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명가의 절대무신 90화
90화. 힘을 합치면 됩니다
“시리우스,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리알드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제 병을 치료해 줄 수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
리알드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리우스…… 그렇게 쉽게 얘기하지 마십시오.”
그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담겨 있었다.
“제가 이 병을 고치려고 얼마나 많은 돈을 쓴 줄 아십니까? 온갖 약을 먹어 봤고, 명의로 소문난 의사들을 죄다 만나 봤습니다. 그런데도 전혀 낫지 않았단 말입니다.”
리알드가 거친 말투로 쏘아붙였다.
“그런데, 당신이 고칠 수 있다고요? 당신이 의사입니까? 죄송하지만 어디서 어쭙잖게 배운 민간요법을 시도하려는 거면 사양하겠습니다.”
“리, 리알드, 진정해요.”
옆에 있던 티타니아가 다급히 리알드를 달랬다.
“시리우스도 딱히 나쁜 마음에서 하는 말이 아닐 거예요. 당신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런 거니까…….”
“큭…….”
리알드가 입술을 깨물면서 시선을 돌렸다.
입을 다문 리알드 대신 티타니아가 시리우스를 보면서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남편이 워낙 오랫동안 병에 시달려 와서, 좀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편이에요. 이해해 주세요, 시리우스.”
“딱히 개의치 않습니다, 티타니아 님.”
시리우스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것도 병증의 일환일 테니 말입니다.”
“네?”
티타니아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리알드 님, 한 가지만 여쭙겠습니다.”
“시리우스, 자꾸 이러면…….”
“혹시 신경 쓰이는 일이 있을 때마다 증상이 심해지지 않으십니까?”
시리우스의 질문에 리알드가 몸을 움찔했다.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역시 그렇군요.”
시리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통증이 있었다 없었다 하고, 통증을 느끼는 부위도 매번 달라진다고 들었습니다. 이것도 맞습니까?”
“맞긴 한데…….”
“그렇다면 원인은 명백합니다.”
리알드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시리우스는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리알드 님, 사람은 누구나 몸 안에 무형의 기운이 흐르고 있습니다.”
“무형의 기운……?”
“마력도 그중 하나죠.”
“아…….”
“무형의 기운이 체내에서 제대로 순환이 되어야 하는데, 모종의 원인으로 인해 순환이 원활치 않으면 병이 생깁니다.”
시리우스의 설명에 리알드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 들어 보는 소리인데…….”
“그러시겠죠. 저도 아주 옛날의 서적을 연구하면서 알게 된 지식입니다.”
“아……!”
리알드 옆에 있던 티타니아가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카니스루트 가문은 학자 가문이었죠. 고문서에 그런 병이 적혀 있었던 건가요?”
“그렇습니다, 티타니아 님.”
물론, 이건 거짓말이다.
시리우스는 무림에서 익혔던 지식을 얘기하고 있을 뿐이다.
백무랑은 극음과 극양의 내공을 동시에 다루기 위해 사람의 몸을 깊게 연구했다.
자연스레 의술에도 조예가 생겼다.
특히 기(氣)와 관련된 병증은 웬만한 의원들보다 잘 본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통증이 있었다 없었다 하고,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매번 달라지고, 신경 쓰이는 일이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전부 고문서에 적혀 있던 내용입니다.”
“리, 리알드의 증상하고 일치해요!”
이것은 기행저체증(氣行沮滯證)이라는 병증이다.
몸에서 기가 원활히 흐르지 않으면 불통즉통(不痛卽痛)의 원리에 의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특정 부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무형의 기가 온몸을 돌아다니다가 통증을 일으키는 거라, 리알드 같은 양상으로 통증이 발생한다.
“그, 그러면 시리우스.”
리알드가 침을 삼켰다.
“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겁니까?”
“물론입니다.”
이쪽 세계에서는 기의 흐름을 조절한다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이 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다.
하지만 무림이 있던 세계에서는 기를 다스린다는 게 기본적인 상식이었다.
그렇기에 치료법도 확립되어 있다.
“제 수하 중에 약학에 정통한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한테 약을 짓게 하면 됩니다.”
이건 베르디안 얘기다.
그동안 시리우스는 베르디안과 함께 이 세계의 약재를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기를 잘 통하게 하는 성질을 지닌 약재도 찾아냈다.
안전한 영약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그런 약재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베르디안에게 지시를 내리면 리알드의 치료약도 지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전에…… 제가 한번 리알드 님의 몸을 직접 치료하겠습니다.”
“네?”
“제가 리알드 님의 몸에 손을 대고 기운을 인위적으로 소통시키는 겁니다. 그러면 금방 좋아지실 겁니다.”
“그, 그런 치료법이 있단 말입니까?”
리알드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때 유스티아가 입을 열었다.
“리알드 님, 한번 시험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지난번에 작은언니가 입덧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을 때도, 시리우스가 한번 치료해 주니 금방 좋아졌습니다.”
“……!”
리알드가 눈을 크게 떴고, 티타니아도 놀라워 하는 반응을 보였다.
“유, 유스티아, 그게 정말이니? 레티시아도 시리우스의 치료를 받았어?”
“네, 처음에는 단순한 뱃멀미인 줄 알았는데…… 아까처럼 시리우스가 맥박을 살펴보고 임신인 걸 알아내더라고요.”
“세상에…….”
티타니아가 다급히 리알드를 쳐다봤다.
“리알드, 그러면 한번 치료를 받아 봐요.”
“으음…….”
“이런 식의 치료는 받아 본 적이 없잖아요. 그러니 한번…….”
아내의 재촉에 리알드가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시리우스.”
결국 리알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일단 상의를 벗어 주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리알드가 티타니아의 도움을 받으며 상의를 벗었다.
시리우스는 리알드의 등뼈를 확인한 뒤, 기의 순환을 촉진하는 경혈에 조금씩 내공을 불어넣었다.
“윽……!”
리알드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지금 시리우스가 주입하는 내공은 아주 미량이다.
하지만 리알드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감각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티타니아 님.”
시리우스는 계속해서 경혈을 자극하며 말했다.
“저쪽에 대야가 하나 있군요. 가져와 주십시오.”
“대, 대야요?”
방 안에는 리알드의 몸을 닦기 위한 대야가 있었다.
티타니아가 다급히 가져오자 시리우스가 말했다.
“대야를 리알드 님의 얼굴 아래에 위치시켜 주십시오.”
“이렇게요?”
“네, 맞습니다.”
그 직후.
“우에엑……!”
리알드의 입에서 시커먼 물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티타니아가 대야를 받쳐 주고 있었기 때문에 주위로 튀지는 않았다.
“어, 어떻게 된 거죠?”
“탁기(濁氣)가 배출되고 있는 겁니다. 좋은 반응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리알드는 그 후에도 몇 번을 토했다.
티타니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리알드의 토사물을 모조리 받아 냈다.
“흠…… 이 정도면 될 것 같군요.”
시리우스는 리알드를 다시 한번 진맥했다.
아까는 활시위를 당기는 것처럼 팽팽한 맥이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이 없다.
기가 잘 통하게 되었다는 증거였다.
“리알드 님, 어떠십니까?”
“으으…… 어?”
리알드가 눈을 깜박였다.
“몸이…… 전혀 아프지 않네요?”
“아……!”
옆에서 티타니아가 탄성을 질렀다.
“리, 리알드, 그게 정말인가요?”
“네, 전혀 아프지 않아요. 어디에도…….”
그렇게 말하며 리알드가 가슴에 손을 댔다.
“심지어 가슴속도 시원해졌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서 다행이군요.”
시리우스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리알드 님, 이런 치료는 이번 한 번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제 부하가 약을 지어 드릴 테니 앞으로는 그 약을 먹으면서 관리하십시오.”
“시, 시리우스……!”
리알드가 시리우스를 보면서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티타니아도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마워요, 시리우스……!”
리알드와 티타니아가 시리우스의 손을 잡고 눈물을 터뜨렸다.
몇 년 동안 고통을 받아 왔던 부부가, 시리우스의 치료에 고통에서 해방된 순간이었다.
* * *
“당신은 정말로 다재다능하네요.”
리알드가 몸을 씻으러 간 사이, 시리우스와 유스티아는 발코니에서 저녁 바람을 쐬면서 대화를 나눴다.
“의사로 직업을 바꾸는 건 어떨까요? 세계 의학사에 한 획을 긋는 명의가 될 것 같은데.”
“오해하지 마. 내가 고칠 수 있는 병은 한정되어 있어.”
어디까지나 무공 연구의 일환으로 공부한 것이라, 일반적인 병은 고치지 못한다.
“그런데 당신은 의외로 우리 언니들이나 형부들한테 자상한 모습을 보이네요.”
“그럼 쌀쌀맞게 대해야 하나?”
“저한테는 별로 자상하지 않잖아요?”
“자상하게 대해 주는 걸 원하나 보지?”
“…….”
“…….”
시리우스와 유스티아는 서로를 잠시 쳐다본 뒤, 각자 헛기침을 했다.
“서로 말이 꼬였군요.”
“그래, 분위기가 이상해졌군.”
그런 대화를 나누던 도중, 티타니아가 발코니로 얼굴을 내밀었다.
“유스티아, 잠깐 이쪽으로 와 줄래? 보여 주고 싶은 게 있어서.”
“네, 언니.”
유스티아가 티타니아를 따라 발코니를 나가자 이번에는 리알드가 나타났다.
침대에 누워 있을 때하고는 달리, 얼굴에 생기가 돌아온 모습이었다.
“시리우스, 정말로 몸이 좋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다행이군요.”
“어떻게 그런 기술을 익히셨는지…… 정말 놀랍습니다.”
리알드가 헛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아무래도 저는 당신을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해하셨다고요?
“솔직히…… 그동안 워낙 패도적인 행보를 보이셨지 않습니까.”
리알드의 목소리는 조심스러웠다.
“서슴지 않고 사람 목숨을 빼앗는 잔인한 인물이라는 소문도 있었고…… 그란츠 가문으로 오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좀 긴장했었습니다.”
“…….”
“그런데 직접 만나 보니 전혀 다르더군요. 예의도 바르시고…… 정성을 다해 제 몸도 치료해 주셨고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리알드가 머리를 긁적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아주 큰 오해를 했던 모양입니다.”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리알드 님.”
“네?”
“제가 그동안 패도적인 행보를 보인 건 사실입니다. 서슴지 않고 남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사람인 것도 사실이고 말입니다.”
“…….”
시리우스의 솔직한 발언에 리알드의 표정이 딱딱해졌다.
“그래도 리알드 님, 너무 긴장하지 마십시오.”
“네?”
“긴장하시면 병증이 또 도지실 겁니다.”
“……!”
리알드가 몸을 움찔했다.
“오늘 갑자기 증상이 나타난 것도, 저를 만난다는 사실에 크게 긴장했기 때문 아닙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맞습니다. 꽤 스트레스를 받았거든요.”
“역시 그렇군요.”
시리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그 병증은 신경 쓰이는 일이 있을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애초에…… 평소 근심이 많은 사람한테 주로 생기는 병이니까요.”
“평소 근심이 많은……?”
“그동안 근심이 많으셨습니까?”
“그야…….”
리알드가 말꼬리를 흐렸다.
그 모습을 보면서 시리우스는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동안 리알드 님이 가장 신경 쓰시던 건 뭡니까?”
“그건…….”
“티타니아 님을 리겔 가문의 차기 가주로 만드는 겁니까?”
“……!”
시리우스의 질문에 리알드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시, 시리우스, 그런 건…….”
“부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레티우드 가문에서도 이런 얘기를 했으니까요.”
“레티우드 가문에서도……?”
레티우드 가문도 리겔 가문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시리우스가 안드레스를 설득하여 포기시켰지만 말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그란츠 가문과 리겔 가문을 통합할 수 있겠죠. 그란츠 가문의 재산과 리겔 가문의 품격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겁니다.”
“…….”
“하지만 말입니다, 리알드 님.”
시리우스는 리알드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지금 그란츠 가문에 필요한 게 리겔 가문의 품격일까요?”
“……!”
“리알드 님, 잘 생각해 보십시오.”
시리우스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란츠 가문은 재산은 많지만, 힘이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항상 주위 흑회 세력들에 위협을 받았죠.”
“…….”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죠. 갈수록 근심만 쌓이셨을 겁니다.”
침실에서 리알드는 계속 한숨을 내쉬었다.
병증과는 별개로 근심이 많이 쌓여 있는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심지어 몇 년 전에는 흑철맹이라는 강력한 조직까지 나타나서 상황이 더 안 좋아졌죠.”
“…….”
“리알드 님의 병증도 그때부터 심해지셨을 겁니다.”
리알드가 입술을 깨물었다.
시리우스의 지적이 정확했던 것이다.
“리알드 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리우스는 리알드에게 물었다.
“어떤 흑회도 그란츠 가문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용병단을 고용하면 될까요? 지금도 용병들에게 거액의 보호비를 지불하고 있는데?”
“…….”
“그런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리알드 님의 근심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리알드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렇게 시리우스의 이야기를 음미한 리알드는, 잠시 뒤 입을 열어 질문했다.
“시리우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절실한 목소리로 리알드가 물었다.
“말씀하신 대로, 그란츠 가문은 힘이 부족합니다. 당신처럼 적대 세력을 거침없이 쓰러뜨릴 수는 없단 말입니다.”
리알드가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어떻게 해야 제 근심을 없앨 수 있겠습니까?”
“힘을 합치면 됩니다.”
시리우스는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가문들, 다른 세력들과 힘을 합치는 겁니다. 그리고 다 함께 서부 전체에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거죠.”
“서부 전체에 새로운 질서를……?”
“지금처럼 흑회들이 득세하면서 힘없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다 함께 서부 지역을 바꿔 나가는 겁니다.”
그란츠 가문 단독으로는 힘이 약하다.
하지만 다른 가문 및 세력들과 힘을 합친다면 가문을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부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기 위한 체제를…… 이미 시리우스는 마련해 놓았다.
“리알드 님, 그란츠 가문을 이끌고 저희가 만드는 동맹에 합류해 주십시오.”
“……!”
시리우스는 단순히 선의로 리알드를 정성 들여 치료해 준 것이 아니다.
리알드야말로 새롭게 만들어 나갈 무림맹에 꼭 필요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무림맹에는 금전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만금당(萬金堂)이라는 조직이 있었다.
시리우스는 재산이 많은 데다가 돈 불리기에도 능한 리알드에게 만금당을 맡기고 싶었다.
유스티아가 대총관 역할을 맡고, 리알드가 만금당주 역할을 해 준다면…… 새로운 무림맹은 예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다.
“이미 동부와 남부의 많은 가문이 참가했습니다. 서부에서는 그란츠 가문이 첫 번째 참가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란츠 가문은 서부의 입구라 할 수 있는 팔라미아 주변을 관할하고 있다.
그란츠 가문의 전면 협력을 얻는다면 서부에서의 활동은 더 쉬워진다.
그리고…… 이건 리알드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제안이 된다.
“서부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선 가문으로서…… 그란츠 가문의 위상은 하늘을 찌르게 될 것입니다.”
“……!”
병석에 누워 있느라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야심.
그것이 리알드의 눈동자에서 다시 불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