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5화 사냥꾼 협회의 도시 (5)
나와 윌리아, 시에나, 멍멍이는 제주도의 베이스캠프라 할 수 있는 제주공항으로 돌아왔다.
제주공항은 수많은 사냥꾼으로 붐볐는데, 그들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나뉘어 있었다.
사냥꾼 협회 소속 사냥꾼들은 하하 웃고 떠들며 오늘 있던 전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제주도 사냥꾼들은 그런 사냥꾼 협회 소속 멤버들 주변을 맴돌며 친해지려는 게 눈에 보였다.
하지만 경상도와 전라도 사냥팀들은 어째 분위기가 축 처지고 겉도는 느낌이 있었다.
그 두 팀만 해도 인원이 150명에 육박하는지라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 있었습니까?”
내 물음에 어느샌가 후다닥 다가와 옆자리를 차지한 강이솔이 답했다.
“저분들이 자력으로 네임드 몬스터를 처리하고 싶어 했는데, 힘에 부쳐 결국 저희의 지원을 받아야 했거든요. 그래서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간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요?”
그런 거라면 이해는 된다.
경상도 킹스맨 김시우의 요청에 따라 지원을 온 거긴 하지만, 우리의 전력이 워낙 막강한지라, 갑자기 쩌리가 된 기분이 들 수도 있으니까.
‘우물 안 개구리가 된 느낌이겠지.’
하지만 딱히 그들의 기를 죽이고 싶지도 않고, 괜히 얼굴 붉히는 관계가 되고 싶지도 않기에 나중에 따로 자리를 만들어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충 이야기를 들어 보니, 남부 지방을 꽉 잡고 있는 게 바로 김시우의 남부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남부 지역은 의외로 평화로운가 보네. 제주도는 빡센 편이고.’
경상도와 전라도의 사냥팀은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이고, 제주도의 사냥팀은 인구에 비해 규모도 작지 않고 수준도 꽤나 높다.
나는 이 차이가 그들의 생존 환경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생존하기 빡센 곳만큼 강한 사냥꾼이 태어나기 좋은 환경도 없으니까.
“2시간 정도의 휴식 후에 회의를 진행하도록 하죠. 광역 보스는 저희 파티의 능력보다 단체의 협력이 중요해 보이는 상대니까요.”
“알겠습니다.”
강이솔은 내 지시를 다른 팀에게 전달하기 위해 빠졌고, 그의 빈자리를 보령팀의 콩나물 님, 성남팀의 최도겸, 여주팀의 리더이자 유튜브 선배인 조유나가 채웠다.
보령팀은 다른 사냥팀보다 먼저 성장의 탑을 이용한 만큼, 사냥꾼 협회 소속 지역팀 중 레벨 40 이상의 사냥꾼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제주도에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했다.
보령팀은 단독으로 네임드 몬스터를 사냥했는데, 생각보다 전투가 빨리 끝나서 김시우가 이끄는 경상도+전라도 팀을 도와줬다고 한다.
나는 콩나물 님을 칭찬했다.
“많이 강해지신 것 같네요.”
“아, 아닙니다. 여기 계신 최도겸 님이나, 서울의 윤시아 님, 수원의 김현수 님 팀을 보고 저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부끄럽다는 듯 뺨을 긁적였다.
그런데 자신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아서일까?
여주팀의 조유나가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우리 팀도 네임드 한 마리 잡았어요. 칭찬해 주세요.”
당당하게 칭찬을 요구하는 조유나.
그에 나는 헛웃음을 흘렸고, 최도겸이 끼어들며 한 소리 했다.
“단독으로 싸운 건 아니잖아. 인천팀의 도움을 받았지.”
“그래도 우리 팀이 주측이었거든? 쪽수도 우리가 50명, 그쪽이 20명이고, 지휘도 내가 했어.”
“그래도 메인 딜러는 인천팀이었잖아.”
“이 인간이?”
최근 성남의 최도겸 팀과 여주의 조유나 팀이 협력을 하는 일이 많아서인지, 말을 튼 두 사람이 티격태격했다.
그런 둘의 모습을 최도겸 파티의 2인자 오미연이 불편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보령팀보단 한 끗발 떨어지지만, 협회 가입자가 가장 많은 지역 세력이 조유나의 여주팀이다.
그녀는 이제야 레벨 41을 달성하여 다른 상위권 팀 리더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느낌이지만, 그럼에도 조유나를 만만히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유는 프로게이머 출신인 그녀는 큰 작전에 지휘관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현재 조유나는 사냥꾼 협회의 공식 지휘관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이번 광역 보스 토벌전에서도 그녀에게 지휘를 맡길 생각이고.’
나는 칭찬을 요구하는 조유나에게 태클을 거는 최도겸을 말리며 말했다.
“당연히 칭찬받아 마땅하시죠. 수고 많으셨습니다. 유나 님.”
“에헴.”
원하던 목적을 달성한 그녀는 당당하게 가슴을 폈다.
대놓고 칭찬을 요구하고도 부끄러움이 없는 모습이 조유나다웠다.
그에 작게 고개를 내저은 최도겸은 잠깐 뜸을 들인 후, 조심스레 자신의 용건을 꺼냈다.
“나중에 원정 끝나고 시간을 내주실 수 있을까요?”
사냥꾼 협회에서 나를 제외하고 입지적인 존재인 윤시아와 김현수의 뒤를 바짝 쫓으며 긴장감을 주고 있는 최도겸이 내게 그리 부탁했다.
당연히 나는 의문을 표했고, 최도겸은 큰일은 아니라며 손을 내저었다.
“저희와 조유나의 메인 파티가 틈이 나는 대로 강원도를 탐색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째서인지 최도겸은 강원도 쪽에 관심이 많았다.
강원도는 대재앙 초기 수많은 부대가 대도시로 물러나고, 인구수가 적은 데에 비해 몬스터가 워낙 많아서 정부의 외면을 받고 만 비운의 지역이다.
지금의 강원도는 완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강원도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실은 우연히 횡성 쪽에서 한 사람을 구하게 되었는데, 이 사람이 뭔가 좀 이상합니다.”
강원도에서 생존자를 구했다?
나는 잘하셨다며 엄지를 추켜세웠지만, 이어진 최도겸의 말은 확실히 좀 이상했다.
“구한 사람이 일본인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바다를 건넌 적이 없는데, 어떻게 한국에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군요.”
나는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그가 말한 일본인이 미치지 않았다면, 바다를 건너지 않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방법이 있다는 뜻이 아닌가.
너무도 특이한 상황에 원정이 끝난 후, 시간을 내 달라는 최도겸의 요청을 알겠다며 받아들였다.
“그럼, 쉬십시오.”
잠시 후, 그들이 물러가고.
제주공항에서 한적한 공간을 찾은 나는 안전 텐트를 설치했다.
그리고 광역 보스 공략 회의를 진행하기 전에 휴식을 겸한 식사를 준비했다.
식사는 다진 양파를 섞어 식감을 더한 참치마요 삼각김밥에 가의도에서 만든 수제 어묵과 무를 왕창 때려 넣어 만든 어묵탕이다.
높아진 능력치 덕분에 뚝딱뚝딱 금세 한 끼를 만들었고, 머지않아 우린 안전 텐트 앞에 테이블을 펼쳐 두고 둘러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음?”
날이 추워서인지, 어묵탕뿐만 아니라, 금방 만든 삼각김밥에서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절로 군침이 돈다.
그래서 크게 한 입 하려 했는데.
옆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에 어색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일부러 인적이 드문 곳으로 골랐건만.’
꾀죄죄한 아이들이 멀리서부터 침을 뚝뚝 흘리며 다가왔기 때문이다.
“윌리아 님, 아이들에게 클린 스킬 부탁드립니다.”
아마도 겨울이고, 물도 구하기가 힘들어 씻지 못한 모양이다.
나는 평화로운 식사를 위해 아이들을 깨끗하게 만든 다음, 인벤토리에서 과자 한 보따리를 꺼내 건네주었다.
“여기 어묵탕도 가져가렴.”
“고, 고맙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과자와 어묵탕을 받고 도망치듯 물러났다.
마치 과거 미군에게 ‘기브 미 초콜릿’을 외치던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아이들이 물러난 후, 비로소 평화롭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시에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까운지 혀를 끌끌 찬다.
“애기들 딱하네. 그래도 나는 한 그릇 더.”
말이 앞뒤가 이렇게 안 맞을 수가 있나.
“없어요. 애들 나눠 줘서.”
“뭐야!”
모자라다며 떼쓰는 시에나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나는 인벤토리에서 봉지 라면을 꺼냈다.
자칭 700살이라면서 애처럼 드러누워 밥 타령을 하는 시에나에게 하나를 끓여 주기로 했다.
“저, 저도.”
윌리아도 냄새에 정신이 혼미해진 듯했다.
라면 냄새가 원래 그렇다.
하나만 끓이려 했지만, 사실 나도 확 땡기는 바람에 물을 추가했다.
그러자.
-저벅저벅.
아까 간 아이들 말고 또 아이들이 손가락을 물고 몰려들었다.
결국, 시에나가 화를 냈다.
“가! 다 내 꺼야!”
“전부 시에나 님 건 아니에요. 우리도 먹을 건데.”
아무튼, 곤란한 상황이었다.
끝내 난 도구가 부족해 라면은 더 끓여 주지 못해도 몇 봉을 인벤토리에서 꺼냈고, 제주팀의 박성만이 무슨 소란인가 싶어서 왔다가 당혹스러워하며 아이들을 인솔해 갔다.
“괜찮습니다. 주지 않으셔도 돼요. 보급 창고에서 몇 개 챙겨 주겠습니다. 얘들아, 가자!”
그 모습을 보며, 생각이 깊어졌다.
‘일반 능력치는 같다지만, 역시 아이들이 무기를 들고 몬스터와 싸우면서 살 순 없겠지.’
그래도 아이들이 세상의 미래임은 분명했다.
‘저런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필요하겠어.’
* * *
식사 후, 나와 윌리아, 시에나, 멍멍이는 모두 잠깐의 낮잠을 즐겼다.
멍멍이는 안전 텐트 밖에서 문지기 역할을 하며 잤고, 나와 윌리아, 시에나는 각각 싱글 침대를 꺼내 누웠다.
그렇게 휴식을 취한 후, 광역 보스 공략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회의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어차피 모두가 우리 사냥꾼 협회의 뜻을 따랐기 때문에다.
이번 전투에는 메인 탱커가 없다.
그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서 피할 건 피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딜을 넣는다는 게 계획이다.
‘애초에 거대한 광역 보스 몬스터를 상대로 탱킹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도 없지만.’
그렇게 작전이 결정되자 남은 건 실행뿐.
한반도에서 진행된 몬스터 레이드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레이드가 시작된 것이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총지휘를 맡게 된 조유나의 인사에 우리 파티는 걱정 말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멍멍이 등에 시에나가 타고, 나는 윌리아와 나란히 섰다.
이는 초반에 우리 파티가 큰 대미지를 주면서 전투를 유리하게 시작하기 위한 포지션이었다.
우린 바람을 일으키며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하늘로 날아올랐고, 이내 제주 종합경기장에 똬리를 틀고 있는 광역 보스를 시야에 담았다.
[광역 보스 바실리스크 페이톤 /레벨: 100]
다시 봐도 후덜덜한 덩치.
여태 상대한 몬스터와 격을 달리하는 덩치는 자칫 후발 팀의 패닉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때문에 우리는 성대하고 화려하게 오프닝을 장식하기로 했다.
윌리아는 스킬이 빗나가는 것을 대비해 녀석의 대가리에 타깃 포인트 스킬을 사용하고.
시에나가 활을 꺼내 시위를 당겼으며.
멍멍이도 각성으로 얻은 섀도우 스트라이크라는 스킬을 사용해 10개의 그림자 창을 만들어 허공에 띄웠다.
마지막으로 내가 성검 칼립소를 빼 드니…….
-그그그그그!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바실리스크 페이톤이 고개를 치켜들며 몸을 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쿠릉! 콰쾅! 콰쾅!
-위잉! 퍽! 위잉! 퍽!
-투투투투퉁!
-콰콰콰콰콰콰!
우리 넷의 원거리 공격이, 녀석이 무엇을 시도하기도 전에 쏟아졌다.
연이어 쏟아지는 윌리아의 낙뢰는 벼락의 폭풍 그 자체였으며, 빔 공격이나 다름없는 시에나의 레이저 샷은 직선상의 모든 것을 꿰뚫었다.
더불어 상상 이상으로 강력한 멍멍이의 섀도우 스트라이크가 페이톤의 몸 여기저기 꽂히며 피를 쏟게 하고, 성검의 원거리 스킬은 주변의 모든 기운을 삼키며 페이톤의 머리와 몸통 일부를 깔끔하게 도려냈다.
-끼에에에에엑!
소름 끼치는 비명 소리.
-드드드드드!
동시에 세상이 붕괴되듯 일대의 공기가 흔들리고, 지면은 쩍쩍 갈라지며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곧이어 나는 성검을 허리춤에 수습하며, 무협의 어검술처럼 강기가 깃든 춤추는 검을 날렸다.
그리고 무왕의 보검을 꺼내 들며,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보이는 페이톤을 향해 접근했다.
‘아니, 이걸로 죽을 리가 없어.’
무차별적으로 녀석의 몸을 썰어 댔다.
지금 이 순간 페이톤보다 위험한 건 아군의 공격이지만, 나는 검술 스승의 공격 경로 예측과 감각을 이용해 모든 공격을 피해 내며 미친 듯이 검을 휘둘렀다.
‘공간참.’
그러다가 녀석의 머리가 다시 회복되려는 기미가 보이자.
이번에 새로 얻은 검을 이용한 광역 스킬 공간참을 사용했다.
검강이 깃든 무왕의 보검이 전방 10미터의 공간을 단번에 베었다.
-쿠쿠쿵!
그러자 페이톤의 재생 중이던 머리가 다시 떨어졌다.
‘아직 멀었어.’
하지만 나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결코 이 정도로는 녀석을 죽일 수 없다고.
그렇기에, 우리 파티는 더욱 강하게 녀석을 몰아붙였다.
감히 반격조차 할 수 없게끔.
* * *
신화 속의 전투를 마주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맙소사…….”
전력을 다한 서** 파티의 전투를 본 순간 김시우를 비롯한 경상도+전라도 사냥팀은 경쟁심을 잃고.
제주팀은 물론, 같은 사냥꾼 협회 소속의 멤버들조차 입을 쩍 벌린 채 말을 잃어야 했다.
분명 시작은 같았을 텐데, 눈에 보이는 이 차이는 뭘까?
질투가 심한 사람이라면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낄 압도적인 무력이 저곳에 있었다.
하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위기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던 인물들.
대부분의 시민들이 몬스터에 대항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숨어 있을 때부터 몬스터와 싸워 온 인물들이다.
그들은 이 순간에 가져야 할 감정은 질투가 아닌, 눈앞에 보이는 힘에 대한 갈망과 향상심이란 것임을 알고 있었다.
“미, 미쳤어.”
“……한국 1등은 서땡땡 님이라는 생각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이 정도면 전 세계 통틀어서 제일 센 거 아냐?”
“그럴지도. 심심할 때마다 최초 업적을 띄우는 사람은 우리 협회장님뿐이니까.”
눈앞에 뚜렷한 목표가 되어 주는 사람이 있다.
이건 전체의 퀄리티를 높여 줄 아주 좋은 조건이었다.
때문에 놀라서 경악만 하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기분 좋은 수다와 함께 전투 중인 서**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광역 보스 바실리스크 페이톤이 감히 반격도 못 하고 처맞기만 하는 그 희한한 전투가 얼마나 지속되었을까?
“준비!”
조유나의 외침과 함께 곧 전진해야 할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
서** 파티의 마력이 떨어질 때가 된 것이다.
애초에 저들만으로 페이톤을 잡을 거였으면 작전 회의도 필요 없었다.
이 순간부터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
곧이어 페이톤을 공격하던 강력한 스킬들의 횟수가 점차 줄어들고.
이내 서**을 제외한 그의 파티원들이 먼저 마력 충전을 위해 후퇴하기 시작했을 때.
-크오오오오오!
온몸이 걸레짝이 된 페이톤이 살점이 떨어져 나가 거의 해골이나 다름없는 대가리의 입을 쩍 벌리며 강렬한 화염 브레스를 내뿜었다.
처음으로 공격을 가해 온 것이다.
더구나 그 공격은 브레스.
후발대는 침을 꼴딱 삼키며 저마다 손에 쥔 방패를 앞세웠다.
하지만…….
-서걱!
-콰아앙!
페이톤이 브레스를 내뿜자, 공간이동과 동시에 몸을 날린 서**이 목을 베었다.
대가리가 완전히 떨어져 나가지는 않았지만, 그로 인해 브레스 공격이 사냥팀 본대를 향해 날아들지 못하고 용암처럼 바닥에 주르륵 흘렀다.
“이때다! 달려!”
그리고 조유나의 외침에 500명에 육박하는 사냥꾼들이 다구리를 치기 위해 달려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