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인도에서 맞이하는 아포칼립스-93화 (93/273)

093화 사냥꾼 협회의 도시 (3)

한반도에 배정된 시나리오 조각 20개 중, 현재까지 공개된 건 6개다.

그중 경상도 킹스맨이 보유한 조각 1개를 빼면 전부 우리 사냥꾼 협회 소속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다.

내가 3개, 강이솔이 1개, 인천팀이 1개.

때문에 경상도 킹스맨의 지원 요청은 사실상 우리 사냥꾼 협회를 향한 지원 요청이나 다름이 없었다.

물론, 경상도 킹스맨 본인은 그걸 모르겠지만.

[2번 보유자(강이솔)]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사람들에게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적극적으로 답을 해 주는 사람이 강이솔이라서일까?

경상도 킹스맨은 강이솔의 요청에 따라 제주도의 상황을 설명했다.

[10번 보유자(경상도 킹스맨)]

-제주도는 제주시를 중심으로 생존 구역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서귀포시의 주민들도 대부분 제주시로 넘어와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군대와 경찰, 지자체, 시민이 똘똘 뭉쳐서 생존 구역이 제법 균형 있게 유지됐었어요.

하지만 한 몬스터가 등장하면서 제주시는 붕괴 직전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대충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강력한 엘더 몬스터가 등장했다는 소리겠지.

이렇게 호들갑을 떨 정도로 강한 필드 몬스터는 엘더 밖에 없으니까.

[2번 보유자(강이솔)]

-엘더 몬스터가 등장한 겁니까?

그리고 강이솔도 나와 생각이 같은지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이어진 말은 예상과 달랐다.

[10번 보유자(경상도 킹스맨)]

-아닙니다. ‘광역 보스’라는 기존 정보에 없는 종류의 몬스터였습니다.

녀석의 정확한 이름은 광역 보스 바실리스크 페이톤, 무려 레벨 100의 몬스터입니다.

광역 보스?

나조차 처음 들어 보는 종류의 몬스터였다.

더구나 레벨도 레벨인데, 문제는 또 있었다.

[10번 보유자(경상도 킹스맨)]

-광역 보스는 4마리의 레벨 90대 ‘필드 보스’라는 몬스터를 거느리는데, 이 필드 보스들은 각각 레벨 70~80대의 네임드 몬스터를 두 마리씩 거느리고 있어요.

[2번 보유자(강이솔)]

-허……. 그게 뭡니까? 몬스터들이 계급 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건가요?

[10번 보유자(경상도 킹스맨)]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영역 몬스터 같습니다.

엘더 몬스터처럼 활동이 자유롭진 않지만, 꽤나 큰 영역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차지하고, 그 안에 들어온 적을 공격하는 형태예요.

이 광역 몬스터는 제주시 중심 지역을 영역화하고 있으며, 그 영역을 넷으로 쪼개 필드 보스가 다스리게 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왕과 영주 같은 관계라는 건가?

몬스터 주제에 건방지다.

어쨌든 이 사건은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레벨 100의 광역 보스 몬스터 하나.

레벨 90대의 필드 보스 몬스터 넷.

레벨 70~80대의 네임드 몬스터 여덟.

이렇게 13마리를 잡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하지만 이 정도의 전력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이 있을 리가 없다.

덕분에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난 후 채팅창은 잠시 조용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강이솔은 내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10번 보유자(경상도 킹스맨)]

-무, 무리한 요청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당장 녀석들을 쓸어버리자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도 모두가 힘을 합쳐 차근차근 네임드부터 공략해 나가면 제주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침묵에 경상도 킹스맨이 다급하게 말을 이었고.

이내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힘이 있고, 남을 도울 여력이 되면, 모른척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겸사겸사 제주도에 웨이포인트를 찍어 둘 기회이기도 하고.

위험이 수반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애초에 사냥꾼 협회를 만든 목적 자체도 사냥꾼들을 성장시키고 일반 시민들을 지키자는 것이었다.

[11번 보유자(나)]

-돕도록 하죠.

고로 나는 제주도행을 결정했다.

이런 내 결정에 경상도 킹스맨은 연신 감사하다 인사를 건네 왔다.

[10번 보유자(경상도 킹스맨)]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추가적인 대화를 통해 오늘 남은 시간 동안 원정팀을 꾸리고 바로 내일 아침 전라도 광주에서 경상도 킹스맨과 제주도 대표를 만나기로 했다.

이후, 그들과 함께 웨이포인트 점퍼 아이템을 이용해 제주도로 넘어갈 계획이다.

때문에 나는 강이솔에게 제주도 원정팀을 꾸려 보라 지시했다.

이왕이면 희망자에 한해서 말이다.

“응?”

그렇게 시나리오 조각을 통한 메시지 연락이 끝나고, 당장 어딜 튀어 가야 하는 건 아니니, 여유롭게 휴양지라는 하늘섬 이카루스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는데.

-우걱. 우걱.

윌리아와 시에나, 멍멍이가 다급한 모습으로 입 안에 온갖 산해진미를 때려 박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시나리오 메시지로 연락을 주고받자, 무슨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래서 서둘러 맛을 보고 배를 채우려는 거겠지. 그에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바로 가야 하는 건 아니니까, 여유롭게 즐기시면 됩니다. 그러니 천천히 드세요.”

“아, 뭐야? 그런 거야? 갑자기 윌리아가 미친 듯이 먹기 시작해서, 급한 일이라도 있는 줄 알았지.”

“제가요? 언제요?”

시에나의 말에 윌리아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를 떼며 그제야 고상하게 음식을 음미하고 있었다.

* * *

제주시의 생존 구역은 제주공항을 끼고 형성되어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몬스터의 공격을 받으면서 제주공항은 반쯤 폐허나 다름없게 변해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가 되었지만, 사람들은 모두 건물 안에 숨어 감히 밖을 나서지 못했다.

이게 모두 광역 보스와 휘하의 필드 보스, 네임드들 때문이었다.

놈들이 등장하고부터 거리는 사람들이 활보할 수 있는 곳이 아니게 되었다.

-콜록. 콜록.

제주도 제일의 사냥꾼 박성만은 33살의 남성이다.

특전사 출신으로 꾸준한 운동과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여 온몸이 흉기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서백호에게 경상도 킹스맨 불리는 남부팸의 리더 김시우가 잘생긴 외모로 모두가 호감을 보일 외형을 갖고 있다면, 박성만은 누가 봐도 ‘엄청 강해 보인다’는 감상을 들게 했다.

박성만은 곳곳에서 들려오는 기침 소리에 안타깝다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안전 구역에 들어갔다 나오면 감기 따윈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안전 구역이 보유한 자체 회복 능력을 무시할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광역 몬스터와 필드 보스, 네임드로 인해 사냥꾼들조차 안전 구역을 들어서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즉, 감기를 맹추위 속에서 맨몸으로 이겨 내야 한다는 것이다.

“감기약이 전부 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오늘 올 지원팀에 감기약을 부탁할 걸 그랬네요.”

“괜찮습니다. 이 위험한 곳에 와 주는 것만으로도 큰일이니까요.”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던 때는 감기가 이렇게 무서운 병인지 몰랐다.

약이 떨어진 상태에서 맞이한 감기는 어떤 전염병보다 무서웠다.

“그런데 그자들이 도움이 될까요?”

“확실치는 않지만, 꽤나 강한 집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시나리오 조각이란 걸 보유하고 있는 사람 중 저와 주한 미군을 빼면 모두 그쪽 사람들인 것 같더군요. 어쩌면 그들이 수도권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사냥꾼 협회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군요. 부디 김시우 씨 팀과 같은 수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욕심이 너무 큰 걸까요?”

“하하.”

경상도 킹스맨, 남부팸의 리더 김시우는 레벨 46이다.

그의 파티는 인원이 여섯이며, 평균 레벨이 43에 달했다.

그 외에도 레벨 30 이상의 사냥꾼 100명이 김시우와 함께 제주도로 넘어온 상태다.

레벨 30 이상이면 어딜 가도 고레벨이라며 치켜세워 주는 만큼, 김시우가 끌고 온 전력은 대단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김시우는 제주도 제일의 사냥꾼 박성만의 치켜세움에도 솔직히 기뻐할 수가 없었다.

‘인구도 적은 제주도에 강자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이유는 박성만의 레벨이 무려 50이며.

그와 함께 다니는 메인 사냥팀 10명 역시 레벨 45 이상의 강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박성만을 제외하고도 레벨 40 이상인 사냥꾼이 10명이 더 있고, 레벨 30 이상의 사냥꾼은 거의 300명에 달했다.

육지에 남은 동료까지 합쳐도 김시우 팀은 제주도의 박성만 팀에 비하면 한 끗발 밀리는 수준이었다.

그러니 김시우는 박성만과 함께하면서 어떤 비결이 있나 배우기 위해 열심이었다.

“그럼 가 볼까요?”

그리고 두 사람은 공항 입구에 서서, 대재앙 후 제주도에 처음 방문할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내달렸다.

-타타탓!

높은 신체 능력에 도약 스킬이 더해지니, 두 사람은 거의 인간 탄환이나 다름없는 속도로 거리를 누볐고 머지않아, 제주도 공항 근처 안전 구역에 다다랐다.

이어서 지원팀이 기다리고 있을 전라도 광주로 웨이포인트를 이용해 이동했다.

-팟!

“어?”

곧이어 주변의 풍경이 바뀌고.

김시우, 박성만은 광주광역시 안전 구역을 차지하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두 사람 모두 상대방의 레벨을 볼 수 있는 탐색 스킬의 보유자다.

덕분에 안전 구역에 자리한 사람들의 레벨을 본 두 사람은 반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이럴 수가…….”

대충 봐도 300명에 가까워 보이는 인원들.

그들 중에서 레벨이 가장 낮은 사람이 36이었다.

[최도겸 / 레벨: 49]

[박행기 / 레벨: 46]

[권미영 / 레벨: 45]

[강이솔 / 레벨: 45]

[김진욱 / 레벨: 44]

[공나무 / 레벨: 44]

급기야 40레벨을 넘긴 이들은 자신들의 두 배가 넘는 60명쯤 되어 보이고.

[윤시아 / 레벨: 50]

[김현수 / 레벨: 50]

박성만과 동렙인 사냥꾼도 두 명이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고레벨들의 집합에 박성만은 등 뒤에서 밀려오는 소름과 희열을 느꼈으며, 김시우는 경악과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아, 제주에서 오신 분들이죠? 잠시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협회장님 파티가 잠깐 어딜 가셔서요. 금방 오실 겁니다.”

그런 두 사람에게 강이솔이 윤시아와 함께 다가왔다.

강이솔의 양해를 부탁한다는 발언에 박성만과 김시우는 잠자코 고개만 끄덕였다.

‘이, 이 정도 전력이라면 가능할지도 몰라.’

박성만은 설마 지원군의 전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기 때문에 이들을 부른 김시우에게 연신 고맙다며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런 박성만의 인사를 받으며 김시우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혹시 여러분이 사냥꾼 협회입니까?”

“오, 아시는군요? 네, 맞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사냥꾼 협회에 소속된 회원들입니다.”

“그, 그럼 곧 오신다는 협회장님이 서땡땡이라는 게…….”

“맞아요. 생각보다 저희 정보가 꽤 알려져 있는 모양이네요?”

서**이 언급되니 박성만은 다시 한번 감탄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사냥꾼으로 추측되는 인물이 함께라는 것 아닌가?

“아, 늦었네요.”

그리고 그때.

광주광역시의 웨이포인트가 빛을 토해 내며, 세 사람과 동물 한 마리가 나타났다.

범상치 않은 디자인의 장비를 온몸에 두른 건장한 남성.

단아한 동양미를 풍기는 너무도 아름다운 여성.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예쁘고 귀여운 외형의 엘프 소녀.

온몸에 검은 기운을 풍기는 새까만 늑대형 몬스터까지.

‘검은 늑대는 펫인가? 아니, 저 엘프는 뭐고? 설마 NPC?’

시에나가 너무 튀어서 아무도 윌리아를 NPC라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건.

[상대방의 정보를 볼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정보를 볼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정보를 볼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정보를 볼 수 없습니다.]

탐색 스킬로 그들의 이름과 레벨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협회장님, 이분들입니다.”

한 번에 정상적이지 않은 정보가 쏟아진 탓인지 김시우는 고장 난 듯, 로봇처럼 딱딱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제주도의 명운을 어깨에 짊어진 박성만은 자동으로 아랫사람처럼 굽신거리며 악수를 청했다.

“반갑습니다. 서아, 서땡땡 편하게 부르시면 됩니다. 이쪽 분은 리아 씨, 이쪽 분은 시에나 씨, 여기 귀여운 강아지는 멍멍이입니다.”

“리아입니다.”

“뭘 봐. 엘프 처음 봐?”

[내 이름은 멍멍이!]

함부로 서**의 여성 파티원들과 악수를 나눌 수는 없어 늑대가 내민 앞발을 쥐고 흔들던 김시우는 천진난만한 소년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려 퍼지자 퍼뜩 정신을 차리며 기겁했다.

“페, 펫이 말을?”

“우리 멍멍이가 좀 특별하거든요.”

잠깐 마주했을 뿐이지만, 무엇 하나 범상치 않은 상대의 기세에 완전히 눌리고 말았다.

“자, 그럼 갑시다.”

서**의 지시에 바로 대대적인 이동이 시작되었다.

놀랍게도 사냥꾼 협회에서도 웨이포인트 점퍼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두 그룹으로 나뉘어 안내하니 이동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덕분에 제주공항 근처 안전 구역이 육지에서 온 사람들로 인해 북적댔다.

“여기서 생존자들이 모여 있는 제주공항까지는 뛰어가야 합니다.”

“뛰다뇨?”

“필드 보스와 네임드가 수시로 이 구역을 살피거든요.”

그렇게 주의 사항을 알려 주는데, 다들 긴장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적 몬스터가 얼마나 강한지 모르니, 경험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이어지는 서**의 안일한 대사에 김시우뿐만 아니라 박성만도 처음으로 어색한 웃음을 흘려야 했다.

하지만 서**의 파티는 이미 느긋하게 앞서 나가고 있었다.

[이때를 기다렸다!]

“헉! 피하세요!”

그런데 그때.

[네임드 다크 나이트 엘른 / 레벨: 75]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당혹스럽게도 네임드 몬스터 한 마리가 안전 구역 밖을 지키고 있던 것이다.

시커먼 기운을 전신에 두른 다크 나이트 한 마리가 서**을 향해 검을 휘둘러 왔다.

너무도 위협적으로 보이는 핏빛 검기가 깃든 검을.

-콰아앙! 쿠릉!

그러나 이어진 상황은 예상의 범주를 더욱 넘어서고 있었다.

언제 빼 들었는지 모를 검을 서**이 검집 안에 수습하고 있었고.

[어?]

-퍼서석…….

그를 기습했던 네임드 다크 나이트는 순식간에 양단되어 푸른빛으로 변해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 네임드였네? 그럼 상대해야 할 주요 몬스터 하나 줄어든 거죠?”

“그, 그렇습니다.”

마치 네임드였는지도 몰랐다는 반응.

태평한 서**의 모습이 눈으로 좇지 못했던 공격과 더해지니, 왠지 모르게 손끝이 떨려 오는 김시우였다.

‘괴, 괴물을 죽이러. 괴물이 왔어. 이게 같은 인간이라고?’

김시우는 자신이 얼마나 우물 안의 개구리였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서**일행과 생존 구역으로 향하는데…….

-고고고고!

대낮인데도 느닷없이 상공이 노을에 물들 듯, 하늘이 불그스름해졌다.

“뭐지?”

서**이 파티원들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고, 김시우는 마른침을 삼키며 설명했다.

“저게 그놈입니다.”

“그놈? 광역 보스요? 비행형이에요?”

“그게 아니라.”

광역 보스 바실리스크 페이톤이 주기적으로 발사하는 스킬이었다.

폭죽처럼 쏘아 올린 화구가 상공에서 무수한 줄기로 쪼개지며 낙하한다.

이윽고 일대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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