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7화 호수 탐색 (1)
레벨 100의 광역 보스는 오로지 레이드를 위해 만들어진 보스였다.
대재앙의 발생과 함께 세상은 꾸준히 업데이트되듯 바뀌어 가고 있는데, 몬스터가 점점 다양해지고,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환경이 인간의 생존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뜻과 같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간단히 정의할 수 있다.
바로 꾸준히 강해지는 것이다.
그것이 나와 내 가족을 지킬 가장 확실한 무기다.
그런데…….
이번 레이드를 겪고 나서 한 가지를 더 목표로 해야 할 게 생겼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 혼자서 강해진다고 전부가 아니란 거지.’
이번 레이드에서 나와 우리 파티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건 곧 나타난 레이드 공적 순위표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잠시 후 전체 순위가 표기됩니다. 이름은 전체 공개, 성만 공개, 익명으로 표기할 수 있습니다. 원하시는 표기를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선택 완료, 다른 사람들의 선택이 완료되면 순위표가 공개됩니다.]
[순위표가 공개됩니다.]
1. 서** (기여도: 30.54%) 나
2. 서** (기여도: 13.71%) 윌리아
3. 시에나 (기여도: 11.52%)
4. 윤시아 (기여도: 1.56%)
5. 김현수 (기여도: 1.42%)
6. 최도겸 (기여도: 1.40%)
7. 박성만 (기여도: 1.26%)
순위가 공개되는 레이드는 일반 사냥과 달리 NPC동료의 공적도 따로 표기를 한다.
다만 시에나의 경우 엘프의 외형 때문에 NPC라는 게 알려져 굳이 이름을 숨길 필요를 느끼지 못한 반면, 나와 윌리아는 습관처럼 이름을 가렸다.
그런 우리 세 사람의 공적 합계는 약 55%.
나머지 사냥꾼들이 약 45%의 공적을 나눠 먹었다는 의미가 된다.
물론, 그들의 쪽수를 생각하면 45% 정돈 나올 법하다.
무려 500명에 가까운 수 아닌가.
하지만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그들의 지원이 없었을 경우, 이번 레이드는 성공하기 힘들었을 거라는 의미기도 하다.
‘앞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성장에도 신경을 써야겠어.’
때문에 자연스레 이런 판단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성장의 탑의 정보를 사냥꾼 협회에 제공한 것처럼, 사냥꾼들의 활동에 도움이 될 정보를 꾸준히 풀어야겠다.
‘몬스터의 사냥 방법, 던전의 공략법 등을 문서화하고, 장비 또는 아이템 등의 획득 경로를 공유하는 것도 좋겠지.’
귀찮긴 하지만, 못해도 내 세력이라 할 수 있는 사냥꾼 협회라도 키워 두는 게 미래를 위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정보가 무기라는 생각에 꼭 쥐고 잘 풀지 않았으나, 이제는 정보 공유를 아끼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보상을 획득하시겠습니까?]
‘그래.’
이어서 힘들었던 사냥에 대한 보상 시간이 돌아왔다.
먼저 경험치.
[광역 보스 바실리스크 페이톤을 토벌하여 경험치 7,712,000을 획득했습니다.]
[최초 토벌 보상은 가장 큰 공을 세운 1인에게 제공됩니다.]
[바실리스크를 최초 토벌하여 경험치 1,000,000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라 ‘부상’과 ‘상태 이상’이 모두 회복됩니다.]
한 번에 레벨이 3개나 올랐다.
레벨이 80을 넘겼는데도 이렇게 한 번에 왕창 올리게 될 줄이야.
이로써 내 레벨은 88이 되었고, 확인 결과 윌리아는 87, 시에나는 88이 되었다.
나는 레벨이 3, 윌리아는 2, 시에나는 1 업을 한 것이다.
공적치에 따라 들어오는 경험치가 달라 발생한 차이다.
나는 빠르게 능력치를 분배하고, 바로 보상을 살폈다.
[광역 보스 바실리스크 페이톤의 토벌 보상이 지급됩니다.]
-525,500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상급 회복 물약 19개를 획득했습니다.
-인벤토리 10칸을 획득했습니다.
-스킬 검환을 획득했습니다.
-거마도를 획득했습니다.
-안전 구역 생성기 1개를 획득했습니다.
[바실리스크 최초 토벌 보상이 지급됩니다.]
-60,000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스킬 신체 내구도 증가를 획득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보상의 종류가 적다?
무려 레벨 100의, 더구나 광역 보스를 처치한 것치고는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드는 보상 숫자에 나는 미간을 좁혔다.
그러나, 보상들을 자세히 살핀 나는 불만을 거뒀다.
[검환 / 최상급 스킬북 / 액티브]
-검강을 적에게 날려 보낸다.
-검강을 유지 중인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검강에 사용한 마력 외에 추가로 마력을 소모하지 않는다.
[신체 내구도 증가 / 최상급 스킬북 / 패시브]
-신체의 자체 내구도를 강철만큼 강화하여 사용자의 생존 능력을 높인다.
두 개 모두 나를 위한 스킬들이다.
비록 설명은 짧았지만, 가치를 의심할 필요 없는 보물임은 틀림없다.
그래서 나는 스킬을 습득하고 바로 효과를 시험했다.
결과…….
“대박인데?”
나는 감탄을 넘어 놀라움을 표해야 했다.
우선 신체 내구도 증가는 맨몸으로도 강철 방어구를 장비한 것처럼 방어력이 상승하는데, 심지어 들어가는 마력도 없이 패시브로 항상 적용된다.
물론, 지금의 내가 상대하는 몬스터들의 수준을 생각하면 강철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찌그러뜨리고 꿰뚫을 녀석들이다.
하지만 이 패시브에 질 좋은 방어구가 더해지면 생존력은 더욱 크게 향상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이상 눈먼 총알에 맞아 죽을 일이 없어졌다.
솔직히 사람들과 싸울 때는 팬티만 입고 나서도 될 정도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고 고인물의 최종 방어구는 팬티 차림이라는데, 혹시 나도 그 테크를 타는 걸까?
‘신체 내구도 증가도 좋지만, 더 대박인 건 검환이야.’
검환, 설명만 들어서는 특별한 것 없어 보이는 원거리 스킬이다.
다만 검강을 유지한 상태에서는 추가 마력 소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메리트고.
-파팍!
속도도 탄환에 밀리지 않을 만큼 빨라서 유용해 보였다.
하지만 이 검환 스킬을 대박이라 칭한 이유는 혹시나 싶어 사용한 어느 장비와의 시너지 때문이다.
그 장비는 바로 춤추는 검.
어검처럼 하늘을 날며 검기 또는 검강을 사용할 수 있는 무기다.
비록 조종이 쉽지 않아 훈련에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무기지만, 지금은 꽤나 익숙해져서 검술 정도는 아니어도, 공중에서 이리저리 방향 조종은 무리 없이 해내고 있다.
놀랍게도 검환은 춤추는 검에 검강을 씌운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
춤추는 검에 원거리 공격 수단까지 더해지게 된 것이다.
덕분에 춤추는 검은 SF영화에서 나올 법한 무기가 되어 버렸다.
‘공격 옵션이 늘어나는 건 언제든 환영이지.’
때문에 보상 수가 적은 것 같다며 치밀어 오를 뻔한 화가 금세 수그러들고.
다음으로 확인한 ‘거마도’라는 무기에 입꼬리가 헤벌쭉 올라갔다.
[거마도 / 한손반 장검 / 등급: 희귀]
-미스릴에 아다만티움을 조합해 만들어 낸 동양식 도검으로 ‘학살검’이란 이명을 갖고 있다.
-근접 전투 스킬 공격력 50% 증가
-모든 능력치+2
-칼날의 길이를 최소 20cm에서 최대 5m까지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자체 스킬이 없는 희귀 등급의 장검이라니, 뭔가 약해 보이지만 맨 밑줄의 기능은 마력을 먹지 않을 뿐 스킬이 붙어 있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생각해 보라, 5미터에 달하는 길이의 칼에 검강을 씌워 휘두르는 모습을.
어째서 이 검에 이명으로 학살검이란 칭호가 붙어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더구나 엘프 마을에 가면 스킬북을 무기에 더할 수 있는 상점도 있잖아. 그 상점을 이용할 때, 맨 처음 사용할 장비가 되겠어.’
무엇보다 칼날의 길이를 단검처럼 20cm까지 줄일 수 있어서 패용도 편리했다.
나는 길이는 최소로 줄인 거마도를 춤추는 검(단검)과 성검 칼립소와 함께 보조 무기를 걸어두는 왼쪽 허리춤에 채웠다.
그리고 이제 확인할 보상은 안전 구역 생성기란 것 하나가 남았다.
[안전 구역 생성기 / 등급: -]
-원하는 장소에 웨이포인트와 상점 등이 포함된 일반적인 안전 구역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일반 안전 구역은 누구나 제한 없이 입장할 수 있으며, 이용 시간이 30분을 지날 경우 사용료를 내야 합니다.
나는 안전 구역 생성기를 보며 묘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이미 비슷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 구역 생성 토템 / 이벤트 상점 아이템]
-1천 평 규모의 나만을 위한 안전 구역을 생성한다. 안전 구역의 이용 비용은 따로 없으며, 주인의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은 입장할 수 없었다.
이벤트 상점에서 100점을 주고 구매한 아이템이다.
다만 둘의 차이점은 극명했는데, 이번에 얻은 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웨이포인트와 상점이 있는 일반적인 안전 구역을 하나 늘리는 거고, 이벤트 상점표는 프라이빗한 나만의 안전 구역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의외로 안전 구역을 늘릴 수단이 꽤 되나 보네.’
이것들을 잘만 활용하면 사람들이 안전하게 거주할 공간을 제법 크게 만들 수 있을지도.
나중에 한 번 강이솔과 의논을 해 봐야겠다.
이왕이면 사냥꾼 협회와 내게 이득이 되는 식으로 사용하는 게 나을 테니까.
“저는 스톤커즈 스킬, 활 전용 속사 스킬, 원거리 공격력 증가 귀걸이 나왔어요.”
“나는 블링크 스킬, 희귀 등급인 머리띠 형태의 투구, 얼음창 스킬이 붙은 매직 스태프 얻었다.”
그때, 보상 확인이 끝난 윌리아와 시에나가 다가와 말했다.
윌리아의 스톤커즈 스킬은 멍멍이의 섀도우 웹과 시너지가 좋아 보이고, 시에나는 블링크를 획득함으로써 단독으로 공간이동이 가능해져 우리의 기동력이 더욱 증가했다.
이전에 그녀는 멍멍이의 그림자 이동을 같이 이용했었으니 말이다.
두 사람 각각 3개의 메인 보상을 얻었는데, 나와 달리 각자에게는 쓸모없는 보상이 하나씩 껴 있었다.
“두 분이 속사 스킬과 매직 스태프 교환하면 되겠네요.”
그런데 재밌는 건 그 쓸모없는 보상이 상대에게 유용한 것이란 점이다.
내 말대로 윌리아와 시에나가 보상을 교환했고, 이내 만족감에 뿌듯해했다.
윌리아가 기존에 착용하고 있던 매직 스태프도 희귀 등급으로 나쁘지는 않지만, 예전에 보령의 악당들을 청소하고 구한 거라 어정쩡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그런데 제대로 공격 스킬이 붙은 매직 스태프를 얻게 되어 다행이다.
“혹시 안전 구역 생성기는 못 받으셨나요?”
“안전 구역 생성기요?”
“몰라. 없어.”
아무래도 안전 구역 생성기는 1등에게만 주는 보상인 것 같았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제주도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게 되었네요.”
그렇게 보상 타임이 완전히 끝나고 기지개를 켜는데, 우리 파티에게 각 사냥팀의 리더들이 다가왔다.
그중 제주도 파티의 리더인 박성만이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함을 표해 왔다.
“여력이 되면 당연히 도와야죠. 모두 같은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까.”
특전사 출신에 생긴 건 살인 병기 같은데, 의외로 감수성이 풍부한 모양이다.
뭐, 그만큼 안도한 거겠지.
박성만은 좀처럼 기쁨이란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참, 박성만 씨의 팀도 사냥꾼 협회에 가입하기로 했습니다.”
“잘됐네요. 환영합니다.”
강자의 유입은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었다.
다만 경상도 킹스맨과 전라도 팀의 리더는 아무 말 없는 거 보면 당장 사냥꾼 협회에 가입할 의사는 없는 듯했다.
“오늘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경상도 킹스맨, 김시우가 다가와 허리 숙여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네 왔다.
하지만 예의 바른 태도와 달리, 그의 눈빛에는 경쟁심이 깃들어 있었다.
아무래도 이번 레이드에서 우리에게 큰 자극을 받았나 보다.
‘비뚤어진 질투만 아니라면 솔직히 뭐든 상관없지.’
나는 그와 악수를 나누며 말했다.
“다음에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에 김시우도 비장한 표정으로 기약했다.
그리고 경상도와 전라도 팀은 바로 돌아가겠다며 웨이포인트를 타고 떠났다.
나는 그 두 팀이 물러나는 것을 보며 강이솔에게 물었다.
“총사망자는 얼마나 됩니까?”
“12명입니다. 그중 협회 소속이 2명, 제주도가 2명, 전라도가 3명, 경상도가 5명입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적은 사망자 수에 안도해야 하는 걸까?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지휘를 더 잘했으면.”
전투를 지휘한 여주팀의 조유나가 침울해진 얼굴로 사과했다.
그러나 내 주변에 모인 사냥꾼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며 일제히 손을 내저었다.
“유나 님 덕분에 피해가 적은 겁니다. 어깨 펴세요.”
내 말에 그녀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힘들었던 큰일이 마무리되었다.
이제는 솔직히 기쁨을 누려도 되는 거 아닐까?
“만약 그 녀석들이 다시 리젠되면 어쩌죠?”
그런데 그때.
서울의 대표 사냥꾼 윤시아가 눈치 없는 말을 내뱉었다.
“어?”
“음…….”
일주일 주기로 리젠이 되는 던전 보스처럼 광역 보스가 리젠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예상치 못한 가정에 사람들은 설마 하면서도 당혹스러워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면 저흰 더 강해져 있겠죠. 그럼 더 쉽게 잡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다시 등장하면 또 죽이면 그만이라는 내 반응에 사람들은 그것도 그렇다며 이내 헛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레벨도 레벨이지만, 오늘의 전투는 우리가 패턴을 몰라 당한 게 많았다.
광역 보스와 수하들이 또 등장한다면 같은 수에 당하지 않을 거라 자신한다.
“이만 공항으로 복귀하죠. 제가 기분 좋게 식료품 창고를 개방하겠습니다. 함께 먹고 마십시다!”
“오오!”
다들 박성만의 제안에 기분 좋게 웃으며 환호했다.
덩달아 우리 팀의 구먹보 윌리아와 신먹보 시에나도 흥미를 보였다.
* * *
3시간에 걸친 축하 파티 후에 나와 윌리아, 시에나, 멍멍이는 월광도로 돌아왔다.
제주도민들이 구해 줘서 고맙다며 어찌나 술을 따라 주던지, 나는 사냥보다 회식이 더 힘들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곳에 머문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내 집 같은 느낌이 드네.”
시에나의 노인 같은 반응에 나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시에나는 술 냄새를 풀풀 풍기며 윌리아에게 매달렸다.
“윌리아 같이 목욕할까?”
“……좀 굉장히 싫은데요?”
“좀이라기엔 너무 강한 부정 아니야? 씻기 귀찮으니까 이 몸을 씻기란 뜻이었는데.”
“더 싫어요.”
윌리아와 시에나는 티격태격해도 잘 지내고 있다.
나는 그런 두 사람을 월광도 저택에 두고 홀로 나왔다.
하루의 마무리 일과인 검술 스승 오티스와 훈련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쟤들은 또 왜 저래?”
내가 밖으로 나오자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월광도를 관리하는 펫 트리오, 콩쥐, 팥쥐, 감자가 요상한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다.
난데없이 춤을 추듯 허우적거리는 팔로 날갯짓을 하며, 계속 북쪽을 가리키는 것 아니겠는가.
“어제부터 계속 저러네? 멍멍아 쟤들 뭐하는 건지 알아?”
나는 같은 몬스터라면 저 녀석들의 행동이 뭘 뜻하는 건지 알까 싶어서 뒤따라 나온 멍멍이에게 물었다.
[모르겠어.]
하지만 몬스터라고 서로 통하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북쪽에 무언가가 있다고 알리고 싶은 건가 짐작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