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57화 (57/925)

17. 5월의 시작 (3)

서울특별시 종로 1가, 붉은 사자 팀 전용 초고층 빌딩.

그 지하는 현재 염준열 전용 투구 연습장이 되어 있었다.

팡―!

미트와 공이 맞닿는 묵직하고도 시원한 소리가 울렸다.

염준열이 던진 공은 정확히 염방열이 쥐고 있는 미트 안으로 정확히 빨려 들어갔다.

심판 역을 맡고 있던 용족의 수장, 청룡이 크게 외쳤다.

“20구째, 또 스트라이크! 완벽하다, 준열아!”

“크으, 역시 내 아들!”

용족의 우두머리 청룡과 붉은 사자의 팀 마스터 염방열이 호들갑을 떨었다.

염준열의 투구 자세를 다양한 각도에서 찍고 있던 용족들과 팀 멤버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구속, 회전 방향, 회전수, 공의 이동 궤도······ 뭐 하나 흠잡을 게 없어!”

“잘한다, 우리 준열이!”

염준열이 던진 공은 한국 프로야구 공인구의 크기, 무게, 소재와 같지만 안에 센서를 심은 야구공이었다.

디바이스와 페어링 된 그 야구공으로 분석한 염준열의 투구 결과가 연습장 벽면에 띄운 거대 홀로그램에 전개되었다.

홀로그램에 나온 숫자들을 보던 염준열이 고개를 저었다.

“와인드업에서 릴리즈까지 가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요. 다시 10구 던질게요.”

“······준열아, 어차피 시구에서 던지는 건 한 구인데 그거까지 신경 써야 하니? 이 이상 완벽해지면 어쩌려고 그러는 거냐. 지금도 팬이 너무 많다!”

“옳소! 염방열 말 잘한다!”

“그래. 그러다 네 어깨라도 다치면 야구장이고 뭐고 그냥!”

“불태우자!”

당장이라도 불을 뿜을 기세인 청룡과 염방열을 보며 염준열이 예의 바르게 말했다.

“안 다칠게요. 그러지 마세요.”

“알았다, 안 그러마.”

이능파가 실려 있는 우두머리 청룡의 장중한 목소리가 울렸다.

정황상 위엄은 조금도 느낄 수 없는 발언이나 일단 우두머리 청룡이 그리 선언했으니 다른 용족들도 입을 다물었다.

“갑자기 시구한다기에 놀랐는데······.”

“요즘은 적벽괴도도 안 찾고, 학생회 일도 안 하고 일찍 와서 투구 연습만 하잖아. 잘된 일이지.”

“그러고 보니 학교에서 준열이한테 시비 거는 놈이 있었다면서. 풀 쪼가리 움직이는 놈이더구먼, 겁도 없지!”

“······처치할까?”

“용제건이 보내 준 영상 봤는데 준열이가 몇 방 갈기니까 바로 박살 나던데. 저 정도면 그냥 준열이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내버려 둬도 될 거 같아.”

“그래. 지금은 야구랑 학교생활을 즐기게 놔두자.”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붉은 사자 팀원들과 용족들은 싱글벙글 웃었다.

그들의 생각과 달리 염준열은 그저 예비 스승, 적벽괴도에게 잘 보이기 위해 시구에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려 하는 것뿐이었다.

‘적벽괴도가 요구한 건 세 가지. 첫째, 5월 5일 잠실 야구장에서 시구할 것. 둘째, 경기를 끝까지 볼 것. 셋째, 시구하는 건 당일까지 비밀로 할 것.’

염준열의 공이 다시 미트 안으로 깨끗하게 꽂히고 환호가 터져 나왔다.

염준열은 생긋 웃으며 계속 생각을 거듭했다.

‘셋 다 완벽하게 해낼 거야. 그리고 무사히 경기가 끝나면 적벽괴도가 나의 스승이 되는 거다!’

한편, 그런 염준열을 보며 정신 줄을 놓지 않은 용족 하나가 있었다.

은광고 현역 용족 교사 용제건.

그는 다른 용족에게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지만, 이 상황에 의문을 표하고 있었다.

‘준열이가 적벽괴도를 쉽게 포기할 리가 없는데. 분명 뭔가 있어.’

용제건은 기억을 더듬으며 추리했다.

염준열의 생활 패턴.

발화 내용.

용제건은 머릿속에서 체스 피스를 전진시키듯 단서를 하나하나 재생시켰다.

‘중간고사 끝날 때쯤 귀갓길에 준열이 기분이 굉장히 좋아 보이던 날이 있었어. 그날 뭐가 있었던 거야. 시구도 그 이후에 하고 싶다 했고.’

물론 그걸 말할 생각은 없다.

염준열이 경계하고, 청룡이나 염방열이 초를 칠 게 뻔하니까.

‘입 다물고 있는 게 더 재밌어질 것 같으니까 내버려 둬야지. 준열이가 다치지 않게 보호는 할 거지만.’

딩동.

그때, 용제건의 디바이스로 체스부 소모임 부장이 보낸 메시지가 도착했다.

‘체스 대회 참가자 명단이군.’

용제건은 염준열의 피칭을 곁눈질하며 홀로그램을 확인했다.

명단을 본 용제건의 입꼬리가 아주 높게 올라갔다.

‘무명의 초신성!’

그 안에 용제건이 주목하는 학생 중 하나, ‘조의신’의 이름이 있었다.

*    *    *

다음 날, 방과 후.

신문부, 신입생 전용 부실.

“하하하하! 염준열 좌와 말을 튼 덕에 기삿거리가 마르지 않네!”

문새론은 홀로그램을 띄워 두고 신나게 기사를 작성했다.

염준열 기사?

염준열이 곧 시구할 텐데 설마 그게 퍼진 건 아니겠지.

“마진승 씨도 열심히 수련하는 거 같긴 한데. 염준열 좌하고 상성이 너무 안 좋아서 계속 처발릴 예정이라는 게 참 안타까워!”

아, 염준열과 마진승의 대련 얘기인가.

“자, 신경 쓰이지? 마음에 걸리지? 이 문새론 님이 앞뒤 상황을 잘 알고 계신다!”

문새론이 자세한 상황을 바로 설명해 줬다.

염준열은 최근 아침 저녁으로 비밀 개인 수련을 하는 중이다.

그 덕에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면하고 있고, 학생회 활동도 쉬는 중이라 한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초조해진 건지 마진승이 대련 요청을 했으나 염준열은 바쁘다며 상대도 안 했다.

그러자 마진승은 울컥하여 염준열의 역린, ‘소홍룡’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싸움을 걸었다.

‘마진승······ 정말 용감하구나.’

길바닥 수준의 매너로 건 싸움이라 하나 내 플레이어블 캐릭터다운 용기다.

결국 용족의 후예와 한 사람은 분노의 싸움질, 대련을 하게 되었다.

대련이고 뭐고 일방적으로 마진승이 화염술에 당하고 끝났다 한다.

“뭐, 비주류에게도 관심을 주고 응원을 하는 게 기자의 역할이지! 다음엔 마진승 씨 취재나 가 볼까!”

문새론이 밝게 외쳤다.

‘문새론도 염준열 시구 소식을 모르는 걸 보면 정말로 비밀 유지가 철저히 되고 있나 보네.’

역시 내 플레이어블 캐릭터, 염준열.

계획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다.

*    *    *

부 활동이 끝난 후 황명호의 대저택을 방문했다.

“의신 오빠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제일 먼저 나를 맞이한 건 은호 삼 남매였다.

오늘도 적호는 부재중이었다.

올무는 백호군의 손에 의해 목욕하는 중이라 한다.

‘······뭐라고!’

내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뭔들 못하겠냐만 무려 백호군이다.

백호군이 평화롭게 올무를 목욕시키는 장면이 쉽게 상상이 갈 리가 없다.

“저기, 사진 찍었는데요······.”

표정에 그게 드러났는지 막내 은재호가 디바이스를 켜 홀로그램을 하나 전개했다.

얼굴에 거품 한 조각을 묻히고 무뚝뚝한 얼굴로 올무를 씻기는 백호군의 사진이었다.

위화감이 어마어마하다.

합성짤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올무는 물이 닿는 느낌이 싫은지 불안한 얼굴이었지만 꾹 참고 있었다.

‘올무도 찍혔으니 저장해 두자!’

내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우리 올무의 레어한 사진을 얻었을 때.

“가자, 조의신.”

오늘 거의 말이 없었던 황지호가 손짓했다.

대충 눈치를 보니 백호군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얘기하자는 것 같다.

‘이제 이 응접실도 익숙해졌네······.’

조금씩 인테리어에 손을 대고 있는지 소품이 바뀔 때가 있지만, 눈에 익숙한 장소가 된 응접실로 이동했다.

오늘의 차와 다과는 완전히 익은 황매로 만든 매실차와, 매화꽃에 앉은 까치 모양과 닮은 매작과였다.

피로가 쌓인 황지호가 고를 만한 선택이다.

황지호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어젯밤 보낸 메시지대로 고서 해독이 끝났다. 내용을 확인해 보고 싶나?”

“그래. 문서로 정리한 게 있으면 줘. 구두로 설명해 줘도 되고.”

내 말에 황지호가 잠깐 눈을 크게 뜨고 놀란 얼굴을 했다.

“왜?”

“조의신 네가 인간이라는 걸 새삼 느껴서.”

“뭐래.”

“내가 한 건 ‘번역’이 아니야. ‘해석’, ‘해독’이라고 표현했잖아. 언어는 고차원적인 의사 전달 체계지만 한계가 있어. 나는 단순히 이 고서 안에 담긴 고대어를 인간의 언어로 바꿔 낸 게 아니야. 이 안에 남아 있는 상위 존재와 ‘무언가’의 기척과 흔적을 이해한 거다.”

그런가.

황지호는 한 번도 번역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번역은 어떤 언어로 된 글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것.

해석, 해독은 문장이나 사물로 표현된 내용을 이해하는 것.

엄밀히 따지면 둘은 차이가 있었다.

“백문이 불여일견. 나의 해석을 보여 주마, 조의신.”

파아앗!

황지호와 고서가 황금빛으로 휩싸이고, 고대어가 쓰여 있는 페이지가 내 쪽으로 펼쳐졌다.

나를 향해 쏟아지는 힘과 빛에 밀려 눈을 잠깐 깜빡였을 때.

〈스킬 ‘운명력’이 발동했습니다.〉

노린 듯이 운명력이 발동했다.

저번에 운명력은 내게 고서를 넘겼다.

이 랜덤으로 발동하는 스킬이 이번엔 어떤 간섭을 일으킬 것인가.

‘지금은 적과 대치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황지호도 있다. 괜찮을 거야.’

빛이 잦아들었을 때.

내가 서 있는 곳은 응접실이 아니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황지호?”

대답이 없다.

이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있는 건 나 혼자였다.

파아아―.

그때 내 앞에 새하얀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굳이 따지면 사람의 형상에 가까운 무언가.

“운명의 인도와 간섭은 무사히 이루어졌다.”

수십, 수백 가지의 목소리가 동시에 울리는 것 같았다.

들어 본 음성도 섞여 있는 듯하지만 이렇게 울려서야 구분해 낼 수 없다.

“토트가 그대에게 감사를 표해 ‘길’을 만들어 줬다.”

토트라면 제갈재걸에게 가호를 내린 그 상위 존재인가.

도서관의 수호신이 운명력 발동에 한몫했나 보다.

“받아 가라, 조의신.”

하얀 그림자는 투명한 아이템 카드를 내밀었다.

카드의 테두리 색에 따라 아이템의 희귀도를 짐작할 수 있는 게 보통이다.

‘투명한 건 처음 봤는데······.’

카드를 받아 들자 하얀 그림자가 점점 희미해져 갔다.

물어보고 싶은 게 많은데, 벌써 사라질 생각인가.

“운명력은 ‘세상을 구했던 자’가 ‘아득한 미지’와 접촉하였을 때 가지는 힘이다. 잊지 마라.”

“잠깐!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세상을 구했던 자?

무슨 소리인가.

내 인생을 돌이켜 봐도 그런 기억은 없다.

그나마 하나 하던 게임 속의 세상도 제대로 폭삭 망했는데.

국민망겜 플마고의 꿈도 희망도 자비도 없는 엔딩을 생각하면 세상을 구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러나 그림자는 점점 사라지고, 내가 손을 뻗어 봤지만······.

“어떠냐, 조의신. 나의 해석이.”

다음 순간 나는 응접실로 돌아와 있었다.

하얀 그림자는 사라지고 그 대신 황지호가 눈을 빛내며 웃고 있었다.

‘해석 운운할 수준이 아닌데.’

내 손에는 투명한 아이템 카드가 남아 있었다.

“너도 봤다시피 이 고서는 명확한 저자가 없어. 이건 상위 존재들, 그것에 준하는 무언가 그리고 이를 초월하는 ‘무언가’의 총체가 추상적으로 모인 결정체야. 덕분에 상위 존재 얼굴들 구경을 실컷 했지.”

나와 황지호는 전혀 다른 걸 본 것 같다.

원리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그의 해석과 운명력의 발동으로 고서는 무언가와 연결되고, 아이템을 건네받았다.

“말 많은 상위 존재들이 중얼거린 대로, 세상을 구원한 존재가 얻는다는 ‘운명력’. 그건 진족도 상위 존재도 손을 댈 수 없는 힘이란 걸 알았다.”

내가 본 건 하얀 그림자뿐인데.

“애초에 세계의 위기 같은 건 쉽게 오지도 않고, 그게 오더라도 혼자서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자가 있다고 생각해?”

황지호는 분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평소에 신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더더욱 알 수 없게 되었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걸 만들고 현세에 뿌린 건지. 나 스스로가 한심하지만 해석해 낼 수 있던 건 극히 일부분뿐이었다.”

어차피 쓰여 있는 글자도 몇 개 없던 고서다.

이런 해석을 해낸 것만으로도 굉장한 것 같은데.

황지호, 수고했다.

“그 구원자의 의지와 실적에 따라 운명력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아. 레벨 1이라도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할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운명력 스킬 설명과 일치했다.

정말로 황지호가 해석해 낸 힘의 정체는 운명력이 확실한가 보다.

“그런 힘을 가진 자가 있다면 만나 보고 싶군. 쓸데없는 걸 알게 된 기분이야. 존재할 리가 없으니까.”

지금 네 눈앞에 있다.

운명력 레벨 3짜리가.

······라는 말은 삼켰다.

오늘 나온 차와 다과는 전부 단맛이 나야 했는데, 아무 맛도 나지 않는 기분이다.

응접실 밖으로 나가니 드라이도 완벽하게 마친 뽀송뽀송한 상태의 올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왕―!

올무는 백호군의 발치에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쪽을 보는 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왜 바로 나한테 오지 않지? 기분은 좋아 보이는데.’

평소 올무가 보이는 모습.

목욕을 마친 올무.

조금 생각해 보니 바로 답이 나왔다.

‘그렇구나! 착하게 목욕 다 하고 왔으니 와서 칭찬하라는 뜻이구나!’

올무의 깊은 뜻을 깨닫자마자 주저 없이 거리를 좁히고 허리를 숙여 올무를 안아 들었다.

평소에도 솜털 같은 올무였지만 오늘은 몇 배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거 같다.

“대견하다. 우리 올무!”

왕왕―!

내 행동이 정답이었는지 올무가 꼬리를 모터처럼 움직였다.

‘목욕한 지 얼마 안 됐으니 쓰다듬는 건 자제해야지.’

하지만 품 안의 올무는 왜 안 쓰다듬냐며 불만스러워했다.

내 손 쪽으로 자꾸 꿈틀거렸다.

“대체 누굴 닮아서 이렇게 똑똑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거냐······!”

결국 잔뜩 쓰다듬었다.

고서 해독 스트레스로 지친 황지호가 멍청이를 보는 눈으로 나를 봤지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올무를 손에서 뗄 수 없어 리드를 착용했어도 안아 든 상태로 기숙사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올무의 귀갓길 에스코트 역은 늘 그랬듯이 백호군이 맡았다.

이제 완전히 화해한 것 같아 안심이다.

*    *    *

내 기숙사 방.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투명한 카드’였다.

〈아이템 정보를 열람합니다.〉

[아이템명] 무명의 운명

[형식] 무기

[희귀도] N~EX

[숙련도] 0%

[효과] 미정

[설명]

사용자의 경험, 기대, 사상, 목표, 신념 등에 근거하여 이름도 희귀도도 효과도 변하는 무기.

운명력을 지닌 자만이 사용할 수 있다.

‘게임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아이템인데.’

운명력만큼이나 추상적인 무기를 받았다.

수수께끼도 늘어났다.

‘세상을 구했던 자가 아득한 미지와 접촉하였다고?’

세상을 구했다는 헛소리는 아직 이해가 안 가지만 ‘아득한 미지’는 짐작이 갔다.

초상우주.

아직 단서는 충분하지 않지만 추리해 나갈 여지는 있다.

‘이름이 없는 운명이라······.’

‘무명의 운명’이라는 글자만 있을 뿐,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투명한 카드.

아이템창에 넣기 처리한 후, 억지로 잠을 청했다.

내일은 할 일이 많으니 체력을 아껴야 했다.

평소처럼 꿈 없이 잠들고.

그리고 5월 5일, 어린이날이 되었다.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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