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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의 막내제자가 되었다-133화 (133/172)

133화

제도행의 분위기는 느긋했다.

수련회가 끝난 이후 만들어진 느슨한 분위기가 마차 여행까지 이어진 느낌이랄까?

이렇다 할 고난도, 위기도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달라졌다.

꼭 전쟁이 터지기 직전처럼 빳빳한 분위기가 형성된 것.

당연히 도중에 합류한 굿스프링 놈들 때문이었는데…….

마차 여행을 시작하고 닷새, 굿스프링이 합류하곤 사흘이란 시간이 지났다.

마차를 따로 쓰다 보니 밥 먹는 시간을 빼면 저놈들과 거의 마주칠 일이 없기는 했으나.

일단 저놈들이 이쪽을 의식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였다.

사실 그게 전부라면 이렇게 긴장할 이유도 없을 테지만, 나비 굿스프링이 완패했기 때문일까?

저쪽에서 보내는 시선엔 어느 정도의 적대감도 섞여 있었다.

“나비 굿스프링 빼고는 별 볼 일 없어 보입니다.”

닷새째의 점심시간.

스튜를 모두 먹은 카론이 나를 보며 말했고, 막 물을 마신 제로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그렇겠지. 애초에 굿스프링의 증명식은 교류회의 연장선이라고 들었다. 가르치는 자의 수준이나 교육의 질은 모르겠지만, 가혹함만큼은 수련회에 비할 바가 못 되겠지.”

“오늘은 이상한 걸로 시비를 걸더라.”

에반이 드물게도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시비?”

“스튜를 끓이고 있는데 어떤 영도가 곁눈질하더니 대놓고 비웃더라. 배드니커의 영도들은 왜 돼지죽을 끓여 먹느냐고.”

이 말이 기폭제가 된 걸까.

다른 녀석들도 하나둘씩 놈들의 만행을 고발했다.

“식사 전에 잠깐 검술 연습을 하는데, 왜 달밤에 체조를 하냐고 묻던데? 싹퉁머리 없는 새끼들…….”

“난 모처럼 용기 내서 인사하러 갔다가 괜히 비웃음만 당하고 왔어…….”

“나, 나보곤 대놓고 콩알만 하다고 말했다!”

얘기를 모두 들은 샤를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러니까 저들이 음습하게 시비를 걸고 있단 거예요. 오랜만에 사교계 시절이 떠오를 정도군요.”

“정색하며 나섰다간 이쪽만 바보가 되는 흐름이야. 저놈들은 우리가 숲을 굴러다닐 때 처세술만 배웠나 보군.”

꼭 그렇지는 않을 거다.

적어도 나비 굿스프링의 처세술은 형편없었으니까.

나는 굿스프링의 영도들을 보았다.

카론의 말대로다.

깊게 관찰할 필요도 없이, 대충 훑어봐도 보인다.

저놈들 대부분이 집안에서 곱게 자란 자식들이란 걸.

‘아니. 곱게 자란 것까진 아니고…….’

딱 수련회를 거치기 전의 이 녀석들 같은 느낌?

딱히 배드니커의 수련회가 더 우월하다고 주장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차세대 영웅 육성에 초점을 맞출수록 수련회의 효용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배드니커라고 영도들 죽는 게 달가울 리는 없지.’

그런데도 수련회에 목숨을 잃을 만한 위협을 배치한 이유는 간단하다.

어차피 영웅을 지망한다면, 언제든 그러한 위험을 반드시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목숨을 건지는 놈들은, 이미 비슷한 위기 상황을 겪어 본 사람이다.

증명회의 커리큘럼이 어떤 형식인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저놈들에겐 사지死地를 지난 자들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어쩔까요, 형님.”

카론이 나를 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 녀석이 형님이라 부를 때마다 괜히 주변의 이목을 끄는 것 같아 몇 대 쥐어박았더니, 이젠 다른 녀석들이 듣지 못하게 낮게 속삭인다.

나는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헥토르를 보며 말했다.

“이제 하루 이틀이면 제도에 도착하니까… 일단은 조금만 더 지켜보자고.”

“알겠습니다.”

물론 내 예상이 맞는다면, 제도에 도착하기 전에 뭔가 사건이 터지지 않을까 싶은데.

그것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 * *

마차 여행이란 지루하다.

여행을 시작할 때의 설렘 따위는 반나절이 지나기도 전에 사라지고…….

창문 바깥에 펼쳐진 경치도 한 시간이나 쳐다보면 더는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이번 여행에서 딱히 지루할 틈이 없었다.

“집중하시지요, 주인님.”

아르잔의 낭랑한 목소리에 잡생각을 지웠다.

“천천히, 수흔獸痕의 위치에 정신을 집중하십시오. 마나를 움직인다고 생각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지금 난 아르잔이 있는 사용인의 마차에서, 신수의 힘을 다루는 법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번 여행이 지루하지 않게 된 이유 되시겠다.

당연하지만, 아르잔이 교육에 자질이 있단 건 내가 누구보다 잘 안다.

“…등허리쯤에 수흔이 있다 보니 집중하기가 어렵네.”

내 투덜거림에 아르잔이 낮게 웃으며 말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사람의 집중력이란 시선에서부터 나오는 것,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집중이 쉽지 않으시겠지요.”

그 말대로.

뒤통수에 눈이 달려 있지 않은 이상에야, 등에 새겨진 걸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새겨진 위치가 참 악질이란 말이지. 아. 참고로 아르잔은 어디에 있어?”

“양쪽 관자놀이 근처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주인님의 고충이 어느 정도 공감되는군요.”

관자놀이?

머리카락 때문에 전혀 몰랐다.

“지금은 조금 고되시겠지만, 이 단계만 지나면 이점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기본적으로 수흔의 위치를 숨길 수 있고, 노출되지 않은 부위이니 훼손될 여지도 적겠지요.”

“아. 수흔이란 게 훼손되기도 하나 보네. 혹시 그렇게 되면 계약이 끊어지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은 그렇습니다. 물론 재계약을 맺을 수도 있겠지만 어렵겠지요. 신수는 기본적으로 수흔을 자기 자신처럼 여기기 때문에, 계약자가 그 관리에 미흡한 모습을 보이면 크게 실망합니다.”

확실히 이 말대로라면 손등이나 팔뚝 같은 곳보단 등허리 쪽에 있는 게 낫다.

뒤치기라도 당하지 않는 이상 훼손될 위험은 적을 테니까.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요.”

“괜찮겠어?”

“네. 도련님의 적응력은 무서울 만치 빠릅니다. 지금 속도라면 한 달이 되기 전에 부분적인 신수화神獸化에 성공하실 수도 있겠군요.”

신수화란 한마디로 차력을 응용한 고급 기술이다.

육체 능력을 극대화하는 기술로써, 보석 산맥에서의 아르잔과 하리바와 싸울 때의 세렌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신수화의 부작용 아닌 부작용이라면 모습이 살짝 바뀌는 것에 있다고 하는데…….

아르잔의 경우엔 양 관자놀이에 사슴의 뿔이 돋아났고, 세렌은 손톱과 발톱이 기형적으로 길어졌다.

‘나는?’

일단 뱀이란 신수와 계약을 맺었으니 혓바닥이 갈라진다거나, 비늘이 돋아난다거나.

설마 다리가 하나로 붙어 뱀 꼬리처럼 되지는 않겠지?

‘…그냥 적당히 다른 신수랑 계약할 걸 그랬나.’

뱀과 사람이 합친 모습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리자드맨이 되는 미래밖에 보이지 않는다.

‘영 이상한 꼴이면 다른 신수를 찾아봐야겠는데…….’

성사한 계약을 무르는 건 어려울 듯하지만, 철혈공의 경우를 보니 다수의 신수와 계약하는 것도 가능한 듯하니까.

‘신수화라…….’

가능하다면 제도에 도착하기 전에 성공하고 싶다.

* * *

해가 저물 때쯤 야영 준비를 했다.

물론 거창한 준비는 아니었다.

마차 내부는 침실까지는 아니지만, 텐트와 침낭과는 비교하기 미안할 만큼 훌륭한 처소였다.

즉 실질적으로 야영 준비란 노을이 질 때쯤 적당한 평지를 찾고, 저녁 먹을 준비를 하는 걸 의미했다.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스튜와 조금 굳은 빵으로 식사를 끝내면 대다수의 영도는 수련하거나 마차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했다.

최근에 밖에 있으면 괜히 굿스프링 놈들의 시비에 휘말려서, 웬만하면 마차로 들어가는 분위기였다.

나도 평소엔 아르잔에게 더 수업을 받거나, 마차 안에서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냈지만…….

오늘은 왠지 모르게 밤공기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 숲을 거닐었다.

“오…….”

그러다 좀 떨어진 곳에서 제법 넓은 호수를 발견했다.

마침 호수 근처엔 적당히 평평한 바위가 있어서, 나는 그 위에 앉은 채 가부좌를 틀었다.

이곳에서 신수화에 대해서 조금만 더 생각해 볼 생각이었다.

‘뭔가 잡힐 것 같단 말이지.’

아르잔은 부분적인 신수화라도 성공하려면 최소 한 달쯤 걸릴 것이라 말했지만…….

실은 현재 내 단계는 적응이 아닌 차력이다.

즉, 지금 단계라면 당장이라도 신수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게 맞다.

물론 리세도 적응하는 데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긴 했지만 말이다.

- 가장 중요한 건 이미지입니다.

- 이미지?

- 그렇습니다. 도련님도 신수와 계약을 맺었다면 대면한 적이 있으실 터. 두 눈으로 보았던 신수의 느낌을 되새기며 수흔에 집중해 보십시오. 그때의 기억이 바로 직전에 본 풍경처럼 선명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이 물꼬가 돼서 길이 트일 겁니다.

리세라디고스의 느낌이라…….

‘음침하다, 칙칙하다, 오만하다, 지기 싫어한다, 아사드를 싫어함.’

…이건 느낌보단 인상이 아닐까.

딱히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 중간에 리세가 머리카락으로 만든 검은 뱀을 떠올렸다.

‘깊고, 어둡다.’

그 밖에는?

리세가 했던 말 중에 뭔가 힌트가 없을까.

- 나의 이름은 리세라디고스 올 하이무드. 가장 짙은 어둠을 유영하는 사룡蛇龍이자, 창천을 가로지르던 칠색七色조차 물들이지 못한 흑천黑天의 마도사.

‘가장 짙은 어둠을 유영하는 사룡.’

어쩐지 그 단어를 되새긴 순간, 목덜미의 수흔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우웅-.

묘한 소리를 내며, 살짝 빛나는 것 같기도 한데 이건 확실하지 않다.

다만 정확히 어느 위치에, 어떤 형태로 새겨져 있는지는 확실히 깨닫게 된 듯했다.

“…….”

나는 눈을 떴다.

때마침 흑운이 달빛을 삼키고 있어서, 꽤 넓은 호수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멍처럼 어둡게 보였다.

사룡. 달리 말하면 이무기.

용을 선망하는 뱀을 이무기라고 부르지만, 과연 모든 뱀이 용이 되길 희망할까?

뱀인 채로 만족하는 뱀도 있지 않을까.

적어도 내 기억 속의 리세는 당당했다.

스스로를 이무기라 칭하면서도 목소리에선 숨길 수 없는 자부심과 자존심이 넘쳐흘렀다.

‘용을 비웃는 뱀.’

그것이야말로 내가 느낀 신수 흑사룡의 정체성이다.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냐면.

지금 보이는 이 어두운 호수 아래를 유영하는 건, 뱀에게 훨씬 어울리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구름 너머의 세상이 용의 영역이라면, 달빛이 내려앉은 축축한 호수 아래는 뱀의 영역이라는 느낌이다.

‘아…….’

단락적인 깨달음이 곧 변화로 이어졌다.

목덜미에서 서늘함이 느껴진 순간, 전신의 오감이 잔뜩 곤두서더니 밤의 장막이 거둬졌다.

순간 달빛이 다시 내려앉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내가 보는 세상이 달라진 것이었다.

‘와…….’

주변이 대낮처럼 환하게 보인다.

화안을 쓴다고 해도 이 정도 시야를 가지진 못할 거다.

나는 호숫가로 걸어가서, 캄캄한 수면 위에 비친 내 모습을 확인했다.

“으엑.”

세로로 쭉 찢어진 동공이 보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최악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어쩐지 사악한 인상이 됐다.

‘안 그래도 착하게 생긴 낯짝은 아닌데, 야단났군.’

떨떠름함에 한숨을 내쉰 순간, 한참이나 떨어진 곳에 있는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다.

살짝 뒤를 보니 어두운 숲을 헤매고 있는 나비 굿스프링이 보였다.

뭐 하는 걸까?

가만히 보고 있자니, 헤매는 게 아니었다.

이 녀석은 천천히 내가 있는 곳으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스윽…….

나는 신수의 힘을 갈무리한 채 다시 수면을 보았다.

그리고 쭉 찢어진 동공이 원래대로 돌아온 걸 확인한 다음 앞을 보았다.

직후 풀숲 사이로 나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 여기 있었네.”

나비가 웃는 얼굴로 말했다.

“날 찾았어?”

“응.”

“나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널 알아. 배드니커의 무능아지?”

나는 나비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대답했다.

“난 루안이야.”

“그래. 맞잖아. 루안 배드니커. 가문의 보검을 갖다 판 얼간이 막내.”

대충 무슨 목적으로 왔는지는 알 것 같긴 한데.

나는 귓구멍을 후비며, 확인차 물어보았다.

“지금 시비 거는 거지?”

“무슨 시비까지야. 넌 그 정도 가치가 없어. 네 가치는 딱 화풀이 정도지.”

이 정도로 직설적이게 말하니 오히려 신선하다.

“혼자 왔냐.”

당연히 혼자 접근하는 걸 보았지만, 일단 확인차 묻는다.

“그래. 이 주변엔 아무도 없어. 마차도 한참 떨어져 있어서 비명을 질러도 닿지 않겠지. 왜. 형님한테 이르려고 했어?”

“…….”

“그런데 배드니커는, 뭐였더라. 형제들이 거의 원수지간이라며? 철혈공의 방침 때문이었던가……. 사이가 엄청 나쁘다고 들었어. 쭉 봤는데, 네 형님은 너랑 눈 한번 안 마주치더라. 네가 가끔 볼 때마다 노골적으로 시선을 피했고.”

“헥토르 형님이 날 좀 피하는 편이긴 하지.”

“그래. 그걸 보니 딱 견적이 나오더라.”

나비의 웃음에 잔학함이 깃들었다.

“네가 좀 다쳐도 별문제 될 건 없겠다고.”

“…….”

“물론 명목은 대련이 될 거야. 굿스프링과 배드니커, 양 가문의 막내가 혈기를 못 이기고 겨룬 느낌?”

“아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공교롭게도 칠죄검은 지금 없다. 마차 안에 놔두고 왔기 때문이다.

내가 허리춤을 더듬는 걸 보았는지, 나비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검이라도 빌려줄까? 실은 나도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는 건 재미없-.”

나는 나비에게 불쑥 두 주먹을 보이며 말했다.

“이게 뭘로 보여?”

“손이잖아. 누굴 바보로 알아?”

“틀렸어.”

나는 고개를 저었다.

“소개할게. 이놈의 이름은 ‘예의’고, 이 녀석의 이름은 ‘범절’이야.”

“…뭐?”

“붙여서 말하면?”

나비가 뭐에 홀린 사람처럼 대꾸했다.

“…예의범절?”

“그렇지.”

나는 고개를 끄덕인 다음, 두 주먹을 부딪쳤다.

꽝……. 충돌음이 주변에 퍼진 순간, 나비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핫. 헛소리할 여유도 있네?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궁금한데. 한 10분쯤 처맞으면 땅을 기려나.”

“뭘 모르네. 사람이 땅을 기는 데에 10분씩이나 필요 없어.”

나는 그리 대꾸하며 생각했다.

‘헥토르는 한 번이면 됐고, 카론은 이틀쯤 걸렸지.’

이 녀석은 어떨까?

사실 이것에 대한 답은 나도 모른다.

아마 ‘예의’와 ‘범절’만이 알고 있겠지.

“감히…….”

나비의 얼굴에 분기가 치솟더니, 순식간에 나를 향해 쇄도했다.

“누구 앞에서 개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

…….

…….

“컥, 꺽, 꺼억…….”

“…….”

“므, 므암… 므, 암.”

나는 주먹질을 멈춘 다음, 피떡이 된 나비를 보았다.

“뭐라고?”

“므안… 함미다……. 내가… 잘모해씀… 미다…….”

“음.”

“제, 제바… 그맘… 때리심시오…….”

고개를 끄덕이며 나비를 놓아준 다음, 시간을 확인해 봤다.

6분 17초.

신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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