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탐색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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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 레벨은 27.
능력치는 아이템의 효과를 더해 근력과 순발력이 16이고, 마력이 14다.
여기에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전투 스킬은 마력탄이 있으며, 보조 스킬로 도약과 중급 방어막, 중급 회복이 있다.
중급 방어막과 중급 회복은 장비 내장 스킬이라 하루에 2번씩밖에 사용하지 못하는데, 이미 던전 2층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한 번씩 사용했다.
그로 인한 스킬의 부족은 걱정할 필요 없다.
이를 커버해 줄 포션이 꽤나 많았으니까.
중급 회복 물약이 4개, 하급 회복 물약이 13개.
중급 회복은 뼈가 부러지고 내장이 베어도 바로 회복할 수 있고, 하급 회복은 베이거나 꿰뚫리는 등의 외상을 바로 회복한다.
“멍멍이도 주요 전력이지.”
게다가 함께 싸울 수 있는 동료가 있다.
처음 길들였을 때보다 더 커진 듯한 멍멍이가.
[멍멍이 (그랑 다이어 울프) / 레벨 15]
멍멍이는 이번 몽마의 던전에서만 무려 레벨업을 5번이나 했다.
레벨이 15인 하급 서큐버스와 레벨 25인 네임드 서큐버스의 사냥을 도운 덕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비록 네임드 서큐버스를 상대하는 건 어려웠지만, 언제든 뒤를 공격할 수 있는 아군은 존재만으로 적에게 부담을 주니, 무시할 수 없는 큰 전력이다.
“검이 조금 가볍긴 한데···. ”
이 정도면 충분히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한다.
한 번에 공략을 성공하면 좋고, 실패해도 죽지만 않는다면 다음 공략에 도움이 될 거다.
나는 새로 얻은 티에리 소드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달라진 무게감에 적응한 후, 보스룸에 손을 얹었다.
[타임 어택 종료까지 남은 시간: 17분 32초]
[보스 공략 중 타임 어택 시간이 끝나면 강제로 퇴장됩니다.]
[보스룸에 입장하시겠습니까?]
시스템 메시지가 눈앞에 떠올랐다.
아무래도 얼마 남지 않은 활동 시간을 우려한 경고 메시지 같은데.
나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오히려 좋은 것 같다.
불리하다 싶으면 시간이 종료될 때까지 도망 다니면 되는 거니까.
“가자.”
-컹!
나는 그대로 보스룸에 들어섰다.
지금까지 던전 내부의 공간들이 동굴의 느낌이 강했다면, 보스룸은 이슬람의 건축 양식을 따라 만들어진 것 같은 번듯한 공간이었다.
바닥엔 기하학적인 패턴과 묘한 색감의 타일이 깔려있고.
벽면과 천장은 돌을 깎아 무늬를 입혔다.
곳곳에는 흰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향로가 놓여 있어서, 마치 기도를 위해 마련된 공간 같았다.
[침입자인가?]
그리고 그때.
또렷한 한국말이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윽.’
입으로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머릿속으로 직접 의사가 전해지는 느낌이다.
그 느낌이 어찌나 불쾌한지, 나는 말을 걸어온 대상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 침입자다.”
방 한구석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있던 여인.
그녀가 느릿느릿 몸을 일으켰다.
[보스 서큐버스 칼리아 / 레벨: 30]
그녀는 신관을 연상시키는 복장을 하고 얼굴에는 베일을 쓰고 있었다.
일반 서큐버스는 거의 벌거벗은 것이나 다름없는 복장이었고, 네임드 서큐버스들은 어느 정도 노출이 있긴 해도 기사 느낌이 나는 복장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칼리아’란 서큐버스는 완전히 다르다.
노출이 전혀 없고, 살이란 살을 전부 가리고 있었으며, 복장도 펑퍼짐했다.
[공격적인 사내로군.]
혓바닥이 길 필요 없다.
어차피 녀석은 죽여야 할 몬스터인데, 교류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전까지와 다르게 말이 통하는 몬스터라는 게 살짝 꺼림칙했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검을 앞세우며 전투를 준비했고, 멍멍이는 나와 거리를 벌려 녀석의 측면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뭐, 좋다. 상대해주지.]
그리고 칼리아는 펑퍼짐한 로브 안에서 마법처럼 기다란 창 한 자루를 꺼내 쥐었다.
약 2미터쯤 되어 보이는 그 창은 그녀의 신장보다 훨씬 길었다.
‘이 동네 서큐버스들은 매혹 스킬을 빼면 죄다 물리 전투네.’
나는 칼리아의 모습을 보며 의문을 표했다.
아무리 봐도 그녀의 복장이 전투에 방해가 돼 보였다.
‘뭐, 적이 불편하면 좋은 건 나지.’
나는 느릿느릿 그녀에게 다가갔다.
창을 상대하는 건 처음인지라, 긴 리치를 주의했다.
그런데 그 순간.
칼리아가 기습적으로 움직였다.
-후웅!
창날이 뒤쪽으로 향하는가 싶더니, 채찍처럼 횡으로 크게 휘두른 것이다.
마치 창대가 그녀의 몸에 휘감았다가 풀린 것 같은 착시현상이 일었다.
-타타탁!
나는 즉시 움직여 칼리아의 품 안에 파고드는 것으로 대응했다.
‘원심력을 한껏 머금을 창날과 대결할 필요는 없지.’
회전반경이 큰 창끝보단 창 안쪽의 파워가 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최대 속도로 칼리아에게 접근해 검으로 창의 중간 부분을 때렸고, 그 충돌로 인해 생긴 반발력을 내 힘으로 만들었다.
휘둘러오던 창대는 기세가 크게 죽고, 내 검은 신속하게 칼리아의 목을 베어간 것이다.
-쉭!
“헙!”
그러나 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언제부터 거깄었는지, 단검 한 자루가 정확하게 내 미간으로 날아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검도 던진다고?’
기겁한 나는 급히 고개를 꺾었고, 그로 인해 검의 경로가 어긋나고 말았다.
덕분에 칼리아 역시 내 공격을 쉽게 피해냈다.
-퍽!
그리고 정신을 차리니, 칼리아의 팔꿈치가 시야 한가득 들어오고 있었다.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의 팔꿈치는 내 얼굴을 가격했다.
“큭!”
순간 정신이 날아갈 뻔했다.
대체 근력이 얼마나 되는 건지, 금속 방망이에 얼굴을 힘껏 강타당한 느낌이다.
-크왕!
-퍽!
-깨갱!
나는 비틀거리는 몸을 곧추세웠다.
때마침 멍멍이가 끼어들어 시간을 끌어줘서 다행이지, 바로 후속 공격이 이어졌다면 피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조, 좀 치네.”
내 감상에 칼리아는 웃어 보였다.
[너도 제법이구나. 그 상황에서 끝까지 공격을 하다니.]
내 시선은 어깨 부분이 길게 찢어진 그녀의 로브로 향했다.
칼리아에게 얻어맞음과 동시에 나는 마력탄 두 발을 날렸고, 그중 하나가 어깨를 스친 것이다.
“걱정 마. 다음엔 목을 따줄 테니.”
첫 충돌은 내 패배라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밀린 느낌은 아니다.
-힐끔.
나는 살짝 고개를 돌려 멍멍이의 상태를 살폈다.
내 마력탄에 놀랬던 건지, 칼리아는 멍멍이를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덕분에 멍멍이는 한 대 얻어맞긴 했어도 전투 속행에 문제는 없어 보였다.
-휙!
첫 번째 충돌로 날 인정했을까?
칼리아가 자신의 로브 벗으며 복장을 체인지했다.
“쉣···.”
펑퍼짐한 로브 안에는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수영복 형태의 전투복이 숨겨져 있었다.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그런 복장.
‘왠지 그럴 것 같았어.’
이게 게임이었다면 남성들은 환호성을 지르는 이벤트씬이었겠지만, 나는 매혹 스킬이 무서워 실루엣 고글을 벗을 수가 없다.
최고의 시각 효과를 즐길 수 없음이 아쉽긴 했지만, 녀석을 맨눈으로 바라보면 바로 사망이니 괜한 상상을 털어냈다.
-후우웅! 후웅!
한껏 가벼워진 그녀는 전투 자세를 바꾸었다.
창끝을 쥔 게 아니라 정 가운데를 잡고 봉 돌리기를 시작한 것이다.
분명 창이 그녀의 신장보다 훨씬 클 텐데, 땅에 닿지 않는 게 신기했다.
-핏! 훅! 훅!
그러나 화려한 그 묘기에 현혹되어선 안 된다.
회전하던 창날이 갑자기 늘어나듯 생각지 못한 각도로 찔러왔기 때문이다.
-챙! 챙! 콰앙!
나는 그 창을 놓치지 않고 검으로 쳐내거나, 피하면서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칼리아는 창으로 찌르기 공격뿐만 아니라, 베기와 치기도 적극 활용하는 타입이었다.
그래서 더욱 다가가기 힘들었다.
‘일단 공격패턴에 익숙해지자.’
때문에 항상 하던 대로 그녀의 전투 패턴을 읽기 위해 노력했지만···.
조금 익숙해지려 하면 전투 스타일을 바꾸고, 또 익숙해지려 하면 단검을 날려오는 등 너무도 변칙적이었다.
심지어 하이라이트도 남았으니.
-촤악!
“허억!”
[아쉽군.]
내 마력탄처럼, 녀석도 공격 스킬을 보유하고 있던 것이다.
창날 위로 푸른색의 기운이 길게 솟구쳤다.
마치 무협의 검기처럼.
‘뒈, 뒈질 뻔했네.’
거리를 계산하며 공격을 피했던 나는 하마터면 골로 갈뻔했다.
갑자기 창날 위로 푸른 기운이 약 50cm 정도 솟아났으니 말이다.
덕분에 나는 아끼고 아끼던 ‘중급 방어막’을 펼치고, 연격으로 쏟아지는 푸른 기운에 결국 옆구리를 깊게 베어 ‘중급 회복’ 스킬까지 사용했다.
두 개 모두 한 번씩밖에 사용기회가 남지 않은 아이템 내장 스킬이었다.
“후우.”
황급히 거리를 벌린 나는 놀란 마음을 다잡으며 칼리아를 바라보았다.
녀석도 아쉬워하는 거 보니, 방금 공격이 필살기였던 모양이다.
“더 꺼낼 건 없냐?”
[글쎄···?]
나는 힐끗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던전의 타임 어택 시간이 이제 3분도 남지 않은 게 보였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다소 밀린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나름 치열하게 전투를 이어왔단 뜻이다.
그것도 처음 보는 보스몬스터를 상대로 말이다.
하지만 변칙 공격이 계속된다면 더 이상은 힘들다.
멍멍이도 부상이 쌓여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고, 나도 마력이 진즉에 바닥났기 때문이다.
‘만약 새로운 패턴이 또 나오면 깔끔하게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그런데 만약.
녀석에게 새로운 수가 없다면···.
지금까지 봐온 것과 다름없는 전투 패턴이 이어진다면···.
타임어택 시간이 끝날 때에 맞춰서 도박수를 던져 볼 생각이다.
-챙!
약간의 대치.
그리고 이어지는 칼리아의 공격적인 접근.
나는 그녀가 공격 일변도로 나오자 눈을 가늘게 떴다.
그 방식은 이미 보았던 거다.
다만 제자리에서 빈틈을 노려오던 이전과 달리, 앞으로 적극 전진하는 게 달라졌고.
‘이젠 아예 대놓고 쓰네.’
심지어 검기(창기)와 같은 공격 스킬을 수시로 발현했다.
-핏!
“큽!”
그 공격을 막을 때면 나는 엄청난 반발력에 뒤로 밀려나거나 튕겨졌고, 무기는 이빨이 나가면서 톱처럼 변해갔다.
“······.”
하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았다.
칼리아가 이 공격을 주구장창 쓸 수 있다면 진작에 사용했을 테니까.
스킬은 많은 마력을 소모한다.
인간처럼 몬스터에게도 이 법칙이 적용된다면 한계는 분명 올 것이다.
[타임어택 종료까지 30초 남았습니다.]
그리고 신호처럼, 던전의 타임어택 종료 예정 메시지가 떠오른 그 순간.
칼리아가 전진을 멈추고 물러났다.
이후 칼리아의 창에서 공격 스킬이 발현하는 일은 없고, 이전의 형태로 되돌아갔다.
나는 때가 되었음을 느끼며 외쳤다.
“멍멍아!”
-크앙!
곧 죽어갈 것처럼 비실대던 멍멍이의 소리가 뒤에서 들리자, 칼리아는 깜짝 놀라 힐끔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멍멍이는 내 장단에 맞춰 소리를 내질렀을 뿐, 다친 상태 그대로 제자리에 있었다.
그에 아차 싶은 칼리아가 내게 시선을 돌렸지만, 잠깐의 틈은 나를 한 걸음 그녀에게 가깝게 만들어 주었다.
“나도 필살기 있어! 이 자식아!”
내 외침에 칼리아가 헛바람을 삼켰다.
나는 그 순간 인벤토리를 열어 그 안에 잠자고 있던 아이템을 꺼냈다.
어제 바다를 건널 때 사용한 스티로폼.
핑크색 단열 스트리폼이 발사되듯 허공을 수놓았다.
일종의 시야 가리개인 셈인데, 이런 얄팍한 수에 당할 만큼 보스 몬스터는 멍청하지 않았다.
녀석은 창을 휘둘러 스티로폼을 쳐냈다.
그로 인해 내 모습이 훤히 드러났다.
[뭣?]
그러나 나를 본 녀석이 흠칫 놀란다.
이유는 양손에 장검이 각각 한 자루씩, 쌍검이 쥐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티에리 소드를 득템하면서 후 순위로 밀렸던 늑대검을 인벤토리에서 꺼내 왼손에 쥔 것이다.
설마 내가 쌍검을 쓸 거라 생각 못 한 녀석이 크게 당황하며 어디서 자꾸 꺼내는 건지 모를 단검을 날려왔다.
동시에 창도 휘둘러왔으나, 나는 그 두 공격을 묘기 부리듯 쌍검으로 하나씩 막아냈다.
뭔가 이럴 때 그럴싸한 스킬명을 외쳐야 할 것 같은데···.
“스타 더스트.”
나는 그냥 아무 대사나 내뱉었다.
“스트림! 이 새꺄!”
-핏!
처음으로 보스 몬스터인 칼리아에게 유효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나는 쌍검을 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기에 몇 번 합을 나누면 칼리아가 금방 허접함을 알아챌 것이다.
다만 지금은 내 쌍검술의 수준을 모르니, 그녀는 맞서 싸우기보다 뒤로 물러나는 선택을 했고.
[타임어택 종료까지 5초 남았습니다.]
이는 악수가 되고 말았다.
-크왕!
[이런···.]
-콰직!
어느새 멀쩡해진 멍멍이가 칼리아의 뒤에서 나타나 목을 물어뜯은 것이다.
그녀가 스티로폼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 인벤토리에서 포션을 한 움큼 꺼내 멍멍이에게 던졌다.
하나라도 녀석에게 맞아서 치료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결과, 작전은 성공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칼리아에게 치명타를 입혔다.
곧이어 내 쌍검이 그녀의 가슴과 복부에 틀어박히니.
[축하드립니다. 몽마의 던전 보스 칼리아를 토벌했습니다.]
[몽마의 던전 클리어, 추가 보상이 지급됩니다.]
[최초의 던전 클리어, 위대한 업적이 명예의 전당에 기록됩니다.]
타임 어택이 끝나기 직전, 던전의 클리어 메시지가 떠올랐다.
***
통신이 끊기고 머지않아 전기까지 끊겼다.
당연히 전국이 난리가 나고, 정부의 각 부서는 혼란에 빠졌다.
그리고 그건 계룡대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는데···.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서백호의 아버지 서인호 대령은 초조하게 부하들의 보고를 기다렸다.
“가의도에 위성 전화 배치되어 있는지 아직도 확인이 안 돼?”
“죄, 죄송합니다.”
몇 년 전, 서해 섬마을에 재난을 대비한 위성전화가 설치되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전해 듣고 이를 부하들에게 확인해 달라 했다.
하지만 통신이 끊기니 기존에 간단히 전화 한 통으로 해결될 일마저 처리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아···.”
서인호 대령은 가슴 한구석이 꽉 막힌 느낌에 연신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한국인 서** 님께서 몽마의 던전을 클리어하셨습니다.]
[세계 최초로 던전을 클리어한 업적은 명예의 전당에 기록이 됩니다.]
[모두 한국인 서** 님을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껏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서인호 대령은 예상치 못한 메시지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서씨 성의 사람은 수없이 많다.
“이, 이건?”
하지만 그는 해당 메시지의 주인공이 자신의 아들이라고 확신했다.
애초에 ‘몽마의 던전’이란 단서가 첨부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이 자식. 뭐 하고 다니는 거야?”
황당함이 가득 담긴 그의 음성 속엔 아들의 안위를 확인한 아버지의 안도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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