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인도에서 맞이하는 아포칼립스-169화 (169/273)

169화 유명세 (4)

[장비 진화권]

-‘희귀 등급 이하 장비’를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예) 희귀 등급 장비에 사용 시, 해당 장비는 유일 등급이 되며, 등급에 알맞은 능력치와 스킬이 부여된다.

나는 유일 등급으로 진화를 시킬 만한 희귀 등급 장비가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희귀 등급이라고 다 같은 성능이 아니고, 같은 등급 내에서도 수준 차이란 게 있다.

그래서 이왕이면 좋은 장비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게 나을 테니, 내가 보유한 희귀 등급 장비 중에서도 최상위 장비들을 떠올렸다.

‘제3의 손, 춤추는 검, 거마도(길이 조걸 검), 검술 스승 정도일까?’

사실 이외에도 빛을 엮어 만든 방어구 시리즈나, 겁화의 야태도와 같은 무기들도 희귀 등급 내에선 최상위 장비라 할 수 있지만, 앞서 고른 것들은 장비 성능뿐만 아니라 특징이 강하다.

그래서 고민을 하는데, 문뜩 내 시선이 윌리아와 시에나에게 향했다.

‘생각해 보면 내 장비뿐만 아니라 윌리아와 시에나가 착용한 장비 중에도 좋은 게 많아.’

장비 진화권 사용 범위를 윌리아와 시에나까지 확장한다면 강화할 만한 아이템은 더 많아진다.

윌리아가 가진 서포터의 장갑(버프 계열 효과 50% 상승)과 생명수의 가지(자동 회복, 마력 소모량 감소).

시에나의 명궁 아스트라(빛의 화살 기본 생성, 모든 공격에 관통 효과 부여)와 날개 신발(마력 소모 없는 무한 비행).

파티 전체의 전투력을 생각한다면 내 장비뿐만 아니라 이 둘의 장비들도 후보에 넣는 게 맞을 터이다.

‘그러고 보니, 시에나가 유일 등급 장비를 갖고 싶어 했지? 명궁 아스트라를 업그레이드한다면 굉장한 게 나올 것 같긴 해.’

고민을 거듭한 나는 오래지 않아 결정을 내렸다.

‘오늘 우리 파티가 획득한 이벤트 점수를 생각하면, 희귀~유일 장비 뽑기권도 많이 사게 될 테니까, 이 아이템은 뽑기권에서 나온 아이템들을 살펴본 이후 사용하자.’

진화권 사용은 일단 보류키로.

괜히 진화권 먼저 사용했다가 중복되는 유일 등급 장비가 나오기라도 하면 속이 쓰릴 테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두 사람은 추가 보상으로 뭐 받았어요?”

윌리아와 시에나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니, 꽤나 좋은 보상을 얻었을 것이다.

내 물음에 그녀들은 차례대로 대답했다.

“난 극상급 스킬 선택권!”

“저는 극상급 스킬 뽑기권이요.”

“오…….”

둘 다 극상급 스킬을 얻었지만, 결승 진출자는 원하는 걸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4강 진출자는 뽑기권을 획득했다.

나는 그런 두 사람에게 당당하게 손을 내밀었다.

“아, 알았어…….”

그에 윌리아와 시에나는 군말 없이 획득한 보상을 내게 건네주었다.

윌리아 건 어차피 뽑기권이라 자기가 원하는 스킬을 얻을 확률이 낮다.

랜덤으로 나온 스킬은 알맞은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하지만 시에나 건 원하는 대로 스킬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인 만큼,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왠지 삥 뜯는 느낌인걸?’

시에나는 오늘 하루 동안 지은 죄가 있어서인지 웬일로 순순히 보상을 내놨다.

나는 그런 시에나를 보며 말했다.

“제가 희귀 등급 장비를 유일 등급으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보상을 받았거든요. 만약 오늘 뽑기를 돌렸는데도, 시에나 님이 유일 등급 장비를 못 얻는다면, 명궁 아스트라를 유일 등급으로 진화시켜 드릴게요.”

내 말에 시에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 눈을 반짝이며 얼굴을 들이밀었다.

“진짜? 진짜?”

그렇게 좋을까?

나는 부담스러운 그녀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밀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니까 시에나 님이 얻은 극상급 스킬 선택권은 오늘 보상이 가장 좋지 않은 사람에게 주도록 하죠.”

“오케이! 알았어!”

장비 진화권도 극상급 스킬도 좋은 보상이다.

하지만 이벤트에서의 진짜 보상은 이거라 생각한다.

[현 시간부로 이벤트 점수 상점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벤트 점수 상점은 3시간 동안 이용이 가능하며, 3시간 이내에 소비하지 못한 점수는 다음 달로 이월됩니다.]

나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략 10,000점을 획득했고, 시에나는 7,000점, 윌리아는 5,500점을 획득했다.

도합 22,500점에 달하는 엄청난 점수.

당연히 이번에도 상당량의 점수를 모조리 희귀~유일 등급 장비 뽑기권에 투자할 예정이다.

[원래 있던 장소로 언제든 복귀할 수 있으며, 이벤트 상점은 장소 상관없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윌리아와 시에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두 사람은 이해했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윤시아를 비롯한 사냥꾼 협회 멤버들에게 말했다.

“이벤트 상점은 이곳보단 한국으로 돌아간 다음 이용하는 게 안전할 거라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복귀하겠습니다.”

우린 허공에 떠 있는 복귀 버튼을 눌렀고, 각자 편한 곳에서 이벤트 상점을 살펴보기 위해 뿔뿔이 흩어졌다.

그리고 나와 윌리아, 시에나는 당연히 월광도로 돌아갔다.

* * *

제작 계열 NPC인 드워프 토레프를 동료로 맞이한 덕분에 월광도는 완전히 미래 도시가 되었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더해져 한결 화려해진 저택은 물론, 곳곳에 방어용 포탑이 자리하고 있으며, 유사시엔 거주 구역에 둘러진 성벽이 외부인의 침입을 막는 거대 돔으로 변한다.

더불어 농축산물을 자동으로 키우고 수확하는 시설과 가공 공장도 있고, 월광도 특산품인 야광이끼 자생지까지 다이렉트로 연결된 소형 레일 열차가 수시로 펫들을 실어 나르며 채집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경비형 오토마타가 하늘을 날아다니며 내 재산들을 보호하고 있으니.

누가 이곳을 대재앙으로 문명이 파괴된 세상이라 생각하겠는가.

월광도의 변화는 보면 볼수록 뿌듯했다.

“땅딸보는 또 가의도 갔나 보네?”

“여긴 이제 손댈 곳이 없으니까요.”

땅딸보는 시에나가 토레프를 부르는 호칭.

최근 토레프는 김 씨와 함께 가의도를 월광도처럼 개조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현재 월광도에 자리한 건, 노동자 펫들과 신관 NPC, 우리 세 사람뿐이었다.

“자, 그럼 점수 상점을 이용해 볼까요?”

“좋아.”

우린 예정대로 점수 상점창을 열었다.

“두 분은 그냥 300점짜리 희귀~유일 등급 장비 뽑기권만 사세요.”

“그래도 돼요?”

“그럼요. 대신 뽑기권에서 나온 장비 중 자기 직업에 맞는 게 아니면 제가 회수할게요.”

“네!”

나중에 아이템을 회수하더라도, 일단 그녀들이 번 점수는 그녀들이 사용하게끔 했다.

노력한 만큼, 이 정도 유흥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어디 보자…….”

나는 이벤트 상점에 새롭게 추가된 게 있나 찾아보았다.

[10라운드(128강) 이상 진출자에게 히든 아이템 구매 탭이 개방됩니다.]

지난달에도 웨이브를 조기 종결시키면서 히든 아이템 구매가 가능했었는데, 그건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일반 아이템은 물론 히든 아이템 품목도 지난달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상급 이하 스킬 선택권도 그대로고.’

‘안전 구역 상점 업그레이드권은 지난번에 구매해서인지 비활성화 상태고.’

‘오토마타도 경비형과 감시형 외에 다른 건 안 파네.’

달라진 게 없어도 구매할 건 여전히 많다.

안전 구역 생성 토템이나 스킬 재사용 대기 시간 초기화권, 장비 강화 보조템, 테이밍 아이템, 통신 반지 등.

때문에 살 거 사고, 나도 윌리아와 시에나처럼 희귀~유일 등급 장비 뽑기권에 남은 점수나 태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토마타 업그레이드 파츠]

히든 탭 마지막 부분에서 눈에 띄는 게 있었다.

전투에선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지만, 오토마타는 꽤나 잘 사용하고 있다.

경비형 오토마타는 레벨 60의 와이번까지는 1:1 맞짱이 가능해 월광도와 가이도를 비롯한 주요 거점 방어용으로 쓰고 있고, 감시형 오토마타는 먼 곳까지 선행 탐색을 가능케 해 주기 때문에 마경에서도 잘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그걸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흥미가 돋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가격이 미쳤다.

그냥 오토마타의 가격이 100점인데, 어떻게 된 게 업그레이드 파츠는 300점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보유한 점수가 1만 점에 달하기에 쓸모가 있다면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가격이었다.

나는 두 아이템의 설명을 자세히 살폈다.

[경비형 오토마타 업그레이드 파츠 / 300점]

-최상급 스킬인 ‘스피어 스트라이크’와 ‘쇼크 바인딩’이 추가되어 공격력이 높아지고, 타겟의 구속(+전기충격)이 가능해진다.

-허가받지 않은 침입자를 발견하면 주인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낸다.

-하루 유지 비용이 3천 코인으로 높아진다.

[감시형 오토마타 업그레이드 파츠 / 300점]

-비행 가능 고도가 3km로 높아지며, 투명화 기능이 더욱 강화된다.

-사전에 감시 경로를 설정할 경우 직접 컨트롤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영상 및 사진 촬영을 한다.

-탐색 중 지정된 대상 및 이상이 발견되면 주인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낸다.

-하루 유지 비용이 3천 코인으로 높아진다.

그리고 설명을 읽은 나는 확신했다.

이건 무조건 사야 하는 거라고.

경비형 오토마타의 경우 최상급 공격 스킬과 바인딩을 보유하고 있다면 아예 펫처럼 끌고 다니면서 보조 전력으로 써먹을 수 있을 정도다.

감시형 오토마타 역시 업그레이드를 하면 직접 컨트롤을 해야 하는 귀찮음이 사라지고 자동화가 되니, 유용해 보였다.

그래서 나는 경비형 오토마타를 3대, 감시형을 1대 추가 구매하고, 파츠들도 함께 구매함으로써 새롭게 4대의 업그레이드 오토마타를 확보했다.

‘업그레이드된 경비형 오토마타 2대는 월광도와 가의도 방어를 위해 한 대씩 배치하고, 나머진 갖고 다녀야지.’

그로 인해 1,600점이 들긴 했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가족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 대비는 아무리 공을 들여도 부족함이 없고, 업그레이드 오토마타는 직접적인 활동에도 도움이 되니까.

-삡!

각기 생김새가 다른 업그레이드 오토마타 두 대가 기계음을 내며 내 머리 위를 비행했다.

경비형은 배구공 크기 구체에 미사일 포탑 같은 게 양측에 달려 있고, 감시형은 이음새 하나 없이 매끈한 농구공 크기의 구체였다.

그렇게 얼마나 오토마타를 구경하고 있었을까?

“백호! 백호! 아직 멀었어!?”

시에나가 어딘가 급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재촉했다.

“응? 아직 뽑기권 사용 안 했어요?”

“같이해야 재밌지!”

보니까, 시에나와 윌리아 모두 희귀~유일 등급의 장비 뽑기권을 사 놓고 가만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만요. 거의 다 구매했어요.”

그에 나는 빠르게 필요한 아이템들을 구매하고 남은 6,900점으로 뽑기권을 구매했다.

그리하여 시에나와 나는 둘 다 23장의 뽑기권을 갖게 되었고, 윌리아는 나와 시에나가 점수를 보태 줘서 19장의 뽑기권 갖게 되었다.

“그럼 동시에 뽑을까요?”

“오케이! 좋아!”

지난번엔 15장으로 듀랜달을 뽑았다.

이번에도 확률이 같다면 최대 4개의 유일 등급의 장비를 뽑을 수 있을 터이다.

물론, 확률이란 건 단순한 더하기 빼기가 아님을 알지만, 그래도 기대하기 충분한 수치였다.

그렇게 우리 셋은 동시에 뽑기권을 사용했다.

“…….”

그래서 결론부터 말하면 어찌 되었냐.

우린 총 65장의 뽑기권을 사용하여.

기대보다 1개 적은 3개의 유일 등급 장비를 뽑았다.

나는 하나도 못 뽑고, 시에나가 하나를 뽑았으며, 가장 적은 뽑기권을 갖고 있던 윌리아가 무려 두 개의 유일 등급을 뽑는 데 성공했다.

역시 확률이란 건 알다가도 모르겠다.

‘세 개라도 나와 다행이라고 해야겠지만…….’

나는 억지웃음을 흘리고 있는 시에나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야 했다.

“우, 우와……. 유일 등급 장비다…….”

시에나가 뽑은 유일 등급 장비는 다름 아닌 ‘창’.

우리 파티원 중 아무도 쓰지 않는 무기가 나왔다.

랜덤 뽑기권이니, 당연히 쓰지 않는 장비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기대를 품고 있던 만큼, 시에나의 눈가가 촉촉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 그래도 윌리아 님이 궁수가 쓰기 좋은 장비를 뽑아 주셨잖아요.”

“그러게……. 와아…….”

윌리아가 뽑은 두 개의 유일 등급 장비는 매직 스태프와 장갑이다.

매직 스태프는 ‘마나 드레인’과 ‘절망의 빛’이란 딱 봐도 강력해 보이는 스킬이 붙어 있는 종결급 장비였고.

장갑은 1km 이상 초장거리 공격을 백발백중시키는 저격 옵션이 붙어 있었다.

장갑 역시 윌리아가 써도 되지만, 활과의 궁합이 더 좋을 것 같아서 그 장갑은 결국 시에나의 몫이 되었다.

“난 유일 등급 장비는 하나같이 화려하고 멋진 줄 알았는데, 이건 되게 평범하네.”

다만 그 장비는 윌리아의 천사의 고리(치유의 헤일로)나 나머지 무기들처럼 외형도 화려하지 않았고, 스킬 효과도 일부러 장거리 저격을 하지 않는 이상 보여 줄 일이 없으니 무난해 보일 수밖에.

“장비 진화권은 백호가 써. 이번엔 혼자 유일 등급 장비를 손에 넣지 못했으니까.”

시에나는 웬일로 너그러운 척 그리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말에서 진득한 아쉬움을 느꼈다.

원래대로라면 장비 진화권은 내가 갖고 시에나에게 극상급 스킬 선택권을 주는 게 맞을 테지만, 아쉬움 가득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괜히 마음이 약해졌다.

“아닙니다. 장비 진화권은 시에나 님이…….”

“응? 뭐라고?”

그래서 나는 그냥 그녀의 활을 진화시켜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잠시만요. 윤시아 씨에게 연락이 와서요.”

“아니, 잠깐만. 방금 진화권 이야기하려던 거 뭐야?”

마침 윤시아에게 연락이 와서 대화는 도중에 멈췄다.

윤시아는 진짜 급한 게 아니면 연락을 잘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부담스럽게 얼굴을 들이미는 시에나의 머리를 밀면서 윤시아의 연락을 받았다.

[협회장 님?]

“네, 시아 씨, 무슨 일이세요?”

시에나가 뽑은 유일 등급의 창.

나는 그걸 윤시아에게 주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마침 윤시아에게 연락이 왔으니, 겸사겸사 창 이야기도 하려 했다.

[실은 제가 점수로 뽑기권을 샀는데, 유일 등급의 활이 나와서요. 아무래도 이 활은 시에나 님이 쓰시는 게 우리 협회 차원에서 더…….]

“네?”

이걸 운명이라 해야 할까?

아니면 하늘의 장난이라 해야 할까?

생각지도 못한 윤시아의 제안에 나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에 시에나와 윌리아가 의문을 표하고, 통신 반지 너머의 윤시아도 당황했다.

“마침 저희도 유일 등급의 창을 얻었거든요. 그거 윤시아 씨에게 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잘됐네요. 그 활과 창을 교환하죠.”

나는 감정을 추스르며 말했다.

당연히 이야기를 들은 윤시아 역시 크게 기뻐했다.

[오오!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감사하죠.”

옆에서 윤시아와의 통신 내용을 엿들은 시에나는 마치 월드컵에 우승한 거마냥 기뻐하며 월광도를 뛰어다녔다.

“이야호! 이야호!”

이로써 장갑에 활까지, 시에나는 그토록 바라던 유일 등급 장비를 두 개나 얻게 되었다.

그렇다면 장비 진화권은 내가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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