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또 다른 후보 (2)
지익회관, 특별 체육실.
특별 체육실은 지익회관 내에 마련된 기숙사생 전용 훈련 시설로, 웬만한 이능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이능을 사용한 단련, 실험 등에도 쓰이지만 이 특별 체육실의 주요 사용 용도는 대련이었다.
‘여기를 써 보는 건 처음이네.’
아침, 저녁에 지익회관에서 훈련을 자주 하지만 내가 주로 이용하는 시설은 시뮬레이터실이었다.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가상 전투 훈련을 통해 에너미와의 전투를 체험할 수 있으니 특별 체육실에서 단련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문 앞의 홀로그램 위에 떠오른 특별 체육실 이용 매뉴얼을 읽고 있을 때, 성시완이 내게 말을 걸었다.
“이담이가 대련 신청에 응한 상황이니까 말릴 수는 없는데…… 정말 심판도 필요 없어?”
“네.”
“심판 역이 없으면 대련 중단 선언을 AI가 하게 되잖아. AI가 대련의 흐름을 읽는 건 한계가 있으니까 가끔 판정이 좀 아슬아슬하게 떨어져. 크게 다칠 위험이 있어.”
“다치면 치료하면 돼요.”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성시완은 1학년인 내 쪽을 더 걱정하는 것 같았다.
‘계’새끼가 나이는 나보다 더 처먹었기에 플레이어 경력도 길고 일단은 2학년 상위 10위 안에 들어 있다.
또, 계이담이 플레이어를 제압하는 데에 최적화된 이능을 가졌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처음 계이담이 이계 공략에 나섰을 때, 보스 에너미의 스킬에 걸려 착란 상태에 빠진 플레이어를 순식간에 제압했다고 한다.
계이담은 플레이어를 상대해야 하는 일이 많은 플레이어 협회 규정 집행부에서 탐낼 법한 인재였다.
‘그 능력을 믿고 저 ‘계’새끼에게 지익회장 선거 때 표를 행사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어! 더 잘 알아봐야 했는데!’
계이담의 평판은 나쁘지 않았고, 내 앞에선 과묵한 협력자 흉내를 내서 저 썩은 인성을 알아보지 못했다.
반성을 겸해 대련 때 저 ‘계’새끼를 쥐어패야만 했다.
후배들이 다칠까 봐 걱정하는 성시완에겐 미안하지만, 저놈은 오늘 크게 다칠 것이다.
‘저 ‘계’새끼도 일단은 지익회장이니 회복 아이템 카드 정도는 가지고 있겠지.’
회복 아이템이 없다면 준비성이 부족한 본인의 잘못이니 실컷 고통받다가 양호실로 실려 가면 되지 않겠는가.
양호실에 있는 플레이어 전문의가 얼마나 우수한지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다.
그런 사고를 바탕으로 성시완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더니 조금 안심하는 것 같았다.
뒤에 서 있는 박승현은 미묘한 얼굴을 했지만.
“좀 오래 걸릴 것 같은데 약속을 미뤄도 될까요?”
“아냐, 대련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게.”
“몇 시간은 걸릴 것 같은데요.”
“뭐? 그렇게나 오래 할 생각이야?”
내 말에 특별 체육실 문에 학생증을 찍던 계이담이 이쪽을 휙 돌아봤다.
경악한 얼굴을 하길래 비웃어 줬다.
내가 ‘계’새끼한테 반년 넘게 당한 걸 생각하면 몇 시간으로는 어림도 없는데, 뭐 그리 놀란 척하는 건가.
아, 혹시 생각보다 짧아서 저런 걸까?
그런 거라면 다소 이해해 줄 수 있다.
“의신아, 대련 중계 설정은 어떻게 할 거야? 구경꾼이 좀 많을 것 같은데…….”
박승현이 쭈뼛거리며 말했다.
박승현의 뒤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게 보였다.
지금도 사람이 많은데 멀리서 불법 개조된 에어보드를 타고 이쪽으로 날아오는 정신 나간 학생도 꽤 있었다.
‘그새 소문이 나서 싸움 구경 하러 몰려드나 보네.’
종합 게시판에 글이 올라간 것 같다.
그냥 싸움이 났다 정도로 소문이 난 게 아니라 내 이름까지 팔린 것 같다.
종합 게시판은 보지 못했지만, 아까 전부터 디바이스 메시지 수신 알람음이 쉬지 않고 울리는 걸 보면 상황이 짐작이 갔다.
응원의 메시지나 걱정의 메시지인 것 같은데 수신된 건수가 많아서 지금 다 확인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일을 더 크게 할 생각은 없었다.
이미 늦은 것 같지만.
“대련은 비공개로 진행할 거야.”
내 말에 여기저기에서 탄식이 터졌다.
대련을 관람하며 서로 배우고 조언을 주고받는 분위기가 당연시되는 은광고에선 비공개 대련 쪽이 드물었다.
관객들의 기대에 반하는 꼴이고 저 ‘계’새끼가 나한테 쥐어 터지는 모습을 공개하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이 정도의 이성은 아직 남아 있었다.
“그래…… 의신아, 잘하고 와!”
박승현은 계이담 대신 나를 응원하기로 한 것 같다.
계이담이 지익회 선배이긴 하지만, 나와 알고 지낸 시간이 더 길었고 ‘계’새끼가 악플러라는 걸 들어서 내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나 보다.
역시 내 플레이어블 캐릭터다운 현명한 선택이다.
위잉.
닫히는 자동문 사이로 성시완이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관객들을 해산시키는 게 보였다.
끝까지 버티면서 기다려 보겠다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았다.
만신창이가 된 ‘계’새끼가 실려 가는 걸 보고 싶다면 말릴 생각은 없었다.
“…….”
한편, 곧 만신창이가 될 예정인 계이담이 창문 쪽을 응시했다.
비공개 모드로 설정한 탓에 나와 계이담이 입장하자 이능으로 만든 초강화 유리 위로 블라인드가 내려왔다.
블라인드가 끝까지 내려온 걸 확인한 후, 입을 열었다.
“네가 이기면 용서해 줄게.”
“……진짜?”
계이담이 바로 의심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한순간 화색을 띠고 미끼를 무는 걸 봤다.
그 짓거리를 하고도 용서받고 싶나?
지금이나 그때나 이 ‘계’새끼는 양심 없는 새끼였다.
어차피 나는 안 질 거니까 용서할 일이 없을 텐데.
“어. 대신 내가 이기면 네가 졸업할 때까지 갈굴 거다. 아니…… 졸업 후에도 갈군다.”
“그냥 갈구겠다는 거잖아.”
“토 달지 마.”
“……원래 그런 성격이었냐?”
꼴에 1년 오래 살았다고 말이 짧은 게 거슬리나 보다.
그걸 트집 잡든 말든 말을 바꿀 생각은 없었다.
“규칙은?”
“광림이든 뭐든 마음대로 써. 한쪽이 전투 불능 상태가 되면 끝이다.”
“넌 ‘적합체 후보’가 아니라 ‘적합체’일 거 아냐. 개사기 능력을 받았을 게 뻔한데 제한을 안 건다고?”
계이담이 얼굴을 찡그리며 길게 나불거렸다.
그동안 저렇게 말이 많으면서 어찌 참았나 모르겠다.
하긴, ‘계’새끼 시절 계이담은 원래 말이 많았다.
“너 같은 건 광림 없이도 이길 수 있어. 넌 광림 쓰든가 말든가.”
내가 저놈한테 비장의 카드를 보여 줄 리가 없지 않은가.
폰으로 잡을 수 있는 체스 피스가 있는데, 굳이 퀸을 움직일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까지 도발하니 울컥한 건지 계이담이 인상을 구겼다.
‘계’새끼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사과는 했어도 그 성질머리는 여전할 테니 예상된 반응이었다.
―양 플레이어, 제 자리에.
기계음이 울려 퍼졌다.
입장하기 전 입력해 둔 대기 시간이 거의 다 소진된 모양이었다.
특별 체육실 안에 거리를 두고 두 개의 원이 떠올랐다.
원 위에 표시된 숫자는 초가 지날 때마다 1씩 줄어들고 있었다.
저벅, 저벅.
나와 계이담이 각각의 원 위에 올라섰다.
계이담은 호흡을 가다듬다가 입을 열었다.
“지금이라도 대련은 그만두고 다른 방법을…….”
“싫어.”
말이 끊긴 게 기분이 더러운 건지 계이담이 얼굴을 더더욱 일그러뜨렸다.
그 표정을 보니 기분이 다소 좋아졌다.
설령 대련보다 더 효율적이며 합법적인 방식으로 계이담을 팰 수 있다 해도 저놈 말을 들어주긴 싫었다.
두 자리에서 시작한 숫자는 어느덧 0에 가까워졌다.
3, 2, 1…….
―시작!
파아앗!
기계음과 동시에 계이담이 이능파를 발산했다.
이능파는 어두운 안개로 변해 주변을 삼키기 시작했다.
뒤로 몸을 날렸지만, 안개는 특별 체육실 전역을 빠르게 메웠기에 도망갈 곳이 없었다.
‘생각보다 빨라! 그리고…….’
안개 사이로 계이담의 형체가 흐릿하게 보였다.
그리 거리가 멀지 않았고, 기척도 확실히 느껴져서 공격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다.
문제는 다른 데에 있었다.
‘……체내의 이능파의 흐름이 둔해졌어.’
안개에 몸이 젖으면 젖을수록, 이능파를 운용하는 게 어려워졌다.
이렇게 단시간에 상대의 이능파에 간섭하는 걸 보니 스킬이 아니라 광림인 것 같았다.
이능파를 완전히 차단하는 구속의 사슬을 부르는 도시후의 광림과 유사한데, 효과가 조금 다르고 범위가 훨씬 광범위했다.
‘안개의 확산 속도나 범위가 너무 넓어. 사슬에 붙잡히지 않으면 그만인 도시후의 광림보다 더 귀찮겠네.’
철컥.
격철 소리가 들렸다.
계이담의 손에 이능 총에서 난 소리였다.
이능 총의 총구가 나를 향해 있었다.
“지금 네 몸 상태는 잘 알고 있지? 기권해라.”
“내가 왜.”
“이 안개 속에선 이능파 운용 속도가 느려서 마법도 못 써. 광림을 발동해 봤자 이능 총 속도는 못 따라간다.”
계이담의 말은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내가 주로 쓰는 마법은 이능파를 마나로 전환해 캐스팅을 해야 하는데, 이 안개 속에서는 캐스팅이 쉽지 않을 거다.
또 이능 총이 이쪽을 겨누고 있는 상황이라면, 섣불리 움직일 수도 없었다.
하지만…….
“네 패를 보려고 바로 움직이지 않은 것뿐인데?”
“뭐……?”
저 ‘계’새끼 말을 따를 필요는 없었다.
내 손에는 이미 UR급 무기 아이템 카드, 상보심금파가 들려 있는 상태였으니까.
상보심금파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 의지에 응해 곧바로 실체화되었다.
파아앗!
탕! 탕탕탕!
이능파가 실린 총탄이 나를 향해 쏟아졌다.
아이템이 실체화되기 전에 계이담이 내 손을 쏘아 맞추려고 했지만, 연사한 총알들 중 어느 하나 내 손에 닿지 못했다.
이 정도의 근거리에서 한 발도 맞추지 못한 걸 믿지 못한 계이담이 눈을 부릅떴다.
계이담의 시선이 방금 총알을 전부 막고 튕겨 낸 상보심금파에 닿았다.
계이담이 경악한 목소리로 외쳤다.
“UR급 아이템이잖아! 미친, 그것도 돈족 수장이 가지고 있던 거…….”
퍼어억!
계이담이 말을 마치기 전에 상보심금파의 몸체가 그의 복부를 강타했다.
순간 총신으로 급소를 방어했지만, UR급 아이템의 위력을 감당하지 못한 이능 총에 금이 갔다.
“바로 스킬 사용은 안 될 텐데……!”
그 말대로다.
이능파가 제대로 운용되지 않은 탓인지, 지금 상보심금파를 들어도 ‘만물 사용’이 발동되었다는 시스템 음이 들리지 않으니까.
내가 만물 사용 스킬에만 의지해 훈련을 소홀히 했다면 아마 상보심금파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을 거다.
그러나 나는 신화계 호족과 싸워 가며 상보심금파를 다루는 방법을 익혔다.
거기에다 상보심금파가 나를 인정하지 않았던가.
지금의 나는 만물 사용 스킬 발동 중만큼 완벽하게 상보심금파를 다루지 못하더라도, 갈래 한두 개 정도는 발동시킬 수 있다.
“게임 안 해 봤냐? 이능파가 차단되는 스테이지가 있었잖아. 대책을 세워 뒀지.”
바닥을 지나 벽을 밟아 달리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도주하는 계이담의 움직임은 백호군의 보법에 비해 한없이 느렸다.
또 지금 이 자리에는 은련관과 달리 내 빈틈을 호시탐탐 노리는 영호(影虎)도, 내 사지를 가를 기세로 대검을 휘두르는 백호군도 없다.
나는 망설임 없이 상보심금파를 크게 휘둘러 계이담을 노렸다.
상보심금파의 날이 공기를 찢는 듯한 소리를 내며 계이담 쪽으로 쏘아졌다.
“크윽……! 벌써 여기까지!”
피하기엔 늦었다고 계이담이 금이 간 이능 총을 들어 올려 상보심금파의 자루를 막았다.
상보심금파를 막기에는 턱도 없는 허접한 방어였다.
역시나 이능 총의 금이 점점 벌어지다 폭발하고 말았다.
쩌저적! 펑!
완전히 박살 난 이능 총의 잔해 사이로 계이담이 황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예비 이능 총도 있고, 무기 없이 체술로도 싸울 줄 아는 놈일 텐데 전의를 상실했는지 다음 수를 둘 생각을 하지 못했다.
예나 지금이나 근성 없는 놈이었다.
승기를 잡은 내가 가장 거슬렸던 걸 물었다.
“너 안다인 팬이었냐?”
계이담이 어깨를 움찔 떨었다.
정답인가 보다.
“사격 훈련을 그렇게 개판으로 해 놓고 이능 총을 골라? 넘볼 걸 넘봐라.”
이능 총은 흔히 쓰는 무기였지만, 저 ‘계’새끼의 사격 훈련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이상하게 여기는 게 당연했다.
계이담이 내가 정답을 말한 게 수치스러운지 이를 갈며 말했다.
“……내가 졌다.”
“그건 당연한 거고.”
“……?”
계이담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아직 대련 안 끝났다. 일어나.”
“너, 설마……!”
“한쪽이 전투 불능이 되면 끝이라고 했잖아!”
퍼억!
그 뒤로는 대련을 가장한 일방적인 구타가 이어졌다.
구타라곤 하지만 한 방에 계이담이 쓰러지지 않게 철저하게 힘 조절을 했다.
계이담이 전의를 상실했다고는 하지만 앞에서 UR급 무기 아이템이 날아오는 것에 반사적으로 막다 보니 겉보기엔 일단 대련 비슷한 것처럼 보였다.
일단 옷으로 가릴 수 있는 부위를 위주로 팼는데, 얼굴도 몇 번 후려갈겼다.
‘패다 보면 내가 기억하는 ‘계’새끼의 얼굴이 되지 않을까?’
그건 그거대로 불쾌한 것 같아서 얼굴은 적당히 패기로 했다.
“커억, 크윽, 아니, 내 얘기 좀 들어 봐, 그게……!”
“안 궁금해.”
악플러 놈의 사연 따윈 하나도 안 궁금했다.
그걸 들어 봤자 시간 낭비 아닌가.
세상에 알아야 할 것들, 좋은 것들이 많은데 왜 그딴 걸 내가 들어야 하나.
그런데 문득 계이담이 입을 열려고 하는 걸 보니 떠오르는 게 있었다.
“리노세론 나오는 이름 없는 조연의 튜토리얼. 너도 기억하고 있었지? 툭하면 그 튜토리얼 끌고 와서 악플 엄청 달았잖아.”
다른 사건들이야 내가 해결했다고 쳐도 그 튜토리얼 건만은 달랐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전멸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보다 먼저 이 세계에 온 걸로 추정되는 이 ‘계’새끼는 그 자리에 등장하지 않았다.
“알고 있었는데도 그걸 내버려 둬?”
장남욱과 유상훈을 생각하니 눈이 돌아갈 것 같았다.
상보심금파를 고쳐 쥐고 참교육을 다시 진행하려 할 때였다.
“아오, 좀 사람 말을 들으라고! 내가 플마고 세계에 들어온 걸 인식한 건 그날부터야. 그리고 안 간 것도 아니야!”
계이담은 내가 말을 끊을까 봐 걱정된 건지 숨도 안 쉬고 말했다.
플마고 세계에 들어온 걸 ‘인식’한 게 그날부터라고?
신경 쓰이는 게 많았지만, 가장 걸리는 부분부터 물었다.
“뭔 소리야. 널 보지도 못했는데.”
“괜히 아는 척했다가 범인 취급 받을 수도 있잖아. 또 내가 나설 자리가 없었어!”
“나설 자리가 없었다고?”
“나보다 먼저 온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있었어……! 그걸 보고 돌아간 거야.”
계이담보다 먼저 도착한 플레이어블 캐릭터.
그 말을 들으니 그날 일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박살 난 체육관 문 앞, 백호군이 왔었다.
눈이 아릴 정도로 하얗게 빛나던 파운참뢰(破雲斬雷)의 백아(白牙)를 들고서.
“자세히 말해 봐.”
계이담의 이야기는 일단 들어 보기로 마음먹었다.
단, 말하는 데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패면서 듣기로 했다.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 (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