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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수업이 끝나고 모든 학생들은 식당으로 향했다.
김서준은 당연히 주광식과 함께 이동 중이었는데, 주광식은 벌써부터 팀용 팔찌를 손목에 차고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묵직하니 마음에 드는구만.”
주광식의 팔찌는 검은색 칼라였고, 두툼하면서 각이 살아있는 디자인이라 남성용으로 꽤 쓸만해 보였다.
표정이 좋은 주광식과는 달리 김서준은 인상이 구겨져 있었다.
그럴만도 한게 김서준이 뽑은 팔찌는 핑크색에다가 비교적 얇고 화려한 문양이 새겨져 있어서 누가 봐도 여성용 이었던 것이다.
“이왕 할 거면 남성용, 여성용을 좀 구분해서 뽑게 하지.”
김서준이 짜증이 난 말투로 투덜대자 주광식이 큭큭 웃었다.
“얌마. 너 그거 다 남녀차별 발언이다?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남녀 구분이 어쩌고 저쩌고 그래? 그러다 안티 팬 잔뜩 생기면 어쩌려고? 큭큭.”
“팬은 무슨…. 그나저나 넌 좋겠다. 5개 밖에 없다는 옐로우급 마석을 얻었으니.”
“왜, 부러워? 이 형이 원래부터 운이 좀 좋다고 말했잖냐. 나만 잘 따라오면 너한테 득이 됐지, 해가 되는 일은 없다니까? 네가 내 친구라서 30%의 확률을 뚫고 오렌지급 마석을 얻은거지, 나 아니었음 너 레드급 걸렸을 걸? 그런 의미에서 점심 먹고 커피는 네가 쏘는 걸로.”
학생 식당에서 나오는 식사는 아카데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거라 따로 돈이 들지 않지만, 그 외의 음료나 주전부리 같은 건 모두 별도로 계산해야 했다.
“넌 호성이 형한테 주단위로 용돈까지 받으면서 왜 자꾸 나한테 쏘라고 하냐?”
“왜냐고?”
주광식이 굵은 눈썹을 꿈틀대더니 김서준의 어깨에 솥뚜껑 같은 손을 척 올려놨다. 그리고,
“너랑 난 영혼이 묶인 친구 중의 친구니까.”
“뭐래냐, 병신이.”
“형이 진지 빨고 말하고 있는데, 욕을 하다닛!”
주광식은 또 다시 김서준의 머리에 헤드락을 걸려고 달려들었다.
두 사람이 투닥거리며 식당에 거의 도착했을 때였다.
식당 입구 근처에서 갑자기 많은 인파가 우르르 몰려들었다.
이게 뭔가 싶어 고개를 돌려보니 김서준과 주광식 뒤쪽으로 후광을 뿜어내며 다가서는 두 여학생이 보였다.
브론즈 빛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종종 걸음으로 따라오고 있는 여학생은 아델이었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금빛의 단발머리를 찰랑이며 다가오는 여학생은 이리나였다.
두 여학생 뒤쪽에는 엄청난 숫자의 학생들이 따라붙어 있었다.
아델과 이리나는 모두 모던한 모양의 팔찌를 차고 있었는데, 둘 다 은색이었다.
“저기….”
아델이 김서준 쪽으로 다가서며 입을 열려고 할 때, 이리나가 훅 끼어들어 먼저 말했다.
“우리 점심 같이 먹을까?”
이번엔 이리나가 한발 빨랐다. 그런데 대답은 주광식에게서 나왔다.
“오, 그래? 우리야 환영이지. 그런데…. 거기 뒤에 학생분들? 팬질을 하는건 상관없는데, 밥은 좀 편하게 먹게 해 줍시다, 네?”
뒤쪽에 모여있는 학생들 중에는 동급생 만이 아니라 선배들도 끼어 있었기에 최대한 예의있게 한 말이었다.
그러자 학생들이 쭈뼛대더니 하나 둘 흩어졌다.
주광식의 양아치같은 포스가 남달랐기에 일단 후퇴를 선택한 것이다.
“고맙습니다. 오빠.”
이리나가 생긋이 웃으며 인사를 하자 주광식은 허허 웃으며 뒷통수를 긁적거렸다.
“그럼 밥 먹으로 갑시다!”
이리나는 아델이 계속 끼어들 틈을 주지 않으려고 김서준과 주광식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는 두 사람의 팔을 잡아 끌었다.
뒤에 남겨진 아델은 어어? 하다가 말을 걸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이리나의 역습에 이번엔 아델이 의문의 1패를 당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델의 맨탈은 굉장히 강했다.
흩어졌던 학생들이 다시 기회를 보고 슬슬 모여들려고 하자 아델은 뒤도 안돌아 보고 김서준의 뒤를 좇아 뛰어가 버렸다.
그리고는 김서준, 주광식, 이리나가 앉은 식탁에 자신도 끼어 앉았다.
“나도 같이 먹어도 되지?”
아델은 한국어를 반말로만 배웠는지 주광식이고 뭐고 상관없이 전부 반말로 상대했다.
“어? 뭐…. 같이 먹는거야 아무 문제가 없긴 하지….”
주광식은 프랑스인인 아델에게 한국의 예의에 대해 말할까 말까 고민 중이었다.
그런데 이리나가 한발 앞서 교육에 나섰다.
“아델, 네가 프랑스에서 와서 잘 모르나 본데, 한국엔 처음 만나거나 나이가 많으면 존댓말을 써야 해. 한국말을 그 정도로 하는 거 보면, 예의에 대해 배웠을거 같은데?”
“아, 존댓말? 당연히 배웠지. 하지만 친한 사이엔 반말로 해도 된다고 들었어.”
“우린 친한 사이가 아니잖아.”
“무슨 소리야? 아델은 한달 전에 서준 오빠랑 광식 오빠랑 다 같이 친하게 지냈는걸? 안 친한 건 리나 언니 혼자 뿐….이에요.”
아델의 말에 이리나가 벙찐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당돌한 여자애는 본 적이 없어서인지 이리나는 잠시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아델. 너 이리나랑 같은 팀이잖아? 게다가 언니인데 말투가 그게 뭐냐?”
결국 김서준이 끼어들었다.
지금까진 그냥 알아서 하겠거니 싶어 내버려 뒀는데, 그냥 뒀다간 어디까지 갈지 몰라 이쯤에서 선을 그어주기로 했다.
“앗. 미안. 서준 오빠가 기분 상했나 보다. 리나 언니! 방금 제가 너무 당돌했죠? 미안합니다.”
아델이 김서준의 기분을 읽고 눈치 빠르게 행동했다.
그러자 이리나도 더는 쓸데없이 신경전을 벌이지 않기로 했다.
“아니야. 나도 좀 성급했던 것 같아.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아델.”
“네, 언니.”
이리나와 아델은 서로를 향해 진심인지 아닌지 모를 환한 웃음을 그려주었다.
한편, 주광식은 김서준의 말 한마디로 아델과 이리나가 곧바로 화해하는 광경을 목격하자 자기 혼자만 다른 세상에서 온 기분이 들었다.
‘의자왕과 삼천궁녀야, 뭐야? 서준이 자식 한마디에 두 라이벌이 바로 화해하네?’
대체 김서준의 뭐가 그리 좋아서 이 두 예쁜 여학생이 맥을 못추는 걸까?
그런 의구심에 옆에 앉은 김서준을 돌아본 주광식.
무표정한 얼굴로 조용히 젓가락을 놀리는 김서준을 바라보고 있자니….
‘시벌. 존나 잘생기긴 했네.’
주광식은 아델과 이리나의 행동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네 사람이 식사하는 동안 주변은 아델과 이리나를 보려는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하지만 김서준은 그들이 뭘 하든 상관없이 그저 고픈 배를 채울 뿐이었다. 그러다 저 멀리서 수많은 학생들에게 완전히 둘러싸인 채 식사를 하고 있는 한세아를 바라봤다.
‘저 녀석…. 내가 밥 먹을 때 불편해 할까봐 일부러 혼자 저러고 있네.’
한세아는 식당에서 만큼은 김서준에게 무관심하게 행동했다.
혹시라도 스캔들이 날까봐 걱정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그녀가 저러는 건 99% 김서준, 자신을 위해서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도 광식이랑 한 팀이 되어서 다행이야.’
한세아의 팔찌는 주광식과 같은 검은색이었다.
5명 전원이 모르는 사람으로 팀을 이루는 것보다 한명이라도 아는 사람이 있으면 마음이 편할테니까.
‘세아가 아이돌 이미지 때문에 고생이 많겠구나.’
언제 또 다시 아이돌을 하겠다고 나설 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은 다른 학생들처럼 평범하게 아카데미를 다니고 싶은 눈치였다.
김서준이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주광식은 아델과 이리나와 열심히 수다를 떨어댔다.
자신이 여름 방학 동안 어디를 다녀왔으며, 무슨 일을 경험했는지, 그리고 어떤 로맨스를 진행 중인지까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다행히 주광식의 말솜씨가 좋아서 두 여학생 모두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었고, 간간이 자신들에 대한 내용도 이야기 하며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한세아는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는 수많은 팬들에게 연신 인사를 하면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김서준은 한세아와 따로 이야기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 살짝 아쉬웠지만, 오늘은 개강 첫날이니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거피 마실사람?”
김서준이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묻자 세 사람 모두 손을 번쩍 들었다.
“난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나는 라떼.”
“나도 아아.”
아델만 달달한 카페라떼를 선호했다.
김서준은 식당 앞에 있는 노천카페에서 두 개의 아아와 라떼하나, 그리고 블랙을 주문했고 친구들에게 나눠줬다.
아델은 블랙 커피를 들고 있는 김서준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준 오빠는 왜 그렇게 쓰디 쓴 블랙 커피를 좋아해?”
아델이 하루 체험수업을 했을 때에도 김서준은 블랙만 마셨고, 그땐 미처 묻지 못했던 걸 이제야 물어봤다.
“쓴 맛이 머리를 맑게 해 주거든.”
김서준이 피식 웃으며 하는 말에 주광식은 맛없다는 표정으로 혀까지 길게 내밀었다.
“우웨엑. 블랙은 저세상 커피야. 난 돈 주고 먹으라 해도 안 먹는다.”
“저도 몇 번 도전해 봤는데 블랙 커피는 영 입맛에 맞질 않더라고요.”
이리나도 블랙은 싫은 모양이었다.
네 사람은 각자 커피를 손에 들고 쪽쪽 빨아 마시며 아카데미 교정을 걷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짜잔~!”
커다란 나무 뒤쪽에서 청바지 차림의 낯선 여자가 불쑥 튀어나왔다.
여자는 벙거지 모자에 썬글래스, 그리고 핑크빛의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용모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김서준은 그 여자가 누군지 바로 알아봤다.
“그렇게 꾸민다고 사람들이 못알아 볼 거 같냐? 오히려 더 튄다.”
“와, 역시 오빤 바로 알아보는구나. 광식이 오빠는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르는 모양인데? 헤헷.”
너무나도 듣기 좋은 목소리.
여자는 다름아닌 한세아였다.
“얼라? 한세아, 너 집에 간 거 아니었냐?”
“아닌데요~ 사방에 팬들이 너무 많아서 혼자서는 못가겠더라고요. 그러니까….”
한세아는 김서준 앞으로 폴짝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김서준이 들고 있는 블랙 커피를 휙 낚아챘다.
“서준 오빠가 나 좀 데려다 줘요. 북쪽 주차장까지만. 거기서 채하 언니가 기다리고 있거든요.”
웃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한세아는 마스크 아래로 빨대를 끼우고는 블랙 커피를 쮸르릅 빨아 먹었다.
“와, 역시 커피는 블랙이 최고다. 이거 나 주려고 산 거 맞죠? 역시 센스쟁이라니까.”
한세아는 왠지 모르게 신나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주광식과 아델, 이리나 모두 커피를 빼앗긴 채 세상을 다 잃은 듯한 표정으로 멍하니 서 있는 김서준을 바라보며 키득대고 있다는 것을.
***
김서준은 어쩔 수 없이 한세아를 아카데미 북쪽 주차장까지 데려다 줘야 했다.
어차피 한두호 회장이 한세아를 잘 부탁한다고 말한 것도 있었고, 롭이라는 각성자가 한세아를 감시하고 있을 것이기에 그녀의 안전을 위해서는 해야할 일이었다.
“채하 씨는 왜 함께 안 있고, 너 혼자서 돌아다녀?”
김서준은 한세아와 함께 북쪽 주차장을 향해 걸어가며 그렇게 물었다.
“할아버지가 그랬어요. 아카데미에 다니는 걸 허락하는 대신 채하 언니한테 폐 끼치지 말고 최대한 혼자서 해결해 보라고요.”
“할아버지 무서우시네. 열 여덟살짜리 손녀를 야생에 풀어 놓으면서 보호자도 안 붙여주다니.”
“나 열여덟 아니고, 열 일곱. 아까 아델이랑 하는 얘기 못 들었어요?”
“으이구. 넌 아델한테 언니 소리 듣는게 그렇게 싫으냐?”
김서준이 구박하자 한세아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힘없이 대답했다.
“처음 보는 여자애가 예쁘게 웃으면서 언니, 언니 그러는게 얼마나 재수없는지도 모르면서….”
“그게 왜 재수없어?”
“다짜고짜 오빠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 치잇. 아니에요. 됐어요. 말 안할래요.”
한세아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렇다고 김서준은 삼켜진 뒷말이 무엇인지 모르진 않았다.
‘하여튼, 저 모난 성격은 여전하네, 여전해.’
무림계에서의 한세아와 조금도 다를게 없었다.
이곳이 무림계가 아니라 헌터계 세상이라는 사실을 믿기 힘들정도로.
마치 자신과 가까웠던 모두가 죽기 전의 과거로 회귀한 듯한 느낌이었다.
무공이 없고, 천강우가 없으며, 워머신이 존재하지 않는 조금 다른 세계관을 가진 과거로 말이다.
하지만 얼마전 이 세계에도 워머신이 존재한다는 걸 확인했다.
더 이상 볼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전투 살인기계, 워머신이 등장한 이상 천마군장 천강우도 등장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놈이 등장하면 이 세상도 멸망으로 치닫겠지.’
김서준은 가족은 물론이고 한세아와 옛 동료들 모두 두 번 다시 잃고 싶지 않았다.
‘무슨 수를 써서든 모두 살리고 말겠어.’
꾸드득
김서준이 주먹을 꽉 쥐는 소리에 한세아가 흠칫 놀랐다.
“오빠! 어디 탈골 되는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요?”
“어? 아니야. 손바닥이 간지러워서 좀 긁었어.”
김서준은 어색하게 웃으며 대충 얼버무렸다.
꽉 쥐었던 손을 슬쩍 펴보니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피가 살짝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내공을 슬쩍 끌어올리자 상처는 금방 아물었다.
과연 태양신공의 재생력은 효과가 확실했다.
북쪽 문을 나서자 이채하가 커다란 밴 차량 앞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단번에 김서준과 한세아를 알아보고는 손을 흔들었다.
‘채윤 선배의 여동생이 세아 옆에 붙어 있어서 다행이야.’
덕분에 큰 걱정 하나를 덜어낸 기분이었다.
한세아는 이채하가 보이자 바로 썬글래스와 마스크를 벗고는 꾸벅 인사했다. 그리고는 하얗게 웃는 얼굴로 질문을 던졌다.
“할아버지와 약속한대로 저…. 지켜줄거죠?”
아무래도 한두호가 한세아에게 자신과의 일을 조금은 이야기 해 준 모양이었다.
김서준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말 안들으면 엉덩이 때려도 된다고 하셨다.”
“흠. 그럼 오늘부터 엉덩이 근육 강화 훈련을 시작해야 겠다. 저 가요!”
한세아는 혼자 중얼거리다가 이채하 쪽으로 뛰어갔다.
김서준은 한세아가 탄 차량이 주차장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자신의 차가 세워진 동쪽 주차장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단 5분 만에 SUV의 운전석에 앉은 김서준은 일단 집으로 가서 차를 놓고 몬스터서점으로 향하기로 했다.
이제 이 차가 김서준 소유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니, 차가 계속 아카데미 주차장에 서 있으면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터였다.
‘아까 그 사람들처럼 날 감시하는 자들도 분명히 있을테지.’
김서준은 좀 전에 북쪽 주차장에서 한세아가 탄 밴 차량을 감시하는 사내 둘을 감지했었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지켜만 보는 걸로 봐서는 해코지 하려는게 아닌 것 같아 그냥 내버려 두긴 했지만, 찝찝함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한세아에게 감시가 붙었다면 자신에게도 감시가 붙어 있을 건 뻔한 일.
당장은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서라도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어설픈 짓은 하지 말아야 했다.
부릉. 부르응!
시동이 걸리자 차는 집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율주행이라 딱히 할게 없었던 김서준.
시간을 확인하던 그는 12시가 넘었다는 걸 생각하고는 바로 유니온 코어를 꺼내들었다.
‘동면이 끝나 있으려나?’
김서준은 손에 쥔 코어의 정보를 빠르게 확인했다.
[유니온 코어(S)]
-고대의 유물이다.
-코어를 심어 사물을 각성시킨다.
-마력 잔량: 100
코어의 동면은 끝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