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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명가의 절대무신-96화 (96/129)

몰락명가의 절대무신 96화

96화. 서열이 어떻게 되지?

시리우스는 벨리드, 베르디안, 환왕을 데리고 팔라미아를 떠났다.

풍왕과 독왕의 부하들을 유인해야 하기 때문에 마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기묘한 4인조로군.”

마차 앞에 모인 일행을 보면서 환왕이 중얼거렸다.

“한 놈은 대륙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겠다는 야망을 지닌 명문가의 사위.”

“…….”

“한 놈은 연맹에서 잘나가다가 이상한 놈을 만나서 인생이 꼬인 독왕의 제자.”

“…….”

“한 놈은…… 뭐 하는 놈이었지?”

“너무한 것 아닙니까?!”

항의하는 벨리드를 내버려 둔 채 환왕이 자기 턱을 쓰다듬었다.

“게다가 나까지 있으니…… 참 기묘한 조합이야.”

“통일감이 없는 건 사실이군요.”

시리우스도 고개를 끄덕였다.

“심지어 실력에도 각자 차이가 있지요.”

“그래, 그렇기도 하지.”

그때 벨리드가 갑자기 손을 치켜들었다.

“시리우스, 그런데 말이야.”

“뭐지?”

“이 모임, 서열이 어떻게 되지?”

“…….”

잠시 침묵이 흘렀다.

“서열 같은 걸 따질 필요가 있겠어요?”

그렇게 말한 건 베르디안이었다.

“굳이 그럴 필요 없잖아요.”

“베르디안, 내 기억에 너는 나보다 서열이 아래였던 걸로 아는데.”

“윽…….”

베르디안이 얼굴을 붉혔다.

처음에 포로로 잡혔을 때 시리우스는 베르디안을 서열 최하위로 취급하겠다고 말했다.

이건 당시 최하위였던 벨리드보다 아래였기 때문에 베르디안한테는 꽤 굴욕적인 일이었다.

그래서 서열을 따지지 말자고 했던 건데…… 바로 속셈이 드러나 버렸다.

“뭐냐, 베르디안.”

환왕이 낄낄대며 웃었다.

“이 녀석보다 서열이 낮았던 건가? 정말 수치스럽겠군.”

“큭…….”

베르디안이 입술을 깨물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시리우스한테 패배하기 전까지만 해도 연맹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던 베르디안이다.

나름 자존심도 강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이런 굴욕은 참기 어려웠다.

“베르디안, 굴욕을 느낄 필요는 없다.”

“네?”

시리우스가 베르디안을 향해 말했다.

“어차피 지금은 벨리드가 너보다 더 강하니까 말이야.”

“그건, 제가 마력을 잃어서…….”

“그리고 지난번에는 벨리드 덕분에 목숨을 건졌잖아?”

“…….”

이번에는 베르디안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벨리드가 베르디안을 노리던 풍왕의 자객을 쓰러뜨려 준 건 사실이니까.

“베르디안, 벨리드한테 고맙다는 말은 했나?”

“그건, 아직…….”

“그러면 안 되지. 네가 잘못한 거야.”

베르디안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다시 벨리드를 쳐다봤다.

“그때는…….”

“아, 아니 됐어!”

벨리드가 고개를 숙이려 하는 베르디안을 다급히 제지했다.

“나는 그놈이 너를 노리고 있는 줄도 몰랐는데, 뭐. 감사 인사를 듣기 위해서 한 일도 아니고, 고개 숙이지 마.”

“그래도…….”

“정말로 괜찮아. 부담스러우니까 하지 마.”

“…….”

베르디안이 다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 모습을 보고 환왕이 피식 웃었다.

“이렇게 그릇이 큰 모습을 보여 줬으니 더더욱 저 녀석의 서열이 높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 안 그런가?”

“네…….”

체념한 표정으로 베르디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서열 꼴찌인 걸로 할게요. 나이도 벨리드 님이 더 많으니…….”

“아, 그랬나? 하핫, 그러면 앞으로는 나를 오빠라고 불…….”

“싫거든요.”

괜히 친근하게 굴려던 벨리드를 단칼에 쳐 낸 뒤, 베르디안은 이번에는 환왕을 쳐다봤다.

“그러면 나머지 두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무슨 소리냐?”

“서열 말이에요. 환왕 전하와 시리우스 님, 어느 쪽이 더 서열이 높죠?”

“…….”

이건 베르디안의 반격이었다.

“그야 뭐…….”

환왕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시리우스를 힐끔거렸다.

“내가 나이도 많으니 아무래도…….”

“환왕, 지난번에 저한테 패배해서 수하가 되기로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아니, 그건 그냥 없던 일로 취급해야지.”

“그럴 수는 없죠.”

“이 녀석이…….”

시리우스의 단호한 태도에 환왕이 눈을 치켜떴다.

“그러면 여기서 한 번 더 붙어 보겠나? 누가 더 강한지 이번에야말로 결판을 내자고.”

“저야 상관없습니다만, 한 번 더 패배하면 자신감을 잃으실 것 같은데요.”

“그럴 일은 없으니까 걱정 마라! 내가 안 그래도……!”

환왕이 화를 내며 덤벼들려 했지만 시리우스는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서열은 그쪽이 더 높은 걸로 해도 상관없습니다.”

“뭐, 뭐라고?”

“나이도 많으시고 서열 1위 하시죠, 큰형님.”

“…….”

입을 다문 환왕을 내버려 둔 채 시리우스가 다른 사람들을 하나씩 손가락질했다.

“환왕 큰형님이 첫째, 내가 둘째, 벨리드가 셋째, 베르디안이 막내…… 이렇게 하면 되겠군요.”

“결국 나이 순서인 거야?”

“굳이 이런 걸 정해야 해요?”

베르디안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큰형님, 불만 없으시죠?”

“큰형님 소리 하지 말라니까. 으음…….”

서열 1위라고는 해도, 결국 나이 순서로 정한 것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환왕 입장에서는 좀 불만스러웠다.

“큰형님, 그냥 받아들이시죠? 시리우스가 1위를 양보할 때 받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양보받은 게 아니다! 그렇게 말하지 마라!”

괜히 벨리드에게 버럭하는 환왕을 보면서, 시리우스는 피식 웃었다.

“그럼 슬슬 출발하지. 마부 역할은 막내가 해라.”

“결국 이렇게 부려 먹으려고 서열을 정하는 거였군요…….”

베르디안이 툴툴거리면서 마부석에 앉았다.

“그러면 빨리 올라타세요. 바로 출발할 테니까.”

“아, 기다려!”

벨리드가 허둥지둥 올라탔고, 시리우스와 환왕도 그 뒤를 따랐다.

기묘한 4인조를 태운 마차가 팔라미아를 뒤로하고 황야를 달리기 시작했다.

* * *

1차 목적지는 레스파다 가문이었다.

레스파다 가문의 가주는 약초 전문가로, 서남부의 섬에서 발견한 적염초를 유스티아에게 보내 준 적이 있다.

시리우스는 유스티아의 소개장을 들고 레스파다 가문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다만 그곳으로 바로 직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저기 들르며 서부의 상황도 알아보고, 풍왕이나 독왕의 부하들도 유인할 생각이었다.

“어이, 막내. 거기 있는 육포 좀 집어 줘.”

“그렇게 부르지 말아 주실래요?”

베르디안이 짜증을 내면서 시리우스에게 육포를 내밀었다.

지금 마부 역할은 셋째인 벨리드가 대신하는 중이었다.

“지금쯤 그란츠 가문에도 약이 도착했으려나?”

“그렇겠죠. 중간에 습격당하지 않았다면.”

“알레이온이 책임지고 호위하겠다고 하니 문제는 없을 거야.”

출발하기 전, 리알드의 치료 약을 그란츠 가문에 보냈다.

꾸준히 복용한다면 완치가 가능할 것이다.

물론 재발을 방지하려면 서부 전체가 평화로워져야 하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독제와 내독제도 보내 뒀다.

천랑검단에도 충분한 양을 맡겼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독왕의 부하에게 습격을 받아도 몰살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시리우스와 환왕과 베르디안을 내버려두고 놈들이 다른 곳을 습격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말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큰형님.”

“큰형님이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육포를 씹으면서 시리우스는 환왕에게 질문을 던졌다.

“결국 풍왕의 심복들 위주로 우리를 습격할 것 같은데…… 주의해야 하는 놈이 있습니까?”

“흠…… 글쎄다.”

환왕이 턱을 쓰다듬었다.

“시로크는 이미 죽었고…… 풍왕의 심복 중에서는 가르발디가 가장 강했던 것 같군.”

“가르발디…… 저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베르디안이 옆에서 입을 열었다.

“9서클에 근접한 힘을 지닌 실력자입니다.”

“9서클에 근접한 힘이라…….”

“환왕 전하도 가르발디와 싸우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겁니다.”

베르디안의 발언에 환왕이 눈을 치켜떴다.

“자네, 지금 뭐라고 말했지? 내가 9서클인데, 8서클한테 질 수 있다고?”

“환왕 전하는 조금 특수한 9서클이시잖아요. 직접 공격 타입이 아니시니…….”

“아까 조금 갈궜다고 복수하는 거냐? 응?”

“그런 거 아니에요.”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리우스는 미소를 지었다.

사실 시리우스가 큰형님이니 막내니 했던 건, 이 두 사람 사이에 벽을 없애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같은 연맹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서로 거리감이 있었다.

앞으로 힘을 합치려면 이런 식으로라도 친근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환왕은 생각보다 소탈한 성격이고, 베르디안도 나쁜 녀석이 아니니까.

“시리우스, 잠깐만!”

그때 마부석에서 벨리드의 목소리가 들렸다.

“앞길을 막고 있는 놈들이 있는데?”

“그래?”

시리우스는 벨리드 쪽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지금 마차는 고갯길을 넘고 있는 중이었는데, 길 중간을 막고 있는 놈들이 있었다.

“산적들인 것 같군.”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놈들이네.”

벨리드가 허리에 찬 가검에 손을 댔다.

“어떻게 할까? 바로 제압할 거야?”

“아니, 일단 대화부터 해 보지.”

시리우스는 일단 벨리드 옆자리에 앉았다.

마차가 다가가자, 산적들도 앞으로 나왔다.

“잠깐 멈추시오.”

“무슨 일이지?”

“여기는 우리 볼카닉 일파가 관리하는 길이오. 통행료를 지불해야 지나갈 수 있소.”

그렇게 말하며 남자가 마차 안을 들여다봤다.

“당신들, 뭐 하는 사람들이오? 상인은 아닌 것 같은데.”

“그냥 가족이다.”

“가족?”

“4인 가족이지.”

시리우스의 말을 듣고 벨리드가 쿡 소리를 내면서 웃었다.

자신을 놀린다고 받아들인 남자가 인상을 찡그렸다.

“정확히 말해 주시오. 그래야 통행료를 계산할 수 있으니.”

“사람마다 다르게 받는 건가?”

“그렇소. 다 계산법이 있소.”

그렇게 말하면서 남자가 꼬깃꼬깃하게 접힌 종이를 펼쳐서 보여 줬다.

“초행길인 것 같은데, 애초에 이 고갯길을 만든 건 우리들이오. 한 달 전에 산사태가 났을 때도 우리가 수복했소. 그러니 우리한테는 통행료를 받을 권리가 있소.”

“내가 생각하던 산적하고 다른데.”

벨리드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시리우스, 어떻게 하지?”

“사실이라면 통행료쯤은 내줄 수 있지.”

무림에도 저렇게 길목을 관리하는 녹림채가 꽤 있었다.

그런 놈들이 아예 사라져도 문제이기 때문에 심하게 행패를 부리지 않는다면 무림맹에서도 눈감아 주곤 했다.

“여기로 올라오는 길도 잘 정비되어 있던데, 당신들이 한 건가?”

“그렇소.”

남자가 자부심이 담긴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는 흑철맹에 속한 세력이오. 맹주님이 길을 정비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터라, 우리도 나름 심혈을 기울이고 있소.”

“…….”

흑철맹.

맹주.

그냥 흘려듣기 힘든 말이었다.

“흑철맹에서 왜 길을 정비하는 걸 중요시하자?”

“난들 알겠소? 맹주님에게 깊은 뜻이 있겠지.”

“…….”

지나가는 행인들의 편의를 위한 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나중에 서부 전체를 본격적으로 지배할 때를 대비해서인가.

“야심이 큰 사내로군.”

“무슨 소리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시리우스는 품에서 돈을 꺼내 남자한테 건넸다.

“아니, 통행료 계산도 아직 안 끝났는데 이렇게 많이 주면…….”

“한 가지 부탁 좀 하고 싶은데.”

더 많은 돈을 쥐여 주며 시리우스는 질문을 던졌다.

“당신들한테도 윗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우리가 만나려면 어떻게 하면 되지?”

* * *

레스파다 가문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상업 도시.

그곳의 유흥가에 위치한 큰 주점에서, 한 남자가 편지를 훑어보고 있었다.

“팔라미아는 시리우스 일당에게 완전히 장악당한 것 같군.”

“그런 것 같습니다, 노이트만 님.”

노이트만은 이 주변 지역의 관리를 맡고 있는 남자였다.

원래 이 도시의 유흥가를 주름잡던 흑회 조직의 수장이었지만, 흑철맹이 세력을 확대하자 바로 흑철맹에 들어갔다.

“조만간 이쪽으로도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다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시리우스의 정보가 들어오면 바로 보고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그런데…….”

노이트만의 부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만약 시리우스가 나타나면…… 어떻게 합니까?”

“죽여야지.”

노이트만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흑철맹에 방해가 되는 놈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여 버려야 해.”

“그런데 엄청나게 강하다는 소문입니다. 우리가 죽일 수 있을까요?”

“굳이 정면 대결할 필요가 있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죽이면 되는 거지.”

“아, 그렇군요!”

주변 지역은 전부 노이트만이 직간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여관이든 식당이든 주점이든, 놈들이 나타나면 바로 손을 쓰라고 명령해 두면 되는 것이다.

“독약도 준비해야겠군. 그게 가장 확실하니까.”

“아……!”

“내일 정식으로 명령을 내리지. 이만 가 봐.”

부하를 물러가게 한 뒤, 노이트만은 혼자서 술잔을 기울였다.

노이트만은 교활한 남자였다.

그 덕택에 단순 무식한 놈들이 많은 서부 흑회 사회에서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만약 시리우스를 죽일 수 있다면…… 노이트만은 흑철맹에서 더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래, 그렇게 맹주님한테 인정을 받아서…….”

바로 그때.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여자가 갑자기 일어서서 노이트만에게 다가왔다.

“뭐야?”

“노이트만 님 맞으신가요?”

백금색 머리카락을 지닌 여자가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평소 존경해 왔습니다. 술 한 잔 올려도 될까요?”

“……?”

상대가 충분히 성숙한 여성이었다면 노이트만도 기꺼이 받아들였을 것이다.

이 근방에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노이트만에게 잘 보이려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하지만 지금 이 여자는 나이가 너무 젊어 보였다.

“너, 뭐 하는 놈이야? 이런 곳에 있을 여자가 아닌 것 같은데.”

“후우…….”

그러자 그 여자가 한숨을 내쉬며 원래 있던 테이블 쪽을 째려봤다.

“역시 안 먹히잖아요. 제비뽑기에서 졌다고 이상한 거 시키지 마세요.”

“젠장, 될 것 같았는데.”

“큰형님, 내기에서 졌으니 술값 계산하십시오.”

“휴우, 제비뽑기에서 안 걸려서 다행이다.”

이상한 분위기에 노이트만이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을 때.

테이블에 앉아 있던 장발의 남자가 불쑥 일어났다.

“그러면 내가 술을 한 잔 올리지.”

“이봐, 너희 대체…….”

그 순간.

갑자기 뻗어 나온 남자의 손이, 노이트만의 턱을 붙잡았다.

그리 체구가 크지도 않은데, 엄청난 힘이었다.

“베르디안, 술.”

“네.”

방금 전의 여자가 술잔을 들더니 그 위에서 ‘부채’를 파닥였다.

“여기요, 시리우스 님.”

“……!”

시리우스 님.

그 말을 듣고 노이트만은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려 했다.

하지만 이런 소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술집 안에 있는 어떤 사람도 이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다들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이쪽에는 절대로 시선을 향하지 않고 있었다.

“술 들어간다. 쭉 들이켜라.”

무언가가 섞인 술이 입안으로 들어오는 걸 느끼며 노이트만은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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