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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죽일 듯이 스쳐지나간 검과는 달리 정아름의 표정엔 놀람으로 가득했다.
“뭘 그렇게 놀라냐? 보다시피 난 아무렇지 않은데.”
너무도 멀쩡한 김서준을 확인한 정아름은 그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 큰일 나는 줄 알았다고요.”
“걱정 말라니까 그러네. 아무튼 이제 나가자. 앞으로 두 세달 정도는 웨이브 터질 일 없을 거 같다.”
“그러게요. 적어도 천 마리? 그 정도는 때려 잡았잖으니까 몬스터 숫자가 엄청 줄었을 것 같아요.”
“그야 물론이지. 웨이브도 막았고, 마석에 스킬석까지 얻었으니 오늘 이 균열에 들어온 보람이 있네.”
김서준이 여기서 얻은 건 결코 적지 않았다.
오렌지급이지만 무려 11개의 마석을 얻었고, 처음 보는 청홍의 오드마석도 획득했다.
거기다 스킬 인챈트가 가능한 스킬 메이커와 스킬석까지.
이번 사냥으로 대박까진 아니더라도 중박은 쳤다고 볼 수 있었다.
“아, 맞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스킬석 하나 사용해 볼래요. 혹시 우리가 챙기지 못한 마석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정아름이 갑자기 마석스캔 스킬석을 꺼내들었다.
그녀는 곧바로 마력을 끌어올렸고, 스킬석에 새겨진 정체불명의 글자들이 스르륵 미끌어지며 정아름의 손을 타고 스며들었다.
글자가 모두 사라진 스킬석은 까맣게 변하더니,
퍼석!
과자처럼 부서져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글자를 빨아들인 정아름의 몸에선 은은하게 새하얀 빛이 흘러나왔다.
잠시 후, 눈을 번쩍 뜬 정아름이 작게 중얼거렸다.
“마력스캔.”
스킬 시동어를 내뱉자, 정아름의 심장에서 마력의 파동이 확 뿜어져 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볼 수 없지만, 김서준은 정아름이 뿜어낸 마력의 흐름을 정확히 알아볼 수 있었다.
마력이 자신을 스윽 훑고 지나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보자니 꽤나 신기한 느낌이었다.
“어디보자…. 우리가 놓친 마석이 있으려나?”
정아름이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볼 때였다.
그녀의 시선이 김서준이 서 있는 곳을 스쳐지나간 순간,
움찔
정아름의 몸이 갑자기 경직되었다.
“어? 저게 왜….”
뭔가에 크게 놀란 정아름.
김서준은 별 생각 없이 서 있다가 급히 정아름의 시선이 꽂힌 곳을 내려다 봤다.
그곳은 다름아닌 자신의 심장이었다.
‘아, 이런.’
김서준은 그제야 정아름이 왜 저렇게 놀랐는지 이유를 알았다.
마석스캔.
정아름이 새로 얻은 이 스킬은 생명체의 몸 안에 마석이 있는지를 탐색하는 능력이었고, 그 능력을 사용한 지금 김서준의 심장에 있는 마석을 알아본 것이다.
‘젠장. 내 몸에 마석이 있다는 걸 까먹고 있었네.’
지금 김서준의 심장엔 퍼플급 마석이 존재했다.
즉, 누군가 김서준을 죽이게 된다면 퍼플급 마석을 얻을 수 있다는 뜻.
김서준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정아름의 다음 행동을 가만히 지켜봤다. 그런데,
“저기…. 오빠.”
정아름이 심각한 얼굴로 김서준을 불렀다.
“이거…. 이 스킬…. 없앨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이 스킬은 제가 가지고 있으면 안될거 같아요.”
정아름은 몸까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김서준은 그녀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몬스터의 몸에서만 나오는 거라고 생각했던 마석이 김서준의 몸에서도 발견되었다. 이 사실이 헌터들에게 퍼져나가게 되면 앞으로 어떤 끔찍한 사태가 일어나게 될지를 정아름도 느낀 것이다.
안그래도 아티팩트와 마석을 빼앗기 위해서 서로를 죽이는 판인데, 사람 몸속에서도 마석이 나온다는 걸 알게된다면 어떻게 될까?
균열이 생기고, 각성자가 나타난 지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이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할 지경.
정아름은 자신이 인간의 몸에 숨겨진 마석까지 볼 수 있는 스킬을 얻게 된 것을 오히려 끔찍한 저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김서준은 정아름에게 왜 그러냐고 묻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조용히 한마디 해 주었다.
“아무리 지랄맞은 스킬이더라도 그걸 얻은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어. 그러니 네가 새롭게 알게된 사실에 너무 깊게 매몰되선 안된다. 스킬에 지배되지 말고, 네가 스킬을 지배해라. 그러면 되는 거다.”
그의 말에 정아름은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스킬에 지배되지 말고 스킬을 지배하라.
이보다 더 명확한 답이 어디 있을까.
정아름은 희미하게 미소를 그리며 서있는 김서준을 바라봤다.
‘오빠는 이미 알고 있었구나….’
김서준은 다 알고 있었다.
그 자신의 몸에 마석이 있다는 것도, 그리고 정아름이 그 마석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어쩌면 오빠도 다른 사람의 몸에 숨겨진 마석을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몰라.’
생각해 보면 쉽게 유추가 가능했다.
이 균열에 들어와 수많은 몬스터들을 처치했고, 김서준은 정확히 마석이 있는 몬스터의 사체만 뒤지고 다녔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조금만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었다.
‘내 몸에도 마석이 있을까?’
마석스캔 스킬은 유일하게 본인의 몸을 스캔할 수 없었다.
누군가 마석스캔과 유사한 신비나 스킬, 또흔 아티팩트를 가지고 있다면 마석을 지닌 사람들은 늘 그 사람의 표적이 될 것이다.
정아름은 자신이 표적이 되는 것도 싫었고, 이 스킬을 이용해 인간의 마석을 탈취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 정아름의 속마음을 눈치라도 챈 걸까?
김서준이 시선을 내려 정아름의 심장을 바라봤다. 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거 알아? 네 심장은 정말 아름다운 남색을 품고 있다는 거.”
그 말에 정아름의 꽉 막혀있던 마음이 뻥 뚫린 듯 시원해졌다.
***
“3번 균열 감시하는 부대에 두세 달 정도는 긴장 좀 풀어도 된다고 전해줘요.”
김서준은 포탈실로 들어서며 이채윤에게 그렇게 말했다.
“두세 달이나? 대체 균열 안에서 몬스터를 얼마나 잡았길래 웨이브 걱정을 말라는 소리가 나와? 정아름, 넌 뭐 아는 거 없어?”
이채윤은 김서준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는 정아름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 천마리쯤? 그 정도면 웨이브 때 밀어닥치는 숫자의 절반 정도는 되지 않아요?”
“뭐? 천마리? 고작 7시간만에 천마리를 잡았다고? 그것도 단 둘이서?”
“어쩌면 조금 더 될지도 몰라요. 나중엔 숫자 세는 것도 지겨워서 포기했으니까. 헤헷.”
정아름은 혀를 삐죽 내밀며 이채윤을 놀리듯 말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서준은 피식 웃고 말았다.
“아무튼, 내일은 아카데미 개강이니까 2시까지 올게요.”
“이봐, 김서준 요원. 공식적으로는 내일이 첫 출근인데 좀 더 일찍오는게 어떨까?”
“첫 출근은 오늘 벌써 했거든요? 그것도 이른 새벽에요.”
“8시가 새벽이니? 게다가 오늘은 근무 안했잖아? 균열에서 신나게 놀다 와 놓구선.”
“힘들게 몬스터 웨이브까지 막아줬는데 놀다 왔다니요? 천만원이나 주고 산 마력검까지 박살날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고요. 말 나왔으니까 말인데, 손해보상금 같은거 없어요? 생각할수록 아까워 죽겠네.”
“어? 어….음. 하하하! 아니다, 괜찮으니까 내일 2시까지만 오면 될 것 같다.”
김서준이 손해보상 얘기를 꺼내자 이채윤의 태도가 바로 바뀌었다.
“할 말 더 없죠? 그럼 저 갑니다! 아름이도 내일 보자.”
김서준은 두 사람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며 원형판 위에 활짝 열려있는 포탈 속으로 사라졌다.
슈우욱
김서준을 꿀꺽 삼킨 포탈은 한 개의 작은 점으로 확 줄어들었다가 꺼지듯 사라져 버렸다.
김서준이 포탈을 타고 사라지자마자 이채윤이 정아름을 휙 돌아봤다.
“솔직히 불어. 너희 둘, 균열에서 무슨 일 있었지?”
“네? 일은 무슨 일요? 7시간 내내 정신없이 몬스터만 때려 잡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정아름은 속으로 뜨끔해 하면서도 아닌 척 시치미를 뗐다.
하지만 이채윤은 정아름의 말을 믿지 않는 눈치였다.
“내가 다 아는 수가 있거든? 무슨 일 있었어? 빨리 말 안해?”
“아, 없었다니까요.”
“정말? 나한테 뭐 숨기거나 그런 거 없고?”
“네. 없어요.”
“아닌데…. 두 사람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졌단 말이지.”
“아, 맞다. 언니 그거 알아요?”
정아름이 갑자기 이채윤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내가 뭘, 어떻게 알아? 주어가 뭔지 말해야 알지.”
“주어는 언니 심장이요. 언니 심장은 아무런 색을 띄고 있지 않다는 거 알고 있냐고요.”
“갑자기 뭔 소리야? 심장에 무슨 색이 있다는 건데?”
“그러니까, 아무 색이 없다고요. 그건 정말 너무도 다행스러운 일이거든요. 적어도 저한테는. 헤헤.”
정아름은 그렇게 말하고는 포탈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
몬스터서점 상황실을 지나 밖으로 나온 김서준.
그는 지금 불편해서 죽을 맛이었다.
김서준은 각종 생존장비를 챙겨 넣은 아공간 배낭을 메고 있었는데, 그 배낭이 계속 꿈틀대고 있었다.
아카데미 앞 횡단보도를 건너며 팔을 뒤쪽으로 돌려 손가락으로 배낭을 푹푹 찌른 김서준은 반쯤 고개를 돌리고는 혼자 속삭였다.
“니들 그러다 한대 맞는다?”
그 말은 바로 효과를 보였다.
꿈틀대던 배낭이 금방 조용해졌으니까.
“어휴. 졸지에 몹맘이 되버렸네.”
김서준은 중얼거리며 서둘러 주차장으로 향했다.
차에 도착한 그는 얼른 차문을 열고 배낭을 조수석에 던져버렸다. 그러자 배낭 상단부에 있는 주머니가 저절로 열리더니 작은 생명체 둘이 꾸물거리며 밖으로 나왔다.
그건 우기와 치호였다.
치호는 복슬복슬한 앞발로 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털을 골랐고, 우기는 조수석 등받이를 기어올라 꼭대기에 척 걸터앉았다.
그리고는 김서준을 향해 손짓을 해대며 뭐라 뭐라 말하는데, 병아리가 삐약대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다시한번 경고하는데, 절대 사람들 눈에 띄면 안된다. 알았냐?”
김서준이 눈까지 부라리며 주의를 주자 그제야 둘은 다시 얌전해 졌다.
우기와 치호는 원래 정아름이 데려가서 돌보기로 했었다.
둘 다 정아름을 무척 잘 따르고, 거의 예거 본부에 살다시피하는 정아름이었기에 몬스터를 돌보기엔 안성맞춤이었기 때문.
그런데 균열 출입구에 다다랐을 때, 우기와 치호가 돌연 이상 행동을 보였다.
정아름의 어깨를 박차고 날아오른 두 녀석이 모두 김서준의 몸에 달라붙은 것.
김서준은 두 녀석을 바로 떼어냈지만 곧바로 다시 들러붙어서 떨어지려 하질 않았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김서준은 다시 심안을 발동시켜 두 녀석의 정보를 재확인 해봤다. 그리고 처음과는 달라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토마톤 TTS-08241]
-라노스인의 손에 만들어졌으며, 시공의 탑 8층 24번 섹터를 관리하는 첫번째 오토마톤이다.
-이족보행을 하며 마석을 먹어 타이탄급까지 성장이 가능하다.
-탑 밖에서는 주인과 5미터 이상 떨어지면 생존력이 감소한다.
[오토마톤 TTS-08244]
-라노스인의 손에 만들어졌으며, 시공의 탑 8층 24번 섹터를 관리하는 네번째 오토마톤이다.
-사족보행을 하며 마석을 먹어 에픽급까지 성장이 가능하다.
-탑 밖에서는 주인과 5미터 이상 떨어지면 생존력이 감소한다.
김서준이 이 정보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건 총 네 가지.
첫째, 이제껏 인간들이 균열을 통해 넘어가 몬스터를 사냥하고 보스 레이드를 치르며 보상을 취해왔던 장소가 시공의 탑이라고 불린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진 그저 균열 너머의 세상, 혹은 뉴월드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던 곳이 알고보니 ‘시공의 탑’이라는 명확한 이름을 지니고 있다는 건 솔직히 놀라운 일이었다.
이름에 탑이라는 단어가 붙어있다는 건, 층이 나눠져 있다는 의미고, 정보에도 나와있듯 김서준과 정아름이 들어갔던 3번 균열은 8층의 24번 섹터와 이어져 있었다는 말이 된다.
두 번째로 알게된 사실은 이 오토마톤이라는 것이 한 개 층의 한 섹터를 관리하는 꽤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었고,
세 번째는 오토마톤에게 마석을 먹이면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이 두 마리 오토마톤이 김서준을 주인으로 삼았다는 것이며, 탑을 나가려고하자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김서준에게 달라붙으려고 했다는 사실이었다.
새로 알게된 정보들이 죄다 김서준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드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그렇다고 끝없이 밀려드는 궁금증을 해소하자고 이 정보들을 정아름과 공유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정아름을 믿는다 해도, 자신이 이런 자세한 정보까지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릴 수는 없었기 때문.
그래서 김서준은 대충 우기와 치호가 자신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어쩔 수 없이 배낭에 넣어서 밖으로 데리고 나오게 된 것이었다.
김서준은 원래 이 두 녀석을 아공간에 넣어가려 했다.
둘 다 라노스인의 손에서 만들어진 생명체였으니 어쩌면 기계장치로 인식되어 아공간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둘 모두 생명체로 인식이 되는 것인지 아공간에 넣을 수가 없었고 결국 배낭의 일반 주머니에 넣어서 움직여야 했다.
둘 다 크기가 워낙 작아서 숨기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다행히 균열을 빠져나와 포탈까지 거쳐 자신의 차까지 데리고 오는데는 성공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었다.
‘어머니랑 아버지한테는 뭐라고 설명하지?’
아버지한테는 솔직하게 사실대로 말씀을 드리면 이해해 주겠지만, 어머닌 달랐다.
일반인인 백연지 여사에게 몬스터라는 존재는 공포의 대상일수밖에 없으며, 우기와 치호는 몸집만 작다 뿐이지 실제로는 마력이 100 이상인 B급 마수였다.
잠시 고민을 거듭하던 김서준.
그의 머릿속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그거면 되겠다.’
김서준은 한가지 좋은 생각을 떠올렸고, 한결 가벼운 마음이 되어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자율주행으로 차를 몰아 20여분 만에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섰고, 우기와 치호를 배낭 주머니에 다시 잘 넣어두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위이이이잉
은은한 진동음이 일자 배낭 속의 두 녀석이 또 꼼지락 대기 시작했다.
퍽!
주머니를 주먹으로 한대 쳐버리니 그제야 잠잠해졌다.
삥
엘리베이터 도착음이 들리고 문이 열렸다.
바로 집 앞으로 다가갔는데, 이상하게 주변이 좀 어수선해 보인다.
박스라던가 비닐, 정체불명의 작은 조각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자 김서준은 급히 비번을 눌러 도어락을 열었다. 그리고 문을 벌컥 열어젖히고 집안을 살펴보니,
휑
집 안이 텅 비었다.
가구는 물론, 인테리어 소품부터 주방 살림까지 모든 것이 깨끗하게 사라져 있었다.
김서준은 깜짝 놀라 부모님 방과 자신의 방, 그리고 화장실도 모두 뒤져봤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마치 집안이 통째로 옮겨진듯한 풍경.
뭔가를 떠올린 김서준은 다급히 꺼 놨던 휴대폰을 켰다.
휴대폰에 불이 들어오고 정상적으로 작동을 시작했을 때,
띠링. 띠링. 띠리리리리리리리링.
엄청난 속도로 수많은 메시지들이 수신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