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가만히 보기나 해. (1)
-소화야. 대체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을 거둘 거냐?
-힘 닿는 곳까지 해야지요.
-월악문은 강호의 문파야. 너는 은영신녀 주소화이고. 그렇게 애들 뒷수발만 들다가 네 수련은 대체 언제 하려고?
소화가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
지나가던 바람이 하나로 동여 묶은 사매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흔들었다.
백옥 같던 뺨은 생기를 잃고 늘어졌고, 윤기가 흘렀던 머리카락도 예전과 달리 푸석푸석했다.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흰 머리가 희끗희끗 돋아나 있었다.
-너도 어서 환골탈태해서 반로환동해야지.
-제 자질로는 그러한 경지에 오르지 못한다는 걸 잘 아시면서 그러십니다.
-내 이번에 중원에서 영단을 얻어 오면 아이들에게 나눠주지 말고 네가 복용해라. 내 진기도인으로 너를…
-사형.
소화가 희미하게 웃으며 내 말을 막았다.
나 역시 알고 있었다.
긴 강호의 역사에서 반로환동(返路還童)을 경험한 이는 손에 꼽힌다는 것을.
-사형은 저나 표 사형보다 훨씬 오래 사시겠지요.
-헛소리 말아라.
소화가 맑게 웃었다.
-사부가 우리에게 처음 검을 가르칠 때 하신 말씀을 기억하시지요?
-…검(檢)은 즉 협(俠)이며, 협은 곧 악(惡)을 멸(滅)하는 것이라 하셨지.
-그 뒤는요?
-멸하는 검이 가장 가볍고, 구하는 검은 그보다 무거우며, 지키는 검은 가장 무거운 법… 알아. 알겠다고.
-약조하십시오. 제가 떠난 뒤에도 지키는 검을 놓지 않겠다고. 사형은 종종 허명에 휘둘리지 않습니까.
-그래, 약조하마, 약조해.
-약조하셨습니다? 정말로 약조하셨습니다?
-이게 사형을 못 믿고.
소화가 머리를 움켜쥐며 작게 입술을 삐죽였다.
-사형. 저도 이제 환갑입니다. 어디 가서 뒤통수 맞을 나이는 아니라고요.
-그래봐야 내 사매지.
-…사형은 나이를 그렇게 먹었는데 그 성질머리는 여전하십니다.
-사람이 변하면 곧 죽는다지. 소화 네 말대로 나는 아주 오래 살 테니까.
얼마 후.
중원에서 마교가 발흥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나는 그 약조를 지키기 위해 떠났다. 그리고.
그 약조를 지키지 못했다.
소화보다 먼저, 내가 죽었으므로.
‘이번에는. 이번에야말로…….’
***
내가 희망보육원의 담장 밖에 도착한 것은 그날 저녁이었다.
돌아오는 길은 아주 무던했다. 내려가는 길에 수 없이 마주쳤던 죽음의 위기가 우스울 만큼.
희망보육원.
다섯 글자가 적힌 팻말 위로 붉은 노을이 쏟아졌다.
느릿느릿 노을이 물러나고, 곧 그 자리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담장 안쪽에서 감독이 아이들을 다그치며 몰아세우는 소리가 들렸다.
방망이로 가죽을 두들기는 소리. 물속에 가죽을 넣어 흔드는 소리.
일미호 가죽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나는 어둠이 짙어지기를 기다리며 담장 옆 풀숲에 숨어 가볍게 운기를 했다.
햇볕이 완전히 스러지고.
소리들이 하나 둘 사라졌다.
아이들의 숙소는 조명 하나 없이 컴컴했다. 반면 감독들의 방 창문에서는 옅은 불빛이 새어 나왔다. 세이렌에서 짜낸 기름으로 만든 등불.
저 빛을 만드는 것은 어둑한 곳에서 서른 명씩 끼어 자고 있는 아이들이다.
마지막 등불이 꺼졌다. 달이 꽤나 기울었다.
나는 담장을 뛰어넘었다.
.
.
.
철퇴의 방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문을 밀자 끼익거리는 소리가 정적을 울렸다.
침대 위에 대자로 누워 자고 있던 철퇴가 그 소리를 듣고 우물우물 중얼거렸다.
“…아이 씨. 어떤 새끼야. 강산이냐?”
“아니.”
“꺼져. 잠 좀 자자.”
철퇴가 하품을 하며 돌아누웠다.
나는 뒤돌아 누운 놈에게 조용히 다가갔다.
단번에 아문혈을 쥐고 진기를 흘려 넣었다. 놈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입을 뻐끔거렸다.
어떤 소리도 말이 되어 나오지 않았다.
점혈이 각성자에게 통할지 염려스러웠는데 불필요한 걱정이었다.
철퇴가 뒤늦게 몸을 빼내려 침대를 짚었다.
일어서는 놈의 명치를 주먹으로 거세게 후려치자,
육중한 덩치가 떨어지는 충격에 푹신한 침대가 출렁였다. 탄력 좋은 스프링에 튕겨오른 몸이 허공을 허우적거렸다.
주먹으로 놈의 명치를 한 번 더 후려치고.
추락하는 등줄기를 무릎으로 올려치고.
튀어오른 복부에 팔꿈치를 꽂았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놈의 입에서 울컥 핏물이 튀었다.
복부를 부여잡고 꿈틀거리는 놈을 잠시 바라보다가 나는 얼굴을 덮은 마스크를 끌어내렸다.
“나 기억하지? 네가 데려온 332번이잖아.”
각성을 하겠다고 담장을 넘은 아이들이 숱하게 많았으나 돌아온 사람은 내가 처음이다.
놀랐겠지. 그럼. 놀라야지.
“내가 너희들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좀 했는데 말야.”
꿈틀거리던 철퇴가 침대를 굴러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자기 목숨 귀한 줄 아네. 그런 놈이 왜 남의 목숨 귀한 줄은 몰라.”
나지막하게 내뱉으며 재빨리 팔을 뻗었다.
명문과 신도, 대추를 차례로 짚자 놈이 무릎을 꿇은 채 빳빳하게 굳었다.
나는 주머니에서 거무스름한 환약을 꺼내 놈의 입에 쑤셔 넣었다.
꼴깍.
놈의 목구멍이 움직이며 환약을 삼켰다.
나는 지체하지 않고 놈의 등에 손바닥을 대고 기운을 불어넣었다. 기맥에 흘려넣은 진기로 상대의 근골을 뒤트는 분근착골(分筋錯骨)의 수.
전생의 수 없이 많은 악인들이 이 수에 눈물콧물을 줄줄 흘리며 자신의 악행을 털어놓았었다. 듣기에는 부러진 뼈가 다시 부러지고 또 부러지고 또 부러지는 고통이라지.
철퇴 역시 다르지 않았다.
아혈과 마혈이 짚여 소리를 지르지도 몸을 꿈틀거리지도 못한 채 놈이 눈구멍과 콧구멍으로 찐득한 액체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지린내와 똥내가 코를 찔렀다.
오줌과 똥까지 싸제끼다니. 생긴 대로 인내심이 부족한 놈이다.
코를 움켜쥐고 천천히 삼백을 헤아렸다.
그리고 다시.
삼백을 헤아렸다.
눈을 까뒤집은 놈의 독맥에 기운을 불어넣자 부들부들 떨리던 허벅지가 진동을 멈췄다.
당혹과 고통으로 부릅뜬 눈동자를 내려다보며 나는 친절히 설명했다.
“지금 네놈이 삼킨 건 어둠술사가 특별히 제조한 아주 귀한 독환이야. 일반적인 회복술사는 해독할 수 없는 독한 놈이지. 일 년에 내에 해독하지 않으면 서서히 독이 퍼져 지금 겪은 것보다 더한 고통 속에 죽게 될 거야.”
사실은 그저 흙덩어리였으나.
분근착골을 막 맛본 놈의 귀에는 내 말이 진실로 들릴 수밖에 없을 터.
다시, 놈의 눈과 코에서 물이 새기 시작했다.
“괴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 그렇게 선을 행해 지금까지의 악행을 덮는다면, 내 언젠가 해독약을 내주마.”
친절한 설명을 마치고 검에 진기를 불어넣었다.
놈의 눈이 크게 벌어졌다.
희게 빛나는 검이 포물선을 그리며 놈의 어깨를 지났다. 잘려나간 단면에서 폭포처럼 피가 솟구쳤다.
“잘 해. 잘 하지 않으면… 다음에 떨어질 건 팔이 아니라 모가지니까.”
붉은 핏물이 시멘트 바닥을 흘렀다.
나는 찐득한 액체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예뻐서 살려주는 게 아냐. 괴물만 없었으면….”
***
오는 길에 그 마을을 지나치지 않았더라면 내 검은 놈의 어깨가 아니라 때 낀 모가지를 지났을지도 모른다.
온몸이 시퍼렇게 변한 시체들이 낮은 담장 안 마을의 이곳저곳에 쓰러져 있었다. 손에 검이며 창을 움켜쥔 채 쓰러진 모습이 메두사의 마비독에 당한 듯했다.
십여 마리의 구울들이 옹기종기 모여 시체를 물어뜯고 있었다.
나는 검을 휘둘러 구울들을 베어냈다.
혹시 살아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마을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
내가 살던 마을처럼, 그 마을은 이미 폐허였다.
성벽 바깥의 삶의 끝이 대부분 그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성 바깥에서 사는 이유는 성 안으로 들어가기가 어렵기 때문.
아버지와 어머니 역시 성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경비병에게 몇 년 동안 곡식을 바쳤으나 결국 체념했다.
‘그리고 괴물의 습격에 죽었지.’
괴물이 습격하면 십 분 내로 출동한다는 명목으로 매달 보호세를 받아 가던 성벽 안의 각성자들은 오크가 습격한 그날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각성자가 아닌 성인에게도 그러한데.
백여 명 보육원 아이들을 받아 줄 성이 있을 리 만무했다.
-괜찮다, 림아. 다 괜찮아질 거다…….
갓 보육원에 들어왔을 때 가족을 잃은 슬픔과 충격으로 앓아 누운 나를 돌보아 준 최지수.
그와 같은 방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그 해를 넘기지 못하고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죽어나간 애들이 많았다.
그리고, 또.
-림 오빠. 수련인지 뭔지 작작 좀 해. 이러다 원수 갚기 전에 오빠가 먼저 뒈지겠다.
무리한 수련으로 열이 들끓던 내 몸을 물 적신 수건으로 닦아주며 툴툴거리던 정하영.
아무리 수련이 급해도 밥은 먹어야 한다며 몰래 식당에서 싸가지고 온 고블린 염통 구이를 내밀던 이일삼과 이이사.
내가 각성을 해서 돌아오겠다고 담장을 뛰어넘었던 그 새벽,
최지수는 어울리지 않는 농담을 하며 굳은 얼굴로 지도를 내밀었다.
정하영은 숨죽여 울었고,
이일삼과 이이사는 살아 돌아오라며 나를 껴안았다.
그리고, 또… 많은 얼굴들과, 많은 손들.
내 힘은 원수를 갚기에는 충분했으나.
그들을 지키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았다.
나는 열린 문을 열고 들어가 흙환을 먹이고 발목을 베고.
잠긴 문을 자르고 들어가 흙환을 먹이고 손목을 베고.
열린 문을 열고 들어가 흙환을 먹이고 무릎을 베고.
잠긴 문을 자르고 들어가 흙환을 먹이고 혀를 베어냈다.
이런 놈들이 그 동안 괴물의 습격에서 어떻게 애들을 지켰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일은 손쉬웠다.
그리고. 마지막.
원장의 방문은 잠겨 있었다.
네모진 나무문 앞에서 잠시 고민했다.
많이 참았다. 충분히 참았으므로…
나는 오른발을 들어올려 문을 향해 내질렀다.
우지끈!
문이 박살났다. 뾰족한 조각들 사이로 당황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누, 누구냐!”
“나? 당신 원생인데.”
원장이 황급히 침대 옆에 놓여 있던 도를 틀어쥐었다.
침대. 소파. 카펫. 책상. 의자. 몸에 걸친 파자마. 문양이 그려진 화려한 검집까지.
어느 하나 멀쩡하지 않은 게 없다.
애들은 일미호 뒷다리 구이도 못 먹어 말라 비틀어 가는데 원장 얼굴에는 기름때가 끼어 윤기가 좔좔 흐른다.
“어떤 놈이 감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당신 원생이라니까. 왜 사람 말을 귓등으로 들어.”
“이 새끼가 돌았…”
“안 돌았고요. 이제 좀 닥쳐라.”
나는 바닥을 걷어찼다.
동시에.
사방에서 얼음송곳이 날아들었다.
그것을 피하는 대신, 호신강기를 일으켰다. 단전에서 흘러나온 진기가 단번에 기맥을 휘돌았다.
파바바박!
박살난 얼음이 순식간에 기화했다. 뿌연 수증기 사이로 놈이 검을 내리쳤다.
어깨를 틀어 검을 회피하고 오른발을 내딛으며 중단을 찔렀다.
카강!
놈의 검날이 내 검끝을 가로막았다. 놈이 들어 올린 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1미터는 훌쩍 넘는 장검을 단검처럼 휘두르고 있다. 각성자다운, 무지막지한 완력.
하지만 거리를 주지 않으면 단검만 못한 것이 장검.
나는 왼발을 길게 빼 날아드는 검날을 회피하며 다시 한 번 놈의 무릎을 찔렀다.
다시 왼쪽으로. 또 왼쪽으로.
놈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며 놈의 무릎을 세 번 더 찔렀다. 놈은 아슬아슬하게 검끝을 막고, 피하고, 막았다.
검과 검이 부딪힐 때마다 손바닥이 얼얼했다. 나는 조금씩 속도를 더하며 여덟 번 연달아 놈의 무릎을 찔렀다.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더 강하게.
생각할 틈도 없이.
놈의 호흡이 거칠어지도록 공격을 몰아쳤다.
회전에 속도가 붙었다. 내지르는 검이 점차 빨라졌다. 그만큼 놈이 방어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원 패턴 공격에 익숙해진 것-.
카앙!
열세 번째 공격이 막히는 순간.
왼발로 단단하게 바닥을 디뎠다. 푹신한 카펫 아래 딱딱한 시멘트를 발이 파고들고,
내 몸이 멈춰 섰다.
급작스러운 정지에 따라오지 못한 원장의 몸이 비스듬히 기울었다.
오른발을 깊숙이 내딛으며 우상단으로 검을 휘둘렀다. 놈이 황급히 상체를 뒤로 젖혔다.
나는 놓치지 않고 검에 기운을 불어넣었다. 검기가 검을 하얗게 빛내고, 검끝을 타고 솟아올랐다.
놈이 보기에는 내 검이 길어진 듯 보였을 터.
스파앗.
오크처럼 단단한 가죽이 찢겼다. 놈의 두꺼운 목을 타고 피가 흘러나왔다.
치명적인 부상은 아닌. 하지만 흥분하기에는 충분한 상처.
놈이 두 걸음 뒤로 물러서며 거칠게 장검을 휘둘렀다.
나는 어깨를 비틀어 회피하고, 동시에 전진했다.
어깨를 당겼다가 단번에 뻗었다. 검끝이 놈의 어깨를 깊숙이 파고들었다.
“아악! 이 씹새끼가…!”
놈이 장검을 높이 들어올렸다. 미처 뽑지 못한 내 검이 놈의 어깨와 함께 딸려 올라갔다.
동작이 크다. 큰 동작은 빈틈으로 이어지는 법.
나는 허리를 바싹 굽히며 놈의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놈의 장검이 잔상만 남은 허공을 반으로 갈랐다.
“이 새끼가…!”
퍼억!
진기를 머금은 권격이 놈의 복부를 파고들었다.
2미터의 거구가 허공으로 떠올랐다. 손잡이 장식이 화려한 놈의 번쩍이는 장검이 부드러운 카펫 위로 떨어졌다.
놈의 팔이 공중을 휘저었다. 가느다란 얼음송곳 몇 개가 내 주변에 떠올랐다.
마력을 집중하지 못한 상태에서 형태만 만들어낸 조악한 공격. 막을 필요조차 없는 약한 얼음들이 몸에 부딪혀 터져나갔다.
오른발을 디디며 세 번 주먹을 휘둘렀다.
인중. 인중. 인중을 얻어맞은 놈의 코뼈가 박살나고, 이빨이 사방으로 튀었다.
힘을 잃고 바닥으로 추락한 거구를 향해 나는 왼발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 팔꿈치를 거세게 내리밟았다.
“으아악!”
원장이 비명을 질렀다.
다시 한번 발을 들어 올렸다가 내렸다.
박살난 놈의 양 팔꿈치가 파들파들 떨렸다.
“잘… 잘못했습니다.”
“잘못했다고?”
“그럼요! 잘못, 잘못하고말고요.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제발 뭘 원하시는지 말씀만 해주시면…!”
애처로운 목소리가 애달프게 허공을 울렸다. 얼굴이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었다.
축축하게 젖은 눈동자가 열린 문을 힐끔거렸다.
“아무도 도와주러 안 와. 내가 다 박살내고 왔거든.”
“…살려주십시오.”
“내가 왜? 아픈 애들은 모두 담장 밖으로 내다 버리고, 다친 애들도 내다 버리고, 애들을 학대하고 굶기는 너를, 내가 왜 살려둬야 할까?”
“그건 제가 한 일이 아닙니다! 모두 감독들이, 그래, 감독 그 새끼들 짓입니다. 그놈들이, 제멋대로……!”
그래.
감독들이 했지.
네가 그렇게 시켰으니까.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도…
“제멋대로 구는 감독을 통제하지도 못하는 무능한 원장을 살려둘 필요는 없겠네.”
보통 말이야,
책임을 지는 사람을 ‘장’이라고 부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