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인도에서 맞이하는 아포칼립스-61화 (61/273)

< 격차 (3) >

예상치 못한 강이솔의 계획.

하지만 썩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모두 관심을 보였고, 강이솔은 말을 이어갔다.

“우리 단체는 사냥꾼들의 이익을 지키고, 사냥꾼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몬스터의 위협으로부터 민간인들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될 거야.”

그에 서울에서 윤시아 다음이라 불리며 2인자란 이미지가 강한 박행기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소속된 사냥꾼들의 수가 많아지면 정부와 군대를 견제할 수도 있고?”

“맞아.”

핵심을 짚는 박행기의 물음에 강이솔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대재앙 이후, 세상이 바뀌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몬스터를 사냥하며 무력을 키운 사냥꾼들의 힘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즉, 강이솔은 그 힘을 한데 모으겠단 뜻이었다.

그렇게 되면 추후 정부와 군대에 비견되는 새로운 세력이 탄생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사냥꾼들의 활동은 기본적으로 목숨을 담보로 하고 있어. 그런데 안전한 곳에 숨어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따르는 게 웃기단 생각 들지 않아?”

“그건 그렇지.”

“당장 이번 엘더 크림슨 로드 토벌전에만 50명이 넘는 사냥꾼이 죽었잖아. 그런데 그 토벌전을 지시한 정부의 톱들은 위험해질 것 같으니 바로 숨어버렸지.”

“······.”

강이솔의 말에 함께 자리한 수도권 주요 사냥팀들의 리더들도 동조할 수밖에 없었다.

나라를 생각해서 나섰지만, 지금 흘러가는 꼴을 보면 죽은 사람들에 대한 예우는커녕, 자신들의 치부를 숨기기 위해 조용히 묻으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망자들을 향해 감사하다고 절을 해도 모자랄 판에 대통령은 도주 이슈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사람들이 죽은 데엔 분명 나의 잘못도 있어. 때문에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게 만들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

“사냥꾼들의 단체가 생기면 다를까?”

“당연하지.”

강이솔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앞으로 정부에서 사냥꾼들을 동원하고자 한다면 그에 합당한 보수를 걸고 ‘사냥꾼 협회’에 의뢰해야 할 거야. 사냥꾼 협회에선 그 의뢰를 공시하고, 의뢰를 수행할 사냥꾼 또는 사냥팀을 의뢰인과 매칭해주는 거지.”

“확실히 용병길드 같은 느낌이네. 그런데 그게 어떻게 이번 사건의 재발 방지가 된다는 거야?”

“의뢰를 수행하던 도중 사냥꾼이 목숨을 잃으면, 사망자의 가족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할 생각이야. 더불어 의뢰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자세히 살피고 문제가 있다면 의뢰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어?”

“그렇군.”

“거기에 신규 사냥꾼 육성을 위한 가이드와 교육과정을 만들어 꾸준히 새로운 사냥꾼을 만들어 낼 거야. 그리고 아이템 경매 제도를 도입하고 소재들을 매입해 완제품으로 만들어 팔 예정이기도 하고.”

의뢰와 경매 제도 도입, 소재 매입 후 완제품 판매까지.

사냥꾼 협회라는 게 사업적으로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당연하지만 사냥꾼 협회는 단순한 이익 단체로만 남아선 안 돼. 모든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은 신규 사냥꾼 육성과 시민들을 위해 사용해야지.”

취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사냥꾼들 입장에서 나쁠 것도 없어 보이고.

하지만 수원팀의 김현수는 한 가지 짚고 넘어갈 필요를 느꼈다.

“그럼 사냥꾼들의 권력이 당신에게 집중되는 거 아닌가?”

“난 권력의 중심이 될 생각 없어. 그래서 대표를 따로 두고 나는 운영팀장 정도로 활동할 생각이야.”

“뭐? 그럼 대표에 누굴 두게?”

“사냥꾼 협회의 대표는 역시 서땡땡 님이 맡으셔야 한다고 생각해.”

서**이 거론되자 모두의 표정이 바뀌었다.

놀람과 감탄, 경외심 등.

“그분도 참여하시는 거야?”

“확정은 아니야. 하지만 업무는 모두 내가 처리하여 귀찮은 일은 없도록 할 테니, 편하게 대표 자리를 받아주셨으면 한다고 권해볼 생각이야.”

“오오.”

원래부터 사람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으나, 서**의 이름이 나오고 그를 대표로 역임하잔 의견이 나오자 너도나도 동의하고 나섰다.

“내게 서땡땡 님께 연락할 수단(시나리오 조각)이 있으니, 한번 설득해 볼게.”

“오케이. 서땡땡 님이 참여하면 나도 무조건 한다.”

정작 당사자는 관심이 없는데, 사람들은 서**에게 감투를 씌워주기 위해 난리를 피웠다.

***

현재 내 마력은 44.

여기에 윌리아의 블레스(능력치30% 상승)를 받으면, 57이 된다.

마력이 57이면 10초당 마력 2를 소비하는 비행스킬로 285초를 날 수 있는데, 최근 마력회복 스킬을 배우면서 실제 비행시간은 300초를 넘기고 있다.

300초, 5분이면 하늘을 날아서 월광도 전역을 살필 수 있는 수준이었고, 섬 구석구석 어딜 가든 2분 이내에 도착했다.

‘걸어 다닐 땐 그토록 멀어 보이던 월광도 북부가 금세네.’

덕분에 나는 손쉽게 언제든 야광이끼를 채집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물론, 비행을 하다 보면 귀찮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

-키에엑!

[와이번 / 레벨: 60]

비행 몬스터에게 공격을 받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윌리아님!”

“네!”

하지만 비행 몬스터도 이젠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폭발!”

‘검강.’

윌리아의 폭발에 와이번이 크게 휘청이고, 난 곧바로 최고 속력으로 날아들어 검강이 깃든 검을 휘둘렀다.

그럼 아무리 방어력이 높은 와이번이라 해도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

[와이번을 토벌하여 경험치 10,000을 획득했습니다.]

[와이번 토벌 보상이 지급됩니다.]

-1,505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와이번 가죽 2장을 획득했습니다.

-와이번 뼈 3개를 획득했습니다.

와이번은 최초 토벌 보상을 받지 못했다.

놀랍긴 한데, 여럿이 모여 머리를 굴리면 1마리 정돈 사냥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필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몬스터들은 최초 토벌 보상을 바라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그나저나 레벨 60의 비행 몬스터를 이렇게 쉽게 잡다니.’

최근 며칠간의 급격한 성장으로 급이 달라진 게 느껴진다.

특히 엘더 크림슨 로드를 토벌하고 난 직후, 전투 능력이 크게 상승했다.

그래서 나는 이전에 탐색에 실패했던 곳을 재방문했다.

“여긴, 저번에 도망치셨다고 한 곳이네요?”

“네, 계속 궁금하더라고요. 대체 뭐하는 곳인지.”

내가 도착한 곳은 월광도 북부에 위치한 호수다.

제법 규모가 큰 호수.

하지만 마치 마리아나 해구를 보듯 물의 색이 어두워서 깊이를 알 수 없는 곳이었다.

일전에 이 호수에 머리를 집어넣었다가 이상한 것 2가지를 발견했었다.

하나는 호수 안 깊은 곳에 건물 같은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단 것이고.

다른 하나는 레벨이 ???로 표기되던 ‘레이크 서펜트’란 몬스터가 우글댄다는 점이었다.

그때와 지금의 나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강해졌으니, 호수의 비밀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레이크 서펜트 / 레벨: 100]

[레이크 서펜트 / 레벨: 100]

[레이크 서펜트 / 레벨: 100]

-끼이이이이!

-끼이익!

하지만 호수에 머리를 처박은 나는.

“······.”

몬스터들의 미친 레벨을 보곤 뒤도 보지 않고 윌리아의 손을 붙잡고 튀어야 했다.

“날아요!”

“네? 네!”

이걸로 이 호수에서만 2번째 도주다.

지금의 나라면 무엇을 상대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그 자신감이 눈 녹듯 사라진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조심 또 조심하고 나대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대체 뭐하는 곳이지?”

절로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레벨 100의 몬스터를 처음 보기도 했는데, 그런 몬스터가 미꾸라지들처럼 우글거렸으니까.

내 혼잣말에 윌리아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월광도 북부는 이상지형으로 생겨났잖아요. 이상지형 안에는 숨겨진 필드를 비롯해 예상치 못한 것들이 자리한 경우가 있습니다. 잘못하면 맥없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잘하면 엄청난 보물을 얻을 수도 있죠.”

“그럼 저 안에 보물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단 겁니까?”

“위험하면 위험할수록 그에 대한 보상은 확실한 게 지금의 세상이니, 뭔가 귀중한 게 숨겨져 있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월광도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특별한 섬인 것 같다.

하지만 정작 지금은 저 안에 들어갈 방법이 없으니, 월광도 북부의 호수 공략은 나중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

오늘은 지하미궁(2단계) 공략을 이어갈 생각이다.

하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건 바로 일전에 대장장이 관련 정보를 주는 대신 공동 사냥을 약속한 성남팀과의 일정이었다.

“리아 씨, 이 냉장고 예쁘지 않아요?”

“와, 예뻐요!”

우린 4일에 한 번 2~3시간씩 최도겸의 성남팀과 함께 사냥하기로 했다.

이는 그들의 전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거였는데···.

“앗, 백호 씨! 저게 백호 씨가 말한 음향기기 아니에요?”

“오? 진짜네?”

나와 윌리아는 지금 성남팀을 이끌고 백화점에서 쇼핑을 한창 만끽하는 중이었다.

성남의 생존구역은 판교역 부근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판교역은 백화점과 마트 등이 밀집된 번화가였고, 덕분에 가전제품과 가구가 없어 아직도 휑한 월광도의 새 저택의 모습이 문뜩 떠올랐다.

그래서 잠깐 둘러본다는 게 의외로 제품이 풍성해서 아예 쇼핑을 하게 되었다.

“정말 가져가도 되죠?”

“네? 네, 저흰 쓸 수도 없는데요.”

예전이라면 꿈도 못 꿀 고가의 가전제품들을 마구 쓸어 담기 시작했다.

거기엔 윌리아와 함께 영화를 즐기기 좋을 법한 프로젝터와 음향장비들도 있었다.

“아, 여기 자주 와야겠네.”

물론, 백화점 내의 물건이 멀쩡히 있다는 건 내부에 몬스터들이 돌아다닌다는 뜻이지만, 일반 필드 몬스터들은 나와 윌리아의 상대가 아니었다.

우린 신이 나서 닥치는대로 인벤토리에 물건을 쑤셔 넣었었고, 내 인벤토리에 들어가는 물건의 수가 20, 30, 40을 넘자, 성남팀 멤버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 인벤토리 저장공간이 매우 많으시네요?”

“응? 아아, 네. 제법 많습니다.”

인벤토리는 네임드, 보스, 엘더 몬스터를 잡아야 얻을 수 있다.

현재 나는 70칸이 넘는 인벤토리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게 나는 가전제품과 가구로만 인벤토리 50칸을 채웠고, 나머지는 다음에 방문해서 챙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덕분에 예정된 출발 시간보다 1시간이 지나서야 우린 사냥에 나설 수 있었다.

[야수의 대지]

-등급: 상급

-레벨제한: 40

-시간제한: 6시간

-클리어 조건: 제한시간 이내 보스 토벌

그리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경기도 광주 오포읍에 위치한 던전 앞이었다.

하지만 나는 던전의 정보를 보며 의문을 표해야 했다.

클리어되지 않은 고레벨의 던전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아직 이들이 참가하기엔 지나치게 난도가 높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최도겸 / 레벨: 32]

[오미연 / 레벨: 31]

[조동혁 / 레벨: 30]

[김한결 / 레벨: 30]

[김응수 / 레벨: 30]

이들의 레벨은 꽤나 준수했다.

개인으로는 서울의 윤시아나 수원의 김현수엔 못 미치지만, 솔직히 팀으로만 따지면 엘더 크림슨 로드의 사냥에 나섰던 어떤 사냥팀보다도 고루 수준이 높았다.

그래도 레벨제한 40의 던전에 도전할 정도는 아니다.

일반 몬스터까진 어찌어찌 상대할 수 있을지 몰라도, 네임드 이상을 마주하는 순간 몰살을 당할 테니까.

“여긴 저희의 수준이 떨어져 아직 공략을 못 하고 있는 던전입니다. 던전 초입에서부터 레벨 40의 라이칸스로프가 나오더라고요.”

“함께 사냥하기엔 여러분에 비해 레벨이 지나치게 높은 던전 아닌가요?”

“그래서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나는 그들이 말하는 제안이란 걸 잠자코 듣기로 했다.

“두 분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싸우지 않고요?”

“네, 던전에서 나오는 보상과 경험치는 탐내지 않겠습니다. 두 분이 모두 가져가시면 됩니다. 저흰 그저 방해 안 되게 두 분을 따라다니며 전투 방식을 배우고 싶습니다.”

나쁘지 않다.

아니, 거절할 이유가 없는 제안이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고레벨의 던전을 우리에게 바치겠단 것이나 다름이 없었으니 말이다.

“클리어해도 상관없습니까?”

“물론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과연 보는 것만으로 배울 수 있는 게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야 그게 편하니까.

“그럼 빠르게 뚫겠습니다.”

“네, 안에 들어서면 바로 공격이 시작되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그것으로 대화를 마치고, 우린 던전에 들어섰다.

-크아아악!

[라이칸스로프 / 레벨: 40]

그리고 안에 들어서자마자 최도겸의 말대로 라이칸스로프가 즉시 덤벼왔다.

방심하고 있다간 당하기 딱 좋은 형태의 던전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최도겸에게 들은 말도 있고, 몰랐다고 해도 이런 공격에 당할 만큼 어설프지 않다.

나는 거칠게 손톱을 휘둘러 오는 녀석의 공격을 슬쩍 피하고는 아칸의 세이버로 라이칸스로프의 목을 베어버렸다.

[라이칸스로프를 토벌하여 경험치 2,000을 획득했습니다.]

[라이칸스로프의 토벌 보상이 지급됩니다.]

-430코인을 획득했습니다.

-라이칸스로프의 가죽 2개를 획득했습니다.

너무 간단해 보이는 동작.

하지만 라이칸슬로프를 상대한 경험이 있는 최도겸 파티로선 말을 잃을 뿐이었다.

-크아악!

그 뒤로도 라이칸스로프들은 계속해서 덤벼왔다.

매우 민첩한 몬스터들이긴 하지만, 크림슨 로드가 날려대던 촉수보단 훨씬 느렸기 때문에 나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연이어 녀석들의 목을 썰어댔고, 가볍게 첫 번째 구역을 돌파했다.

“아니, 저게 말이 돼? 스킬도 없이 그냥 칼질로?”

“그, 그러게?”

“우린 저거 한 마리 잡는다고 난리를 피웠는데.”

최도겸 파티에서 입이 거친 오미연이 헛웃음을 흘렸고, 나머지 일행들은 당혹스러워했다.

그런 그들을 향해 최도겸이 말했다.

“동작 하나하나 전부 눈에 새겨둬. 우린 최고의 기연을 붙잡은 거나 마찬가지니까.”

“응.”

과찬에 귀가 간지러울 지경이었지만, 난 최도겸의 행동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역시 리더로서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다.

*

야수의 대지는 레벨에 비해 크지 않은 던전이었다.

던전은 단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네임드 1마리와 보스 1마리 나오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쉽게 클리어할 수 있는 던전은 아니었는데, 이유는 보스룸이 지하 동굴임에도 숲처럼 산림이 빽빽하게 우거진 특수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야수형 몬스터에게 매우 유리한 지형 말이다.

[이, 이럴 수가. 내가 이리 쉽게.]

덕분에 초반엔 조금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우린 어렵지 않게 적응했고, 결국 던전을 클리어하는 데 성공했다.

“음, 보상들이 짜네. 짐승형 몬스터라 그런가?”

클리어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시간 50분.

내내 뒤를 쫓아온 최도겸 파티는 하나같이 입을 쩍 벌린 채 못 볼 것을 봤다는 표정을 지었다.

뒤에서 오미연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최도겸에게 반박했다.

“도겸 오빠가 잘 보고 배우라고 했지만, 너무 빨라서 뭐가 뭔지···. 저걸 뭔 수로 배워?”

그에 최도겸도 멘탈이 흔들리는 표정으로 답했다.

“누, 눈으로만 보려고 하지 마. 느껴.”

“뭔 소리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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