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인도에서 맞이하는 아포칼립스-32화 (32/273)

새로운 시대 (2)

***

직업 군인인 아버지들이 대개 그런 것처럼 우리 아버지도 무뚝뚝하신 편이었다.

예전이라면 전화 통화를 해도 1분을 넘기지 않았고, 애초에 용건이 없으면 통화 자체를 안 했다.

과거엔 자신의 직업 때문에 아들이 계속 전학을 다녀서인지, 아버지는 내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들어주셨지만, 나는 이를 애정이라 생각하기보다 정상적인 학창시절을 포기한 것에 대한 대가 정도로 여겼다.

그러나 재앙으로 인해 내가 무인도에 고립된 후 아버지가 보여주신 헌신적인 모습은 그동안 스스로가 얼마나 생각이 짧았는지를 깨닫게 했다.

“이 자식아. 바다를 건넜으면 건넜다고 전화를 했어야지.”

아버지는 나를 보자마자 와락 껴안으셨다.

원래 남자끼리는 친구건 가족이건 손끝만 스쳐도 유쾌하지 않은 법인데, 이 순간이 묘하게 싫지 않았다.

나는 작게 웃으며, 안도와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이 느껴지는 아버지를 향해 변명하듯 답했다.

“사건이 조금 많았거든요. 그래도 금방 왔잖아요.”

“그래, 왔으면 됐지.”

잠시 후, 아버지는 다 큰 아들을 껴안은 게 무안한지, 헛기침을 하며 떨어지셨다.

나는 수많은 피난민으로 붐비는 계룡대를 보며 아버지에게 물었다.

“계룡대 풍경이 많이 달라졌네요?”

“어쩔 수 없지. 계룡대만큼 안전하면서 넓은 장소도 몇 없으니까.”

“뭐, 덕분에 검문 없이 들어 올 수 있어서 좋았지만요.”

계룡대의 달라진 풍경은 피난민의 존재 유무만이 아니다.

군인들의 모습도 많은 게 바뀌어 있었는데, 총기로 무장한 병사 외에도 창과 쇠뇌를 든 병사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가 과연 세계 군사력 순위 6위의 군본부가 위치한 곳인지, 중세시대의 요새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어머니는 어디 계세요?”

주변 풍경에 대한 감상은 여기까지 하고, 나는 본론을 꺼냈다.

아버지를 보았으니, 이젠 어머니를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집에 있어.”

“병원이 아니라요?”

“워낙 환자가 많아서 밀리고 밀려서 결국 퇴원해야 했거든.”

어머니는 외출 중 몬스터가 휘두른 무기에 허벅지와 팔을 크게 베였다.

그래서 병원에 입원해 계셨는데, 이틀 전부터 민간인을 계룡대에 들이기 시작하며 퇴원을 해야 했다고 한다.

“안전구역에 데리고 가볼까도 생각하긴 했는데.”

안전구역에 있으면 부상이 빠르게 회복되니,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문제는···.

계룡대 안에는 안전구역이 없고, 하필 인근 안전구역이 몬스터 스폰 구역에 둘러싸여 있다는 거였다.

“보행이 가능하긴 해도, 역시 다친 사람을 끌고 밖을 나가는 게 쉽지 않더라.”

“왜 말씀 안 하셨어요?”

“그냥. 애초에 죽을 부상은 아니잖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치료되니까. 그게 원래의 방식인 거고.”

내가 걱정할까 봐 일부러 퇴원에 대해 알리지 않으신 모양이다.

나는 슬쩍 눈치를 살피는 아버지의 모습에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가요. 치료 아이템도 있고 회복 물약도 많거든요.”

“그, 그래?”

아버진 죽을 정도의 부상은 아니라고 말씀하시긴 했지만, 분명 걱정이 많으셨을 거다.

그리고 그건 아버지의 한층 밝아진 표정이 증명했다.

아버지는 잠시 본청에 들어가 부하들에게 말을 전하고, 우린 집으로 나란히 걸음을 옮겼다.

“근데, 적응군이란 거 키우고 있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어, 키우고 있지.”

“그 사람들이라면 사냥을 하다가 회복 물약을 구하기도 할 텐데요?”

“구하고 있지. 몇 개는 본부에서 보관 중인 상태기도 하고. 그런데 대령 찌끄러기가 손에 넣기엔 너무 귀해서 문제란 거야.”

대령 찌끄러기라니.

아무래도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으셨던 모양이다.

나는 자세히 묻지 않고 아버지와 보폭을 맞췄다.

“여보!”

잠시 후 우린 군인 아파트에 도착했다.

아버지는 기쁜 감정을 숨기지 않고 현관문을 벌컥 열며 들어갔다.

익숙한 풍경, 익숙한 내음.

“뭐야? 웬일로 이렇게 일찍 왔어?”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방의 문이 열리며 아버지의 부름에 반응한 어머니가 쩔뚝이며 걸어오셨다.

아버지가 마치 어린애처럼 등 뒤엔 선 나를 숨기며 말했다.

“선물이 왔습니다.”

“하하, 뭔 선물?”

아버지가 이렇게 귀여운 분이셨나?

어머니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힘없는 웃음을 흘리시고, 이어서 아버지가 ‘짜잔!’ 하면서 물러나자 비로소 내 모습이 드러났다.

“어?”

순간 어머니는 상황파악을 못 하고 뇌정지가 오신 듯 그 자리에 굳으셨다.

그 모습에 나는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좀 늦었죠?”

“배, 백호니?”

“네,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때 그랬던 것처럼 어머니와 재회의 포옹을 나눴다.

다만 두 분의 다른 점이라면, 눈물을 꾹 참으셨던 아버지와 달리 어머니는 그야말로 대성통곡을 하셨단 점이며.

“이 자식아! 너 때문에 엄마랑 아빠가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알아!? 그러게 왜 무인도를 기어들어가서는!”

덤으로 따발총처럼 잔소리가 쏟아졌다는 거다.

예전엔 그렇게 듣기 싫었던 게 어머니의 잔소리였는데, 새삼 정겹게 다가왔다.

그런데 당혹스러운 점은 어머니의 잔소리가 좀처럼 끝나지 않는단 것이다.

“헉헉···.”

“무리하지 말라니까.”

그렇게 10여 분이 흘러.

어머니는 결국 제풀에 지쳐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혈색이 안 좋은 것을 보니, 부상으로 체력이 많이 약해지신 모양이다.

나는 그런 어머니를 위해 회복의 반지 내장 스킬인 상급회복을 사용했다.

-팟!

“억?”

그러자 눈 부신 빛이 거실을 감싸고, 이내 어머니가 말끔해진 모습으로 두 눈을 크게 떴다.

“이, 이게 뭐야?”

혈색이 몰라보게 좋아지셨다.

더불어 호흡도 안정되게 돌아오셨고.

솔직히 상급회복이면 과한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물약도 아니고, 아이템 내장 스킬 아닌가?

아낄 필요 없다.

“이제 다친 데는 멀쩡하죠?”

“어? 진짜네?”

마치 지네가 지나간 것처럼 길게 새겨져 있던 꿰맨 자국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어머니는 이게 뭔 일이냐며 충격받은 반응을 보이셨고, 아버지는 기분 좋게 웃으시며, 우리 모자를 동시에 안았다.

“잘 됐어. 정말 잘 됐어.”

아버지의 그 모습에 어머니는 영문을 모름에도 다시 왈칵 눈물을 쏟으셨다.

*

눈물의 상봉이 끝나고.

격해졌던 감정은 시간이 지나 무안함으로 다가왔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얼굴을 붉히시며, 내게 어떻게 바다를 건너 계룡대까지 왔는지 물으셨다.

그래서 나는 지난 일들을 밝혔다.

덕분에 두 분의 표정은 놀람의 연속이고, 내 상황을 대충이나마 알고 있던 아버지와 달리 어머니는 반응이 특히 격하셨다.

하늘을 달려서 바다를 건너다니, 슈퍼히어로 또는 무협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이 아닌가.

“그럼 쉬지 않고, 계룡대까지 달려서 온 거야?”

“네.”

하지만 딱 한 가지.

악인들과 싸우며 그들의 목숨을 빼앗았단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받아들이기엔 워낙 충격적인 이야기였으니까.

나중에 아버지에게만 따로 알려드릴 생각이다.

“그리고 두 분께 드릴 게 있어요.”

이어서 나는 두 분을 위한 선물을 인벤토리에서 꺼냈다.

내가 두 분에게 나눠준 선물은 아래와 같다.

-하급 회복 물약 4개

-중급 회복 물약 2개

-상급 회복 물약 1개

-1만 코인

-방어막 반지

물약과 코인은 워낙 많이 갖고 있는 거라 그렇다 쳐도.

‘방어막 반지’가 무엇이냐면 그동안 내가 쟁여놨던 최고급 장비 선택권을 사용해서 획득한 아이템들이다.

비록 반지를 두 개나 뽑아서 이제 남은 최고급 장비 선택권은 1장뿐이지만, 아깝지 않았다.

모두 부모님을 위한 것이니 말이다.

[방어막 반지 / 최고급]

-하루 3회 하급 방어막을 펼칠 수 있는 반지다.

동급의 드랍 아이템보단 옵션이 좋지 않아도, 하급 방어막을 하루 3회 펼칠 수 있다는 건 위급 상황 시 큰 도움이 될 거다.

“이, 이게 무슨?”

어머니는 해당 아이템이 얼마나 귀한 건지 잘 모르는 눈치지만, 아버지는 아니었다.

“이럴 수가. 본부에서 확보한 중급 회복 물약도 이제 겨우 2개뿐인데···. 한 번도 발견된 적 없는 상급 회복 물약까지? 거기에 1만 코인과 방어막 아이템을 세트로 내놓다니. 대체 너···.”

군대의 적응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버지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이유는.

“이런 걸 왜 주는 거니? 이제 막 만났는데, 마치 떠날 사람처럼.”

어머니는 선물의 구성에 이상함을 느끼셨기 때문이다.

“······.”

나는 쉽게 답을 못했다.

실제로 내가 준 선물은 내가 없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었으니까.

“너 설마?”

아버지도 어머니의 말에 뒤늦게 반응하셨다.

그에 나는 뒤통수를 긁적이며 말했다.

“앞으로도 외부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거든요. 몬스터를 사냥하고, 던전을 클리어하고, 숨겨진 필드를 개척하고. 웨이포인트를 타고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겠지만, 그래도 거점은 월광도가 되지 않을까 싶고요.”

부모님 입장에선 원치 않을 답.

당연히 어머니는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으며 비틀거리셨고, 아버지의 표정도 어두워지셨다.

“뭐하러 그래! 그냥 안전하게 군인들의 보호를 받으면서 이곳에서 살면 되잖아!”

아머니는 단호하게 내 주장에 반대표를 던지셨다.

하지만 아버지는 쉬이 입을 떼지 못하셨고, 덕분에 어머니에게 한소리를 들었다.

“여보! 안 말리고 뭐 하는 거야!”

아무래도 아버지는 어렴풋이 나의 선택을 예측하고 계셨던 게 아닐까 싶다.

어머니의 타박에도 나를 뚫어지라 바라보실 뿐이다.

“너 지금 레벨이 몇이니?”

그리고 아버지가 조심스레 내 레벨을 물어 오셨다.

“34요. 하지만 마력을 10이나 올려주는 영약을 섭취해서 실제 능력치는 레벨 44 수준입니다.”

“허···. 장비는?”

“투구는 희귀등급이고, 검은 특수등급, 나머지는 모두 최고급입니다.”

현재 내 복장은 일반적인 평상복이다.

피난민과 섞여 계룡대에 들어오기엔 장비가 너무 눈에 띄어 벗어 놨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 앞에 내 장비들을 하나씩 내려놓으며 정보를 살필 수 있게 뒀다.

아버지는 차근차근 내가 가진 장비들의 설명을 읽으시더니, 이내 미간에 내천(川)자 주름을 만드시며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대단하구나. 적어도 내가 아는 한 국내에선 네가 압도적으로 최고다.”

“해외엔 비슷한 사람이 있단 뜻입니까?”

“그거야 모르지. 하지만 세계는 넓지 않냐? 충분히 있을 수도 있지.”

“그렇군요.”

이런 아버지와 나의 대화에 결국 어머니가 폭발하셨다.

“뭐하는 거야! 애가 위험한 짓을 하려고 하면 부모가 말려야지!”

그러나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의 등을 다독이듯 두들기며 말씀하셨다.

“세상을 살다 보면 가끔 특정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가 있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우리 아들이 그런 부류의 사람이란 뜻이야.”

“······.”

“원래라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빛을 볼 일이 없을 재능. 세상이 이 지경이 되어서야 빛을 보는 그런 종류의 재능 말이야.”

나는 스스로의 상황이 다양한 운이 더해져 지금의 결과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니다.

단순히 내가 아들이라 그런 건지, 이런 것도 일종의 재능으로 치부하셨다.

그것도 천부적인.

당연히 어머니는 무슨 말이냐며 이해를 못 하셨지만, 아버지는 쉽게 이해시켜주겠다며 내게 질문을 건넸다.

“네가 지금까지 해치운 몬스터가 몇 마리나 되니?”

“모르긴 몰라도, 1천 단위는 가볍게 넘을 겁니다. 오크 20마리 정돈 스킬 없이도 1분 이내에 처리할 수 있으니까요.”

“들었···. 정말?”

“네.”

그런데 예를 들기 위해 하신 말씀에 오히려 아버지가 놀라셨다.

내가 정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이자, 아버지는 헛기침을 하며 어머니에게 설명했다.

“겨우 재앙이 발생하고 11일째인데 이 정도야. 그런데 시간이 더 흐르면 어떻게 될까? 1달이 지나고, 1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면? 분명 백호는 이 재앙 속에서도 자기가 바라는 삶을 살 수 있게 될 거야.”

아버지는 미래를 위해 내 뜻을 이해하고 찬성해주는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강해지는 것보다 안위를 우선적으로 걱정하셨다.

“그래도 위험하잖아.”

“제가 안 위험하게 최대한 조심하고 있어요.”

“그럼 차라리 바깥 활동을 하더라도 이곳에 머물면서 하면 되지 않아?”

결국, 어머니는 설득이 쉽지 않다고 여기셨는지, 방향을 바꾸셨다.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된다.

이 계룡대는 매우 안전한 곳이긴 하지만, 이 안에서 나란 존재는 이질적이기 그지없으니까.

아마 이곳을 거점으로 외부 활동을 하면 반드시 트러블에 휘말릴 거다.

그럼 부모님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

“계룡대에서 자유로운 외부 활동은 힘들 거야. 계룡대 중추는 생각보다 음험하니까.”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선 아버지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보였다.

나는 걱정하는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설득했다.

“아예 떠나겠다는 게 아니에요. 자주 와서 얼굴을 비칠게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백호야···.”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지 않나.

어머니는 서서히 목소리가 약해지셨다.

“제가 더 강해지고, 두 분과 함께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 때. 그땐 제가 두 분을 밖으로 모실게요. 월광도든, 아니면 다른 지역이든, 안전하고 조용한 곳에서 같이 살아요.”

지금 단계에서 두 분은 이 계룡대에 계신 게 가장 안전하다.

더불어 아버지는 정보의 중추에 계시지 않은가.

정보가 중요한 시기에 이 이점을 잃을 순 없다.

“후, 진짜 불효자라니까.”

어머니는 결국 항복을 선언하셨다.

*

“그토록 고대하던 가족과의 상봉인데, 이렇게 빨리 돌아오셔도 돼요?”

“이젠 웨이포인트를 이용하면 언제든 보러 갈 수 있으니까요.”

웨이포인트를 타고 월광도에 복귀하자, 안전구역 경계에서 내 펫들과 놀고 있던 윌리아가 웃으며 반겨주었다.

“오랜만에 가보신 육지는 어떻던가요?”

“지옥이 따로 없더군요. 그래도 윌리아 님과 동료가 된다면 꼭 함께 가보고 싶은 곳을 몇 군데 찾았습니다.”

“그래요? 그거 참 기대되네요.”

“아, 그리고 이거 선물입니다.”

“뭘 또 이런걸.”

나는 그녀와 함께 안전구역에 들어서며 육지행을 기념하는 선물을 꺼내 건네주었다.

겉보기엔 평범한 검정 봉지였는데, 그 안엔 다양한 음료수와 사탕, 초콜릿 등 군것질거리가 잔뜩 들어 있었다.

그녀는 바로 아이처럼 눈을 빛내며 이것저것 까먹기 시작했고, 나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며 웃었다.

그런데 그때.

[NPC 윌리아의 호감도가 80%를 달성했습니다.]

[NPC 윌리아를 동료로 영입할 수 있습니다.]

“어?”

분명 기존 호감도는 75%에 불과했을 텐데, 갑자기 위와 같은 메시지가 떴다.

호감도는 높아질수록 올리기 힘들어서 80%를 채우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릴 것으로 짐작했었다.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나는 놀란 눈으로 윌리아를 바라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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