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공 천재의 헌터 라이프-138화 (138/153)

138

김서준이 반쯤 얼이 빠져 있는 동안 심재덕 교수는 만면에 웃음꽃이 활짝 핀 상태로 학생들을 쭉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자, 오늘부터 여러분들과 함께 수업을 받게 될 편입생 들을 소개하겠다.”

교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조용했던 강의실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엄청난 함성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저 엄청난 미모의 여학생들과 같은 반에서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모든 학생들에게 충격과 놀라움 그 자체였으니까.

“먼저 소개해 줄 학생은…. 다들 잘 알거다. 이미 우리 반에서 하루 체험학습을 함께 했던 아델하이트양이다.”

그렇다.

세 여학생 중 한명은 1학기 말 즈음에 토너먼트에서 김서준과 화끈하게 한판 대결을 벌였던, 프랑스 PSH(Paris Special Hunter) 대학 출신에 세계 십대가문의 하나인 ‘나이트 로리앙’가문의 영애인 아델하이트였다.

반짝이는 브론즈빛 머리카락.

인형처럼 예쁜 얼굴에 푸른 눈동자를 지닌 아델은 단상 앞으로 나와 꾸벅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아델하이트입니다.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못 본 사이에 한국어라도 배웠는지, 한국어로 하는 인사말이 제법 능숙해졌다.

“와아아! 아델이다!”

“내 사랑 아델! 부디 날 봐주오!”

“아델! 아델! 아델!”

강의실은 난리가 났다.

자신을 격하게 반겨주는 학생들의 모습에 아델은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러다 학생들 틈에서 김서준을 귀신같이 찾아내서는 예쁘게 윙크했다.

그녀가 윙크를 날리자 학생들은 다시한번 뒤집어 졌지만, 정작 윙크를 받은 김서준은 솜털이 쭈뼛하고 서는 신기한 경험을 해야 했다.

아델이 옆으로 빠져주자, 심재덕 교수가 두번째 여학생을 소개했다.

“크흠. 이번 편입생도…. 외국계 학생이다. 원래는 독일인이지만 어머니가 한국분이셔서 한국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구나. 나와서 인사하게나, 이리나양.”

두 번째로 소개된 학생은 다름아닌 이리나였다.

그녀를 본 김서준은 머리속에 수많은 물음표를 떠올렸다.

‘이리나는 제1 아카데미로 편입하는 거 아니었어?’

김서준이 듣기로, 이리나는 김유라가 다니는 제1헌터 아카데미에 편입한다고 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이곳에 나타나다니.

“어, 음…. 저는 이리나라고 합니다. 나이는 열 아홉이고요….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꾸벅

이리나는 캠프에서 보여준 활달한 모습과는 다르게 수줍어 하며 간단하게 인사했다.

그녀의 수줍어 하는 모습에 반 학생들은 또 다시 흥분했다.

“처, 천사가 나타났다!”

“오, 맙소사! 제게 어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마음을 둘로 쪼개야 하는 고통을 안겨주시다니! 크윽!”

“세상에나. 아델만큼 귀여워!”

이리나는 옆으로 물러나면서 찰나적으로 김서준을 바라봤다. 그리고 더욱 예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미소를 직관한 김서준은 침을 꿀꺽 삼키고 말았다.

‘느낌이 싸한데.’

아델에 이어 이리나까지.

김서준은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그때, 심재덕 교수가 세번째 여학생을 소개했다.

“음…. 이번에 소개할 학생은 사실 나도 뭐라고 설명하기가 참 힘들구나. 항상 티비로만 봐오던 천상계 요정이라서 말이야. 어쨌든 한반이 되었으니 다들 잘 지내보길 바라마. 나와서 직접 자기 소개 해 보겠니? 세아양.”

심재덕의 말에 학생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천상계 요정이라는 말과, 세아라는 이름에서 그녀의 정체를 유추해낸 학생들이 있었다.

“설마…. 로즈핀치의 그 세이?”

“저 애가 국민요정이라고?”

“에이, 설마.”

“얼마 전에 헌터학원 다닌다는 뉴스 봤는데, 각성한 거야?”

“아이돌이 각성을 했으면 제1 아카데미로 갔겠지, 왜 이곳으로 오겠냐?”

의견들이 분분할 때, 여학생이 모자를 벗자 비단결 같은 흑발이 스르륵 흘러내렸다. 그리고 마스크까지 벗어 얼굴을 드러낸 순간,

“우와아아아악! 세이다, 세이!”

“미, 미친! 정말 세이였다고?”

“이게 무슨 일이야!”

“세상에나! 미쳤다, 미쳤어!”

학생들은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비명을 질러댔다.

이번엔 남학생들 뿐만 아니라 여학생들까지도 완전 뒤집어졌다.

아델과 이리나도 여학생들에게 생각보다 큰 환영을 받았지만 한세아만큼은 아니었다.

알게 모르게 질투심이 있는지 열에 두셋 정도는 심드렁한 반응이었다.

그런데 한세아의 등장에는 그런 구분이 아예 없었다.

그만큼 한세아라의 인기는 남녀 모두에게 엄청났던 것.

“언니, 오빠들. 안녕하세요! 한세아입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한세아는 아이돌로서의 끼가 어디로 가지 않았는지 학생들을 향해 귀여운 포즈를 취해 보였고, 브이자까지 그려주더니 힘차게 허리를 숙여 큰 동작으로 인사했다.

“어어어억, 내 심장!”

“어쩜! 너무 예쁘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아아악! 제발 꿈이 아니라고 해줘!”

환호성과 비명이 끊이질 않았다.

오죽했으면 옆 강의실에서 무슨 일인가 싶어 학생들이 달려왔고, 강의실 교단 앞에 서 있는 세 여학생을 보고는 또 다시 비명을 질러댔다.

학생이고 뭐고 죄다 휴대폰을 들이대고는 사진세례가 퍼부어졌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나고 나서야 가까스로 소란을 잠재운 심재덕 교수.

그는 강의실 문을 꽉 잠그고는 천천히 말했다.

“자, 세 학생 모두 각자 원하는 자리에 가서 앉아요.”

교수의 말에 학생들이 갑자기 쥐죽은 듯이 조용해 졌다.

여기 저기서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렸고, 저세상급 미모를 지닌 세 여학생의 행동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런데, 세 여학생이 향하는 방향이 이상하게 한쪽으로 몰렸다.

계단식으로 된 기다란 책상들 중에 다섯 번째 줄.

여학생들이 향하는 그곳엔 바로 김서준이 앉아 있었다.

“어, 어?”

“뭐야, 왜 다 저기로 가?”

“셋 다 김서준이랑 아는 사이야?”

아델하이트는 토너먼트에서도 봤고, 이미 같은 반에서 수업까지 받았으니 그렇다 쳐도 이리나와 한세아는 왜 김서준 쪽으로 가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 아델이 가장먼저 김서준 자리에 도착했다.

김서준의 왼쪽은 계단 통로였고 오른쪽엔 주광식이 앉아 있었다.

아델은 자신보다 늦게 움직인 두 여학생을 힐끔 바라봤다가 김서준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여기 앉아도 되지?”

너무도 자연스러운 한국어에 김서준이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아델이 김서준의 옆구리를 쿡쿡 찔러 옆으로 밀어내며 자리를 차지해 버렸다.

바로 뒤에 따라오고 있던 이리나는 ‘얜 뭐야?’ 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가 아델을 밀고 들어가려 했지만 아델은 딱 버티고 앉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체구는 작은데 버티는 힘은 보통이 아니었다.

이리나가 인상을 쓰며 좀 비켜달라고 말하려는 순간,

“여기 내 자린데요?”

결국 아델이 먼저 대놓고 내 자리이니 비켜줄 수 없음을 선포했다.

그 말에 이리나는 선수를 빼앗긴 것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가 할 수 없이 김서준의 뒷 자리에 앉았다.

아델과 이리나가 자리에 앉자 마지막으로 한세아를 향해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그런데 한세아는 김서준이 앉은 다섯번째 열이 아니라 네번째 열에서 반대쪽으로 스윽 지나가 버렸다.

그로인해 네번째 열의 학생들은 저마다 ‘내 옆에 앉는건가?’라는 헛된 망상을 하며 서둘러 다리를 치워주었다.

한세아는 학생들의 도움으로 오른쪽 통로쪽까지 쭉 이동하더니 한칸 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이번엔 다섯번째 열에 앉은 학생들의 양보를 받아 김서준의 오른쪽으로 쭉쭉 밀고 들어왔다.

그러다 주광식이 있는 곳까지 왔다. 그리고는,

찌릿

이미 안면이 있는 주광식을 슬쩍 노려봤다.

“어? 어. 그래. 여기 네 자리. 내가 알아서 딱 준비해 놨지.”

주광식이 떨떠름한 얼굴로 혼자 중얼대며 자리를 비켜줬다.

한세아는 그렇게 김서준의 오른쪽 자리를 차지해 버렸다.

김서준은 이 상황이 정말로 난감했다.

왼쪽엔 아델이.

오른쪽엔 한세아가.

그리고 바로 뒤엔 이리나까지.

세 명의 절세미녀에 둘러싸여 있지만 조금도 기쁘지가 않았다.

‘얘네들 대체 왜 이러냐?’

그냥 아무데나 앉지 굳이 자리싸움 하듯 이러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아, 젠장….. 끝났어.”

“역시 천상계 요정도 꽃미남 앞에선 어쩔 수 없구나.”

“솔직히 웬만한 남돌들도 서준이 옆에 서면 오징어지. 이건 인정.”

“김샜다. 에혀….”

사방에서 탄식이 이어졌다.

그때, 아델이 고개를 앞으로 쭉 내밀고는 김서준 오른쪽에 앉은 한세아를 돌아봤다.

“세아 언니죠? 전 아델이에요. 앞으로 잘 해봐요.”

뭘 잘해보자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싸우자는 말은 아니라 다행이었다.

하지만 한세아는 괜히 기분이 나빴다.

‘언니? 내가 왜 언니야?’

문뜩 떠오른 생각에 한세아도 고개를 앞으로 쭉 빼며 방긋 웃어보였다.

“내가 아니라 그쪽이 언니 같은데요?”

“네? 저 16년 생이라 올해 17살이에요.”

“어머, 나랑 똑같다. 나도 16년 생. 만 나이로 치면 나도 17살이거든.”

“만 나이?”

아델은 그제야 한국선 만 나이를 따로 구분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럼 우리 친구다, 그치? 잘 부탁할께, 아델.”

한세아가 예쁘게 웃으며 말하자 아델도 마주 웃을 수밖에 없었다.

‘내 애칭을 허락도 없이 함부로 부르다니!’

웃는 낯과는 달리 속마음은 열불이 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따지면 나만 바보같겠지.’

생각을 마친 아델은 고개를 끄덕여 주며 이렇게 대답했다.

“응. 그래. 앞으로 좋은 친구로 지내자, 세이야.”

아델이 세이라고 부르자 이번엔 한세아가 흠칫했다.

‘세이? 지금 쟤 나한테 시비 거는 건가?’

세이는 로즈핀치로 활동할 때 사용하던 가명이라 아카데미에서는 본명을 쓰고 싶었다.

그런데 처음보는 여자애가 본명을 두고 가명을 불러대니 기분이 과히 좋지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오빠 앞에서 화를 낼 수는 없으니까.’

한세아도 아델과 비슷한 이유로 웃는 얼굴을 그대로 유지했다.

“세이는 가명이야. 그러니 세아라고 불러줄래?”

“아, 그렇구나. 그럼 나도 아델하이트라고 불러주길 바랄게.”

“어, 뭐. 알았어. 우리 잘 지내보자.”

한세아와 아델이 불꽃튀는 심경전을 벌이고 있는 그때, 김서준 뒤에 앉아 있던 이리나는 자신의 선택을 급 후회하는 중이었다.

아델처럼 스스럼없이 김서준의 옆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것도 후회됐고, 한세아처럼 재빨리 차선책을 행동에 옮기지 못한 것 역시 후회스러웠다.

이리나는 아델과 한세아에게 의문의 1패를 당한 것 같자 괜히 짜증이 났다.

‘그런데, 서준이는 뭐 이렇게 아는 여자애들이 많아? 게다가 하나같이 예쁘잖아? 바람둥인가? 그렇게 안 봤는데…. 나쁜 자식!’

그리고 그 화난 감정을 풀기 위해 괜히 아무 죄없는 김서준을 욕하기 시작했다.

***

아카데미 2학기 커리큘럼은 1학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헌터로서 좀 더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지식을 교육받게 되고, 이론보다 실전 위주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만 다를 뿐.

2학기엔 거의 2주에 한번씩 균열에서 실습이 이루어질 예정이었으며, 대한 수호부 산하의 균열 관리국과 헌터 감찰국(유령)으로의 견학도 예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2학기 기말시험이 보스 레이드라는 점이다.

당연히 가장 기초적인 등급의 균열에서 진행되는 것이지만 균열이라는 곳이 늘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지는 장소라 상당한 주의가 필요했다.

때문에 서로 합이 잘맞는 레이드 팀을 꾸려야 했고, 11월까지는 5인으로 구성된 최종 레이트팀을 확정지어서 교수에게 알려야 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은 벌써부터 팀원으로 끌여들여야할 대상을 추리느라 의견이 분분했다.

“자자. 잡담은 여기까지. 이제 오늘의 하일라이트이자 여러분이 고대하고 고대하던 마석 증여식을 시작하겠다.”

심재덕 교수의 말에 조교수 한명이 본인의 아공간에서 커다란 원형의 공을 꺼내놨다.

공은 마치 로또 번호를 추첨하는 장치처럼 생겼다.

“여기 이 안에는 우리반 학생 수만큼의 공이 들어 있다. 그리고 공 안에는 세가지 등급의 마석이 랜덤하게 들어있지. 버튼을 누르면 공이 자동으로 선별되어 밖으로 나오게 되어 있으니까 운만 좋다면 옐로우급 마석까지 얻는게 가능하다.”

“예에? 옐로우급이요?”

“와악! 아카데미에서 5천만원 짜리를 마석 증여식에 내놨다고요?”

“미쳤다!”

학생들이 또 다시 흥분했다.

아카데미에서는 매년 2학기를 시작할 때, 아카데미의 모든 학생들에게 마석을 증여하여 마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가장 낮은 등급인 레드급만 해도 천만원이 넘어가기에 작년까진 레드급과 오렌지급 마석이 7대 3 비율로 섞여있었다.

그런데 졸업반도 아닌 1학년 학생들의 마석 증여식에 옐로우급 마석을 얻을 기회를 준다고 하니 당연히 놀랄 수밖에.

“등급별 마석 비율은 6:3:1 이다. 너희들 중 최대 5명까지는 옐로우급 마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말이지. 어때, 마음에 드냐?”

“네!”

“완전 마음에 들어요!”

“교수님 최고, 최고!”

심재덕은 학생들의 환호성을 즐기며 진짜 본론을 꺼냈다.

“그리고, 너희들이 뽑는 공 안에는 건강을 위한 팔찌가 하나씩 들어 있다. 팔찌엔 총 10가지 칼라가 있고, 같은 칼라를 찬 학생들은 한 팀이 되어 수업을 받게 될 거다.”

“.…?”

갑작스런 팀 구성 선포에 학생들이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자 심재덕이 씨익 웃으며 설명을 덧붙였다.

“같은 칼라의 팔찌를 찬 학생들이 한 팀이 되어 기말시험 때까지 쭉 이어진다는 말이다. 단, 매 주마다 팀별 평가를 받아서 점수를 받게 되는데, 그 점수를 모아 다른 팀 학생을 트레이드 할 수 있게된다. 평가 점수가 높으면 마음에 드는 학생들끼리 팀을 짜는 것도 가능하다는 소리다. 이해했지?”

심재덕의 말에 학생들은 이제야 팔찌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설마 당사자가 원치 않아도 트레이드가 가능한 건가요?”

“좋은 질문이군. 답부터 주자면, 가능할수도, 가능하지 않을수도 있다.”

“….네?”

“트레이드는 매월 말일에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걸 하려면 우선 섭외자와 방출자부터 선정해야 한다. 만약 방출자로 지정된 학생이 팀을 떠나고 싶지 않다면 자신의 점수를 이용해 거부할 수가 있지. 대신 트레이드를 위해 팀원들이 제시한 점수를 자신의 점수로 커버할 수 있어야만 거부가 가능하다.”

심재덕의 설명에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고 질문을 던졌다.

“방출자는 그렇다 쳐도, 섭외자는요? 내가 다른 팀에 섭외됨으로써 아무 이득이 없다면 굳이 트레이드에 응할 이유가 없잖아요?”

방출자가 트레이드를 거부하기 위해선 본인의 개인점수가 사라지게되니 꽤나 큰 손해다. 때문에 그 반대일 경우엔 이득이 생겨야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

“섭외자는 트레이드를 위해 다른 팀이 제시한 점수에서 50%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나머지 50%는 트레이드를 제시받은 팀이 공평하게 나눠갖게 되는 것이고.”

“오….!”

“나쁘지 않은데?”

다들 이 평가점수를 이용한 트레이드 방식이 신선하다고 느끼는 모양이었다.

“그럼 그렇게 모은 점수로 뭘 할 수 있는 겁니까?”

어느 학생의 질문에 심재덕은 장난끼 많은 악동 같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보스 레이드 시에 자신이 보유한 점수에 맞는 각종 아티팩트를 챙겨갈 수 있게 된다. 점수가 높으면 고급 아티팩트를 획득할 수 있으니 보스 레이드를 훨씬 쉽게 마무리 지을 수 있겠지?”

심재덕 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에 찬 눈빛을 보였다.

저마다 최대한 높은 점수를 따서 위력적인 아티팩트를 들고 레이드에 뛰어들고 싶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트레이드 시스템이 얼마나 개떡 같은 상황을 만들어 낼지는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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