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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의 막내제자가 되었다-146화 (146/172)

146화

내가 가만히 입을 닫고 있자니 곰탱이가 말을 이었다.

“보통 가문을 말 못 하는 놈은 하나던데? 말도 못 할 만큼 쓰레기 같은 가문인 경우 말이야.”

“…….”

“꼭 너 같은 새끼들이 있지. 주제도 모르고 아카데미에 입학하는 열등한 종자들이. 그래서 황자님한테 들러붙으셨나? 인생 역전을 꿈꾸면서 말이야.”

곰탱이의 친구들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지만, 나는 나대로 놀란 상황이다.

그러니까 이것들이 황자의 정체를 아는데도 여기서 연초를 태우고, 술판을 벌였다는 건가?

글렌이 소탈한 인간인 것과 별개로, 내 상식으론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이런 유치한 도발에 딱히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지만…….

별개로 이놈들이 뭘 믿고 이렇게 입을 놀리는지는 궁금해졌다.

“선배님은 어느 가문이신데요.”

살짝 공손한 어투로 물어보니, 곰탱이가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촌구석 출신인 너도 이름 정도는 들어 봤을 거다… 우리 로잘러스 가문의 이름 말이다.”

원래라면 이럴 때 튀어나오는 가문명을 내가 모르는 게 정석이겠지만, 아쉽게도 그건 아니었다.

[로잘러스]는 내 기억에 아마 백작 가문이었고, 제도에서도 꽤 유명한 가문이었다.

일단 나 같은 녀석이 이름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세가 작지는 않은 수준인 것.

“그리고 나는 탈리스 로잘러스. 로잘러스 가문의 적통이자 적남, 미래의 가주님이지.”

“그러셨군요.”

“어이, 평민. 넌 이미 나한테 찍혔어. 도망칠 생각은 마라. 어차피 어디로 도망치든 내 시야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테니까. 알겠냐? 내 허락 없인 이 수업을 멋대로 빼는 것도…….”

그 순간 문이 열리며, 퀭한 눈동자의 중년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떡 진 머리카락에 굽은 허리, 턱 밑까지 내려온 기미가 인상적인 사내였다.

저 사람이 알렉 교수인가?

“…….”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이 불량 학생 놈들이 일단 주둥이를 닫은 걸 보면 말이다. 탈리스가 내게 시선으로 꺼지라고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 다음 원래 자리로 내려갔다.

“…수업을 시작하겠다.”

생긴 것만큼이나 음울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물론 아카데미의 수업을 처음 참석하는 거지만… 그래도 이게 정상적인 흐름이 아니란 건 알고 있었다.

인사까지는 생략한다 쳐도, 기본적인 출석 확인 같은 건 해야 하지 않나 싶었던 것.

심지어 알렉은 가장 앞자리에 앉은 내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새로운 얼굴이 보인다면 흥미를 갖는 게 보통인데도 말이다.

‘뭐라는 거야?’

심지어 목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목소리가 작은 것도 작은 건데, 발음 자체도 웅얼거리는 느낌이라 잔뜩 뭉개져 있었다.

‘이딴 게 수업?’

나는 황망한 시선으로 교단을 보았고.

그때쯤 글렌이 돌아왔다.

글렌은 알렉 교수가 있는 걸 확인하더니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이쪽에 왔다.

그리고 노트에 무언가를 끄적이더니 내게 보여 줬다.

‘별일 없었지?’

나는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글렌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 다음, 다시 교단을 보았다.

이 녀석의 기색이 변한 건 그 순간이었다.

“…….”

평소 소심하고 헤실거리는 인상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안경 너머의 선홍빛 눈동자엔 열의가 충만하게 깃들었다.

“…….”

옆에서 그런 태도를 보이니, 나 또한 저 헛소리를 수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졌다.

조금 집중하자니, 웅얼거리는 목소리도 그럭저럭 들을 수 있게 됐다.

“…오늘날, 우리 지성체가 정복한 땅은 대륙의 10분의 1조차 되지 않는다. 제국령 바깥엔 온갖 위협과 죽음이 넘실거리고, 이제 세계의 형태를 알 수 있는 방법은 고대의 문헌을 뒤적거리는 수밖에 없게 됐지. 미지에 대한 선망과 동경, 모험심을 불태우던 자들은 이제 모두 죽었다. 그리고 앞으로 100년 내로 제국은 멸망하겠지.”

“…….”

나는 두 눈을 깜박거렸다.

어쩐지 쉽게 흘릴 수 없는 말을 들은 것 같았다.

‘제국의 멸망을 입에 담는다고?’

역사학 교수란 작자가, 심지어 황가의 일원을 앞에 두고?

더 황당한 건 글렌의 태도였다.

이 녀석은 화를 내거나, 슬퍼하거나, 심지어 놀라지도 않았다.

“…앞으로, 100년.”

그저 몇 번이고 들었던 말을 되새기는 것처럼, 알렉 교수가 했던 말을 곱씹었다.

분명 환기까지 시켰는데도, 일순간 이 강의실에 있는 게 답답해졌다.

왠지 모를 광기狂氣 속에 홀연히 놓인 듯한 느낌?

짜증 나고 거북한 느낌이라서, 나는 홧김에 손을 번쩍 들었다.

“질문이요.”

알렉 교수의 흐리멍덩한 시선이 나를 향했다.

“내 수업 중에 질문은 받지 않네.”

“그럼 끝나고는 받습니까?”

“내가 내키면.”

안 받는다는 말로 들렸다.

아마 저자는 수업이 끝난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강의실을 떠날 거다.

그렇다면 다소 억지를 부릴 수밖에 없었다.

“100년 내로 제국이 멸망한다는 근거는 뭡니까?”

알렉이 잠시 침묵했다.

이 말도 무시하고 그냥 수업을 이어 가면 어떡할까, 싶었는데…….

의외로 대답이 나왔다.

“…지난 1,000년간 지성체의 영역은 쭉 줄어들고 있지. 수천 년 전에는 이 드넓은 대륙 전역에 다양한 종족이 살고 있었네. 저 북부 설원은 거인의 땅이었고, 동부 끝에 있는 대삼림은 요정과 수인족의 고향이었다. 남부엔 난쟁이와 용족이 살았지. 지금은 어떻지? 우리는 이 좁은 제국령을, 다시금 오 등분해서 살고 있다. 아직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얼마 안 가 한계가 올 테지.”

“인구 증가로 인해서요?”

“아니.”

알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교단과 악마가 본격적인 마각을 드러낼 때.”

“흠.”

그리고 그 기간에 대충 100년쯤 걸린다고 예상한 건가.

나는 실실 웃으며 말했다.

“이제 보니 낙관론자시군요.”

“…뭐?”

“제국 멸망에 100년까지 걸릴 리가 없지 않습니까.”

알렉의 멍한 시선이 나를 향한 순간, 나는 살짝 위화감을 느꼈지만…….

내색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10년이면 될 겁니다.”

“…헛소리를 하는 거라면.”

“헛소리일 리가 없지요. 당장 제국에서도 확실히 안전하다고 할 만한 곳이 제도를 빼면 어디가 있습니까? 그나마 배드니커령 정도?”

내 가문이라서 편드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랬다.

물론, 이제는 그게 아님을 안다.

배드니커에도 교인이 잠입해 있었고… 세렌의 태도를 보면 제도 또한 안전한 장소는 아니다.

그러니 진실은, 이제 제국에서도 절대적으로 안전한 장소가 더는 없다는 것이다.

“북부는 추위로 인해 애초에 사는 이가 적고, 동부 초원의 수렵민족들은 독립적인 성향의 소유자입니다. 그들이 따르는 건 황가가 아니라 족장과 대전사 그리고 조상신이지요. 남부? 재앙이 시작된다면 반드시 그 지점부터겠죠. 당장 제국은 그 드넓은 황야의 절반조차 통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국의 전란은 남부로부터 시작된다.

알렉의 시선이 날 향했다.

“자네는 멸망을 확신하는가?”

“멸망까지는 모르겠고, 전쟁은 확신합니다.”

이 세상에 나보다 전쟁을 확신하는 이는 없을 거다.

직접 겪었으니까.

암흑교단이 본격적인 발족하는 시기.

나는 10년 후, 그 전쟁에 휩쓸려서 죽었다.

“…그러고 보니 자네, 못 보던 얼굴이군.”

이제야 그걸 묻는 건가.

나는 알렉의 질문에 픽 웃으면서도, 위화감이 확신으로 바뀌는 기분을 느꼈다.

“편입생이라서.”

이 사내는 미치지 않았다.

미친 흉내를 내고 있을 뿐이다.

* * *

수업이 끝났다.

원래라면 이번 달의 유일한 수업이 끝난 것이겠지만…….

“사흘 후에 다시 강의를 열겠네. 그때도 출석할 수 있겠나?”

알렉이 나를 똑바로 보며 그리 말했고, 나는 물론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 강의실을 나서는 알렉을 보며 글렌에게 말했다.

“급한 볼일이 생각나서, 오늘은 이만 가 볼게.”

“으, 응? 아, 알았어! 조심히─.”

글렌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알렉의 뒤를 따라갔다.

다행히 멀리 벗어나지는 않아서, 막 이론관을 나선 알렉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교수님, 여쭤볼 게 있습니다.”

“…자네 질문이라면 들을 가치가 있겠지. 다음 수업까지 질문을 정리해 오게.”

“아뇨. 수업이 아니라 지금, 둘만 있을 때 묻고 싶습니다.”

“…….”

내 목소리에 담긴 진심이 조금이라도 전해졌을까.

알렉이 걸음을 멈추고 나를 보았을 때, 기습적으로 물었다.

“교수님은 영산에 대해 아시지요?”

그리고 난 이 흐리멍덩한 사내의 턱에 힘이 들어가는 걸 보았다.

확 돌출적인 반응은 아니었지만, 당장은 그걸로 충분하다.

“…그 이름을 누구에게 들었지?”

“제 소개가 늦었군요. 루안 배드니커입니다.”

“배드니커.”

알렉이 멈칫하더니 말했다.

“그래. 영도라고 했지. 그리고 가주인 철혈공이라면 영산에 대해 물론 알고 있을 터.”

“예. 가주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더군요, 교수님을 찾아가라고.”

“…흐흐.”

알렉이 낮게 웃었다.

그리고 어쩐지 거북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따라오게.”

알렉의 뒤를 따라갔다.

이론관도, 본관도, 이름 모를 건물까지 지나쳐 어느 허름한 건물 앞까지 이르렀다.

아마 알렉이 머무는 장소 같았다.

잘그락-.

알렉이 열쇠 묶음을 꺼내며 말했다.

“영산은 왜 찾는지 물어도 되겠나.”

“언젠가 가야 할 곳인지라.”

“…그런가.”

철컥-.

문이 열리자, 어쩐지 알싸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약재 냄새?’

아마도 그럴 거다.

내부는 실험장 같은 모습이었다.

온갖 유리병과 액체, 플라스틱 비커가 셀 수도 없을 만큼 있었고…….

고서나 서류 따위가 책상, 바닥을 가리지 않고 아무렇게나 흩뿌려져 있었다.

“기록으로는.”

알렉이 내부로 발을 들이며 입을 열었다.

“영산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한 건 157년 전일세. 동쪽 끝에 있는 반도 형태의 땅에서, 사시사철 안개에 휩싸인 산맥을 발견했다고 하지.”

부스럭-.

그리고 근처에 있는 서류를 내게 내밀었는데, 자세히 보니 서류가 아니라 신문이었다.

[엠파이어 저널]

지나가듯 들은 적 있는 이름이다.

팜이 한번 지나가듯 말했던, 제국 최대 규모의 출판사라고 했나?

발행 날짜를 보고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약 한 세기 전이었다.

[위대한 제국의 탐험대, 다시 한번 동부의 수수께끼를 밝히러 가다.]

“…이건.”

“기록으로 지난 백여 년간, 영산에 투입한 인원은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았지. 그중 일부는 특수한 마도구를 지참했고.”

알렉이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내게 보여 줬다.

“낡은 손목시계처럼 생겼군요.”

물론 시침이 없었고, 유리의 모양 또한 네모였다.

“물론 시간도 볼 수 있지만, 그건 기능의 극히 일부분일세. 이것은 자타 공인 연금술의 일인자인 황색黃色의 대마법사, 오엔느 님이 만든 것이야. 벌써 100년도 전의 물건이지만, 단언하지. 현대의 마도구 중에서도 이것보다 복잡한 건 몇 없을 거야.”

알렉이 설명을 이어 갔다.

“이것은 착용자 간의 연락은 물론이고, 심박이나 체온 또한 체크할 수 있네. 충격에 강하고 방수 기능도 갖췄으며, 저장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어느 정도 물건까지 집어넣을 수 있지.”

대단한 물건이었지만, 나는 호응하는 대신 침묵했다.

어쩐지 저러한 기능이 본론은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알렉이 잠깐 침묵하더니 말했다.

“그리고… 이 시계 덕분에 아직 알 수 있는 것도 있지.”

“무엇입니까.”

“착용자의 위치 그리고 생존 여부.”

빠득.

알렉이 이를 갈았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행동에서 분노보다 더 큰 공포를 느꼈다.

알렉이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살아 있네.”

“네?”

“지난 백여 년간, 영산으로 향했던 탐험대, 정찰대, 토벌대─ 아무튼 이 시계를 착용한 자들 모두가……! 아직 살아 있는 걸로 표시된다고……!”

“…….”

“그들의 위치는 시시각각 변하네. 수백 미터 상공까지 치솟는가 하면, 지하 수천 미터 아래로 푹 꺼질 때도 있지. 수십 년 동안 사라졌던 착용자가 불현듯 다시 나타날 때도 있어.”

알렉이 자신의 팔뚝을 감싸더니 흐흐 웃었다.

“알고 있어. 나도 알고 있다고. 마도구가 오류를 일으킨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야. 하지만 나는…….”

“…….”

“…현세에 지옥이 있다면 그곳이라 생각한다.”

“어째서요.”

“딱 한 장. 영산에서 찍었던 사진이 있네.”

나는 잠깐 멈칫한 다음 물었다.

“찍었다고요?”

“그래. 내가 찍었지. 나 또한 십 년 전, 탐험대에 동행했으니까… 내 짧지 않은 인생에서 가장 병신 같은 선택이었네.”

“…….”

“솔직히 언제, 어떻게 찍었는지는 모르겠네. 생환한 이후 반년 동안은 기억이 없으니까… 하지만 듣기로, 나는 괴성을 내지르거나 미친놈처럼 웃고, 자해하며, 틈만 나면 목을 맨 채 자살하려고 발광했다더군.”

알렉의 얼굴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사진, 저한테도 보여 주실 수 있습니까?”

“…….”

알렉은 망설이는 듯했지만, 잠시 후 부쩍 약해 보이는 몸뚱이를 힘겹게 움직여서 서랍장으로 향했다.

“구형 모델로 찍은 데다 오래된 사진이라 많이 손상됐지만…….”

서랍을 열었다.

그리고 안쪽에서 무슨 흉측한 벌레라도 목격한 것처럼 흠칫 놀랐다.

떨리는 손이 서랍장 내부를 향했고, 잠시 후 그 손가락에 누렇게 변색된 사진 한 장이 딸려 나왔다.

“…한번 봐 보게.”

“이건…….”

나는 살짝 등줄기에서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용병 시절에 별의별 몬스터를 보았고.

회귀 이후에도 보석수란 괴물을 만났다.

수련회에선 직접 강림한 악마까지 목격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기이함은 악마와 마주쳤을 때 이상이었다.

단지 사진뿐인데도 그랬다.

짐승임이 분명한 이 생물은 분명 사람, 그것도 악인惡人이나 지을 법한 사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단순히 무섭다거나, 위압적이라는 개념을 벗어나 괴이怪異하다.

“일단은 짐승이야. 동쪽 소수민족이 남긴 문헌에 기록되어 있었는데, 이름은…….”

“…호랑이입니까?”

내 말에 알렉이 살짝 놀라며 물었다.

“자네는… 의외로 견문이 넓군. 그 말대로네. 대륙에선 이미 오래전 멸종한 짐승이라고 하더군.”

알렉이 까득 이를 갈며 말했다.

“하지만 문헌에 기록된 호랑이는 이렇게 생기지 않았네. 이렇게 거대하지도 않고, 끔찍한 표정을 짓지도 않는단 말이야……!”

“…….”

“이런 존재가 몇이나 있을까? 남아 있는 탐험대들은 어떻게 됐을까. 누군가는 그들의 생환을 바라지만, 나는 아닐세. 죽었으면, 차라리 죽었으면, 죽어서 그 지옥에서 해방됐으면… 나는 아직도 매일 밤 그러한 생각을 수천, 수만 번씩이나 반복한다네. 하지만…….”

알렉이 두 눈을 감으며 말했다.

“나는… 그곳에 떠난 자들이 아직 살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죽음보다 끔찍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을 것 같아.”

그제야 나는 알렉이 이 사진을 내게 보여 줬는지 깨달았다.

“어린 영도여, 자네가 무슨 목적으로 영산을 목표로 하는지는 모르네. 하지만…….”

“…….”

“부디 목숨을 소중히 해 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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