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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서 맞이하는 아포칼립스-86화 (86/273)

086화 강화 3단계 (3)

*

나는 매일 사냥이 끝나고 검술스승 오티스에게 훈련을 받고 있다.

훈련은 오티스가 설정한 가상의 적과 싸우는 것.

싸움의 난이도는 나날이 어려워지고, 적의 종류도 인간에서 몬스터까지 아주 다양했다.

이런 훈련이 진행되는 이유는 오티스가 내게 필요한 게 바로 ‘경험’이라 콕 집어 말했기 때문이다.

[백호님의 검술 실력과 전투 센스는 지금도 매우 뛰어납니다. 하지만 경험의 영역만큼은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죠.]

오티스의 말에 의하면 나는 천부적으로 싸움꾼의 체질을 타고났다고 한다.

아마 과거였다면 아주 유명한 장수가 되었을 거라나?

하지만 나는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나 실전이란 것을 경험한 지 한 달여밖에 되지 않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적과 싸우고 있기 때문에 언제고 목숨이 위험한 돌발상황을 겪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초반엔 남들보다 나은 싸움 실력과 이런저런 운이 더해져 앞서나가고 있지만, 나라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으리란 법은 없으니까.

때문에 오티스는 내게 경험이란 것을 앞당겨 체험시키고 있는 것이다.

‘오티스의 훈련 기능을 이용하길 이제 겨우 일주일째. 만약 시간이 더 있었다면 강력한 궁수를 상대하는 법도 배웠겠지.’

그래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내게 조금 더 시간이 있었고, 이런 상황 또한 염두에 둔 전투를 오티스를 통해 경험했다면 이렇게 고전하지 않았을 테니까.

엘더 몬스터 크리프가 변칙적인 싸움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결국 내 경험이 부족해서 난전이 펼쳐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콰아앙!

[덤비는 것 아니었나!]

“일단 쫄따구부터 잡고.”

매섭게 날아드는 화살들을 검으로 쳐내지 않고, 타락한 중급 정령들을 방패로 활용했다.

녀석의 화살은 수시로 공중에서 방향을 바꾸는 만큼 단순히 칼로 쳐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방패를 차면 방어는 수월하겠지만, 업그레이드된 장비를 믿고, 내가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기존 스타일을 고수했다.

방패 없이 쓰는 한손반 검 말이다.

‘정 안 되면 방패 꺼내는 거고.’

나는 최대한 크리프에게 사선을 내어주지 않으며, 중급정령들과 전투를 이어갔다.

중급정령들은 마력이 깃든 주먹과 다양한 속성의 원거리 공격을 사용했는데.

-쉐에에엑!

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크리프의 방해 속에도 중급정령들의 공격을 모조리 베어내며, 숫자를 줄여나갔다.

-콰아아앙!

[크윽! 저런 귀찮은!]

동시에 윌리아의 폭발 스킬로 시야가 가려지자 크리프는 꽤나 짜증을 부렸다.

녀석의 입장에서도 일이 뜻대로 안 풀리는 상황인 것 같다.

-키에에엑!

-끼아아악!

그렇게 내가 여섯 번째 중급정령을 처치하고, 윌리아가 폭발마법으로 일곱 번째 중급정령을 처치하니, 이제 남은 중급정령의 수는 고작 셋이었다.

결국, 크리프는 전투 방식을 바꾸었다.

“음? 흡!”

-콰아앙!

중급정령을 앞세우고 자신은 멀리서 지원하던 소극적인 전투 방식이, 거리를 좁히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게다가 중급정령은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는지, 때로는 중급 정령을 함정 카드로 이용하기까지 했다.

-티티틱!

크리프의 화살 3방이 한 중급정령의 팔을 꿰뚫고 사각에서 내 가슴을 노려왔다.

그에 대해 나는 복잡한 수를 쓰기보단, 적절한 타이밍에 블링크 스킬을 써서 자리를 피했다.

-핏!

화살이 공중에서 수시로 방향을 바꾸는 만큼, 아예 자리를 벗어나는 게 정답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엉뚱한 곳으로 피해 봤자 공격이 다시 날아들 테니, 공간이동과 동시에 내가 나타난 곳은.

다름 아닌 엘더 몬스터 크리프의 코앞이었다.

‘난격!’

나는 녀석을 향해 무왕의 보검 내장 스킬인 ‘난격’을 사용했다.

-쇄애액! 쇄액!

그러자 한방 한방의 위력이 더없이 강력해진 4연격이 크리프가 서 있던 공간 전체를 삼켰다.

마치 진공의 공간이 만들어지듯 소름 끼치는 소음이 연이어 울려 퍼졌다.

‘장비를 강화했을 때 가장 티가 많이 나는 부위는 바로 무기지.’

무기의 내장 스킬의 위력이 강화에 따라 큰 폭으로 향상되기 때문이다.

무왕의 보검에 깃든 난격은 본래 특색 없이 빠르기만 한 4연속 베기 공격이었다.

하지만 강화를 거듭하며 난격 스킬의 위력은 1강 때 20%, 2강 때 50%, 3강인 지금은 100%가 증가하게 되어, 본래 위력의 2배에 달하는 공격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더구나 은은한 푸른빛이 감돌던 스킬의 비주얼 이펙트는 어느덧 보랏빛으로 변했다.

[큭! 이 자식!]

설마 내가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올 거라 생각지 못한 녀석은 급히 몸을 날렸으나, 오른팔이 떨어져 나간 후였다.

궁수에게 시위를 당길 팔을 잃게 되는 건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뜻밖의 성과에 나는 씨익 웃어 보였지만.

-퍽!

마치 무슨 일 있었냐는 듯 팔이 다시 돋아나는 크리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려야 했다.

자가 치유 능력을 가진 몬스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강한 고위 몬스터가 재생 능력을 갖고 있다면 귀찮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저 능력이 무한할 리 없지. 결국 보스라 해도 정해진 마력이 있으니까.’

궁수에게 근접전은 쥐약.

그래서 나는 이 기회에 최대한 데미지를 주자는 생각으로 물러나는 녀석의 속도에 맞춰 접근했다.

그런데 크리프가 돌연 ‘쿵’ 바닥을 찼다.

녀석의 그 행동으로 인해 시야를 가리는 연막이 피어오르고.

‘쾌격.’

이어진 내 찌르기 스킬이 연막 중심에 거대한 구멍을 냈으나, 이미 녀석의 모습이 사라진 뒤였다.

‘이 상황에 은신까지?’

진짜 귀찮은 녀석이다.

무기는 궁수인데, 스킬은 무슨 닌자 같다.

최근 오티스와 이런저런 전투 경험을 쌓고 있지만, 이렇게 변칙적인 상대는 리스트에 없었다.

나는 녀석을 놓친 직후, 머리 위에 씌워져 있는 실루엣 고글을 내렸다.

지난번에도 은신을 사용하는 몬스터를 이런 식으로 잡았었으니까.

‘없다고?’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크리프는 실루엣 고글에도 잡히지 않았다.

단순히 은신으로 겉모습만 안 보이게 한 게 아니라, 주변을 둘러봐도 존재감 자체가 없었다.

나는 황당함을 표했다.

그러나 지금은 감상이나 할 여유가 없는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이 윌리아를 압박하고 있는 타락한 중급 정령 3마리에게 빠르게 달려갔다.

그런데 그때.

-투투퉁!

난데없이 검술스승의 전투 보조기능이 시야 아래로 붉은 점들을 표시하고, 내가 달려가던 길목 바닥에서 화살들이 솟구치며 발사되었다.

‘어떻게?’

가장 먼저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은 저 공격부터 피해야 했기에 나는 급히 몸부터 날렸다.

바닥을 강하게 차며 팽이처럼 몸을 회전시키자 화살들은 아슬아슬 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문제는, 땅바닥에서 이와 같은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검을 휘둘렀다.

거의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워낙 근거리에서 쏘아진 화살인 데다가 이번에도 여지없이 방향을 바꾸며 날아드는 만큼, 방어가 쉽지 않았다.

다만 어찌어찌 검면으로 대부분의 공격을 쳐냈고.

-팅! 팅!

4개의 화살 중 1개를 놓쳤다.

역시, 만만치 않은 녀석이다.

하지만 공격을 놓쳤다고 해서 이전처럼 피를 보는 일은 없었는데.

-핏! 쿵!

내 허리춤에서 춤추는 단검이 검강을 머금은 채 솟구치며 마지막 화살의 경로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이제 춤추는 단검 사용도 제법 익숙해졌지.’

다음 공격이 이어지기 전에 나는 재빨리 검을 바닥에 찔러 넣으며 뇌력참을 사용했다.

설마 이 자식이 땅속을 기어 다니는 능력이 있나 싶어서.

‘뇌력참.’

-쿠쿵!

그러자 한줄기의 낙뢰가 내 검에 스며들며 주변 5미터에 감전 피해를 일으켰다.

[큭!]

그 순간 신음소리가 들려오고, 머지않아 근처 땅속에서 녀석이 감전으로 인해 떨어대며 몸을 일으켰다.

그와 동시에 나는 크리프에게 내달렸다.

‘조금만 더 버티세요!’

‘네, 걱정하지 마세요.’

내 텔레파시에 윌리아가 씩씩하게 답했다.

나는 크리프에게 달려가는 와중에 무장을 교체했다.

무왕의 보검에서 발도술과 속검 위주의 아칸의 세이버로.

아칸의 세이버도 3강에 성공했다.

그 말은 즉, 내장 스킬의 위력이 2배가 되었단 뜻이다.

[일섬 / 상급 스킬 / 액티브]

-횡베기 또는 발도술 중 검기를 머금은 강력한 쾌검으로 적을 공격한다.

-소모마력: 3

거기에 아칸의 세이버는 발도술을 사용할 경우 검속이 30%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도약까지 쓰며 최고속으로 달려들며 빼 든 칼은···.

-휙!

보이지 않을 속도로 정면에 위치한 모든 것을 양단했다.

그것이 계곡의 바위든, 나무든.

급히 은신으로 다시 몸을 숨기려던 시에나를 닮은 엘더 몬스터 역시.

[큭!]

하지만···.

[비겁한 놈이 공격만 매섭군.]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었던 크리프가 꿈틀대며 금세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려 했다.

“······.”

나름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이걸로 녀석을 죽이기엔 어림도 없던 모양이다.

“그래,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나는 또다시 무왕의 보검을 들며 누가 이기나 해보자며 입꼬리를 씰룩였다.

그대로 회복 중인 크리프를 향해 난격(4연속 베기)을 날리고 또 날렸다.

***

보통 던전의 입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숨겨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던전이 있는 줄 모르고 그 주변을 지나치다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참사가 끊이질 않았다.

이런 일을 예방하기 위해선 던전을 클리어 해야 한다.

이유는 던전이 한 번이라도 클리어가 되면, 보이지 않던 던전의 입구가 외부로 드러나며 더는 사람을 잡아가지 않고, 게임처럼 편의에 따라 언제든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 일반 사냥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던전 클리어는 쉽지 않은 일.

워낙 변수가 많아서 손발이 맞는 사냥팀이 전력을 쏟아부어도 실패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부평팀에서 우리 구월동팀에 연수구 던전을 함께 클리어하자고 제안을 해와?”

그럼에도 사냥팀들은 던전 공략을 꾸준히 시도했다.

던전을 클리어할 경우 얻을 수 있는 보상이 결코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냥꾼협회 소속 구월동팀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부평팀(양이태 팀)의 던전공략 협력 요청을 마냥 무시할 수 없었다.

인천 구월동팀의 리더가 동료들에게 물었다.

“연수구 던전의 난이도가 어느 정도지?”

“등장하는 몬스터는 레벨 25의 스켈레톤과 레벨 30의 듀라한이 있고.”

“중간보스는 레벨 35의 네임드 듀라한 한 마리. 보스룸에선 레벨 35의 네임드 듀라한 2마리와 레벨 40의 하프 리치가 한 번에 나와.”

하나같이 보상이 후한 몬스터들이었다.

특히 듀라한은 최근 파밍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몬스터였으니 말이다.

솔직히 중간 보스까진 이들 구월동팀만의 힘으로도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였으나.

문제는 보스룸이었다.

보스 하프리치가 네임드 듀라한 두 마리를 끌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당 던전의 공략이 어려운 것이요, 이렇게 사냥팀끼리의 협력 이야기까지 나오는 거였다.

“확실히 두 팀의 정예들이 힘을 합치면 어떻게든 클리어할 수 있겠지.”

덕분에 구월동 팀의 리더는 흥미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함정일 가능성은?”

“쉽지 않을걸? 던전 안에선 모두가 평등하잖아. 우리도 충분히 대비해 놓으면 되는 거니까 허튼 수는 못 쓸 거야. 더구나 우리 뒤엔 사냥꾼협회까지 있는데.”

“으음···.”

확실히 동료들의 말대로 자신들은 허튼 수에 당할 만큼 그리 허술하진 않았다.

“좋아, 부평팀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지. 대신 사냥꾼협회에 보상 분배에 대한 공증을 부탁하기로 하자. 그걸 받아들이는 조건이야.”

“알았어. 이야기해 볼게.”

결국, 부평팀에서도 구월동팀의 역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인천에선 처음으로 라이벌팀의 합동 사냥이 진행되었다.

양이태의 부평팀이 희대의 뻘짓을 기록하는 사건의 시발점이었다.

***

나와 윌리아는 엘더 몬스터를 보며 인상을 구겼다.

시에나를 똑 닮은 엘더 몬스터.

하지만 그 외형이 단순히 포장된 것임을 오래지 않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아, 원래는 그런 생김새라는 거구만.”

내가 엘더 몬스터 크리프를 베고 또 베자, 갑자기 녀석의 외형이 무너져 버렸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흑갈색의 진흙 덩어리.

이내 그 진흙이 한데 뭉쳐지고, 다시금 시에나를 닮은 궁수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이익! 이리 오거라!]

그러나 녀석은 이전처럼 완전한 시에나의 외형을 갖추지 못했는데, 여기저기 살이 흘러내린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마치 살점이 썩어 문드러진 좀비 같았다.

시에나가 이 광경을 봤다간 굉장히 불쾌해하겠다.

그에 크리프가 자신의 부하인 타락한 중급정령 3마리를 불러들였고.

-콰직!

이내 그들을 포식하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미간을 찌푸린 채 바라보던 내 옆으로, 크리프에게 잡아먹히기 전까지 3마리의 중급정령들을 상대로 분투한 윌리아와 멍멍이가 다가와 섰다.

“깔끔한 겉모습에 속았네요.”

윌리아의 감상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본래 우리라면 녀석의 포식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처치했을 것이다.

마법소녀의 변신 장면도 아니고, 기다려줄 이유가 없으니까.

하지만 우린 잠자코 지켜봐야 했는데···.

‘실은 우리도 마력이 떨어졌거든.’

그래서 사태를 관망하는 척 편한 자세로 서서 마력을 채우는 중이었다.

우리 둘 다 마력 회복 스킬을 갖고 있었고,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빠른 속도로 채워진다.

심지어 전투 중에도 마력이 충전된다.

이 잠깐의 휴식은 꽤나 많은 마력을 충전할 수 있게 해주었다.

[지금의 여유, 곧 후회하게 될 거다.]

그 말을 하며 크리프가 썩소를 지어 보였는데, 나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알아서 부하들을 전부 치워 주다니.”

이제 남은 몬스터는 눈 앞에 위치한 엘더몬스터 하나뿐이었으니 말이다.

더 이상 녀석을 도와줄 부하 따윈 없었다.

과연 이게 유리하다 느낄 상황일까?

오히려 나와 윌리아는 오래 기다렸다며 눈에 살기를 머금었다.

‘윌리아 님.’

시작은 언제나처럼 윌리아의 축포로 전투를 개시한다.

“폭발!”

[큭!]

-콰아아앙!

윌리아의 강렬한 한 방에 녀석이 황급히 거리를 벌리며 화살을 날렸다.

거의 총알처럼 연거푸 날아드는 화살.

지금까지 나는 화살이 날아오면 반드시 하나씩은 놓쳤기에 녀석은 이번에도 자신이 있어 보였다.

-티티티팅!

“이미 충분히 봤어.”

하지만 나는 처음으로 모든 화살을 쳐내는 데 성공했고.

[누구 마음대로!]

크리프는 믿을 수 없다며 계속해서 속사로 화살을 날려왔다.

푸른 빛을 머금은 섬광과도 같은 공격.

웬만한 보스 몬스터는 한 번에 골로 갈만한 공격이었다.

-티티티팅!

그러나 크리프의 화살은 또다시 나를 뚫지 못했다.

[뭐?]

사색이 된 크리프.

그런 녀석에게 윌리아는 폭발 스킬을 선물해 주었다.

-콰아아아앙!

[크윽!]

덕분에 기겁한 녀석은 한 차례 폭발에 휘말렸다가 달아나며 은신을 썼고, 동시에 나도 따라서 은신을 사용했다.

-멍멍멍!

다행히 우리에겐 코가 좋은 멍멍이가 있어서, 윌리아가 어렵지 않게 크리프를 찾아내 다시금 폭발을 선사했다.

-콰아아앙!

[컥!]

그리고 충격에 의해 녀석의 은신이 풀리고 말았다.

그런 크리프에게 다가간 나는.

‘뇌력참.’

길게 끌 것 없이 뇌력참을 정수리에 꽂아 넣었다.

“고생한 만큼 좋은 보상 기대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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