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드 (3) >
나는 바로 강이솔의 답변 요청을 받아들였다.
[나]
-무슨 일입니까?
[2번 보유자]
-빠른 답변 감사합니다. 실은 무례를 무릅쓰고 지원 요청을 부탁하려 연락드렸습니다.
이번에 서울에서 지하 하수도에 숨어 있던 엘더 몬스터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토벌을 위한 레이드팀을 구성하려 하는데, 부디 서**님께서 토벌팀의 일각을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서울에 숨어 있는 엘더몬스터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나는 앓는 소리를 내야 했다.
안 그래도 아버지에게 그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누군가가 했다는 추측이 정말 맞아 떨어질 줄이야.
더구나 정체도 모르는 내게 이렇게 지원 요청을 할 정도면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하단 뜻이다.
[나]
-지금 어떤 상황인데요?
내 물음에 강이솔은 자세히 설명을 시작했다.
최근 수중 몬스터 중에 한강 다리를 끊는 개체가 등장했었는데, 강이솔은 그 개체의 행동이 수상하다 판단했고, 상부에 엘더 몬스터가 서울에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알렸다.
그리고 이런 강이솔의 의견에 힘을 더해주듯 서울 내에서 실종자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직접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하 하수도에서 엘더 몬스터를 발견했다고 한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두 번 놀라야 했다.
‘엘더 몬스터의 존재 가능성을 추론한 게 얘라고? 심지어 지하 하수도에 직접 들어가 엘더 몬스터를 발견하기까지 했고?’
아무래도 그에 대한 평가를 수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는 강이솔을 그저 입만 산 놈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엘더 몬스터의 건만 보면 정부 소속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로 보였다.
만약 그가 사전에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면 엘더 몬스터가 발견되기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렸을 수도 있다.
[2번 보유자]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제가 레벨 55의 해양 몬스터와 싸워 본 적이 있는데, 그땐 어렵긴 해도 싸움이라는 게 성립했지만, 이번엔 싸움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습니다.
함께 조사에 나섰던 많은 군인과 정예 사냥꾼들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죠.
이번 일을 해결하기 위해 수도권의 유력 사냥팀을 모두 모으고, 수방사의 주요 전력들도 투입할 예정입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탄도미사일 사용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서울 지하에 숨어 있는 엘더 몬스터가 그 정도라니···.
그가 한껏 심각해진 것도 당연했다.
[2번 보유자]
-서**님이라면 이미 아실 수도 있지만, 엘더 몬스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해지는 몬스터입니다.
지하 하수도에서 발견된 엘더를 지금 단계에서 정리하지 않으면 언제고 서울을 넘어 한반도 전체를 위협하리라 생각합니다.
대체 레벨이 몇이나 되는 엘더 몬스터길래 이런 반응일까?
[2번 보유자]
-서**님이 무엇을 우려하시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정부에선 서**님의 신변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연히 뒤를 캐는 등의 배신행위도 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에서 서**님의 앞으로의 활동에 어떠한 지장도 주지 않을 것이라 약속합니다.
아니 오히려 정부의 힘이 필요하시다면 말씀만 하십시오.
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렇게까지 애원하니, 나는 턱을 짚으며 고민해야 했다.
[나]
-제가 여러분의 생각만큼 강하지 않으면 어쩌시려고요?
[2번 보유자]
-아뇨, 감히 장담하건대 서**님의 수준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다고 장담합니다.
떠보듯 물어본 건데 너무 자신 있게 답해서 오히려 내가 당혹스럽다.
[2번 보유자]
-대재앙이 발생하고 3주가 지난 지금, 던전을 공략해나가는 지역 사냥팀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님은 무려 4일 만에 던전을 최초로 클리어하셨죠.
즉, 서**님께선 상위등급 사냥팀이라며 목에 힘주고 다니는 사람들의 수준을 17일 전에 달성했단 뜻이 됩니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과까지 같을 수는 없는 거죠.
바보 같은 질문을 던지고 말았다.
지금 대화하는 상대가 몬스터에게 잡아 먹혔던 그 인간이 맞나 싶다.
[2번 보유자]
-전방에서 엘더 몬스터의 어그로를 끄는 역할은 저희 정부팀과 서울 사냥팀이 담당할 예정입니다.
서**님은 프리롤로 자유롭게 딜을 넣어주시면 됩니다.
위험한 일은 자기들이 맡는 데다가, 내 신변도 캐지 않고 보호해줄 것이며, 내가 원하는 게 있으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라.
‘솔직히 제안만 들어선 그리 득이 되진 않는다. 어쨌든 이번 일로 공식적으로 내 모습을 드러내는 거니까. 하지만···.’
이번 일은 개인의 이득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니다.
시민들의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나는 득실을 따지고 있었다.
‘단체 사냥으로 한 몬스터를 잡으면 공로가 높은 사람에게 좋은 보상이 주어질 텐데, 과연 나보다 사냥 공로가 높을 사람이 있을까?’
아마 없을 거다.
얼마나 많은 인원이 참가한들, 내가 보상을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강이솔의 부탁이 꼭 나쁘지만 않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
-해당 엘더 몬스터의 레벨은 어느 정도라 생각합니까?
[2번 보유자]
-추측이지만, 적어도 70 이상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녀석은 온몸이 촉수로 이뤄져 있고, 사람을 쥐어짜 흡혈을 하는 특수종입니다.
그럼 일단 최초 토벌 보상도 함께 붙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레벨 70 이상 엘더 몬스터의 토벌 보상과 특수 개체의 최초 토벌 보상까지.
의외로 빵빵하게 챙겨올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가.
[나]
-토벌 보상은 각자 챙기는 거겠죠?
[2번 보유자]
-물론입니다.
만약 보상이 만족스럽지 않으실 경우, 제가 개인적으로라도 추가 보상을 구해다 바치겠습니다.
[나]
-내가 좋은 아이템을 구하고도 그 말을 악용하면 어쩌려고요?
[2번 보유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간절한 건 이쪽이니까요.
솔직히 강이솔의 태도를 보면 뜯어 먹기로 마음먹으면 더 뜯어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러진 말아야겠지.
서울 시민들 살리겠다고 저렇게 바짝 엎드리는데, 내 실속 챙기겠답시고 등을 쳐서야 되겠는가.
어차피 그가 줄 수 있는 보상 수준은 뻔하고, 엘더 몬스터를 잡고 나오는 것에 비교할 수도 없을 것이다.
애초에 내 몫은 충분히 알아서 챙길 수 있으니까.
*
레이드를 위한 회의는 오늘 오후 8시, 서울 현충원 생존구역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내게는 꼭 와주셨으면 좋겠다고는 하나, 어떤 결정을 내리든 존중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대화를 종료했다.
그나저나 오후 8시면 긴박한 것치곤 시간이 꽤 남아 있는 상태다.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수원 등 수도권의 주요 사냥팀들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해 어느 정도 여유 시간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나와 윌리아는 지하미궁 2단계의 공략을 계속 이어갔다.
우린 레벨 49를 달성하고, 또 빠르게 경험치를 늘려 갔다.
이곳은 레벨업을 위한 최적의 사냥터라 자신할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린 레벨 50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태가 되었고.
“두 번째 네임드 방이네요.”
레벨 50 달성을 화려하게 장식할 네임드 몬스터를 마주하게 되었다.
[네임드 미라 워메이지 비악스 / 레벨: 55]
이전 검사형 네임드에 상반되는 마법사형 미라 몬스터였다.
지하 미궁의 네임드들은 하나같이 만만치 않았다.
그중에서도 미라 워메이지 비악스의 전투 스타일은 사람을 제대로 열 받게 했다.
“빌어먹을!”
-쾅! 쾅!
이유는 녀석의 공격이 유도 기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파이어 샷 또는 윈드 샷을 천장 또는 측면으로 아무렇게나 발사해도 여지없이 우릴 노려오고, 시간차를 두고 쏘기도 했다.
[클클클! 내가 마법사니, 거리만 좁히면 승기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짜증 나게 블링크 스킬도 갖고 있어서, 아예 공간이동으로 도망친 후 사방에서 원거리 공격 스킬이 날아들게 했다.
공격이 어찌나 변칙적인지, 거의 반사적으로 검을 뽑아 총알을 쳐냈던 것처럼, 감각을 갈고 닦는 훈련을 하는 느낌이었다.
-팟!
“크윽!”
덕분에 나는 하루에만 두 번이나 팔이 날아가는 통증을 느껴야 했고.
“꺄악!”
“윌리아 님!”
윌리아도 처음으로 발목이 뜯기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네임드 미라 워메이지 비악스을 토벌하여 경험치 68,000을 획득했습니다.]
[미라 워메이지를 최초 토벌하여 경험치 25,000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라 ‘부상’과 ‘상태 이상’이 모두 회복됩니다.]
포션과 힐로 부상을 회복해나가며 차근차근 녀석을 공략한 우리는, 끝내 승리하며 ‘레벨 50’을 달성했다.
그리고 보상도 너무 좋았다.
앞선 네임드를 잡고 검사용 스킬북과 무기만 나왔다면, 이번엔 마법사용 스킬북 2권이 나왔다.
[타깃 포인트 / 상급 스킬 / 액티브]
-타깃 포인트를 설정하면 30초간 사용하는 모든 원거리 스킬이 목표를 따라가며 타격한다.
-소모마력: 3
[폭발 / 최상급 스킬 / 액티브]
-적에게 압축된 불꽃을 날려 강력한 폭발 피해를 입힌다.
-소모마력: 5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스킬북들.
공격 스킬을 유도탄으로 만들어 주는 ‘타깃 포인트’도 분명 좋지만, 나는 ‘폭발’이란 스킬을 보고 크게 놀랐다.
무려 마력 5를 소모하는 강력한 한방 스킬이라니.
내가 직전에 얻은 폭주 스킬의 경우 버프에 가까운 형태였기에, 장담컨대 이 스킬은 우리 파티 최고의 화력이 될 게 분명했다.
“이 두 개는 윌리아님이 가지세요.”
“네?”
솔직히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의 마력은 한정되어 있고, 주력기는 엄연히 검인 만큼 역할을 확실하게 구분 짓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난 전방, 윌리아는 후방.’
고로 이번 보상들은 윌리아가 갖는 게 맞다.
더구나 윌리아는 마력 회복 스킬도 가지고 있는 만큼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두 개의 스킬북을 받아든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다가 숄더 차지를 날리듯 거칠게 내 뒤에서 안겨 왔다.
“고마워요. 잘 쓸게요.”
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그녀 역시 자신의 강화에 꽤나 관심이 많아 보였다.
그러니 이렇게 좋아하는 거겠지.
“레이드전을 앞두고 확실하게 강화했네요.”
“네!”
이후 우린 보물 상자를 찾아 이곳저곳을 뒤졌으나 아쉽게 발견하지 못했고, 그 후로도 사냥은 계속되었다.
“보스룸은 어딨지?”
“던전이 미로 형태라서 지나왔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린 아쉽게도 시간제한이 끝날 때까지 보스룸에 닿지 못하고, 그대로 던전 밖으로 쫓겨났다.
“한 번에 공략할 수 있는 던전이 아니네요?”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우린 뒤에서 총을 들고 쫓아오는 군인들에게서 도망치며 웨이포인트를 이용했다.
*
서울의 4대 생존구역 중 하나인 현충원에 도착한 내게 가장 눈에 띈 건 의외로 밝은 생존구역의 풍경이었다.
태양광 패널 덕분인지, 현충원 생존구역 곳곳에 설치된 가로등에 불이 들어와 있고.
유리병과 천, 휘발유로 만든 간이 램프로 곳곳을 밝히고 있었다.
더불어 하수구마다 라바콘이 쳐져 있었는데, 시민들이 그 근처로 다가가지 않는 것을 보니, 모두가 엘더 몬스터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뭐지?”
“다들 표정이 심각해 보여요.”
그런데 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의아함을 느꼈다.
생존구역의 사람들이 술렁이고 있어서 엘더 몬스터 때문에 그런가 싶었는데, 왠지 분위기가 그것 때문만이 아닌 것 같았다.
[한강···.]
[강북··· 끊겨···.]
결국, 궁금증을 못 참고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다행히 이들은 대뜸 정보료를 요구하진 않았다.
“한강대교를 비롯해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잇던 모든 다리가 끊겼답니다. 워낙 기습처럼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 군대와 사냥팀들도 대응을 못 했다네요.”
“네?”
그리고 이야기를 들은 나는 헛바람을 삼키며, 이동을 서둘렀다.
이거 생각 이상으로 상황이 심각해 보였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내가 도착한 곳은 현충원이 끼고 있는 D중학교로, 수방사의 군부대가 주둔 중인 곳이었다.
나와 윌리아가 정문으로 다가가자 입구를 지키고 있던 군인들이 움찔 놀라며 우릴 멈춰 세웠다.
당연한 반응이다.
지금의 우린 너무도 수상해 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외투의 후드를 뒤집어쓰고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누가 보면 연예인인 줄 알 것 같은 모습이다.
“강이솔 본부장이 와달라고 해서 왔습니다.”
그에 군인들은 뭔가 들은 게 있는지, 급히 길을 열며 우렁차게 경례를 붙여왔다.
“실례했습니다!”
나와 윌리아는 너무 오버하는 군인들의 모습에 서로 어깨를 으쓱이며 D중학교 체육관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수도권의 유명 사냥팀이 모두 모여 엘더 몬스터의 토벌을 논의할 예정이라 들었다.
-웅성. 웅성.
체육관 밖에서부터 제법 한가닥 하게 생긴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양이태 / 레벨: 30]
[한배수 / 레벨: 29]
[오민수 / 레벨: 29]
그중에서도 시선을 잡아끄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체육관 입구를 지키고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인상이 꽤나 더러운 3명의 남자였다.
아마 지금쯤이면 서울의 윤시아도, 수원의 김현수도 레벨을 더 올렸을 터.
그 둘보단 딸리겠지만, 주변에서도 눈에 띄게 우수한 레벨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야, 너흰 꺼져.”
그런데 그들의 행동이 뭔가 이상하다.
분명 모두 정부의 요청을 받고 모인 사냥팀일 텐데, 그들이 몇몇 사람들을 내쫓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태봉 / 레벨: 22]
[이을성 / 레벨: 21]
[배영욱 / 레벨: 21]
쭉 지켜보니 왜 저러는지 대충 알 것 같았다.
그들은 상대적으로 레벨이 낮은 사람들을 솎아내고 있었다.
‘탐색 관련 스킬 보유자군.’
그렇다고 해도 저렇게 사람들을 돌려보낸다는 게 뭔가 이상했다.
강이솔은 굉장히 급박해 보였기 때문이다.
“당신들 뭐하는 겁니까!”
그리고 때마침.
강이솔이 등장하며 성을 냈다.
“급 떨어지는 애들 돌려보내고 있잖아.”
“아니, 당신들이 무슨 권한으로요!”
“다들 뭐 하나 주워 먹겠다고 기어온 모양인데, 원래 게임에서도 ‘먹자’를 쳐내야 사냥이 수월한 거거든.”
“우린 게임을 하는 게 아닙니다! 생존 싸움을 하는 거지!”
역시 그들의 행동은 정부의 허가를 받은 게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뭐지? 저 미친놈들은?’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이었다.
강이솔이 뭐라 하는데도 껄렁이며 귀를 후비는 게 양아치 같기도 하고.
“응?”
그러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던 남성의 눈빛이 나와 윌리아에게 고정되었다.
그의 얼굴에 놀람이 깃들고 이어서 험악한 표정으로 우리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왜 스킬이 안 통하는 거지? 거기 당신. 이름이 뭐야? 얼굴은 왜 꽁꽁 가리고 있고?”
초면에 반말로 이름을 묻다니.
그럼에도 나는 친히 선글라스를 고쳐 쓰며 물음에 어울려주었다.
“서아 아즈나블.”
본명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없기에 아무 이름을 댔고, 그에 강이솔이 눈을 크게 뜨며 달려왔다.
“혹시 서땡땡(서**)님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