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청명, 하늘이 차츰 맑아지다 (2)
주말이 끝나고 다시 주중, 방과 후.
중앙 구역 총동아리회관 신문부실 중 신입생방.
“새론아, 너 뭐 쓸 거야? 시계탑 잠복 실패했잖아.”
“아 몰라, 망했어. 그냥 은광고 괴담 조사하고 그걸로 기사 쓰려고.”
신문부 신입생 부원의 물음에 패배자 문새론이 퀭한 눈으로 답했다.
문새론은 추적계 스킬도 있으니 스킬과 두뇌를 풀가동하여 주말 내내 범인을 잡아 보려 했었을 거다.
‘문새론이 놓칠 정도라······ 범인은 뭐 하는 놈인지 궁금하다.’
범인이 쓸데없이 재능 낭비, 이능 낭비, 시간 낭비 하는 놈이라는 건 알겠다.
“황지호, 넌 뭐 쓸 거냐.”
“정문 앞에 있었던 택시 공중 부양 사건.”
황지호 앞에 떠 있는 홀로그램을 보니 호족이나 웅족, 후예 같은 단어가 한 글자도 들어가지 않은 훌륭한 날조 기사가 작성되고 있었다.
기사도 날로 먹고 사건도 덮고.
황지호도 책사다운 구석이 있다.
“조의시이인! 나도 은광고 괴담 조사할래. 내가 종합 게시판 1년 전 뒷페이지부터 확인할게. 넌 앞페이지부터, 콜?”
“그래. 지금 앞페이지부터 보는 중인데 잘됐네.”
문새론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
쉬는 시간마다 무서운 속도로 페이지가 넘어가는 은광고 종합 잡담 게시판.
휴학생도 졸업생도 이용 가능한 학교 게시판은 수업 중인 시간에도 매우 활발하게 갱신되었다.
‘재학생 전용 게시판도 있긴 하지만, 가장 많은 정보가 모이는 건 종합 잡담 게시판이지.’
처음부터 혼자 다 보는 건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문새론과 함께 확인하면 좀 수고가 덜할 거다.
‘최근에 늘어난 괴담 두 개부터 정리하자.’
첫째, 기숙사를 덮친 붉은 벼락.
괴담 속에선 적호의 스킬 적뢰가 저주 취급을 받았다.
기숙사 건물에서 투신자살한 학생 원혼이 불러낸 이능 현상이라는 견해가 있었다.
‘사실과 상상이 합쳐지면 이런 괴담이 생기는구나······.’
둘째, 귀신에게 홀린 두 학생.
밤새도록 귀가하지 않은 두 학생이 있었다.
학부모의 요청으로 그 둘의 디바이스의 위치를 추적했더니 폐쇄 구역 구교사에서 기절한 채로 발견되었다.
그들은 왜 자신들이 그곳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
시설관리팀을 통해 교내에 설치된 기록 기기를 살펴봤지만 학생들이 폐쇄 구역에 들어가는 장면은 단 한 컷도 찍혀 있지 않았다고 한다.
폐쇄 구역 구교사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은 교직원의 유령이 두 명을 불러냈다는 해석이 있었다.
‘안 찍힌 건 이놈들이 나중에 책잡히지 않으려고 기록 기기 없는 길을 골라서 이동한 탓이겠지. 나도 그랬고.’
사실들이 왜곡되면 괴담이 되기 쉽다.
이 세계에 등장하는 도시 괴담의 원인은 대부분 이능과 관련되어 있지만, 여전히 귀신의 존재를 믿고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 명문 플레이어 특목고에서도 말이다.
‘이능이 등장한 건 고작 100년 전이야. 그전부터 존재하던 귀신과 관련된 괴담이 완전히 없어지는 건 불가능할 거야.’
“와······ 생각보다 무서운 거 많네. 아니, 그렇게 무섭지는 않아. 응, 안 무서워. 그런데 오늘 기숙사 사는 애 중에 내 방 놀러 와서 같이 잘 사람? 밥 살게, 제발. 아, 무서워서 그러는 건 절대 아니야!”
내 옆에서 괴담을 죽 읽던 문새론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다 같은 여자 부원들에게 매달렸다.
밤샘 정문 시계탑 잠복은 안 무서워도 괴담은 무섭나 보다.
‘이 두 괴담 말고 다른 괴담들도 찾아볼까.’
밤중에 연구동 구역으로 가면 저승과 이어진 정체불명의 건물이 하나 늘어난다.
은휘관 지하, 이사진이 매달 초혼식을 열어 시체 부활을 시도한다.
달이 없는 밤, 천익산의 모든 등산로는 귀문(鬼門)으로 이어진다.
구교사 소각로에서 이전 쓰레기 소각 시간으로 지정된 오후 6시가 되면 비명을 지르는 귀신이 있다.
청랑호에 안개가 끼면 전쟁 중 짝을 잃은 귀신이 제 짝을 찾아 호숫가를 돌아다닌다.
중앙 구역 중앙 도서관에 자정 이후에 들어가면 저주받은 비밀 서고로 갈 수 있다.
학생회와 선도부가 비밀 결사를 만들어 산짐승을 제물로 의문의 의식을 치른다.
등등.
‘이 학교에는 괴담이 많네.’
대충 그럴싸한 이야기를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기사 작성을 마친 황지호가 내가 작성한 홀로그램을 들여다보고 한마디 했다.
“어, 이게 소문이 났네. 어디서 정보가 새어 나간 거지.”
뭐라고?
황지호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웃고 있었다.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이 수많은 괴담 중에 혹시 진짜인 게 있나.
‘······못 들은 거로 해두자.’
내가 애써 외면하는 모습을 보고 황지호가 천진난만한 얼굴로 웃었다.
그냥 놀리려고 한 소리인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울해하던 모습이 거짓말 같다.
“야, 저녁밥 우리 집에서 먹어라.”
황지호는 설정상 황명호와 가까운 친척이다.
황지호는 이사장 사택에서 하숙하는 설정이라 그 ‘우리 집’은 황명호의 대저택이다.
황지호의 목소리가 조금 작아졌다.
“나한테 들을 이야기가 많지 않냐.”
황지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 * *
왕왕!
솜뭉치. 아니, 올무가 나를 보자마자 바로 좋다고 달려들었다.
재활 훈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 저번에 봤을 때보다 더 자연스럽게 뛰고 있었다.
힘들었을 텐데 참고 재활을 견뎌 낸 올무가 기특해 바로 안아 들고 쓰다듬어 줬다.
‘이 귀여운 게 신수라고.’
배를 간질여 주니 좋아 죽는 솜털 같은 강아지가 호족이 인정하는 신수라니.
‘나중에 신수로 각성해도 계속 친하게 지내 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올무의 귀를 쓱쓱 쓰다듬어 줬다.
“······나보다 조의신을 더 따르는 거 같은데.”
황지호가 불만스러워하는 표정을 하니 더더욱 힐링이 되었다.
이후 오토매틱 메이드가 차린 저녁 만찬에 참석했다.
자리에 있는 건 나, 백호군, 황지호, 적호 그리고 은호의 후예로 보이는 꼬마 셋이었다.
메인 메뉴는 샤토 포테이토와 베아르네즈 소스를 곁들어 낸 샤토브리앙 스테이크.
만찬이 끝나고 나온 홍차는 여왕 즉위를 기념하여 나온 운남 전홍과 아쌈의 한정 블렌딩이었다.
홍차는 홍차 이미지에 맞춰 디자인되어 판매된 티세트에 담겨 나왔다.
“넌 차에 조예가 있는 것 같은데.”
“뭐가.”
“네가 차를 마시는 건 세 번 봤는데, 익숙해 보여서. 티세트의 가치도 알아보는 것 같고. 매너도 완벽해.”
황지호가 눈을 조금 반짝거리고 있었다.
이사장실에서 한 번, 만우절에 한 번 그리고 이번까지 세 번이구나.
찻잔을 받침 접시에 올려놓고 여기에는 없는 대학 후배를 떠올렸다.
‘성헌이 때문에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천성헌은 재벌 3세의 서자였다.
천성헌이 자기 길을 가겠다고 집안에서 깽판 치고 뛰쳐나오기 전까지 그가 사는 저택에 몇 차례 초대받았었다.
나를 초대한 그가 무지한 나 때문에 망신을 당할까 봐 기를 쓰고 테이블 매너를 숙지하고 브랜드를 보는 눈을 길렀었다.
‘결국 필요 없어졌지만.’
차 애호가였던 천성헌이 고시원에서 먹는 믹스 커피가 더 마음 편하고 좋다고 웃던 게 생생하다.
‘잘 지내고 있을까.’
초상우주에게 물으면 대답해 줄까?
하지만 교신 방법을 생각하면 어려울 거다.
잘 지낸다 or 잘 못 지낸다 그 정도밖에 알 수 없을 거고, 알더라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나 차 좋아한다. 커피랑 홍차도 좋고, 전통차도 좋아해.”
“······그래?”
황지호가 미심쩍어하는 얼굴을 했다.
나는 맞벌이로 겨우 생계가 유지되는 삼 남매의 장남이었고 지금은 홀로 남은 몸이다.
내 배경 조사를 당연히 했을 테니 이런 고급문화에 익숙한 게 조금 이상하기도 할 거다.
내가 말을 돌리니 그는 추궁하는 걸 포기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네 말대로 12지 동맹 중에 배신자가 있는 게 확실하더군. 12지 동맹의 합작품인 보호 결계가 무력화되어 있었어. 상위 존재 제석천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토족은 전멸했을 거다.”
엄청난 이야기가 나왔다.
체할까 봐 다 먹고 얘기한 거 같은데, 아직 소화가 안 된 상태라 그 배려는 하나마나다.
‘토족이 배신자일 가능성은 거의 없어. 토족이 마음먹었다면 은호의 후예의 생사 여부도 모르고 살았을 거다.’
토족, 달토끼는 사이가 좋기로 유명했다.
게임 속에서도 서로 반목하는 기색도 없었고, 내부의 누군가가 배신했다고 생각하긴 어려웠다.
“우리는 토족과 협력하여 ‘꼬리가 긴’ 놈들 중에서 배신자를 찾아내기로 했다. 이 아이들은 홈스쿨링을 시키고 내 저택에서 보호할 거고. 그 외에 묻고 싶은 거 있어?”
지금 상황에서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
내가 고개를 젓자 황지호가 다시 물었다.
“궁금한 게 있는데, 왜 12지 회담을 열자고 부탁한 거야?”
“범인 잡으려고.”
“······회담은 특별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확인할 수 있는 건 음성, 실루엣 정도야. 그런데 범인을 잡는다고? 꼬리밖에 단서가 없는데?”
단서는 있다.
아직 이 세계에서는 나만 알고 있는 단서다.
“단서는 있어.”
나는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있는 적호를 흘끗 바라봤다.
적호가 죽기 전에 잡았던 단서다.
그걸 주인공 일행에 전하지 못하고 죽었지만.
흔히 픽션에 등장하는 정보를 획득한 후 전하지도 못하고 끔살당하는 캐릭터.
팬들에게 핵고구마를 선사하며 하차자를 대거 양성하는 이벤트의 주인공이 적호였었다.
“12지 동맹 회담을 지켜보게 해 줘.”
그리고 국민망겜의 고이고 썩어 화석이 된 폐인이 기억하고 있는 정보도 있다.
확신에 찬 내 표정을 본 황지호가 눈을 빛냈다.
“그래, 알았어.”
굳이 그 단서가 뭔지 묻지 않는 게 참으로 그다웠다.
끄응······
“미안해, 다음에 또 올게.”
온갖 애교로 나를 붙잡아 두려는 올무와 아쉬운 이별을 마치고 현관을 나서려고 했을 때였다.
은호의 후예 셋이 조르르 다가왔다.
위의 둘은 16세 정도로 보이는데 막내인 아이는 내 허리께밖에 안 왔다.
“저······ 그땐 제대로 인사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조의신 님이 안 계셨으면 신성한 범들께서 저희를 도와주시지 못했을 거라 들었어요.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를 한 건 만우절에 봤었던 그 아이였다.
아직 열여섯밖에 안 됐는데 참 예의가 바르다.
“난 한 거 없어. 그 택시 구한 것도 사월세음이라는 애고. 그리고 무슨 님이야, 형이라고 해.”
만우절의 은호의 후예 암살 사건은 정말 날로 먹었다.
한 거라곤 비행 스킬과 은폐 아이템을 써서 택시를 쫓은 거밖에 한 일이 없었다.
웅족은 호족이 다 처리해 버리고 사월세음이 마무리했으니까.
“하지만 황호 님과 적호 님이 그랬는걸요. 무명의 초신성 덕분이라고.”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항상 은혜를 잊지 않는 후예가 되라고 말씀하셨어요.”
“언젠가 은혜를 꼭 갚게 해 주세요.”
은호의 후예 셋이 올망졸망 모여서 나를 올려다봤다.
호족의 우두머리 은호의 피를 이은 은호의 후예라고 하지만 아직 작은 아이들이었다.
이 셋을 보니 오래전 먼 길을 떠난 내 친동생들이 생각났다.
“······그래, 고마워. 그래도 은혜고 뭐고 신경 쓰지 마. 무사해서 다행이다.”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은호의 후예들의 머리를 한 번씩 쓰다듬었다.
내 손길이 싫지 않은지 살짝 눈을 감고 얌전히 있었다.
발치에선 올무가 저도 쓰다듬어 달라며 왕왕거리며 배를 내밀어 보이고 있었다.
나를 배웅하러 나온 백호군, 황지호, 적호는 별말 없이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후예 좀 쓰다듬었다고 뭐라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 * *
대저택을 방문한 다음 날, 방과 후.
문새론은 무서워서 괴담 조사를 하기 싫다며 징징거렸다.
그녀는 오늘 다른 친구의 기숙사방에 쳐들어가서 함께 잘 예정인 듯했다.
떠들썩했던 신문부 활동도 끝내고 지익회관에 왔다.
내가 방문한 곳은 지익회관 중에서도 기숙사 자치회의 지익회실이었다.
“의신아, 잘 왔어! 과자 먹을래? 오늘 들어온 간식 중엔 검정참깨꿀전병이 맛있어. 아몬드 들어간 전병도 맛있고.”
들어가자마자 지익회장 성시완이 나를 맞이해 줬다.
지익회실 정중앙에 놓여 있는 회의 테이블엔 졸업생들이 투척한 것으로 추정되는 간식 박스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여기저기에서 간식을 먹으며 자습을 하거나 수다를 떨고 있는 지익회 소속 인물들이 보였다.
그중 성시완은 홀로그램으로 리얼 버라이어티 쇼를 보고 있었지만 내가 오자마자 바로 끄고 나를 상대했다.
미안하니까 빨리 일을 보고 나가야겠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아직 저녁 먹기 전이라 간식은 좀······ 찾아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응? 뭔데.”
지익회는 설립 배경이 좀 특이하다 보니 모든 회의록, 장부 들을 전교생과 교직원에게 상시 공개 중이었다.
학교 디바이스로 지익회 웹페이지에 접속해서 볼 수도 있었고, 누구나 오갈 수 있는 지익회실에 방문해서 확인할 수도 있었다.
‘나는 성시완과 친분도 있으니까 지익회에 직접 오는 게 덜 눈에 띄고 자연스러워. 학교 디바이스로 접속한 이력을 남기고 싶지는 않아.’
“신문부 이번 과제가 은광고 괴담 조사라서요. 천익산이랑 기숙사랑 관련된 괴담도 꽤 있어서 지익회 회의록을 보고 싶은데······ 괜찮나요?”
“당연히 괜찮지. 홀로그램 칩은 저 캐비닛에 들어 있고 김신록 선생님 부탁으로 기록한 종이 회의록은 저쪽 책장에 있어.”
김신록은 다른 교직원이나 학생들이 아날로그를 선호하기에 이것저것 준비하고 다니는 것처럼 말하더니.
그냥 본인이 종이를 좋아해서 그랬나 보다.
“감사합니다.”
“또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의신아.”
성시완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책장 쪽으로 갔다.
확인하는 건 작년의 회의록이었다.
‘대부분이 작년에 1학년 0반 때문에 생긴 사고 수습 회의잖아!’
생각했던 그 이상이었다.
게임에서 나온 거보다 더 심했다.
‘제갈재걸 선생님······ 작년에도 0반 담임이었던 것 같은데 탈모 오는 거 아닐까 걱정되네.’
하도 0반 놈들이 사고를 치니 제갈재걸이 힘들까 봐 교사진은 2학년 때 0반의 담임을 바꾸려고 했었다.
하지만 어떻게 또 그걸 알아낸 0반은 아주 개난리 생지랄을 피웠다.
거주 구역 교직원 사택 건물 1층 로비를 점거하고 드러누운 0반 학생들 때문에 지익회에서도 지원을 나갔다는 기록이 남아 있었다.
결국 제갈재걸이 직접 ‘너희들이 졸업할 때까지 담임을 하겠다’고 선언하며 상황이 겨우 종료되었다고 한다.
‘어쨌든 찾고 싶은 건 찾았다.’
0반의 화려한 일대기가 담긴 1년 치 회의록을 다 읽고, 성시완에게 인사를 한 후 지익회실을 나섰다.
* * *
지익회관 식당에 도착해 기숙사 저녁 메뉴를 살펴봤다.
오늘은 한식, 양식, 중식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메뉴를 보니 양식이 가장 먹음직했다.
칼국수 면처럼 납작하지만 면발은 두꺼운 탈리아텔레 면에 볼로네제 소스와 버섯이 잔뜩 들어간 파스타가 마음에 들었다.
‘오늘은 파스타를 먹자!’
그렇게 생각하고 식당 로비에 설치된 홀로그램 메뉴판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기숙사 식당 안에 예상하지 못한 인물들이 의외의 복장을 하고 있는 게 보였다.
“······맹효돈, 이레나. 여기서 뭐해?”
맹효돈과 이레나.
두 사람이 위생 모자에 앞치마까지 착용하고 기숙사 식당의 뷔페 그릇을 나르고 있었다.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