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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세계의 환생 검황-44화 (44/122)

44화. 걸어온 길 (4)

“림아! 대체 또 어디를 쏘다니다가….”

“어잌쿠, 배가 아프네. 뭘 잘못 먹었나. 지수 형. 나 화장실 좀. 설사가, 설사가 나올…….”

“개소리 하지 말아라.”

배를 움켜쥐며 화장실로 대피하려는 내 손목을 최지수가 붙잡았다.

손목을 비틀어 빼내려다가 나는 얌전히 최지수의 앞에 앉았다.

최지수의 눈밑이 퀭했다.

…나도 밤을 꼴딱 샐 줄은 몰랐지.

그냥 슬쩍 나가서 남지호의 마혈을 슬쩍 눌러서 데려와 침대 아래에 넣어두려 했을 뿐이다.

나라고 어디 거기에 파천궁 지부가 와 있으리라 예상했겠으며, 사혼살구인지 사혼앵두인지 하는 놈들이 들이닥치라 예상했겠냐 이 말이다.

내가 환생자이지, 회귀자는 아니라서.

“너, 이 피…! 이 피는 또 어디서……!”

최지수가 싸움질을 하고 온 한지혁을 보는 엄마가 짓던 표정을 지었다. 혹은, 강호 나들이를 하고 온 검황을 보는 소화의 표정을 지었다.

“지수 형. 그게 말이야…….”

나는 최지수에게 파천궁의 암시술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최지수는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듣다가 내가 지난밤 몰래 나가 남지호의 집을 찾아갔다는 부분에서 결국 내 말을 끊었다.

“대체 거기는 왜 간 거냐?”

“그ㄴ…….”

“그냥이라는 단어는 제외하고 말해라.”

“그냥, 대한길드랑 무슨 웬수를 졌냐고 물어보려고 했지. 뭘 알아야 나도 행동을 결정할 거 아냐.”

“…몸에다가 물어보려고?”

“뭐 어때.”

“그래서? 뭐라디?”

최지수는 오른 눈썹을 사정없이 들어올리며 남지호를 공격하던 파천궁 서울지부와 뒤이어 등장한 사혼삼살을 단칼에 패퇴시킨 내 활약을 듣다가, 내가 남지호를 떠매고 파천궁 서울지부에 가서 해독을 시켰다는 부분에서 또 말을 끊었다.

“어둠전사를 왜 살렸냐? 네 손으로 죽여도 모자랄 판에.”

최지수는 서림의 엄마가 진작 돌아가셨다는 걸 알고 있으니 엄마 소식 같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겠고.

“ㄱ…….”

“됐다.”

최지수의 장점은 꽤 많지만, 가장 큰 장점은 단념이 빠르다는 것.

“그래서, 그 지부장은 믿을 만한 사람이냐?”

“형이 보기에는 어때?”

“글쎄다. 과거의 김영호는 썩 괜찮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파천궁 지부장으로 일한지 십 년이 넘었다. 파천궁 사람이 되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조심해서 쓰자고.”

김영호의 반짝이던 눈과 끄덕이던 고개는 분명 진짜였다.

그러나 그런 진심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이 생기면,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게 진심이다.

‘내가 어둠속성인 남지호를 살려낸 것처럼 말이지.’

지금은 파천궁과 우리 계룡문 사이에 딱히 문제가 없으니 별일이야 있겠냐만은…….

“근데 말이다, 림아. 암시에 걸린 척 연기라니. 그렇게 위험한 짓을 지금껏 혼자서 몰래 해왔다는…….”

“형, 나 운기조식 할게. 곧 결승이잖아! 세 시간밖에 안 남았다고. 아아! 내력이, 밤새 전투하느라 내력소모가 극심했네, 극심해.”

“…너. 끝나고 보자.”

최지수가 이를 악물었다.

아무래도 한두 시간 잔소리로 끝나지는 않을 기세다.

…결승 끝나자마자 계룡으로 토껴야지.

***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의! 지! 하나, 둘, 셋……!

이틀 사이 내 응원가가 생긴 모양이다.

응원단장처럼 화려한 옷을 입은 남자가 폭죽처럼 화염탄을 쏘아내자 그 박자에 맞춰 관중들이 아랫배를 내밀며 최! 강! 검! 룡! 하고 외쳤다.

어, 저 응원단장 저거……!

정일형이다. 화공자 정일형.

그 옆에서 백희찬이 황염으로 최, 강, 검, 룡, 네 글자를 허공에 새겨넣고 있고,

그 옆에서 김강산이 백염으로 써내려가는 글자는…….

…뭐지? 어… 우검?

어머니 우리 검룡 보세요?

하하민. 넌 거기서 허공에다 얼음으로 뭘 그리고 있냐.

설마 그거 월매는 아니겠지. 설마 그 옆에 찌그러진 얼굴이 나는 아니겠지.

에라, 모르겠다.

정면의 관중석에 검룡 우승 어쩌고 하는 커다란 플랜카드가 펄럭였다.

플랜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 저거…….

청주성주 처철수랑 보령회 회장 김선규네. 저 둘은 언제 친해졌대냐.

내가 비무대의 계단을 오르자 전날보다 한층 커진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내 귀를 파고들었다.

계룡문은 이제 전국구가 되었다.

이틀 동안 정하영은 랭킹전을 구경하러 온 중소길드에게 약물 영업도 열심히 뛰었다.

최지수는 보염련의 곽선우를 따라다니며 여러 상단들과 안면을 트고 강원도의 성주들과 소금 판매에 대한 몇 가지 계약을 체결했다.

목적한 바는 모두 넘치게 달성했다.

목적하지 않은 바도 달성했다.

김영호의 말에 따르면, 곧 남지호가 깨어날 것이다.

그가 깨어나면 엄마의 삶을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엄마는… 아마.

‘돌아가셨겠지.’

남지호의 집에는 다른 사람의 흔적이 없었다. 그는 이미 혼자였다.

우두커니 선 내 시야에 한 사내가 들어왔다.

전 대회 우승자, 참마도(斬魔刀) 이석주가 홍코너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날카로운 콧날과 얇은 입술이 제 아비 이정용을 빼다 박았다.

그리고.

뿌우우우우웅----

비무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불꽃성의 비무장을 가득 채웠다.

***

화르륵.

선명한 청색의 불꽃이 내 몸을 에워쌌다.

강철도 단번에 흐물흐물하게 녹여버린다는 청염.

보통 불꽃이 아니다.

대상을 소멸시킬 때까지 계속해서 타오른다는, 구미호의 활염(活炎)이다.

참마도는 술사가 아닌 전사.

그럼에도 이런 수준 높은 속성 능력을 구사하다니…….

‘제법인걸.’

단전을 휘돌던 진기가 의지의 부름에 따라 기맥을 타고 올랐다.

적(積)으로 형성한 강기가 호신강기 속으로 파고들고,

이내 피부 표면에서 터져나갔다.

활염은 대상을 소멸시키기 전에는 꺼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살아 있는 불꽃.

그러니까, 그 대상이 소멸하면 꺼진다는 의미다.

…불꽃 따위가 ‘나’와 ‘내 강기’를 구분할 수 있겠냐고.

사라진 활염 너머에서 거도가 짓쳐들어 내 어깨를 향해 거칠게 떨어져 내렸다.

이건 허초다. 이석주의 오른발은 앞으로 뻗어 있으나 무게중심은 뒤에 있다.

무엇보다도, 살기가 묻어나지 않는다.

내 어깨에 닿기 직전 방향을 바꾼 거도가 비스듬히 허리를 베어 들어왔다. 이것도, 허초.

‘제대로 검술을 배우기는 했네. 하지만 미숙해.’

온실 속 화초다.

상대가 허초에 반응하게 만들려면 허초에도 살기가 실려야 하는 법.

언제든 실초로 바뀔 수 있는 허초여야만 그 한 수에 의미가 생긴다.

실초 역시 마찬가지.

카앙!

내 목을 노리고 들어오는 놈의 참마도를, 월영검의 검날이 가로막았다.

검기와 부딪힌 청염이 도날의 주위로 흩날렸다.

도날을 타고 월영검을 미끄러뜨렸다.

검받이와 도받이가 부딪치기 직전,

왼발을 거세게 내딛으며 몸을 회전시켰다.

월영검이 놈의 참마도의 두꺼운 날에 스치며 빠져나오고,

역수로 바꿔 쥔 검끝이 이석주의 목줄기를 찔러 들어갔다.

챙!

참마도의 손잡이가 월영검의 검끝을 아슬아슬하게 가로막았다.

검과 도 너머로 보이는 이석주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있다. 실력의 차이를 체감하는 표정이다.

‘내가 없었어도 넌 우승 못 했어, 이놈아.’

빙화신녀 곽예린 쪽이 몇 수는 우위다.

둘의 마력 자체는 비등하다. 그러나 쌓인 경험이 다르다.

다섯 겹 성벽으로 둘러싸인 안전한 성에서 아빠가 주는 마핵 처먹어 가며 훈련장에서 훈련한 놈과, 현장에서 수천수만의 괴물을 상대한 이가 같은 수준일 리 없지.

이런 놈이 빙화신녀를 누르고 우승하리라 생각했다면, 이정용의 눈깔도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이잇!”

놈이 기합을 내지르며 도를 거세게 휘둘렀다.

머리, 허리, 어깨, 무릎, 다시 머리.

힘과 빠르기가 모두 어마어마하다. 단숨에 도날에 청염을 휘감는 마력은 덤.

하지만.

하나의 공격도 나에게 맞지 않는다.

월영검을 비스듬히 세워 머리를 노린 도격을 방어하고,

오른발을 바닥에 스치듯 끌어당겨 허리를 노린 도격을 피해내고,

월영검을 수평으로 휘둘러 어깨를 노린 도격을 받아치고,

그대로 거세게 오른발을 내딛으며 무릎을 노린 도격을 회피했다.

그리고,

다시 머리를 노리며 떨어지는 참마도를 향해 월영검을 올려쳤다.

내 정수리 바로 위에서 검과 도가 부딪히기 직전,

단번에 검을 회수하며 취원보(醉猿步)를 시전했다.

순식간에 놈의 오른쪽으로 돌아들어 우하향으로 검을 휘둘렀다.

월영검의 검날이 놈의 팔꿈치를 지나기 직전,

카앙!

참마도가 아슬아슬하게 검날을 막아냈다.

거의 순간이동처럼 보였을 텐데, 반응 속도가 끝내주는 놈이다.

‘…김강산은 언제 이 수준에 올라오나.’

관중석의 김강산은 손을 휘저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 옆에 하하민과…….

심지어 최지수마저 같은 꼴이다.

아니, 최지수는 거의 울기 직전인데?

‘설마 너네 내 우승을 의심한 거냐.’

이 새끼들 끝나고 뒤졌…….

“어찌 한눈을 파십니까!”

불길을 휘감은 대도가 허공을 불태우며 내 왼쪽 어깨를 향해 쇄도했다.

어이쿠야.

허리를 비틀어 공격을 흘리고 오른발을 내딛으며 참마도를 쥔 이석주의 손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스파앗!

희게 빛나는 검날이 손목을 스쳤다.

분수처럼 피가 튀고, 근육이 잘려나갔다.

‘이제 슬슬 준비가 되었겠지?’

나는 내친김에 놈의 품속으로 곧장 파고들어 복부에 권강을 날렸다.

진작 끝낼 수 있는 비무였다.

혹시 결승이 너무 빨리 끝나 어딘가에 숨어 있을 테러범들이 작전을 실행하지 못할까봐 시간을 좀 끌었을 뿐.

한 움큼 피를 토한 이석주가 피 흘리는 손목으로 참마도를 움켜쥐었다. 부릅뜬 눈이 금방이라도 레이저를 쏠 것 같은 기세다.

“어찌, 이렇게……!”

“너를 갖고 노냐고?”

으득.

이석주가 이를 악물었다.

나와 놈의 경지의 차이는 이 비무장에 모인 만 오천 명의 사람들 중 자신이 가장 절절하게 느끼고 있을 테니까.

‘안 미안하고, 어쩌라고.’

억울하면 나보다 세든지.

파파보이가 억울할 것도 많…….

“아뇨. 그럴 리가요. 저에게 이런 가르침을 내려주시는 검룡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 이석주, 오늘 이 가르침을 밑거름으로 참마도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저 괴물들을 참하고 나아가……!”

…머리통이 꽃밭이네, 이거.

“그럼, 계속 부탁드립니다.”

“그래. 파이팅 해라.”

이석주가 왼손을 들어 입술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결의로 빛나는 눈동자가 나를 무겁게 응시했다.

단순한 파파보이는 아닌 모양이다. 썩 나쁘지 않은 놈일지도……?

놈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마력이 모여드는 것이 느껴졌다.

진심으로 상대해주기를 바란다면, 원하시는 대로.

기맥을 타고 오른 진기가 검날을 희게 빛냈다.

-오오오! 검염이다! 검룡의 비전능력!

-모르는 소리! 저건 검빙이라고! 아직도 검룡이 불속성이라는 헛소리를 할 셈이냐?

관중들이 외쳐대는 소리가 귀를 파고들었다.

그래. 이름은 무어라고 불러도 좋다.

무슨 이름으로 불리든, 이것은 그저 검처럼 벼린 한 가닥 진기일 뿐.

무엇이든 자를 수 있고,

무엇이든 막을 수 있는…….

화르륵!

파르랗게 빛나는 불줄기가 이석주의 검에서 쏟아져 나왔다.

공간을 모두 살라먹는 불꽃이 긴 원기둥을 이루며 나에게 쇄도했다.

‘검술로 상대가 안 되니 마력 대결로 몰아가는군. 생각은 나쁘지 않지만…….’

스파앗!

초승달 모양의 검기가 불의 기둥을 반으로 갈랐다.

물론 아주 찰나일 뿐, 이지러진 불꽃은 그런 일은 벌어지지도 않았다는 듯 순식간에 원래의 모양을 회복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지 못했을 아주 잠깐의 순간.

하지만.

한 번 두들겨서 안 되면, 될 때까지 두들기면 되니까.

파바바바바바바바밧!

수십, 수백 가닥의 검기가 불기둥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폭포처럼 쏘아지던 기둥이 반으로 잘리고, 다시 반으로 잘리고, 다시 반으로 조각났다.

머리카락처럼 가늘어진 수천 가닥의 불꽃들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허공에서 소멸했다.

타닷.

내 발이 바닥을 걷어차고,

망연자실하게 선 이석주를 향해 총알처럼 쏘아져 나갔다.

놈이 뒤늦게 도를 들어 월영검을 막으려 했으나 이미 한참 늦었다.

희게 빛나는 검끝이 놈의 목줄기를 겨눴다.

솟아오른 검기에 찔린 피부에서 한 줄기 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제가 검룡께 패배했습니다.”

이석주의 목소리는 크고 맑았다.

멀찌감치 피해 있던 심판놈이 그 소리를 듣고 비무대 위로 폴짝거리며 뛰어올랐다.

“계룡검룡, 계룡검룡이 5회 랭킹전에서 우승, 우승하였습니다아아!!!!!!”

터질 듯한 환성과 환호가 귀를 파고들었다.

그 소리 속에서, VIP석을 힐끔 올려다보았다.

이정용이 난간을 짚고 서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적(積)으로 형성된 강기의 구슬이 순식간에 검끝에 맺혔다.

콰아아아!!!!

흰 강기가,

VIP석의 이정용을 향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쏘아져 나갔다.

***

엄청난 기운을 담은 엄지손톱만한 흰 구슬.

검룡이 쏘아낸 그것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아주 짧은,

순간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짧은 순간.

염화검제의 머릿속에는 수십 가지 생각이 떠돌았다.

새끼용? 아니다.

저건 이미 성룡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을 위협할 것이 분명한 존재. 혹은 이미 위협하고 있다. 혹은 이미…….

‘홀로오롯이 격을 초월한 존재.’

자신은 이루지 못한 경지를 이룬 자에 대한 질투가 염화검제를 에워쌌다.

그로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격렬한 감정이었다.

하지만.

-최! 강! 검! 룡!

-용용아, 우승했구나!!!!!!!

-검룡!!! 날 가져요, 제아아알!!!!!

불꽃성을 메운 만 오천 명 관중들의 환호는 명백히 검룡을 향하고 있다.

지금 이곳에서 검룡을 해하면…….

검룡이 혈귀단과 손을 잡았다고 소문을 퍼뜨린다 한들, 그 소문을 믿을 자가 얼마나 있을까. 지금까지 검룡이 걸어온 길은 악명 높은 혈귀단과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염화검제는 끓어오르는 마력을 간신히 가라앉혔다.

자신을 공격한 검룡을 단번에 입을 열지 못하는 시체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공격 대신, 검룡이 쏘아보낸 정체 모를 기운을 소멸시킬 화염탄을 날려 보내기를 선택했다.

콰아아아아!!!!

희게 빛나는 강기와 검게 빛나는 화염탄이 허공에서 격돌했다.

귀를 찢을 듯한 폭음.

갑작스러운 상황에 관중들과 VIP석에 앉은 모두가 당황한 사이,

연이어 폭음이 터졌다.

“암독탄이다!”

염화검제는 준비해 둔 해독약을 삼키며 마력을 끌어올렸다.

멀지 않은 관중석에서 복면을 한 일단의 무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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