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다음 날.
눈을 떴을 때 왠지 모르게 거북한 향이 코를 찔렀다.
이게 뭔 냄새였더라?
‘장미향?’
반쯤 떠진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니 금방 향의 근원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침상 옆 탁자 위에 화병이 있었는데, 그곳에 새빨간 장미가 꽂혀 있었던 것이다.
“센스 하고는.”
루안 배드니커와 장미향이라니. 안 어울리는 것도 정도가 있지.
물론 이유는 있다.
배드니커의 상징물 중 하나가 장미라서 그렇다.
실제로 본가 저택의 담장은 장미 덩굴에 덮여 있기도 하고.
“으음…….”
비척거리며 침상에서 일어났다.
이불과 떨어지니 제법 으슬으슬했다. 이때가 늦가을이었나, 초겨울이었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방 안은 아직 어스름하다.
피로가 덜 풀린 걸 보니 종일 잔 건 아닐 테고,
“…아직 새벽인가.”
딱 그런 기분이다.
좀 더 자고 싶은데, 육체는 습관에 따라 일찍부터 눈이 뜨였을 때.
피로감은 남아 있지만 더 자기도 애매한 그런 상태.
이 꼴로 억지로 더 자려 해봤자 시간만 낭비라 침대에서 일어났다.
“음.”
그러자 발가락부터 머리끝까지 비명을 내질렀다.
근육통이라도 생긴 걸까?
아무래도 어제 무리하게 움직인 게 원인인 듯하다.
정말 한숨이 나오는 몸뚱이가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못 참을 정도는 아니라 비척비척 거울 앞으로 향했다.
과거에 온 이후 처음으로 나 자신을 마주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는데…….
거울 안엔 웬 멸치 한 마리가 서서 나를 보고 있었다.
물론 나였다.
“생각보다, 더 심각한데?”
안 그래도 백금발에 흰 피부라 허약해 보이는데, 피골마저 상접하니 병자가 따로 없다.
이런 비쩍 마른 꼬락서니로 잘도 백일식을 펼쳤구나 싶다.
우선은 이 몸뚱이부터 어떻게 해야 할 듯한데, 여러모로 쉽지 않은 문제다.
나는 기본적으로 과식을 하지 않고, 선천적으로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다.
거기에 입맛까지 더럽게 까다롭다.
꼴에 미식가 흉내는 낼 줄 알아서 원료의 냄새나 식감에 무척이나 민감했던 탓이다.
그래도 식사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어서, 스승님께 온종일 처맞아 뼈가 부러진 직후에도 조리에 힘썼다.
예민한 미각은 귀족 사회에선 제법 고상한 장점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앞으로 내가 걸어야 할 길을 생각하면 걸림돌밖에 되지 않는다.
주인을 잘못 찾은 재능이랄까.
“배고프다.”
밥 생각을 하니 갑자기 위장이 요동쳤다.
어젯밤에 그 난리를 치고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니 당연하다.
어쨌든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와서 고향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식당이라도 가볼까.
아직 이르긴 하지만, 원래 주방의 아침은 일찍 시작되는 법이다.
가면 뭐라도 주겠지.
허기도 채울 겸, 오랜만에 저택도 구경할 겸 방을 나서려고 했는데.
끼익.
“헉…….”
문 앞에 누군가 서 있었다.
어쩐지 낯이 익은 얼굴이다.
아마도 어제 내가 깨어났을 때 방에 있었던 하녀 중 한 명.
꼭 겁 많은 다람쥐처럼 생긴 녀석이었는데, 어제 케이안이 나타났을 때도 제일 부산을 떨었던 기억이 났다.
“도, 도련님. 기침하셨습니까?”
“너는?”
“리자입니다.”
리자란 이름의 하녀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나는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리자. 이 시간에 무슨 일이니?”
“도, 도련님의 상태를 보러 왔습니다. 어젯밤 육안으로 봤을 때는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만… 혹 편찮으신 곳은 없으신지요.”
“배가 고픈 것 빼고는 괜찮아. 말 나온 김에 먹을 것 좀 갖고 올 수 있어?”
“아, 네. 금방 아침을 준비하겠습니다.”
“참. 그런데 어머니는?”
그러자 리자가 어쩐지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주인님께선 3주 전에 본가로 가셨잖아요.”
“…….”
징수인까지 왔는데 왜 안 보이나 했더니, 참 그랬지.
생각해 보니 아무리 아르잔이라도 어머니가 있는데 나를 두들겨 팰 수는 없었을 거다.
“알았어. 이만 가봐라.”
“네.”
고개를 꾸벅 숙인 리자는 일단 방에 들어오더니…….
화병에 든 꽃을 교환했다.
“야, 그 장미…….”
“네?”
“…아니다. 하던 거 해.”
“넵.”
* * *
잠시 후, 리자가 간단한 아침 식사를 가져왔다.
입맛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지 더럽게 맛없었다.
대충 배를 채울 정도로만 먹은 다음에 몸을 씻었다. 약초를 얼마나 처발랐는지 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씻고, 찌뿌둥한 몸을 풀고 있을 때쯤 날이 완전히 밝았다.
태양이 저택의 어둠과 한기를 몰아내니 덩달아 기분이 나아졌다.
배운 무공 때문인지.
아니면 인간의 본성이 그러한 것인지.
나는 밤보단 낮이 훨씬 좋았다.
“도련님, 기침하셨습니까?”
“어디 불편하신 곳은 없으신지…….”
이놈들이 들이닥치지만 않았어도 훨씬 더 좋았을 텐데.
나는 까칠한 눈으로 저택의 사용인이란 것들을 노려봤다.
케이안이 들이닥쳤을 때 후다닥 뛰쳐나가던 뒷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사실 그것만으로는 딱히 힐난할 생각이 없다. 이때의 내 성격이 워낙 지랄 맞았어야지.
근데 그럴 거면 일관적이기라도 하든지.
못 본 척 도망칠 때는 언제고, 징수인이 떠나니까 다시금 우르르 몰려와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
아무튼 지은 죄도 있다 보니 이놈들을 마냥 두들겨 패서 쫓아내기도 그랬다.
나는 이것들의 가식 섞인 걱정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말했다.
“알겠으니까 이만 나가 봐라. 좀 더 쉴 거니까.”
“예. 저, 그런데 도련님.”
“왜.”
“징수는 어떻게 됐습니까?”
“보면 알잖아.”
내가 양팔을 흔들며 보여 줘도 두 눈만 끔벅댄다.
“징수는 집행되지 않았다.”
“예?”
“말로 잘 달래니까 가더라.”
“그, 그럴 리가…….”
“됐으니까 이제 나가. 좋게 말할 때.”
뭔가 더 묻고 싶은 낯짝으로 보였지만 억지로 내쫓았다.
문을 닫기 전 한마디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당분간 아무도 들어오지 마. 노크도 하지 말고.”
“예? 아, 알겠습-.”
쾅. 문을 닫으니 비로소 방 안이 조용해졌다.
나는 잠깐 그 고요함을 즐기다 창문을 활짝 열었다.
“한겨울인데 날이 좋네.”
햇볕은 강하지만 바람이 찬 날씨.
맘에 든다.
적절한 냉기가 노곤해진 정신을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나는 웃는 낯으로 볕이 내리쬐는 창문 앞에 털썩 앉았다.
과거로 오고 처음으로 갖게 된 혼자만의 시간.
허리를 쭉 펴고 가부좌를 틀었다.
눈을 감고…….
과거로 오고, 가장 먼저 했어야 할 행동을 시작했다.
천하제일인 백노광의 신공.
고금제일공의 운공을 말이다.
* * *
고금제일공은 심법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개념으로 말하자면, 연단법鍊鍛法.
해가 중천에 떠 있다는 건 고금제일공을 운공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라는 것이다.
고금제일공은 오행五行에 그 근간을 두고 있는데, 이 심법에 따르면 대부분의 인간은 다섯 속성으로 분류할 수가 있다.
각기 나무木, 불火, 흙土, 쇠金, 물水인데…….
스승님이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우연인지 몰라도 그가 거둔 다섯의 제자는 각기 다른 속성을 지니고 있었다.
내가 지닌 속성은 불火이었는데, 스승님은 단순 성냥불을 지향점으로 삼기엔 모양이 빠지니 태양을 삼킬 만큼 큰 존재가 되라고 하셨다.
아무튼.
모든 심법이 그렇겠지만, 고금제일공을 운공할 때는 주변의 환경적 요인이 더욱 중요하다.
단순히 자연의 기가 충만한 걸로는 부족하고, 자신의 속성에 맞는 장소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간단히 말해서 나무木가 속성이면 삼림森林에서 운공하면 효율이 훨씬 좋아진다든가, 그런 개념.
나 같은 경우엔 낮에 집중하는 편이 좋다. 특히 해가 중천中天에 떠 있을 때가 가장 효율적이다.
사실 최적의 장소는 양기가 짙은 땅덩어리나 화산지대, 혹은 극단적이긴 해도 과거 화재火災가 일어났던 곳이 최적이긴 하다.
‘지금 내 꼴로 찾아가기엔 힘들지.’
그렇게 바닥에 앉아서 가부좌를 튼 채 정신을 집중하기를 몇 분.
나는 곧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와.”
절로 실소가 나왔다.
이 시기의 내 몸뚱이가 저질인 거야 거울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알맹이를 살펴보니 더 가관이다.
여섯 살짜리 꼬맹이도 이것보단 건강할 거다.
타고난 근골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제법 오래 방탕하게 생활한 데다, 최근엔 얻어터진 직후라 그런지 이건 뭐 거의 죽기 직전의 병자나 다를 바가 없었다.
‘한 달로 되려나?’
이 정도 몸뚱이라면 쓸 만하게 만들기까지 적어도 반년은 걸릴 듯하다.
고금제일공은 무학중에서도 특히 외공의 비중이 높은 무공이라 그렇다.
‘잠자는 시간까지 아껴야겠는데…….’
서늘한 바람 사이로 내리쬐는 햇볕에 의식을 집중한다.
옷감 너머로 느껴지는 열기.
이 열기야말로 나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고금제일공의 화 속성- 줄여서 염화제일공炎火第一功의 시작점이.
일단 피부로 흡수한 열기를 육체 내부의 화기火氣로 변화시킨 다음, 활용해야 한다.
“…….”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불꽃.
나는 그 손톱만 한 불꽃을 얻기 위해 오랫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그랬다간 기껏 모은 화기가 사라질 테니 말이다.
나는 이 작업을 휘몰아치는 북풍한설 앞에서 성냥불을 지키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대단히 고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새 나의 전신은 식은땀으로 축축해지고, 턱에 맺힌 땀이 똑 떨어지는 걸 느꼈을 때…….
화륵-.
단전丹田에서 미약한 불길이 치솟았다.
물론 실제로 그런 건 아니고, 화기를 지닌 내공이 비로소 생겼다는 뜻이다.
“후우우…….”
나는 쉬어가는 의미로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단순한 날숨조차 더운 바람처럼 열기를 품고 있었는데, 이것이야말로 염화제일에 성공적으로 입문했다는 증거다.
여기서부턴 조금 쉽다.
나는 타오르는 불길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주의하며 그 몸집을 불렸다. 동시에 커진 덩치를 불린 화기를 전신으로 확장했다.
신체에 존재하는 수많은 혈관, 그리고 내장기관에 쌓인 노폐물.
나는 가장 처음 만난 노폐물을 불길로 손쉽게 태운 다음, 입을 살짝 벌렸다.
푸쉬이…….
입에서 검은 연기가 조금 흘러나왔다.
고약한 냄새 때문에 찝찝해졌지만, 반드시 거처야 되는 과정이라서 어쩔 수가 없다.
거기에 다른 심법에 비하면 훨씬 낫기도 했다. 보통은 운공하며 모은 노폐물을 육체의 구멍을 통해 바깥으로 걸러내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떤 꼴이 되느냐?
입은 물론이고, 전신의 땀구멍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구정물 같은 게 콸콸…….
‘웩…….’
나는 비위가 상해서 생각하는 걸 그만뒀다.
사실 육체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작업은 고금제일공 중에서도 염화제일공이 가장 우수했다.
그냥 태우기만 하면 끝이니까.
물론 숙련도가 부족하면 혈관이나 장기에 큰 손상이 생길 수도 있지만… 지금의 내가 그런 초보적인 실수를 범할 리는 없고.
‘생각보다 재밌구만.’
그릇을 닦는 과정이라 지루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재밌다.
아마도 내가 처음 염화제일공에 입문했을 때보다 작업 난이도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 아닐까?
처음엔 찔끔찔끔 움직였으나 익숙해진 이후엔 속도에 말 그대로 불이 붙었다.
‘이래서 어릴 때 무공을 배우면 좋다는 거구나.’
새삼스레 내게 얼마나 커다란 행운이 왔는지 실감이 났다.
미숙한 몸뚱이에 성숙한 정신이 깃들었다.
나는 이 성숙한 정신으로 내 몸뚱이의 문제점, 보완점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데…….
아무리 뛰어난 스승이라도 이런 예리한 지적은 불가능할 터.
결국 스스로를 가장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건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내공을 쌓는 속도가 전보다 몇 배는 빠르겠어.’
그렇게 쌓인 내공의 순도 또한 훨씬 더 정순할 테고.
당장 이 몸뚱이로 영산 시절과 비슷한 무위를 되찾는다면, 그때보다 훨씬 더 강해질 게 분명했다.
이제야 나를 과거로 보낸 스승님의 저의가 조금 이해가 됐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린 육체로 염화제일공을 대성하고 백일식을 완성시킨다면, 대사형과도 충분히 붙어 볼 만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다른 의문까지 풀린 건 아니다.
대사형은 뭐 때문에 파문당한 것이고, 스승님이 직접 수습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게다가 남은 네 제자 중에서 하필 날 고른 이유는?
나를 과거로 보낸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지금 생각할 건 아니고.’
나는 동시다발적으로 떠올랐던 의문을 다시 덮어 뒀다.
이 모든 문제의 해답은 스승님, 혹은 대사형이 쥐고 있을 텐데, 지금 내 수준으로는 진실을 알아도 의미가 없다.
사뭇 간단한 이치인데, 현재 내 일신의 무력이 하찮기 때문이다.
‘일단, 강해지자.’
나는 스승님이 입버릇처럼 해줬던 말을 떠올리며 운공에 집중했다.
* * *
이후로도 나는 거의 방에만 틀어박혀서 염화제일공의 운공에 힘썼다.
더럽게 맛없는 음식을 꾸역꾸역 처먹어 가며 육체란 그릇을 닦는 데에 사력을 쏟아낸 것이다.
어느 정도의 인내력이 필요하기는 했다.
기껏 영산에서 벗어나 고향 땅에 돌아왔는데도 방에만 처박혀 있어야 하니, 몸이 근질거리는 게 당연하다.
그래도 이 과정을 거를 수는 없다.
아무튼 그런 식으로 1주일이 흐르니 저질이었던 몸뚱이가 어느 정도 개선됐다.
물론 개선은 개선일 뿐이고 근본적으로 무언가가 크게 변한 건 아니다.
일단 나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 뭔지 알고 있다.
내공이 너무 적다.
물론 비교 대상이 10년 전의 단전이니 내가 더 허전함을 느끼는 것도 있긴 한데, 그걸 감안해도 적은 건 적은 거다.
“영약이라도 하나 먹으면 딱인데.”
내가 말하고도 웃음이 나온다.
영약이 뭐 길거리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잡초도 아니고…….
특히 이 시기는 한창 [위대한 가문] 간의 경쟁이 치열했던 때라서, 비교적 질 낮은 영약도 구하는 게 힘들었다.
“…그래도 한번 찾아볼까?”
최하급이라도 하나 얻으면 큰 보탬이 될 테니까.
어차피 오늘은 외출할 생각이었다.
저택 밖 근처를 탐색하거나, 근처 도시의 야시장 같은 곳을 뒤지면 최하급 영약 같은 걸 운 좋게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내 안목은 그럭저럭 쓸 만한 편이니까 말이다.
“좋았어.”
나는 들뜬 마음으로 방문을 열었다.
그리고 가벼운 걸음으로 복도를 지나쳐, 저택 대문을 당당히 나서야-.
“안녕하십니까, 도련님.”
했는데.
그런 나를 적갑赤鉀을 차려입은 기사 무리가 막아섰다.
나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기사들을 보았다. 일단 이 저택의 기사들은 아니었다.
내가 그 녀석들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어서는 아니고, 저 특징적인 붉은 갑옷을 본 적이 있어서다.
“[송곳니기사단]의 오셀이라고 합니다.”
송곳니기사단.
배드니커가에 소속되어 있는, 철혈공 휘하의 직속 기사단.
“본가까지 모셔 오라는 가주님의 명이 있으셨습니다.”
그놈들이 갑자기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