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인도에서 맞이하는 아포칼립스-141화 (141/273)

141화 이무기 사냥 (3)

갑자기 한국이 거론되자 신 상하이방 멤버들의 표정이 묘해졌다.

“한국 애들이 도움이 될까?”

중국 내부 문제에 타국을 끌어들인다?

그게 영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멤버들은 한국의 상황을 잘 모른다.

때문에 남한의 사냥꾼 협회란 곳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알 수 없었다.

“무조건 돼.”

“어떻게 장담하는데?”

중국에선 흔히 한국을 가리켜 자신들의 하나의 성 정도의 국력을 가진 곳이라 칭하곤 했다.

때문에 공산당 정부 아래서 교육을 받아 온 중국인이라면 대부분이 한국을 그저 문화 수출 좀 잘하는 소국으로만 여겼다.

한국의 국민소득이 자신들의 세 배에 달하건 나라가 선진국이건 할 것 없이.

“한국 파견팀의 이야기에 따르면 사냥꾼 협회의 가입 인원이 20만 명이 넘는다더군.”

“그래?”

이들이 경계하는 중화 청년단의 가입 인원은 100만 명이 넘는다.

신 상하이방 자신들의 가입 인원은 약 40만 명 정도고.

때문에 20만이란 숫자는 중화 청년단을 기준으로 보면 크다고 할 수 없으나, 그들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숫자였다.

“놀랍긴 한데, 남한 애들이 더해져 봤자 우리 쪽은 60만인 거잖아. 중화 청년단이 4분할 상태인 걸 생각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지 모르지만, 녀석들이 힘을 합칠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돼.”

멤버들의 우려는 타당했다.

하지만 리더의 이야기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가입 인원이 모두 유효한 전력은 아니란 거 알잖아. 그런 면에서 한국은 가입 인원 대비 유효 전력의 밀도가 아주 높다고 해.”

“어느 정도인데?”

“하루 전 상황을 기준으로 레벨 30 이상만 8만 명을 넘겼다는군.”

이어진 리더의 이야기에 신 상하이방 멤버들은 두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단 반응을 보였다.

“말도 안 돼! 그럼 가입 인원은 우리의 절반인데, 레벨 30 이상인 사람은 우리와 비슷하거나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거잖아!”

신 상하이방은 상하이 시민들만 소속된 게 아니다.

상하이 경제권이라 할 수 있는 저장성과 장쑤성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다.

상하이의 기존 인구가 2,500만, 저장성이 5,600만, 장쑤성이 8,000만이다.

이 세 지역의 인구 총합만 1억 6천만 명이니, 한국과는 기본적인 단위 수가 달랐다.

그러니 이들의 표정에 불신이란 감정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에 리더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잊지 마, 서땡땡이란 인물이 한국인이란 사실을.”

“뭐?”

“서땡땡? 그게 누구지?”

“아! 최초 업적 메시지 그 사람?”

다들 한국의 상황은 모르지만, 한 한국인은 똑똑히 알고 있다.

아마 매달 발표되는 전 세계 생존 점수 순위에서 1위 부분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사람.

심심할 때마다 최초 업적 보너스를 띄우는 사람.

바로 한국인 서**이다.

“서땡땡이란 인물이 내가 말한 사냥꾼 협회의 리더라더군.”

“그, 그래? 그가 이끄는 단체이니, 특별하단 건가?”

그때서야 리더의 주장이 조금이나마 납득이 되는 멤버들이었다.

그런 동료들의 반응에 리더는 쐐기를 박듯 말했다.

“그리고 중화 청년단이 네 개로 쪼개진 원인을 제공한, 가장 가능성 높은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게 그 서땡땡이야.”

“설마, 리하오란을 죽인 게 그라고?”

중화 청년단이 쪼개진 이유는 강력한 지도자인 리하오란과 그의 파티원들이 깡그리 돌연사했기 때문이다.

호랑이가 사라지자 왕 노릇을 하고자 하는 여우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결과 내부 권력 싸움으로 중화 청년단이 와해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증거는 없지만, 정황을 보면 그가 가장 유력 용의자야. 중국에서 북한으로 넘어갔던 레벨 125 로드급 엘더 몬스터의 토벌을 놓고, 5만 정예를 대동한 류웨이와 경쟁을 했었다더군. 그 과정에서 류웨이는 거하게 물을 먹었고, 서땡땡은 중화 청년단의 복수를 막기 위해서 우두머리를 암살해 권력 싸움이 발생하도록 만든 게 아닐까 싶어.”

류웨이는 현재 중화 청년단 4개 축 중 하나인 텐진 세력의 리더이다.

그런 인물에게 물을 먹였다는 것부터 대단하지만, 순조롭게 성장했다면 지금쯤 레벨 90이 넘었을 수도 있는 리하오란 파티를 그들의 안방인 본진에서 암살했다는 건 믿기지 않았다.

“뭐, 결국 전부 추측이긴 하지.”

그리고 덧붙이는 리더의 첨언에 멤버들은 그럼 그렇지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하지만 우리가 중화 청년단을 치고자 힘을 빌려 달라는데 그들이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야. 이게 우연일까? 한국 입장에선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인데?”

“그건…… 그렇네?”

리더의 이야기에 확실히 이상하단 반응을 보이는 멤버들이었다.

이는 사냥꾼 협회 측이 중화 청년단의 몰락을 원한다는 의미인데,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경계하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이미 중화 청년단이 4개로 쪼개진 이상 그들에겐 위협이 되지 않을 텐데.

“아무튼 그들의 전력이 들은 대로라면, 베이징의 늙은이를 치자는 내 주장도 마냥 헛된 게 아니라는 걸 알겠지?”

“확실히…….”

미래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서 벌이는 싸움에 타국인, 그것도 한국인들의 도움을 받는다는 게 썩 내키지는 않지만, 신 상하이방 멤버들의 부정적이던 반응이 흐름을 타고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대로 베이징의 힘이 커지면 우리만 힘들어져. 녀석들이 위급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이미 봤잖아? 베이징에서 우리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땐 너무 늦어. 지금이 기회야!”

“하긴…….”

“맞는 말이야.”

리더의 강한 주장에 결국 멤버들도 수긍했다.

계획했던 대로 이어지는 상황에 한껏 고무된 신 상하이방 리더가 결정되었다는 듯 말했다.

“그럼 사냥꾼 협회와 동맹을 맺고, 베이징을 치는 거다.”

“오케이.”

“알았어.”

뜻한 바를 이룬 리더는 만족스럽게 웃어 보였다.

“동맹은 바로 진행할 수 있는 거야?”

“협회장의 허가만 떨어지면 그렇다고 하더라. 그런데 협회장이 요 며칠 높은 난이도의 던전을 공략하고 있는 모양이더라고.”

“응? 그럼 당장 동맹이 힘든 거 아니야?”

“그렇지는 않아. 협회장이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는 일을 마무리 짓겠다고 했대.”

“그래? 다행이네.”

* * *

북한에서 로드급 엘더 몬스터를 토벌하는 과정 중 손에 넣은 보물 지도.

그 보물 지도에는 월광도에 있는 드래곤의 둥지와 월광도에 이웃한 작은 섬에 위치한 이무기의 둥지가 표기되어 있었다.

레벨도 알 수 없는 드래곤은 공략할 엄두가 나지 않는지라, 당연히 내 제일 목표는 이무기 공략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무기 둥지에는 딱 봐도 엄청난 양의 보물이 쌓여 있었는데, 그중 한 가지가 유독 시선을 잡아끌었다.

바로 바닥에 꽂힌 채 고고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투명한 검신을 가진 아름다운 롱소드였다.

접근할 수 없는 투명한 벽 너머에 자리한 그 롱소드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지친 몸에 힘이 들어갔다.

성검 칼립소와 듀랜달이 그런 것처럼 유일 등급이 확실해 보이는 그 검도 분명 막강한 공격력을 갖고 있을 터이니, 기대감이 밀려올 수밖에 없다.

‘저 검 꼭 갖고 만다.’

때문에 이런 생각으로 5번이나 이무기를 잡기 위해 덤비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허억…… 허억…….”

전투가 시작되고 50분째.

나는 입가를 타고 흐르던 피 한 줄기를 손으로 스윽 훔치며 듀랜달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자 굳건히 몸을 세우고 있는 이무기를 마주할 수 있었다.

[필드 보스 이무기 스트라토스 / 레벨: 150]

하지만 녀석이라고 해서 멀쩡한 것은 아니었다.

지속적인 치료 덕에 분명 외형적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마력은 거의 바닥을 치고 있을 테니까.

그 증거로 녀석이 브레스와 같은 큰 기술을 사용하는 빈도가 눈에 띄게 줄었으며, 조금이라도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리는 게 느껴졌다.

덕분에 나는 때가 되었음을 직감하며 스킬을 사용했다.

“폭주, 분신.”

내 결전 스킬인, 폭주+분신 조합이다.

그러자 내 전신에서 붉은 기운이 뿜어지고, 곁으로 똑같은 모습의 분신이 솟아났다.

나는 느리게 흘러가는 풍경 속에 춤추는 단검을 날리며 성검을 추가로 빼 들었다.

[보조해 줄게요!]

[나도!]

그리고 내가 이무기에게 달려들기 쉽게 윌리아와 시에나가 펫들과 함께 공격을 쏟아부었다.

갑작스러운 맹공에 이무기는 급히 방어막을 펼쳤다.

그 방어막이 어찌나 단단한지 쉽게 깨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무기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고.

단 세 걸음.

내 앞으로 나아갈 여유 시간을 만들어 줬다.

하지만 폭주 스킬을 쓴 상태에서의 세 걸음은 이무기의 지척이었고.

‘천벌.’

듀랜달의 내장 스킬인 천벌을 사용하자, 허공에서 공간을 가르며 나타난 거대한 칼날이 이무기의 방어막을 때렸다.

-챙그랑!

듀랜달이 괜히 유일 등급의 무기가 아님을 증명하듯, 천벌 스킬의 이펙트 효과인 거대 검은 그대로 이무기의 방어막을 꿰뚫으며, 지면에 내리꽂혔다.

[크아아악!]

천벌 스킬에 옆구리가 크게 베인 이무기가 몸부림을 쳤다.

산만 한 덩치의 괴물이 몸을 비트는 건 꽤나 위험천만해 보였지만, 폭주 스킬이 가동 중인 상태에서 녀석의 동작은 슬로비디오처럼 보였다.

[큽!]

어느새 나는 녀석의 코앞에 당도해 있었고, 비명을 지르던 이무기는 놀라며 헛바람을 삼켰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 일방적인 폭력이다.

-콰콰콰쾅! 서걱! 서걱! 쿵! 쿵!

폭주 스킬과 분신 스킬의 유지 시간인 1분이 끝날 때까지 이무기는 비 오는 날 먼지 나도록 맞는 샌드백 신세가 되었다.

-고고고고!

나 혼자 폭주를 쓰고 달려들면 어떻게든 놈이 대응했겠지만, 내 곁엔 분신이 함께였다.

분신은 사용자와 비슷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설프게나마 성검 칼립소와 듀랜달을 흉내 내며 스킬까지 사용했다.

내가 천벌 스킬을 사용하면 녀석도 천벌 스킬을 사용하고, 성검 방출을 사용하면 녀석도 성검 방출을 사용했다.

[끄아아아아!]

그렇다 보니 이무기만 죽을 맛일 것이다.

놈은 필사적으로 머리가 깨지거나 베이지 않게 방어하면서, 어떻게든 나를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잊으면 안 되는 게 있다.

방어막이 깨지면서 노출된 녀석의 뒤를 노리며 동료들의 공격이 박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공간이 제한된 공동이라 덩치를 독수리 정도로 줄인 비행 펫들이 브레스를 쏟아 내고, 순간 이동 스킬을 가진 윌리아, 시에나, 멍멍이는 수시로 장소를 바꿔가며 이무기의 뒤통수를 노렸다.

[리, 리커버리! 리커버리!]

덕분에 이무기는 계속해서 부상을 치료해야 했고, 데미지에 비례해 마력 소모량도 많았다.

[폭주 스킬이 해제되었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50% 하락합니다.]

애석한 점은 무시무시한 맹공에도 끝내 녀석을 죽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폭주 스킬 사용 직후에 능력치가 너프되면 체감은 더욱 크다.

마치 온몸이 물먹은 솜같이 늘어지는 와중에도 나는 한점의 동요 없이 어느 아이템을 꺼내 들었다.

[스킬 재사용 대기 시간 초기화권 / 이벤트 상점 아이템]

이벤트 상점에서 무려 50점을 줘야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

정말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상 사용하면 안 되는 귀한 아이템이다.

나는 스킬 재사용 대기 시간 초기화권을 사용했고, 다시 폭주 스킬과 분신 스킬을 사용했다.

[빌어먹을!]

이무기는 내가 풍기던 흉흉했던 기세가 사라지자 안도했으나, 곧바로 다시 기세를 되찾자 당황했다.

그런 이유로 결국, 녀석은 처음 보는 행동을 했는데.

[무너져라!]

바로 자신의 둥지가 있는 공동을 붕괴시키는 거였다.

-쩌저저적! 쿵! 쿠쿵!

곧이어 공동 전체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굵직한 돌무더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런 미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패턴.

나는 황당한 이무기의 대응에 이를 악물었다.

[어떡하죠?]

[이거 엿 됐는데?]

경험이 없는 만큼 이 패턴은 임기응변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텔레파시로 방법을 물어오는 윌리아와 시에나에게 최선이라 생각한 지시를 내렸다.

[두 분과 펫들은 천장에서 떨어지는 큰 파편들을 파괴해 주세요.]

[뭐? 이무기 혼자 상대하게?]

[별수 없죠.]

그나마 다행인 건 끝이 보이는 상황이란 거다.

녀석이 궁지에 몰렸으니, 이런 극단적인 짓거리를 하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큰 바위들을 피하며 재빨리 마력 포션을 꺼내 마셨다.

이어서 마력이 풀로 충전됨을 느끼며 성검 칼립소와 듀랜달의 스킬을 난사했다.

-콰콰쾅! 쾅!

내가 물러설 기미 없이 달려드니, 이무기도 질렸단 표정을 지었다.

뱀을 닮은 면상에 표정이 떠오르니, 꽤나 웃겼지만…….

저 머리를 날려야 이기는 거다.

나는 곧 표정을 지우며 공격을 피하기 위해 몸을 비트는 이무기의 품에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나와 분신이 동시에 성검 방출 스킬을 사용하면서 두 줄기의 광선이 뻗어 나갔으나, 이무기는 용케 그 공격을 피해 냈다.

-콰직!

[크윽!]

하지만 공간을 뚫고 나타난 거대 검 두 자루 천벌 스킬은 피하지 못해 몸통이 뜯기고, 꼬리가 떨어져 나가는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이무기는 진짜 무서운 것은 유일 등급 무기의 내장 스킬이 아닌, 바로 나라고 생각했는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내게 마력을 날려 왔다.

이무기의 기본 공격 중 하나인 마력창.

나선형으로 회전하며 날아드는 10여 개의 푸른 창들은 하나하나가 최상급 스킬에 버금가는 위력을 갖고 있어서 무시할 수 없었다.

나는 비행 스킬이 아닌, 허공에 불규칙적으로 만들어진 디딤판을 딛고 뛰어다니며 공격을 피했고.

이내 코앞으로 다가온 이무기의 머리를 향해 공간참을 사용했다.

-쿠궁!

공간참은 범위 10미터의 공간을 날려 버리는 최상급 광역 스킬.

[아직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최상급 스킬이긴 하지만 범위 스킬의 공격력으론 치명상을 주지 못했다.

공격을 버텨 낸 이무기가 박치기로 나를 밀어 버리며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

그러면서 이무기는 브레스를 사용하려 들었다.

설마 지금에 와서 브레스를 사용하다니.

황당했지만, 곧 녀석의 노림수를 알 수 있었다.

‘윌리아와 시에나를 치려는 거구나!’

천장의 낙석을 제거하느라 바쁜 내 동료들을 공격하려는 것이었다.

[어?]

그러나 놈이 브레스를 뿜어내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무기가 입을 벌림과 동시에 검강을 머금은 춤추는 단검이 타이밍 좋게 입안에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근접 상황에서 공간참이란 애매한 광역 스킬을 선택한 것 자체가 춤추는 단검을 놈이 눈치채지 못하게 접근시켜 놓기 위함이었다.

춤추는 단검은 놈의 입안을 검강으로 헤집고, 또 검강을 발사하는 검환을 난사했다.

“멍청한 새끼.”

몸속에서 쏟아지는 공격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이무기를 보며 조소를 흘린 나는 승리를 직감하며 블링크를 사용했고.

다시금 성검 칼립소와 듀랜달의 내장 스킬을 사용함과 동시에.

분신과 함께 대인 공격 스킬 중 가장 강력한 뇌력참 스킬을 듀랜달에 담아 휘둘렀다.

이무기는 이전과 달리 광선빔처럼 날아드는 성검 방출과 천벌 스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으며, 뇌력참 역시 정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필드 보스 이무기 스트라토스를 토벌하여 경험치 150,000,000을 획득했습니다.]

그간의 고생과 달리 허무하기 그지없는 이무기의 최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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