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도적 무위 (1) >
나름 그럴싸한 이름을 댔는데, 강이솔이 나를 서땡땡(서**)이라 부르는 바람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머지않아···.
“!!!!!”
“어?”
“설마.”
모두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금방이라도 덤벼올 것처럼 행동하던 양아치 3인방도 움찔 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강이솔은 공개된 장소에서 나를 서**이라 부른 것이 실수라 생각했는지, 자신의 입을 틀어막으며 당황했다.
“괜찮습니다.”
하지만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얼굴도 가려놨고, 실전에 들어가면 나는 모두의 주목을 끌 수밖에 없는 무력을 지니고 있으니까.
‘그리고 내가 걱정하는 건 서**으로서 알려지는 게 아니다. 서**이 서백호이며, 서백호는 서인호 대령의 아들이란 게 알려지는 게 싫은 거지.’
내가 정체를 드러내길 꺼리는 건 복잡한 이유 때문이 아니다.
정부와 국군이 내 가족에게 귀찮게 굴까 봐 그런 거다.
‘원래는 신변의 위협이 가장 큰 걱정이었지만, 솔직히 이젠 신변을 걱정할 짬밥은 아니긴 하지.’
만약 부모님이 계룡대에 계시지 않았다면, 굳이 정체를 숨길 필요도 없긴 하다.
지금의 나라면 어느 단체의 방해도 돌파할 여력이 있으니까.
그 순간, 강이솔은 면목 없다며 고개 숙이고는 내게 사과와 감사가 담긴 인사를 건네왔다.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안 오시는 거 아닐까 싶어서 걱정했거든요.”
“저도 한국 사람이니, 당연히 힘을 보태야죠.”
입에 발린 말이지만, 그에 강이솔은 크게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계산기 두드릴 만큼 두들겨 보고 충분히 이익이 될 거라 생각해서 온 건데.
오랫동안 내 주력무기로 자리 잡고 있는 ‘제르카의 검’은 가의도에 등장한 엘더 몬스터를 잡고 구한 검이다.
이번에 새로 얻은 ‘아칸의 세이버’가 그것과 동급이긴 한데, 제르카의 검을 떨군 엘더 몬스터의 레벨이 30이었던 반면, 아칸의 세이버는 레벨 55의 네임드 몬스터에게서 나왔다.
그럼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레벨 30의 엘더를 잡고 얻은 무기를 아직까지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레벨 70 이상으로 평가되는 엘더를 잡고 나온 장비는 어떤 수준일까?’
어쩌면 ‘희귀 등급’의 장비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것이 만약 검이면, 레벨 100까진 무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이런 걸 누구에게 양보하겠는가.
당연히 내가 먹어야지.
“서땡땡이 초반에 눈에 띄긴 했지. 하지만 최근 최초 업적은 대부분 외국인들이 띄우고 있던데? 그럼 한물간 거 아닌가?”
그런데 내 입에 발린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양이태 / 레벨: 30]
나는 황당한 말을 하는 양아치 3인방 중 레벨 30의 양이태를 보며 피식 실소를 흘렸다.
대재앙이 발생하고 이제 겨우 3주 차인데, 한물가고 말고 할 게 어딨어?
솔직히 이런 사람들의 심리는 잘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 게 있다.
‘이런 놈들에게 우습게 보이면 귀찮아진다는 거.’
그래서 녀석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에 양이태는 악수를 하자는 것으로 이해했는지, 별생각 없이 내 손을 붙잡았고.
-콰직!
“끄아악!”
나는 높은 근력으로 녀석의 손을 반으로 접어 주었다.
뼈가 부러져 덜렁거리는 녀석에게 동료들이 달려왔다.
“이, 이태야.”
“괜찮아?”
하지만 감히 내게 뭐라 하지 못했다.
단번에 능력치 차이를 깨달은 것이다.
나는 그런 그들을 스윽 바라보다가, 윌리아에게 치료를 부탁했다.
그녀의 힐 한 번에 부상은 즉시 완치되었다.
“가죠.”
그리고 나는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바로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강이솔이 황급히 나와 윌리아를 따라오며 말했다.
“이쪽으로 오시죠. 제가 마련해둔 자리가 있습니다.”
그도 양아치짓 하는 양이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회의를 주관하는 사람이면서 내 행동에 아무런 추궁도 하지 않았다.
옛날이었으면 누군가에게 상해를 입히면, 경찰이 출동하고 피해자는 고소한다며 떠들어댔을 텐데, 세상이 많이 바뀌긴 바뀌었다.
“앞으로 서아 님이라 부르면 될까요?”
“서아?”
강이솔의 물음에 나는 순간 이해를 못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다가 좀 전에 내가 ‘서아 아즈나블’이라 소개했던 게 뒤늦게 떠올랐다.
누가 봐도 가명이지만, 언제까지 서땡땡이라 불릴 수는 없는 노릇.
‘서아’란 이름이 살짝 여성스런 느낌이지만, 임시 이름이니 아무렴 상관없었다.
“네, 그렇게 불러 주세요.”
체육관 내부는 마치 결혼식 피로연처럼 사냥팀 별로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고, 그 위엔 꽤나 공을 들인 듯한 음식과 디저트, 음료가 푸짐하게 놓여 있었다.
대재앙 이후 보기 힘든 풍경이었기에 체육관에 들어서는 모두가 작게 감탄했다.
강이솔이 내게 안내한 자리는 맨 앞줄에 위치해 있으나 사람들의 눈에 크게 띄지 않는 구석 자리였다.
“마음 같아선 정중앙에 자리를 마련하려 했으나, 왠지 그건 싫어하실 것 같아서 이렇게 배치했습니다.”
다만 다른 자리들과 달리 파티션이 쳐져 있고, 테이블과 의자 자체가 훨씬 고급스러워 보였으며, 차려진 음식까지 특별 취급을 하고 있단 분위기가 풀풀 풍겼다.
나는 신경 써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파티션 덕에 마스크 내리고 음식 먹어도 되겠는데?’
슬쩍 윌리아를 바라보니, 이미 그녀는 음식을 보고 전투태세에 돌입한 상태였다.
“그럼 잠시 쉬고 계십시오. 잠시 후 브리핑을 겸한 작전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강이솔이 물러나자 윌리아와 나는 바로 마스크를 내리고 식사를 시작했다.
원체 먹기를 좋아하는 윌리아도 윌리아지만, 나도 사냥 직후 방문한 것이어서 허기가 졌기 때문이다.
‘용케 재료들을 구했네.’
다른 테이블엔 보쌈과 치킨, 피자 등 이제는 먹기 힘들어진 음식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우린 거기에 불고기와 잡채, 전을 포함한 잔치 음식이 추가되어 있었다.
“오오?”
“와···.”
나는 불고기에 보쌈김치를, 윌리아는 치킨을 뜯으며 동시에 감탄사를 흘렸다.
한입만으로도 굉장히 솜씨 좋은 사람이 만들었단 것을 알 수 있었다.
보통의 시민들이 끼니 걱정을 하는 상황에서 레벨이 높다는 이유로 이렇게 호화로운 식사를 대접받다니.
새로운 세상에선 레벨이 곧 권력임을 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느 정도 배를 채운 나는 파티션 위로 머리를 빼꼼 내밀어 앞줄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살폈다.
[김현수 / 레벨: 34 / 수원1팀]
[윤시아 / 레벨: 35 / 서울1팀]
[박행기 / 레벨: 31 / 서울2팀]
[권미영 / 레벨: 30 / 서울3팀]
[양이태 / 레벨: 30 / 인천1팀]
눈에 띄는 건, 위 다섯 사람과 그들이 이끌고 있는 파티였다.
방금 내게 손이 짓이겨진 양이태도 큰소리 칠만큼 이 안에서만 보면 고렙임은 분명했다.
그중에서도 자칭 나의 검도 라이벌인 수원의 김현수와 지하미궁의 힌트를 주었던 윤시아가 다른 사람들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게 특징적이다.
‘확실히 내 성장 속도가 비정상적이긴 하네. 레벨 40이 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데, 혼자 레벨 50을 찍고 있으니.’
대충 체육관에 모인 사람들의 수를 세니 족히 200명은 될 것 같았다.
즉, 이들이 현재 서울과 인천, 수원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사냥팀들 중에서도 수위에 꼽히는 정예들이란 뜻이다.
[아아, 지금부터 브리핑 및 작전회의를 시작할 예정이니, 모두 지정된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얼마나 탐색을 이어갔을까?
강이솔이 단상에 오르며 마이크에 대고 위와 같은 말을 하자, 먹고 마시며 시끌벅적하던 체육관이 빠르게 조용해졌다.
그에 만족한 강이솔은 브리핑을 시작했다.
브리핑 내용은 사전에 이미 들었던 이야기를 자세히 푼 것이었다.
어쩌다가 엘더 몬스터를 발견하게 되었는지, 지금 서울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번 토벌에 실패할 경우 발생할 리스크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2가지였다.
이만한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무슨 일이 있겠냐는 측과 강이솔의 이야기를 경시하지 않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부류.
하지만 후자보단 전자의 반응이 월등히 많아 보였다.
‘재앙 속에서도 적응하면서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걸까?’
대체로 위기의식이 부족해 보였다.
그리고 강이솔은 이런 반응을 예상했는지, 작전회의 전에 엘더 몬스터와의 전투 장면이 담긴 영상을 실행했다.
‘실뭉치처럼 생긴 촉수 덩어리.’
그것이 내가 엘더 몬스터를 보고 느낀 감상이었다.
“저런 형태는 처음 보네. 혹시 아시는 몬스터입니까?”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저건 엘더 중에서도 상당히 특수해 보이는 개체군요.”
내 물음에 피자를 입에 가져가던 윌리아가 고개를 내저으며 답했다.
해당 몬스터는 특이한 외형만큼이나 뛰어난 전투 능력을 갖고 있었다.
녀석이 날리는 촉수 다발은 마치 기관총처럼 보일 정도였다.
덕분에 방금까지 가볍게 생각하던 사냥팀 멤버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확인결과 어중간한 위력의 현대 무기로는 녀석에게 상처 하나 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검기를 비롯해 마력을 사용한 전투 스킬은 데미지가 들어가더군요. 이번 전투에서 군대가 여러분의 뒤를 받쳐주긴 하겠지만,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겁니다.]
차라리 그게 낫다.
괜히 군대가 필요 이상으로 데미지를 주면 몬스터는 경험치와 보상을 제공하지 않으니까.
이어서 강이솔은 작전을 설명했다.
[작전은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단계는 유도.
먼저 지하 하수도에 결사대가 들어가 녀석의 위치를 파악하고, 폭탄으로 하수도를 붕괴시켜가며 전장이 될 장소로 엘더 몬스터를 유도하는 것이다.
2단계는 전투.
1단계를 성공한다면, 녀석은 서초 대법원 앞 하수구에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럼 그곳에 대기하고 있던 사냥팀들에 의해 본격적인 레이드가 시작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대로 엘더 몬스터를 사냥하는 데 성공하는 것이고, 만약 실패하게 된다면 마지막 3단계 작전을 진행한다.
3단계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마지막 발악이다.
사냥팀들을 물리고, 엘더 몬스터를 향해 현무4 탄도 미사일이 발사된다.
[현무4 미사일을 사용하게 되면 주변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무고한 희생도 많이 발생하겠죠. 도심 한가운데서 탄도 미사일 사용은 정말 최후의 수단입니다. 그럴 일이 없도록 반드시 우리가 엘더 몬스터 사냥에 성공해야 하는 거고요.]
작전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오히려 심플한 편이다.
[내일 전투가 시작되면 누군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적지 않은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라 보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내일 전투에서 승리한다면 여러분은 역사에 남을 영웅이 될 겁니다.]
이어진 강이솔의 비장한 모습은 가벼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작전은 내일 오전 9시에 시작됩니다! 그러니 모두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해주시기 바랍니다.]
강이솔이 너무 겁을 줬다.
이거 어쩌면 탈주자가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
결전의 날이 밝았다.
“겁쟁이 새끼들.”
“몇 명쯤은 줄행랑칠 거라 생각하긴 했는데, 설마 3분의 1이 사라질 줄이야.”
-웅성. 웅성.
내 예상대로 탈주자가 발생했다.
무려 70명에 달하는 탈주자가.
그나마 다행이라면, 고레벨의 주력 사냥팀은 모두 남았단 것이다.
그래서 우린 예정대로 서초로 이동했다.
목적지는 대법원.
이곳에서 엘더 몬스터가 도착하길 기다렸다가 녀석이 나타나면 그때부터 토벌전이 시작된다.
특별히 이 장소가 결전의 장소로 선택된 것은 현무 미사일의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작게나마 산을 끼고 있어서 현무 미사일의 폭발이 확산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여볼 생각인 것이다.
“으음?”
그렇게 남은 130명의 사냥팀들은 방어팀과 딜러팀으로 나뉘어 배치가 됐는데, 나와 윌리아가 배치된 프리롤팀에 2명이 추가되면서 불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뭘 봅니까?”
“죄, 죄송합니다.”
그 두 명이란 나와 형동생을 하기로 한, 수원의 김현수(레벨:34)와 서울의 제일 사냥꾼 윤시아(레벨:35)였다.
사실 지금 이 순간 가장 마주하기 꺼려지는 게 김현수고 그다음이 윤시아다.
김현수는 내 본명과 얼굴을 아는 사람이고.
윤시아는 내가 목숨을 구해준 대가로 지하미궁의 정보를 건네준 사람인데, 어제부터 나와 윌리아가 신나게 정부에서 관리하는 지하미궁을 공략하고 있는 중이라 여러모로 찔렸다.
연신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윤시아를 향해 쏘아붙이자, 그녀는 금세 꼬리를 내렸다.
평소 당돌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는데, 왠지 내 앞에선 약해지는 그녀였다.
‘그런데 김현수는 왜 나에 대해 관심이 없지?’
특히 의외인 점은 윤시아 이상으로 수상하단 반응을 보이리라 생각한 김현수가 과묵하게 입을 닫고 있단 것이다.
알면서 모르는 척해주는 건지, 아니면 레이드 전이라 긴장한 건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나는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서아님, 우리끼리 알고 있어야 하는 사인 같은 게 있을까요?”
윤시아의 물음에 비로소 김현수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했다.
나는 그에 어깨를 으쓱였다.
“글쎄요. 처음에 간 좀 보다가 패턴이 익숙해지면 공격을 쏟아붓는 거죠.”
지금 이 순간 나는 평소보다 목소리를 굵게 내고 있는데, 이는 김현수를 의식한 행동이었다.
만약 그가 알고 있는데도 모르는 척해주고 있는 거라면 나중에 이불킥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딱 한 가지, 엘더가 등장한 직후 바로 달려들지만 마세요.”
“그러고 보니, 공대장(강이솔)에게 그 이야기를 미리 전달받긴 했는데, 왜 그런 거예요?”
“보면 압니다.”
“네?”
이후 나는 입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불편한 파티가 한자리에 모이고 10분, 20분, 30분이 지났다.
-드드드드!
“유도에 성공했어! 모두 전투 준비!”
긴장감과 기쁨이 동시에 느껴지는 강이솔의 외침에 사람들이 모두 마른침을 삼켰다.
“준비해주세요.”
“네.”
나는 윌리아에게 공격 준비를 지시 했고, 그녀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때.
-키에에엑!
전신을 떨리게 만드는 날카로운 피어와 함께 녀석이 등장했다.
[엘더 크림슨 로드 / 레벨: 81]
“레, 레벨 81?”
“네?”
“헉!”
내 혼잣말에 김현수와 윤시아의 동공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녀석의 레벨을 보고 동요한 건 우리뿐만이 아니었다.
어제 인천의 양아치들처럼 탐색 관련 스킬을 가진 사람들이 또 있었으니 말이다.
“갑니다.”
하지만 이런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윌리아만은 동요 없이 주어진 역할을 수행했다.
“폭발.”
윌리아가 유려한 디자인을 뽐내는 특수 등급의 지팡이 사파이어 완드를 앞으로 뻗으면서, 새로운 강력한 원거리 스킬 사용했다.
윌리아의 완드를 떠나는 압축된 마력.
이어서 그것이 촉수 괴물에게 닿았다.
-콰아아아아아앙!
“으악!”
“뭐, 뭐야!?”
그러자 마치 미사일이 떨어진 것처럼 지면을 뒤흔드는 강렬한 폭발이 발생했다.
“무, 무슨?”
김현수와 윤시아뿐만 아니라, 모든 사냥팀의 시선이 윌리아에게 모였다.
하나같이 경악한 표정으로.
그런 그들의 모습에 답을 하듯 윌리아는 폭발 스킬을 난사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