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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익!
김서준이 모는 미니 차량이 군 부대 앞에 멈춰섰다.
3번 균열을 감시하는 부대는 1개 대대 병력으로 꽤 규모가 큰편에 속했다. 60미터 상공에 떠 있는 균열을 빙 둘러싸고 있는 부대원들은 다른 균열을 관리하는 부대와는 달리 꽤나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 이유는 이 3번 균열은 다른 균열과는 달리, 길면 6개월, 빠르면 3개월에 한번씩 몬스터 웨이브를 일으키기 때문이었다.
예전엔 이런 저런 이유로 3번 균열에 많은 예거 요원들이 들어갔었고, 빠르게 불어나는 몬스터 숫자를 알아서 줄여줬기에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약 2년 전부터는 3번 균열에 들어가는 예거 요원들이 거의 없어서 늘어나는 몬스터 수를 감당못하고 웨이브가 터지기 시작했다.
몇 번에 걸쳐 몬스터 웨이브가 터지자 예거 자체적으로 요원들에게 3번 균열에서의 몬스터 사냥을 장려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한때였다.
그렇다보니 웨이브가 터진지 3개월이 넘어가게 되면 감시 부대는 언제 또 웨이브가 터질지 몰라 바짝 긴장하는 것이다.
“분위기가 살벌하네요.”
몇 번의 검문을 지나 고소작업대로 향하던 정아름이 감시 부대 군인들의 살기짙은 표정을 보고는 흠칫 놀라했다.
“웨이브가 터질 때가 되서 그래. 웨이브가 터지고, 요원들이 올때까올 때 자기들만으로 이 자리를 사수해야 하니까 당연히 긴장되겠지.”
“저도 3번 균열에서 웨이브가 터졌을 때 수습을 위해 몇번 참가 해봐서 대충 어떤 기분일지 알 것 같아요. 딱 5분만에 예거 요원들이 출동했는데도 군인들 중에 희생자가 꽤 나왔거든요….”
“그러고보면 예거도 참 답답해. 군인들 생명을 담보로 몬스터 웨이브가 터지길 기다리느니 차라리 정기적으로 사냥팀을 꾸려서 균열에 들어가면 될텐데, 그걸 안하고 왜 그냥 내버려 두는 걸까?”
김서준은 예거도 탁상행정에 빠져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정아름이 씁쓸하게 웃었다.
“얘기 듣기로는 국방부와의 계약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모든 균열을 각성자들이 처리해 버리면, 밤낮없이 균열 감시하느라 고생하는 군부대는 아무 이득도 볼 수 없다면서 국방부 장성들하고 특수한 계약을 맺었대요.”
“특수한 계약?”
“네. 3번 균열에는 절대 3명 이상으로 구성된 레이드팀을 투입시키지 않겠는다는 계약이요.”
이건 김서준도 몰랐던 내용이다.
정아름의 이야기를 듣고보니 대충 무슨 이유로 그런 계약을 하게된 건지 예상이 됐다.
“군인들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웨이브를 통해 부산물을 얻어 이익을 챙기겠다, 이거로군.”
김서준의 정확한 지적에 정아름이 살짝 놀랐다. 하지만 곧 피식 웃으며 개구장이 같은 표정을 지었다.
“오빠, 그거 알아요?”
“뭘?”
“때로는 알아도 모르는 척 상대가 설명할 기회를 주는게 훨씬 인간답다는 거.”
“….그런가?”
김서준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정아름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어찌 모를까?
상대가 뭔가를 설명해 주려고 잔뜩 준비하고 있는데, 김서준은 몇마디만으로 무슨 이야기인지를 죄다 꿰뚫어 버리니 김이 팍 샌다는 의미였다.
“상대에게 먼저 말할 기회를 주고,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빠를 따를 거에요.”
“그래? 앞으론 그렇게 해 보지 뭐.”
김서준은 스스럼없이 자신에게 조언을 해 주는 정아름이 무척이나 고마웠다.
알게된지는 단 이틀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건 그렇고. 우린 두 명으로 된 팀이니까 계약 위반은 아니잖아?”
“그럼요. 그러니까 채윤 언니도 마음대로 다녀오라고 한 거겠죠.”
“그럼 우리가 몬스터를 싹쓸이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거네. 그치?”
“싹쓸이요? 우리 둘이서요?”
“가능해. 그러니까 안에 들어가게 되면 넌 아무 걱정 말고 눈에 보이는 건 죄다 베어버려도 된다. 그러니 뒤는 나한테 맡겨.”
김서준은 그렇게 말하며 고소작업대 위의 판넬에 올라섰다.
“알겠어요. 그럼 오빠 믿고 신나게 베어볼게요.”
“그래. 오늘 몬스터 숫자 확 줄여서 웨이브 걱정 없게 해 주자고.”
“네!”
잠시 후 판넬은 균열 바로 앞에서 멈춰섰다.
“이제 가 볼까?”
김서준이 웃으며 말하자 정아름도 마주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의 동시에 균열 속으로 뛰어들었다.
***
촤아악. 촤악!
검이 번뜩일 때마다 핏물이 확확 뿌려지며 몬스터의 몸이 찢겨져 나갔다.
그 검의 주인은 정아름이었고, 그녀의 몸은 지금 몬스터들이 흘린 피로 흠뻑 젖은 상태였다.
벌써 3시간째 인데도 정아름의 움직임은 조금도 느려지지 않았다.
검예(劍藝).
정아름의 신비인 검예는 말 그대로 검술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듯 아름답고 강력했다.
멀지 않은 곳에서 풍뢰도를 이용해 몬스터를 베어넘기고 있는 김서준은 양의분심공을 사용하여 정아름의 검예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었다.
그 결과 검예가 지닌 능력에 대해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가 있었다.
검예는 크게 두 종류의 기술을 지녔다.
첫 번째는 발검술이다.
이건 하루 전, 김서준의 손목을 잘라내려했던 그 기술이었는데, 무조건 반사로 발동되는 발검술보다 정아름이 마음먹고 신비로 펼치는 발검술이 몇 배는 빠르고 위력적이었다.
두 번째는 검을 쥐고 추는 검무였다.
정아름의 검무에는 왼손과 오른손의 구분이 따로 없었다.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마치 춤을 추듯 전장을 누비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스레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마저 느껴지고 있었다.
‘S급 신비라고 하더니, 정말 엄청나네.’
김서준은 검예의 위력에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검예의 발검술은 재사용 대기 시간이 15초 밖에 되지 않아서 마력이 허락하는 한 얼마든지 연속해서 사용이 가능했지만, 검무의 기술은 20분이나 유지할 수 있는 대신에 재사용 대기 시간이 30분이나 되기 때문에 사용 후 긴 휴식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정아름은 이 두 가지 검예 기술을 번갈아 사용함으로써 쉼 없이 신비를 발동시키는 경이로운 능력까지 보여주었다.
‘S급 신비에 그 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천부적인 재능까지 지녔구나.’
정아름은 엄청난 보물이었다.
접촉 시 자동공격이라는 지랄맞은 패널티만 없었다면 몇 년 내로 넘버 포의 자리도 꿰찰 수 있을 정도.
하지만 달리 말해서 정아름이 조직 생활을 하지 않고 혼자 강함만을 추구한다면, 패널티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예거라는 울타리에 갇혀있음으로 해서 더욱 빠르게 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혼자서 잘못된 길로 엇나가는 것 보다는 성장이 억눌리더라도 예거에 소속되어 있는 편이 훨씬 낫겠지.’
김서준은 정아름을 보면서 자칫 잘못하면 빌런화 할지도 모르겠다는 위험성을 느꼈다.
너무나도 강력한 신비와 남의 간섭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패널티의 조합은 위험해도 보통 위험한게 아니었으니까.
김서준이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정아름 쪽으로 몰려있던 몬스터들은 전부 정리가 끝났다.
비록 대부분이 E급에 D급 몬스터가 조금 섞여 있을 뿐이지만, 300이 넘는 숫자였기에 평범한 각성자들에겐 무척이나 버거운 상황이었다.
적어도 B급 이상의 헌터 5명은 있어야 안전하게 상대가 가능한 규모.
그런데 그 엄청난 규모의 몬스터들을 정아름은 거의 혼자의 힘으로 해결해 버렸다.
김서준은 자신도 마무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에 근처에 있던 D급 몬스터 네 마리의 머리를 풍뢰도로 가볍게 날려 버렸다.
그리고 검을 떨쳐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고는,
철컥
깔끔한 동작으로 검을 허리에 찼다.
“후아…. 오빠는 검술도 엄청 대단한데요? E급짜리 검으로 어쩜 그렇게 정교한 검술을 펼칠 수 있죠?”
정아름이 김서준의 검술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오랜 연륜으로 습득해온 나만의 기술이랄까? 크흠. 그보다, 넌 그렇게 신비를 마구잡이로 써대는데도 어째 마력이 동나질 않냐?”
“아, 그거요?”
김서준의 질문에 정아름이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검예의 기술 중 하나에 달린 옵션 덕분이에요. 한번 기술을 발동시키면 20분간 멈추지 않고 사용할 수가 있는데, 그동안은 검으로 적을 벨때마다 마력을 빨아들일 수가 있거든요. 좀, 무섭죠?”
정아름은 자신의 신비가 담고 있는 비밀까지도 김서준에게 스스럼없이 말해주었다.
그만큼 김서준을 믿고 있다는 이야기.
김서준은 어색하게 웃고 있는 정아름을 향해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어 보였다.
“무섭기는 커녕 오히려 부럽기만 하구만, 뭐. 나도 그런 신비 하나 얻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오빤 정말 특이한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제 기술에 마력 흡수 능력이 딸려 있다고 하니까 아주 정색을 하셨거든요.”
“그게 다 부러워서 그러는 거야. 그러니까 앞으론 그런 반응은 신경도 쓰지 마라.”
김서준은 그렇게 정아름에게 조언을 해 주고는 몬스터들의 사체를 뒤져 마석을 쏙쏙 뽑아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정아름이 놀랍다는 얼굴로 말했다.
“오빤 어떤 몬스터한테 마석이 있는지 어쩜 그리 잘 알아요? 헛탕 한번도 없이 정확하게 마석이 있는 몬스터 사체만 뒤지고 있으니 정말 신기하다.”
“이것도 다 연륜이다.”
김서준은 자신이 심안을 통해 마석이 있는 몬스터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기에 대충 둘러댔다.
“치잇. 예거로서의 연륜은 제가 선배라고요!”
“내가 말하는 연륜은 인생 연륜이거든? 그런데, 넌 안 도울거냐? 300이 넘는 몬스터 사체를 나혼자 다 뒤져야 겠어?”
“오빠 혼자 찾는게 더 빠를 것 같은데요, 뭐. 헤헤.”
정아름은 혀를 쏙 빼냈다가 얼른 몬스터 사체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그런 정아름을 바라보던 김서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휴. 내가 이 나이에 애를 하나 키우게 생겼구나. 쓰읍.”
나지막히 투덜대는 소리에 정아름은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려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김서준은 그 웃음에 마주 웃어주다가 아까부터 쭉 정아름의 머리 위에 떠 있는 글자를 슬쩍 바라봤다.
[225(450)/레어/검예]
놀랍게도 정아름의 실제 마력수치는 450이나 되었고, 격은 레어였다. 다행히 그녀의 심장엔 마석이 보이지 않았다.
‘심안이 진화한 덕분에 숨겨진 마력수치까지 전부 읽을 수 있으니 너무 편한데?’
숨겨진 마력수치 뿐만이 아니라 상대가 지닌 대표적인 신비가 무엇인지도 다 파악할 수가 있어 보통 편한게 아니었다.
현재 세상에 나온 그 어떤 정밀한 스캔장비도 이 정도로 자세한 정보를 알아내는 건 불가능했기에 더욱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잠시 후, 정아름은 달랑 1개의 마석을 찾아서는 김서준에게 내밀었다.
“오빠는 몇 개나 찾았아요?”
“난 4개. 오늘은 노력 대비 수익이 좋은데?”
348마리의 몬스터를 잡고 오렌지급 마석 5개면 굉장히 운이 좋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게요. 적어도 6백마리 이상은 잡아야 나올까 말까한 숫자인데…. 아무튼, 이 마석들은 다 오빠가 가져요.”
“아니. 일단은 내가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균열 나갈 때 똑같이 반반으로 나눌거야.”
“전 오빠 덕분에 균열에 들어와서 편하게 스트레스 풀고 있으니까 그걸로 충분해요.”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한다. 됐으니까 괜한 생각은 말고 전투에나 집중해.”
김서준은 마석을 독식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마음이 착해서가 아니라 정아름이 마석을 섭취해 강해져야 앞으로의 예거 활동이 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평평한 들판을 빠르게 달렸다.
그리고 곧 또 다른 몬스터 무리들과 마주칠 수 있었다.
이번 몬스터 무리는 아까 전보다 더욱 숫자가 많았다.
얼핏 보이는 숫자만 해도 5백 이상.
그 많은 몬스터들을 심안의 눈으로 스윽 훑어보던 김서준.
그는 무언가 재밌는 걸 발견한듯 눈을 반짝이며 입꼬리를 스윽 말아올렸다.
“누가 많이 잡나 내기 한번 할까?”
“내기요? 뭘 걸고 내기하는데요?”
“이기는 사람한테 보상 선택 우선권을 주기로.”
“에? 갑자기 무슨 보상이요?”
“곧 보상이 생길 거 같거든.”
김서준의 알 수 없는 말에 정아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김서준이 아무 근거도 없이 이런 헛소리를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기에 곧 고개를 끄덕거렸다.
“알겠어요. 그럼 전 왼쪽부터 시작할게요.”
“오케이. 그럼 난 오른쪽부터.”
그렇게 각자의 구역까지 정한 두 사람은 무기를 꺼내들고 몬스터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김서준이 지금 사용하는 검은 마력이 15밖에 되지 않는 E급의 평범한 무기였다.
오늘은 몬스터만 때려 잡을 생각이었기에 굳이 아론다이트를 꺼낼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균열에 들어오기 전, 이채윤에게 부탁해서 싼값에 검 하나를 구매한 것이다.
그래도 아티팩트라고 이 평범한 검 한개를 구매하는데 천만원이나 들어갔다.
검에 달려있는 옵션은 ‘파괴력 5% 증가’ 뿐.
하지만 김서준의 손에 검이 쥐어지자 강력한 무기로 탈바꿈 했다.
김서준은 검에 내공을 덧씌워 더욱 단단하고, 더욱 날카롭게 만든다음 닥치는대로 몬스터들을 베기 시작했다.
김서준의 손에서 펼쳐지는 풍뢰도의 위력은 실로 무시무시했다.
일검에 폭풍 같은 바람의 칼날이 뿜어지며 주변을 초토화 시켰고,
이검에 벼락을 떨어뜨려 거구의 몬스터들을 폭죽처럼 터뜨려 버렸다.
김서준에게 몬스터들의 숫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10분이 지났을 때, 벌써 100마리가 넘는 몬스터가 처참한 시체가 되어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리고 30분이 지났을 때에는 제대로 서 있는 몬스터가 얼마 없었다.
그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숲에서 숲이 크게 진동하더니 엄청난 숫자의 몬스터들이 추가로 등장했다.
하지만 김서준도, 정아름도 몬스터들의 등장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사냥감이 나타난 것에 기뻐할 뿐.
바로 그때, 김서준이 갑자기 숲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런 김서준의 앞을 수많은 몬스터들이 막아섰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김서준이 달려가는 길을 따라 몬스터들이 펑펑 소리를 내며 튕겨져 날아 올랐다.
지금 김서준은 한참 전에 미리 봐둔 특정 몬스터를 잡기 위해 달려가는 중이었다.
수많은 몬스터들의 무리 속에 숨어서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은밀하게 마력을 뿌리고 있는 독특한 몬스터 한마리.
놈은 덩치가 그리 크지도 않았고, 육체적 능력이 엄청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놈은 심장에 굉장한 양의 마력을 축적하고 있었다.
놈이 품고 있는 마력의 양은 기프트로도 스캔되지 않았다. 오직 김서준이 지니고 있는 심안으로만 확인이 가능했다.
E급 몬스터들 틈에 숨어서 기이한 마력을 흘리며 끝없이 몬스터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놈은 평범한 일반 몬스터가 아니었다.
[388/엘리트/통솔]
스태프처럼 생긴, 크고 기다란 지팡이를 쥐고 요리조리 도망치고 있는 놈은 경악스럽게도 ‘통솔’이라는 신비를 지닌 마법형 몬스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