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화 일본의 사냥팀 (2)
길 찾기를 도와주는 일본인을 제외하고, 현재 최도겸 일행의 인원은 15명이다.
성남의 최정예라 할 수 있는 최도겸 파티 5명과 성남 제2파티로 통하는 평균 레벨 38의 10인 파티가 함께였다.
멀지 않은 곳에 여주팀과 성남팀이 함께 쓰는 강원도 거점이 있긴 하지만, 여주팀이 오늘 그곳에 머무르고 있을 거라고 확신할 수는 없었다.
즉, 15명이란 인원으로 평균 레벨 40 이상의 일본 사냥꾼 50여 명을 맞이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정지!”
하지만 최도겸은 위축되는 것 없이 태연하게 행동했다.
현재 그의 레벨은 50.
같은 파티의 오미연의 레벨도 50이고, 나머지 셋의 레벨은 49다.
이는 탐색 스킬을 가진 일본 측 사냥꾼들이 움찔거릴 정도의 높은 수준이었다.
일본인들도 느닷없이 마주한 레벨 50의 사냥꾼이 편할 리 없었다.
최도겸의 정지 신호에 느릿느릿 다가오던 일본인 사냥꾼들이 걸음을 멈췄다.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본능적으로 정지 신호라는 것쯤은 충분히 알아챌 수 있었다.
-후웅…….
두 그룹의 대치.
그로 인해 무거운 긴장감이 일대를 지배하며 한겨울의 차가운 바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최도겸은 일행 중 일본어를 할 줄 아는 멤버를 불러 말했다.
“형주야. 통역해.”
“아, 알겠습니다.”
“대한민국 사냥꾼 협회 성남 지부장 최도겸이라 합니다. 당신들의 소속을 밝혀 주시길 바랍니다.”
최도겸의 자기소개는 바로 일본어로 통역되어 전달되었다.
그에 답을 하듯 일본인들 중에서 레벨이 가장 높은 사내가 나섰다.
[미야바 하루토 / 레벨: 44]
그리고 마치 싸울 의사가 없다는 것처럼 양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오사카의 수호회 소속 미야바 하루토라 합니다. 저흰 다른 나라로 통하는 ‘연결로’라 불리는 특수한 땅을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한국입니까?”
다행히 적대 분위기는 아니었다.
성남팀의 모두가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아도 속으로는 하나같이 안도했다.
그러나 최도겸은 ‘연결로’라는 처음 듣는 용어에 흥미를 표했다.
“그렇습니다. 여긴 한국의 강원도라는 지역입니다. 저 또한 여러분처럼 이곳이 특수한 지형이란 소식을 듣고 조사를 진행하던 중이었습니다.”
“오, 같은 입장이군요? 우린 불필요한 전투를 바라지 않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에 서로 협력하는 관계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한 발자국 다가가며, 인사를 겸한 악수를 나눴다.
그런데 문뜩, 최도겸은 자신이 보호하고 있는 일본인이 같은 나라 사람을 만났음에도 심하게 떨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저 남자도 오사카 사람이랬지? 이 정도의 고렙 파티면 일반 시민들도 알 것 같은데.’
고레벨의 사냥꾼은 새로운 세상의 신흥 권력자다.
더불어 위급 상황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 주는 존재인 만큼, 우러러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때문에 최도겸은 ‘미야바 하루토’라는 인물과 악수를 나눈 후, 이들의 평판에 관해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후, 후자케루나!”
최도겸 측의 보호를 받고 있던 일본인이 돌발 행동을 했다.
갑자기 빼액 소리를 내지른 것이다.
그에 의문을 표한 최도겸은 악수를 나누던 하루토의 손을 놓으려 했는데…….
-꾸욱.
어째서인지 그는 최도겸의 손을 강하게 붙들고 놔주지 않았다.
그제야 최도겸은 눈앞에 있는 인물의 선해 보이는 미소가 진짜가 아님을 알아챘고, 그 역시 얼굴에서 표정을 지웠다.
“쓸데없이 용감하네?”
그건 하루토가 최도겸 일행에 섞인 일본인을 바라보며 내뱉은 대사였다.
그리고.
-핏!
-촤라라라락!
최도겸의 발밑에서 느닷없이 굵직한 쇠사슬이 생성돼 치솟으며 순식간에 그의 몸을 칭칭 감아 버렸다.
“오빠!”
“형!”
-채채챙!
오미연과 그의 파티원들이 당황하며 무기를 뽑아 들었다.
최도겸을 포박한 건 의심의 여지없는 공격행위였다.
“으아아! 다 죽을 거야! 최악의 인간 사냥꾼이 왔어! 오사카의 사신이 왔다고!”
동시에 최도겸 측 일본인이 발광하다가 도망치기 시작했다.
“인간 사냥꾼, 오사카의 사신?”
“뭐야, 그 찐따 같은 중2병 칭호는?”
“모, 몰라요! 저 남자가 최도겸 지부장님을 붙잡은 남자를 그렇게 칭하고 있어요!”
오미연은 매직 스태프로 하루토를 겨누며 말했다.
“시발, 통역해.”
“뭐, 뭘 통역해요?”
“한국은 너희 같은 촌놈들이 설칠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그러니 얌전히 오빠 놔주고 꺼지라고.”
곧 오미연의 말이 일본인들에게 전해지고.
미야바 하루토는 씨익 웃어 보이며 포박당해 꼼짝도 못 하는 신세가 된 최도겸의 목덜미에 검을 들이밀며 명령했다.
“잔말 말고 무기 버려.”
하지만 최도겸 파티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협상의 여지를 주지 않는 하루토를 향해, 오미연은 자신의 가장 강력한 스킬을 날렸다.
전투 개시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화염구!’
처음에는 동요한 듯 보였으나 동료가 인질로 잡혔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니.
그에 당황한 건 오히려 미야바 하루토를 포함한 일본인들이었다.
-콰아앙! 콰아앙!
윌리아의 폭발 스킬에 준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무시하기 힘든 강력한 위력을 가진 화염구가 연거푸 적진을 헤집었다.
“도, 동료가 어찌 돼도 상관없나 보지?”
인간 사냥꾼.
그들이 같은 인간을 사냥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단지 그게 쉬워서.
노력 대비 이득이 커서.
무작정 돌진해 오는 몬스터와 달리, 인간은 조금만 살짝 방심만 시키면 알아서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하루토는 리더임이 확실한 최도겸을 붙잡아 그들을 흔들 생각이었다.
이어질 전투를 쉽게 가져가기 위해서 말이다.
애초부터 싸울 생각 만만이었다는 의미.
하지만 오미연을 포함해 속속 무기를 뽑아 들고 다가오는 성남팀의 모습은 하루토도 예상치 못한 상식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
“대체 뭐야, 이 미친놈들은.”
리더는 인질로 잡혀 있는 데다가 자신들의 숫자가 적음에도 공격을 해 오다니.
이 무슨 골 때리는 집단이란 말인가.
“뭐 해! 쳐!”
오미연의 신경질적인 외침에 성남팀이 얍삽한 이방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챙! 콰아앙!
그리고 곧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 한국 놈들 미친 거야? 리더를 우리가 잡았다고!”
“몰라. 그냥 다 죽여!”
당연하지만 일본팀이 밀리는 일은 없었다.
애초부터 쪽수도 일본인 쪽이 훨씬 많았으며, 성남팀은 최도겸 파티를 제외하고는 그들보다 레벨이 낮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뭣들 하는 거야!”
어째서인지 전투는 팽팽했다.
레벨은 의심의 여지 없이 일본 쪽이 우위임이 확실한데, 성남팀의 호흡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쯧.”
결국, 하루토는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최도겸을 향해 휘둘렀다.
아무래도 자신들이 진짜 그를 죽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저러는 걸까 싶었다.
그렇다면 아주 만만히 보인 거다.
사람 하나 죽이는 건 파리 새끼 죽이는 것만큼 간단하다고, 자신들의 성향이 어떠한지를 보여 줄 필요를 느꼈다.
그런데.
-깡!
“이, 무슨?”
그의 검은 최도겸의 피부를 뚫지 못하고.
마치 금속과 충돌한 것 같은 소음이 울려 퍼졌다.
그뿐 아니다.
최도겸의 모습이 흐릿해지더니, 이내 근처 다른 장소로 공간이동을 한 것이다.
제주로 레이드에서 얻은 블링크 스킬이었다.
덕분에 언제 묶여 있었냐는 듯 최도겸의 구속도 풀려 버렸다.
-스릉.
이어서 최도겸이 한눈에 보아도 상등품에 날카로워 보이는 검을 검집에서 뽑아 들고, 인벤토리에서 방패를 꺼내 쥐자 하루토는 알 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졌다.
“어째서 한국으로 건너온 거지?”
최도겸의 물음에 하루토는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그리고 과장되게 웃음을 터뜨렸다.
“맛있는 사냥감이 많을 것 같아서.”
둘은 언어가 달랐지만, 신기하게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되었다.
최도겸은 쓰게 웃었다.
일본에 인간 사냥꾼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
도쿄는 아예 그런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고.
오사카 소속이라 해서 도쿄와는 다른가 보다라고만 지레짐작했는데, 자신들이 보호하고 있는 일본인의 반응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이런 놈들이 강원도를 벗어나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기 전에 조우하게 되었으니, 한국으로서는 운이 좋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적은 수로 막아 내야 하는 최도겸 파티로서는 불운하다 칭할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
“죽어.”
짧은 대사와 함께 최도겸이 움직였다.
-콰아앙!
도약 스킬을 사용한 건지, 그가 땅을 발로 차자 강렬한 폭발음이 울려 퍼지며 순식간에 거리가 좁혀졌다.
그리고 그가 합류한 순간.
성남팀의 전투력은 뻥튀기가 되듯 배가 되고.
특히 최도겸 파티는 5명이 하나인 것처럼 일본인들을 쓸었다.
대재앙 초기부터 손발을 맞춰 오고, 뒤처지는 사람 한 명 없이 균등하게 장비며 스킬, 레벨을 업그레이드해 온 덕이었다.
* * *
“후우, 이런 괴물 같은 새끼.”
피가 낭자한 한적한 시골 마을.
미야바 하루토는 바닥에 무릎 꿇려진 최도겸과 그의 파티를 보며 이를 갈았다.
최도겸의 파티를 제외한 성남 제2팀은 4명이 사망하고 나머지는 지시에 따라 도주했다.
하지만 하루토의 사냥팀은 28명만 살아남아 절반이 날아가 버렸다.
이게 모두 최도겸과 그의 파티로 인해 만들어진 결과다.
비록 수적 우위를 점해 끝내 이기긴 했지만, 고작 이런 데서 사그라들 전력이 아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에 건너왔다가 이 무슨 봉변이란 말인가.
덕분에 하루토뿐만 아니라, 그의 동료들 역시 전투에 승리하고 시체에서 이런저런 아이템을 건졌음에도 웃을 수가 없었다.
“크큭…….”
그때.
최도겸이 낮은 웃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소름 끼치는 그의 모습에 당한 게 많은 일본인들은 움찔거리며 절로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하루토는 최도겸에게 다가가 말했다.
“동료들이 죽어서 실성했냐?”
아쉽게도 지금은 그의 말을 통역해 줄 사람이 없었다.
“그냥 마력이 남아 있을 때, 공간이동으로 도망치지 그랬어. 그럼 너는 목숨을 건졌을 거 아냐?”
최도겸 파티의 패배 이유는 마력 고갈.
만약 그들의 마력이 조금만 더 많았던가, 마력 포션이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지금 최도겸의 팔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는데, 놀랍게도 이 장비에는 마력 충전을 방해하는 옵션이 달려 있었다.
생김새처럼 구속을 위한 장비인 것이다.
“실컷 괴롭히다가 죽여 주지.”
최도겸 파티를 바라보는 하루토와 일본 사냥팀들의 눈이 차갑게 번뜩였다.
그런데.
“하하!”
어째서인지 최도겸의 웃음소리가 더욱 커졌다.
그리고 갑자기 최도겸이 광인과도 같은 모습으로 눈앞의 일본인들을 스윽 시야에 담았다.
“너흰 큰 실수를 한 거야. 건드려선 안 되는 걸 건드렸어.”
한국말로 아무리 뭐라 해 봤자 일본인들이 알아들을 리 없다.
그러나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만은 느낄 수 있었고.
“반드시 죽은 동료들의 목숨값을 받으러 오지.”
그런 다섯 사람의 손에 어느샌가 자그마한 종이들이 들려 있었다.
“저, 저거 뭐야? 야, 막아!”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일본인들의 표정이 구겨지고, 누군가의 의문에 답을 주듯 최도겸 파티가 일제히 그 종이를 찢으니…….
-팟!
그들의 모습이 빛에 휩싸이며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당연히 남은 일본인들은 벙찐 표정을 지어야 했다.
“텔레포트 스크롤?”
“그런 걸 가지고 있었다고?”
정확하게는 텔레포트 스크롤이 아닌, ‘귀환 스크롤’이었다.
이는 생존 한 달 차를 기념하며 발생했던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아이템.
최도겸 파티를 포함해 사냥꾼 협회의 정예들이라면 1장씩 갖고 있는 아이템이지만, 불행히도 성남 제2파티는 갖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최도겸 파티는 일찍이 도망칠 수 있었지만, 성남 제2파티의 도주를 돕기 위해 최후까지 싸우다가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
최도겸 파티가 사라지자, 그들을 어떻게 요리할지 고민하던 하루토와 그의 동료들의 표정이 일그러지다 못해 무표정으로 바뀌었다.
이 감정을 뭐라 표현하기 힘들지만, 모두 이것만큼은 알아챘다.
“뭐지? 이 좃된 거 같은 느낌은?”
* * *
드래곤 레어에서 한가득 광물을 채취하고, 나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곳을 수시로 드나들고 싶은데, 정해진 출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입구는 호수와 연결된 문이 있지만, 일반적인 방법으론 열리지 않았고, 열린다고 하더라도 우글거리는 레이크 서펜트 탓에 여러모로 귀찮았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있으니.
“없으면 만들면 되지 않나?”
드래곤 레어에 나만을 위한 통로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천장의 눈에 띄지 않는 공간에 구멍을 뚫어 지상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방법이라면 통로를 만드는 데 한참의 시간이 걸리지만.
내겐 이런 곳에 쓸 특별한 장비가 있다.
그건 바로.
[빛나는 황금의 삽 / 생활 도구 / 등급: 특수]
-마법이 걸려 있는 삽으로 힘들이지 않고, 최대 100kg의 땅을 한 번에 팔 수 있으며, 시멘트와 바위 등 딱딱한 장애물도 파낼 수 있다.
-땅속에 묻힌 유물 및 보물의 습득 가능성을 높여 준다.
-근력+3, 피로 회복 기능
빛나는 황금의 삽.
김씨 아저씨가 땅을 파다가 성검을 찾았을 때 썼던 그 장비다.
이걸 이용하면 사람 한 명 지나다닐 통로를 뚫는 건 일도 아니었다.
-파파팍!
그렇게 나는 10분도 걸리지 않아 드래곤 레어에서 호수 근처의 땅을 뚫고 나오는 데 성공했다.
통로 부분에 매직 블럭을 쌓아서 눈에 띄는 입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방법에는 한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아, 이런. 시간이 지나면 다시 구멍이 막히네?”
특수 지형은 몬스터가 젠이 되듯, 얼마 지나지 않아 원상태로 수복한다는 거였다.
이거 아무래도 위치를 표시해서 올 때마다 삽으로 땅을 뚫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어깨를 으쓱인 나는 윌리아, 시에나, 멍멍이와 함께 저택으로 돌아갔다.
식사를 겸해 잠깐의 휴식을 위해서.
그런데…….
[2번 보유자(강이솔)]
-협회장님!
평화롭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감자(스켈레톤 펫)와 음식을 준비하던 내게 강이솔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평화롭던 내 가슴에 불을 지피기 충분했다.
내가 조용히 입술을 씹으니, 식사가 만들어지기 전에 간을 보러 온 시에나가 묻는다.
“무슨 일 있어?”
“예전에 아버지가 모처럼 길게 휴가를 받아서 가족끼리 일본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일본?”
“거기서 초밥을 먹다가 와사비 테러를 당했는데.”
“와사비?”
한국에 생겨난 NPC라 내가 하는 말을 이해 못 하는 듯한 시에나였지만,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라는 것쯤은 읽었다.
“이건 와사비 테러 정도가 아니네요.”
“뭔 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