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화. 사르르 녹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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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사르르 녹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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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사르르 녹이는 방법
2023.05.12.
만양이 스러진 이탈리아의 저녁.
유정화는 밀라노 시내, 어느 호텔 스위트룸에서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르륵, 드르륵.
“네. 말씀하세요.”
핸드폰에서 들리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만 있는 정화의 모습은 흡사 밀랍인형 같았다.
태서준이 머문다는 말라가의 저택 위치가 도무지 파악할 수 없다는 보고에 기가 막혀서였다.
아무런 대꾸 없이 전화를 끊어버린 정화는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뜨며 커피잔을 입으로 가져와 한약을 마시듯 쓰게 삼켰다.
그와 헤어진 이후에도 수많은 남자를 상대해왔으나 애인으로서 저를 만족시켜준 남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눈과 정신을 한꺼번에 현혹하는 비주얼로 침대에서까지 완벽한 태서준 말고는. 그래서 더욱 못 잊는 거겠지만, 그가 아무리 완벽한 남자라도 재력은 아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오판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였다는 걸 뒤늦게 인지한 정화는 사귀는 동안 저를 감쪽같이 속인 태서준이 그저 괘씸할 뿐이었다.
친부를 대할 때마다 빚밖에 없다며 악을 쓴 건 결코 엄살이 아니었다.
톱스타답게 화려한 생활을 유지해야 했고, 자신의 문란한 사생활을 아는 기자들의 입도 막아야 했다. 하지만 그 돈은 조족지혈에 불과했다. 악마보다 더 악독한 친부의 협박에 몽땅 털려버린 전 재산에 비하면 말이다.
알음알음 아는 사람에게까지 거액을 융통할 정도로 유정화의 재정 상태는 그야말로 가뭄에 쫙쫙 갈라진 논바닥처럼 말라버렸다. 극단적인 방법을 유병환에게 쓴 것도 그 앙갚음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반은 실패.
이제 난 어떻게 해야 하나. 누군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 은수저인데, 난 흙수저도 아닌 흙탕물에 둥둥 떠 있는 나뭇가지만도 못하다. 첫 단추부터 어긋난 내 삶은 끝까지 이래야만 하나? 이토록 내가 불행한 건 부모를 잘못 만난 탓 아닌가!
뼈아프게 신세 한탄을 하던 그때, 등 뒤에서 들려온 이야기는 굉장히 놀라운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당장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어마어마한 태서준의 실체에 손발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 상태로 엘스텔라 호텔을 빠져나온 정화는 부랴부랴 공항으로 달려가 유럽행 비행기를 탔다.
익일 열리는 밀라노 컬렉션에 진즉 초대받았으나 애초부터 참석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언제 빚 독촉이 날아들지 모르는 마당에 패션쇼장에서 한가하게 손뼉이나 치고 있을 순 없으니까. 그런데 절망에서 희망을 발견한 유정화의 마음은 벌써 재벌가 며느리였다.
또한, 이탈리아에 있는 것이 태서준의 행적을 알아내는 즉시 스페인으로 옮겨가기에도 수월할 터. 그 계산이 유럽행을 부추긴 거였다.
밀라노에 도착한 어제, 유정화는 큰돈을 들여 사람을 썼다. 태서준을 빨리 만나야 했으니까. 늦은 감은 있으나 신이 제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려고 살짝 윙크한 것 같았으니까.
그런데, 없다고?
못 찾겠다고?
왜! 어딜 가나 눈에 띌 남자인데 대체 왜!
어디 있는지 알아야 당장 찾아가 가랑이를 붙잡든 그 앞에서 혀를 깨물고 드러눕든 할 것인데, 워낙 베일에 싸인 남자라 그조차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수도 없는 그녀는 생각을 거듭하던 끝에 앉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퍽, 쨍그랑!
동시에 그녀의 손에 들린 커피잔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언니!”
유정화 옆에서 일정을 점검하던 매니저가 깜짝 놀라 몸을 빨딱 세웠다. 그러나 옆 사람이 까무러치든 말든 성진아에게 눈길도 돌리지 않은 정화는 제 할 말만 했다.
“나, 잠깐 나갔다 올게.”
“이 늦은 시간에 어딜 가시려고……?”
“답답해서 바람 좀 쐬고 올 거야. 넌 먼저 자.”
룸을 나서며 겉옷과 선글라스를 착용한 정화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누군가에게 전화했다.
“스카이라운지로 나오실 수 있을까요? 술 한잔해요.”
-저도 마침 무료하던 참이었는데 잘 됐습니다.
“먼저 그곳에 가 있을 테니 천천히 와요.”
-최고 여배우를 기다리시게 하면 되겠습니까. 서둘러 가겠습니다.
밀라노 컬렉션이 열린 게 오늘이었다.
유정화가 통화한 남자는 그 패션쇼 피날레 무대에 섰던 조인하였다.
***
드라이어로 말린 긴 머리칼을 단정히 빗어 하나로 묶었다.
진주 귀걸이를 귓불에 장착한 소연은 의자에서 일어나 샤워가운 대신 몸에 붙는 미니스커트와 흰색 블라우스를. 다음으로 평소에 신지 않는 높은 구두까지 신었다.
이제 방문을 열고 나가면 그뿐이겠지만, 소연은 침대와 티테이블 사이를 오락가락 서성이다 문뜩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바라보았다.
긴장한 눈빛이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제 마음과 똑같았다. 엷게 화장한 얼굴은 전에 없던 생기가 감돌았다. 오늘따라 자신의 모습이 제 것 같지 않다.
왠지 그렇게 느껴졌다.
오늘 밤엔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 고백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 지금까지 감추기 급급했던 내 사랑을 그에게 보여줄 것이다.
그리하여 태서준을 맘껏 사랑할 것이다.
그 각오대로 행동할 제 모습이 쉬이 믿어지지 않을뿐더러 잘 상상되지 않아서였다.
.
.
.
선셋 카니발에 갈 준비를 마치고 고풍스러운 소파에 긴 다리를 늘어뜨린 서준의 야트막한 시선이 탁상시계와 문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느른하게 반쯤 누운 자세는 여유로워 보였으나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소연이 제 방으로 건너오길 기다리는 그의 마음은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 듯 들떠 있었다.
째깍째깍, 시계의 초침이 움직일수록 까만 눈동자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태서준 역사에 이리 초조하게 누군가를 기다린 적이 있었던가. 또한, 누군가를 이리도 갖고 싶어 한 적이 있던가. 이 두 가지 모두가 생소할 따름인 태서준이라도 오늘만큼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온다 했으니 곧 올 것이고, 혹여 도망치고 싶더라도 이 낯선 곳에서 달리 갈 곳도, 빠져나갈 구멍도 없을 터. 그런데도 자꾸 조바심이 나는 걸 어쩌란 말인가.
예상한 시간보다 다소 늦어지는 것도 한몫했으리라.
소파에서 몸을 벌떡 일으킨 서준은 어이없는 실소를 피식, 마스터룸 문 앞까지 성큼성큼 걸어가 문손잡이를 응시했다. 그리고 문손잡이로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때였다.
똑, 똑.
멈칫.
둔탁한 나무의 울림이 서준의 모든 움직임을 정지시켰다.
그러나 짧은 그 순간 그의 목울대는 두어 번 움찔거렸다. 누가 노크하는지 알고는 있지만, 그녀를 줄곧 기다린 몸이 조건반사 하듯 반가움을 내비친 거였다. 그 반응의 연장선처럼 서준은 문을 벌컥 열었다.
“저 왔어요.”
“알아.”
소연은 그 자리에 서서 말했다.
“기다리셨나요?”
“알면서 묻는 게 엄소연 씨 취미인가.”
적당히 대꾸한 서준이 야트막하게 미간을 구겼다. 새삼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태도에 요란하게 쿵쾅대는 제 심장이 맘에 들지 않아서였다.
마스터룸 밖으로 한 발 움직인 서준은 어서 가자는 눈짓과 함께 손을 내밀었다. 차로 갈 때까지 에스코트하겠다는 뜻이었다.
지극히 신사적인 태도에 이끌려 그의 손을 잡은 소연이 얼굴을 살짝 붉혔다.
그 사이에 서준의 눈길은 하이힐을 신은 발부터 쭉 훑고 올라와 머리에서 얼마간 멈춰져 있었다.
“왜 그렇게 봐요?”
“이거.”
소연이 수줍은 말투로 묻자, 서준은 한 번의 터치로 머리를 느슨히 묶은 리본을 간단히 풀었다. 그 때문에 풍성하고 윤기 나는 머릿결이 소연의 어깨를 커튼처럼 뒤덮었다.
“이러니까 훨씬 낫네.”
제 손이 한 일을 칭찬하듯 노란색 리본을 손가락에 걸어 흔들어 보인 서준은 그것을 바지 주머니에 쏙 넣었다.
“제 모습이 그렇게나 형편없었나요?”
“좀.”
서준은 떨리는 마음을 숨기고자 괜히 심술을 부렸다.
“너무 솔직하시네요. 사람 무안하게…….”
부러 그가 좋아하는 노란색 리본으로 골랐다. 비록 작은 부분이지만 제 성의가 무시당한 것 같은 소연의 맑은 눈빛이 심드렁해졌다. 입술마저 삐죽거리는 얼굴에 초점을 맞춘 서준이 하얀 치아를 가지런히 내보이며 말했다.
“옷 입고 화장할 시간에 그냥 오지 그랬어. 그 시간이 아깝지도 않았어?”
웃으면서 하는 소리가 타박이었다. 그러나 이어진 그의 끝말은 섭섭한 마음도 단번에 뒤엎을 만큼 다정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엄소연이 제일 예쁘거든.”
“…….”
내가 예쁘단다. 의외의 수확에 시큰둥한 얼굴이 터질 것처럼 새빨개졌다.
소연은 여전히 몰랐다. 늘 차갑기만 한 서준의 뇌가 여자로 인식하는 사람이 엄소연 하나뿐이라는 걸.
그렇지만 사르르 녹이는 방법은 알 것도 같았다.
“……빠.”
“뭐?”
“오빠요.”
느닷없는 칭찬을 받았으니 돌려주는 셈이랄까. 소연은 청아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서준 오빠.”
여도순은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호칭이지만 소연에겐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도 한 번쯤은 그리 불러보고 싶었다.
“…….”
눈부신 귀여움이 이런 거였어?
귓속을 파고드는 이 달콤한 언어는 무엇이란 말인가. ‘오빠’라고 저를 부르는 발그레한 얼굴마저 사랑스럽지 않나. 소연이 작정하고 부리는 애교에 심장을 제대로 관통당한 서준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녀에게 박혀버린 눈빛만큼은 몹시 뜨겁고 또렷했다.
“이렇게 불러드리면 싫어요?”
“…….”
왜 싫겠나. 좋아도 너무 좋아 미치겠는데.
서준은 멋스러운 미소와 함께 작은 손을 이끌며 소연의 보폭에 맞춰 복도를 걸어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
정화는 패션쇼 행사장에서 조인하를 만났다.
태서준을 다시 제 남자로 만들 생각뿐인 유정화에게 CN 엔터테인먼트의 내부적인 사정을 죄 꿰고 있는 그가 쓸모 있는 거야 두말하면 잔소리.
일전에 광고와 영화로 같이 작업한 적도 여러 번 있는 데다, 묵는 호텔마저 같은 두 사람은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그때 마음이 급한 나머지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을 듣게 된 정화의 귀가 번쩍 뜨였다. 현재 태서준이 말라가에 같이 있다는 여자가 엄소연이라는데 어찌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나.
4년 전에도 그러더니 또 비슷한 상황이 데자뷰처럼 재현되는 건 아닌지. 하여튼 무슨 악연인지 줄기차게 거슬리는 계집애였다.
그나마 정화의 마음이 한결 놓인 건 조인하의 태도 때문이었다. 밀라노 일정을 마치는 대로 스페인 현지 촬영장에 들러 엄소연을 만날 것이라는 얘기를 하며 눈 밑까지 촉촉해지는데, 보통 깊은 사이가 아닌 듯했으니까.
조인하가 스카이라운지에 모습을 드리운 건 정화가 진갈색 코냑을 한 모금 마실 때였다.
“정말 금방 왔네요.”
“속고만 사셨나. 제가 서둘러 온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테이블 맞은편에 착석한 그에게 정화는 새로 채워진 술잔을 건넸다.
그때부터 시작된 술자리가 한 시간쯤 지났을까. 두 사람은 기분 좋을 만큼 적당히 취해가고 있었다.
술잔을 들어 올린 인하가 코냑을 단숨에 쭉 들이켜자, 그 모습을 말끄러미 보고 있던 정화는 편안해진 분위기를 틈타 과거에 자신이 태서준의 애인이었고, 곧 그와 다시 시작할 것 같다는 얘기를 은근슬쩍 흘렸다.
물론 그녀 혼자만의 바람을 말한 거지만, 인하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은 그녀는 동병상련 같기도 한 느낌이 들었다.
“아까 식사할 때 그러셨잖아요. 여기 일 끝나는 대로 스페인으로 가실 거라고.”
“그랬죠.”
“사실 저도 응원차 가고 싶은데, 망설여지거든요.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서준 씨는 이목 끄는 일을 엄청 싫어해서요. 그 남자 이외의 딱히 친분이 두터운 사람도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럽다는 듯 유정화가 말끝을 흐리자, 대뜸 입꼬리를 실룩거린 인하가 말했다.
“그게 걱정이시면 저와 같이 가시죠. 지금 작업하는 화보 촬영 때문에 일주일 후가 되겠지만 말입니다.”
“음…… 당분간 별다른 일정이 없긴 한데……. 그래도 될까요?”
“안 될 게 뭡니까. 그렇게 하시죠.”
“그럼, 그럴까요? 기다리는 동안 오랜만에 이탈리아에서 휴식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말라가로 가는 걸 일찌감치 포기한 유정화는 룸에서 나오기 전에 카디스로 갈 생각을 굳혔었다.
그리고 이제 조인하를 대동하게 됐으니 덜컥 그를 찾아가도 촬영지 사람들 앞에 뻘쭘하지 않을 그럴싸한 명분이 생긴 터.
이 술자리를 만든 목적이 그럭저럭 달성될 즈음이었다.
“우와! 이게 누구셔? 조인하 씨 아니에요? 어머나, 유정화 씨도?”
두 사람이 있는 테이블로 큰 목소리를 내며 다가온 여자는 다름 아닌 오민정이었다.
스페인 현지 촬영팀에 합류하기에 앞서 평소에 눈독 들였던 유럽 명품을 사재기하려고 밀라노에 들렀던 만큼, 그녀의 매니저뿐만 아니라 오민정의 양손에도 유명 브랜드 쇼핑백이 잔뜩 들려 있었다.
“저도 동석해도 되죠?”
“물론이죠.”
“…….”
정화의 승낙과 인하의 끄덕임에 제가 든 쇼핑백을 매니저에게 안겨 얼른 룸으로 보내버린 민정이 자리에 앉았다.
“혹시, 두 분…… 해외 원정 몰래 데이트, 뭐, 그런 건 아니죠?”
종일 면세점을 돌아다니느라 목이 말랐는지 물부터 홀짝 마신 민정이 의심스러운 눈길에 장난기를 섞자, 인하와 정화가 동시에 정색했다.
“설마요.”
“저런, 우리가 그렇게 보이나?”
“히힛, 아니면 됐고요.”
뷰티숍이나 여러 장소에서 스치듯 마주쳐 안면은 있었으나 유정화를 이리 가까이 접하게 된 건 처음이었다. 여배우 중 단연 으뜸인 정화와 친해지고 싶은 욕심이 생긴 민정이 불쑥 물었다.
“참, 제가 선배님을 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글쎄. 초면이나 마찬가진데, 너무 빠른 거 아닌가?”
정화가 속을 알 수 없는 뚱한 낯빛으로 대꾸했다.
“아, 싫으신가? 제가 무례했다면 죄송해요.”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대부분 성격과 별개로 여배우로 살아남으려면 자고로 기가 세야 한다. 그리고 센 기라면 저도 웬만해선 지지 않는다. 하지만 유정화는 말도 못 하게 셌다.
절로 주눅 든 민정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자, 정화는 눈썹을 둥글리며 말했다.
“난 그렇게 말한 적 없는데.”
“거절하신 거잖아요.”
“아닌데. 난 벌써 말도 놨잖아.”
“하, 난 또……. 언니!”
이제야 살짝 긴장했던 것이 풀린 민정은 빽 소리치며 얄밉다는 듯 정화를 쳐다봤다. 물론 친근감을 표현하는 오민정 특유의 화법이었다.
“그래. 그렇게 부르니까 좋네. 없는 동생이 생긴 것도 같고.”
말을 끝낸 정화의 새빨간 입술이 묘한 미소를 띠었다.
연예계 바닥에서 단순 무식하기로 유명한 오민정이지만, 제 곁에 가까이 두면 나름대로 효용가치가 있을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