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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겜에 갇힌 고인물-43화 (43/563)

망겜에 갇힌 고인물 43화

5층 - 휴식

소녀와 블랑쉐에 대한 의견도 나누었다.

그다지 소득은 없었다.

단지 블랑쉐에 관한 내가 모르던 설정을 더 알게 되었을 뿐이다.

블랑쉐는 내가 어떤 식으로건 자신과 같은 세계에서 온 오르골 본인이라 여기는 듯 했다.

하긴 그게 아니라면 결코 알 수 없는 정보다.

자신이 고정 네임드라는 자각이 아직 없는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터다.

고정 네임드들은 항상 자신이 평범한 유배자라고 믿고 있다.

그들의 지난 회차 기억에 고정 네임드라는 개념은 없다. 그렇게 설정되어 있다.

다른 모두가 자신에 대해 일방적으로 알고 있다는 건 상당히 기분 나쁜 일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블랑쉐들은 고정 네임드라는 개념을 알지 못한 채 죽는다.

아주 무례한 심리전을 거는 거라 생각해 버리니 상대를 죽이거나, 상대가 더 강해 자신이 죽거나.

둘 중 하나의 결과만이 나오는 것이다.

내 이전 회차의 블랑쉐는 그런 점에서 아주 귀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타인이 설명하는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괴로워했다.

마지막으로는 자기합리화를 했다.

가족들이, 여동생들이 무사하리라는 결론 또한 그때 나왔다.

돌이켜보면 그 이후로 자신의 ‘설정’에 대하여 말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오르골이 아버지라는 것 따위의 설정을 몰랐는지도.

모든 유배자는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가지고 살아간다.

고정 네임드는 그 고민의 원인이자, 위안이다.

* * *

나는 우선 파티원을 모두 불러 모았다.

흔히 잘못 알려져 있는 부분의 상식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강의 시간이다.

"지금 자기 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소녀가 고개를 갸웃한다.

스탯이 오르며 처음보다 힘이 넘쳐나고 있을 테니 의아한 질문일 것이다.

다른 둘도 마찬가지였다.

이게 초보자들이 꽤 쉽게 빠지는 함정 중 하나다.

"스탯이란 건 신체의 여러 능력에 관여하는 배율일 뿐이야. 기반인 몸의 상태와 완전히 별개가 아니지."

사냥꾼은 이전에 말한 적이 있어 알 것이다.

스탯은 타고난 육신을 증폭하는 배율에 불과하다.

그래서 기초 스탯, 이른바 태생이 스탯 보다 중요하다.

여기서 태생은 종족도 포함한다.

거기에 애초에 기초 스탯이 좋다면 그만큼 배율인 시작 스탯도 더 붙어서 들어온다.

부익부 빈익빈이다.

고정 네임드들이 초반부에 끔찍하게 강력한 게 그래서다.

물론 기초 스탯의 우열은 후반으로 갈수록 희석되긴 한다.

스탯은 자체가 주는 신체 능력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점진적으로 효율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순 스탯이 아무리 높더라도 극한으로 단련된 ‘현실적인 초인’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힘 수치가 1만이 넘는 인간이라도 일격에 산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대신 48시간 동안 쉬지 않고 행군을 해도 끄떡없을 체력 정도야 손에 넣었을 것이다.

하지만 힘 수치가 500 남짓의 거인이라면 일격에 산은 몰라도 언덕 정도는 무너뜨린다.

태생이 중요한 이유다.

이러니 인간 플레이의 메리트가 있을 리 없다.

정착하는 이들조차 수명이 긴 요정이나 난쟁이 같은 종족으로 살아가지 인간인 채로는 정착하고 싶어 하진 않는다.

어차피 클리어는 요원한 일이니 일어나는 현상이다.

"여기까지 이해했어?"

막내를 제외한 둘은 고개를 끄덕인다.

멍해진 막내를 사냥꾼이 따뜻하게 바라본다. 보충 시간이 있겠군.

여신도 조금 놀랍다는 듯 신언을 내린다.

「나도 그렇게 구체적으로는 몰랐는데.」

‘감각적으로나마 알고는 계시지 않습니까.’

게임으로 접했던 나와 그저 세상에 던져진 다른 유배자들의 가장 큰 차이다.

나는 그 무엇보다도 구체적이고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자, 일단 당장 우리가 인간을 포기할 방법은 없어."

"뱀파이어에게 물리면 뱀파이어가 될 수는 있지 않나요?"

소녀가 깜찍하게 손을 들며 질문한다.

"뱀파이어 종족은 손해 보는 점도 많아서 마냥 장점은 아냐. 일단 힐링 포션과 도핑 포션을 사용 못 해."

치유의 샘물에 닿았다간 따끔한 대미지와 함께 영혼이 뒤틀리는 고통을 맛볼 것이다.

싼 게 비지떡이다. 쉽게 종족 변경할 수 있는 만큼 단점도 주렁주렁 달려 있다.

"그런고로 몸 상태에 신경 쓰는 건 아주 중요해."

피로 따위의 문제로 제대로 근력을 발휘할 수 없다면 미궁의 스탯이 가진 특성상 바깥세상 이상의 손해가 발생한다.

스탯으로 증폭되는 신체 능력까지 같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이걸 잘 모르고 계속 내려가. 왜냐하면 어쨌든 레벨업을 지속하다 보면 스탯이 오르고, 그렇게 몸이 축나서 약해진 부분이 스탯으로 메꿔지거든."

그걸 모르고 진행하다 보면 결국 맞이하는 것은 골병이 든 몸과 파탄 난 정신 상태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망가진 몸으로 멘탈을 유지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이건 나름대로 고참인 유배자도 곧잘 하는 실수다.

왕국 이후에도 그걸 그냥 더 강인한 종족으로 변경하며 메꿀 수 있으니 무시해 버린다.

도전하기 위해 시간을 아끼다 보니 쉬지도 않는 것이다.

칭찬해야 마땅할 정신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잘하는 짓이라고도 못한다.

"그런고로 우린 여기서 3일 정도 푸우우욱 쉬다 간다."

불과 5층이지만 지옥 같은 여정이었다. 나이가 좀 있는 사냥꾼은 여윈 게 눈에 띌 정도다.

사실 3일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상태로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면 일단 기초 스탯이 건강과 가장 거리가 멀었던 나부터가 말라 죽을 거다.

* * *

운동선수나 특수 부대원같이 격렬한 활동을 요구받는 직업들은 섭취하는 칼로리가 소모하는 칼로리를 따라가지 못하기도 한다.

우리 파티에서 3층에서 합류한 막내를 제외한 인원은 모두 작전 중인 특수 부대원 이상의 혹사를 겪었다.

이래서는 스탯으로 메꾸고도 몸에 이상이 찾아온다.

소녀도 자세히 보면 몸이 좀 가늘어졌다.

체중에 민감할 나이니 기뻐하는 등의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조금 신경 쓰이긴 했다.

하지만 소녀는 그다지 일반인답지 않은 감성으로 내 우려에 동의했다.

전투가 생업인 사람이라면 체중이 줄어드는 것이 비상 신호임을 충분히 인지한다.

소녀가 총총히 뛰어온다.

"아저씨!"

"왜? 뭐?"

"……줄었어요."

아니, 뭐 허리둘레 같은 건 줄긴 했겠지.

"그거 말고, 좀 더 위가 더 헐렁해졌어요……."

아.

그 얘기를 왜 나한테 하냐고 머리를 쥐어박았다.

"힝, 이제 키도 안 크는데. 머리 때리지 마요."

그러고 보니 그 얘기를 안 했군.

"클 거야."

"네? 하지만 저 중학교 때부터 키가 그대로예요."

"정확히 몇 살이야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이에요!"

1학년이 아니라?

"생일은?"

뭔가 착각했는지 볼이 발그레해지더니 대답한다.

"5월 5일이요!"

"어린이날이네……."

뭐 어쨌든 그 정도면 게임에서 ‘어린이’ 태그가 붙을 만한 나이다.

그 태그가 붙은 NPC들은 시작 스탯이 별로인 대신 시간이 지나면 기초 신체 능력이 성장한다.

그러니까 현실이 된 미궁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몸이 자란다.

봐온 대로라면 성장판이 닫힐 나이 뭐 이런 건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

신체다 보니 힘 스탯도 영향을 꽤나 준다.

내가 알기론 미궁에 끌려와 유배자가 되는데 딱히 조건은 없다.

아무리 그래도 유아는 못 보았지만 미성년자 정도는 심심찮게 보인다.

그 불리함에 걸맞은 보상으로 성장이라는 요소가 존재하는 셈이다.

게임적으로 보나, 현실적으로 보나 밸런스 잡힌 미궁의 시스템이다.

물론 돌연변이급의 기초 스탯을 가지고 온 소녀의 경우엔 불리함 없이 이득만 취한다. 사기 NPC다.

그러니 소녀는 이미 키가 다시 자라고 있을 거다.

며칠 안 되어서 티가 나지 않을 뿐.

"정말요?"

눈이 동그래진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다.

"반올림하지 않아도 160센티가 될 수 있나요?"

"170까지 클지도 모르지."

팔을 잡고 좌우로 벌리게 했다.

키는 꽤 중대한 요소다. 힘살자 같은 변태 클래스를 한다면 더욱 중요하다.

무기의 리치가 짧으면 신체의 리치라도 길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비율은 아주 좋다.

다리도 길고 팔도 길다.

지금도 키에 비해서는 리치가 긴 편이다.

팔 길이는 인간형의 적과 싸울 때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180까지는 힘들겠지만 진짜로 170 정도까지만 자란다면 악마나 천사 따위 인간형의 강적과 싸울 때 불리함은 없으리라.

그리고 개인적인 흥미로 팔다리를 여기저기를 주물러보는데 역시 잘 모르겠다.

정씨 집안의 근섬유라는 건 뭘까?

내장형 근육인지 하는 그런 건가.

하긴 뭐, 제한적이나마 마법도 있던 세계 출신이니까.

계속 몸 상태를 체크하는데 소녀는 얼굴이 홍시처럼 빨갛게 달아올라 나를 때렸다.

아주 마구 때렸다.

부끄러움에 힘 조절도 안 했다.

나는 그냥 껄껄대며 맞다가 치유의 샘까지 실려 갔다.

다음부터는 외모에 속지 말고 가드하자.

* * *

아저씨는 뻗어 있었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였으나 상당한 혹사가 몸에 누적되었던 것이 분명하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모습은 처음 보는 거 같다. 항상 무언가를 경계하고 있었다.

가장 늦게 잠자리에 들고 가장 일찍 일어났다.

사냥꾼도 도움이 되려했으나 그런다고 나아지진 않았다.

소녀는 자신의 안에서 일어나려는 변태성을 막으려고 노력해야 했고, 동시에 자책감도 막으려고 노력해야 했다.

팔뚝만 봐도 가느다랗다.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면 저렇게 된다.

얼굴도 하얗다. 빛을 본 적이 별로 없는 모양이다.

반면 다른 파티원들은 대체로 건강하게 시작하는 편이었다.

기초 힘 스탯으로 나타내더라도 사냥꾼은 12였고 막내…… 라고 불리는 거한이 15였다.

아저씨의 9라는 건 아마 특별히 몸이 나쁜 곳은 없다 정도지 운동 능력을 온전히 나타내는 거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생각해 보면 여성도 포함해서 인간 평균이 10일 것 아닌가.

아까 비틀비틀할 때, 혹시 자신이 너무 세게 때려 선가 하고 기겁을 하자 아저씨는 고개를 저었다.

힐링 포션은 체력을 회복시켜주지는 않는다고 누누이 말하지 않았냐고.

그러곤 뚝딱뚝딱 잠자리를 만들고 베개까지 만들어내더니 드러누워서 12시간쯤 잘 거란다.

소녀는 거기서 상당한 미안함을 느꼈다.

파티의 리더도 아저씨였고, 살림꾼도 아저씨였으며, 메인 딜러도 아저씨였고, 보스와 맞상대하는 것도 아저씨였다.

어쩔 도리가 없어 그리 흘러간다곤 해도 정말로 혼자서 다 하고 있다.

입으로야 다들 없는 거보단 낫다고 그러는데 진짜로 그럴지는 의문이었다.

아마 홀몸이었다면 훌훌 털고 날아가는 새처럼 슥삭슥삭하고 지나가지 않았을까?

그 우려를 사냥꾼에게 털어놓자 사냥꾼 역시 침통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일 것이라고.

"아가씨, 대략적으로 고참이라 부르는 게 30년 차입니다. 하지만 오래된 사람들은 그 두 배를 넘기도 합니다."

"아저씨가 몇 년 차인지 혹시 들으셨어요?"

"모릅니다. 그렇다 해도……."

"30년 정도는 아니겠네요. 훨씬 높을 거 같아."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50년도 넘지 않을지."

소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데 왜 30년 차 이상이 그렇게 드물어요?"

사냥꾼의 눈이 우묵해졌다. 수심이라기보다는 무언가 떠올리듯이.

"살아가기 힘드니까요. 모두가 아가씨처럼 힘든 세계에서 끌려와 편안히 적응하는 건 아니랍니다."

편안히라는 부분을 반박하지는 않았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그녀는 행운 가득한 유배자였다.

미궁이 좀 더 가혹한 곳이라 한들, 극복하지 못할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그걸 못한다면, 어디선가 멈춰 서리라. 3층에서 본 난민들처럼.

"2층에서 요정의 마을은 결국 가보지 못했는데. 거긴 살기 좋았으려나."

멀찍이서 본 것이 전부였다.

사냥꾼은 쓰게 웃었다.

"좋지요. 괜히 요정의 덫이라 말하는 게 아닙니다. 다음번에 다시 요정을 만난다면 친구가 되어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하지만 너무 머릿속이 꽃밭이던데."

"잎사귀 요정은 좀 다릅니다. 그루터기 요정들이 그럴 뿐입니다. 둘은 같은 요정이지만 성격은 정반대지요."

그런가? 보지 못했으니 알 수 없다. 소녀가 보기에 그루터기 요정들은 꽤나 따분한 족속들이었다.

그녀의 본가처럼.

그러니까 정착한다면 재밌는 곳이었으면 한다.

지금이야 아저씨 곁이 제일 좋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어울리지 않게 막내라고 불리고 있는 거구의 사내가 문짝을 들고 다가온다.

저 방패는 아직도 꽤 효과적으로 써먹고 있었다.

이번 층에서만 해도 날아다니는 뱀 몇 마리는 저것에 으깨졌다고 한다.

달리 무기가 필요 없다.

소녀는 호기심이 생겼다.

아저씨에게 바깥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터부라 들었지만 그럼에도 궁금하다.

이 미궁 정도면 살기 좋다고 생각하는 저 사람은 그저 힘 좀 센 일반인이다.

그녀 같은 초인조차 아니다.

막내가 자고 있는 두목의, 그리고 사냥꾼의 눈치를 본다.

사냥꾼이 말했다.

"뭐, 우리가 이제 와서 갈라설 사이도 아닌 것 같고. 바깥 이야기 정도는 할 수도 있지."

막내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고 소녀를 보았다.

"저도 대략 누님이 어떤 세계에서 오셨는지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저는…… 괴물 같은 게 나타나서 사람을 헤치는 그런 곳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무서운 게 사람이었을 뿐이죠.

막내의 나라는 정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떨어져도 닿을 바닥이 없어진 사회는 괴물 같은 게 없어도 지옥이 된다.

그렇다면 확실히 미궁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죽음으로서 탈출하여 다음 세상을 볼 수 있으니까.

"별로 좋은 이야기는 아니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거한의 얼굴엔 그다지 얼룩이 없었다.

사실 가장 정신력이 강한 것은 이 사람일지도.

소녀는 문득 그렇게 생각했다.

"좋아. 어쨌든 블랑쉐라는 고정 네임드를 보고 저도 많은 것을 느꼈어요."

사냥꾼이 의아하게 묻는다. 그 여자를 보고 뭘 느껴?

"제 상위호환이에요. 정말 완벽하게 상위호환."

"외모 말입니까? 그거라면 아가씨도 시간만 지나면 충분히……."

"아니! 그거 말고오! 저 열아홉이거든요?"

사냥꾼과 막내가 충격받은 얼굴이 되었다.

소녀가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렇게 애 같아요?"

"인종이 다르면 어렵군요……."

"저는 한 열넷인 줄……."

소녀는 한숨을 내쉬고 어깨를 늘어뜨렸다.

어찌 되었건 그 얘기가 아니다.

전투 스타일의 문제다. 블랑쉐의 강함은 낯설지 않다.

꼭 단검이 아니라도 그렇다. 아저씨가 말하는 힘살자라는 것에 완전히 부합한다.

사용하지 않았던 총기를 생각하면 레인저로서의 역할도 가능할 것이다.

"심지어 아저씨랑 뭔가 잘 아는 사이 같지 않아요?"

"고정 네임드란 게 원래……."

"그치만, 마음에 안 들어요. 아저씬 파티로 영입할 생각도 있는 것 같던데."

사냥꾼이 신음을 흘렸다.

‘그걸 말인가?’하는 느낌이었다.

"마법 연습해야지. 내 자리는 내가 지켜야 해. 아저씨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거야."

소녀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자고 있는 파티 리더 옆을 가더니 명상을 시작했다.

사냥꾼 허허하고 웃었다.

막내도 껄껄 웃는다.

"청춘이로군."

"청춘입니다."

여신도 말한다.

「너무 재밌군.」

내 딸내미도 한창 저럴 나이였던가. 사냥꾼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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