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화. 계룡검룡이라는 이름 (1)
듣던 대로 성벽 바깥은 괴물로 가득했다. 하지만 자신과 아이들은 안전하게 보호받았다.
-공주님, 불편한 데는 없으시고?
-덕분에 없습네다.
물론 불편한 점은 차고 넘쳤다.
푹신한 침대에서 자던 몸은 침낭과 담요로 대충 마련된 잠자리가 불편하다 했고, 부드럽고 따뜻한 음식에 익숙해진 입은 질긴 괴물 고기를 쉽게 넘기지 못했다.
-이야! 일미호 뒷다리다레!
-아… 살살 녹습네…….
하지만 모두가 그 음식에 환호했고, 아무도 그 잠자리에 불평하지 않았다.
‘조금만 풀어줘도 불평과 불만을 일삼는 거이 백성이라 하셨디. 항상 채찍질을 허고 고삐로 꽉 옥죄어야 한다고 하셨디.’
안미령이 바로 곁에서 겪은 ‘백성’은 아버지가 이야기하던 것과 달랐다. 아주 달랐다.
아버지의 절친한 친우이자 동지, 천개철황 구광상은 그런 아버지의 방식에 번번이 반대했었다.
그때는 그들의 다툼이 무엇에서 비롯되었는지 잘 몰랐다.
아버지와 크게 다툰 구광상이 가끔 안미령에게 한탄을 할 때도, 그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미령이 네 어마이가 살아 있었더라면 종문이가 저리 굴디는 않았을 텐데.
-아즈바이. 아바이는 누구 말도 안 듣습네다.
-허허. 그렇디. 하디만 네 어마이 얘기만은 잘 들었디. 너이 네 어마이를 마이 닮았어. 아바이께 얘기 좀 해보라. 훈련소를 그리 운영하믄 안 된다고.
-…훈련소가 뭐디요?
-허허. 그렇디. 애들이 고민헐 일이 아니디. 이 아즈바이가 잘못했구레. 거저 잊어버리라.
쭈뼛거리며 주위를 맴돌던 혁명당 사람들이 납치 사흘째부터 하나둘 말을 붙여오기 시작했다.
-공주님. 죄송합네다. 괜히 저히 일에 끌어들여 이리 고생허시게 허고….
-괜찮소. 염려하디 마시오.
그중에는 계룡좌룡이 옆에 끼고 다니는 어린 여자아이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도 아기씨. 이거 먹으실라우?
-…그게 무엇이디?
-산이 오라바이가 백염으로 꿔준 일미호 꼬치라우! 허벌나게 맛이 있음매!
오민주의 사연을 듣게 된 것은 그로부터 다시 며칠이 지난 후였다.
훈련소장에게 줄곧 성폭력을 당했다고 했다. 그 광경을 목격한 계룡검룡이 훈련소장을 죽이고 아이를 구했다고 했다.
훈련소장 살해 사건에 대해서는 안미령도 알고 있었다.
난폭한 폭도들, 반역분자들을 용서하지 않겠다며 한수길이 이를 갈았었으니까.
‘아바이. 성주님. 이덜은 게으르디도 않고, 난폭허디도 않고, 폭도도 아니구레.’
안미령은 오래전 구광성이 왕성을 떠나던 날 했던 말이 비로소 조금 이해가 되는 느낌이었다.
-미령아. 내래 오늘 왕성을 떠난다.
-아즈바이. 어띠 그런 말씀을 하십네까…….
-네 아바이는 이제 나와 같은 곳을 보디 않는다. 함께 걸을 수는 업갔어.
-어데로 가십네까. 아즈바이…….
-내래 생사를 함께한 동지의 적이 되디는 않갔다. 걱정하디 말그래이.
-아닙네다, 그런 말이 아닙네다.
구광상의 큰 손이 어린 안미령의 어깨를 부드럽게 토닥였다.
-네 아바이는… 아니다, 아니야…….
파마투황이 전사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날이었다.
천개철황(天開鐵皇) 구광상.
파마투황(破魔鬪皇) 박혁.
그리고, 혈수마황(血手魔皇) 안종문.
전쟁과 괴물의 습격으로 폐허가 된 한반도의 서쪽에서 사람들을 보호하며 동쪽으로 진군하여 신조선국을 건국한 세 명의 개국공신, 삼황(三皇).
구광상이 왕성을 떠난 날을 기점으로 삼황 중 남은 사람은 혈수마황 한 명뿐이었다.
안미령의 아버지 혈수마황 안종문은 그 후 조선국을 왕국으로 재개국하고 스스로 조선국의 왕위에 올랐다.
그 조선국은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니, 이미 많이 지나왔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안미령이 긴 세월을 더듬는 동안 서림은 말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안미령의 시선이 쌍꺼풀이 진 반짝이는 눈과 마주쳤다.
일으키는 자를 사냥하기 위해 끌어간 죄수들의 목숨을 검룡이 구했다고 들었다.
방금 전 자신이 들은 대화도 다르지 않았다. 훈련소의 학대를 멈추고, 보육원을 세워 고아를 돌보라는 명령.
안미령이 비슷한 이야기를 몇 번 했으나 한수길은 한 번도 확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계룡검룡은 자신이 듣고 싶었던 한수길의 확답을 받아냈다.
그 과정이 폭력적이었던 만큼, 확실히 지켜질 약속이었다.
‘협박이디만, 협박이 아니디.’
돌아가신 어머니는 말이 번지르르한 사람을 믿지 말라고 했다. 대신 그 사람의 행동을 보라고 했다.
혁명당과 함께하는 동안 그가 직접 본 계룡검룡은 언제나 가장 위험한 곳에 있었다.
수백 마리의 오크 무리에게 일행이 포위당했을 때 계룡검룡은 선두에서 포위망을 뚫었고, 와이번 떼가 일행을 습격했을 때는 와이번을 유인해 일행을 보호했다.
‘믿을 만한 사람입네다, 어마이.’
옅은 쌍거풀이 진 반짝이는 눈동자를 응시하며 안미령이 입을 열었다.
“구광성 아즈바이… 천개철황이라고 불리시는 분이십네다. 그분께서 진룡보도럴 만드셨습네다.”
***
이야기는 길었다. 길었지만 단순했다.
1차 블랙데이 직전 북한의 최고권력자였던 김정명은 블랙데이 이후 각성하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이 각성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도 못했다.
김정명이 스스로 각성촉진제를 맞고 괴물화한 뒤 엉망진창 개판이 된 북한을 수습한 것이 삼황(三皇).
여기까지는 북쪽으로 오기 전에 김영호에게 들은 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
어쨌든 김강산도 알고 있는 걸 보니 삼황이 꽤 유명했던 모양이다.
-박 아즈바이는 성 방어 중 전사하셨습네다. 구 아즈바이는 저에게 떠나겠다 말씀하신 날 저녁 사라지셨습네다.
안미령은 그렇게 말했지만…….
글쎄.
과연 그게 진짜 사실일까.
세 놈 중 한 놈은 전사하고 한 놈은 은거.
그리고 그 직후 남은 놈이 왕이 되었다.
타이밍이 너무 들어맞는다 이 말이지.
‘암살이겠지. 그리고, 신변의 위험을 느낀 천개철황은 발 빠르게 조선국을 떴을 거고…….’
물론 안미령에게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다.
아버지가 동지를 암살했을 거라고 그 딸에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으니까.
-구 아즈바이께서는 많은 병장기를 만드셨습네다. 모두 실패작이라고 하셨디만요.
-이게 실패작이라고요?
-아즈바이께서는 단 한 번도 결과물에 흡족해하디 않으셨습네다. 만들고 다시 녹이는 것이 일이셨디요. 이 보도 역시 부러뜨리려 허시는 것을 제 어마이께서 마음에 들어 하셔 선물로 주셨다 들었습네다.
안미령이 어렸을 때 어머니가 전투 중 사망하고, 그 도를 안미령이 물려받았다는 얘기였다.
그나저나 이게 실패작이라니.
대체 얼마나 어마무시한 기물(奇物)을 제작하려고 그러실까.
그놈, 참 탐나는 인재다.
국왕놈의 짓거리에 실망해 조선국을 떴으니 계룡문으로 영입하면 딱인데 말이지.
나는 그길로 사리원성을 찍고 다시 서울성을 향해 발길을 재촉했다.
그리고 닷새 후 파천궁의 서울지부에 도착했다.
김영호는 삼황을 빠돌이 수준으로 알고 있었다. 심지어 북쪽 출신인 김강산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역시 옛날 사람을 아는 건 옛날 사람인 법이니까.
“엄청 유명하죠. 어어엄처어엉! 전쟁 때 3황이 떴다, 하면 그쪽 방면은 무조건 후퇴였으니까요. 제가 말입니다. 고령성 전투에 참전했을 때 말입니다. 그곳에서 파마투황을 마주쳤는데, 사실 우리가 승기를 잡고 있었던 전투였습죠. 근데 파마투황이 거대도끼를 막 휘두르면서 돌진하니깐….”
군대 얘기 나오니까 입 터지는 모양이 영락없이 한국 아재 그 자체였다.
“옛 추억은 됐고요. 내가 사람 하나를 찾으려는데.”
“…천개철황의 소재를 물으신다면 모른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파천궁에서도 천개철황을 찾으려 했었나 보네요.”
“예. 궁주님께서 명을 내리시어 한동안 이 잡듯 북쪽과 남쪽을 뒤졌는데….”
“못 찾았다?”
“아예 세상과 연을 끊은 모양입니다.”
그쯤이야 나도 알고 있다.
천개철황(天開鐵皇) 구광성.
블랙데이 이전 북한의 천재 물리학자였으며 평양제1대학의 최연소 물리학과 교수. 블랙데이 이후 각성해서 최고지도자가 괴물화하고 혼란의 도가니가 된 북한을 수습하였으며 조선국을 건국한 개국공신.
그리고 동지가 동지를 뒤치기하는 현실에 신물이 나 조선국을 떠나 세상을 등졌다.
요약하면 전대(前代)의 고수에다 은거기인(隱居伎人)이다.
-구 아즈바이께서 어디로 가셨는디는 저도 모릅네다. 허디만 구 아즈바이의 소재를 알고 있을 사람은 알디요.
-그게 누굽니까?
-구 아즈바이의 양자입네다. 구성준이라고 허는데… 구 아즈바이께서 성준 오라바이를 크게 아끼셨으니 아마 소재를 알리셨을 것입네다.
구성준은 그 후 공선희와 함께 강계의 란(亂)을 일으킨 주모자가 되었다.
그러나 강계에서 그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공선희는 구성준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의 본명이 구성준이고, 천개철황의 양자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지만.
“나이는 36세. 성별 남자. 이름은 구성준. 가명으로 한때 고준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는데 또 다른 이름을 쓰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검룡님. 결국 36세 남자라는 정보밖에 없는데요.”
“더 있어요. 3미터 길이의 거대철퇴를 가볍게 휘두르는 거한. 키는 2미터 50. 대지속성. 어때요. 이 정도면 찾을 수 있겠죠?”
김영호가 초롱초롱한 눈을 빛냈다.
얼마 안 되는 정보로 내가 찾는 이가 누구인지 추론한 모양이다.
“천개철황의 제자를 찾으시는군요.”
“뭐, 그렇죠.”
제자 아니고 양자지만, 그게 그거니깐.
“그 정도면 범위를 꽤 좁힐 수 있겠습니다.”
“그죠? 찾으면 바로 연통 넣어요.”
“어디로 연락드릴깝쇼? 다시 북쪽으로 가십니까?”
“내려왔는데 집에는 들러야죠.”
대표가 자리를 비워도 잘 굴러가는 회사가 좋은 회사다.
그렇다고 계속 얼굴을 안 비추면 잘 굴러가다가도 삐걱거리기 마련.
내가 얼굴도장은 꼬박꼬박 찍어줘야….
“많이 바쁘지 않으시다면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만.”
김영호가 제 뒷목을 벅벅 긁으며 고개를 기울였다.
또 귀찮은 일이 생길 듯한 예감이 들었다.
아니, 이미 생겼겠지. 별로 듣고 싶지 않은데.
“뭔데요?”
“…검룡님. 저는 그저 정보를 전해드리는 사람일 뿐입니다. 제가 잘못한 게 아니니 저를 탓하시지는 말아….”
“지금 밥 지어요? 왜 이렇게 뜸을 들여.”
“저기, 좌룡님께서도 분노하지 말고 들어 주시면….”
“계속 그딴 소리 지껄이면 지부장님을 탓하게 될 거 같은데.”
김영호가 마른 입술을 축이고는 말을 이었다.
“최근 계룡검룡이라고 스스로 떠들고 다니는 자가 있습니다.”
하. 하. 하.
이건 또 뭔 일….
콰앙!
김강산이 내리친 주먹이 탁자를 박살냈다.
빡칠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그 새끼 어디 있어.”
김강산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음침하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에게 뒤통수를 얻어맞고는, 다시 말했다.
“그 새끼 어디 있습니까.”
애가 역시 배우는 게 참 빠르다.
개념이 없어서 문제지.
***
순천성의 성벽은 짙은 회색이었다. 굵은 빗줄기가 성벽을 타고 흘러내렸다.
지긋지긋한 장마다. 물속성 괴물들이 제 세상 만나 날뛰는 계절.
-그 사칭범이 어디 출몰했는데?
-남해안 이곳저곳을 떠돌고 있다 합니다. 가장 최근에 소식이 들린 장소는 순천성이었습죠.
그 말을 들은 즉시 순천성으로 향했다.
빗줄기를 헤치고 순천성에 도착한 것은 오늘 아침이었다.
“다녀올 테니까 얌전히 있어라.”
“좀 믿어 보세요. 형아.”
나는 느릿느릿 주점의 문을 밀었다.
순천성 제일가는 맛집이라는 지나가는 각성자의 말대로, 좁은 주점은 시끌벅적하니 활기가 넘쳤다.
여섯 개 테이블은 모두 사람들로 가득했다. 남아 있는 자리는 오픈 주방에 접해 있는 카운터석 몇 개뿐이었다.
내가 카운터석의 끄트머리에 앉자 곧 점원이 다가왔다.
머리에 깊이 눌러쓴 검은색 캡모자의 차양 끝으로 떨어진 빗물이 나무 탁자를 둥글게 적셨다.
내 얼굴을 가린 모자의 차양 너머로 나를 위아래로 훑는 점원의 시선이 느껴졌다.
“주문 안 받아요?”
“받지요, 받는데….”
“받는데. 뭐요?”
“손님. 일반인이죠?”
주점에 들어온 지 1분 만에 기다리던 질문을 받았다. 시작이 좋다.
나는 짐짓 목소리를 높였다.
“이 주점은 각성자만 손님으로 받나? 일반인은 손님도 아니야? 어? 돈 있으면 다 손님 아니야? 어? 내가 시발, 각성을 못 했지, 돈이 없는 줄 알어? 보라고! 내가 이렇게 돈이 썩어나는데, 일미호 꼬치 하나를 안 팔아?!”
내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바닥에 패대기치자 쨍그랑,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돈이 흩어졌다.
‘아까운데. 나갈 때 주울 수 있으려나.’
소리에 비해 금액은 많지 않았다. 1돈짜리 동전만 긁어모아 던졌으니까.
그래도, 1돈도 돈이다. 땅 판다고 나오는 1돈이 아니….
아. 소중한 내 1돈이 또르르르 굴러 주방 안쪽으로 사라졌다.
내 눈이 흩어진 동전을 빠르게 훑었다.
저쪽 테이블 아래 3돈. 통로에 1돈. 창문 앞에 또 1돈. 이쪽 테이블 아래 6돈. 바깥쪽 테이블 아래 2돈. 그리고, 현관문 앞에 5돈짜리 큰 동전 세 개.
일반인이 가지고 다니기에는 큰돈이다.
주점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줄어들고,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나를 향해 몰려들었다.
“내가 돈이 이뿐인 줄 알어? 이 가방이 다 돈이다, 이 새끼야. 돈이라면 얼마든지 내줄 테니 당장 맥주나 내와!”
반쯤 열려 있는 가방에 담긴 돈을 슬쩍 살핀 점원이 쭈뼛쭈뼛 대답했다.
한수길이 챙겨준 금덩어리가 꽤 커다랗더라고.
서울에 들른 김에 환전을 했더니 가방이 돈으로 가득했다.
“…네, 맥주 한 잔과 일미호 꼬치구이 말씀입죠.”
“그래!”
점원이 쭈뼛쭈뼛 주방으로 향했다.
‘진상 손님이라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지.’
주점에 일반인 출입금지 표시는 당연히 붙어 있지 않다. 일반인이 혼자 주점에 들어올 리 없으니까.
대부분의 일반인은 맥주를 마실 돈이 없다. 만약 돈이 있어도 각성자가 드글거리는 장소에서 겁도 없이 혼자 맥주를 처마실 간덩어리는 없다.
안 그래도 거친 각성자들이 술까지 들이켰으니 크고 작은 싸움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경기도지사.
거기다가 어디서 굴러들어왔는지 모르는 얼뜨기 일반인이 돈 많다고 소리소리를 쳐놨으니….
-저 가방에 든 게 다 돈이라고? 꽤나 묵직해 보이는데.
-프롤 주제에 어디서 저만큼의 돈이 났으까?
-하이고야. 아주 무겁겠네. 저거를 일반인이 어떻게 들고 다녀.
-우리가 그 무게를 덜어줍시다, 형님.
역시 이런 놈들이 있다.
남의 돈이 제 돈인 줄 착각하는 놈.
‘이놈들 중에 사칭범이 있으면 좋겠는데.’
나는 감각을 돋워 소곤거리는 소리들을 귀에 담으며 막 도착한 맥주를 들이켰다.
목구멍을 긁으며 내려가는 탄산이 아주 청량하다.
키야. 음식은 전라도라더니 여기 맥주 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