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인도에서 맞이하는 아포칼립스-34화 (34/273)

언데드 도시 (1)

***

‘오늘 갔다 올 때까지 레벨 5 이상 올려놔. 죽을 것 같으면 튀고.’

월광도에 혼자 남은 뚱이는 주인의 지시에 따라 몬스터를 사냥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런 그가 타겟으로 삼은 건 같은 종족인 오크.

이유는 간단하다.

슬라임이나 고블린, 코볼트 같은 초급 몬스터가 없는 월광도에서 제일 만만한 녀석들이었으니까.

뚱이는 오크 영역 근처에 몸을 숨기고 서서 자신의 장비를 점검했다.

오른손엔 한때 서백호가 애용하던 늑대검(근력+1)이 들려 있고, 왼손엔 마력 물약 뽑겠다고 도박장에서 슬롯을 돌리다가 먹은 원형방패(옵션없음)가 들려 있다.

-꾸익(할 수 있어).

두 장비 모두 옵션이 구려서 서백호가 뚱이에게 던져 준 거지만, 사실 이것만으로도 돌도끼를 휘두르던 오크 입장에선 엄청나게 좋은 장비였다.

무려 석기와 철기의 차이니 말이다.

더불어 일반 오크의 레벨이 7인 것에 비해 뚱이는 주인을 따라 다니다가 레벨이 10을 달성한 상태.

뚱이는 저 멍청한 오크들에게 쉽게 지지 않을 거라 자신했다.

자신은 의지를 가지고 있지 못한 저들과 다르니까.

-꾸에에엑(간다아)!

그래서 뚱이는 용맹하게 오크들을 향해 달려나갔다.

하지만 해당 지형에서 등장하는 오크의 수는 6마리.

-퍽! 퍽! 퍽! 퍽!

뚱이는 두 마리까지 어찌어찌 잡았지만, 나머지 네 마리에게 다구리를 당하고 말았다.

-꿱! 꿱(사, 살려)!

생각지 못했던 상황에 당황한 뚱이에게 주인의 말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죽을 것 같으면 튀어.’

그래서 뚱이는 바로 줄행랑쳤다.

그는 짧은 다리를 열심히 놀려 안전구역 안으로 들어갔고, 다른 오크들은 자신과 달리 안전구역에 따라 들어오지 못하는 것을 보며 안도했다.

[안전구역 1일 무료 사용시간인 30분을 초과했습니다.]

[사용료로 10분당 1코인이 차감됩니다.]

[대상을 길들여진 펫으로 확인, 사용료가 50% 할인되며, 비용은 주인에게서 차감됩니다.]

뚱이는 눈앞에 복잡하게 문자가 떠올랐지만, 무시하고 안전구역에서 부상을 치료했다.

그리고 약 30분이 흘러 부상이 모두 자연 치유된 것을 확인하곤 조심조심 안전구역을 나섰다.

첫 싸움으로 뚱이는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무 작전 없이 달려들면 저 오크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그래서 뚱이는 효과적으로 오크들을 상대하기 위해 궁리를 해야 했다.

당연하지만 아이디어 제공 대상은 그의 주인인 서백호였다.

‘싸움은 이기기만 하면 장땡이야.’

싸움에 재능이 있음에도 때로는 머리를 쓰고, 비겁한 짓도 서슴지 않는 서백호의 모습을 뚱이는 잘 알고 있었다.

[오크 뚱이의 지능이 향상됩니다.]

뚱이는 그런 주인을 본받아 바닷가에서 폐그물을 잔뜩 수거했다.

그리고 자신이 싸울 터를 정하고, 그 앞에 폐그물을 깔아 싸울 준비를 했다.

이어서 돌을 던져 오크를 유인하니.

-쿠당탕탕!

녀석들이 폐그물에 걸리면서 뚱이를 쉬이 포위하지 못했다.

덕분에 뚱이는 이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오크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오크를 처치했습니다.]

[오크를 처치했습니다.]

[오크를 처치했습니다.]

뚱이는 주인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꽤나 열심히 활동했다.

-꾸이이익(내가 뚱이다)!

***

언데드에게 잠식당한 홍성은 내가 계룡대에 가기 위해 돌파했던 지역이다.

홍성은 굉장히 특이한 장소다.

다가가는 것만으로 디버프에 걸려 능력치가 하락하고, 오래 머물면 독에 중독되는 최악의 환경을 가진 필드였다.

홍성에서 제 능력을 유지하고 중독을 피하기 위해선 중간중간 안전구역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회복 물약을 마셔줘야 한다.

생존 난이도가 다른 지역의 배 이상이니,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내가 이곳을 찾아온 데는 이유가 있다.

“힐!”

[회복 스킬이 죽음의 기운을 상쇄하여, 하락했던 능력치가 복구됩니다.]

바로 프리스트라는 최고의 패가 내 수중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 윌리아 님도 자신에게 힐을 사용해 두세요.”

“전 괜찮습니다. 아예 디버프에 걸리지 않았거든요.”

“오? 그래요?”

“네!”

윌리아의 말을 들으니, 프리스트란 직업이 드러난 것 외에도 여러 특수 효과를 가지고 있단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어어억!

“아, 좀비네요. 마침 잘 되었습니다. 저 좀비에게 힐을 사용해 보시겠어요?”

“알겠습니다. 힐!”

[윌리아가 좀비를 토벌하여 경험치 200을 획득했습니다.]

-55코인을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프리스트인 그녀의 힐은 언데드 몬스터에게 무엇보다 강력한 공격 마법이었다.

기세 좋게 달려오던 좀비가 윌리아의 힐을 맞자, 맥없이 바닥에 고꾸라지며 퍼석 부서졌다.

단 한 번에 죽은 것이다.

“한 방이네요?”

“그, 그러게요?”

경험치 200을 주는 좀비는 하급 서큐버스, 리저드맨과 동급 몬스터이다.

보통 좀비라 하면 느릿느릿하여 만만한 녀석들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곳의 좀비들은 달리기를 기본 옵션으로 갖고 있다.

더구나 녀석들은 날아드는 공격을 피하거나 막지 않고 맞으면서 달려오기 때문에 꽤나 공포스런 분위기를 풍긴다.

게다가 좀비에게 할퀴거나 물리면 시독이란 것에 중독되며 극심한 통증과 함께 신체가 부패하니, 결코 만만히 봐선 안 되는 몬스터다.

그런 좀비가 윌리아를 마주하자 바람 앞의 등불처럼 맥없이 사그라들었다.

-퍼석.

나는 한 줌의 잿가루가 된 좀비의 잔해를 발로 슥슥 비볐다.

그 잿가루는 곧 푸른 빛으로 변하며 사라졌다.

‘대박이네.’

씨익, 입꼬리가 절로 말려 올라간다.

대부분의 판타지 설정이 그런 것처럼 언데드에게 생명의 힘이 깃든 힐은 상극일 거라 생각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효과가 극적이다.

“제대로 찾아 왔군요.”

“왠지 미소가 악당 같으신데요?”

“에이, 그만큼 기대돼서 그렇죠.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경험치와 보상을 챙길 수 있을지.”

환경의 탓인지, 이곳 몬스터들은 강함에 비해 보상도 후한 편이다.

당장 코인 획득량만 봐도 같은 경험치 200의 리저드맨이나 하급서큐버스보다, 약 20% 이상 많았다.

쉽게 말해 이거다.

‘꿀 사냥터란 말씀.’

더구나 홍성은 필드치고 던전과 흡사한 시스템을 갖고 있었는데···.

“우리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죠.”

“넵!”

먹구름이 가장 짙게 깔린 중심 지역, 홍주성(홍성군청) 방면으로 다가갈수록 등장하는 몬스터의 수준이 높아진다는 거다.

마치 던전에서 층수를 더해갈수록 난도가 올라가는 것처럼.

“멍멍아, 윌리아 님의 후방 잘 지켜야 한다?”

-컹!

그리하여 우린 언데드 도시의 중추로 걸음을 옮겼다.

*

사람은 누구나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그 계획이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건 별개의 문제다.

계획을 뜻하는 대로 이끌어 가기 위해선 그만한 능력과 운이 필요한 법이니까.

“하, 하하. 이거 참···.”

하지만 가끔, 계획했던 것보다 더한 결과를 얻을 때가 있다.

바로 지금처럼.

[스켈레톤을 토벌하여 경험치 500을 획득했습니다.]

[스켈레톤을 토벌하여 경험치 500을 획득했습니다.]

[스켈레톤을 토벌하여 경험치 500을 획득했습니다.]

-160코인을 획득했습니다.

-154코인을 획득했습니다.

-159코인을 획득했습니다.

-마력이 깃든 뼛가루를 획득했습니다.

-마력이 깃든 뼛가루를 획득했습니다.

-중급 회복 물약 1개를 획득했습니다.

-부패의 뼈단검을 획득했습니다.

[부패의 뼈단검 / 투척용 / 최고급]

-부패독이 발라진 단검.

-투척 시 정확도가 보정되며, 높은 관통력을 지니고 있다.

나는 미친 듯이 들어오는 경험치와 코인, 아이템에 정신을 못 차렸다.

윌리아가 빛 속성의 중급 회복 스킬인 ‘힐’을 사용하면, 스켈레톤은 전신에 균열이 생기며 움직임이 느려지고, 나는 여유롭게 품에 파고들어 간단히 스켈레톤의 머리를 부쉈다.

덕분에 우리의 사냥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으며, 검치호와 동급인 ‘레벨 25’의 스켈레톤이 오크 만큼 약하게 느껴졌다.

‘역시 언데드에게 프리스트는 특효약이네.’

나는 사전에 혼자서 스켈레톤과 싸워봤다.

기본 전투력이 어느 수준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결과 1:1에선 어렵지 않게 물리치긴 했어도, 학살한다는 표현과 어울리지 않는 사냥 속도를 보였다.

스켈레톤은 웬만한 파손은 트롤처럼 바로 회복하고, 움직임이 괴랄한 데다가 빠른 검술을 지니고 있어서 방심할 수 없는 몬스터였다.

그런 녀석이 둘이 모이면 전투는 매우 치열해지고, 셋이 붙으면 검기와 거력참, 디딤판, 도약 등 스킬 사용이 필수가 되었다.

하지만 윌리아가 힐을 뿌리면 스켈레톤이 다섯 마리가 붙든, 열 마리가 붙든 상대가 되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스켈레톤 존에 들어서고 얼마 되지 않아 레벨 35를 찍었고, 이후로도 빠른 속도로 경험치가 늘었다.

이런 식이면 오늘 중으로 최소 3번 이상의 레벨업이 가능해 보였다.

“레벨이 20을 넘고부터 이런 속도는 경험해 본 적이 없는데···.”

“제가 경험치를 절반이나 가져가는데도요?”

“하하, 네.”

참고로 펫과 NPC동료의 레벨업 방식은 전혀 다르다.

펫은 내 경험치와 보상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전투 경험에 따라 성장하는 ‘스킬’ 같은 존재라면, NPC 동료인 윌리아는 보통의 사람들처럼 경험치를 벌어야 레벨이 올랐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는데.

내게 종속된 상태여서 그런지, 그녀의 경험치를 내가 직접 분배해 줘야 한다는 거다.

이런 식으로.

[동료 윌리아]

-경험치 나눠 주기(경험치는 최소 100단위로 입력하세요.)

철저한 갑과 을의 느낌.

분명 윌리아가 나보다 더 큰 활약을 하고 있음에도, 내가 경험치를 나눠주지 않으면 그녀는 성장을 못 한단 뜻이다.

당연히 나는 동료의 등을 처먹을 만큼 못된 놈은 아닌지라 경험치 분배는 정확하게 했다.

[동료 윌리아에게 경험치 1만을 나눠주시겠습니까?]

‘네.’

그리하여 내가 레벨이 35가 되는 동안 그녀도 레벨 35를 달성한 상태다.

하지만 동시에 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이런 특이한 구조의 시스템이 존재하는 이유가 왠지 나를 시험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윌리아와 동료가 되고, 그녀의 머리 위에 떠 있던 호감도 표시가 사라졌지.’

추측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호감도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 호감도 100%라는 개념 자체를 만들지 않았을 테니까.

혹시, 경험치 분배 같은 것도 추후 호감도에 영향을 주기 위한 시스템이 아닐까?

제 욕심에 경험치 독식 같은 걸 하면, 애써 맺은 동료 관계가 깨지게끔?

“무슨 생각하세요?”

“아, 아닙니다.”

나는 갑자기 옆구리를 찔러오는 윌리아의 모습에 잡생각을 치웠다.

원래부터 인간 같았지만, 동료가 된 그녀는 더더욱 인간 같아졌다.

장난치는 일도 많아졌고.

굳이 NPC라고 차별 두지 않고 생활을 이어가면 문제 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 봐도 될 것 같죠?”

내 물음에 윌리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스켈레톤의 보상이 짭짤해서 머무르고 있었지만, 지금의 우리라면 홍주성 중심에서도 충분히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홍성은 언데드에 잠식당한 죽음의 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생존자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먹구름이 짙게 깔린 홍주성 남쪽에는 3개의 대학이 존재했고, 현재 이 3개 대학에 홍성의 생존자들이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은 디버프도, 중독 피해도 발생하지 않는 홍성 내에서 몇 안 되는 일반 지형이었다.

“알겠지만, 그 던전은 타임 어택이 존재해. 정해진 시간 내에 보스를 토벌하거나, 타임 오버가 되지 않는 이상 던전 밖으로 나올 수 없단 뜻이지. 그럼에도 도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 생존자 캠프에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전문 사냥팀이 존재했다.

누군가의 강압에 의해 억지로 코인을 버는 사냥팀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변화한 세상에 적응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일단 도전해 보자. 이미 영희네가 무사히 생존해서 돌아왔잖아. 영희 말에 의하면 그 던전은 광산지형으로 곳곳에 채집형 희귀 금속과 보물상자가 널려 있다고 했어. 전 인원이 함께 가면 무사히 탐색할 수 있을 거야.”

“맞아, 그리고 거기 내부 지형도 우리의 전투 방식에 딱 맞아. 광산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도 천장이 제법 높아서 방패로 길을 막고, 창으로 마구 찌르기만 하면 돼.”

현재 전국적으로 이러한 전문 사냥팀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들 중엔 정부와 군에서 키우고 있는 엘리트 조직보다 높은 레벨을 자랑하는 팀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홍성의 3개 대학 학생들이 연합하여 만든 사냥팀 또한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사냥팀으로 구성된 20명의 인원 전원이 레벨 10이 넘었으며, 안전구역 상점에서 무기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었기에 장비의 질도 우수한 편에 속했다.

“몬스터는 정말 좀비만 나오는 거 맞지?”

“그렇대도? 설사 안쪽으로 들어가다가 위험한 녀석 나오더라도 그때 물러나면 되잖아. 인원이 20명인데, 뭘 걱정해.”

이들의 사냥 방식은 ‘팔랑크스’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큰 방패로 앞을 막고 창을 이용한 찌르기 공격.

게다가 측면 및 후방이 뚫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인원은 한손검도 함께 패용하고 다녔다.

그렇게 이들은 철저히 단결하며 호흡을 맞춰왔고, 최근 전투에서는 부상자가 발생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

때문에 던전 사냥에도 자신감을 보이는 게 당연했다.

“경수야 공략하자. 이건 우리가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갈 중요한 기회야.”

결국, 팀원들의 끈질긴 설득에 사냥팀의 리더는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그래, 알았어. 가자.”

마지못해 긍정하는 듯한 리더도 이미 진즉 마음이 기운 상태였다.

시간을 끈 이유는 단지 리더로서 가벼워 보이지 않기 위함이었다.

그리하여 홍성 3개 대학 연합 사냥팀의 던전 탐색이 시작되었다.

***

“힐!”

윌리아의 힐에 움찔 몸을 떠는 레벨 35의 듀라한.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찔러 오던 듀라한의 검을 내려치며 속으로 외쳤다.

‘거력참!’

동시에 내 ‘제르카의 검’이 듀라한의 검을 때렸고.

-콰앙!

강렬한 폭음과 함께 핏빛 검기가 깃든 검이 듀라한의 손을 떠나 바닥에 처박혔다.

“검을 잃은 검사는 뭐다? 샌드백이다! 이 새꺄!”

그에 나는 광분에 젖은 표정으로 제르카의 검에 검기를 담아 듀라한을 난자했다.

[3:1이라니, 비겁한···.]

“목숨 건 싸움에 비겁한 게 어딨어? 뒈지면 말짱 꽝인데.”

그리고 머지않아 칠흑의 갑옷을 입은 듀라한이 바닥에 쓰러졌다.

[네임드 듀라한 카이트를 토벌하여 경험치 18,000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라 ‘부상’과 ‘상태 이상’이 모두 회복됩니다.]

[네임드 듀라한 카이트의 토벌 보상이 지급됩니다.]

-6,552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상급 회복물약 2개를 획득했습니다.

-스킬북 ‘쾌격’을 획득했습니다.

[쾌격 / 상급 스킬북 / 액티브]

-검기를 응축시켜 검을 내지르는 찌르기 공격.

-사정거리 3m.

-소모 마력: 3

“오오!”

홍주성 중심엔 네임드 듀라한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녀석은 다른 언데드 몬스터와 달리 윌리아의 힐을 맞고도 꿋꿋이 버텼는데, 다행히 피해가 전혀 없던 게 아닌지, 제법 많은 빈틈을 허락했다.

덕분에 꽤 치열하게 싸웠음에도 승자는 나와 윌리아가 되었고, 나는 녀석이 뱉은 보상을 보며 감탄사를 흘렸다.

“이왕이면 검도 함께 드랍했으면 좋았을 텐데.”

보상 메시지에 한 줄이 더 추가되었으면 좋았겠지만, 새로운 공격 스킬이 생긴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쾌격 스킬을 익혔습니다.]

나는 바로 스킬을 배웠다.

이어서 내 시선이 어디론가 향했다.

[탐색 스킬이 던전을 발견했습니다.]

유적지인 홍주성의 성벽이 교차하는 구석진 자리.

그곳에 던전의 입구가 위치한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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