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명가의 절대무신 97화
97화. 내 밑으로 들어오라고 해라
“욱!”
노이트만은 여관방에서 정신을 차렸다.
베르디안의 약으로 잠재운 뒤, 근처에 있는 여관으로 데려온 것이다.
이 일대에는 노이트만의 부하들이 쫙 깔려 있지만 환왕이 환영 마법으로 사람들의 눈을 속였기 때문에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깨어났나?”
“시, 시리우스……?”
아까 베르디안이 언급한 이름을 생각해 내고 노이트만이 몸을 떨었다.
“그래, 네가 죽이려 했던 시리우스다.”
“……!”
정신을 잃기 전, 노이트만은 부하에게 시리우스가 나타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죽이라고 지시했다.
“노이트만, 사실 나는 너하고 싸울 생각이 없었다.”
노이트만의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시리우스가 말했다.
“네가 이 주변 흑철맹 세력을 관리하는 놈이라고 해서…… 한번 인사나 하고 갈 생각이었지. 지금 당장 너희들과 싸울 것도 아니고 말이야.”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산길에서 만난 볼카닉 일파에게 돈까지 얹어 주면서 노이트만의 정보를 얻은 건, 딱히 몰래 기습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인사를 나눈 뒤, 흑철맹에 대해서 자세히 듣고 싶었다. 특히 흑철맹주가…… 생각보다 야심도 있고 생각도 있는 사람 같아서 말이다.
그렇게 말한 뒤, 시리우스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막상 너를 만나러 가 보니 너는 나를 죽일 생각을 하고 있더군. 내가 너한테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러는 거냐?”
“시, 시리우스, 잠시만…….”
“세상이 참 각박하구나…… 안 그러냐?”
시리우스가 고개를 돌리자 노이트만도 그쪽을 쳐다봤다.
그곳에서는 벨리드가 열심히 가검을 휘두르는 중이었다.
“칠만사천이백삼십일…… 칠만사천이백삼십이…… 뭐라고?”
“……!”
여관방에서 쇠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는 미친놈.
그 모습을 보고 노이트만이 숨을 삼켰다.
“하여간, 노이트만.”
시리우스는 다시 노이트만을 쳐다봤다.
“너는 나한테 당한 것도 없는데 나를 죽이려 했지. 그러면 나는 너를 어떻게 해야 할까?”
“시, 시리우스, 잠시만.”
노이트만이 다급히 몸을 일으켰다.
아직 약 기운이 남아 있어서 휘청거렸지만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여 무릎을 꿇었다.
“내, 내가 잘못했다. 목숨만 살려다오.”
“목숨만 살려 줘? 그러면 나머지는 다 망가뜨려도 되나?”
“뭣…….”
“네 재산이라든가, 네 조직이라든가, 전부 다 없어져도 상관없는 거지?”
“……!”
노이트만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농담이다, 노이트만.”
“노, 농담?”
“내가 이 주변을 둘러봤는데, 생각보다 안정되어 있더군. 흑철맹이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 지역은 원래 이런 느낌인가?”
“그, 그야 그렇지.”
노이트만이 다급히 말했다.
“맹주님은 무질서한 걸 싫어하신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이 중간 관리직 역할을 맡아서 관리하고 있는 거다. 그러니…….”
“너를 죽이면 이 일대가 혼란에 빠질 거란 얘기겠지. 알고 있어.”
고갯길에서 볼카닉 일파를 만났을 때도 느낀 거지만 흑철맹은 나름 제대로 된 규율하에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그것은…… 흑철맹이 서부 전체를 지배하게 되었을 때를 대비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말이다, 노이트만. 내 목숨을 노린 대가는 치러야지?”
그렇게 말하며 시리우스는 다시 벨리드를 쳐다봤다.
“칠만사천이백삼십구…… 칠만사천이백사십…….”
노이트만도 벨리드를 쳐다보면서 몸을 떨었다.
“시, 시리우스, 왜 자꾸 저 사람을 쳐다보는 거지?”
“글쎄, 왜일까.”
“…….”
노이트만이 입을 다문 채 겁먹은 표정을 지었다.
시리우스가 자신을 저 미친놈한테 던져 줄까 봐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노이트만.”
시리우스는 미리 준비해 둔 펜과 종이를 내밀었다.
“네가 오늘 밤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이 종이를 얼마나 빼곡하게 채우느냐에 달렸다.”
“뭐……?”
“오늘의 주제는 흑철맹이다. 흑철맹에 대해서 아는 걸 전부 써 봐라.”
“……!”
“너는 꽤 흑철맹에서 지위가 높은 것 같더군. 그것도 싸움을 잘해서 지위가 높은 게 아니라, 처세를 잘해서 지위가 높은 것 같다. 그러니 아는 것도 많겠지.”
노이트만이 눈을 크게 뜨고 시리우스를 쳐다봤다.
하지만 시리우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
“솔직히 내가 궁금한 게 많다. 서부에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흑철맹에 대해 잘 몰라. 그러니 네가 최대한 자세하게 알려 줬으면 좋겠다.”
“시, 시리우스…….”
“흑철맹의 우두머리인 제피로스가 어떤 인물인지도 쓰고, 그 아래에는 어떤 놈들이 있는지도 쓰고, 본거지는 어디에 있는지도 쓰고, 장래 목표는 어떤 건지도 쓰고, 기타 등등…… 네 머릿속에 있는 걸 전부 적어 봐라.”
시리우스는 노이트만의 손에 펜을 쥐여 줬다.
“내가 흑철맹과 대화를 하든, 싸움을 하든, 어쩌든…… 어떤 상황에서도 참고할 수 있게, 자세하게 적어 봐라.”
“아, 아니 어떻게 그런…….”
“만약 네가 조금이라도 거짓을 섞거나, 중요한 정보를 누락하는 낌새가 보이면…….”
시리우스의 시선이 다시 벨리드에게 향했다.
벨리드는 여전히 삼재검법 수련에 여념이 없었다.
“칠만사천이백사십오…… 칠만사천이백사십육…….”
숨을 죽인 채 벨리드를 쳐다보는 노이트만에게, 시리우스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낌새가 보이면 저 녀석이 너를 ‘연습 도구’로 삼기 시작할 거다. 밤새도록 말이다.”
“……!”
차라리 단칼에 죽인다고 하면 덜 겁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시리우스는 수만 번째 쇠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는 미친놈한테 노이트만을 넘기겠다고 하고 있다.
쇠몽둥이에 밤새도록 얻어맞는 상상을 하면서, 노이트만은 몸을 떨었다.
“그러면 노이트만.”
시리우스는 노이트만의 어깨를 두드렸다.
“대작을 기대하지. 종이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부족하면 말하고.”
“…….”
그렇게 격려한 뒤, 시리우스는 그대로 방에서 나갔다.
미친 듯이 가검을 휘두르는 벨리드 옆에 노이트만을 홀로 남긴 채.
* * *
다음 날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난 시리우스는 노이트만이 작성한 문서를 확인했다.
밤새도록 작성해서 그런지 양이 꽤 많았다.
“노이트만, 이 내용 전부 사실인가?”
“무, 물론이다. 맹세해도 좋다.”
지친 표정의 노이트만이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조금이라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저, 정말로 사실대로 적었다. 하지만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이 있으면 어쩔 수 없다…….”
“그런 건 구분이 되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
기대했던 대로, 흑철맹에 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굳이 정보 수집을 위해 돌아다니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다만 가장 궁금했던 부분인…… ‘흑철맹에 투항한 연맹 서부 지부장’의 정보는 거의 없었다.
“노이트만.”
시리우스는 다시 한번 종이를 훑어보면서 말했다.
“흑철맹의 우두머리인 제피로스라는 놈은…… 군주가 되고 싶은 건가?”
“구, 군주?”
“모든 이들 위에 군림하는 지배자가 되고 싶은 거냔 말이다.”
종이에 적혀 있는 내용을 종합하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너한테 물어봤자 소용없겠지. 제피로스를 직접 만나서 물어보는 게 낫겠다.”
그렇게 중얼거리며 시리우스는 종이 뭉치를 정리했다.
“수고했다, 노이트만. 이만 가 봐도 좋다.”
“저, 정말인가?”
“이 정도면 충분하다. 나를 죽이려 했던 것도 잊어 주지.”
“아……!”
이제야 살았다는 표정으로 노이트만이 눈물을 글썽였다.
“노이트만, 흑철맹에 이번 일을 알리고 싶으면 알려라.”
“뭐?”
“그래도 상관없다. 네가 그렇게 했다고 보복하지는 않을 테니 걱정 말고.”
“으음…….”
“하지만 그럴 경우에는 네가 나한테 모든 정보를 제공한 것도 얘기해야겠지.”
“……!”
시리우스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오히려 흑철맹에 알려 주는 편이 낫다.
그러면 흑철맹에서도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 줄 테니까.
“잘 생각해 보고 처신해라.”
“아, 알겠다…….”
노이트만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자리를 뜨려 했다.
하지만…….
“잠깐만.”
“……!”
시리우스가 갑자기 어깨를 붙잡자 노이트만이 대경실색했다.
“뭐, 뭐가 문제지? 이제 가도 된다며? 나는 분명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너한테는 문제가 없으니 걱정 마라.”
그렇게 말하며 시리우스는 노이트만을 잡아끌었다.
“노이트만, 한동안 여관에 숨어 있어라.”
“뭐……?”
“그게 사는 길이니까.”
이렇게 충고까지 해 줬는데 멋대로 행동하다가 죽는다면 그건 노이트만의 운명이다.
시리우스는 노이트만을 내버려 둔 채 여관 1층으로 내려갔다.
그곳에는 이미 환왕과 벨리드, 베르디안이 모여 있었다.
“시리우스, 지금…….”
“이미 느꼈습니다.”
아까부터 갑자기 강렬한 마력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강력한 힘을 지닌 마도사가 이 근처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한둘이 아니었다.
“나는 바람을 가르고 날아오는 소리를 들었다. 엄청난 비행 마법이더군.”
환왕이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풍왕의 부하들이다.”
“…….”
시리우스는 여관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갔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길 건너에 백발의 노인이 서 있었다.
둥근 고리가 여러 개 달려 있는 금속제 지팡이를 들고 있는 노인이었다.
“오랜만입니다, 환왕 전하.”
“젠장, 역시 가르발디였군.”
가르발디.
환왕이 말하길, 풍왕의 심복 중에서 가장 강하다는 자였다.
지난번 시로크와 마찬가지로 펄럭이는 옷을 입었는데, 시리우스가 보기에는 마치 신선 같은 분위기였다.
“연맹을 탈퇴해서 어린애들과 여행을 다니시다니…… 인생을 즐기고 계시는 것 같군요.”
“딱히 연맹을 탈퇴하지는 않았다. 그냥 평소처럼 내 멋대로 행동하고 있는데 너희가 배신자 취급을 하고 있을 뿐이지.”
“그러면 아직도 연맹에 소속감을 갖고 계시단 말씀이십니까?”
“글쎄, 처음부터 소속감은 없었던 것 같다만.”
“여전히 말장난은 잘하시는군요, 허허.”
가르발디가 수염을 쓰다듬으며 웃고 있자 이번에는 좌측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르발디, 환왕의 헛소리에 대꾸하는 건 시간 낭비다.”
“여전히 건방진 소리를 하는군, 캐스퍼.”
좌측으로 이어진 길에는 얼굴에 상처 자국이 가득한 여자가 서 있었다.
허리에 여섯 개의 칼을 동시에 차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환왕, 당신은 누가 봐도 배신자다. 남부 지부가 괴멸될 때 큰 역할을 했다고 하던데?”
“나는 그때 직접 손을 쓰지 않았다. 손을 쓴 건 여기 있는 시리우스와 그 부하들이지.”
“헛소리하지 마라. 그 말을 어떻게 믿으라고?”
캐스퍼라는 여자에게서도 8서클의 마력이 느껴졌다.
다만 허리에 여섯 개의 칼을 차고 있는 것과는 달리, 평소 검을 휘두르던 검사의 근골이 아니었다.
“캐스퍼, 스스로 시간 낭비라고 말해 놓고 본인도 환왕과 말싸움을 하고 있군. 진정하도록 해라.”
“바스타리안…….”
이번에는 우측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측으로 이어진 길을 험상궂은 인상의 남자가 가로막고 있었다.
등에 커다란 검을 짊어지고 있었는데, 이쪽은 제대로 검을 다루는 마법검사 같았다.
게다가…… 이쪽도 8서클의 마력을 갖고 있었다.
“환왕에 시리우스, 그리고 베르디안까지…… 세 명 다 있군. 한꺼번에 처리할 기회다, 가르발디.”
“그렇지요, 바스타리안.”
바스타리안의 발언에 가르발디가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자, 그러면…… 여기서 한 가지 제안을 하겠습니다.”
“제안?”
“세 사람 모두 투항하시죠. 안전을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가르발디가 지팡이로 땅을 두드리며 말했다.
“단, 어디까지나 풍왕 전하 밑으로 들어온다는 조건입니다. 환왕 전하도, 시리우스도, 베르디안도…… 풍왕 전하 밑으로 들어오십시오.”
“그래서 어쩌려는 거지?”
“풍왕 전하가 대업(大業)을 달성하는 데 기여해 주셔야지요.”
대업.
예전에 베르디안이 시리우스를 회유할 때도 언급했던 말이다.
“다들 아까운 사람이라 생각해서 이런 제안을 드리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아주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군, 가르발디.”
환왕이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나는 연맹에서 ‘왕’의 지위를 얻었던 몸이다. 그런데 다른 왕 밑으로 들어가라고? 웃기지 마라.”
그렇게 말하면서 환왕이 베르디안을 쳐다봤다.
“베르디안, 자네는 어떤가? 풍왕 밑으로 들어가서 연맹에 복귀할 생각이 있나?”
“제가 연맹에 복귀한다면…… 독왕 전하의 부하로 복귀하는 형태겠죠.”
베르디안이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풍왕 전하의 부하가 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가르발디 님.”
“흠…….”
연맹의 배신자들에게서 거절당하자 가르발디의 시선이 시리우스에게 향했다.
“시리우스, 당신은 어떻습니까?”
“…….”
“풍왕 전하 밑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당신은 그동안 하던 일을 계속 진행하시면 됩니다. 서부 흑회들을 전부 쓸어버리고 흑철맹까지 무너뜨리십시오. 풍왕 전하는 그것에 전혀 간섭하지 않으실 겁니다.”
예전에 베르디안도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시리우스가 연맹에 들어와도 크게 달라질 건 없고, 가끔 연맹의 일을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고.
“잘 생각하십시오, 시리우스.”
“…….”
“당신은 지금까지 운 좋게 계속 승리를 거둬 왔습니다. 하지만 연맹을 적으로 돌린 이상 당신은 결국 파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르발디가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화해합시다. 그리고 연맹과 손을 잡고 더 큰 목표를 위해 일해 보는 겁니다.”
그렇게 말하며 가르발디는 실제로 시리우스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시리우스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연맹과 화해하고 손을 잡는다…… 나쁘지 않은 얘기군.”
“시, 시리우스?”
뒤에서 듣고 있던 벨리드가 깜짝 놀랐다.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연맹하고 화해를 한다고?”
“벨리드, 싸우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좋은 거야.”
“이봐……!”
목소리를 높이는 벨리드를 내버려 둔 채 시리우스는 가르발디에게 시선을 향했다.
“가르발디, 한 가지 조건만 들어 준다면 네 제안에 응할 의향이 있다.”
“흐음? 어떤 겁니까?”
생각보다 긍정적인 반응이었는지, 가르발디가 눈을 빛내며 물었다.
“말해 보시지요. 저희가 맞춰 줄 수 있는 조건이면 얼마든지 들어주겠습니다.”
“그리 어렵지는 않아. 풍왕한테 허락만 받으면 되니까.”
“풍왕 전하한테……?”
시리우스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풍왕 밑으로 들어갈 수는 없으니 풍왕이 내 밑으로 들어오라고 해라. 그러면 우리들 사이의 갈등을 없었던 일로 하고 화해할 수 있겠지.”
“…….”
침묵이 흘렀다.
가르발디도, 캐스퍼도, 바스타리안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소리 없는 분노와 살기로 이른 아침의 거리를 가득 채웠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