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6화. 바실리스크 토벌전 (1)
알-라스델은 혈통 좋은 군마를 왕국 곳곳에 납품하는 도시로, 북부의 도시 중에선 손에 꼽는 부유한 도시기도 했다.
당연히 말을 방목하기 위한 너른 목초지 또한 존재했는데, 목초지의 관리를 위해 풍요의 신을 모시는 사제를 비싼 값에 모셔와 축복을 받거나 목초지를 관리하기 위한 인력만으로 상당한 일자리가 생겨났을 정도였다.
그리고 알-라스델의 시장이 ‘살아있는 시체’에 걸려 도시가 패망한 현재.
키이익─────!
평소라면 수많은 말들이 차지하고 있어야 할 목초지는, 전혀 다른 존재의 쉼터로 변모한 상태였다.
길이만 4m에 달하는 거대한 도마뱀과 같은 몸체. 그 몸체를 빼곡히 감싸는 뾰족한 돌기처럼 생긴 단단한 비늘과 바위를 통째로 찢어발기는 흉악한 발톱. 두 갈래로 나뉘어진 꼬리는 끝에 철구처럼 생긴 뭔가가 달렸다.
마지막으로 파충류의 그것과 닮았으면서도 근본적으로 다른 거대한 머리까지.
‘바실리스크!’
게임에서의 지식으로 단번에 아룡의 정체를 간파한 칸이 본능적으로 도끼와 마검을 뽑아 들었다.
드래곤 피어에 적중당한 육체가 저릿저릿했지만, 정의의 신이 내뿜는 압도적인 의지조차 저항했던 칸이다.
‘…조금 뻐근하지만, 그뿐이야.’
하지만 그의 일행은 그렇지 않았다.
“커헉!”
“흡……!”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론과 마이아가 경련이 온 사람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호흡이 곤란한 듯 거친 숨을 내쉬는 것은 물론, 피어의 영향으로 육체의 제어권을 잃은 듯 땅에 고개를 처박고 쓰러져 있었다.
바실리스크의 패턴 중 가장 까다로운 녀석. 일정 수준 이하의 캐릭터에게 무력화 디버프를 거는 ‘석화의 포효’다.
훗날 여신의 사도가 되는 엘레나는 신성 주문의 보호를 받았는지 안색이 나빠진 정도에 그쳤지만, 다른 일행은 당장 전투에 합류할 상태가 아니었다.
‘제기랄. 하필이면…….’
바실리스크가 양학에 특화한 네임드 몬스터로 분류되는 이유였다.
‘석화의 포효’ 앞에서 스스로를 지킬 능력이 있는 기사나 마법사 NPC를 동료로 고용해 토벌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전력의 절반이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칸 일행에겐 상성이 터무니없이 나빴다.
“저, 전사님…!”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건 마법사인 얀이었다.
체내의 마나를 진정시켜 제어권을 되찾은 그가 선제적으로 주문을 영창하는 게 보였다.
“자잘한 건 안 통해! 적어도 중위, 개중에서도 한 점에 위력을 집중하는 주문을 써라!”
칸은 그렇게 외치고서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석화의 포효에 의해 걸린 무력화 디버프는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대략 2분에서 4분 내지로 해제된다.
‘그때까지 혼자 버티란 건가.’
칸은 한눈에 담기도 힘든 바실리스크의 거대한 몸뚱어리를 보며 씩- 웃었다.
“뭐, 언제부터 같이 싸우는 게 익숙했다고.”
“키이이익─!”
눈앞의 야만인이 자신과 싸우고자 마음먹은 걸 알아챈 걸까.
바실리스크가 커다란 눈동자를 부릅- 뜨며 재차 포효할 준비를 마쳤다. 한갓 인간이 자신의 포효에 저항했다는 게 불만인 모양인데….
“키이익……!”
[닥쳐─라──!]
야만인의 ‘워크라이’가 바실리스크의 포효를 비롯한 사방의 소음을 집어삼켰다.
도약으로 땅을 찍으며 뛰어오르는 소리마저도.
포탄처럼 쏘아진 칸의 신형은 순식간에 바실리스크의 코앞까지 당도했다. 정확히는 바실리스크의 측면에 바싹 붙는 형태로 뛰어오른 것이었다.
[도약 (B) - 01%]
─B등급 효과, 종횡무진 :: 방향의 제약이 완전히 사라진다. 도약의 방향과 높이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된다.
“키익!”
용케 칸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은 바실리스크가 특유의 울음소리와 함께 두 갈래로 나뉘어진 꼬리를 채찍처럼 휘두른다. 펑─!
거대한 몸체 만큼이나 엄청난 힘으로 쏘아진 꼬리가 기다란 잔상을 남기며 쇄도하고, 칸이 오른손에 쥔 드라우프니르를 거칠게 움켜쥐었다.
[죽여라! 용을 당장 죽여…!]
이에 호응하듯 검신을 엷게 감싸던 붉은 아지랑이가 짙어진다. 새끼, 처음으로 의견이 좀 맞네.
투쾅──!
거인이 공성추를 휘두르면 이럴까. 전신을 짓이길 것처럼 엄습해오는 충격에 칸이 눈을 부릅 떴다. 게임에서야 숱하게 잡아본 바실리스크와의 첫 충돌은, 칸의 상상을 아득히 넘었다.
‘이런 미친…!’
조금도 밀리지 않는다.
마치 몇백 년, 몇천 년 뿌리내린 거목을 밀어내는 듯한 감각. 짧지만 몹시 두꺼운 네 발로 지탱되는 바실리스크의 거체는 초인의 근력을 가진 칸이라도 쉬이 움직일 수 없는 것이었다.
휘리릭!
그렇다고 힘에서 밀려난 것은 아니었다. 칸은 뒤로 튕겨나려는 육체를 공중에서 비틀어 도끼를 휘둘렀다. 쩌어엉──!
꼬리 끝부분에 달린 철구와 여신의 축복이 서린 드워프제 손도끼가 충돌하며 일어난 충격파. 눈도 뜨기 힘든 강풍에 칸의 머리카락이 흩날린다.
‘이거, 상상 이상이다!’
단단했다. 칸의 일격에 실린 무게는 갑옷으로 무장한 기마병을 위에서 찍어누를 수 있는 수준이었고, 거기에 여신의 축복으로 더 무거워진 도끼는 능히 공성병기라 칭해도 모자람이 없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당장이라도 칸을 짓이길 기세로 두 갈래의 꼬리 중 나머지가 굽이치며 날아든다.
칸의 선택은 간단했다. 그를 밀어내려는 힘에 저항하지 않고 오히려 이용해 뒤로 날았다.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칸의 몸이 뒤로 쏘아지자, 바실리스크가 초고주파의 포효를 터뜨렸다. 그것이 무슨 패턴의 전조인지 칸은 단번에 알아챘다.
‘독바늘 패턴!’
뾰족한 돌기처럼 생긴 비늘이 옴짝달싹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고, 본능이 경종을 울린다. 바실리스크의 맹독은 어지간한 신성 주문으로도 치유하기 힘든 맹독이었으니까.
칸이 도끼를 쥔 손을 뒤로 당겼다. 투척으로 패턴을 캔슬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음을 깨닫고, 낙법을 취하며 바닥을 굴렀다.
“키이익……!”
[아르세이스의 손아귀]
과거 다르킨 토벌전에서 스승인 제롬이 펼쳤던, 회색 마탑의 중위계 주문이 제자인 얀의 손에서 현현했다.
보이지 않는 거인의 손아귀가 자신을 짓누르는 감각에 바실리스크가 비명을 터뜨렸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땅이 쩌저적- 갈라지는 게 보였다.
“전사님……!”
“알고 있다.”
[도약]
투쾅!
금방이라도 주문의 속박에서 벗어날 것처럼 바실리스크가 마구 몸을 비튼다. 스승인 제롬이라면 모를까. 얀의 실력으로는 오래 붙잡을 수 없다는 뜻이겠지.
하지만 그 짧은 틈이면 충분했다.
순식간에 바실리스크의 아가리 앞까지 짓쳐 든 칸이 마검을 두 손으로 쥐었다.
[죽여라! 용의 심장을 찢어발겨!]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다고!’
검술이라곤 어릴 적 검도장에서 배운 것과 야만인의 몸으로 실전에서 구르며 익힌 게 전부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근력 스탯 61. 정의의 신조차 신의 힘을 받은 거라 착각하게 만든 초인의 힘이 오롯하게 실린 일격은, 그걸 휘두른 칸의 눈으로도 채 쫓기 힘든 것이었으니.
쩌어어억──!
빛살이 바실리스크의 안면을 사선으로 긋고 지나갔다.
칸은 그 즉시 뒤로 훌쩍 뛰어 거리를 벌렸다. 방금까지 있던 자리로 바실리스크의 피가 뿜어져 나왔다.
야만인의 육체와 높아진 체력 스탯의 영향으로 어지간한 독 따위는 맨몸으로 버텨도 무방하다마는, 바실리스크의 혈독은 아니었다.
치이이익!
“키이에에엑……!”
혈독에 닿은 목초지가 단숨에 녹아내리고, 비명을 지르는 바실리스크의 아가리에서 뿜어나온 피가 땅을 녹이며 웅덩이를 형성한다.
이제는 제대로 접근하기조차 힘들다.
하지만 아룡의 대부분이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건 바실리스크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어쨌거나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 접근해야 하는 근접 계열로서는 지극히 까다로운 상황인 셈.
그러나 칸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상처 악화 :: 드라우프니르의 원념이 품은 사기(邪氣)는 상처의 치유를 방해합니다. 일정 등급 아래의 포션과 치유술을 무효합니다.
칸이 도끼가 아닌, 드라우프니르로 일격을 가한 이유였다. 물론,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바실리스크는 재생에 성공할 테지만…….
꽈드득.
어느새 여신의 축복이 깃든 도끼를 꺼내든 칸이 투척 자세를 취한다.
안 그래도 투척 스킬의 등급 상승이 머지않은 시점이다. 바실리스크라면 상당한 숙련도를 올려 줄 터.
우드드득!
시위를 한계까지 당긴 활이 비명을 지르듯, 힘을 그러모으는 칸의 왼팔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가 났다.
칸은 확신했다.
최대로 차징한 투척 스킬이라면, 이미 엉망진창이 된 바실리스크의 안면을 말그대로 찢어발길 것이라고.
체력 스탯이 오르면서 덩달아 투척 스킬의 차징 최대치가 늘어난 덕분이기도 했다.
‘생각보다 싱거운데….’
게임에서도 바실리스크는 몹시 까다로운 네임드 몬스터였다.
어지간한 공격력으론 흠집조차 낼 수 없는 방어력, 저레벨의 동료 NPC를 죄다 허수아비로 변모시키는 석화의 포효, 근력 위주로 육성한 전사 캐릭터라도 쉽사리 근접전에 임할 수 없도록 만드는 압도적인 괴력,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민첩함과 이따금 튀어나오는 까다로운 패턴들, 자잘한 부상조차 치명상으로 심화시키는 맹독….
단순 열거만 해도 까다로운 요소가 이렇게 많다.
그러나 칸은 순식간에 바실리스크를 빈사 상태로 만들고, 마지막 숨통을 끊기 위한 단계에 접어들었다.
얀의 조력이 있었다곤 하나, 조금의 노력과 시간이 더 들어갔을 뿐. 없었다고 해서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리라.
‘고작 25레벨 전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다. 확실히.’
스스로의 강함이 어디까지 도달했는가, 찰나에 확인을 마친 칸이 의식을 되돌렸다. 바실리스크가 경험치를 얼마나 줬더라. 그런 생각과 함께 도끼를 내던지려 하던 그때.
“거기까지 하는 게 좋겠군. 그 괴물이 지금 시기에 엉뚱한 놈들 손에 죽는 건 곤란하니.”
“꺅!”
무감정한 남자의 목소리가 후방에서 들려옴과 동시에 엘레나의 높다란 비명이 연달아 터졌다.
“엘레나 수녀!”
“아가씨…! 당신 갑자기 이게 무슨 짓인가!”
완전히 석화의 포효에서 벗어나지 못한 마이아와 론이 노호성을 내지르고, 얀이 주문을 읊조리는 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려왔다.
“계속 주문을 영창해라. 마탑의 마법사. 이 사제의 얼굴에 생채기가 나도 좋다면.”
“다, 당신! 페란 자작의 명령으로 이런 짓을 하는 건가요? 갑자기 배신을……!”
“페란 자작?”
엘레나의 가녀린 몸을 뒤에서 붙들고, 마물의 피가 덕지덕지 묻은 검을 목에 가져간 남자.
알-란자스의 경비조장이 냉소했다.
“그딴 겁쟁이의 명령을 들을 리가. 헛소리는 그만하고. 너도 그만 멈춰라, 야만인. 아까도 말했듯. 바실리스크에게 조금이라도 위해를 가하는 순간 이 사제를 죽일 테니.”
“비열한!”
얀이 분노로 얼굴을 붉혔으나, 경비조장은 조금의 동요도 없이 칸의 뒷모습을 흘겼다.
“알았다면 얌전히 물러나라.”
일련의 대화로 대충 상황을 짐작한 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제안의 수락으로 이해한 경비조장이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원래는 신분을 드러낼 생각은 없었지만, 이 자리에서 너희가 바실리스크한테 전부 죽는다면 상관없겠지. 흐…. 억울해도 어쩔 수 없다. 그 잡룡은 우리의 계획에 나름 필요한 녀석…….”
“그럼. 반드시 죽여야겠군.”
“뭐……?”
칸의 짧은 말에 당황한 경비조장이 얼굴을 찡그리며, 엘레나의 목에 가져다 댄 검을 움직이려 했다. 본보기를 보여주면 멈추리라- 생각한 까닭이었다.
하지만-.
[투척]
뻐어엉──!
칸의 손을 벗어난 도끼가 나선의 기류를 흩뿌리며 바실리스크의 안면에 꽂혔다. 이미 드라우프니르가 헤집은 상처에 정확하게 박힌 도끼는 손잡이가 겨우 보일 만큼 깊게 박혔고, 꼬리 물듯 이어진 투척 스킬의 용권풍이 바실리스크의 안면을 찢어발겼다.
키이이익……!
경비조장은 생각보다 먼저 손을 놀렸다. 사제의 목을 끊고, 어리버리한 인상의 마법사와 아직 몸이 굳은 나머지 일행을 처리할 작정으로.
그러나 경비조장의 계산대로 상황이 흘러가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애초에 그의 계산은 전제부터 잘못되어 있었기 때문에.
바실리스크를 끝장내며 들어온 경험치를 눈으로 확인한 칸이 비웃음을 흘리며 등을 돌렸다.
‘인질을 잡을 거면, 상대를 제대로 골랐어야지.’
엘레나가 제 목을 찔러오는 검을 맨손으로 붙든다.
명랑한 소녀로만 보이는 엘레나의 과격한 대응에 경비조장이 한 차례 당황하는 사이, 그녀가 나머지 손을 자신의 허벅지로 가져갔다.
엘레나가 제 수녀복을 들추자 펑퍼짐한 수녀복에 가려져 있던 맨살이 드러나고, 그곳에 같이 감춰져 있던 물건이 모습을 드러냈다.
칸에게는 퍽 익숙한 형태였다.
짧은 손잡이와 연결된 쇠사슬 끝에 철구가 달린 플레일. 미래에 등장하는 ‘여신의 천칭’이 애용하는 무기.
‘저기에 맞아 죽은 적도 있었지.’
칸이 느긋하게 기억을 되새김질하는 사이. 경비조장의 제압을 기괴한 몸놀림으로 벗어난 엘레나가 허리가 땅에 닿도록 뒤로 몸을 뉘인 상태로 펄떡 일어나며 플레일을 휘둘렀고, 당황한 탓에 반응이 늦은 경비조장이 철구에 옆머리를 스치듯 얻어맞고 비틀거렸다.
“가만히 있으세요…!”
엘레나의 안전이 확보되자 얀이 은밀하게 준비해두었던 주문으로 경비조장의 몸을 옭아맸다.
“후!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요!”
조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발랄한 말투로 흐트러진 복장을 가다듬은 엘레나가 싱긋 웃었다.
“그래서. 우리의 경비조장께서, 무슨 목적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나 알아볼 시간이겠죠?”
“크윽……!”
“아! 물론, 죽을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괜찮답니다! 저는 사제니까요!”
신성 주문으로 치료해가며 고문을 하겠다, 그런 섬뜩한 말을 싱글벙글한 얼굴로 내뱉은 그녀가 꼼짝도 못 하는 경비조장에게 다가간다.
아예 한 번 기절 시켜놓은 이후에 심문을 진행할 생각이었다.
베르타에게 배운 심문 방법을 처음 실험해볼 생각에 잔뜩 들뜬 그녀의 걸음은 어쩐지 들떠 보였다.
하지만 이어지는 경비조장의 돌발 행동에 엘레나의 웃음이 깨졌다.
“너희는 큰 실수를 저지른 거다─! 본인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닫고, 후회하며 죽어라!”
최후의 발악이라도 하려는 걸까. 머리를 다친 탓인지 눈과 코, 입에서 피를 줄줄 흘리는 경비조장이 분노와 희열로 가득 찬 비웃음을 터뜨린다.
그때 칸이 바실리스크가 있던 방향. 알-라스델의 성이 있는 쪽으로 몸을 날렸다.
그와 동시에.
콰하아아악──!
하늘에서 내리꽂힌 거대한 불꽃의 숨결이 칸의 신형을 집어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