큰 도움이 되었다.

요원들은 그렇게 이틀이 지나서야 보스룸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 균열의 보스인 ‘아이지라’는 공룡형태의 대형 몬스터였는데, 이 지하마궁의 끝에 있는 대공동을 레어로 삼아 그곳에 상당량의 보물을 모아놓고 있었다.

때문에 예거에서는 2년에 한번, 넘버링 요원들과 신입 예거 요원들이 팀웍 훈련과 보스 레이드 경험이라는 목적을 위해 이 균열에 들어오는 걸 하나의 전통처럼 여기고 있었다.

요원들끼리 팀웍을 다질 수도 있는데다가 레이드 성공에 따른 보상까지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넘버링 요원도, 신입 요원도 모두 이 훈련을 즐기는 편이었다.

원래는 이번에도 가벼운 느낌으로 팀웍 훈련을 하며 보스 레이드를 진행해야 했지만, 새로운 넘버 포인 백호의 등장으로 인해 모든게 달라지고 말았다.

팀웍을 위한 훈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다들 백호 하나를 잡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부었다.

결과적으로 백호가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보스 레이드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건 4번 팀 뿐이었다.

보스 레이드가 끝나면 보상 또한 모두 4번 팀의 소유가 되는게 정상.

그런데 보스 레이드에 돌입하기 직전, 백호는 굳이 4번 팀만 참여할 필요가 없다며 다함께 진입하기를 바랐다.

이에 모든 요원들은 흔쾌히 동의했다.

그래서 20명의 요원들이 한 팀으로 결속되어 보스 레이드를 펼치게 되었다.

그 덕분에 모두가 만족스러운 레이드가 될 수 있었다.

보스 아이지라와의 전투는 어려울게 없었다.

5개 팀이 번갈아가며 놈을 상대하고 그때마다 여러가지 작전을 펼쳐내면서 부족한 훈련을 이곳에서 채워넣었다.

그렇게 1시간여가 흘렀을 때, 아이지라는 모든 힘을 소진한 채 스스로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으로 아이지라의 목을 쳐낸 건 백호였다.

-결계 구역 내의 보스가 쓰러졌습니다. 본 균열은 1년 간 폐쇄됩니다. [00:59:57]

보스가 잡히자 곧 이런 메시지가 떠올랐다.

여기서 출구까지 되돌아 나가는데 필요한 시간은 대충 30분 정도.

보스룸을 찾아 올 때는 이틀이

소요되었지만, 밖으로 나가기 위한 출구를 찾는 건 어려울게 전혀 없었다.

이제 남은 건 보스 아이지라가 남긴 보상들을 챙기는 일 뿐이었다.

아이지라는 블루급 마석 한 개와 ‘아이지라의 날카로운 송곳니’라는 B급 아티팩트를 보상으로 내어 주었다.

이 두 가지는 당연히 백호의 소유가 되었다.

그 외에도 보스 룸에는 상당한 숫자의 아티팩트와 마석들이 쌓여 있었는데, 요원들 중 누구도 그 보물들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레이드에 참여하긴 했어도 그 보물들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을 지닌 건 백호와 그의 팀이라는 걸 모두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

그런데 백호는 이번에도 예상 밖의 행동을 취했다.

권윤성과 민소라의 동의를 얻은 뒤, 보물들을 공평하게 나누기로 했던 것.

여기서 재밌는건 백호도 사람인지라 팀을 배신한 조미진에겐 의견조차 묻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미진 또한 이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그녀 스스로도 자신이 팀을 배신한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모르지 않았기 때문.

결국 보물은 4번 팀부터 순서대로 챙기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전 이것이면 충분합니다.”

백호, 김서준이 선택한 보물은 마석 주머니였다.

주먹만한 주머니 안에는 일곱개의 마석이 들어 있었는데, 오렌지급 마석 5개에 옐로우급 마석 2개였다.

마석의 값어치가 아티팩트보다 다소 높기는 하지만, 오렌지급이나 옐로우급 마석은 돈만 주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것이기에 김서준의 선택을 다들 의아하게 여겼다.

하지만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김서준이 이미 그만의 신비인 ‘심안’을 이용해 아티팩트의 정보를 죄다 훑어 봤으며, 자신에게 도움이 될만한 물건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이미 파악한 뒤라는 사실을.

김서준에겐 불필요한 아티팩트를 챙기는 것보다 저급이라도 마석을 챙기는게 훨씬 이득이었다.

동면에 든 유니온 코어를 빨리 깨게 만들려면 무려 100개의 마석이 필요했기 때문.

유니온 코어의 동면이 끝나려면 아직도 96일이나 남았다.

‘이걸로 며칠이나 동면 날짜를 줄일 수 있으려나….’

김서준은 보스 아이지라에게서 얻은 블루급 마석까지 한곳에 몰아 넣으며 혼자 입맛을 다셨다.

김서준이 그러는 동안 19명의 요원들이 빠르게 아티팩트를 나눠갖았다.

그런데 모두가 하나씩 아티팩트를 가졌음에도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아티팩트가 3개나 남아 있었다.

“이건 4번 팀이 알아서 나눠가지면 될 거 같은데?”

배창훈이 의견을 내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지학선이 피식 웃음을 머금으며 조미진을 바라봤다.

“미진이만 아쉽게 됐구만. 괜히 팀을 배신했다가 백호 요원한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버렸으니….”

“그래서 사과 했잖아요! 누군 뭐 그러고 싶어서 그랬나? 그땐 상황이 그랬으니 어쩔 수 없이 그랬던 것 뿐이라고요.”

“그건 미진이 말이 맞다.”

모처럼 권윤성이 조미진의 편을 들어주었다.

그는 모두를 돌아보며 천천히 한마디 했다.

“그동안 우린 너무 현도의 그늘에 숨어서 보호받기만을 원했던 것 같다. 그늘이 사라지니까 너무 불안해서 자기 스스로 그늘이 되어줄 생각 자체를 못하게 된 거지.”

권윤성의 말에 넘버링 요원들 모두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의 말은 틀린게 하나도 없었다.

넘버 포 윤현도.

그 이름이 가진 무게가 너무 컸기에 모두가 윤현도만을 믿었고, 그가 있어야 안심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넘버 포가 된다는 사실에 이유없는 반발심이 생겼던 것이고.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난 미진이한테 아티팩트 선택권을 넘기겠다. 백호 씨. 제가 그래도 되겠습니까?”

권윤성은 김서준에게 의견을 물었고 그는 묵묵히 고개만 끄덕였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고요!”

조미진은 새침한 표정을 짓다가 바로 아티팩트 하나를 낚아챘다.

“두 번째는 소라 씨가 선택하시죠.”

김서준이 민소라에게 우선권을 넘겼다. 그러자 민소라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남은 두 개의 아티팩트 중 귀걸이를 챙겼다.

마지막으로 남은 건 여섯개의 면과 여섯개의 숫자가 새겨져 있는 정육면체의 주사위였다.

김서준은 이미 심안으로 정보를 살펴봤기에 그 주사위가 어떤 아티팩트인지 알고 있었다.

[운명의 주사위]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가 3이하이면 숫자에 50을 곱한 수치만큼 마력을 추가로 얻는다.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가 4이상이면 숫자에 100을 곱한 수치만큼 마력을 잃게된다.

-히든피스: 주입한 마력이 111일 경우, 주사위의 숫자를 임의로 정할수가 있다.

-유지 시간: 5분

우연히도 22개나 되는 아티팩트 중에서 유일하게 히든피스를 가지고 있는 아티팩트였다.

‘하긴…. 히든피스를 모른다면 이 주사위는 득보다 실이 많은 물건이니까.’

운이 좋아 숫자 1에서 3 사이가 나온다 해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마력은 기껏해야 50에서 150사이.

하지만 4에서 6이 나온다면 최소 400에서 600의 마력을 잃게 되니 자칫하면 5분동안 마력이 0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누가 이런 아티팩트를 가려가려고 할까?

즉, 요원들이 남는 아티팩트 3개를 4번 팀에 양보해 준 것은 고마운 일이나 남겨진 아티팩트는 어쩔 수 없이 가장 쓸모없는 것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이 주사위에는 히든피스가 숨겨져 있었다.

오직 김서준처럼 숨겨진 모든 정보를 읽어낼 수 있는 심안의 소유자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

-히든피스: 주입한 마력이 111일 경우, 주사위의 숫자를 임의로 정할수가 있다.

‘어쩌면 처음부터 이 주사위는 내 물건이었을 지도….’

김서준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제어력 능력치를 지닌 김서준이 아니고서는 정확하게 111에 맞춰 마력을 주입하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김서준은 이것도 운명이라 생각하며 주사위를 집어 들었다.

그렇게 하여 모든 아티팩트의 주인이 결정되었다.

“균열이 폐쇄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46분입니다. 다들 딴짓하지 말고 제대로 따라오세요.”

이번에도 차준혁이 앞장서기로 했다.

차준혁은 나서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 혹시라도 모를 위험에서 동료들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는 것이었다.

차준혁을 선두로 하여 모든 요원들이 바르게 지하미궁을 벗어났다.

보스가 이미 죽었기 때문에 더 이상은 몬스터도 없고, 함정도 발동하지 않았다.

이틀을 헤맸던 지하미궁을 20분만에 주파한 요원들은 바로 지상으로 나갔고, 그곳에서 다시 10분 정도를 소비해 균열 입구를 통과할 수 있었다.

근 삼일만에 균열 밖으로 나온 스무 명의 요원들.

10명의 기존 넘버링 요원들과 신입 예거 요원 8명, 거기다 두 명의 교관까지.

이들 모두 이번 훈련을 통해 놀라운 사실 하나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건 바로 백호 요원의 강함이었다.

신입 예거 요원들은 백호의 압도적인 강함에 아예 할 말을 잃은 모양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자극이 되어 자신들도 백호처럼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기존의 넘버링 요원들도 모두 시원한 표정이었다.

그동안 윤현도가 운전하는 버스에 탑승해서 얼마나 편하게 부당한 이득을 취득해 왔었는지를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지어야 할 책임과 본분에 대해 다시한번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김서준에게 크게 고마워 했다.

이채윤은 요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남은 일정에 대해 공지했다.

“일반 요원 세 명은 박문호 교관님의 지시에 따라주시면 되고, 넘버링 요원 네 명은 저를 따라 이동해 주면 됩니다. 그리고 백호씨는….”

이채윤이 김서준에게도 뭔가를 말하려는 찰나,

스르륵

어느새 김서준은 마스크의 클로킹 능력을 발동시켜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자, 잠깐요! 백호씨도 오늘 저와 따로 만나서 할 일이 있다고요!”

이채윤이 소리쳤지만, 김서준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와, 백호씨 개 멋져! 넘버 투 이채윤 선배 말도 아무 소용이 없잖아?”

민소라는 이번 훈련으로 백호라는 요원의 완전한 팬이 된 모양이었다.

이채윤은 김서준이 이미 이곳을 떠났다는 걸 알아차리고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이채윤 쪽으로 배창훈이 다가섰다.

“이채윤. 국장님은 저런 녀석을 대체 어디서 섭외해 온 거냐?”

배창훈도 이젠 백호의 정체가 궁금해진 것이다.

“저도 몰라요. 말씀으로는 균열 안에서 우연히 마주쳤다가 실력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스카우트 제안을 했다고 했어요.”

“균열 안에서 마주쳤다? 특이한 케이스로군.”

“그보다, 어땠어요? 예거에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채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이 바로 이것이었다.

윤현도가 없는 지금, 예거의 진정한 무력을 담당하는 인물이 배창훈인만큼 그의 판단은 무척이나 중요했으니까.

“다들 직접 봐놓고 모르는 척 하는거냐? 둘 다 필사적으로 싸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 싸움에서 진 건 나고. 그럼 답은 이미 나온거 아닌가?”

배창훈은 담담하게 말했지만, 나름 큰 충격을 받았을게 분명했다.

아마도 이번 대결이 그에겐 커다란 자극제가 되어 더욱 높은 곳으로 성장해갈 기회가 되리라.

“다행이네요. 적어도 국장님의 안목이 쓸모없진 않다는게 증명되었으니까요.”

“그건 그런데…. 백호는 왜 그런 희한한 여우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거야? 같은 넘버링끼리는 오픈해도 상관없잖아?”

“아니요. 이건 백호씨가 특별히 요청한거라 저희도 어쩔 수가 없네요. 이해해 주시길 바랄게요.”

“우리한테도 정체를 숨겨야 한다? 뭐 어디 대단한 집 자식이라도 되시나? 나도 그러진 않는데, 혼자 너무 튀는거 아니야?”

장호가 한마디 끼어들자 옆에 있던 김유라가 옆구리를 팍 쳐버렸다.

“아, 왜 때려!”

“세상의 금수저들이 다 오빠랑 똑같은줄 알아요? 이런 금수저가 있으면 저런 금수저도 있는 거지, 뭐 그게 대수라고 튀네 마네 그래요?”

장호의 포장용 직업은 대한민국 십대길드 중에서도 3위에 위치한 ‘가우리’ 길드의 에이스 헌터였고, 이름있는 재벌가의 대표를 아버지로 둔 대단한 금수저 출신이었다.

“폼만 보면 나랑 같은과 맞던데, 뭐? 거만하면서도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잘난척은 하지만 속은 왠지 깊어 보이는…. 딱 나 같잖냐?”

“아이고, 그러세요? 그러신 분이 왜 세상엔 갑질 헌터로 이름이 드높으실까?”

“야! 그건 내 컨셉이라니까? 금수저가 그 정도 갑질은 해 줘야, 세상 사람들이 역시 너도 다른 금수저들하고 똑같구나 하면서 관심을 끊을거 아니야. 그래야 내가 예거 요원으로 활동하는데 큰 문제가 없고.”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궤변이에요? 암튼, 난 그런건 모르겠고요. 오빠가 또 갑질 문제로 세상 들썩거리게 만들면 앞으로 나 볼생각 하지 말아요. 알았어요?”

김유라가 눈을 부라리며 엄포를 놓자 장호는 기운이 쭉 빠진 얼굴로 힘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장호가 유일하게 큰소리치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김유라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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