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몰락명가의 절대무신-122화 (122/129)

가프랑 고개에 집결해 있던 갈리우스 일파의 산적들은 전멸했다.

시리우스는 제피로스를 데리고 갈리우스 일파의 산채까지 찾아내 불태워 버렸다.

산맥 곳곳에 잔당이 남아 있겠지만, 갈리우스가 죽고 정예 병력도 몰살당했으니 예전처럼 활개 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가르간티스 산맥을 통과한 뒤, 천랑표국은 가장 가까운 도시인 발그라드로 향했다.

“가, 갈리우스를 죽였다는 게 사실입니까?”

“네, 맞습니다.”

발그라드에서 천랑표국을 맞이한 건 이 일대를 지배하는 모데로드 가문이었다.

모데로드 가문의 가주인 스컬드 모데로드는 뚱뚱한 몸을 들썩이며 경악했다.

“미, 믿어지지 않는군요. 갈리우스는 실력도 엄청나고 부하들도 많았는데…….”

“부하들도 많이 때려잡았습니다. 잔당이 남아 있긴 합니다만, 조만간 전부 소탕할 겁니다.”

“소, 소탕이요?”

“서부에서 병력이 올 겁니다.”

정천맹에는 백호제단이 있다.

현무위단과는 달리 교통망이나 시설물을 관리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산길을 가로막고 통행료를 뜯어가는 산적들을 소탕하는 것도 백호제단의 일이었다.

“정천맹이 알아서 다 해결할 겁니다, 스컬드 님.”

“저, 정천맹…….”

시리우스의 말을 듣고, 스컬드가 이마의 땀을 닦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소문이 사실이었군요. 정천맹이 흑철맹을 굴복시키고 서부를 장악했다고…….”

“서부의 여러 명문가도 정천맹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가르간티스 산맥을 깨끗이 청소하면 서부와 북부의 물류 흐름도 원활해질 겁니다.”

“크흠, 그렇군요…….”

이미 천랑표국의 짐마차에서 대량의 식량을 내리고 있는 중이다.

유스티아는 이미 이곳 발그라드를 중심으로 북부 지역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 둔 상태였다.

“이것 참…… 대단한 일을 하시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스컬드 님.”

“네?”

시리우스는 스컬드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제가 이곳으로 오면서 느꼈는데, 발그라드의 서민들은 꽤 굶주린 것 같더군요.”

“아, 네, 식량이 부족해서…….”

“그런데 스컬드 님은 살집이 두툼하신 것 같습니다. 얼굴색도 아주 좋고요.”

“네?”

스컬드가 흠칫 놀랐다.

“머리카락에도 윤기가 있고…… 평소 배불리 드시나 봅니다.”

“그야 뭐, 여유가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서민들하고는…….”

“게다가 옷차림도 고급스럽고…… 단추에 박혀 있는 보석도 참 멋지군요.”

시리우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스컬드를 쳐다봤다.

“스컬드 님, 제가 이번에 갈리우스 일파의 산채도 불태우고 왔습니다.”

“사, 산채요?”

“갈리우스의 본거지 말입니다.”

“…….”

“불태우기 전에 내부도 살펴봤는데, 무슨 서류나 편지 같은 것이 잔뜩 있더군요. 제 부하인 제피로스가 분석 중입니다.”

스컬드의 표정이 딱딱해졌다.

“스컬드 님,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시, 시리우스 님…….”

“갈리우스 일파와 유착 관계에 있었습니까?”

그 순간, 스컬드가 자리를 박차고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시리우스의 손이 더 빨랐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놈.”

“어억……!”

투둑.

시리우스의 싸대기 한 방에, 스컬드의 입에서 부러진 이빨이 우수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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