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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명가의 절대무신-41화 (41/129)

몰락명가의 절대무신 41화

41화. 다시 태어나면 그때는

마법검이란 무엇인가.

서클의 마력을 칼날에 부여하여 공격력을 강화하는 마법이다.

다만 공격력을 강화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날카로움을 중시하여 절삭력을 극대화하는 것도 가능하고, 길이를 늘려 공격 범위를 넓히는 것도 가능하다.

울텐슈바인의 마법검은 상대방에게 강한 충격을 주는 것에 중점을 둔 마법검이다.

마치 거대한 돌기둥으로 후려친 것 같은 충격을 줄 수 있도록 마법검이 구성되어 있다.

울텐슈바인의 근력을 활용해 찍어 누르면 사람 한 명 정도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짓이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리우스한테는 통하지 않는다.

“……!”

쿠웅!

울텐슈바인의 일격을 시리우스가 받아쳤다.

팔뚝 굵기가 절반도 안 되어 보이는데, 울텐슈바인과 대등한 근력을 보여 주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단련한 것일까.

울텐슈바인은 놀라움을 느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따로 있었다.

마법검이 점점 얼어붙고 있었다.

“음……!”

울텐슈바인은 짧게 신음하면서 마법검을 재정비했다.

얼어붙은 부위를 제거하고, 새로운 마력을 불어넣어 손상 부위를 재구성했다.

“놀라운 마법검이다.”

울텐슈바인이 혀를 차면서 시리우스를 노려봤다.

“빙결 속성의 마법검인가? 처음 보는군.”

“마법검이 아니다.”

“뭐라고?”

“이건 검기(劍氣)라고 한다.”

“검기…….”

마법검이 아니라는 소리를 듣고, 울텐슈바인은 시리우스의 칼날을 다시 한번 관찰했다.

그러고 보니 일반적인 마법검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다.

마법검은 칼날에 마력을 고정시키는 것이지만 시리우스의 칼날에는 하얀 기운이 끊임없이 일렁이고 있었다.

저렇게 하면 마력이 칼날에 머물지 못하고 산산이 흩어져 버릴 텐데 어떻게 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걸까.

울텐슈바인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너를 제압하고, 그 검기라는 기술의 비밀을 듣겠다.”

쿵!

울텐슈바인은 바닥을 박차고 시리우스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면서 칼날에 마력을 더 많이 불어넣었다. 시리우스의 냉기가 깊게 파고들지 못하도록, 두껍고 견고한 마법검을 형성한 것이다.

울텐슈바인의 대검이 시리우스의 정수리를 노렸다.

시리우스는 피하지 않고 검을 움직여 막아냈다.

칼날과 칼날이 충돌한 순간, 시리우스의 발밑에서 바닥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울텐슈바인의 무거운 일격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닥이 무너지려 하는데도 시리우스의 표정은 멀쩡했다.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 그대로 대검을 받아쳤다.

“음……!”

쿵!

울텐슈바인의 자세를 무너트림과 동시에 시리우스가 튀어 올랐다.

노리는 것은 자신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는 울텐슈바인의 목이었다.

하지만 울텐슈바인은 거체에 어울리지 않는 민첩함으로 칼날을 피했다.

그 순간, 상황을 지켜보던 간부 중 하나가 시리우스를 향해 마법을 날리려 했다.

그러나 시리우스가 집어 던진 비수에 목이 꿰뚫려 절명했다.

“시리우스……!”

울텐슈바인이 고함을 지르며 다시 달려들었다.

방어를 버린 움직임이었다.

그 기세는 맹렬했고, 그 기술은 강렬했다.

하지만 시리우스는 울텐슈바인의 움직임을 차단하면서 교묘하게 검을 놀렸다.

방어를 버린 울텐슈바인의 몸에 크고 작은 상처가 생겼다.

울텐슈바인은 상관없다는 듯이 계속해서 시리우스한테 맹공을 펼쳤다.

“윽……!”

그리고, 시리우스의 칼날이 울텐슈바인의 뺨에 새로운 상처를 새겼을 때.

울텐슈바인은 그제야 깨달았다.

전신에 크고 작은 상처가 생겼는데도, 피가 한 방울도 흐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이게 어떻게 된…….”

천랑신공의 두 번째 단계, 백랑은 모든 것을 얼어붙게 하는 냉기를 만든다.

냉기가 파고들면 상처가 얼어붙기 때문에 출혈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좋은 일은 아니다.

깊은 상처까지 얼어붙었다는 건, 그만큼 몸속으로 냉기가 침투한 상태라는 얘기니까.

“윽…….!”

울텐슈바인의 움직임이 무뎌지기 시작했다.

시리우스의 쾌검(快劍)에 대응하지 못해 뒷걸음치는 일이 많아졌다.

그리고, 시리우스의 날카로운 일격이 울텐슈바인의 왼쪽 어깨를 파고들었다.

“회주님……!”

울텐슈바인이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모습을 보고, 그동안 방해가 될까 봐 물러서 있던 간부들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미 소용없는 일이었다.

시리우스는 정교한 움직임으로 간부들 사이를 돌파했다.

그리고 울텐슈바인의 눈빛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최후까지 승리를 포기하지 않고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그것은 무인(武人)의 눈빛이었다.

울텐슈바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흑중지흑(黑中之黑)이다.

그렇기에 시리우스는 울텐슈바인 같은 놈을 살려 둘 생각이 없다.

하지만 울텐슈바인이 마지막까지 무인으로서의 기개를 보여 준다면 존중해 줄 생각이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시리우스는 무림이 없는 이쪽 세상에서도 여전히 무림인이었으니까.

“기백을 보여라, 울텐슈바인.”

“오오오……!”

울텐슈바인이 커다란 기합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칼날뿐만 아니라 팔뚝까지 마력에 뒤덮였다.

그 마력은 시커먼 색깔이어서, 울텐슈바인의 성정에 어울렸다.

원래 마법으로 인간의 육체를 강화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

실제로 지금 울텐슈바인의 팔뚝에서는 혈관이 터져 출혈이 발생하고 있었다.

대신 울텐슈바인은 평소보다 훨씬 강력한 근력을 손에 넣었다.

그 근력을 활용해, 목숨을 건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복잡한 기술 따위는 필요 없었다.

시커먼 대검을 시커먼 팔로 붙잡고, 시리우스의 정면을 노렸다.

“…….”

시리우스는 입을 다문 채 백랑의 공력을 끌어 올렸다.

새하얀 늑대의 털처럼 투명감이 있는 검기다. 울텐슈바인의 시커먼 마법검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리고, 정면에서 달려드는 울텐슈바인의 대검을 막아냈다.

“흐읍……!”

“…….”

쿠쿵!

칼날이 충돌한 순간, 굉음이 발생했다.

양쪽의 검이 맞물린 채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

얼핏 보기에는 울텐슈바인이 우세해 보였다.

칼날이 충돌했을 때 뒤로 밀려난 건 시리우스였으니까.

그러나 힘겨루기가 지속될수록 상황이 달라졌다.

울텐슈바인의 대검에 시리우스의 냉기가 침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검은 두껍고 견고한 흑색 마력으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칼날이 맞닿은 부위에서부터 하얗게 얼어붙어 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지금 이것이 울텐슈바인의 마지막 힘을 쥐어짠 공격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시리우스를 찍어 누르지 못한다면 울텐슈바인에게 더 이상 기회는 없다.

“하아아압!”

울텐슈바인이 처절한 기합을 질렀다.

서클의 마력을 모조리 끌어내서 시리우스의 냉기에 저항하려 했다.

하지만 울텐슈바인의 흑색은 시리우스의 백색을 이겨 내지 못했다.

하얀 냉기가 흑색 마력을 파고들어 왔고, 어느새 칼날 전체가 하얗게 얼어붙었다.

급기야 울텐슈바인의 손목까지 얼어붙게 되었다.

“…….”

시리우스가 손잡이를 회전시켜 울텐슈바인의 대검을 살짝 튕겨 낸 뒤, 강하게 후려쳤다.

울텐슈바인의 대검은 더 이상 견디지 못했다.

마치 얼음이 깨지는 것처럼 부러져 버렸고…… 시리우스의 칼날이 울텐슈바인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기는 걸 막지 못했다.

“후우…….”

울텐슈바인이 비틀거리면서 뒷걸음쳤다.

그는 잠시 눈을 움직여 주위를 살폈다.

많은 간부들이 시체가 되어 쓰러져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살아 있는 놈들이 꽤 있었으나, 울텐슈바인을 돕기 위해 끼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었다.

“여기까지로군.”

그 직후, 울텐슈바인의 전신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얼어붙어 있던 상처가 일제히 터진 것이다.

울텐슈바인은 어마어마한 피를 주위에 뿜어내면서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리고 더 이상 일어나지 못했다.

이 일대를 주름잡았던 울텐슈바인 총회의 수장이 죽음을 맞이한 순간이었다.

“…….”

시리우스는 울텐슈바인의 시체를 잠시 응시했다.

기백이 뛰어난 사내였다. 검술도 상당히 훌륭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흑색으로 치우친 성정을 갖고 있었다.

누군가를 해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놈이라…… 결국 이런 식의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다시 태어나면 그때는 그 성정을 고치도록 해라.”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시리우스는 손을 움직였다.

쐐액!

빠르게 날아간 비수가 벽에 꽂혔다.

아니, 몰래 도망치려 했던 발드웨인의 손을 꿰뚫어 벽에 못 박았다.

“끄아악!”

조직의 2인자로서 참모 역할을 하던 남자가 꼴사나운 비명을 질렀다.

“다른 놈들은 수장을 구하기 위해 목숨 걸고 덤벼들었는데, 2인자라는 놈이 몰래 숨어 있다가 도망치려 해?”

“사, 살려 주십시오!”

발드웨인이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목소리를 높였다.

“하위 조직들을 모조리 설득하여 시리우스 님 밑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울텐슈바인이 모아 놓았던 재물도 전부 시리우스 님에게…… 억!”

퍼억!

시리우스의 주먹에 발드웨인의 얼굴이 옆으로 돌아갔다.

“그런 소리는 며칠 전에도 들었다. 대꾸하기도 귀찮아.”

“윽, 으윽…….”

발드웨인은 신음 소리만 낼 뿐,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했다.

그때 배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단주님, 웬만큼 정리된 것 같습니다.”

“도망치는 놈들까지 다 붙잡지는 못했지만 말이야. 사천이백팔십칠…….”

잔챙이들을 정리한 알레이온과 벨리드가 이쪽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시리우스와는 달리 두 사람 다 피투성이였다.

다만 본인들의 피가 아니라 울텐슈바인 총회 조직원들의 피가 대부분이었다.

“수고했다. 여기도 다 끝났어.”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상처 하나 없이…….”

“구경하고 싶었는데 말이야. 사천이백팔십팔…….”

시리우스는 계속해서 목검을 휘두르는 벨리드를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벨리드.”

“왜?”

“정신 사나우니 멈춰라.”

“아, 조금만 더 하면 오천 번인데…….”

“아직 많이 남았으면서 뭔…….”

투덜거리는 벨리드를 내버려 둔 채 시리우스는 다시 발드웨인에게 시선을 향했다.

“발드웨인, 나는 너를 아그타스 가문으로 보낼 거다.”

“……!”

“울텐슈바인 총회가 멸망했다는 사실을 잘 설명해 줘라.”

발드웨인을 지금 이 자리에서 죽이지 않는 건, 시리우스가 동남부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다.

동남부 사람들은 끌려가는 발드웨인을 보고 울텐슈바인 총회가 정말로 멸망했다는 걸 이해하게 될 것이다.

“시, 시리우스 님, 아그타스 가문을 도발하는 것도 적당히 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발드웨인이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 말했다.

“적당한 선에서 그만둬야지 자꾸 이렇게 나오면…… 선대 가주가 나설 겁니다.”

“…….”

“충고드리겠습니다. 선대 가주가 나서기 전에 카이엔 아그타스와 화해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동부 전체가…… 억!”

시리우스는 발드웨인을 한 번 더 쳐서 기절시켰다.

자기 딴에는 좋은 의견을 내서 시리우스의 호감을 사려는 의도였겠지만…… 시리우스한테 이런 쓰레기는 참모로 필요 없었다.

“알레이온, 이놈을 묶어라.”

“네, 마법도 못 쓰게 해야겠지요?”

“물론이지.”

알레이온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자 치유 마법으로 부상을 치료하고 있던 벨리드가 입을 열었다.

“시리우스, 그런데 아그타스 가문의 선대 가주는 나도 좀 걱정되는데…….”

벨리드의 목소리는 조심스러웠다.

“우리 알브라임 가문에서도 경계할 정도로 위험한 사람이었어. 가주 자리에서 물러나서 은거해 준 덕분에 다들 안심했지.”

“그래, 그렇다고 하더군.”

“그 사람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서 이 싸움에 개입하면 골치 아파질 거야. 그때는 물러서는 게 좋을 수도 있어.”

“아니, 물러설 필요는 없지.”

“뭐?”

“그놈까지 쓰러뜨려야 동남부를 제압할 수 있을 테니까.”

처음부터 시리우스는 카이엔 아그타스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 배후에 있는 선대 가주…… 발레리온 아그타스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 * *

아그타스 가문의 영묘는 단순한 묘지가 아니라 선조를 기리는 사당이다.

원래는 경건한 장소였으나, 이십여 년 전부터 분위기가 음침해졌다.

선대 가주인 발레리온 아그타스가 여기서 은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버지.”

현재의 가주인 카이엔은 대리석 바닥 위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벌써 반나절 넘게 이러고 있는 중이었다.

“아그타스 가문의 위기입니다.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쯧쯧쯧…….”

반나절 넘게 이어진 탄원에 비로소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기에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네 녀석의 그릇으로는 강 건너 동북부까지 넘보는 건 무리니까, 동남부만 다스리면서 만족하라고.”

“…….”

“내가 물려준 땅이나 잘 지킬 것이지…… 왜 괜한 욕심을 부려서…….”

카이엔은 입술을 깨물었다.

자존심이 상하는 얘기였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맞습니다. 그러니 도와주십시오, 아버지.”

“상관없느냐, 카이엔?”

안쪽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나서면…… 아그타스 가문의 위상을 드높여 대륙 5대 명가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네 꿈을 달성하는 게 어려워질 텐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리우스 그놈을 잡는 게 먼저입니다.”

카이엔이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놈은 파리엘까지 포로로 잡은 상태입니다. 어떻게든 놈을 쓰러뜨려야 합니다.”

“좋다, 네가 그렇게 나온다면 내 힘을 빌려주지.”

달그락, 달그락.

소름 끼치는 소리가 영묘 안쪽에서 들려왔다.

생자(生者)가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

“…….”

카이엔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지금 들리는 저 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카이엔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어둠 속에서 로브를 뒤집어쓴 노인이 모습을 나타냈다.

저절로 움직이는 해골 병사들을 거느린 채.

“내 불사병(不死兵)과 함께, 시리우스를 잡아 주마.”

영묘에 안치되어 있던 아그타스 가문 선조들의 유골.

훌륭한 마법사들이었던 그들의 해골을 사용해 만들어 낸 불사(不死)의 병사들이다.

그렇게 인륜을 저버리는 짓도 서슴지 않는 것이 카이엔의 아버지인 발레리온 아그타스였다.

발레리온이 가주 자리에서 내려온 것도 그 광기를 염려한 대륙 5대 명가가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다.

가주 자리에서 내려와 은거하지 않는다면 직접 아그타스 가문을 토벌하겠다고 협박했으니까.

그 이후…… 발레리온은 영묘에 틀어박혀 마법 연구를 해 왔다.

언젠가 9서클에 도달하여, 자신을 협박한 대륙 5대 명가에게 복수하기 위해.

“시리우스라는 놈은 특별한 고유 마법을 쓰는 것 같더구나. 그놈을 잡아서 9서클에 도달하기 위한 연구 자료로 써야겠다.”

8서클의 사령술사(死靈術師) 발레리온 아그타스.

그가 시리우스를 향해 시커먼 야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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