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화 무법자의 도시 장악 (3)
화이트 타이거의 내분.
당장 내일부터 그들과 싸워야 하는 블러드 대거의 리더 카인 입장에선 썩 나쁘지 않은 상황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왜일까?
‘미심쩍군.’
자신들의 리더를 죽여 달라는 화이트 타이거의 간부 나인포의 의뢰가 그는 너무도 꺼림칙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너무 시기적절하게 자신들에게 좋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지 않은가.
때문에 카인으로선 이 자식들이 뭔가 수작을 부리는 거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나인포가 내려놓은 거액의 의뢰비가 눈에 밟히긴 해도…….
“무슨 수작이야?”
그 역시 한 단체를 이끄는 리더.
먹음직스러워 보인다고 날름 삼킬 만큼 어리석진 않았다.
날카롭게 눈을 부릅뜨며 자신을 노려보는 카인의 모습에 나인포는 쓰게 웃음을 흘렸다.
“전 자유를 원하는 것뿐입니다.”
“자유?”
“지금은 피치 못하게 리더에게 엮여 있는 상황이거든요. 사실 알고 보면 저도 누군가의 밑에서 고개 숙이며 일할 사람은 아닙니다.”
확실히 그의 단정한 용모와 행동 하나하나에 배어 나오는 기품은 어딘가의 귀족이라 해도 믿을 정도였다.
나인포의 대답에 카인은 더욱 모르겠단 표정을 지어야 했다.
그래서 자신의 책상을 두드리며 고민을 거듭해야 했고, 이내 역시 안 되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미안하지만, 거절하지. 역시 너무 꺼림칙해.”
쉽게 넘어오지 않는 카인에 모습에 나인포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보다 담이 작으시네요.”
“신중한 것뿐이다. 다른 두 조직의 놈들이라면 네 제안을 받았을지도 모르지. 아무래도 찾을 곳을 잘못 고른 것 같군.”
다른 두 조직을 찾아가는 게 나았을 거란 카인의 말에 나인포는 무슨 소리냐는 표정을 지었다.
“제가 바보도 아니고 당신이 신중한 걸 몰라서 여길 찾아왔겠습니까?”
“무슨 뜻이지?”
“크림슨 로즈와 스크림 스컬스, 그 두 팀으론 절대 우리 화이트 타이거의 리더를 은밀하게 처치하지 못합니다.”
“뭐?”
“두 팀의 리더 레벨이 고작 200과 210이잖아요? 그 휘하의 놈들은 말할 것도 없고, 솔직히 말해 허접한 두 놈에게 당할 만큼 화이트 타이거의 리더가 호락호락하지 않거든요.”
“…….”
죽여 달라 의뢰할 땐 언제고 리더의 강함을 인정하는 그의 모습은 이질적이었다.
과연 저 말이 진실이긴 할지, 신뢰가 가지 않았다.
“솔직히 당신도 그다지 믿음이 가진 않습니다. 다만 암살 기술이 극에 달했다고 들은 만큼, 그나마 제가 도우면 성공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 찾아온 것뿐이죠.”
“설마 도발을 하면 넘어갈 거라 생각한 건가?”
카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나인포를 노려봤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은 카인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건?”
“그 아이템을 사용하면 제 말을 믿어 주시는 거겠죠?”
바로 나인포가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예상치 못한 물건을 꺼내 그에게 건넸기 때문이다.
[진실의 스크롤 / 소비 아이템 / 등급: 특수]
-스크롤을 사용하면 대상은 10초 동안 진실만을 말해야 하며, 거짓을 말할 경우 눈과 코에서 피가 흐르게 된다.
진실의 스크롤.
그건 마계의 떠돌이 상인에게서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매우 귀중한 물건이었다.
아이템의 정보를 살피니 의심할 여지 없는 진품이었다.
카인에게서 진실의 스크롤을 도로 건네받은 나인포는 말릴 새도 없이 스크롤을 찢었다.
[진실의 스크롤 효과가 적용 중입니다.]
그러자 나인포의 머리 위로 이런 메시지가 떠올랐다.
“암살 의뢰 대상은 화이트 타이거의 리더인 인간족 남성 서백호이며, 그의 레벨은 190대입니다.”
“하지만 그의 전투 능력은 레벨을 웃돕니다. 크림슨 로즈와 스크림 스컬스의 리더로는 감당할 수 없을 겁니다.”
“저는 당신이 그를 죽여 주길 바라며, 수월한 작전을 위해 지원 병력을 포함한 모든 방해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
랩처럼 빠르게 이어지는 혼잣말.
질문 따윈 받지 않겠다는 태도로 속사포처럼 혼잣말만 내뱉으니, 금방 10초가 지나면서 나인포 머리 위에 떠 올랐던 메시지가 사라졌다.
진실의 스크롤이 사용 중인 상태에서 거짓말을 하면 눈과 코에서 피가 흐른다.
하지만 나인포의 얼굴은 깔끔하기 그지없었다.
앞선 말에 거짓이 없었다는 뜻이다.
“허, 의뢰가 진짜였던가?”
“그렇다니까요. 설마 레벨 230대의 암살 달인인 당신이,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레벨 190대인 상대를 처치할 자신이 없는 건 아니죠?”
이렇게까지 해 줬는데, 의뢰를 안 받을 거냐는 도전적인 물음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던 카인이 다시금 고민에 빠졌다.
‘진실의 스크롤을 사용하고 난 후 주절주절 혼잣말이 길긴 했지만, 어쨌든 중요한 내용은 모두 담고 있었어. 심지어 내부에서 나를 돕겠다는 말까지 했고. 또 상대의 레벨이 190대밖에 되지 않는다잖아?’
이야기만 들어선 레벨이 200은 그냥 넘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의 소득이었다.
물론, 나인포의 말에 의하면 서백호는 레벨 200, 210인 다른 3대 조직의 리더들보다 강하다고 했지만, 그건 그의 지레짐작이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정보다.
혹여 그의 말이 진짜라 해도 상식적으로 자신의 수준엔 미치지 못할 거라 평가했다.
그도 그럴 게 레벨 차이가 워낙 크니까.
“우선 선금으로 5억 코인을 가져왔습니다. 만약 암살에 성공한다면 추가로 10억을 더 얹어 드리죠.”
“그만한 자금은 있고?”
“우리가 지금까지 엔텔론에서 털어먹은 조직이 몇 개라 생각하십니까?”
“하긴, 그들의 재산을 회수했다면 자금은 충분하겠어.”
진실의 스크롤 사용과 더불어 욕심을 건드리는 금액이 더해지니, 신중한 카인이라 해도 마음이 기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곧 그는 답을 주었다.
나인포가 바라던 대답을.
“좋아, 네놈의 제안에 넘어가 주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지만, 내가 받은 의뢰는 서백호란 인간 하나의 목숨뿐이다. 이후 내 도움을 기대하긴 힘들 거야.”
“알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이내 악수를 나눴고, 그것으로 계약은 이뤄졌다.
* * *
그리고 그날 밤.
-탓! 타타탓!
카인은 블러디 대거의 정예 3개 팀, 총 30명의 부하들을 이끌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다.
평소 마계의 밤은 유난히 밝지만, 오늘은 운이 좋게 구름이 잔뜩 낀 덕분에 30여 명이 움직임에도 매우 은밀하기 그지없었다.
머지않아 블루혼의 본거지였던 건물 앞에 다다른 그들은 소리 하나 내지 않고 걸음을 멈춰 세웠다.
[이곳부턴 나 혼자 들어가도록 하겠다.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신호를 보낼 테니, 그때 지원하도록.]
[네!]
[네!]
서백호의 기감이 제법 예민하다고 들은 만큼, 우선은 은신 능력이 가장 뛰어난 카인이 홀로 건물 안에 침입을 시도했다.
약속했던 대로 나인포가 미리 손을 썼는지 화이트 타이거의 리더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장소엔 제대로 된 경비가 단 하나도 없었다.
덕분에 건물 내부의 침입은 매우 손쉽게 이뤄졌다.
‘음?’
하지만 그는 오래지 않아 이상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조용히 문을 따고 침입한 공간은 물건 하나 놓이지 않은 텅 빈 넓은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마치 싸우기 좋게 방을 미리 치운 느낌.
당연하지만 이런 곳에 조직의 리더가 머물고 있을 거라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왔어?”
당혹스럽게도 그 방의 중심에 인간족 남성이 홀로 서 있었다.
카인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은신을 쓴 상태임에도 그에게 인사를 건네 왔다.
“하!”
그에 카인은 헛웃음을 짧게 흘렸다.
그러자 그의 은신이 깨지며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 색이 입혀지듯 카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설마, 지금 이게 함정이란 건가?”
“왜 아니라 생각해?”
그야 레벨 190대가 홀로 자신을 맞이하는 게 함정이 될 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인은 함정에 빠졌다는 위기감은커녕, 이런 어처구니없는 작전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건지 황당할 따름이었다.
“이해할 수 없군. 그놈은 분명 진품인 진실의 스크롤을 사용해서 네 암살을 의뢰했는데? 심지어 네 녀석의 죽음을 바란다고까지 했다.”
“엥? 진짜?”
놀라는 서백호를 보면서 카인은 뭣들 하자는 건지 모르겠단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어진 서백호의 대답에 대충 내막을 알 수 있었다.
“뭐, 이해는 해. 믿음보다 시스템에 의해 억지로 엮인 관계거든. 내가 죽으면 놈은 바로 자유가 될 테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허.”
“하지만 말이야.”
“뭐지?”
“네가 나를 죽이길 바란다고 했을 수는 있어도, 죽일 수 있을 거란 확신은 하지 않았을걸?”
“…….”
카인의 타깃인 서백호는 허공에 손을 내밀었고, 이내 그의 손에 짤막한 하얀 막대가 들렸다.
“차라리 진실의 스크롤을 사용했을 때. 나를 배신하는 게 맞는 건지, 함정은 아닌 건지를 물었어야지.”
자신만만한 서백호의 모습.
그에 카인은 표정을 굳혔지만, 바로 조소를 흘리며 물었다.
“뭐, 좋아. 네놈들이 쳐 놓은 그물에 걸렸다고 치자. 근데 진짜 네놈이 나와 싸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당황하긴 했어도 분노하진 않은 카인에게선 강자의 여유가 느껴졌다.
카인이 판단하길, 이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어리석은 작전이었다.
그런데 그때.
“뭐, 두고 보면 알겠지.”
-콰콰콰콰! 콰쾅! 쾅!
앞서 서백호가 손에 쥔 새하얀 막대기에서 빛 세 줄기가 연달아 다른 방향으로 솟구쳤고.
무시무시한 기운을 머금은 빛이 건물의 벽면과 지붕 등을 날려 버리는 것을 보며 카인은 표정을 굳혀야 했다.
[대, 대장! 으아악!]
[끄아아악!]
그리고 텔레파시 반지를 통해 부하들의 비명 소리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방금의 일격이 함께 온 자신의 부하들을 노린 것임을 어렵지 않게 깨달을 수 있었다.
그의 부하들은 분명 은신을 유지하고 있었을 터.
그런데 이를 쉽게 알아챘다는 건 그의 기감이 정상 수준을 넘어섰단 뜻이었다.
‘그러고 보니, 처음 내 등장도 쉽게 알아챘었지?’
좀전의 막강한 공격력에 괴물 같은 기감 능력까지.
카인은 생각을 바꿔야 했다.
-으득!
“그렇군, 확실히 넌 레벨만 보고 무시할 만한 상대가 아닌 것 같다.”
괜히 자신을 끌어들인 게 아님을 이해한 순간.
카인은 전력으로 몸을 날렸다.
-콰아아앙!
섬뜩한 예기를 품은 단검.
그 단검에 묵빛의 검강이 깃들며, 허공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직선이 그려졌다.
그러나 흑검강이 깃든 그 단검은 서백호의 빛의 검에 의해 너무도 간단히 막히고 말았다.
“단검을 비롯해 장비들이 전부 좋아 보이네? 싹 벗겨서 다켈프에게 주면 좋겠어.”
벌써 이긴듯한 그의 태도에 카인은 오히려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역수로 쥔 반대편 손의 단검을 휘둘렀다.
“뭐, 뭐냐?”
하지만 그것마저 서백호의 뒤에 널브러져 있던 대검들이 솟구치며 막아 내고, 머리 위에서 장식용처럼만 보이는 하얀 검이 내리쳐지자 카인은 뒤로 몸을 황급히 뺐다.
“미친?”
그리고 완전해진 무장 상태를 드러낸 서백호를 본 그는 답지 않게 움찔거렸다.
칼날이 존재하지 않는 광선검을 쥔 그의 주변으로 10자루의 대검이 방어 라인을 그리듯 공전하고, 아름다운 백검이 독사처럼 자신을 노려보며 서백호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또한 출전을 응원하는 듯한 화려한 깃발 하나가 그의 등 뒤에서 펄럭이니, 절로 마른침이 삼켜졌다.
화려해도 너무 화려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엇하나 허투루 된 게 없어 보이니, 이는 문제였다.
‘대귀족인가? 아니면 왕족?’
실제로 합을 나눈 건 단 두 번뿐이지만, 상대를 주눅 들게 하는 장비빨에 카인은 일이 단단히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도망칠까?’
전투에서 장비빨이 전부는 아니다.
카인은 제대로 싸우면 자신이 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건드려선 안 될 존재를 마주한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급히 손목에 팔찌처럼 감아둔 귀환 스크롤을 찢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스크롤을 찢었음에도 아무런 변화가 얻었다.
“허, 아주 만반의 준비를 갖춰 뒀군?”
간단하다.
상대가 공간이동을 취소시키는 스킬을 갖고 있거나, 아이템을 갖고 있단 것이다.
빼도 박도 못하게 눈앞의 적을 죽여야만 상황이 해결된다는 뜻.
그는 살기를 풀풀 풍기며 말했다.
“그래, 네놈이 원하는 대로 철저하게 상대해 주도록 하지. 감히 나를 붙든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시간을 오래 끌어 좋을 게 없다.
카인은 바로 자신의 전력을 쏟아붓기로 마음먹었다.
‘그림자 검.’
그가 스킬을 사용하자, 양손에 쥔 쌍검의 칼날이 흐릿해지더니 이내 연기처럼 흩어지기 시작했다.
곧이어 지휘하듯 손잡이만 남은 단검 자루를 허공에 휘두르자, 흩어졌던 칼날이 서백호의 등 뒤에서 튀어나왔다.
“오?”
덕분에 시종일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서백호의 얼굴에 놀람이 깃들었다.
* * *
윌리아에게 디스펠 스킬이 내장된 유일 등급의 ‘비비안 링’을 빌려 온 덕에 적의 도주를 차단한 나는,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적이 보여 주는 신기한 공격에 감탄사를 흘려야 했다.
사방 어디에서 칼날이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원거리 공격이라니.
암살자의 것치곤 지나치게 화려한 기술이지 않은가.
-캉! 카카카카캉! 캉!
그러나 나는 도플갱어 다수와의 전투로 기감 능력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었다.
그로 인해 변칙적인 적의 모든 공격을 어렵지 않게 막아 냈고.
동시에 제3의 손과 염력을 이용해 반격을 했다.
-카카카캉! 콰아앙! 콰앙!
역시 레벨 230은 장식이 아니다.
전투는 매우 치열하게 이어졌다.
단순히 검과 검이 부딪치고 있건만, 건물은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서서히 붕괴되어 갔다.
뿐만 아니라, 주변 일대가 지진이라도 난 듯 진동하고, 요란한 충격음이 달밤에 널리 울려 퍼졌다.
“젠장!”
애석하지만 이곳은 나의 홈그라운드.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해지는 건 그였다.
물론, 놈의 지원군이 갑자기 등장할 가능성도 있지만, 내가 쓰러지지 않자 점점 그의 초조함이 겉으로 드러났다.
덕분에 누가 상황이 유리한지 쉽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나도 시간을 끌어 승리할 생각은 없어.’
이 정도면 충분히 레벨 230 마족의 수준을 파악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는 암살에 특화된 존재라 정면충돌엔 약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유효한 데이터를 얻었다고 판단한 나는 이만 전투를 끝내기로 했다.
‘분신, 폭주, 투과.’
나는 한 번에 3개의 스킬을 연달아 사용했다.
그러자 내 곁으로 또 다른 내가 생겨나고.
눈에 붉은 안광이 깃들며 능력치가 뻥튀기되었으며.
제3의 손이 쥔 바리사다는 피륙을 제외한 모든 것을 투과하는 무시무시한 대인 무기가 되었다.
“컥!”
극강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쓰리 콤보 스킬이 이어지니, 카인이란 이름의 마족도 별수 없이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마, 말도 안 돼.”
“응, 말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