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화. 타락자들 (2)
아리에스의 ‘후각’은 정의의 신에게서 비롯된 능력이었다.
길러준 양부를 흑마법사의 손에 잃고서 복수를 천명한 소녀를 어여삐 여긴 정의의 신이 내린 등불.
뛰어난 신성 적합성과 천재적인 무재는 부수적인 요소일 뿐, 아리에스가 어린 나이에 단신으로 다르킨의 뒤를 쫓을 수 있었던 건 그 ‘후각’의 역할이 지대했다.
그렇기에 아리에스는 결코 자만하지 않았다.
그녀 자신의 강함은 모두 제 것이 아닌, 그녀의 신에게서 비롯된 것이기에.
‘수도원에 문제가….’
따라서.
평소의 그녀라면 수도원에서 발생한 흑마법의 잔향을 느낀 순간 섣불리 움직이진 않았을 터였다.
지금 그녀는 칸과 함께 행동하고 있었고, 칸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기로 약속했으니까.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수도원에서 발생한 흑마법의 잔향에서. 반평생 증오해온 존재의 악의가 묻어나왔기에.
‘다르킨!’
그녀에게서 양부를 빼앗아가고, 긴 세월 수많은 악행을 저질러온 사령술의 대가. 다르킨 페레야스. 그 노괴의 악취가 분명했다.
아리에스는 수도원으로 간다는 쪽지만 급히 남긴 채 주점을 박찼다.
무려 신의 축복으로 빚어진 육체였다. 건물을 뛰어넘으며 내달리는 그녀의 전력질주는 흡사 군마의 돌진을 연상케 했다.
쿵. 쿵. 쿵.
도로에 발자국을 새기며 달려나가는 그녀의 신형이 순식간에 수도원의 근처까지 당도했다.
어둡고, 질척이며, 또 사악한 흑마력의 악취는 수도원의 앞에 내려서자 그 세기를 더하는 듯했다.
권능에 익숙해진 그녀조차 순간 아찔함을 느낄 정도였다.
‘우선 진입해야 해.’
그녀는 망설이지 않았다.
성기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신성갑주’를 몸에 두르고서 수도원의 문을 거칠게 밀어젖혔다.
쾅──!
거칠게 진입한 수도원의 내부는 기이하리만치 적막했고, 어두웠다.
등불을 전부 꺼놓은 탓에 당연히 어두울 수밖에 없지만, 흑마법의 악취 탓인지 퍽 스산하게 느껴졌다.
다만 단순한 어둠으론 성기사의 시야를 제한할 수 없음이다.
연보랏빛 눈에 하얀 광채를 머금은 아리에스가 신중히 걸음을 내디딘다.
‘인기척이 없어.’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이 있었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았다.
정갈히 개어놓은 사제복이나 성경 따위의 것들의 흔적이 말이다. 그런데 그 물건들의 주인만이 홀연히 사라진 것처럼 없었다.
아리에스는 그것들을 주의 깊게 살피며 전진했다.
흑마법이 수도원 내에서 발현됐음을 알아차린 사제들이 서둘러 도망쳤다, 라는 식의 흔적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조금 더 난잡했을 테니까. 그럼 사람들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
‘안쪽.’
결국 악취의 발현지로 가야 알 수 있으리라. 아리에스는 적당한 긴장감으로 분노를 억누르며, 소리가 나지 않게 검을 뽑았다.
스릉….
악취의 근원지, 예배실은 사람 두셋이 한 번에 지나가도 넉넉한 크기의 문을 굳게 걸어 닫고서 손님을 거부하고 있었다.
기척을 죽인 아리에스가 문에 귀를 가져갔다.
“…….”
‘…….”
문의 너머. 예배실에선 사람의 말소리 같은 게 났다. 아리에스가 얼굴을 굳혔다.
말소리의 운율이 퍽 익숙하다. 이건 분명히 기도 소리-.
“주여, 광명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신께 기도를 올린 아리에스가 조심스레 예배실의 문을 밀었다.
그그극- 낡은 문이 바닥을 긁으며 듣기 싫은 소음을 냈다.
아리에스는 얼굴을 찡그리며 과감하게 몸을 들이밀었다.
내부는 우선 밝았다. 동시에 어둡고 질척이는 듯했다.
흑마법의 악취가 끔찍할 정도로 짙다. 등불로 실내를 환하게 밝혔음에도, 아리에스는 어둠이 자신을 집어삼키는 환상에 사로잡혔다.
“주의 이름으로 어린양들을 인도하노니…….”
아까의 낭송 소리가 귓가를 파고듦에 아리에스는 머리를 흔들었다.
넓찍한 예배실 내부.
여러 명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장의자에 사제로 보이는 이들이 고개를 처박은 채 앉아 있었는데, 호흡이 옅은 걸로 미루어 보아 아리에스는 그들이 정신을 잃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예배실의 중심.
“아, 오셨군요. 너무 늦어서 예배가 끝날 뻔 했습니다. 정말이지…. 귀한 몸이라 이겁니까?”
늙수그레한 사제가 옅은 미소로 그녀를 반긴다. 익숙한 얼굴이다. 당장 몇 시간 전에 대화를 나눴던, 부원장 노만이었다.
아리에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다.
다른 누구도 아닌, 노만에게서 흑마력의 악취가 풍겨오고 있었기 때문에.
“당신, 뭐야.”
“이런. 존귀한 성기사에게 늙은 사제 따위 기억할 가치도 없었다는 건가? 애석하군.”
노만이 냉소했다.
근엄하고 신실한 사제의 모습은 자취를 감췄고, 말투마저 변한 탓에 순간 다른 사람인가 착각할 정도로 분위기가 달랐다.
아리에스는 얼굴을 찡그리며 예배실의 바닥으로 시선을 옮겼다.
피로 그려진 구불구불한 문자들이 예배실의 바닥에 가득했다. 아리에스는 그것이 흑마법의 마법진이고, 악취의 근원지임을 깨달았다.
이 흑마법의 주체가 노만이라는 것도….
“타락자.”
“오. 타락자라니. 나의 어디가 타락자란 말이냐. 악마에 홀려 신의 힘을 상실한 그런 비루먹을 것들과 나를 동일시하지 마라.”
“사람을 제물로 쓰는 흑마법은 이단. 그 대가는…….”
즉결심판.
아리에스의 몸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노만과 아리에스 사이의 거리는 족히 스무 걸음을 넘었지만, 신성력으로 강화된 아리에스에겐 두어 걸음이면 충분했다.
마법진의 중심. 노만의 바로 앞에 당도한 아리에스가 노만의 목으로 검끝을 밀어 넣는다.
늙은 성기사 지망생 따위가 막아낼 수 있는 속도와 위력이 아니었다.
그러나.
쩡──!
이어진 광경은 아리에스조차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가볍군. 그 대단한 성기사의 검이 겨우 이 정도인가!”
피를 쏟고 쓰러져야 할 노만이 예식용 단검으로 아리에스의 검을 막아냈다. 장식용이나 다름없는 무기로 성기사의 일격을 막은 거다.
아니, 그 이전에 노쇠한 사제의 몸으로 아리에스의 검격에 반응한 것부터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아리에스는 얼굴을 찡그리며 발끝을 차올리려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뒤로 뛰었다.
투쾅─! 부우웅!
그건 옳은 판단이었다. 굉음을 내며 돌진한 노만의 주먹이 아리에스가 있던 자리를 박살 냈다.
“몸은 날래군.”
아쉬운 듯 혀를 차는 노만의 얼굴에선, 말과는 달리 아쉬움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그는 희열에 가득 찬 미소를 입가에 가득 머금고 있었다.
“신의 뜻을 이 미들랜드에 투사하는 만신전의 가장 날카로운 검. 그런 성기사가…….”
쾅! 쾅!
늙은 사제가 발을 구를 때마다 예배실의 바닥이 주저앉는다.
주먹은 북을 찢는 듯한 소리를 내며 쇄도했고, 이따금 예식용 단검을 휘두르면 공기가 찢어지는 듯한 소음이 났다.
과거에 성기사를 꿈꾸었으나 되지 못한 노사제의 맹공에 아리에스는 이렇다 할 반격조차 못 하고 물러나야만 했다.
“할 줄 아는 게 도망밖에 없나!”
노만은 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아리에스가 형편없이 뒷걸음질치는 꼴이 해묵은 감정을 건드린 듯했다.
“고작 운 좋게 적합성을 타고난 주제에! 아무렇지도 않게 신의 힘을 부리고! 그 누구보다 신실했던 나를 깔봐─!”
“…….”
물론, 아리에스가 노만을 깔본 적은 없다.
애초에 그럴 만큼 관심이 있지도 않았다.
따라서 지금 노만의 분노는 애꿎은 화풀이의 불과하다.
하지만 아리에스는 저 분노가 마냥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운 좋게 재능을 타고난 그녀가 일평생 신을 모신 사제들보다 존귀한 대우를 받고, 신의 대리인처럼 우러름받는 건 분명한 사실이니까.
“그래도 타락은 옳지 않아.”
“닥쳐라─!”
무시무시한 기세로 달려드는 노만의 주먹을 검면으로 빗겨낸 아리에스가 검을 들지 않은 왼손을 털어내듯 휘둘렀다.
뻑!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턱을 얻어맞은 노만이 비틀거렸고, 아리에스의 오른발이 늙은 사제의 가슴팍을 망치처럼 후려쳤다.
쾅-!
노만의 몸이 무기력하게 나뒹굴었다. 방금까지 연신 물러나던 아리에스의 모습이 거짓말 같았다. 아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리라.
“힘이 강해도. 쓸 줄 모르면 무용해.”
칸의 일격조차 흘려낸 아리에스다.
제대로 된 기술도 없이 힘으로 밀어붙이는 마구잡이 공격에 당할 그녀가 아니었다.
“크헉. 컥.”
“분노는 옳아. 그렇지만, 정말 신의 사랑을 갈구하고 싶었던 거라면, 당신은 흑마법의 힘을 빌려선 안 됐어.”
성기사의 자격은 ‘타고난 신성 적합성’뿐만이 아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의 선택을 받는 것으로 성기사가 된 사례도 있었다.
그러니.
노만의 분노는 분명 옳다. 하지만 그가 내린 선택은 틀렸다.
“크흐흐……. 내가 흑마법의 힘을 빌렸다고? 이상한 소리를 하는군. 설마 내 힘이 흑마법의 공능이라 생각한 건가?”
아리에스는 노만의 헛소리를 귀담아듣지 않았다.
늙은 사제가 성기사를 압도할 만큼의 육체를 손에 넣을 방법은 흑마법에 의한 타락 말고는 없었다.
그러니, 피를 토하며 일어난 노만이 신성의 빛을 일으켜 제 몸을 치유한 광경은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었다.
“……!”
“이래도 내가 흑마법에 홀린 타락자더냐? 계집아. 그렇다면 이 찬란한 신의 힘도 부정해 보아라.”
“어떻게.”
‘치유의 빛’은 만신전의 사제가 부리는 힘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었다.
노만이 그를 능숙하게 다루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가 타락하지만 않았다면.
그러나 노만은 타락했다.
사제된 몸으로 흑마법을 부리고, 성기사에 준하는 육체를 얻은 것이 그 증거였다. 분명 그러할진대….
‘축복을 썼어?!’
“궁금한 얼굴이구나. 말하지 않았나. 나는 타락하지 않았다. 네년이 무어라 하건 신성력을 부릴 수 있다는 게 그 증거지.”
“당신은 흑마법을….”
“아, 이 마법진 말이냐.”
비죽 입꼬리를 끌어올린 노만이 품에서 목걸이를 집어 들었다. 큼지막한 흑수정이 박힌 목걸이에선 끔찍한 악취가 풍겼다.
“나는 이 물건의 힘을 빌렸을 뿐. 흑마법을 쓴 적은 없다. 그리고 이 육체도. 조금 특이한 시술을 받았을 뿐, 조금도 흑마법의 영향을 받지 않았지. 그렇기에 이런 짓도 할 수 있다.”
노만이 일으킨 ‘치유의 빛’이 자연스럽게 신성의 빛으로 변했고, 이어 노만의 육체를 감쌌다. 그 모양이 마치 순백의 갑옷과 같았다.
“신성갑주……!”
“그 비슷한 물건이지만. 효과는 비슷하지!”
그대로 달려드는 노만의 단검을 받아친 아리에스의 발밑이 움푹 파였다.
아까보다 더 강해진 힘에 얼굴을 찡그린 아리에스가 손목을 비틀어 단검을 밀어내고, 손바닥으로 노만의 턱을 격타했다.
퍽! 정확히 들어간 타격.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노만이 펼친 신성갑주의 강도가 상당했던 까닭이다. 무엇보다 전력을 다하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살아있어.’
정신을 잃고 고개를 숙인 사제들. 전투의 여파에 그들이 휘말릴까 제대로 싸우기가 힘든 것이다.
“간지럽다!”
“큭!”
하물며 노만이 마구잡이로 날뛰는 걸 억제하려 드니, 움직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눈에 훤히 보이는 공격을 허용해야 할 만큼 말이다.
노만의 주먹이 아리에스의 복부를 정확히 직격했다.
신성갑주를 관통하는 충격에 얼굴이 절로 찡그려진다.
하지만 물러나지 않았다. 의식이 없는 사제들이 앉은 장의자가 바로 뒤에 있었다.
그때 노만이 눈을 빛냈다.
‘멍청한 년!’
설마 성기사가 인질 때문에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다니. ‘그분’께 진상할 재료들이 이런 때에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마는, 써먹지 않을 이유도 없다.
노만은 아리에스를 공격하던 것을 멈추고, 사제들이 있는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노만이 예상한 대로.
어리숙하고, 멍청한 성기사는 인질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만의 앞을 가로막았다. 만약 제대로 된 성기사라면 노만의 뒤를 찌르려 들었겠지만…….
‘신성갑주를 단번에 뚫는단 불확실한 수보다, 인질을 확실하게 보호하는 쪽을 고를 줄 알고 있었다!’
콰가가각─!
예식용 단검을 내리찍자 불똥이 튀었다. 노만은 경로에 끼어들듯 나타난 아리에스의 검을 그대로 짓눌렀다.
당연히, 무리한 추월로 자세가 어정쩡했던 아리에스가 불리함을 강요받는 구도였고, 노만은 그걸 가만히 내버려 둘 만큼 어수룩하지 않았으니.
꽝!
아리에스가 무방비하게 공격을 허용하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이 힘을 얻고서 성기사와 싸우게 될 날을 그토록 고대했건만. 하필이면 네년 같은 반푼이가 첫 상대일 줄은.”
진심으로 아쉬움이 묻어나는 말투. 그러나 노만의 눈이 호선을 그린 것을 보면, 그저 아리에스를 조롱하기 위한 말인 듯했다.
“……컥.”
노만이 차올린 무릎에 가슴팍을 얻어맞은 아리에스가 가냘픈 몸을 일으키며 작게 신음을 토했다. 신성갑주로도 다 해소하지 못한 충격에 뼈가 두어 대는 나간 눈치였다.
그걸 보는 노만의 얼굴에 띤 웃음기가 더욱 짙어진다.
‘생각보다 일찍 들이닥친 건 예상 밖의 상황이지만, 오히려 나쁘지 않나.’
애초에 노만의 목적은 저 어리숙한 성기사였으니까.
‘그러고 보니 그 야만인이 없군. 가능하면 같이 생포해오란 말을 들었는데……. 뭐, 됐나.’
미리 준비해둔 흑마법도 예열을 마쳤고, 마침 최우선 목표인 성기사 계집은 제 발로 함정에 기어들어 왔다.
이왕 하는 것, 확실하게 처리하는 게 좋겠지.
“그럼. 슬슬 끝내지.”
노만이 목걸이의 흑수정을 깨뜨렸다. 바닥에 그 잔해들이 떨어지고, 피로 그린 흑마법진이 반응해 빛을 내뿜었다.
“마법진의 영역에 한해서. 정해진 장소로 모든 걸 전송하는 고위 흑마법이다.”
이제 막 ‘치유의 빛’으로 내상을 치료한 아리에스가 흠칫 놀랐다. 노만이 자기 입으로 흑마법의 정체를 떠벌렸기 때문.
마법진의 영역 내에서라니. 그럼 예배실 바깥으로 물러나면 끝이란 소리 아닌가?
‘그런 약점을 왜 알려주는 거지?’
“뭐. 네년이라면 충분히 몸은 내뺄 수 있겠지. 하지만……. 여기 있는 사제들은 어떨까.”
“당신….”
아리에스의 낯빛이 어둑해졌다.
자기만이라도 몸을 빼 후일을 도모할지, 아니면 사제들을 구하기 위해 발악이라도 해볼지, 고민하는 것이리라.
그 우스운 꼴에 노만은 도저히 웃음을 참지 못하고, 폭소해버렸다.
“하하하─! 멍청한 계집아. 이미 늦었다!”
쿠구구구──.
마법진의 중심에서 솟아오르기 시작한 어둠이 점점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흑마법의 전조였다. 가시처럼 생긴 이빨과 어둠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주둥아리는 악마의 형상을 빌린 것만 같았다.
아리에스는 그때까지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그 순간 노만은 자신이 주인의 임무를 완수했음을 확신했다.
쾅─!
쾅─!
쾅─! 우드득…….
천장에서 무언가가 부서지는, 불길한 소리가 나지만 않았더라면.
“무, 무슨.”
그가 미처 소음의 정체를 알아차리기도 전.
우드드득!!
“우와아아악! 잠깐. 잠깐만! 형씨!”
수도원의 천장을 부수고 나타난 두 개의 신형이 노만의 위로 정확히 포개지듯 떨어졌다.
우우우우웅!
덥썩!
그와 동시에. 위험을 감지한 흑마법이 시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아를 가진 것처럼 스스로 움직여 노만을 집어삼켜 버렸다. 갑자기 난입한 두 명의 인물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